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율곡 이이가 1575년에 저술한 제왕학 교습서. 이후 조선 국왕의 경연에서 진덕수의 '대학연의'와 함께 제왕학 교과서로 쓰이게 된다.2. 편찬 배경
이이가 성학집요를 저술할 당시는 유교적 지식인들 입장에서 헬게이트가 열린 시대였다. 수많은 사화, 그중에서도 기묘사화와 을사사화를 거치면서 선배인 남명 조식과 퇴계 이황이 정치판에 환멸을 느끼고 각자 말년에 은자가 되어 지리산과 도산서원으로 내려가 버리고, 그를 따르던 수많은 지식인들이 이에 동조하던 시대였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의 후배 격이던 이이는 조선이 건국한 이후 200여 년이 지나면서 창업기에 건설한 유교적 이상이 몰락하고, 세워놓은 제도들이 문란해졌으며, 사람들의 기강이 퇴폐해졌다고 여겼다. 그러다 1567년 젊은 군주, 선조(宣祖)가 새로 등극한다. 당시 부제학이던 율곡은 자질이 있는 선조가 성군이 되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타파해 주기를 기대하며 성학집요를 저술해 1575년(선조 8년)에 올린다. 실록 기사
3. 내용
총 8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은 크게 수기(修己), 정가(正家), 위정(爲政), 도통(道統)으로 나뉜다.'수기'는 제왕의 리더십 배양을 위한 훈련 방법, '정가'는 수신을 통해 획득한 리더십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였다. '위정'은 정치학의 핵심으로 기존 유학자들이 생각하는 요순 시대의 이상 정치가 아닌, 권력에 관한 전투적 현실 정치에 대해 교육하고 최종적으로 소인배들과 타락한 훈구 척신들의 박멸을 요구, 근 100년에 걸친 사화의 시대를 끝장내는 방법에 대하여 논한다. 성현도통(聖賢道統)은 사서와 육경, 이외 송대의 여러 경전에 나오는 성현의 말씀들을 인용하여 앞서 교육한 '위정'편에 대해 논거ㆍ주석한다. 그리고 백성들을 위하는 방법으로 부역 경감, 세금 감면, 형벌과 군정의 합리적 처리 등을 꼽은 후 여러 복지 정책과 함께현실 상황에서 이를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교육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것들을 성취한 이후 군왕이 혼자 자만에 빠져 돌진해서는 안 되며, 군주와 신하들이 함께 참여하여 도출해낸 공론 정치를 통해 집행되어야 함을 논거한다.
4. 기타
율곡 이이는 왕의 교육을 위해 성학집요를, 일반 선비들과 학도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격몽요결을 저술하였다.홍대용은 조선 시대 최고의 책으로 반계수록과 이 성학집요를 꼽았다.
한국사 시험에서는 성학십도하고 이름이 비슷하여 헷갈리기 쉽다. 성학십도는 퇴계 이황이 지었다고 알아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