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의 전래동화. 흥부놀부형 동화로 과욕을 부리면 안 된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교훈을 알려주는 동화다.2. 줄거리
옛날 옛적에 마음씨 착한 아우와 반대로 욕심많고 고약한 형이 살고 있었다.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형은 남은 재산을 독차지하고 아우네 식구를 내쫓아 버렸지만, 그럼에도 아우는 아무런 불평 없이 살고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흉년이 들어 형에게 곡식을 꾸어달라고 했다가 별다른 도움도 받지 못하고 쫓겨난 아우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수수 이삭 몇 개를 발견했다. 아우는 이삭을 가져와 가족들과 나눠 먹으려고 했다가, 얼마 안 가서 어차피 나눠 먹어봤자 요기도 안 되니 차라리 수수떡을 만들어서 판 다음 그 돈으로 수수떡을 다시 만들어 팔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바꿨고, 집에 남아있던 재료로 수수떡을 만든 후 시장으로 갔다.
그러던 중 길거리에서 허기져 누워 있는 노숙인 할머니를 발견하자 아우는 팔려던 수수떡을 모두 할머니에게 주었다. 떡을 먹고 기운을 차린 할머니는 아우에게 감사를 표한 다음 저 산꼭대기에 있는 나무 밑에 붉은 구슬과 파란 구슬이 있는데, 파란 구슬만 가져가서 던지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 후 유유히 사라졌다.[1] 아우가 할머니가 말한 산꼭대기로 올라가 나무 밑을 파보았더니 정말로 두 개의 구슬이 나왔으며, 파란 구슬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 구슬을 던졌더니 실한 황소 한 마리가 나타났고, 계속해서 던졌더니 황소가 셀 수 없이 많이 나타났다. 아우는 그 황소들을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형이 아우에게 자초지종을 묻자 아우는 자신이 겪었던 일을 상세히 설명했다. 형이 단숨에 산꼭대기로 달려가 나무 밑을 파보았더니 이번에도 두 개의 구슬이 있었다. 파란 구슬에서 좋은 것이 나왔으니 붉은 구슬에서도 좋은 게 나올지도 모른다 생각한 형은, 파란 구슬만을 가져가야 한다는 아우의 주의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아우보다 더 큰 부자가 될 생각에만 빠져 두 구슬을 모두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마당에서 파란 구슬을 던졌더니 황소가 나오자 형은 옳다구나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 다음엔 붉은 구슬을 던졌는데, 호랑이 한 마리가 불쑥 나오더니 방금 나온 소를 잡아먹고 사라졌다. 당황한 형은 다시 붉은 구슬을 던졌지만, 어김없이 호랑이가 나와 형을 잡아먹고 사라져 버렸다.
3. 기타
- 제목은 <붉은 구슬 푸른 구슬>, <빨간 구슬 파란 구슬> 등 판본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편이다.
- 파란 구슬을 던지자 황소뿐 아니라 돈과 쌀, 비단이 쏟아져 내렸다는 버전도 있다. 이 경우 빨간 구슬을 던지면 호랑이 대신 건장한 장정들, 또는 도깨비들이 튀어나와 집을 부수고 재산을 몰수해가서 형은 쫄딱 거지가 되었다는 결말. 덤으로 형을 흠씬 두들겨 패준다는 바리에이션도 있다.[2]
- 아우가 도움을 주는 대상은 할머니나 할아버지, 떠돌이 중 등등 버전마다 다양하다. 인간의 선악을 시험하기 위해 노숙인으로 둔갑한 신선이라는 판본도 있다.[3] 형의 집과 아우의 집을 차례대로 방문했는데 형은 문전박대하며 내쫓은 반면, 아우는 기꺼이 도움을 준다는 형식은 거의 동일.
- 형이 몰래 구슬을 훔쳐온다는 내용도 존재한다.
[1]
산꼭대기로 갈 필요도 없이 그자리에서 바로 구슬 두 개를 건네주는 경우도 있다.
[2]
형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는 결말은 잔인하다고 여겨 꺼리는 판본에서 이 결말을 자주 차용한다. 갈 곳 없는 형이 아우와 함께 살면서 마음을 고쳐먹고 개과천선한다는 결말로 많이 각색된다.
[3]
어쨌거나 저 초자연적인 구슬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부터 신비한 힘을 가진 인물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