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브룬누스 Bellubrunn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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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Bellubrunnus rothgaengeri Hone et al., 2012 |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미분류 | 석형류(Sauropsida) |
목 | †익룡목(Pterosauria) |
미분류 | †브레비콰르토사(Breviquartossa) |
과 | †람포링쿠스과(Rhamphorhynchidae) |
아과 | †람포링쿠스아과(Rhamphorhynchinae) |
속 | †벨루브룬누스속(Bellubrunnus) |
[[생물 분류 단계#s-3.0|{{{#000 종}}}]] | |
†벨루브룬누스 로트가인게리(B. rothgaengeri)모식종 |
모식표본의 대략적인 골격 도해 |
복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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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쥐라기 후기 유럽에 살았던 소형 람포링쿠스류 익룡의 일종. 속명은 라틴어로 '브룬(Brunn)의 아름다운 것'이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화석 표본이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2. 상세
2012년 이 녀석에게 지금과 같은 학명을 붙여주고 학계에 처음 선보인 연구자들이 명명 근거로 제시한 화석 자료는 2002년 독일 바이에른 주 오버팔츠(Oberpfälz)의 브룬 석회암층(Brunn Limestone)에서 발굴되었다. 비록 화석화 과정에서 받은 압력으로 납작하게 눌려버리는 바람에 두개골 등이 으스러진 상태로 발견되기는 했지만, 골격 보존률 자체는 굉장히 양호해서 화석화되지 않은 부위가 오른쪽 뒷발 일부와 꼬리 끄트머리 등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정도다.[1] 지금처럼 독자적인 속의 모식표본으로 동정되기 전에는 람포링쿠스의 여러 표본 중 하나로 분류되었는데, 이 녀석의 공동 명명자들은 길이 1cm 가량의 대퇴골 대비 상완골 길이가 1.4배에 달할 정도로 긴 편이고 아랫부분이 구부러진 형태가 아니었다는 점과 대퇴골 또한 이와 비슷하게 곧게 뻗어있었다는 점 등을 독자적인 속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였다.다만 상완골 위에 둥글넓적한 삼각형 모양의 돌기가 길게 뻗어있었다는 점이나 사지를 구성하는 각각의 골격 비율 등에서 람포링쿠스과에 속한 익룡들과 상당한 유사성이 나타났기 때문에, 학자들은 이 녀석이 람포링쿠스와 근연관계에 있는 람포링쿠스과 익룡 중 하나일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해당 화석이 발견된 지층이 다수의 람포링쿠스 화석 표본이 발견된 졸른호펜 석회암층(Solnhofen Limestone)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형성되었으며, 환경 또한 얕은 바다에 여러 개의 섬이 흩어져있었으리라 추정되는 졸른호펜층과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주목한 연구자들은 이 녀석을 벨루브룬누스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표하면서 살아있었을 당시 람포링쿠스와 비슷한 생태를 보였으리라고 추측하였고, 더 나아가서는 이후 등장하는 람포링쿠스의 직계 선조에 해당하거나 최소한 계통분류학적으로 직결되어있을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전체적인 몸집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나름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골격 화석이 잘 보존된 익룡류 중에서도 꽤나 덩치가 작은 편으로, 상완골과 요골의 길이를 다 합쳐도 4cm가 안 되며 전체 날개폭 역시 고작 30cm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해당 화석 표본의 크기 자체는 작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골격 부위가 잘 보존된 덕분에 학자들도 세세한 분석을 진행하여 여러 독특한 해부학적 형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양 날개의 가장 끝부분에 달린 넷째 손가락뼈가 앞을 향해 휘어져있다는 점인데,[2] 살아있었을 당시에도 이런 모습이었다고 가정할 경우 날개 끄트머리 부분의 날개막이 비행 도중 발생하는 공기 저항으로 불안정해지거나 하는 것을 방지하여 공중에서 굉장히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개골은 하필 몸 아랫부분을 밑에서 올려다보는 상태로 완전히 짓눌린 채 화석화된 탓에 본래의 3차원적 형태가 정확히 어땠을지는 다소 불분명하나, 지름 6mm 가량의 공막고리뼈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굉장히 큰 안와를 가졌을 것으로 보이며 두개골 전체 길이가 2cm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여타 근연속들처럼 납작하고 끝으로 갈수록 좁다랗고 뾰족해지는 형태는 아니었으리라 추정된다. 두개골 윗부분에 올라앉은 아랫턱뼈 길이 등으로 미루어보건대 주둥이 역시 근연속들이 가진 길쭉한 주둥이에 비하면 짧았던 듯 하며, 이 때문인지 이빨 역시 21~22개 정도로 람포링쿠스보다 갯수가 적었다. 길고 뾰족한 원뿔형의 이빨은 주둥이 양 옆과 전면을 향해 펼쳐진 형태로 배열되어있었는데, 이는 기껏 잡은 먹잇감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둬두는데 적합한 모양이기 때문에 학자들은 이 녀석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을 작은 물고기 따위를 잡아먹던 어식성 익룡이었거나 작은 덩치를 고려해 주로 곤충 따위를 사냥하던 충식성 익룡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 녀석은 견갑골과 오훼돌기가 아직 서로 융합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생후 1년도 안 된 상태에서 죽은 어린 개체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내려진 상태인데, 이를 감안하면 앞서 언급한 여러 해부학적 특징은 단순히 미성숙 개체에서 나타나는 형질에 불과하며 성체의 경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3] 실제로 이 외에도 39개의 미추골로 이루어진 길이 7cm 가량의 꼬리가 유난히 짧은 길이의 관절돌기와 신경궁 덕분에 움직임이 비교적 자유로웠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특징적이지만, 이 또한 아직 고유파생형질로 공인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유연한 구조가 어디까지나 태아 단계에서 알 속에 웅크리고 있는데 무리가 없도록 하는 일시적인 형태일 뿐이며, 이후 점차 성숙할수록 관절돌기 및 신경궁이 발달하면서 여타 람포링쿠스류 익룡들의 곧게 쭉 뻗은 뻣뻣한 모양새로 변했을 수 있다는 이유 때문. 따라서 이 녀석이 독립적인 속으로 존속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관한 확실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성체 화석 표본 같은 추가 자료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1]
이는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익룡류 화석 표본 전체를 놓고 비교하더라도 단연 독보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것으로, 여기에 연조직 흔적까지 확인되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방사선 분석 결과 연조직이 보존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2]
날개를 이루는 손가락뼈 중 가장 바깥쪽에 자리잡은 것이 휘어져있는 사례 자체는 이 녀석이 처음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화석화 과정에서 받은 외적 요인에 의해 왜곡된 결과로 여겨지며 종종 실제로 구부러진 상태라 하더라도 뒤쪽으로 휘어져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녀석의 날개손가락뼈는 연구자들이 나머지 날개손가락뼈와의 관절 접합부 형태를 분석한 결과 화석화 과정에서의 압력으로 인해 정반대 방향으로 뒤틀리거나 구부러진 것이 아니라고 밝혀졌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상태다.
[3]
람포링쿠스류 익룡 중에서 두개골 형태가 꽤나 짤막한 편인 또 다른 사례로
큉글롱곱테루스를 들 수 있지만, 학자들은 큉글롱곱테루스의 경우 모식표본이 어느 정도 성장한 아성체의 것으로 판명되었음을 감안하면 완전히 다 자란 성체와 비교했을 때 두개골 길이나 형태에 그닥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