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스티비 레이 본
1. 개요
스티비 레이 본의 사용 장비를 정리한 문서이다.2. 일렉트릭 기타
스티비는 일반적으로 일렉트릭 기타에 사용되는 현보다도 더욱 굵은 현을 선호했는데, 그 특유의 강하면서도 두꺼운 톤은 굵은 현에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보통 사용한다고 알려진 스트링 게이지는 1번 현부터 .011~.013, .015~.017, .019~.022, .028, .038, .058 의 세팅으로 1~3번 현은 스티비의 컨디션에 따라 약간씩 변동이 있었다.[1] 이러한 굵은 게이지의 세팅은 보통 벤딩이나 비브라토가 거의 없는 스탠다드 재즈 뮤지션들이나 여타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에게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매우 강한 손 힘을 가졌던 스티비는 이 괴물같은 굵기의 스트링을 거의 009나 010 정도의 비교적 가벼운 스트링들을 다루듯 자유자재로 연주했다.당연히 스트링 게이지가 굵어질수록 브릿지에 걸리는 장력 또한 높아지므로, 그는 이 강한 장력을 견딜 수 있도록 각 악기들의 트레몰로 브릿지 스프링을 다섯 개 모두 장착하여 사용했었다.[2][3]
2.1.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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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타는 특이하게도 특정 시기에 제작된 기타가 아닌, 각각의 부품이 다른 연도에 제작된 바디, 넥, 픽업 등 파츠들이 조립된 기타였다.[5] 해당 기타는 바디는 63년, 넥은 62년, 픽업은 59년에 생산된 부품들로 구성된 기타였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넘버 원'이 59년형 기타라는 오해는 스티비 본인 스스로가 픽업 뒷면에 생산연도가 1959년으로 쓰여 있었기에 "픽업이 59년형 픽업이니 기타 또한 59년형 스트라토캐스터이다."라고 스스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기타 테크니션인 르네 마르티네즈(Rene Martinez)[6]가 해당 기타를 조사해보니 각 파츠가 위의 설명처럼 서로 다른 년도에 생산된 것들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본래 해당 시기에 생산된 펜더 악기들은 절대다수가 7.25인치 곡률 지판에 프렛 또한 작은 사이즈의 빈티지 스펙 프렛을 장착하여 출고되었으나, 스티비는 좀 더 편한 연주를 위해 지판을 10인치 곡률로 샌딩하고 프렛 또한 6100 사이즈 점보 프렛을 박아 사용하였다. 넥보다도 더욱 특이한 것은 트레몰로 브릿지로, 오른손잡이임에도 왼손잡이용으로 만들어진 트레몰로 브릿지를 장착하여 사용했다. 왼손잡이면서도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그대로 뒤집어 연주하는 오티스 러쉬나 지미 헨드릭스를 동경했었기 때문으로, 처음에는 트레몰로 암이 위쪽에 달려 있어 여기에 소매가 걸려 찢어지기도 하는 등 불편한 점도 많았으나 나중에는 익숙해졌다고 한다.
리어 픽업(브릿지 픽업)은 다른 픽업보다 그 출력이 강한 편이었는데, 이는 리어 픽업이 원래 감겨야 할 코일 수보다 더 많이 감겨져서 나온, 즉 불량품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중에 펜더에서 스티비의 기타에 장착된 픽업을 셀프 리버스 엔지니어링해서 출시한 픽업이 바로 텍사스 스페셜 시리즈 픽업으로, 현재는 스티비의 시그니처 모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델들에 장착되면서 펜더사의 픽업들 중 가장 인지도 높은 제품 중 하나가 되었다.
넘버 원에 사용된 넥 부분은 스티비가 이 기타를 사용하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에 따라 교체가 되었다. 넘버 원의 본래 넥이 수 없이 행해진 리프렛을 견디지 못하게 되어 사용불능에 이르게 되자,[7] 1986년에 넥을 교체하기 위해 Red Stratocaster의 넥을 떼어내고. [8] 1990년]]에 뉴저지 주 홈델의 '가든 스테이트 아츠 센터'(지금의 PNC 뱅크 아츠 센터)에서 공연이 예정되어있었으나, 공연 시작 전 무대를 구성하는 기둥 지지대가 스티비의 기타들이 보관된 선반 위를 덮쳐버려 헤드 부분이 완전히 두 조각으로 쪼개져버리는 초대형 사고가 났고, 결국 그 다음 날 밤에 다른 넥으로 교체되어 공연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은 스티비의 넘버 원은 결국 스티비 사후에 르네 마르티네즈가 본래 사용불능에 이르렀다고 판정되었던 넥을 다시 수리하여 재조립하였기 때문에 원래 이 기타의 제 짝인 넥이 자리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넘버 원은 스티비의 형인 지미 본에게 돌아가 있다.
2.2. L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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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근처 엉덩이 부분에 덩굴모양의 특이한 인레이가 있으며, 이는 1910년대에 만들어진 만돌린에서 도려낸 뒤, 바디를 가공하여 장착한 것이리고 한다. 그 외에 브릿지 새들 또한 일반적인 펜더 스트랫과는 다르며, 스트랩 락도 제 짝이 아닌 것을 채택하고 있다. 그 외에도 바디에 미들 픽업 험버커 라우팅이 되어있으며, 바디 뒷판에는 야구선수 미키 맨틀의 사인이 펜으로 적혀 있다. # 덤으로 톤 포트가 거꾸로 박혀 있다고 한다. 넥 플레이트 또한 그가 직접 커스텀한 넥 플레이트다.
첫 앨범의 Lenny나 In Step 앨범의 Rivera Paradise 같은 서정적인 발라드 연주곡에서 사용하는 기타는 메이플 지판의 스트라토캐스터이다. 스티비는 이러한 메이플 지판 기타들에 대해 " 로즈우드의 부드럽고 풍부한 사운드를 선호하지만, 메이플만큼의 밝은 느낌(Bright)이 없기 때문에 가끔씩은 메이플 지판 기타를 사용한다."라고 언급했다.
2007년에 펜더 커스텀 샵에서 한정판으로 해당 기타의 레플리카 모델이 185대 한정으로 제작되었다. 제작자는 마스터 빌더 존 크루즈. 위의 사진이 바로 그것이다.[11] 여담으로 제작 과정이 상당히 세세한데, 담배로 지진 자국은 실제 스티비가 피우던 담배 브랜드로 지졌다고 한다.
2004년에 열린 경매에서 실제 스티비가 사용하던 오리지널 Lenny 기타는 623,500달러에 미국의 대형 악기 유통사인 기타센터(Guitar Center)에게 낙찰되었으며, 현재는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기타센터 지점에 전시되어 있다. #
2.3. Hamil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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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는 플레임 메이플 탑이 올라가 있어 매우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며, 지판의 재질로는 에보니를 사용했다. 지판에는 일반적인 닷, 블럭 모양 포지션 마크 대신 본인의 이름인 'Stevie Ray Vaughan'을 자개로 새겨넣었다.
픽업은 본래 EMG사에서 만든 액티브 싱글 코일 픽업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스티비 본인은 이 픽업이 맘에 들지 않아했었고, Couldn't Stand the Weather 뮤직비디오 촬영 중에 픽업이 파손되자 곧 일반적인 패시브 싱글 코일 픽업으로 교체했다.
2.4. 펜더 SRV 시그니처 스트라토캐스터
픽가드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SRV 이니셜이 각인되어 있으며, 트레몰로 브릿지는 역시 원본과 똑같은 왼손잡이용 금장 트레몰로 브릿지이다. 처음 이 모델을 받아 연주해 본 스티비는 이를 매우 맘에 들어했으며, 죽기 전 몇 차례의 콘서트에서 애용했다. 처음 이 모델의 제작을 위해 오리지널 넘버 원을 참조해야 했던 펜더에선 스티비가 넘버 원을 집 밖에 내놓기를 꺼리는 바람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여려가지로 좋은 기타지만, 스티비의 오리지널 넘버 원처럼 인조 레릭을 할 수 없는 폴리우레탄 피니쉬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스티비의 넘버원은 본인이 직접 까서 레릭시켰고 해당 영상처럼 연주 후 마무리로 기타를 내동댕이 치는 퍼포먼스로 자연스럽게(?) 레릭 처리를 하였다.
여담으로 해당 모델은 존 메이어가 주유소 알바를 한 뒤에 받은 돈으로 산 첫 기타라고 한다. 엔도서를 PRS로 바꾼 지금도 스튜디오에서 잘 쓰고 있다는 듯. 크로스로드 페스티벌 2004에 들고 나오기도 했다.
2.5. 다른 기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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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 | 깁슨 ES-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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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 옐로우 |
그 외에는 해당 페이지에서 스티비가 소유했거나 사용했었던 악기들을 볼 수 있다.
3. 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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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in-step 앨범 제작 당시 스튜디오 녹음용 앰프 세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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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블 앰프를 사용하는 스티비 레이 본 |
4. 이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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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바네즈 TS808[15] | 댈러스 아비터 퍼즈 페이스 |
커리어 후반에는 TS10, 퍼즈, 옥타퍼즈가 핵심이 되는 톤을 보여준다. # 이 곡을 들어보면 초반 1분대에서는 튜브 스크리머가 중심이 되는 톤으로 연주하지만 2분 이후 솔로에서는 퍼즈+기타 볼륨 조절로 낸 소리다. 스티비가 많이 사용 하지는 않았지만 # 5분 6초부터 소리를 들어보면 옥타퍼즈 솔로를 들어 볼 수 있다.
주로 깔끔하면서도 힘찬 클린 톤을 주력 톤으로 삼던 스티비는 의외로 이펙터를 많이 쓰지 않는 편이었다. 주로 복스의 와와 페달과 드라이브 계열의 페달 하나 등, 두 개의 페달을 발 밑에 놓고 사용했는데, 드라이브 계통 이펙터로는 아이바네즈의 튜브 스크리머를 가장 많이 사용했었다. 1982년 경 TS-808을 처음 접한 이후 TS-9이 출시되자 곧 이를 애용했고, 1986년에 TS-10이 출시되자 이를 사용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엔지니어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했던 이펙터는 TS9계통이었다.
스티비는 드라이브 계통 이펙터를 사용하는 법도 당시를 감안하면 매우 독특했는데, '드라이브를 건다'기 보다는 '약간의 날카로움과 서스테인'을 얻는 정도만으로 사용했다.[16] 4집에서는 앰프도 그렇지만 이펙터에 있어서도 몇 가지 다른 것을 시험해봤었는데, 마샬 앰프를 사용하면서부터 드라이브 계통 이펙터 또한 기존의 튜브 스크리머 외에도 헨드릭스적인 느낌을 주는 댈러스 아비터(Dallas-Arbiter)의 퍼즈 페이스(Fuzz Face)와 로저 메이어(Roger Mayer)의 옥타비아(Octavia), 신 에이(Shin Ei)의 유니 바이브(Uni-Vibe) 등을 사용해보기도 했다.
[1]
예를 들어 1번 현의 경우, 계속되는 공연으로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에는 .012나 . 011을 사용했다.
[2]
다만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SRV의 기본 세팅은 반음 드랍 튜닝이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각 현들의 튜닝을 반 음씩 풀어서 세팅하므로 같은 게이지에서 스탠다드 튜닝으로 셋업했을 때보다는 장력이 비교적 약했을 것이다. 물론 이걸 감안해도 괴물이긴 하지만.
[3]
스티비의 영향을 받은 신진 블루스 기타리스트들도 역시 굵은 현을 사용하여 그와 같은 느낌을 내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존 메이어 같은 경우 과거 .011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는 Ernie ball (Regular Slinky) .010 으로 바꿨다. / 크리스 듀어트는 ghs , 케니 웨인 셰퍼드는 Ernie ball (Power Slinky,Cobalt Slinky) .011, 세트를 쓰고 있다.
[4]
크리스토퍼 크로스는 나중에 박물관에 전시된 해당 기타 옆에서 인증샷(!)을 남겨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
[5]
펜더 악기들은 특유의 볼트 온 넥 구조로 인해 조립과 분해가 쉽다는 특징을 가진다.
[6]
스티비 레이 본 사후 현재는
존 메이어의 테크니션을 담당하고 있다.
[7]
실제로도 012~013 게이지의 줄에 넥이 갈려 센딩 작업을 많이 하게 되어 곡률이 12인치 정도 까지 되기도 하였다.
[8]
그 이후 Red Stratocaster의 넥은 왼손잡이용 넥으로 변경된다
[9]
곡 이름부터가 Lenora의 애칭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내에 대한 사랑곡이다.
[10]
1960년대에 생산된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들은 절대다수가
로즈우드 지판으로 제작되었다.
[11]
해당 기타 외에도
잉베이 말름스틴의 'Play Loud',
에릭 클랩튼의 'Brownie' 등도 함께 복각되었다.
[12]
Thru-neck, 넥과 바디를 따로 만들어 접합하지 않고, 넥과 바디의 중앙부를 한꺼번에 제작한 뒤, 양 옆에 바디가 되어줄 별도의 목재를 날개처럼 붙여 제작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스트라토캐스터들처럼 볼트 온 넥 공정으로 만든 기타들 이상으로 서스테인이 길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13]
스티비의 격정적인 연주 탓에 넘버 원은 트레몰로 브릿지가 부러지는 등의 심각한 손상도 여러 차례 당했었다고 한다.
[14]
존 메이어 또한 스티비에게서 영향을 받은 블루스 기타리스트라 덤블 앰프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는 덤블의 복각 앰프들을 제작하는
투락 앰프에서 제작한 앰프 모델을 오리지널 덤블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15]
1970년대
말레이시아에서 제작된 칩이 들아간 모델을 최고의 오버드라이브 페달 명기라고 치는 기타리스트들도 종종 있다. 페달이라는 것이 개인 취향이지만.
[16]
아마 볼륨과 톤 노브를 올리고, 반대로 오버드라이브 값은 내려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