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31:43

아그니(파이어 펀치)

<colcolor=#fecb5f><colbgcolor=#af002a>
아그니
アグニ | Agni
파일:아그니 얼굴.png
파이어 펀치 1권 표지
이명 파이어 펀치
ファイアパンチ | Fire Punch

불의 신
火の神 | God of Fire
종족 인간 (축복자 / 초재생능력)
나이 15세 (1화 시점)
23세 (2화 시점)
33세 (62화 시점)
113세 이상 (81화 시점)
신장 205cm (6'8")
가족 여동생 루나

1. 개요2. 작중 행적
2.1. 서장2.2. 파장2.3. 구장
3. 능력4. 기타

[clearfix]

1. 개요

만화 《 파이어 펀치》의 주인공.

2. 작중 행적

2.1. 서장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기적을 쓰는 인간이 축복자로 불리는 것과 그러한 축복자인 '얼음 마녀'로 인해 세계가 온통 눈과 추위로 뒤덮였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불을 갈구했다."라는 아그니의 독백, 허름한 차림으로 동생인 루나를 엎고서 눈보라 속을 걷다가 결국 쓰러져, 신에게 자비의 불꽃을 애원하는 아그니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아그니는 일상처럼 루나와 함께 자신의 팔을 자르고 있었다.[1] 루나의 도끼질 한방에 팔이 잘리고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재생의 축복자인 아그니의 팔은 금방 복구된다. 아그니와 루나가 있는 마을은 노인들로 가득한 마을이고 식량을 구하기 힘든 노인들을 위해서 아그니가 자신의 몸을 식량으로 하여금 도움을 주고 있었다. 누구의 희생도 없는 식인이지만 이에 거부감을 가진 노인들은 식량 부족으로 차례차례 죽어나갔고 이에 죄책감을 느끼는 아그니를 루나가 위로해준다.[2] 루나가 아그니의 고기와 식재료를 써서 수프를 만들고 아그니는 자신보다 약한 루나만이 먹기를 권한다. 하지만 루나의 강요로 결국 같이 먹게 된다.[3][4]

그날밤, 아그니와 루나는 책을 읽으며 함께 잠자리에 들어서려 한다. 아그니는 루나에게 겨울 이외의 계절이 있던 시절의 이야기를 해주고 루나는 언젠가 밖이 따뜻해지면 같이 세상을 구경하자고 한다. 루나와 약속하고 자려 하는데 루나의 과한 스킨쉽에 아그니가 자기는 이제 열다섯이라며 생색낸다. 아그니가 눈을 감은 틈을 타 루나가 입맞춤까지 해버리고 아그니는 크게 당황한다. 루나는 아그니를 진짜로 사랑하고 같이 아이를 갖자는 제안까지 한다. 젊은 자신들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루나가 부추기지만 아그니는 어쨌든 남매니까 안되는 거라며 다그친다.

다음날, 다른 노인들과 함께 제사를 치른다. 사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죽음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제사가 끝나고 사제로부터 여행객이 남기고 간 우유를 받는다. 아그니는 사양하지만 사제는 추위는 더 거세지는 중이고 마을을 연명시켜주는 아그니와 루나가 가장 중요하다며 3년 전, 아그니와 루나가 마을에 처음 왔을 때를 떠올린다. 눈보라 속에 쓰러진 아그니와 루나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다. 사제는 자신들 같은 노인보다 젊은 이들이 우선이라며 난방을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장작도 아끼지 않았다. 사제의 말을 듣고 노인들은 모두 협조했다. 서로 아그니가 쓰러질 때 말했던 자비의 불꽃을 언급하며 기도한다.

아그니는 총으로 사냥중, 잡은 사슴을 인육을 거부하는 집에 나눠줄 생각을 하다가 어젯밤 루나를 떠올리며, 갑자기 변해버린 루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한다. 그러다 갑자기 하늘에서 비행기가 들이닥치고 방향은 마을을 향하고 있었다. 베헴도르그라는 나라에서 온 병사들이었다. 마을에서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착륙한 것이었다. 급하게 달려온 아그니는 이들의 대화에서 '노예'라는 단어를 듣고 놀라며 항의한다.[5] 대장으로 보이는 도마가 아그니의 포부와 힘을 칭찬하며, 마을의 식량은 강제로 빼앗는 대신 아그니를 베헴도르그의 주민으로 받아들여주겠다 한다. 국왕이 아그니 같은 젊은 인간을 모집중이고, 베헴도르그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능력만 있으면 출세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목적은 전력을 모아 얼음 마녀를 무찔러 세상을 되찾는 것이다.

병사들이 식량을 찾다가 아그니의 신체 일부를 대량으로 발견한다. 이 때문에 식인 마을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도마는 아까까지만 해도 노인들에게 예의를 갖추기를 명령했지만 "이것들은 사람이 아니야."라고 까지 말하며 철수한다. 국왕이 만약 여기 있다면 이런 마을을 내버려 둘 리 없다며 없어질 때까지 꺼지지 않는 불꽃을 뿌리고 간다.

마을과 사람들은 전부 타버렸다. 재생의 축복을 가진 아그니는 그 가운데서 소리지르며 발버둥치고 있었다. 전신이 한군데도 빠짐없이 불타면서도 신에게 루나만은 지켜달라고 기도한다.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의도적으로 재생을 멈춰 죽게 되면 이 끔찍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도한다. 드디어 부모님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죽으려고 하다가 불타며 다가오는 루나를 보게 된다. 루나는 재생이 아그니보다 약해 선명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이 잔혹한 현실에 이렇게 전부 죽어서 온가족이 만날 수 있다는 생각과 루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일[6]들을 떠올리며 드디어 죽는 건가 싶었지만, 루나가 주먹을 맞부딪히며 살아달라고 말한다.

루나와 함께할 행복한 미래에 대한 생각은 불타듯이 사라지고, 사제가 말한 죽음만은 피해야 한다는 말과 루나의 살아있던 시절의 모습이 자리매김한다. 재생을 멈추려던 팔과 심장은 다시 격하게 재생과 연소를 반복하고 이 모든 원흉인 도마를 잿더미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일념 하나에 지옥같은 10년이 시작된다. 1년째는 단순히 소리지르며 버틸 뿐이었고, 3년째는 피를 뱉고 혀를 씹어 고통을 누그러트려서라도 움직이려 했다. 5년째, 고통에 점점 익숙해져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아직 호흡은 못한다. 8년째에는 재생 능력이 능숙해져서 얼굴의 불길을 오른쪽으로 모아서 호흡을 할 수 있게 되고 주먹을 쥐었다. 또한 다른 부위 피부는 남아나질 않으나 근육은 유지되는 수준을 넘어 많이 증대해졌다.[7] 무너진 마을 속에는 아그니와 루나가 찍었던 사진이 파묻혀 있다.[8] 사진속 루나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목적을 되새긴 아그니는 도마를 죽이겠다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길을 나서던 중, 베헴도르그 병사가 노예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중에는 신에게 기도하던 어린 선도 있었다. 노예들이 이유없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불타 죽은 무고한 마을 사람들을 떠올리고선 병사에게 다가간다. 병사는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고 철을 만드는 축복자였다. 몸에 철로 만든 갑주를 두르고 아그니에게 대적하였으나, 몸이 아그니의 주먹에 꿰뚫려 불타죽는다. 주변에 병사들도 아그니의 불에 타죽고 자유를 되찾은 노예들은 그런 아그니를 바라본다. 여기까지가 1화의 내용.

다리를 지나가기 위해[9] 경계중이던 병사들을 죽이며 과거 회상을 한다. 부모님이 살아계셨던 시절을 떠올린다.[10] 사람들이 가족을 습격했고 부모님의 시신은 불을 지피기 위한 장작으로 사용되었다. 아그니와 루나는 재생의 축복이 있기 때문에 계속 팔을 잘라서 장작으로 쓰고 있었다. 아그니와 루나는 창고에 갇혀서 이 모든 일이 전부 얼음 마녀 때문이라며 대화하던 중, 습격범 한명이 창고에 들어온다. 습격범이 루나에게 강간을 시도하고 아그니가 격분하지만 칼로 두들겨 맞을 뿐이었다. 아버지가 말했던 아그니에게 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양식은 무엇이냐는 말을 떠올린다. 벽에 양손이 잠금된 상태였지만 팔이 부러질 정도 힘을 줘서 빠져나온다. 바닥에 떨어진 칼을 습격범의 머리에 꽂아 죽이고 루나와 함께 탈출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구조된 것이었다. 아버지의 말에 대한 대답으로 하나뿐인 가족인 루나를 떠올리다가 루나가 남긴 살아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떠올린다. 정신을 차려보니 병사를 죽이던 중이었다. 또다시 길을 나서며, 자신의 목적인 도마의 죽음을 되새긴다.

본의치 않게 구한 노예들에게 감사를 받고 노예중 하나였던 선이 아그니를 계속해서 따라다닌다. 선은 죽음 직전 불렀던 신이 아그니가 되어 나타났다고 착각하여 그를 따라다니려 하고, 아그니는 아그니대로 선을 떼어버리려고 하지만 내심 여동생이 생각나는 것인지 목숨을 구해주거나 같이 노숙하기도 한다. 베헴도르그의 병사들이 이 둘을 멀리서 지켜본다. 선과 대화하다가 밤을 보내게 돼서 선의 지키기 위해 주변에 앉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머리가 고통으로 가득해져서 굉장히 괴로워한다. 고통을 누그러트리기 위해 도마를 죽이는 목적을 생각하다가 따라온 병사에게 총을 맞는다. 쓰러진 아그니를 뒤로 하고 선을 성추행하려 하지만 금방 재생한 아그니가 싸우기 시작한다. 몸에 총을 계속 맞게 되는데, 이 고통이 타는 고통보다 낫다며 총을 맞는 일이 기분 좋다고 한다. 병사가 선을 인질로 선을 죽이든 말든 알 바 아니니 자신을 죽이고 싶으면 덤비라고 한다. 그와중에 선은 아그니가 자신을 두 번이나 구한 은인이므로 자기도 살고 싶지만 만약 자기가 죽으면 자기 몫까지 살아달라 말한다. 병사가 더 거세게 위협하자 선이 전기를 만드는 축복을 사용해서 빠져나온다. 그리고 이들을 항해 눈사태가 일어난다.

선이 했던 말이 떠올라 다급하게 눈더미 속에서 선을 부르며 찾는다. 다행히 선을 찾았고 선은 자신을 또 구해준 아그니를 통해 과거 이야기를 떠올려[11] 아그니를 급하게 따라간다. 선이 오줌을 누고 있을 때, 주변에 집들을 보고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선을 거두어줄 것이라 생각하고선 선을 두고 도망간다. 아그니가 지나간 자리는 눈이 녹아있기 때문에 아그니를 따라가려 하지만 넘어지고 어느 행인을 만난다. 자신의 이름을 유다라 밝히고 선을 타고있던 스노모빌에 같이 태워준다.

선은 아그니 앞에 유다와 함께 도착했지만 유다에게 목이 잘린다. 유다는 아그니가 재생할 때마다 목을 자르고 베헴도르그 병사들이 아그니를 둘러싼다. 머리에 연달아 총을 맞으면서 유다의 얼굴을 보게 되는데, 루나와 똑같이 생긴 얼굴이었다. 머리에서 몸이 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베헴도르그의 병사들에게 계속해서 총을 맞으며 여러 내열재[12] 미라처럼 둘러싸인다. 이후 베헴도르그로 끌려간다.

베헴도르그는 종교와 계층, 생활 양식이 정립된 문명화에 성공한 도시국가였다. 도시 한복판에 내던져진 채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총을 맞는다. 재생이 막힐 정도로 뇌에 총알이 박히던 와중에도 유다와 루나를 반복해서 떠올린다. 유다의 얼굴은 분명 충격이었지만 루나가 죽었다는 사실을 아그니는 번복하지 않는다. 병사가 계속 교대하며 아그니를 사격중 어린 병사 둘이 빈틈을 보이자 한 병사에게 얼굴에 맞았던 총탄을 뱉어버리고 불타는 총알이 병사를 불태워 난리를 피우던 사이 몸을 재생하여 옆에 있던 병사도 끔살해 버린다. 나머지 병사도 처리하려 주먹을 들지만 커다란 불길이 아그니를 덮치고 도마와 아그니가 마주한다.

머리가 길고 수염이 길었지만 아그니는 도마를 한눈에 알아본다. 하지만 도마는 아그니를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했고, 왜 자신의 불에 타고있음에도 죽지 않는 것인지 의아할 뿐이었다. 아그니는 도마에게 너는 내 여동생을 죽였다고 말하지만 도마의 반응은 아그니의 예상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처음에는 말을 무시하는가 싶더니 점점 죄책감을 느끼며 자신이 죽는 일 외에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으니 어떻게 하면 자신을 용서할 거냐며 묻는다.[13] 도마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반격하려 하지만 재생속도가 도마의 화력을 버티지 못해 도로 재가 되어 쓰러진다.

도마는 재가 되어 쓰러진 아그니를 보고 구토까지 한다. 아그니는 또다시 일어나 자신을 기억하냐며 덤비지만 같은 방식으로 계속해서 저지당한다. 유다가 도착하고 도마는 자신의 불이 맞으며 왜 살아있는지도 모르겠고 이것이 자신에게 있어서 저주일 것이라 말하지만 유다는 무시한다. 결국 아그니의 머리를 지하철로 옮겨 바다에 버리기로 한다.[14] 여기서 유다가 도시의 교주로, 가장 높은 직책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유다도 지하철에 동승하고 유다 정도가 아니면 지하철을 운행하지 않은 편인듯. 소금을 얻으러 가는 겸 인원들이 모집되고 베헴도르그의 재생 축복자들 전원이 모이게 된다.[15] 그리고 짐들 중에 "수상한 검은 가방"도 같이 탑승한다.

지하철이 운행을 시작하고, 이완과 동료 병사들이 선과 같이 들어온 네네토를 강간하려 한다. 그러자 검은 가방에 들어있던 토가타가 나타나 병사들과 유다를 포함한 재생 축복자들을 전부 처리한다.[16] 바다에 도착하고 토가타가 아그니를 상자째로 폭파시켜 아그니를 꺼내준다. 곧장 토가타에게 여기가 어딘지 묻지만 토가타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지 않는다. 다시 도마를 죽이기 위해 베헴도르그를 향해 걷는다. 그리고 토가타에 의해 지하철에서 떨어진 유다가 다시 나타난다.

아그니는 유다를 공격하진 않고 비켜달라 한다. 그러면 아그니가 도시를 태워버릴 테니 비키지 않겠다 말한다. 유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계속해서 루나의 환영이 아른거리는 아그니는 도마로 인해 여동생이 죽어버린 이야기를 하고 자신 앞에 있는 유다가 사실 기억을 잃은채 살아돌아온 루나가 아니냐며 헛소리를 늘어놓는다.[17] 유다는 현실적으로 불에 타면 재가 되어 사라진다는 사실은 그 몸만 가지고도 충분히 알고 있을 테고 자신은 유다로서 130년 가까이 살아온 인생이 있다며 자신은 아그니의 여동생이 아니라 반박한다.아그니의 존재 자체가 도시 전체에 위협이 되니 여동생을 만나고 싶거든 죽으라 말한다. 유다 옆에 아른거리던 루나의 환영은 유다의 한마디 한마디에 점차 사라져간다.[18]

토가타는 이를 보며 구상이 끝났으니 이제 자신이 나설 때라며 유다를 공격하기 시작한다.[19] 유다가 팔이 잘리자 아그니는 집이 습격당해 루나가 팔이 잘렸을 때를 떠올린다. 그리고 토가타에게 그만해달라 부탁한다. 강 위에서 토가타는 잘린 유다의 머리를 갖고 놀고 아그니는 분노하며 쫓아가는 막장 드라마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20] 유다의 이름을 루나로 잘못 부르며 돌려달라 말하고 토가타는 아그니 앞에 던져주지만 아그니는 몸이 불타고 있어서 받을 수가 없고 유다의 머리는 강에 잠긴다. 아그니가 계속해서 외견이 같으니 루나일 것이라는 착각에만 매달리고 장난스러운 태도였던 토가타마저 현실적인 대답을 한다. 사람을 살리는 축복따윈 없고 무엇보다도 루나가 살아있다면 아그니가 복수를 그만둘 것이라며 도마에 대한 분노를 의심하자 이 말을 듣고선 아그니도 곧장 태도가 바뀐다.

아그니의 생생한 분노에 다시 한번 감동한 토가타는 아그니와 계약을 맺기로 한다. 자신은 300년이 넘게 산 재생 축복자이고 자신의 지식과 힘을 통해 도마를 죽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신, 그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게 해달라는 계약이었다. 그리고 유다는 아그니의 뜻대로 구해주기로 한다. 여기서 "나는 주인공이 될게"라고 선언한다.

유다가 깨어나자 토가타가 나라로 보내주고[21] 마중 온 토가타의 부하와 함께 토가타의 거주지로 간다. 도마를 죽이러 가기 전, 토가타는 아그니에게 격투술을 가르치고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항상 분노에 가득찬 복수자를 연기할 것을 명령한다. 불타는 고통을 느낄 때마다 여동생의 환영이 보이는 연기도 추가하고 아까까지 진짜로 그랬기 때문에 싫증을 내며 자리를 피한다. 네네토가 아그니에게 인사를 하며 산이 곤경에 처해 있는데 구하러 갈 생각은 없냐고 묻지만, 알바 없다며 무시한다.

이후부터는 토가타의 입맛대로 실컷 굴려진다. 알 필요 없는 영어와[22] 다양한 싸움 방법, 축복의 제대로 된 사용법을 배운다. 옷이 서서히 완성되었으니 가까운 시일 안에 도마를 죽이러 가기로 한다. 드디어 도마를 죽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지만 실상은 도마를 죽이고 나면 더 이상 살아있을 의미가 없기 때문에 가족들이 먼저 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한다.

도마를 죽이러 가는 도중 갇혀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을 구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환영을 보는데 환영에서 나온 자신이 바라던 모습은 루나 앞에서 멋있어 보이는, 정의감을 가진 모습이었다. 도마를 다시 만났을 때 한없이 약해진 도마를 보고 복수심은 거의 사라졌던 것으로 보인다. 단, 여기서 도마에게 복수심을 잃으면 살아갈 의미가 사라지기에 자신을 속이며 연기를 해왔던 것이라고 한다. 한편 베헴도르그에선 영웅이라 치부 받던 재생 축복자들이 유다를 제외하고 전부 불타는 남자에게 죽었다는 소문에 혼란이 일고 있었다. 여기서 토가타가 유다와 잭[23] 앞에 나타나고 다음날 여기에 찾아올 아그니를 같이 죽이자며 제안한다.

토가타는 가까이에 보이는 건물을 폭파시키고[24] 이러한 폭탄을 베헴도르그 전역에 배치했으니 순수히 따르지 않겠다면 전부 폭파시킬 거라며 협박한다. 일단 도마를 만나보는데, 아그니를 보고 나선 아예 폐인이 되어 있었다.[25] 토가타는 이런 선량한 사람을 죽여봤자 영화가 재미없을 거라며 오열하고 유다가 아그니와 싸우게 할만한 축복자들이 지하에 가둬져 있다며 설득한다. 유다가 아그니 편에 섰으면서 이러는 이유를 묻고 단순히 영화를 재밌게 하기 위해 아그니에게 시련을 주는 것이라 말한다. 여기서 토가타의 말로 베헴도르그의 국왕과 얼음 마녀는 사실 가공의 존재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지금 일어나는 혹한기 또한 지구가 빙하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도 덤이다. 유다는 자기만 알고 있어야 할 진실을 전부 꿰뚫고 있는 토가타에게 인간은 언제까지 살아남는지, 자신은 언제까지 연기를 해야 하는지 묻는다. 유다 또한 모든 진실을 짊어지고 없는 왕을 따르고 없는 적을 상대하는 연기를 해왔던 것이다. 토가타는 앞으로 20년 정도면 인간이 멸종할 것이라고만 말하고 유다의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이 된다.

아그니는 토가타가 떠나고 혼자 할짓이 없기에 수그려 앉아서 고통을 참고 있었다. 네네토가 다가와 영어를 가르쳐주고 펀치를 속옷이라 속이는 농담을 한다. 사실 주먹으로 때리는 것이라 알려주고 아그니는 네네토처럼 자기도 거짓말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중얼거린다.[26] 토가타가 와서 준비된 옷을 입고 베헴도르그 앞에 도착한다. 옷은 싸움과는 거리가 차림이었다.[27] 토가타가 준비한 지름길을 통해 베헴도르그 내부로 이동한다. 현재 아그니의 심리 상태는 아마도 소중한 사람 하나 없고 몸이 계속 불타는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으니 빨리 죽어서 이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살고 싶다는 본능이 충돌하는 상황인 듯. 하지만 토가타와 유다가 준비한 축복자와 병사들이 대기중이다. 지하 감옥을 거쳐 도마를 죽이러 갈 생각에 루나와 부모님의 환영이 보이며 잔뜩 신이 난다. 드디어 가족을 만나고 사제, 선, 루나가 말했던 살아달라는 부탁에서 해방된다는 생각에 달려가다가 철창 속에 누군가가 살려달라 말한다.

감옥 안에는 인권이 없고 불에 탈 운명인 인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철창을 어린 아그니의 환영이 힘껏 때리는 중이었다. 토가타는 노예 따위 구할 필요 없다며 서둘러 가기만을 원하지만 아그니는 왠지 모르게 이를 바라보게 된다. 사실 어린 시절에도 아그니는 루나를 위한 연기만을 했었다. 아그니가 살던 때만 해도 추운 시절 뿐이었고 루나에게 했던 이야기는 전부 거짓말이었다. 그럼에도 루나가 행복하다면 아그니는 어떤 연기든 할 수 있었다. 도마를 처음 만났을 때도 자신은 생각지도 못한 얼음 마녀 타도를 목표로 하는 도마가 멋있다고 생각했고, 도마의 불에 타며 원망했지만 식인 마을도 정상이 아니니 어느정도 납득은 했었다. 결국 아그니는 자신의 유일한 양분인 루나가 죽자, 살 이유를 찾던 중 도마를 향한 복수밖에 떠올릴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도마를 죽이겠다는 연기를 해오며 마음을 바로잡았던 것이고 불타는 고통은 이 모든 것이 연기라는 사실마저 잊게 만들었다.

자신이 진정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직감하고 환영처럼 철창을 때리기 시작한다.[28] 철창에 경보가 울리기 시작하고 토가타는 계획이 흐트러져 크게 동요한다. 아그니는 계속해서 철창 안에 있던 사람들을 구해준다. 병사들이 총을 쏘며 저지해보려 하고 처음에는 총에 맞는 일이 기분 좋다고 여겼지만 사실 이것 또한 고통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어중이떠중이만 모인 병사들은 토가타에게 싸움을 배운 아그니에게 상대가 되질 않는다. 장작이 되던 사람들과 선 또한 구해진다.

출구에 다다르자 축복자 셋과 유다를 마주한다. 축복자들은 사형에 처해 마땅할 범죄를 저지르던 흉악범들이었고 토가타의 도움으로 아그니에게 대항할 장비를 갖춘 상태였다.[29] 각각 바람을 조종하는 축복자, 근력이 늘어나는 축복자, 철을 조종하는 축복자였다. 베헴도르그 국민들이 지켜보는 공개 처형의 현장이다. 가장 먼저 근력 축복자가 나서고 아그니는 공격을 피하며 펀치를 날리지만 전신에 두른 수트가 단단해서 먹히질 않는다. 공격을 계속해서 피해보지만 철 축복자에 의해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공격을 정통으로 맞고서 베헴도르그 주민들의 거주지로 날아간다.

오른팔의 파워드 암을 제외한 옷은 전부 날아갔다. 그리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건물들이 전부 불타는 대화재가 일어난다. 유다는 이 상황을 보며 오히려 잘됐다고 말한다. 신을 봉양하는데 쓰이는 담배도 불길 속에 던져버린다. 아그니는 루나가 했던 "살아요"를 반복해서 말하고 근력 축복자의 공격에 계속해서 날아간다. 근력 축복자조차 어떻게 해야 죽는 거냐며 당황한다.[30] 병사들이 감옥에서 빠져나온 인간들을 본보기로 죽이며 네네토의 독백이 이어진다. 인간은 장작과 인간, 같은 인간이어도 인간 취급받지 못할 장작과 인간으로서 권리를 누릴 인간으로 나뉜다는 말과 이것이 상식이지만 그 상식을 부정하듯이 나타난 사람이 있다며 아그니를 가리킨다.

근력 축복자가 아그니를 찢어발기고 뭉개 보지만 계속해서 일어났다. 아그니는 공격을 피하며 근력 축복자의 머리 부분에 공격을 적중시킨다. 그러자 머리 장갑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병사들도 잇따라 공격해보지만 아그니는 전보다 더 강해져서 총을 머리에 총을 쏴도 듣지를 않았다. 이 모습을 보고 노예들은 신이라 하고 병사들은 악마라 한다.[31] 아그니는 도마를 죽이면 자신은 살 이유가 없는데 어째서 도마를 죽여야만 하는지 생각한다. 모든 것을 얼음 마녀 탓으로 돌리고 사람들을 장작 취급하는 이 세상의, 추위, 기아, 광기 같은 것들을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근력 축복자가 돌아와 다시 싸움을 시작한다. 토가타가 말했던 대로 파워드 암에 음성 인식을 해서 불꽃을 두르는 기능을 작동시킨다. 음성 인식은 파이어 펀치.[32] 근력 축복자의 첫 번째 공격은 피하고 두 번째 공격에 좌측 상반신이 날라가며 근력 축복자의 머리에 펀치를 적중시킨다. 맨얼굴이 드러나버린 근력 축복자는 아그니의 불에 얼굴을 시작으로, 전신이 불타버리며 사망한다. 근력 축복자가 죽으며 폭발해버리고 노예와 병사를 불문하고 불에 닿은 인간들이 타기 시작한다. 노예들은 전원 아그니에게 기도한다.

하지만 철 축복자가 남아있었다. 아그니의 몸에 철골을 박아서 하늘 높이 띄워버린다. 사람들은 이 신비로운 모습에 더욱 열광한다. 산소가 부족한 대기권까지 날려버리려 한다. 노예들이 병사들에게 반항을 시작하자 유다의 부하가 왜 쏘질 않냐며 병사에게 묻는다. 병사는 노예를 죽이면 근력 축복자처럼 죽는게 아니냐며 공포에 떨며 대답한다. 아그니는 내려가기 위해 머리를 뜯어 떨어트린다. 떨어지고 재생해서 바로 철 축복자에게 자신의 팔을 던져서 철 축복자도 아그니의 불에 타죽는다. 대기를 가르며 다시 지상에 내려온 아그니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아그니가 신이라 확신한다.

바람을 조종하는 축복자는 아그니를 상대하기 두려워서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다가 차를 발견하고 빠타남에게 맞아 죽는다. 아그니가 처음에 선과 함께 구했던 노예들 중 일부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아그니에 대해 알렸다. 불타는 베헴도르그를 보고 이것이 신호라 판단한 아그니 추종자들은 노예들을 구하기 위해 베헴도르그로 향한다.

토가타는 이 광경이, 자신이 간섭하지 않는 편이 더 재밌겠다고 한다. 유다의 부하는 병사들과 함께 노예들을 죽이겠다며 아그니를 협박한다. 아그니는 결국 장작 취급하면서 노예들에게 매달릴 뿐이라며 유다의 부하를 비꼰다. 추종자들이 도착하여 노예들은 구해지고 남은 병사들은 이를 쫓아간다. 베헴도르그는 결국 잿더미만 남게 된다.

유다도 아그니처럼 어릴때부터 연기를 강요받았다. 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교주의 역할이었다. 세상이 끝날 때까지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유다의 역할이라 아버지가 가르쳤다. 아버지가 죽어가는 순간조차 아버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연기를 해야만 했다. 아그니와 똑같은 처지인 셈.

유다가 갑자기 아그니에게 손을 내뻗는다. 아그니는 놀라며 피하고 유다는 힘없이 넘어진다. 아그니는 다가오는 유다를 피하기 위해 도망치고 잿더미 위에 둘만 남는다. 유다가 넘어지자 아그니는 아직도 이름을 헷갈리며 루나라 부른다. 유다 또한 이에 어울려 자신은 루나였다며 죽여달라 한다. 이때 유다가 아그니를 부르는 명칭이 루나와 달랐고 아그니는 이 모습을 보고 유다가 루나가 아니라는 확신을 한다. 그리고 루나는 확실히 죽었다며 납득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다에게 그렇게 죽고 싶거든 자신에 눈에 띄지 않게 죽으라 한다. 유다는 도마는 진작에 불에 휘말려 죽었을 테고 자기도 아그니와 같은 재생 축복자이니 아그니의 불로만 죽을 수 있다고 한다..[33] 아그니는 거짓말이라며 부정한다. 복수가 허무하게 끝나버린 사실에 힘이 빠져 주저앉는다.

유다는 아그니에게 복수를 한다고 루나가 되살아나는 것도 아닌데 뭘 바랬던 거냐며 추궁한다. 그리고 루나가 죽은 결정적인 원인인 자신마저 죽게 된다면 아그니는 정말로 살아갈 양분을 잃게 되는 것이니 죽게 둘 수 없는 거라며 아그니의 진심을 파악한다. 아그니는 유다가 루나와 닮았고 루나가 자신 앞에서 죽었으니 유다가 죽는 모습은 보기 싫다고 반박해보지만 거짓말이라는 것이 단번에 들통난다. 사실 아그니는 자신 눈 앞에서 죽지만 않는다면 재생 축복자이니 어떻게든 살아남을 거라고 믿을 수 있기 때문에 눈 앞에서 죽는 것만은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유다는 아그니가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봤자 결국 혼자만 남게 될 거라며 이제 솔직해지라 말한다. 아그니의 모습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바뀐다. 유다 또한 루나의 모습으로 다정하게 다가온다. 루나는 같이 끝내자며 말을 걸고 아그니는 그렇게 말해줬으면 했다며 눈물을 보인다.[34] 유다의 손이 아그니의 불타는 오른쪽 얼굴을 쓰다듬으며 둘의 모습이 다시 현실로 바뀐다.

유다는 불을 받아들이듯 쓰러지고 아그니 또한 몸이 재생을 멈추기 시작하며 점차 재가 되는가 싶더니 오른손에는 얼음으로 된 날이 있고 왼손에는 유다의 목을 들고 있는 누군가가 아그니의 앞에 선다. 누군가는 아직 끝나지 않을 것이고 아그니를 좋아하니 자신을 방해말라 한다. 누구냐는 아그니의 질문에 자신이 얼음 마녀라고 답한다. 결국 아그니는 또다시 루나를 떠올리며 일어선다.

2.2. 파장

아그니가 왜 세계를 춥게 만들었냐 묻고 얼음 마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춥게 할수 있으니까 춥게 만들었다고 한다. 얼음 마녀의 어이없는 대답에 아그니는 추위로 인해 고통받았던 일들을 떠올린다. 눈앞에 있는 이녀석을 어떻게든 빨리 죽여야겠다고 생각하고 분노한다. 하지만 얼음 마녀는 얼음 축복으로 손쉽게 아그니를 저지한다. 얼음 마녀는 이 모습을 보며 그 불을 꺼트리면 안된다고 말하고선 순간이동 하듯이 자리를 떠난다. 얼음 마녀가 떠나고 잿더미 속에서 타죽은 사람들을 발견한다.

밤이 될때까지 바퀴자국을 따라 걷다가 토가타와 네네토를 만난다. 토가타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설명하려 하지만 아그니는 토가타를 급하게 부른다.[35] 자신은 도대체 오늘 몇 명을 죽였는지 묻고 토가타는 만 명 정도라 답한다. 안 그래도 불필요한 살생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심란한 상태에 어림도 안 될 숫자를 들으니 경악한다. 네네토는 놀란 아그니를 보고 그정도는 아닐 거라며 다독여 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제와서 죄책감을 느끼는 아그니를 보고 토가타도 당황한다.

이후 베헴도르그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탈출시킨 노예들 & 아그니를 신격화하는 인간들 & 아그니를 추종하는 몇몇 축복자가 한데 모여서 수백 명 단위의 촌락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인구를 지탱할 기반이고 뭐고 없는 마당에 식량도 금세 바닥을 드러낼 예정이고 인간들은 대책 없이 아그니 님께서 다 해주실 거야 하고 우러러보기만 하는 상태. 이에 토가타는 이제부터는 종교적 대상으로서 신을 연기하라는 주문을 내린다.

사람들은 신인 아그니가 무엇이든 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 기대에 부응해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분노할 것이라는 토가타에 말에 결국 거절할 수가 없다. 얼음 마녀를 만난 이야기를 하지만 토가타는 제대로 믿질 않는다. 이제는 얼음 마녀에게 지지 않기 위해 모두를 구하기로 한다. 수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자신이 이래도 되는 건지에 대한 고민조차 허락되질 않았다.

당장의 식량난에 대해 아그니가 세운 대책은 어찌어찌 타지 않는 얼굴 절반을 잘라다가 먹이는 것.[36] 모두에게 인육을 먹일 아그니의 생각에 토가타는 질책하는가 싶지만 오히려 재밌다며 도와준다. 네네토가 재생의 핵을 불과 분리하면 되지 않냐 물어보고 토가타는 재생의 핵이 있는 우뇌 부분이 타고 있으니 지금으로선 못하는 상태라 알려준다. 토가타는 불이 꺼질 때가 영화가 끝나는 때라 말한다. 토가타는 귀찮게 얼굴의 반을 자르는 것보다 차라리 자신의 몸을 쓰는게 낫지 않냐 묻지만 아그니는 자기 눈앞에서 고통받게 두지 않겠다고 한다.

사람들은 아그니의 고기를 잘 받아먹었다. 토가타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려다 네네토에게 양보하고 네네토가 춥지 않았던 시절은 어땠냐고 묻는다. 토가타도 따뜻한 시절은 조금밖에 못 느껴봤다고 한다.[37] 하지만 지금처럼 인육을 먹을 필요는 없었다고 한다. 다음으로 아그니가 묻는데,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묻는다. 자신은 신이 아니니 모른다는 늬앙스로 말했지만 아그니가 모르냐고 묻자 영화관에 간다고 말해준다.[38] 영화관을 모르는 아그니는 좋은 곳인지 묻고 토가타도 가본 적이 없으나 좋은 곳이라 한다. 아그니는 루나를 떠올렸는지 미소를 지으며 안심한다.[39]

그러던 중 베헴도르그 병사들이 마을로 투항해 왔고 이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도마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이제는 마음을 완전히 접었는지 토가타가의 추궁에도 도마를 잡으러 가지 않기로 한다. 그러던 중 빠따남이 둘을 찾아온다. 자신의 축복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밝히고 아그니는 불에 타는 고통 때문에 읽을 없지만, 토가타의 마음을 읽어보니 믿을 수 없는 놈이라 말한다. 토가타가 아그니를 내세우고 한 일들은 전부 재미를 위할 뿐이었고 내뱉는 말은 거짓말로 가득하며, 여자의 모습을 한 남자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한편 유다는 마녀에게 붙잡혀 있다. 마녀의 이름은 스랴. 사실 자신도 마녀는 아니고 아그니가 죽지 못하게 하기 위해 했던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목적은 유다를 나무로 만들어 지구상 모든 생물들을 흡수하고 지구를 다시 따뜻하게 지피는 것. 여기서 축복의 비밀이 밝혀진다. 현재 살아남은 현대인들은 축복이 신이 내린 힘이라 여기지만, 그 실상은 고도로 발전한 과학기술이었다. 지금은 지구를 떠난 상태인 구세대 인류는 지구의 환경과 생명을 조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고 생물로서 진화하여 온갖 축복을 다룰 수 있었다.[40] 현세대의 인류는 그 잔재로, 재생이나 불처럼 한가지만 사용할 수 있는 축복자도 드문 상태다. 그중 가장 진화한 인간의 증거라며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는데 마녀도 루나와 똑같은 얼굴이었다.[41]

유다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 이야기를 이어간다. 구세대 인류는 이미 고갈된 지구를 버리고 다른 별로 전부 떠나버렸다. 구세대는 지구를 떠날 때 자신들의 외모조차 통일시켜 버렸고 평화에 매달려 공격성도 잃고 말았다. 마녀가 말하길 그들은 이미 인간이라 부를 수 없다고 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앞서 말했다시피, 진화한 인간 유다를 나무로 만들고 자신을 제외한 지구상 모든 생물을 흡수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빙하기를 멈추기 역부족하고 다른 별의 생물들까지 모조리 흡수하여 지구를 따뜻하게 만든다. 이후는 자신이 아이를 낳아 문명을 재건축 하고 자신이 살아가게 해주는 양분인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들겠다고 한다.[42] 이 과정에서 유다는 죽지도 못하고 끝없는 시간을 이용당해야 하기에 몸의 통제권을 완전히 빼앗기기 전, 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린다.

다시 돌아와, 아그니는 빠따남의 말에 굉장히 당혹스러워한다.[43] 이날 밤 토가타는 몰래 마을을 빠져나오는데, 아그니도 따라간다. 토가타는 아그니에 대한 흥미를 잃었고 귀찮다며 아그니에게 총을 쏴댄다. 총을 맞아도 별 문제가 없기에 계속 따라가고 날이 밝아서도 이어진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제멋대로 기대하지만, 아그니도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고 눈 앞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이 더 이상은 싫다고 강조한다. 마찬가지로 토가타도 자신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이 아그니가 싫어하는 것처럼 싫다고 말한다. 아그니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설명을 요구하지만, 토가타도 이것만큼은 감정이 격해지며 자신도 설명할 수가 없다고 한다. 때문에 이를 느낄 때마다 굉장히 불쾌하고 재생의 축복 때문에 성전환 수술도 못하는 등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탓에 매우 힘들어한다.[44]

이렇게 원하지 않는 상황을 요구받는 처지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꼈는지 아그니도 알 것 같다고 하는데, XX 달려 있으면서 그런 말이 나오냐며 까인다. 여기서 토가타는 아그니가 대우받는 모든 것이 그 신비한 외견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45] 온몸이 타고 있는데도 이유 모르게 살아있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주고, 토가타 자신은 비밀을 숨길 수밖에 없지만 자신의 모습에 의지하기까지 하는 아그니를 지적하며 격해진 감정에 구토까지 한다. 지금까지 박학다식하고 침착한 모습만 보였던 토가타였지만, 여기서 보인 추태를 근거로 자신은 아그니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이제 끝내자 한다.

그럼에도 아그니는 말없이 계속 따라가자 둘이 유치하게 말싸움까지 한다. 이제 재밌는 일을 할 건데 보고 싶지 않냐며 꼬드기지만 효과가 없다. 자신도 사람들이 멋대로 기대하게 만드는 이 외견이 싫다며 토가타와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한다. 토가타는 그럴리 없다며 자신의 이야기는 꺼내지 않으려 한다. 아그니는 여동생과의 추억 이야기까지 꺼내며 토가타와 있는게 그때처럼 아픔을 잊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며 온갖 속마음을 털어놓고 토가타도 이젠 지쳤는지 길에 주저앉는다. 토가타는 아까 말한 재밌는 일이 뭐냐며 묻는데, 살아있는 도마를 만나 복수를 마치겠다고 한다. 이 복수를 위해 지금까지 도와준 걸 생각해서인지 결국 어울려주기로 한다. 지쳐서 걷기 힘드니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토가타는 자신의 이야기는 하기 싫으니 영화 이야기를 하겠다며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에....로 운을 띄운다.[46]

병사의 안내를 토대로 둘이서 도마를 찾아간다. 토가타는 찍는 것 외엔 간섭하지 않겠다며 아그니에게 모든 걸 맡긴다. 도마의 거처에 가까워지자 어린 아이가 총을 난사한다. 아이가 아그니를 파이어 펀치라고 부른다. 아그니의 별명이 이걸로 굳혀진 듯. 아이가 갈때까지 토가타의 앞에서 총을 맞으며 버틴다. 아까의 대화 이후 이제 아그니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됐는지 도마를 향한 복수를 응원한다. 도마는 농장에 거주하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사슴을 사냥하고 돌아온 도마와 마주한다. 아그니는 다짜고짜 덤비지 않고 먼저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도마도 이에 응했는지 같이 낚시를 하자고 제안한다.[47]

얼어붙은 호수에서 얼음낚시를 한다. 아그니는 불타는 몸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대화를 한다. 일단 사냥한 사슴도 혼자 먹기엔 큰데 왜 낚시를 하냐고 묻자 17명의 아이를 부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협조적인 아그니의 태도에 처음에는 아그니가 결국 자신을 죽이러 올 줄 알고 아이들을 위해 살려달라 애원할 생각이었다고 한다.[48] 도마가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대화로 용서받으려 하자, 침착함을 유지하던 아그니도 다시 화를 내며 그동안의 복수심을 표출한다. 많은 생각을 통해 도마를 죽인다고 해도 해결되는 일은 없고 도마가 어린 아이들까지 부양하고 있으니 죽일지 말지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한다. 아그니는 아이들을 자신이 있는 마을로 데려가고 도마를 죽이겠다는 주장을 한다. 아이들이 살 수 있음에도 죽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냐며 묻자, 아이들에게도 인육을 시킬 거냐 묻는다. 아그니는 그렇다고 하며, 도마를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자신의 축복으로 만든 고기를 먹일 뿐이니 아무도 죽이지 않았고, 도마의 착각 때문에 모두가 죽어버렸다며 도마를 나무란다.

도마는 착각이 아니었다고 하며 갑자기 다른 얘기를 한다. 이 시기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뭐냐며 묻고 올바른 교양이라고 한다.[49] 사람은 굳이 인육을 먹지 않아도 쉽게 죽지 않는다고 하고[50] 아그니의 죽음은 식인 생활만을 남긴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고기를 구하기 위해 서로를 잡아먹게 되고 결국 인간이라 부를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한다.[51] 그렇게 교양을 잃으면 잘못된 정의를 휘두르게 되고 그런식으로 베헴도르그를 멸망시켰지 않냐며 아그니를 탓한다.[52] 베헴도르그를 없애고 나서 무고한 사람을 너무 많이 죽이진 않았는지 후회하진 않았냐며 정곡을 찌른다.

자신이 했던 일도[53] 잘못이었다며 자책하는데, 영화 내용을 신의 모습이라 믿고 했던 일이라고 하자 토가타가 도마를 패기 시작한다. 사실 토가타의 영화를 훔쳐간 게 도마였다. 큰 소리에 아이들이 달려와 도마를 감싸든다. 도마가 용서를 구하고 토가타가 비속어로 공격하자, 가장 어려보이는 아이가 나쁜말을 지적한다. 교양이라는 명목에 어린 아이를 상대로 토가타도 당황한다. 아그니는 도마에 대한 복수 의지를 잃고 알아서들 사람을 살려보자고 결의하며 다시 돌아간다.

토가타가 이런식으로 끝내도 되는거냐며 질책하고 아그니는 영화 속의 착한 주인공이었다면 도마를 죽였을 거 같냐며 묻는다. 영화에 진심인 토가타는 그러지 않았을 거라고 답한다. 그런건 악역이 할 일이라 하고 아그니는 주인공이든 신이든 될 수 있으니 그게 더 좋다고 한다.[54] 토가타도 짜증나지만 받아들였고 아그니의 뒤통수에 눈덩이를 던지고 앞서간다. 토가타의 모습에 안심했는지 미소를 짓고 평화롭게 발걸음을 옮긴다. 걸으면서 그때 겪었던 일들을 떠올린다. 즐거운 루나의 모습이 불에 타오르고, 평온했던 루나의 모습이 재가 되고[55] 도마가 불꽃을 남기고 갈때 자신에게 가장 먼저 뿌리는 모습을 기억한다.[56] 그리고 사실인지 모를 도마의 웃음까지 기억한다. 그런 도마가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을 떠올리고 갑자기 머릿속에서 벽난로 앞에 앉은 루나가 말을 걸기 시작한다.
루나: 오빠 부탁이에요. 나를 위해 도마를 죽여요.
아그니: 안돼··· 도마는 반성을 하고 있고···.
루나: 반성하는 연기예요.
아그니: 연기···?
루나: 그래요. 연기. 오빠의 주변 사람은 모두들 하고 있잖아요? 살기 위해서라면 어떤 연기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오빠가 제일 잘 알고 있죠.
아그니: 하지만··· 나는 이제 주인공이자··· 신이자···
루나: 오빠. 나를 위해 파이어 펀치가 되어줘요.
파일:아그니 파이어 펀치.png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쓸어내려 얼굴 전체를 불태운다.[57][58] 그리고 돌연 의식을 잃고 마는데...

얼굴이 다시 재생되고 정신을 차려보니, 오른손이 도마의 몸을 뚫은 채 집과 모든 사람이 불타버렸다. 토가타는 긴장한 상태로 카메라를 붙든 채 이를 촬영하고 있었다. 카메라로 장면이 클로즈업 되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여주는데, 도마의 집으로 버젓이 걸어가고 있었다. 도마를 찾는지 집에도 들어가 보지만 도마는 집밖에 있던 상태였고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전부 불타죽는다.[59] 도마는 절규하며 얼마전 그랬던 것처럼 아그니에게 불을 사용한다. 하지만 지난번과 다르게 불에 버티면서 오른팔을 부러뜨려 날카로워진 뼈로 도마의 몸을 관통한다. 도마의 등으로 빠져나온 팔이 재생하며 도마의 몸에 깊이 꽂히고 10년 전에 뿌렸던 자신의 불에 의해 도마 또한 타죽는다.

토가타도 당황해서 말을 떼지 못하고 아그니는 혼란스럽기만 한 이 상황에서 심하게 말을 떨며 토가타를 부른다. 그러자 불타는 집 너머에서 루나의 환영이 보이게 되고 불이 번져서 타고 있는 숲 방향으로 환영이 뛰어가자 아그니는 이를 따라간다.

체념이라도 한 듯이 강 한가운데에 서 있는 루나의 환영 앞으로 다가간다. 토가타는 손을 내밀며 이쪽으로 오라며 소리친다. 자신은 결국 주인공이 아닌 복수를 위해 살육만을 벌이는 악역이었고 루나와 함께 죽었어야 했다며 강에 빠져든다.[60] 그리고 현대식 영화관에 어린 모습으로 나타난다.[61] 토가타가 했던 말을 토대로 팝콘을 사들고 영화관에 들어선다. 그곳에서 자리에 미리 앉아있던 루나와 마주한다.

루나는 아그니를 반기며 접혀 있던 옆자리를 펴주고 아그니도 신나서 달려간다. 갑자기 토가타가 아그니를 잡아당기며 자리에 대신 앉는다. 토가타는 영화 스크린을 통해 희미했던 과거 기억을 떠올린다.[62] 자신의 꿈은 남자가 돼서 영화 주인공처럼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이었다는 토가타의 말과 함께 강속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토가타가 직접 아그니를 육지까지 끌고가고 있었다.

당연히 도마의 불이 토가타에게 옮겨붙었고, 호수변에 쓰러져 아그니가 보는 앞에서 서서히 타 죽는다. 얄궂게도 토가타 또한 루나와 마찬가지로 "살아라." 라는 유언을 남긴 탓에 아그니는 절규하고 만다.

어찌어찌 촌락으로 돌아와 봤더니 얼음의 마녀가 자기 계획을 실행한 탓에 거기 있던 사람들 전부가 죽어서 나무-유다의 양분이 돼버렸다. 얼음의 마녀 또한 아그니를 악역이라 칭하며 이제 유다에게 죽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달라고 한다. 이때 유다가 텔레파시 같은 것으로 아그니에게 말을 걸어 자신을 죽여달라 말하고 아그니는 악만 남은 채 나무 꼭대기로 기어올라가 유다를 두들겨 패기 시작한다. 유다를 죽이면 유다의 몸에 루나가 되살아날지도 모른단 기적을 바라며 계속해서 유다를 패다가 자신과 루나의 어릴적 모습을 담은 사진이 바람에 날아와 얼굴에 부딪히고, 그때도 억지웃음을 짓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보며 루나를 위한 멋진 오빠를 연기하고 있었음을 상기한다. 이에 루나는 돌아오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음을 다시 깨닫지만 오히려 유다에게 증오만이 남아 더 거세게 팬다. 이 과정에서 나무가 부서지면서 파편에 찔려 오른팔을 잃는다.

유다의 축복 때문인지 온몸을 감싸던 불꽃이 사라졌고 유다와 함께 바닷가에 떠밀린 채 살아남았다. 눈을 뜨자마자 유다를 패 죽이려 했지만 그러지 못한다. 게다가 유다가 기억을 잃은 데다 마치 유아 퇴행을 일으킨 듯한 행동을 보이자 얼떨결에 유다를 루나라고 부르고 자신을 오빠라고 한다.

머리로는 유다를 죽어 마땅한 인물이라 생각하면서도 옷을 찾기 위해 들어간 건물에서 유다가 셔츠에 팬티만 입은 모습을 보자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물까지 흘리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63] 그리곤 여러 가지 옷을 입히며 감상하다가 발각되어 변태로 몰렸다.

유다에게 총구를 들이대는 소녀(이름은 테나)에게 자신은 나쁜 사람도 변태도 아니라고 하지만 발가벗고 있는 데다 춥지 않고 체온을 느낄 수 없으니 옷을 입지 않는다는 말을 변명이랍시고 해서 바로 쫓겨난다. 오랫동안 몸이 불타고 있었고 보통 옷은 입자마자 바로 타버리니 입을 수 없었던 쪽에 가까웠지만 사정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선 그냥 변태의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게 문제였다.

그래도 유다에게 제대로 된 옷을 입혀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돌아가는 순간 돌아온 일행들에게 총구가 겨눠지고 고기로 쓸 거라는 말을 듣는다. 테나는 동족상잔을 하면 사람이 아니게 될 거라 말하고 리안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기 싫어 나온 거고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한다.

이때 선생님이란 단어와 동족상잔을 하면 사람이 아니게 된다는 말에서 도마를 떠올려 자신 또한 그의 제자라고 연기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정말 소름끼칠 정도의 연기를 한다. 그 이후로는 유다를 루나라고 부르면서 도마의 제자들과 10년 동안 화목한 삶을 지낸다. 비록 잠도 자지 않고, 맛도 못 느끼지만 잠을 자는 척, 음식을 맛있게 먹는 척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최대한 숨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유다를 정말 여동생인 것처럼 아끼게 됐고, 결국에는 아예 이성으로까지 인식하게 된다.

2.3. 구장

하지만 그가 그렇게 잠적하고 살고 있던 때에 이미 선을 비롯한 아그니 교단은 이미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꿰고 있었다. 아그니가 불꽃을 잃었다는 것도, 그리고 지금의 루나가 기억을 잃은 유다라는 것도. 한동안은 둘의 삶에 크게 터치하지 않던 교단이었지만, 결국에는 자원난을 겪게 되자 다시 한번 유다를 이용해 나무를 만들기로 한다. 이에 네네토가 먼저 아그니를 만나 유다만 내준다면 아그니 본인과 나머지는 살려줄 수 있다는 제안을 하게 되고, 아그니는 이에 크게 갈등하지만 자신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이는 유다에게 아그니도 마음을 굳히고 그날 거하게 거사(...)를 치른다.[64]

그리고 그날, 교단에서 온 습격자들에 의해 유다는 납치된다. 테나는 유다를 잊고서 같이 살자고 했지만, 아그니는 거부했고 테나를 지키기 위해 그 딸[65]이 쓴 불꽃을 뒤집어쓰고서 다시 불꽃에 휩싸인 불사자, '파이어 펀치'가 된다. 유다를 찾기 위한 여정에서 그는 자신의 추적자들을 불태우고, 끝내는 자신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선마저도 불사르지만, 자신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 기억을 되찾은 유다는 아그니에게서 불꽃을 떼어내고 나무가 되었고, 아그니는 네네토의 동생인 '선'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66]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인류는 멸망하지만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자였기 때문에 지구가 파괴될 정도로 긴 시간이 지날 동안 우주를 떠돌다가 끝내 유다를 만나게 되면서 그제서야 숨을 거둔다. 까마득히 긴 시간이 흐르면서 둘 다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였지만 본능적으로 느낀 애정 때문인지 행복하게 사망한 듯.

3. 능력

능력은 재생의 축복. 머리만 남아도 순식간에 원상복구된다.[67][68] 작중 톱클래스 재생 능력자. 작중 재생 능력자는 더러 있지만 아그니의 경우 전례가 없을 정도로 재생력이 강하다. 작중에서 베헴도르그의 병사들도 재생 능력자와 자주 마주치기 때문에 대응법이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그냥 죽을 때까지 총으로 재생률보다 빠르게 끊임없이 죽이는 방법이고, 하나는 도마의 불꽃으로 완전히 연소 시키는거지만, 아그니의 재생능력은 워낙이나 뛰어나서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죽일 수 없었다. 어린 시절에는 팔을 잘라도 잠깐 있으면 복구될 정도였다. 도마의 불을 맞고 성장하면서 훨씬 강해졌다. 재생 능력자들 공통의 약점으로, 산소가 없는 물속에서는 재생이 지체된다.

근력이 아주 강하다. 나무를 던지거나, 자신의 몸을 쉽게 뜯어내거나, 철창을 구부린다. 축복 이외의 기본 능력만으로 현실의 인간을 뛰어넘는 등장인물들이 많이 있으나, 아그니는 근력이 매우 뛰어나다. 근육 증폭의 축복자를 제외하고는 근력으로는 가장 강한 것으로 보인다. 도마를 처음 만났을 때, 성인 남성인 도마의 팔을 떨쳐내는 것도 부각되고, 토가타의 말에 의하면 전신이 불타면서 항상 긴장하여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붕괴와 재생이 동시에 일어나는 몸에서, 벌크업된 몸이 만들어진 것이다.

아그니 자체의 능력은 아니지만 도마에게서 받은 꺼지지 않는 불이 주된 능력으로 표현된다. 왜냐면 아그니 본인은 죽지 않지만, 다른 이들은 아그니의 신체에 닿기만 해도 죽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당장 아그니의 원수이자 영원한 고통인 불을 선사한 발화 능력자였던 도마도 결국 자신이 아그니에게 붙인 스스로의 불에 타 죽었다. 특히 이성을 잃었을 때는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재앙인데, 아그니의 팔이나 다리 같은 신체 부위뿐만 아니라 아그니가 흘리거나 튄 피에도 꺼지지 않는 불이 붙어 있기 때문에 혈액 한 방울만 몸에 닿아도 불에 타 죽기 때문. 살아남으려면 불이 번지기 전에 닿은 부위를 잘라내거나 도려내야 한다. 여담으로 이 불꽃은 몇몇 방화물질을 제외하고는 구분 없이 뭐든지 태울 수 있지만, 어째선지 밟고 다니는 흙이나 바닥은 타지 않고, 작중에서 선에 의해서 이 부분이 언급되기도 하는데 딱히 왜 그런지는 설명이 없다(...)

4. 기타



[1] 아픔이 두려워 한방에 끝내주기를 부탁한다. [2] 사제를 불러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종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루나도 아그니와 마찬가지로 재생의 축복자이며, 둘 다 식량 없이도 생존이 가능하다. [4] 관절에 붙은 살이 맛있다고 한다(...) [5] 병사를 향해 노예를 모으러 온게 아니니 위협하지 말라는 도마의 명령이었다. [6] 수영하기, 진짜 꽃 보여주기, 가축 만져보기, 치즈 먹이기 등 날씨가 따뜻해져야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정말 아이를 가지게 되었을 수도 있는 미래를 떠올린다. [7] 피부가 없어서 더 돋보이는 근육질 몸이다. [8] 아그니의 모습만 눈으로 가려져 있다. [9] 노예 한명이 다리를 넘어가면 베헴도르그의 구역이라고 알려주었다. [10] 아버지는 아그니를 닮았고 어머니는 루나를 닮았다. [11] 마을 사람들 모두가 역병에 걸렸지만 선은 걸리지 않았고 사람들은 선이 이 사실을 알기 전에 마을을 떠나게 하기로 한다. 하지만 선이 이 얘기를 엿듣고 있었고 마을 사람이 말했던 데로 자신은 살아남아서 자신의 이름(sun)처럼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기를 다짐한다. [12] 이 시대의 내열재는 그들의 선조들의 것을 모방해서 완벽하지 않은 데다 아그니의 불꽃은 계속해서 타오르기 때문에 몇 번이고 교체해야 했다. [13] 아그니는 도마를 오직 죽인다라는 생각만으로 10년 가까이 버텨왔으니 이 말에 격분한다. [14] 도마는 잘도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다며 유다에게 말하고, 이때 유다는 자신의 나이가 130살이라 말하며 재생 축복자는 오래 살수록 감정이 무뎌지니 자신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라 답한다. [15] 유다, 선의 다리를 자른 이완, 사이먼 [16] 목적이 아그니였기 때문에 지하철에 탑승했던 것이다. [17] 토가타는 아그니가 재밌어 보여서 영화를 찍기 위해 왔고 이 대화를 보며 토가타도 없은 얘기를 지어내며 혼자 감동한다. [18] 이 복수가 여동생이 진정 바라던 일인지, 여동생이 죽었단 이유로 똑같이 살인을 저지른다는 게 정당한 일인지에 대한 것. [19] 유다를 포함한 지하철에 있던 재생 축복자들은 강화 골격으로 일반인보다 강해진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토가타의 압승이었고 강화골격이 없는 유다를 쥐잡듯이 잡는다 [20] 네네토가 이 상황을 지켜보며 전부 머리가 이상하다고 한다. [21] 바로 아그니를 설득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나라에 지원요청을 하러 돌아가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조언한다. 유다는 120년을 살았지만, 그보다 훨씬 오래 산 토가타가 지적으로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22] 주로 남성의 성기나 항문과 관련된 것들(...) [23] 선의 다리를 자른 남자 [24] 건물에는 아무도 없었다. [25] 축복을 못 쓰도록 손이 포개져 구속되어 있다. [26] 펀치의 의미를 들은 것과 이 말은 나중에 큰 복선이 된다. [27] 오른팔은 파워드 암을 차고 있고 옷은 양복, 그 안에 후드티를 입은 상태다. [28] 환영이 아까 배운 단어인 펀치를 떠올리게 만든다. [29] 전원 몸에 폭탄이 심어져 있기 때문에 복종해야 할 처지다. [30] 아그니가 다른 재생 축복자에 비해 너무나 재생이 강한 탓이다. [31] 여기의 종교에는 추위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에게 신이 자비의 불꽃을 내린다는 설정이 있다. 아그니의 불타는 모습이 이에 적격인 셈. [32] 토가타가 이를 알려줄 때 설정한 듯 하다. 네네토가 파이어와 펀치라는 단어를 알려준 직후다. [33] 심하게 머리가 훼손된다거나 산소가 통하지 않는 물속에 빠지는 방법이 있다. 아그니의 눈 앞에서 확실히 죽기 위한 거짓말이다. [34] 루나가 했던 말인 '살아요'는 아그니를 고통에 내몬 원인이었기에 루나가 사실 이렇게 말해줬으면 했던 아그니의 망상이다. [35] 이름인 토가타가 아니라 감독으로 부르기로 했는데 여기부터는 토가타도 받아들인 듯. [36] 루나가 말했던 것처럼 자신은 맛있다고 한다(...) [37] 300년 정도 산 토가타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굉장히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38] 카라멜 팝콘과 콜라를 들고 자리에 앉아 영원히 재밌는 영화를 본다고 한다. [39] 토가타가 이 모습을 보고 불쌍하다고 한다. [40] 마녀는 이렇게 축복을 일으키는 능력을 스위치나 방아쇠로 비유해서 설명한다. [41] 얼굴 한쪽 면이 나무처럼 변해 있는데, 나무가 되려 시도했던 영향이라고 한다. [42] 구세대가 있을 때는 소설이나 영화 같은 문화를 금지시켜버렸고 이때문에 시리즈가 중단된 듯. [43] 안 그래도 지식이 많이 부족한 상태인데 여자 몸에 남자라는 말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44] 300년이나 살다 보니 중간마다 머리가 이상해지므로 자신의 정체성마저도 타협해야 하는 상황. [45] 멸망해가는 세계에서 종교나 문화 관련 정보가 거의 사라졌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신이 불타는 남자가 하늘에서 내려오니 추위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이상적인 신의 모습이었다. [46] 마지막 문구까지 새로운 희망이다... [47] 초반부의 복수극을 생각하면 굉장히 뜬금없는 상황이다. [48] 죽이러 올 걸 거의 확신한 상태다. 나라가 멸망했다 한들 10년이나 몸이 불타는 상태로 자신을 쫓아온 아그니였기 때문. [49] 토가타도 흥미가 생겼는지 카메라에 집중하지 않는다. [50] 얼어붙은 호수에서도 생선들이 잘 생존하고 있는 모습다 대비된다. [51] 아그니가 있던 마을의 교주가 어떻게든 간에 생존이 중요하다고 한 것과 반대인 상황. [52] 자신의 생사를 결정지을 아그니 앞에서 매우 당당한 모습이다. [53] 사람들을 불태운 것. [54] 처음에는 멋대로라며 거부했지만 지금은 받아들인 모습. [55] 이걸 떠올리고 손으로 눈을 가린다. [56] 아그니가 축복자이자 원인임을 알고 아그니만 태우려 했을 수도 있다. [57] 찡그린 듯한 표정이었지만, 얼굴이 해골처럼 변해서 보이질 않는다. [58] 얼굴을 불태우는 연출은 이후에도 나오는데 얼굴을 불태울 때는 항상 아그니가 파이어펀치의 연기를 그만두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행동을 할 때이다. [59] 한명은 빨래를 널다가 빨래와 함께 타죽고, 토가타와 말싸움을 한 아이는 이 불을 끄려다가 불이 옮겨붙어 죽고, 그 외의 아이들은 집 안에서 타죽었다. 아그니를 막기 위해 한 아이가 총을 쏘는데 이때 튀긴 피가 오히려 불을 번지게 해서 나오지도 못하고 죽는다. [60] 파이어펀치 연기를 그만두자 곧바로 도마 가족들을 전부 태워죽여버린 죄책감이 터져나오는 장면. 이전에도 베헴도르그를 무너뜨릴 때 만 단위의 사람들을 태워죽여서 죄책감을 가졌지만 이를 파이어펀치 연기로 무마하고 있었다. [61] 사람은 죽으면 영화관에 간다고 했던 토가타의 말과 맞물린다. [62] 할아버지 덕에 영화를 보기 시작한 일. [63] 이때 아그니는 생각하기를 포기한 채 쓴웃음을 짓고 기억을 잃고 아무것도 모르는 유다를 진짜 루나라고 생각하기로 결심한다. [64] 결국 진짜 여동생이 아니라는 내적 갈등도 있었지만 과거 소년시절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할 때 내가 누구인지는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것이라는 조언을 들은 장면이 지나가며 유다를 진짜 동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내가 누구인지는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것이니 루나가 누구인지는 내가 정한다는 장면. [65] 딸의 불꽃이 도마의 불꽃처럼 꺼지지 않았다. 그리고 아그니는 두 번 다시 불꽃을 쓰지 말라고 충고해 준다. [66] 이때 파이어 펀치 세계관의 내세로 표현되는 영화관에 어린 모습의 아그니가 루나와 함께 앉는 장면이 나오며 아그니이자 파이어 펀치로써의 인격과 삶은 완전히 끝난 것으로 묘사되었다. [67] 머리의 불타는 부분에 재생의 핵이 있다. [68] 작중 재생의 핵이라는 말이 언급되는데, 솔직히 그 핵이 아그니한테도 있긴 있는지, 그걸 없애도 정말로 죽긴 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재생력이 엄청나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660
, 번 문단
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660 ( 이전 역사)
문서의 r ( 이전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