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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안노 모요코의 만화. 전 1권(단권). 에도 시대 요시와라 유곽에 팔려나간 소녀 "키요하"를 주인공으로 그녀가 오이란이 되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단행본 외에 레진코믹스와 네이버 만화에서도 웹툰 형식으로 서비스되어 볼 수 있다. 영화화도 되었는데 주연은 츠치야 안나. 실사 영화판은 굉장히 색감이 좋은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여담으로 레진코믹스에선 한 때 SNS에서 사쿠란을 게이샤들의 이야기로 마케팅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게이샤와 유녀는 하는 일도 그렇고 의상도 그렇고 엄연히 다른 직업이다.
2. 용어
자세한 용어는 오이란과 유녀, 요시와라 유곽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함.- 오이란: 에도 시대의 유곽지대인 요시와라의 최고 지위를 가진 유녀.
- 카무로: 견습 유녀인 어린 여자아이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몸을 팔지는 않는다. 대신 허드렛일과 상급 유녀들의 시중을 든다. 이마의 작은 한줌 머리와 구레나룻만을 남겨놓고 빡빡 깎이는 머리모양을 한다. 정식유녀로서 손님을 받을 때까지 의식주를 모두 오이란이 책임지며, 이로 인해 오이란의 소유물 취급이다.
- 신조: 카무로보다 좀더 자랐지만 역시 아직은 어려서 본격적으로 매춘을 시작하지 않은 견습 유녀. 후리소데 신조의 약자. 오이란이 부재 중일 때 대신 손님 접대(성적인 의미는 아니다)를 하기도 한다.
- 시노부: 작중에 키요하가 미쿠모에게 속아서 한 머리모양. 표고버섯 형태를 띄며 '시노부'라는 의미가 '참을 인(忍)'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즉, 손님이 오지 않는 밤을 참고 견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녀들 사이에선 재수없다고 안하는 머리모양이다.
- 다이묘: 에도 막부 시대의 영주 계급.
- 미아가리: 유녀가 자의로 일을 쉬는 것. 이 경우 쉬는 날 만큼의 위약금을 유녀가 물어낸다. 대개 애인을 따로 둔 유녀들이 미아가리를 한다.
- 힛코미: 힛코미카무로, 힛코미신조의 약자. 카무로나 신조 중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아이. 외모나 총명함이 뛰어난 등 쓸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 아이들을 뽑아 악기나 다도, 예절, 가무 등의 교육을 시킨다. 힛코미가 되었다면 장래의 오이란으로 유력하다는 뜻이다.
- 낙적: 유녀가 돈이 많은 남자에게 첩이나 애인으로 팔려 유곽을 벗어난다는 뜻. 유녀는 유곽의 구조 상 아무리 돈을 벌어도 빚이 쌓여 죽을 때까지 유곽을 벗어날 수 없는데, 누군가가 돈을 대신 내주면 벗어날 수 있다. 낙적만이 유곽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에 모든 유녀의 꿈이기도 하다.
3. 줄거리
특이하게 작품 첫회가 작중 가장 마지막, 즉 에필로그격인 작품이다. 첫 화에서 주인공 키요하의 행적을 미리 알려주고, 나머지 화에서 유곽에 팔려와 카무로에서 신조가 되는 과정, 우정과 배반을 그리고 있다.4. 등장인물
4.1. 키요하(/도메키/오린/히구라시)
본 이야기의 주인공. 어릴 때 아버지가 강에 빠져 죽고[1] 친척 집에 맡겨졌다가, 가난 때문에 결국 유곽에 팔려간 소녀. 털털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이며, 언행이 과격하고 거만하다. 유곽 '타마기쿠야'에서 '도메키'라는 이름을 얻고 오이란 '쇼히'의 카무로로 입적한다.
목욕을 하다가 여자들만 잔뜩 모여있는 모습에 겁을 먹고 뛰쳐나가 알몸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는데, 결국 마을 입구에서 붙잡힌다. 그 일로 머리를 깎고 나무에 매달려서 매를 맞는 처벌을 받는다. 키요하는 여자들만 모여있는 유곽의 답답한 환경이 무섭고 싫어서 계속 도주를 시도하나 번번이 실패한다. 그 과정에서 매를 잔뜩 얻어맞아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다.
자신을 거둔 오이란 쇼히에게 "나는 창녀가 되기 싫어!" 라고 빈정거리자, 쇼히는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건줄 알아? 창녀들이 벌어주는 돈으로 밥먹고 살고 있는 너는 뭔데! 어차피 너같이 못생긴 년은 오이란이 될 수 없어! 평생동안 화장실 청소나 해라!" 라고 응수했다. 키요하는 말싸움에서 지기 싫어서 얼떨결에 "나는 반드시 최고의 오이란이 될 거야! 그리고 여기서 반드시 나가주겠어!" 라고 큰 소리를 친다. 쇼히는 그녀의 포부에 당황하면서도 또한 안타까워했다.
어느 날은 쇼히를 찾는 시골무사를 돌려보내려다가, 과자를 선물받고 동정심이 들어 쇼히에게 데려다준다. 무사를 본 쇼히는 키요하에게 심술을 부리는데, 알고 보니 시골무사는 어마무시한 정력왕이었다... 쇼히가 꺼리는 이유가 있었던 것. 다음날 아침 탈진 직전이 된 쇼히는 키요하를 찾아 혼을 내려고 하지만, 키요하도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잠든 참이었다. 그날 밤 쇼히가 당한 일을 보면서, 죄책감 때문에 시골무사가 돌아갈 때까지 잠들지 않고 자리를 지켰던 것이다.
성장하여 힛코미가 된 키요하는 어느날 또래들의 질투로 옷을 전부 잃어버린다. 쇼히가 야단치자 다시 사다놓으면 될 거 아니냐고 대꾸하는데, 이에 쇼히가 격분하여 기모노 하나 사주기 위해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아냐면서, 키요하의 목을 잡고 내동댕이 친다. 그 이후로 쇼히의 구박과 또래들의 따돌림이 심해지자, 세이지는 키요하에게 밥을 가져다 준다. 세이지는 쇼히가 시집가면 슬프지 않겠냐고 키요하에게 묻는데, 키요하는 오히려 오이란이 부잣집에 시집가는게 축복이지 뭐가 슬픈 일이냐고 따지면서, 세이지는 아직도 도망가고 싶냐고 반문한다.
어느날은 쇼히가 잃어버린 참빗을 키요하가 찾아냈는데, 카무로들이 되려 키요하가 훔쳤던 게 아니냐고 몰아세운다. 키요하는 폭발하여 카무로들을 두들겨 패고, 쇼히는 키요하의 머리채를 잡으며 말린다. 그 후 쇼히는 키요하에게 참빗을 선물로 주면서, 가진 것이 많으면 질투도 많이 받는 법이다. 남들에게 미움만 받는 너에게 안성맞춤이지 않느냐고 말하며 웃는다. 위로를 들은 키요하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린다. 쇼히는 그 이후 부잣집에 정실로 시집을 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키요하는 빗까지 받아버렸으니 도망은 틀렸다고 너스레를 떤다.
힛코미가 된 키요하는 오린이라는 이름을 새로 받고, 교양 수업을 듣지만 시원찮았다. 어느 날은 손님 방에 침입해 생선구이를 훔쳐먹다가 손님이 자신에게 흥미를 보이니까 도망치는데, 그러던 와중 초경을 시작한다. 유곽 친구인 오소메와 함께 냇가에서 실컷 울다가, 힘든 일이 있어도 미소로 버티자는 약속을 하고 유곽으로 돌아간다. 오소메는 이후 돌림병[2]으로 죽게 되는데, 키요하는 소식을 듣고 냇가에서 혼자 운다. 이를 본 세이지가 쓸데없이 눈물을 낭비하지 말라고 하자, 누가 울었냐면서 미소를 보이고는 유곽으로 돌아간다.
그 뒤 미쿠모의 신조로 입적한다. 키요하라는 이름은 '신조다시'를 하고 난 뒤인 이때 비로소 주어진 것이다. 미쿠모는 쇼히와 앙숙이었기 때문에 키요하는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불안해했지만, 미쿠모가 자신이 신조다시를 할 수 있도록 빚까지 내주는 모습을 보고 고마워한다. 그 뒤로 손님이 많은 미쿠모의 손님들을 대신 받게 된다. 그러던 중 소지로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한 눈에 반한다.
어느 날은 신조를 무시하는 고인교라는 손님을 받는데, 키요하는 "좋아하는 여자를 괴롭히는 건 어리기 때문이다"하고 말대꾸를 한다. 이 사실을 안 미쿠모는 화를 내지 않고, 키요하의 머리를 "시노부" 모양으로 땋으라고 지시하는데, 시노부의 의미는 손님이 오지 않는 밤을 참고 기다린다는 의미가 있어 유녀들이 하지 않는 머리 모양이다. 그런 머리모양을 한 키요하를 유곽 사람들은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고인교는 미쿠모가 한 방 먹였다면서 비웃는다. 화가 난 키요하는 미쿠모한테 따지러 가는데, 하필이면 미쿠모가 한창 손님과 하는 중이었던지라 접대 분위기를 망쳐놓은 죄로 유곽 관리인한테 흠씬 두들겨 맞고 나무에 묶이는 벌을 받는다. 사실 모든 것은 고인교의 계략이었는데, 키요하의 말대꾸에 화가 난 고인교는 일부러 질투가 심한 미쿠모한테 키요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고, 키요하를 질투하게 된 미쿠모는 머리모양으로 골탕을 먹여 소란을 유도한 것이다.
시간이 흐른 후, 아름답게 성장한 키요하. 동료 우메하의 애인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화가 난 우메하를 놀리다가 한 대 얻어맞는다. 우메하가 사랑을 증명하겠다고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달라 요구하자, 우메하의 손가락을 잘라주고 눈물을 훔친다. 그 뒤로는 자신에게 들러붙는 우메하의 애인에게 꺼지라고 화낸다.
정식으로 받은 첫 손님은 고인교였는데, 미쿠모는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충고를 하지만, 뒤에선 카무로를 두들겨 패면서 화풀이를 한다. 첫날밤을 끝낸 키요하는 인기가 나날이 늘어난다. 남자들이 너도나도 자신이 키요하의 첫손님이었다고 주장할 정도. 그렇지만 키요하가 마음에 둔 사람은 소지로뿐이었다. 애인을 만나기 위해 미아가리(일을 쉬는 대신 돈을 내는 것)를 자주 해서 빚더미에 오른 와카기쿠를 발견하고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소지로 이외엔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던 키요하는 다이묘를 모시게 된 미쿠모의 방에 개로 분장해서 실성한 척 위장을 하지만, 도리어 개를 좋아하는 다이묘의 눈에 띈다. 다이묘를 맞이할 채비를 하던 중 소지로가 유곽에 방문하자 몰래 그와 정사를 치른다.
소지로 생각에 푹 빠져 단골인 사카쿠치[3]를 자꾸 퇴짜놓자 키요하는 주의를 받게 된다. 와카기쿠는 사카쿠치를 접대해서 좋은 옷을 받고 원하는 물건을 얻는 등 낙적이라도 하라고 충고하지만 키요하는 소지로만은 진심으로 대하고 싶다며 거절한다. 결국 사카쿠치를 접대하게 된 키요하는, 몰래 소지로를 만난 사실을 와카기쿠가 누설하는 바람에 관계를 들키게 된다.
그런데 소지로는 맞고 있는 키요하를 도와주기는 커녕 오히려 사람을 불러서 키요하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고 도망친다. 그날 밤 키요하는 모진 벌을 받는다. 그리고는 유곽의 남자 직원에게 벌을 맞으며 "네가 아무리 잘 나가도 그저 유녀에 불과하단 사실을 잊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다시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한 키요하는 와카기쿠, 미쿠모와 함께 나란히 앉는데, 키요하를 동정하는 척 남자 하나에게 괜히 마음 쏟는게 안쓰러웠다며 능청을 떠는 와카기쿠에게 분노하여 그녀를 두들겨팬다. 미쿠모가 말려보지만 순식간에 유녀들의 싸움은 구경거리로 전락한다.
키요하가 도망친 소지로를 못 잊어 나날이 술로 지새는 동안 미쿠모는 가게의 에이스가 된다. 하지만 와카기쿠의 애인은 와카기쿠에게 돈만 뜯어내다가 사라진다.
키요하가 다이묘에게 낙적될 거란 소식을 들은 와카기쿠는, 연통를 보내서 소지로를 유곽으로 불러낸다. 큰 유혹이 닥친 키요하에게, 배신없는 사랑을 증명하라고 하는데, 소지로는 바로 도망치고 키요하는 소지로를 붙잡기 위해 남장을 해서 요시와라를 탈출한다. 키요하는 간신히 소지로를 찾아내지만, 소지로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하인에게 닮은 사람을 본거 같다는 말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키요하는 적잖은 충격을 받고, 결국 자신이 꿈꿔왔던 사랑 또한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는 냇가에서 홀로 울음을 터뜨린다. 다시 유곽으로 끌려가 사흘 밤낮을 물고문, 불고문 당하지만 쓰디쓴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어쩌다 잡힌 거냐고 묻는 유곽 직원들에게 제 발로 걸어 돌아온 거라고 허세까지 부린다. 그 후 그녀는 오이란이 된다.
이후 본 이야기의 첫 화인 타마기쿠야의 No. 3으로 지내던 중, 손님들이 아무도 키요하에게 접근하지 않자[4] 타카오가 빈정대는데, 또 속을 긁혀 분노한 키요하는 발차기를 날려서 소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흠씬 두들겨 맞고 이불방에 묶인다. 이 때 세이지는 "이번 일이 더 있으면 하급 유곽으로 보낼거야."라고 경고한다. 키요하가 기둥서방 세이지를 유혹하는 것을 카무로가 엿보고 타카오에게 알리는데, 타카오는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하며 기뻐하지만 자신의 손님이자 정부인 미츠노부가 키요하에게 관심을 품자 그와 같이 동반자살을 하려다 미츠노부에게 당해 홀로 사망한다. 타카오의 사망으로 오이란 자리가 공석이 되자 와카기쿠가 후보로 오르지만, 이내 낙적을 하여 유곽에서 나가게 되고, 주변의 추대로 키요하가 오이란의 자리에 오른다. 고생길이 훤하다며 질색하지만... 훗날 그녀는 요시와라 제일의 오이란 '히구라시'가 된다.
영화판에선 카무로, 힛코미, 신조 및 정식 유녀, 오이란이 될때마다 계속 개명하는 원작과는 달리 시종일관 키요하라고 불린다. 오이란이 되고 나서 '히구라시' 라는 이름을 받는 건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요하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헷갈릴 관객들을 위해서인 듯. 그리고 원작에 없던 뒷이야기가 더 추가되었다. 오이란까지 오른 키요하는 쿠라노스케( 시이나 깃페이 분)라는 고급 관리에게 첩으로 낙적되는 것이 결정된다. 쿠라노스케는 물론 큰 부자이면서도, 유곽에 벚꽃이 피면 나갈 준비가 된 것이라는 키요하의 말에, 벚꽃 나무를 유곽에 옮겨 심어줄 정도로 키요하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키요하는 평생동안 꽃이 피지 않던 벚나무에 꽃이 핀 것을 보고는 세이지와 함께 아시누케(야반도주를 뜻하는 유곽 용어)를 한다.
4.2. 세이지
유곽 타마기쿠야의 기둥서방이자 종업원. 날뛰는 키요하를 아버지처럼 충고하고 크게 개입하지 않은 채 옆에서 바라만 보는 존재.유곽에 오고 도주한 도메키 시절의 키요하를 붙잡아 왔다. 이 때 이미 충분히 성숙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키요하와의 나이 차이는 못해도 10살 이상은 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로도 오린, 키요하를 거쳐 오이란이 되는 그녀를 지켜본다.
매 화 꾸준히 얼굴을 비치지만 성적인 요소와는 전혀 얽히지 않는 인물.[5] 키요하가 소동을 일으켜 두들겨 맞고 이불방에 묶이자 충고를 하는데 그런 세이지에게 키요하가 유혹을 하자 농간질은 손님한테나 하라고 거절한다. 그래도 키요하를 좋아하는 걸 숨기지 못하는 중.
영화에서는 비중이 늘어났고 키요하를 내심 연모하는 연출이 추가되었다. 결말에서는 키요하는 한 관리에게 미우케가 되었고 본인도 유곽업을 잇기 위해 주인 부부로부터 결혼을 강요받던 중 죽은 벚나무에 꽃이 핀 것을 보고 키요하와 아시누케를 했다.
4.3. 유녀들
- 쇼히: 키요하를 처음 입적시킨 오이란. 입가에 점이 있고 밝은 색 머리칼을 지닌 매력적이고 성격은 나빠도 본심은 매우 상냥한 유녀다. 키요하에게 맨날 틱틱거리고 못되게 굴지만 키요하를 먹여살리고 삶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자신을 만나러 온 시골무사를 부재중이라는 핑계로 퇴짜를 놓다가[6] 이를 가엾게 여긴 키요하가 쇼히가 있다고 알려주는 바람에 원치 않는 접대를 맡게 된다.
그러나 순진해 보이는 시골무사는 지독한 호색한으로 하루종일 쇼히를 쉬지 않고 범하고 탈진하여 잠들 때도 그녀가 어떻게 되건 아랑곳 않고 탐한다. 피하는 건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다음날 폐인처럼 탈진하여 겨우 방을 나온 쇼히는 키요하를 찾지만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결과를 낳게 된 걸 알고는 후회한 키요하도 쇼히가 걱정되어서 계속 방을 지키고 있다가 시골 무사가 빠져나가는걸 보고 나서야 아침에 겨우 잠들었다.
신조가 된 키요하에게 기모노를 선물해주지만 그녀가 잃어버리자[7] 도둑질이나 마찬가지라고 하고, 다시 물어내면 될 거 아니냐는 키요하의 말에 자기가 그 기모노 하나를 사기 위해 무슨 짓을 해야 되는지 아느냐고 화를 내지만, 쇼히가 잃어버린 빗을 찾아준 키요하가 다른 카무로들에게 몰아붙임을 당하는 걸 말리고 키요하를 위로해주는 등 키요하에게 있어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다 결국 부잣집 상인의 아내로 낙적되어 유곽을 나간다. 부잣집의 첩도 아니고 정실부인으로 낙적하는 것은 인생이 (좋은쪽으로)180도 뒤바뀐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유곽 내에서 큰 화제가 된다. 하지만 유녀 출신인 그녀가 상인의 아내가 된다고 해서 앞길이 순탄하겠냐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뒤에서 수근거린다. 유곽을 벗어나기 직전에 뒤를 돌아 유곽과 키요하를 바라보며 떠난다.
- 미쿠모: 키요하를 두번째로 입적시킨 오이란. 쇼히와 사이가 나쁜 경쟁자지만 빚을 내서 키요하의 준비금을 지원해주고 그녀를 받아들인다. 다소 마른 체형에 조용하고 말수없는 성격으로 쇼히와는 정반대의 모습에 키요하는 좋은 사람이라고 안심하지만 본성은 질투가 심해서, 고인교가 키요하에게 관심을 보이자 키요하를 "시노부"[8] 머리로 꾸미게 해서 대대적으로 망신을 준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도도한 성격이라 빚을 지는 일이 있어도 결코 비굴하지 않으며, 금화를 구해서 빚쟁이 앞에 떨궈놓고는 주워가라고 한다. 그녀를 산 손님에 의하면 고급 유녀라 그런지 말수도 없고 애교도 없다고 한다.
키요하가 그녀의 단골인 고인교와 첫날밤을 보내자 그녀에게 유녀로서의 충고를 전해주지만 뒤에서 애먼 카무로 하나를 구타하면서 괜한 분풀이를 하기도 한다. 와카기쿠가 소지로와의 소동으로 혼쭐이 난 키요하를 안타까워하자 대충 눈치만으로도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리며 말없이 쳐다보며 상황을 지켜본다. 이후 시점에는 등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낙적되었거나 은퇴한 것으로 추정.
영화판에선 미쿠모라는 이름이 삭제되고 키요하의 두번째 오이란으로서의 행적이 전부 타카오에게 넘어갔다.
- 오소메: 키요하가 신조 시절 만난 마츠바야 유곽 소속 신조. 키요하보다 한 살 위로 뛰어난 능력과 상냥한 인성으로 장래가 촉망받는 힛코미였다. 붙임성 없고 서투른 키요하는 그녀와 비교당하면서 밥도 못 얻어먹자 손님방에 몰래 들어가 생선구이를 훔쳐먹는다. 키요하가 자신의 신세를 절망하면서 냇가에서 울음을 터뜨리자 오소메도 같이 나와서 함께 운다. 둘은 비슷한 처지였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대충 알 수 있었다고. 울고 난 후엔 둘만 있을 때만 울고 평소엔 미소로 극복하자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한다. 키요하는 혐오스런 졸부가 자신을 사려고 할 때도 오소메와의 약속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다. 첫 손님을 받고 얼마 후 돌림병으로 요절했다...고 공식적으론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던지 주변에서는 스스로 목을 매거나 벌을 받다가 잘못된 것이라고 추측한다. 키요하는 비보를 접한 후 오소메를 그리워하며 냇가에서 눈물을 흘리지만, 세이지가 쳐다보자 눈물을 삼키며 미소를 지어 보인다. 키요하가 유일하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었던 사람이다. 소지로가 있긴 하지만 최후를 생각한다면...
* 와카기쿠: 눈매가 처졌고 입술이 큰 다소 선량한 얼굴을 한 동료 유녀. 유곽에선 키요하, 미쿠모와 함께 톱 3자리를 다투는 경쟁관계다. 순진해 보이는 외모지만 속은 시커먼 인물. 애인을 몰래 만들어서 그를 만나기 위해 미아가리를 자주 하다가 수입이 시원찮아져서 빚더미에 앉는다. 그런 상황에서 평소 농간질을 잘하기로 유명한 키요하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그녀를 계략에 빠뜨린다. 자신과 처지가 같아진 키요하를 부추겨서 자신과 똑같이 나락에 빠뜨려서 분을 풀려고 하는 등, 키요하를 위해준 쇼히와 미쿠모와 달리 성격이 매우 악독하다. 소지로의 배신으로 상처받은 키요하에게 어설픈 동정을 하다가 따귀를 맞고 머리채를 잡히며 구타당하며 미쿠모는 이를 안타깝게 본다. 결국 애인은 그녀에게 돈만 뜯어먹다가 도망갔다고 하며, 이후엔 낙적을 하여 유곽을 나간 모양.
- 타카오: 타마기쿠야의 오이란. 작품 초반부에 등장하는데 아마도 미쿠모가 낙적을 한 후 새로 오이란으로 등극한 인물로 보인다. 보기와 달리 평범한 인물이라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오이란에 오른 것으로 보이는데 애초부터 성격이 맞지 않는 키요하와는 앙숙이고 유녀가 되기 싫었음에도 원치 않는 유녀의 길을 걷게 되어 아무 생각없이 멋대로 심술을 부리고 다니는 키요하를 매우 싫어한다. 키요하의 약점을 잡아서 틈날 때 써먹으려고 계획하다가 자신의 애인이 키요하에게 관심을 보이자 질투심과 집착에 사로잡혀 동반자살을 시도하다 오히려 역으로 당해 애인에게 목을 베여 끔살된다.
이를 보고 키요하는 평소에 남자한테 휘둘리지 말라고 잘난 척 해놓고는 정작 본인이 그 꼴을 당하냐면서 혀를 차며 한심해한 뒤 타카오가 죽자 우는 그녀의 카무로의 목덜미를 잡아 내팽개치고는 니가 좋아하던 오이란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그만 질질 짜라고 짜증을 부린다. 서열 2위인 와카기쿠는 낙적을 했고 1위인 오이란 타카오도 죽은 덕분(?)에 달리 인재가 없던 타마기쿠야 유곽에서 결국 가장 서열이 높은 키요하가 오이란으로 추대된다. 애인에게도 비열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평가받지만, 그녀 밑에 있던 카무로 소녀가 '상냥하고 착했다'고 말하는 걸 보면 자기 아랫 사람한테만큼은 친절했던 듯하다.
- 시게지: 타카오의 카무로인 여자아이. 타카오가 상냥하게 대해주어서 타카오를 맹목적으로 따르지만 타카오가 애인에게 정사를 시도하려다 죽으면서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다. 시도때도없이 키요하의 신경을 건드려서 키요하가 매우 싫어하는 아이.
4.4. 손님
- 소지로: 약국의 청년. 어르신을 따라서 유곽에 들렀다가 아직 신조였던 키요하를 유혹한다. 작품 내에서 와카기쿠와 더불어서 가장 비열한 인물. 키요하가 어떻게 될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키요하를 유혹하며, 일이 틀어지자 사람들을 불러서 키요하의 잘못이 들통나게 만들고 그간 쌓아온 정이 무색하게 와카기쿠의 농간에 키요하가 몰락하게 만든다.
키요하가 목숨을 걸고 유곽을 탈출해서 그를 찾아오지만, 뻔뻔하게도 싱긋 웃으며 키요하를 절망하게 만든다.[9] 키요하는 그를 괴물이라고 느끼고[10] 좌절하여 스스로 다시 유녀 신분으로 돌아간다. 영화판에선
나리미야 히로키가 연기했다.
- 고인교: 본명은 코우노야 분자에몬. 부자 약재상인 꼬부랑 할배. 굉장한 부자인지 하인도 여럿 부리며 유곽을 하루동안 전세 내기도 한다. 타마키쿠야의 오랜 단골 손님으로 미쿠모의 전용 손님이기도 하다. 지정된 유녀 외에 다른 유녀에게 집적거리면 안된다는 유곽의 규칙 때문에 이래선 부부랑 뭐가 다를 게 있냐면서 투덜거린다. 미쿠모처럼 조용한 성격을 좋아한다면서 대리로 나온 키요하를 무시하지만 키요하가 도발을 하자 혼내줄 요량으로 일부러 미쿠모에게 키요하에게 반한 척 언질을 흘려 미쿠모가 키요하를 골탕 먹이게 만든다.
이후에도 키요하에게 자주 장난을 걸다가 들켜서 미쿠모의 질투를 받는다. 키요하가 정식 유녀가 된 첫날 밤을 치른 첫손님, 즉 키요하의
순결을 취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다지 기대하진 않았었는지 키요하가 정말 처녀였다는 것에 놀라기도 한다. 영화판에서도 원작과 같은 행적을 보이며 원작보다 이후 내용이 추가되었다. 기력이 쇠한 모습으로 유곽으로 와 키요하의 대접을 받는데, 키요하에게 피지 않는 꽃은 없다[11]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뜬다.
- 미츠노부: 오이란 타카오의 애인이던 춘화 전문 화가. 일단은 타카오가 애인으로 점찍었지만 여자를 상당히 밝히는 호색한으로 키요하에게 관심이 들은 걸 알게 된 타카오가 정사를 시도하려다 타카오를 칼로 베어 죽인다.
- 쿠라노스케: 원작 만화에 등장하지 않는 영화 오리지널 캐릭터. 키요하를 좋아해서 그녀를 낙적하려 한 고위 무사로 키요하가 세이지와 함께 아시누케를 통해 밖으로 떠났음에도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쓸쓸하게 웃으면서 "키요하가 좋다면... 그걸로 된 셈이지."라고 조용히 키요하의 앞날을 축복하는 마음씨 좋은 인물이다.
5. 장소
- 타마기쿠야: 본 이야기 전체의 배경이 되는 요시와라 내 명문 유곽. 키요하가 지내고 있으며 총 4인의 오이란이 존재한다.
- 마츠바야: 키요하가 신조 단계에 지낼 무렵 만난 소녀 오소메가 거주하던 유곽.
6. 미디어 믹스
6.1. 영화
자세한 내용은 사쿠란(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
[1]
어머니는 언급도 없는 걸로 보아 그전부터 이미 없던 걸로 보인다.
[2]
소문으론 돌림병이라지만 자세한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는 언급이 있다.
[3]
높은 지위의 다이묘라고 한다.
[4]
유곽 주인의 아내가 "그냥 아무 남자나 택하지 그러냐..."라 걱정하는데 키요하는 "어차피 갇힌 곳에 지내면 뭐가 나와요?"라며 응수한다.
[5]
다만 5화 표지에서는 키요하와 관계를 맺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젊은 남성 캐릭터가 매우 드문 이 작품에서 세이지에게만 그려지는 처진 눈과 다소 튀어나온 입 등의 특징이 일치한다.
[6]
원래 오이란을 세번 찾아와야 '오이란의 단골'이라고 인정 받는데, 그는 찾아온지 두번만에 쇼히를 안길 원했다. 그리고 시골 무사가 못생기기도 했고...
[7]
사실 요즘 잘나가게 된 키요하를 질투한 또래 아이들이 벌인 일이었다.
[8]
손님이 없는 밤을 참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유녀들은 재수없다고 꺼리는 스타일이다.
[9]
애써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니라,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는 걸로 보아 그냥 진짜 못 알아본 거다. 화려하게 치장한 유녀 키요하만을 알고 있지, 수수하게 입고 화장도 지운 진정한 그녀의 모습은 아예 알아보지조차 못하는 남자였던 것. 이후 뒤늦게나마 깨달았는지 다른 사람에게 '알던 사람과 닮았다'고는 하는데 동요하거나 미안해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사랑하는 사이라는 건 키요하 혼자의 착각이었던 셈이다.
[10]
화를 내며 자신을 쫓아냈어도 그렇게 비참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11]
세이지는 어린 키요하에게 유곽 안의 죽은 벚나무에 꽃이 피면, 유곽 밖을 나가게 해준다는 약속을 했는데, 종반부 키요하는 고인교의 말이 생각나 벚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