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토가와 미토모의 역사 순정만화. 가공의 소녀 화가 피오렌티나를 주인공으로, 16세기 이탈리아의 정세와 예술가들의 군상을 묘사한 역사물이다. 전 23권으로 완결.이 시대를 다룬 순정만화는 적지 않은 편이지만,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체자레 보르지아의 전성기로부터 한 발 물러난 16세기 초를 다루고 있다. 예술과 예술가가 주 소재이기도 해서 작품의 분위기는 훨씬 여유로운 편. 피렌체의 메디치 가와 율리우스 2세의 교황청이 아군으로 등장하는 점도 의외로 흔하지 않은 특징이다.
피렌체에서 길바닥에 그림을 그리던 16세의 소녀 피오렌티나는 대상인 알폰소 피에조레의 눈에 띄어, 그의 후원을 받으며 대화가 라파엘로의 화실에 들어가는 것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후원자 알폰소와 함께 이탈리아 각지의 살롱을 순회하며 예술 활동을 펼치며 성장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 쟁쟁한 예술가와 그 스폰서인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사이토 치호의 화관의 마돈나, 히구리 유우의 칸타렐라 등과 비교하면서 읽으면 같은 인물의 묘사가 상당히 다른 것이 재미있다. 역사인물들이 상당히 캐릭터화된 시오노 나나미의 책이나[1], 각종 르네상스 역사서, 미술사 서적을 함께 보아도 재미있다.
소프트한 동성애 코드가 곳곳에 삽입되어 있으며, 여성 캐릭터들이 남성과 별로 구분이 되지 않는 시원시원한 조형으로 그려져 미형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대신 매우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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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렌티나
피렌체 길바닥에 성모상을 그리던 16세 소녀. 그림 실력이 뛰어나지만 당시 여성 화가를 상상할 수 없었던 사회 풍토와 가난한 집안 사정 등으로 집에서 타박만 당한다. 우연히 피렌체 대상 알폰소 피에조레의 눈에 띄어 그의 후원을 받으며 예술가로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알폰소와의 연애 노선이 당연한 듯이 예상되었으나 작품 내내 서로 소중하게 지켜주면서 성실하게 그림만 그리는 모습이 일견 답답해 보이면서도 훈훈하다.
남장을 하고 라파엘로의 화실 제자로 들어가는 것으로 화가 경력을 시작하며, 중반 이후에는 "여류 화가"라는 브랜드를 걸고 살롱을 순회하게 된다. 타고난 재능과 성실함, 밝고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모습이 나름대로 매력적. 나중에는 교황청의 의뢰로 대형 벽화를 작업할 정도의 화가로 성장한다.
작중 피오렌티나가 그리는 그림들은 모두 실제로 존재할 리 없는 것들이다. 초상화 같은 소품이라 유야무야 넘어가기도 하고, 대작은 불에 태워 버리기도 하는 방법으로 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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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피에조레
피렌체의 대상이자 피오렌티나의 후원자. 길고 긴 시간을 거쳐 연인이 된다.
사실은 메디치 가의 서자로, 메디치의 이름을 달지 않고 음지에서 가문을 위해 활약하고 있다. 피오렌티나의 재능을 매우 아껴 그녀를 데리고 살롱 순회를 떠난다. 마그다레나라는 아름다운 약혼자가 있지만 그녀의 정체는 사실 이복형 조반니가 변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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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데 메디치
메디치 가의 적자이자 추기경. 후일 교황 레오 10세가 되는 그 메디치 추기경이다. 역사상의 레오 10세는 "뚱뚱해서 말이나 제대로 타겠나"라는 조롱을 들었다는 추남으로 유명했으나, 여기서는 여장이 어색하지 않은 미남으로 등장. 항상 암살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외출시에는 여장을 하며, 얼굴을 알리지 않기 위해 추한 초상화를 그렸을 뿐이라고 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이기 때문에 모두가 그 사실을 안타깝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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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위대한 조각가이자 화가인 그 미켈란젤로. 조반니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며, 묘한 분위기도 자주 연출한다(...) 처음에는 피오렌티나를 귀엽게만 여기고 놀려먹는 모습이 자주 보이지만, 이후 성장한 모습을 보며 그녀를 진지하게 자신과 같은 예술가로 인정한다. 회화에 손대게 된 것도 피오렌티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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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 데스테
만토바 후작 부인이자 북이탈리아에서 가장 명망 높은 살롱의 여주인. 궁정화가로 만테냐를 데리고 있고 그의 실력은 인정하나, 그 사실주의적인 화풍을 싫어해 자신의 초상화를 맡기지 않는다. 피오렌티나의 첫 번째 살롱 경매 작품이 바로 이사벨라 데스테의 초상화.
실제 이사벨라 데스테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주기를 간절히 원했으나, 프로필 스케치 한 장밖에 받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전술한 대로 그녀의 초상화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그림이다. 티치아노가 그린 초상화가 하나 남아 있으나 그녀 만년에 그린 그림인데다 심히 젊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적어도 작중 시간대에 그녀의 초상화는 없는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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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데스테
페라라 공작이자 이사벨라의 남동생. 언뜻 귀족답지 않은 호남으로 취미는 대포 만들기. 그의 뒷모습을 알폰소 피에조레로 착각한 피오렌티나가 "알폰소 님!" 하고 뛰어들면서 처음으로 만났다. 웬 창녀가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침대로 직행할 뻔 하는 충격적인 첫인상을 남겼다.
루크레치아와는 부부 주제에 밀당하는 사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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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치아 보르지아
페라라 공작 부인, 즉 알폰소 데스테의 아내이며 체자레 보르지아의 여동생. 피오렌티나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한다. 기품있고 우아한 귀부인 그 자체라 알폰소와는 이래저래 서먹한 사이였던 듯, 초상화가 완성되면 그것을 선물하고 로마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한다. 물론 피오렌티나의 진심이 담긴 그림으로 해피엔딩.
알폰소와의 첫만남 회상이 꽤 재미있는데, 정식으로 만나기도 전에 알폰소가 숙소로 불쑥 찾아와 얼굴을 보고 만족하며 앞서 돌아갔다고 한다(...) 이런저런 역사책에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진짜인 것 같다.[2]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로 추정되는 그림은 여러 장 있지만, 확실한 초상화는 없는 것 같다. 고로 그녀의 초상화도 정확히는 없는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