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Warhammer 40,000 스페이스 마린의 하루 일과.
스페이스 마린이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받아야 하는 육체·정신·종교적 훈련들은 매우 엄격하고 종류가 많다.
아래는 코덱스 아스타르테스에 기재된 전시가 아닐 때의 모든 스페이스 마린에게 해당되는 하루 일과다. 챕터 창설일, 프라이마크 승천일 등의 기념일에는 정해진 일과를 따르지 않고 대부분이 검술 대회나 사격 대회 같은 축제를 벌인다. 이 일과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서 챕터의 문화, 챕터의 방침, 혹은 긴장감 유지 등 여러 이유로 종종 순서가 바뀌거나 생략되곤 하는데 가장 자주 생략되는 일과는 자유시간이라고 한다.
다만 이 설정은 1998년에 나온 3판 스페이스 마린 코덱스 3판에 실린 뒤로 다시는 언급되지 않는다. 또한 스페이스 마린의 영내 생활이 묘사되는 각종 매체(관련 소설이나 게임 등)에서도 이런 일정표에 맞춰서 생활하는 모습 따위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폐기된 설정 내지는 잊혀진 설정이라고 봐야할 듯. 아무리 초인인 아스타르테스라도 기본적으로는 인간인 이상, 몇 주도 아니고 수백 년을 매일같이 이렇게 살면 미쳐 버리거나 차라리 카오스로 전향하고 말 것이다.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역시 훈련을 하며, 블러드 고르곤을 예로 어디에선가 잡아온 타이라니드를 사용하는데, 시냅스 크리처가 없는 잡졸들이라 적당히 위협적인 전투 훈련용으로 잘 써먹는 것으로 보인다. #
2. 일과
2.1. 04:00 아침 기도
스페이스 마린은 중대의 예배당에서 중대의 채플린이 지도하는 아침 기도식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중대의 상징과 유물들 앞에서 형제들은 챕터와 황제에 대한 그들의 서약을 반복한다. 이때 채플린은 형제들에게 연설을 하거나 명령을 내리고, 포상이나 승진과 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필요할 경우 형벌도 주어진다.2.2. 05:00 아침 사격 훈련
아침 기도식 이후, 마린들은 그날 최초의 사격 훈련을 이행한다. 사용하는 무기는 다양하나, 이 의례는 마린의 개인 사격 연습에 초점을 맞춘다. 뛰어난 사격술을 보여준 자는 포상을 수여받고 무기 관리·사격 능력이 비교적 떨어진 자에게는 가벼운 벌을 내린다. 사격 훈련은 주로 무기고나 야외 훈련장에서 이행한다.2.3. 07:00 전투 훈련
하루의 최초의 전투 훈련은 육탄전이나 백병전 훈련이 대부분이다. 이 훈련은 실전과도 같이 다양한 환경에 완벽한 대처에 목표를 두므로 보통 위험한 곳에서 한다. 그런 이유로 대다수의 스페이스 마린의 수도원은 극지방, 화산지대, 부식성 대기, 늪지대, 위험한 정글이나 이런 위험 요소가 여럿 있는 곳에 있다.2.4. 12:00 정오 기도
마린들은 황제와 프라이마크를 향해 다시 한 번 기도를 올려야 한다. 치열한 전투 훈련 도중 갑작스럽게 정오 기도를 시작하기도 하는데, 실제 사격 훈련 도중에 정오 기도를 시작할 수도 있다. 이 시간 동안 의외로 많은 마린들이 오전 전투 훈련 도중에 부상을 입고 의무국에서 처치를 받는다.2.5. 13:00 점심 식사
스페이스 마린은 이때 첫 식사를 한다. 종종 오전 전투 훈련 도중, 그 지방에서 포획한 동물을 요리한 것이 나오기도 해서 평범한 인간들은 먹기 힘들다. 스페이스 마린의 신체 장기 중에서는 소화 능력을 향상시키고 독성 물질을 분리하고 해독해주는 인공 장기가 있기 때문에, 스페이스 마린은 일반인보다 훨씬 비위가 좋고 못먹을 것도 먹는다. 그 대표적인 것들은 한 끼만 먹어도 마린들한테 필요한 영양을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초고농축 에너지바와 영양죽으로 보통 인간은 소화가 안될 뿐더러, 맛조차도 지독하기 짝이 없어서 한 입만 먹어도 바로 토할 정도다.그러나 아스타르테스라고 해서 미각이 둔하지는 않기 때문에[1], 이들도 어지간하면 평범한 요리를 선호한다. 애초에 스페이스 마린이 누릴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낙이 식도락이니만큼 챕터 시종 중 가장 대접받는 직책이 수도원 주방장일 정도로 평소에는 음식에 신경을 쓴다. #
2.6. 13:15 전략·전술학 교육
챕터 전략·전술학 교육의 여러 학과를 보통 최면 요법과 정신 컨디셔닝을 통해 빠르게 흡수한다. 교육 항목은 새로운 전투 전문어와 외계인의 무기, 차량, 군대 등이다. 오전 훈련에 걸쳐 얻은 정보로 인해 마린들은 그들의 전략·전술학을 다시 복습할 수 있다.2.7. 15:00 전투 훈련
오후에는 교육의 결과를 검토하고 오전에서 하지 못했던 훈련을 한다. 데바스테이터 마린이나 어썰트 마린과 같은 특화된 병과는 병과 관련 훈련을 하며 택티컬 마린들은 드레드노트나 라이노 및 프레데터 지원 훈련을 받는다.2.8. 20:00 저녁 기도
저녁 기도는 그날 하루에 배운 것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올린다. 그리고 이 챕터를 존재하게 해준 황제와 프라이마크를 위한 기도문을 한 번 더 읊는다. 기도 이전의 훈련으로 인해 숙성된 진 시드 견본 채취도 보통 이 시간대에 수행한다.2.9. 21:00 저녁 식사
저녁 식사는 점심 식사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중요한 일이므로, 챕터 근무원들이 만들고 영지의 지배자가 조심스럽게 검사한 효율이 높은 식단으로 짜여있다.[2] 특히나 어린 형제들에게는 단백질이 더 풍부한 음식을 지급한다. 식사 분위기도 편안한 편이라서, 관대한 챕터 마스터들은 그날 하루의 훈련이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면 저녁 시간에 음주를 허락하기도 한다. 다만 아스타르테스는 독소들을 해독하는 인공 장기의 존재 때문에 마셔도 취하지는 않기 때문에 평범한 음료가 될 뿐이다.[3]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중에서도 형편이 좋은 워밴드는 비교적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데 블러드 고르곤의 예를 보면 잘 찐 통밀빵, 함선에서 난 곰팡이를 넣어 만든 크림 스프, 굽거나 삶은 모든 종류의 고기[4]에 와인을 곁들인 만찬을 즐긴다고 한다. #
충성파 마린 챕터 중 블랙 레이지와 레드 써스트에 유독 심하게 시달리는 플레시 테어러는 식인을 하는 경우도 있다.
2.10. 21:30 야전 훈련
시야가 확보되는 밝은 지대가 없거나 우주 공간을 여행하는 함선에 주둔하는 챕터들은 수중이나 무중력 상태, 자욱한 안개가 끼고 짙은 연기가 자욱한 상황 등, 특이한 환경에 대비하는 훈련을 받기도 한다. 테크마린, 라이브러리안 후보생으로 뽑힌 마린은 이 시간에 주특기 훈련을 받기도 한다.2.11. 23:15 정비 의식
표준 의례 과정에 따르면 모든 스페이스 마린은 그들의 파워 아머와 무기들을 잘 보존하고 정비할 의무가 있다. 심각한 피해를 입었거나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한 기구는 ' 마스터 오브 포지'가 맡아가서 검사하고 수리한다.이 작업은 스페이스 마린이 전쟁에서 가장 의지하게 될 머신 스피릿과 진한 유대감을 가지고 서로 이해한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장비들을 수여받은 이후 늘 최고의 상태로 유지한다는 뜻으로 수행하는 일종의 의식이다.
2.12. 23:45 자유시간
몇몇 챕터의 챕터 마스터는 자유와 휴식의 시간을 효과가 보증되지 않은 근거 없는 사치이며 정신을 흐리게 만드는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보통 코덱스 아스타르테스와 로부테 길리먼의 말씀을 존경하지 않는 챕터가 이렇게 생각한다. 길리먼이 말씀하시기를 "너의 여가 시간 동안에 너의 충의를 다시 한 번 숙고해 보라. 그러나 반드시 주저함이 없이 행동해라."라고 하셨으니 예의상 스페이스 마린들은 짧은(하루 15분) 휴식 시간에 황제에 대한 충성을 다시 한 번 되뇌인다.2.13. 00:00 휴식
스페이스 마린들은 한쪽 뇌가 숙면을 취하는 동안 다른 한쪽은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인공장기인 카탈렙시안 노드 덕분에 수면이 필요 없다. 그러나 노드에만 의존하며 생체 리듬을 깨는 것은 정신을 혼란하게 만들어서 능률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스페이스 마린들은 군사 작전이 진행되지 않을 때에는 하루에 4시간 정도 꿈조차 없는 숙면을 취한다.스페이스 마린이 숙면 없이 가장 오랫동안 깨어 있던 기록은 린의 투쟁(Ref. 061.24/A 참조)에서 페드로 칸토르가 이끈 크림슨 피스트의 잔존병력이 전투 중일 때 세운 표준시로 328.7시간.(약 13일 16시간) 이는 당시 오크와의 전투에서 재수없게 크림슨 피스트의 지휘체계가 전멸해 이들이 어떤 명령도 받지 못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싸웠기 때문에 세운 기록이다.
블러드 레이븐은 노드 이상으로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다고 한다.
3. 기타
3판 이후, 현대에 와서 묘사되는 일상적인 모습의 스페이스 마린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다음은 코덱스/소설 등에서 묘사된 스페이스 마린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간접적인 묘사다.- 자기 훈련의 일환으로 운동을 한다는 묘사가 가장 자주 나오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챕터 지휘부가 말릴 정도로 근력 운동에 집착하는 마린이 나오기도 한다. 일반 마린도 두 손으로 들어야 하는 미사일 발사기를 두정씩 들고 부하에게 한 손으로 휙휙 던지자 그걸 받은 마린이 휘청거리는 장면이 백미.
- 챕터 재건 활동 : 단순히 병기를 다듬거나 신병 훈련을 하거나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급 상황이 열악한 챕터들은 전장이나 쓰레기장에서 별의별 걸 긁어와 테크마린의 감독 하에 재활용하기도 한다. #[5]
- 여가 활동 : 스페이스 마린도 사람인 만큼 여가활동에 대한 묘사도 꾸준히 나온다.
- 주조 : 스페이스 마린은 알콜의 취기에 거의 면역에 가깝지만 취미생활의 일부로, 혹은 독특한 술을 빚기 위해 주조활동을 한다. 작 중에서는 아흐리만이 와인을 재배하거나 아바돈이 워프의 불경한 재료로 연금술을 연구해서 술을 만드는 등의 장면이 나온다.
- 병기 제조 : 샐러맨더의 마린은 만인이 기술자인 녹턴 출신이고 전부 대장장이이기도 해서 기술직이 아닌 말단병들도 자신의 무기를 손수 만들 수 있다. 물론 다른 챕터도 기계류 전문인 테크마린들은 이걸 무척 보람 있는 여가로 여기고 있다.
- 결투 : 대성전 시절부터 이어져 온 스페이스 마린들의 유흥이었다. 극단적일 때는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했다.
- 창작 활동 : 많은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은 스스로를 파괴자인 동시에 창조자로 여기기 때문에 형제들에게 기예를 익히도록 권장한다. 또한 유달리 호전적인 성향을 가진 챕터들은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 챕터의 형제들에게 거의 의무에 가깝게 권장한다. 긴 수명과 날카로운 감각, 피로를 모르는 육신과 뛰어난 지성 덕분에 스페이스 마린들에게 견줄 만한 장인은 흔치 않다. 꼭 테크마린이 아니더라도 금속을 두들겨서 아름다운 검을 벼려내거나 라이브러리안이 아니더라도 심오한 의미와 철학을 담은 문학 작품을 집필하기도 한다. 울트라마린에서는 자신이 코덱스의 가르침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코덱스에 관련된 논문을 집필하는 대원들이 많다고. 그밖에도 드로잉, 서예, 조각, 작곡, 요리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는데, 특히 블러드 엔젤과 화이트 스카가 이런 여가활동을 선호한다.
[1]
오히려
개조 수술을 받아서 음식에 섞인 독극물도 검출하고, 섭취한 제노 특유의 냄새도 추적할 수 있을 정도로 미각이 예민해진다.
[2]
일반적으로 유럽에서는 아침 점심은 간단히 먹고 저녁을 배부르게 먹으며 그것이 스페이스 마린의 하루 일과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작 워해머의 제작사인 GW는 영국에 위치해 있는데, 영국에서는 반대로 아침을 배부르게 먹는다.
[3]
스페이스 울프는 필멸자 시절부터 남자라면 술도 잘 마셔야 한다는 식의 문화를 가진 행성에서 자라온지라 아스타르테스가 되어서도 여전히 음주를 즐기며, 일반적인 펜리시안 에일에 온갖 독초를 듬뿍 첨가해서 독하게 담궈먹는다. 얼마나 독했는지 프라이마크인 로부테 길리먼마저도 잔뜩 마신 그 다음날까지도 곯아떨어져 있었던 탓에, 양모인 타라샤 유텐에게 '그 역겨운 야만인들과 너무 오래 어울렸다'는 잔소리를 들었다. 블러드 엔젤 계열은 챕터의 유전병인
레드 써스트를 다스리기 위해서 기증자의 피가 섞인 와인을 마신다.
[4]
인육 포함.
[5]
링크의 소설에 등장되는 '사이즈 오브 더 엠퍼러(Scythes of the Emperor, 황제의 낫)' 챕터는 그 역사가 서드 파운딩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여러 굵직한 전투에서 활약한 유서깊은 챕터였지만, 2차
타이라니드 전쟁에서
하이브 플릿 크라켄에게 모성인 소타(Sotha) 행성을 잃고 챕터 자체도 거의 괴멸 수준의 피해를 입고 만 상태이다. 작중 시점에서 남은 구성원은 1개 중대 규모도 되지 않으며, 특히나 탈출하면서 대부분의 장비를 망실한 탓에(단적으로 챕터 내에 멀쩡한 터미네이터 아머가 단 세 벌 뿐이다.) 작중에 묘사되는 것처럼 타 챕터 전사자 장구류까지 긁어모아 어떻게든 이전과 같은 무장을 갖추려고 안간힘을 쓰던 상태이다. 이후 소생한 길리먼에 의해 프라이머리스 마린을 지원받아 재기에 성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