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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11:09:36

보르네오 고양이 공수 작전

1. 개요2. 설명3. 진실4. 기타

1. 개요

1950년대 중반 보르네오 섬 영국 사라왁[1]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이다. 본래 생물농축의 위험성을 알린 대표적인 사례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사실은 환경론자들과 기자들에 의해 터무니없이 과장된 도시전설에 불과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2. 설명


당시 보르네오 섬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말라리아가 큰 골칫거리였다. 고열을 동반하는 이 병은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데 적지 않은 사람이 이 병으로 사망하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보르네오 섬의 다약 마을에 살충제 DDT를 대대적으로 두 번이나 살포했고, 모기를 퇴치해 말라리아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후 다약 마을은 흑사병이 창궐하게 되었다.

이 새로운 문제점의 원인을 조사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모기 박멸을 위해 살포한 DDT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다약 마을의 지붕은 풀이나 나무 줄기를 엮어 만든 초가집인데, 그곳에는 바퀴벌레 도마뱀이 많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모기 박멸을 위해 살포한 DDT에 바퀴벌레가 오염되었고 이 바퀴벌레를 도마뱀이 잡아먹어서 도마뱀에 DDT가 축적되었다. 오염된 도마뱀은 행동이 둔해져서 고양이에게 쉽게 잡아 먹혔고, 생물 농축으로 인해 고양이가 DDT에 오염되어 죽어갔다. 결과적으로 고양이의 먹이인 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 결국 1955년 미국에서 고양이를 공수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사건은 이걸로 끝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다약 마을의 집 지붕이 무너져내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원인을 조사해본 결과 이번에는 고양이가 문제였다. 고양이가 더 이상 잡아먹을 쥐가 없자 도마뱀을 잡아먹기 시작했고, 도마뱀이 사라지자 천적이 없어진 나방 애벌레가 나무로 된 집을 쉽게 갉아먹으면서 지붕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러나 이 일련의 사건들은 역사적인 사실이 전혀 아니다.

3. 진실

상술한 사건들은 모두 과장된 도시전설에 불과하다. 정확하게는 사실과 거짓이 난잡하게 뒤섞여 있고, 그 규모나 범위도 터무니 없이 과장되어 있다.

먼저 실제로 일어난 사실만 따지면 다음과 같다.

한편, 거짓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 과장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이 같은 과장이 퍼져나가게 된 것은 1955년 뉴욕 타임즈의 한 기자가 이 사건을 우연히 전해 듣고, 거기에 상상력을 발휘해서 14,000마리의 고양이가 낙하산을 타고 눈송이처럼 강하했다는 터무니없는 기사를 내면서부터였다. 여기서 생물 연쇄농축으로 고양이가 죽었다는 살이 덧붙여졌고, 이것이 사실로 인식되었다. 여기에 어설픈 환경보호론자들과 호사가들이 합세하여 과장된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후 세계보건기구에서 조사해 본 결과,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가 발견한 것은 오직 고양이가 잘 도착했다고 영국 공군에 보낸 감사 편지 한 장 뿐이었다. 이걸 찾기 전까지는 아예 고양이를 보내기나 했는지조차 의심했다고 한다.( 출처:세계보건기구)

4. 기타

2011년 EBS 수능완성 생물2 '생태계' 파트의 문제 지문에 등장했다.

2015년 초등학교 5, 6학년 1학기 사회 2단원에서 환경의 상호관련성 관련 사례로 제시되었다. 그중 문제는 5학년 사회 책에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가 다스리는 이 섬을 인도네시아의 섬인듯 표현한 것이다.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의 자존심 바사삭

교학사 세계사 교과서에도 다음 이야기가 수록되었다.
19p. 이야기 세계사 - 과거에서 얻는 환경 문제에 대한 교훈

2018년 비상 통합사회 교과서에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자료로 제시되었다. '낙하산에 고양이를 매달아 보르네오 섬에 투하하였다'라고 적혀 있다.


[1] 지금의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 [2] 정확히는 쥐가 아니라 쥐벼룩. 21세기 들어서는 쥐벼룩도 아니고 그냥 사람한테 붙어 사는 벼룩이 흑사병을 옮긴 것 아닌가 하는 주장이 진지하게 학계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설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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