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자연인이다에 등장한 괴식
짤방으로 남은 이승윤의 반응 |
나는 자연인이다 1화에서 등장한 희대의 괴식이다.
1.1. 상세
자연인으로 소개된 노인 김용호 씨가 부추로 지은 밥과 함께 이승윤에게 대접한 요리로, 사실상 제대로 된 카레라기보다는 카레가루가 들어간 찌개에 가깝다. 자연인도 방송에서 이 요리는 찌개라고 직접 언급하였다.
자연인은 이승윤과 함께 밥을 지으며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들을 카레가루와 함께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갑자기 어디론가 후다닥 뛰어가더니 웬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온다. 그 내용물은 장에서 얻어왔다는 생선 대가리로, 상하지 않게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서 삶아먹으려고 보관해둔 것이다. 이걸 물로 헹군 다음 그대로 냄비에 투척해서 끓인 것이다. 자연인은 등푸른생선이 몸에 좋은 것이라며 먹어도 된다고 주장했지만, 화면에서 드러난 생선 대가리의 때깔만 봐도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이 여실히 보이고, 사실 저 정도면 이미 상한 생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를 전후로 이승윤의 반응이 확연히 바뀌는 것이 압권.
이승윤 본인은 어색한 반응 끝에 이걸 어떻게든 먹은 뒤 실소를 보였다. 방송인 만큼 '오묘한 맛'이라고 에둘러서 표현했지만, 훗날 라디오 스타에서 밝힌 사실에 따르면 문제의 재료는 역시 상한 것이었다는 듯하다.
첨언한다면, 안타깝게도 계곡물에 담가둔다고 식재료가 신선하게 보관되지는 않는다. 자연인은 '냉장고 = 음식을 차갑게 보관한다 = 강가에 두면 차가워진다'는 논지로 계곡물에 담가둔 것으로 보이지만 애초에 수렵 종족이던 인류가 농경문화로 바뀌면서 정착한 곳부터가 농사 및 생존에 필요한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강가에서 문명을 시작했는데 저게 된다면 오늘날의 냉장고가 개발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냉장고가 식재료를 보존하는 원리는 식품의 부패를 유발하는 균이나 미생물들이 감히 활동하지 못 할만큼 지나친 수준의[1] 차가운 온도를 유지해서 식재료를 보존하는 것인데, 자연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균이나 미생물들이 마찬가지로 자연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계곡물 따위에 활동이 정지될 만큼 나약하지는 않다. 오히려, 균과 미생물들이 활동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필수요소 중 하나인 습기가 많은 곳에 갖다둔 것이 거꾸로 상태를 더더욱 악화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1.2. 만드는 방법
- 재료: 가지, 당근, 애호박 등의 채소, 카레가루, 생선대가리 한 봉지
- 과정
- 1. 각종 채소를 잘 썰어둔다.
- 2. 끓는 물에 채소와 함께 카레가루를 넣는다.
- 3. 계곡물에 담가두었던 생선 대가리를 냄비에 넣으며 더 끓이면 완성.
1.3. 반응
찌개 냄비를 보며 그럭저럭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다, 자연인이 생선 대가리를 넣자 정색해버리는 이승윤이 불쌍하다는 반응이 대다수. 패러디물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인터넷상에서 전설의 눈빛 짤이 유명한 것을 아는지 MBN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전설의 눈빛 영상이 나온 회차를 비롯한 4대 진미 영상을 업로드하였다. 그 영상에서 카메라가 없었으면 이승윤이 자연인 대가리 카레를 했을 거라는 개드립 댓이 있다.
1.4. 도전 사례
한국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이끌었던 만큼, 문제의 생선 대가리 카레를 재현, 내지는 개선하기 위해 시도한 용자들이 등장했다.도전 사례 1 |
낚시 및 생선 요리가 주요 컨텐츠인 유튜버 진석기시대가 도전한 영상으로, 일명 '배스대가리 카레'. 배스 대가리 다섯 개를 봉지에 싸고 계곡물에 담근 뒤 당근과 양파, 가지를 썰었다. 불을 직접 피웠으며 32차 시도 끝에 피우는데 성공. 카레, 당근, 양파, 가지를 끓는 물에 넣은 뒤 마지막에 배스 대가리를 넣고 돌로 냄비 뚜껑을 닫았다. 비주얼과 심각한 비린내에 어이가 없었는지 웃음을 터뜨리더니, 한 번 맛을 보자마자 실성해버렸다. 맛이 참 오묘하다고 돌려서 말하며 결국 음식물 쓰레기행. 영상 소개글에는 이승윤을 존경한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도전 사례 2 |
유튜버 우마가 직접 문제의 괴식을 재현한 영상. 100만뷰가 넘는 인기를 자랑한다. 썸네일은 이승윤의 전설의 눈빛을 패러디했다. 이른바 '궁극의 생선 요리'를 만들겠답시고 포항 죽도시장으로 건너가서 주재료가 되는 생선 대가리를 구해왔다. 수산시장에서 은근슬쩍 챙겨오거나 온갖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뒤진 끝에 다섯 개를 모아온 것으로, 각각 갈치와 고등어, 조기 등. 공수처가 이 모양이니 당연히 품질부터 최악이다. 여기에 이미지 자료에 맞춰 애호박, 고구마, 당근, 양파, 가지 등을 냄비에 가지런히 넣어 카레국물을 부어주고 끓인 뒤 생선 대가리를 넣고 끓였다. 재료 상태부터 데코레이션(?) 모양새까지 방송을 철저하게 재현한
도전 사례 3[2] |
유튜버 보따가 시도한 영상. 이 쪽은 아예 괴식 vs 괴식 대결을 펼쳤다. 상대는 녹말 이쑤시개 파스타를 선보였으며, 서로가 만든 메뉴를 시식하며 방해공작을 펼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본 카레의 경우에는 딱히 재현에 초점을 두지는 않아서 오뚜기 3분카레에 연어 대가리 하나를 넣고 10분동안 끓여서 완성했는데, 맛을 보자마자 구역질을 하더니 고든 램지를 패러디하여 '맛이 너무 비린 나머지 이명박이 비리를 저지른 듯'이라고 평가하려다 검열되었다. 결국 생선 대가리 카레를 못 먹은 쪽이 졌고, 벌칙으로 슬리퍼로 뺨을 맞았다.
1.5. 요리를 제공한 자연인은 누구인가?
당사자는 김용호라는 이름의 자연인으로, 1936년 생이며, 2012년 8월 22일 방송 당시 나이는 77세. 한여름에 나체로 등장하였다.[3] 2011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온 적이 있다. 타이틀만 자연인일 뿐 사실상 노숙인 생활을 하고 있으며, 집을 안 지었기 때문에 이승윤이 박스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그 이후 22회, 추운 겨울에 다시 만났는데, 다행히 패딩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상자에 옷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고⋯. 이후 별다른 근황은 전해지지 않다가 548회에서 제작진을 통해서 2020년에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6. 기타
- 비린내로 악명을 떨친 또다른 괴식으로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맹모닝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맹모닝이 조리사의 삽질로 인해 잡내 제거에 실패해서 망했을 뿐 생선이 들어간 샌드위치[4]라는 개념 자체는 크게 이상할 것이 없지만, 이쪽은 대놓고 위생 상태를 무시한 괴식이기 때문.
- 처음부터 튀어나온 이 엽기적인 괴식에 이승윤은 나는 자연인이다를 그만두려고 했었다. # 그러자 PD가 말렸는데 하필 다음 방송분에선 죽은 고라니의 생간이었다. 자연인 曰, 고라니가 죽은 지 얼마 안 되어 가지고 싱싱해서 먹어도 된다고. 하지만 이런 야생동물이 으레 그렇듯 고라니 몸 속에서는 기생충이 바글바글하기 때문에 익혀먹어야 한다. 따라서 고라니 생간을 먹을 경우 잘못하면 응급실을 갈 수 있으며, 회충약은 필히 먹어야 한다. 이러한 두 괴식을 겪고 나서 3회차가 되니까 그때부터 대박이 났다고 한다.
- 이승윤은 정색 짤방을 이승윤의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였다. Red Velvet 예리도 폰 배경화면을 잠깐 이걸로 하였다. # 개승자의 신비한 알고리즘의 세계에 출연하며 코미디 프로그램에 복귀한 이승윤은 직접 생선 대가리를 넣은 카레 냄비를 선보이고는 그 특유의 표정까지 지어보였다.
- 블루 아카이브의 이벤트 (전뇌)신춘행진곡에서 만들 수 있는 카레 중 하나로 등장했다. 하레가 억지로 먹어주기는 하는 최저선.[5] 한국산 밈이기에 일본에서는 처음엔 그냥 나오는 괴식 카레 중 하나라는 취급이었지만 이후 밈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면서 일본 쪽에 원본 밈이 수출되기도 했다.
1.7. 관련 문서
2.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요리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는 '피쉬 헤드 커리(Fish Head Curry)라는 음식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머리에도 살이 많고 식감이 부드러운 도미나 방어, 연어 같은 대형종을 쓰고, 조리 전에는 위생과 맛, 향을 저해하는 비늘, 아가미, 내장을 긁어내는 것이 기본이며, 소금으로 문질러 씻거나 잠시 절이고 본격적으로 가열하기 전에 몇 분동안 열탕처리로 표면에 남은 이물질이나 잡내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하는 등 비린내를 최대한 없앤 다음에 만든 것이다. 그냥 쳐낸 상태로 봉투에 담아서 부패한 잡다한 생선 대가리들을 이미 끓여놓은 카레에 잔뜩 집어넣는 자연인의 생선 대가리 카레와는 천지차이, 맛도 천국과 지옥 수준. 피쉬 헤드 커리를 먹어본 후기로는, 단맛은 없고 시큼함이 난다고 하였으며 고기는 아주 쫄깃하고 맛있다고 한다. 영상. 태국에도 똠얌후어쁠라(ต้มยำหัวปลา)라는 요리가 있다.사실 피시헤드 커리는 사용되는 카레 종류부터 한국의 밥에 비벼 먹는 순한 향미의 카레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동남아와 인도 지역 커리는 강황 일색인 한국 카레와는 달리 다양한 향신료를 활용한 무궁무진한 배합법이 존재한다. 당연히 다양한 식자재들과 어울리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카레라이스는 인도에서는 주로 감자커리를 만드는데 쓰이는 마살라를 쓰기 때문에 어패류와는 궁합이 매우 나쁘다.[6] 즉 애초에 한국식 카레를 쓰면 안 되는 요리였던 것.
하지만 생선 머리도 엄연한 식자재 중 하나로 한국에서는 어두육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랑받았으며, 전세계적으로도 생선 머리 요리법이 많다. 괴식 취급받는 스타게이지 파이부터 다양한 요리가 있는데 자세한 건 영어 위키백과의 생선 대가리 문서로. 다만 현대에는 굳이 머리까지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풍족해진 환경, 애완동물 문화나 동물권 문제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생물의 머리를 먹는 걸 기피하거나 혐오하게 되었고, 한국의 경우 멸치, 미꾸라지, 빙어, 전어 등 통째로 먹을 수 있는 작은 생선이 아닌 이상, 형태가 안 남도록 통째로 가공식품으로 만들거나 육수만 우려내는 경우가 많아서 어색하게 보일 뿐⋯. 이지만 그건 위생적으로 다뤘을 때의 이야기고, 저렇게 아예 썩어버린 생선대가리를 쓰면 어색한 걸 넘어서 건강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1]
지금껏 인류가 발견해낸 식재료 장기 보관법들의 공통점들은 절대로 자연적이지 않은 지나친 수준의 무언가를 잔뜩 들이붓는 식으로 보관하는 방식들 뿐이다. 가령 소금이나 꿀 등을 그저 맛내기 용으로 적절히 뿌리기만 하면 보존이 안되고 반드시 식자재에 과잉으로 들이부어야 식자재가 보존이 되며, 온도를 선풍기나 부채 바람 같이 그저 자연적인 수준으로 적당히 시원하게 부쳐주기만 하면 마찬가지로 식자재가 상하므로 반드시 이것을 냉장고를 통해 온도를 과잉으로 낮춰줘야 보존이 되고, 열도 태양빛에 살짝 노출시키는 자연적인 수준으로 적당히 뎁혀주기만 하면 보존이 안되고 오븐 같은 뜨거운 곳에 넣어서 열을 과잉으로 가열해 주어야 식자재가 보존이 된다.
[2]
참고로 이전 시리즈에서는 또다른 자연인 출신 괴식인 짱돌찌개를 선보였다.
[3]
당연히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뛰어다닐 때마다
남자의 그 곳이 마치 메트로놈처럼 달랑거리는 모습이 보여서 당시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뒤로 나자빠졌다.
[4]
실제로
인기가요 샌드위치 등 참치를 넣은 샌드위치도 시중에 많이 팔린다.
튀르키예에도 발륵 에크멕(Balık ekmek)이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한다.
[5]
다른 카레로는 하레가 입에도 못 대고 포기하는 수상한 카레, 레토르트 카레보다 약간 낫다는 야채 카레, 새우를 고명으로 얹은 크림 카레, 가장 좋은 서로인 스테이크 카레가 등장한다
[6]
해산물이 들어가는 커리에는 인도 커리이건 태국 커리이건간에 코코넛 밀크나 코코넛 파우더가 들어가서 비린 맛을 잡아주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한국 카레가루에는 원가 절감이나 익숙한 식감 등등의 이유로 코코넛 가루 대신에 밀가루가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