가가 형사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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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 설월화 살인 게임 | 잠자는 숲 |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
악의 | 내가 그를 죽였다 |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 |
붉은 손가락 | 신참자 | 기린의 날개 | |
기도의 막이 내릴 때 |
악의 惡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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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ffffff> | |
장르 | 추리 |
시리즈 | 가가 형사 시리즈 |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옮긴이 | 양윤옥 |
출판사 | 현대문학 |
국내 출간일 | 2008. 07. 25. |
쪽수 | 355쪽 |
ISBN | 9788972754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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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가 교이치로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특이하게도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서술하는 형식이 아니라 노노구치 오사무라는 인물의 수기와 가가 형사의 기록을 번갈아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다른 가가 시리즈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는 작법.2. 줄거리
유명 베스트 셀러 작가인 히다카 구니히코가 살해된 채 발견된다. 발견자는 그의 아내 히다카 리에와 그의 친구인 노노구치 오사무. 상황을 보면 소설 원고를 쓰던 도중 누군가에게 공격당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노노구치 오사무는 히다카 구니히코와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이다. 그리고 가가 형사가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같은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국어 선생이기도 하다. 교사를 그만 둔 후에는 아동문학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히다카의 전화를 받고 그의 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집에 찾아가 보니 이미 살해되어 있었던 것. 그는 작가답게 이 모든 것을 소설을 쓰듯 기록으로 남겨둔다.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 가가 교이치로는 옛 교사 선배인 노노구치와 재회하며 그가 쓴 수기를 토대로 범인을 추리해 간다. 그 과정에서의 놀라운 사실들이 계속해서 밝혀진다.
일반적인 추리 소설과 달리 범인이 누구인지는 소설이 1/3도 채 진행되지 않았을 때 밝혀지며 범인도 순순히 자신의 범행이었음을 인정한다. 이렇게 싱겁게 끝나는가 하겠지만 그때부터가 진짜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가 형사가 과거에 교사직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그 사건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사건내용]
3. 주요 등장인물
- 가가 교이치로
- 히다카 구니히코 - 살해된 베스트셀러 작가. 리에와 함께 밴쿠버로 이사할 예정이었다. 문진에 머리를 맞아 살해당한다.
- 노노구치 오사무 - 히다카의 친구이자 가가 형사의 선배 교사. 아동 문학 작가. 작중 시점으로부터 몇 달 전까지 교사와 작가를 겸업했지만, 작가일에 몰두하게 되며 교사를 그만두었다. 히다카와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알았으며, 미야코의 오빠와도 알고 지낸 사이.
- 히다카 리에 - 히다카 구니히코의 아내. 기가 강한 여성.
- 히다카 하쓰미 - 히다카 구니히코의 전처로 교통 사고로 인해 작중 시점에서는 사망한 상태. 내성적인 성격으로 연애는 거의 히다카가 주도했다고 한다.
- 후지오 미야코 - 히다카의 한 소설의 모티브가 된 인물의 여동생으로, 오빠의 명예 훼손과 관련하여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4. 평가 및 흥행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과 함께 히가시노 게이고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일본에서는 1996년에 출간되었고 한국에서는 2008년에 번역본이 나왔다. 그런데 한국에서 출판된 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 현재에도 일본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30위권 안에 들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11월 19일 기준으로 알라딘에서는 27위이며 YES24에서는 18위를 기록중이다. 그것도 최근 나온 작품들과 경쟁하고 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2012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탓에 <악의>가 탑30위권 안에 드는게 대단하지 않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실 나미야 잡화점의 흥행이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정작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은 가가 형사 시리즈 중 기린의 날개를 최고 작품으로 꼽고 이 작품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는 듯 하다.
2001.11.12 - 2001.12.17 사이에 6부작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하였다. 가가형사를 남성 형사와 여성 형사로 케릭터를 분리시켜 두 형사가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남형사는 고령의 베테랑 형사이고 여형사는 교사출신의 형사로 기존 소설을 읽은 사람에게는 다소 어색할 수 있다. 가가형사의 고뇌가 두 사람으로 분리되니 집중이 떨어지기도 하고 드라마에선 소설에서 중요한 구절들이 상당히 빠른 시간내에 지나간다는 점 또한 아쉬운 포인트이다.[스포주의]
5. 스포일러
범인은 노노구치 오사무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누가'는 중요하지 않다. '어째서' 그랬는가가 중요하다. 실제로 범인이 밝혀지는 부분은 초반 3분의 1 정도이며 나머지는 동기에 대한 내용이다.
처음에 노노구치는 참고인 정도로만 등장하나 가가가 그의 수기와 진술을 조사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사망 당시 히다카의 담배, 사망 추정시간과 노노구치가 히다카의 전화를 받았다는 시간대가 맞지 않다는 것. 노노구치를 추궁하자 바로 자신이 범인임을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어째서' 히다카를 죽였는지를 진술서 겸 수기로 써서 가가 형사에게 건넨다.
이 수기에 의하면, 사실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고스트 라이터였다. 히다카의 베스트셀러들은 전부 노노구치의 것을 뺏어간 것.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전처와 불륜 관계였고 히다카를 죽이려 했다. 하지만 히다카는 그런 것을 전부 알고 있었고, 오히려 노노구치가 히다카의 가택에 침입하는 장면을 녹화하고 노노구치가 사용하려던 나이프를 증거로 삼아 그를 협박한다. 그래서 노노구치는 자신의 작품들을 전부 히다카에게 뺏길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다가 히다카의 전처가 자살하자 노노구치는 끝내 히다카를 죽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수기는 거짓말이었다. 녹화 영상의 이상한 점과 부자연스러운 노노구치의 손[3] 등을 통해 거짓말임을 알아낸다.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고스트 라이터도 아니었고 히다카의 전처와 불륜 관계도 아니었으며, 무엇보다 작중내내 서술되던 모습과 달리 히다카는 굉장히 착한 사람이었다.[4] 노노구치는 어릴 때부터 잘나갔던 히다카를 질투하며 열등감에 사로잡혀 '악의'를 갖고 있었다.[5] 거기에 노노구치는 병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 결정적으로 히다카와 후지오의 법정 분쟁으로 인해 자신의 추악한 과거가 들통나게 생겼기 때문에[6] 살인을 결정한 것. 노노구치의 목적은 일부러 범행을 들키고 자신이 만들어낸 범행동기를 밝힘으로써 히다카를 추악한 인물로 전락시키는 것이었던 것이다.
사실 소설 초반부의 노노구치의 수기는 교묘한 서술 트릭이다. 언뜻 공정하고 진실을 전부 밝히는 것처럼 썼지만 이는 철저하게 노노구치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왜곡한 내용으로, 후반부 가가의 시점에서 나오는 내용을 읽고나면 진정한 피해자가 누군지 알게 된다.
[사건내용]
5명의 아이들이 학기말 시험에서 컨닝을 한다. 낌새를 눈치챈 가가는 5명의 아이들을 불러 넌지시 물어보는데, 정황상 5명 중 1명인 마에노라는 학생이 아이들에게 답지를 제공했다고 판단한다. 가가는 마에노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마에노는 나머지 4명이 시키는 대로 어쩔수 없이 가담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타이밍 좋지 못하게 여름방학이 찾아오고, 그 기간동안 마에노는 더 심한 괴롭힘을 받게 된다. 가가는 학기가 다시 사작하고 나서 마에노가 왕따 당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안해진 가가는 그의 특기인 검도를 가르쳐 주는데, 어느 날 마에노는 검도 훈련 중 하나인 칼 던지기에 관심을 보이며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가가는 거절했지만, 마에노는 학기말이 되자 가가의 서랍장에서 칼을 훔쳐내 4명 중 한 명에게 중상을 입힌다. 가가는 이 사건 때문에 교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스포주의]
가장 중요한 범인인 노노구치가 잡힐 목적으로 수기를 썼다는 사실, 빠른 시간 내에 작품을 배끼느라 노노구치의 손에 굳은살이 있었던 것, 히다카가 고양이를 죽였다는 허위 사실을 수기 초반에 쓴 것은 히다카를 악인으로 비추기 위한 장치였다는 사실이 다소 시시하게 공개된다. 또한 샴페인을 선물로 준 것 또한 드라마에선 생략되었다. 샴페인 역시 히다카 살인에 사용할 예비 도구였다.
[3]
노노구치는 타이프라이터만 쓰는 사람인데 가운뎃손가락에 펜을 쥐었을 때 생기는 굳은살이 생겨 있었다. 그게 대학공책에서 습작을 해서 생겼다고 해도, 노노구치의 수기에 의하면 7년도 더 된 과거에 일이기에 지금까지 굳은살이 박혀있을 리는 없다.
[4]
작품 초반부터 히다카가 이웃집 고양이를 자신이 죽였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장면을 통해 히다카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독자들과) 자신의 수기를 읽는 가가 형사에게 암시한다. 실제로 고양이를 죽인 건 노노구치였으며, 가가마저 여기서 주입된 선입견을 깨기 위해 상당히 고생했다.
[5]
이 부분은 좀 복잡한데, 노노구치가 초등학교 시절에 이사왔던 평범한 동네에 대하여 사치스러운 성향이 있던 어머니가 비하적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주변에 대한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그 때문에 등교거부를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을 데리러 온 히다카에 대하여 적의를 품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일진들의 지갑 신세이던 노노구치와는 달리 히다카는 절대로 그들에게 굴하지 않았고, 어른이 돼서는 작가를 꿈꾸기만 했던 노노구치와는 달리 실제로 성공한 작가가 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열등감과 기존부터 가지고 있던 악의가 폭발하여 히다카를 살해하고 명예까지 실추시키려 한 듯하다.
[6]
어릴 때 후지오는 여학생을 강간하는데 그 장면이 찍힌 사진을 히다카가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진에 노노구치도 등장한다. 후지오의 여동생과 이야기할 때 히다카가 노노구치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는 정말로 친구 노노구치를 감싸주려고 했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