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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6 00:21:49

스포팅 라이플

파일:Marines_firing_a_106mm_recoilless_rifle_from_classroom_in_Hue_University.jpg
파일:Rcl106lat2.jpg
M40 무반동포를 운용하는 미국 해병대(上)와 그리스 육군(下). 무반동포 포신 위의 작은 소총이 스포팅 라이플이다.
1. 개요2. 상세3. 문제점4. 대체5. 관련 문서

1. 개요

Spotting Rifle/Ranging Gun
스포팅 라이플/레인징 건은 화포를 주무장으로 사용하는 병기의 주포 사격 이전에 목표물 조준과 거리 측정용으로 사용되는 소총이나 기관총 등의 총기류를 의미하며, 총기의 탄도를 활용하여 주포의 조준과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측정한다. 한국어로는 축사기 내지는 축사총이라고 한다.

2. 상세

현대에는 디지털 컴퓨터가 들어간 정밀한 사격통제장치의 보조 덕분에 직사 화포류가 매우 정확한 탄도를 가질 수 있지만, 2차 대전기와 냉전기 초반까지는 직사포를 사람이 직접 목측식 조준경으로 보면서 조준했기 때문에 초탄 명중률도 높지 않았고 포탄이 목표한 탄도를 가지기도 어려웠다. 특히 무반동포 대전차포의 경우 한번 사격하면 발각될 확률이 매우 높았던 만큼 초탄 명중이 생존과 운용에 있어서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초탄 명중률 개선이 필수적이었다.

물론 제2차 세계 대전 이전부터 이미 화포의 정확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군 군함에는 영상 합치식 거리 측정기가 사용되고 있었고, 이는 냉전 초기까지도 사용되었고 일부 전차와 장갑차에도 적용되었다. 그러나 당시 기술로 만들 수 있던 아날로그 방식의 영상 합치식 광학 거리 측정기는 그 구조상 부피가 목측식 스코프보다 컸기 때문에 차량의 경우 내부 공간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는 일부 전차와 장갑차에만 겨우 넣을 수 있었고, 외부에 위치한 대전차포 지프차 같이 크기가 작은 차량들에는 탑재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전차에는 잘 하면 거리 측정기를 달 수 있더라도 야포 견인포, 그리고 소형 대전차 차량에는 명중률 개선에 다른 해결 방법이 필요했다. 덤으로 거리 측정기 자체의 가격도 비싼 편이이라서 많은 분야에 쉽게 도입하는건 어려웠고, 사용 방법도 스코프를 직접 보는 만큼 직관적이지는 않아서 근접 대전차전과 같이 빠른 조준과 사격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쓰기 곤란한 부분도 있었다.

이때 주포와 탄도가 매우 비슷하게 나오는 총기로 먼저 예광탄을 뿌려서 탄도를 보이게 한 다음에, 포수가 예광탄의 탄도를 기반으로 주포의 탄도를 예상하고 주포의 사격을 실시하는 방식의 새로운 조준 방법이 고안되었다. 여기서 조준기 거리 측정기 역할로 사용되는 소총이나 기관총을 스포팅 라이플이라고 부른다. 스포팅 라이플은 당시의 아날로그 영상 합치식 거리 측정기처럼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데다가, 그냥 주포 옆에서 주포와 축선을 공유하게끔 공축기관총 위치에 나란히 붙여주면 이상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에 설치와 탈착, 운용이 어렵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파일:Chieftain_tank,_turret_and_mantlet.jpg
치프틴 전차의 스포팅 라이플[1]
M50 온토스 60식 자주무반동포와 같은 소형 대전차 차량에도 주포 조준용으로 적극적으로 사용되었고, 영국의 센추리온 전차 치프틴 전차같은 일부 전차에서는 아날로그 광학식 거리 측정기가 나온 뒤에도 계속 사용되었다. 전차에서는 주로 12.7x99mm NATO 규격 탄을 사용하는 M2 브라우닝 중기관총을 스포팅 라이플로 썼는데, 브라우닝 이외에도 FN MAG 계열의 기관총을 스포팅 라이플로 쓰는 FV101 스콜피온같은 경우도 있다.

전차포 대전차포같은 직사 화포와 평사포 뿐만 아니라 대전차 로켓이나 무반동총같은 화기의 조준을 위해서도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칼 구스타프 M72 LAW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LAW-80에는 9mm 스포팅 라이플이 부착되어 한번에 최대 5발의 예광탄을 발사할 수 있다. 탄자의 경우 7.62×51mm NATO 총탄의 약봉 안에 예광탄을 합쳐서 만든 것을 사용했다. 이후 미국에서 개발된 SMAW에도 스포팅 라이플이 사용되었다.

3. 문제점

스포팅 라이플은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고도 포수가 직관적으로 탄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라서 대전차 차량부터 로켓포와 일부 전차같은 여러 무기에서 활용되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탄자의 구경과 본체의 크기가 다른 라이플의 소총탄과 주포의 포탄 탄도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고, 공기저항 등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어느정도 거리를 벗어나서부터는 두 무기의 탄도가 오차 범위 이상으로 달라지므로 장거리 사격에서는 라이플 예광탄의 탄도를 믿을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사격 정확도와 별개로 스포팅 라이플이 원래 화포의 유효 사정거리를 줄여버리는 주범이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다만 무반동포 대전차 로켓같이 대부분 대전차 목적으로만 쓰이는 물건들의 경우 카탈로그에 나오는 최대 사정 거리 만큼의 거리에서 쏠 일은 거의 없는데다가, 대부분 목표물과의 거리가 어느정도 좁혀진 상태에서 쓰기 때문에 스포팅 라이플을 써서 조준을 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차포같이 탄도의 특성이 다른 여러 탄종[2]을 사용하는 물건의 경우, 탄종에 따라서도 탄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스포팅 라이플이 탄도를 무작정 믿기 어려운 경우도 많고, 장거리 화력 지원을 할때 라이플과 주포의 탄도가 달라지는 시점부터는 사격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주포 사격 전에 예광탄이 날아오는 것을 적이 발견할 경우 회피기동으로 공격을 피해버리거나 반격탄을 날려 아군의 공격을 망칠 가능성도 있다.

4. 대체

1970년대부터는 기술의 발전으로 레이저를 활용한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같은 새로운 거리 측정기가 등장했고, 이런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소형화할 수 있는 기술들도 나오자 스포팅 라이플을 더 이상 쓸 이유도 없어졌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의 등장 이후로 전차나 장갑차에서 스포팅 라이플은 대부분 레이저 거리 측정기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또한 전자식 사격통제장치도 개발되어 사격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오른 것도 한 몫 했다.

다만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발전한 사격 통제 장치가 나온 이후에도 대전차 로켓이나 무반동총과 같은 개인용 대전차화기에는 여전히 스포팅 라이플이 더 쓰였다. 레이저 측정기와 신형 사격통제장치가 이전의 아날로그 방식의 물건들보다는 작아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70년대와 80년대 기술로는 개인 화기나 소형 차량에서 문제 없이 쓸 수 있는 수준으로 소형화 하기는 어려웠고, 비용 문제도 있었다. 때문에 디지털 사격 통제 장치와 레이저 거리 측정기는 전차와 일부 장갑차같이 내부 용적에 여유가 있는 차량들에만 대부분 탑재되었고, 여전히 보병의 대전차 화기로는 스포팅 라이플 방식이 더 쓰였다.

5. 관련 문서



[1] 주포 위쪽에 공축기관총으로 달린 소총 총신이 바로 스포팅 라이플의 총신이다. [2] 운동 에너지탄( 분리철갑탄, 날개안정분리철갑탄 등의 철갑탄 계열), 화학 에너지탄( 고폭탄, 대전차고폭탄, 점착유탄 등의 폭발성 탄) 등으로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