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24년 윤극영이 작사, 작곡한 동요. 한국어 최초의 근대적 창작 동요로 인정받고 있다.
반달을 은하수에 떠 있는 하얀 쪽배에 비유했으며, 달에 토끼가 있다는 옥토끼 설화를 차용해 토끼 한 마리가 가사에 등장했으며, 마지막 구절은 달이 서쪽으로 지는 것을 표현했고, 조성은 E♭, 6/8박자 곡. 시대가 시대인 만큼 7/5조 운율이 잘 드러난다.
노래의 분위기가 왠지 처연한데, 이는 윤극영이 이 노래를 작곡할 당시가 누이를 잃은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 있다. 윤극영이 어린 시절 시집 갔던 큰 누나가 고생만 하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썼다는 이야기가 있다. 낮 하늘에 걸린 반달이 바다를 떠다니는 조각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작곡했다고 한다.
가사 속 '계수나무'는 현재 한국에서 불리는 계수나무가 아닌 또 다른 나무인 목서를 지칭한다. 상세한 사항은 계수나무 및 목서 문서 참조.
가사 속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에 샛별은 새벽에 동쪽 하늘에서 반짝이는 금성(金星)을 이르는 말로 서구에 치우치지 않은 동양의 우리 민족만의 넋을 찾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
2. 가사
1절: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1]
2절: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1]
2절: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아래는 북한의 한국어 교재에서 소개하는 가사이다. 출처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돛대도 아니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데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추이는건
새별[2]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
돛대도 아니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데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추이는건
새별[2]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원본 가사는 다음과 같다.
푸른한울 은하물 하얀ᄶᅩᆨ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톡긔한머리
돗대도 아니달고 삿대도업시
가기도 잘도간다 西ᄶᅩᆨ나라로
은하물을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대로가나
멀니서 반ᄶᅡᆨ반ᄶᅡᆨ 빗초이는것
샛-별 燈臺란다 길을차저라
- 『어린이』제2권 제 11호, 개벽사, 1924년
계수나무 한나무 톡긔한머리
돗대도 아니달고 삿대도업시
가기도 잘도간다 西ᄶᅩᆨ나라로
은하물을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대로가나
멀니서 반ᄶᅡᆨ반ᄶᅡᆨ 빗초이는것
샛-별 燈臺란다 길을차저라
- 『어린이』제2권 제 11호, 개벽사, 1924년
3. 우표
1986년 6월 25일, 음악 시리즈 2집 우표로 '달따러 가자'와 같이 발행되었다. '반달' 우표 도안은 달과 별을 보고 있는 토끼. 액면가는 70원. 1986년이 핼리 혜성이 76년만에 오는 해라 그런지 우주 컨셉으로 발행되었다.음악 시리즈 1집은 1985년 9월 10일 발행되었고, 고향의 봄과 '나뭇잎 배'. 1993년까지 18종이 발행되었다.
4. 변형
아기염소의 사례처럼 아이들 사이에서 가사를 바꿔서 공유되어 알음알음 알려지는 경우가 있다. 구전 동요 특성상 지역이나 학교마다 상이하다.보통 앞의 두 구절은 거의 그대로 둔 채 뒷 소절에서 변용이 이뤄진다.
-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세 마리
한 마리는 구워먹고 한 마리는
삶아먹고 한 마리는 도망간다 서쪽 나라로
-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세 마리
한 마리는 튀겨먹고 한 마리는 구워먹고
한 마리는 도망갔네 서쪽나라로
-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 마리
한 마리 냇가 가서 돌로 쳐서
죽여 먹네 돌판구이 좋다
-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세 마리
한 마리 구워먹고 한 마리 튀겨먹네
한 마리 도망갔네 랄랄랄랄랄라
-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백 마리
오십 마리 삶아먹고 사십구 마리
튀겨먹네 한 마리는 도망갔네 아이고 아까워
5. 그 외
- 쟁반노래방 2003년 1월 2일 방영분(61회 - 게스트 이혁재, 이유진, UN 김정훈) 도전곡이었다. 2절 가사가 매우 어려웠지만(특히 7, 8소절) 첫 찬스부터 '전곡 다시 듣기'를 뽑고, 이후에도 2번의 찬스가 모두 좋게 나온 덕에 7번째 시도에서 타이 기록으로 성공했다.
- 이 노래의 제목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첫 소절의 가사이기도 한 "푸른하늘 은하수"나 "은하수"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원제목은 '반달'이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뇌리에 첫 소절이 강하게 남아 있는데다, 가사에 반달은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제목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러한 요소 덕분에 퀴즈 게임에서도 종종 보이는데, 1 대 100의 335회 전반전 방송분에서는 관련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93명 중 1인 포함 55명 대거 탈락이 나왔다. 그나마, 가장 많이 고를 듯한 은하수를 보기에 넣지 않은 최후의 양심(?)을 선보였다. 신서유기 8에서 문제로 출제되었을 때 동요 자체만 들었을 땐 답이 안 나왔고, 미리 제시한 힌트였던 '지리산'과 조합해서야 답을 알았을 정도였다. 힌트가 지리산인 이유는 지리산에 '반달'곰이 많이 살기 때문. 2004년 12월 스타 골든벨에 출연한 정재용은 아예 노래 제목이 <쎄쎄쎄> 아니냐고 말했다.
- 영화 말모이에서 배경 음악으로 나온 후로 재조명을 받은 노래다.
- 쎄쎄쎄의 노래로도 자주 활용되며, 서로 여러가지의 손동작으로 손바닥을 이리 치고 저리 치는데, 상당히 헷갈리고 기억하기 어렵다. 쟁반노래방 7번째 시도에서 이유진과 이효리가 쎄쎄쎄 동작을 하다가 틀릴 뻔했다. 26분 30초부터.
- 중국의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노래를 ' 조선족 하얀쪽배'라는 제목인 노래라고 소개해 논란이 되었다. 1950년 중국 인민예술극원의 김철남이 반달을 가져가 번역을 했는데, 문제는 제목을 하얀 쪽배라고 붙이고 작자 미상이라고 표기해 놨다는 거다. 또다른 문제는 이 노래가 중국 교과서에 실리자 어느새 현재의 중국인들이 이 동요는 중국 전통 동요라고 우기게 된 것.
- 중국판 크라임씬인 명성대정탐 시즌 6 망우잡화점이라는 에피소드에서도 이 노래의 중국어 버전이 에피소드의 중심 소재로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는 등장인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역할[3]보다는 악인의 뒤틀린 사고방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적인 역할로 쓰인다. 그래서 노래의 분위기 또한 원곡과는 달리 굉장히 음산하고 소름끼치게 편곡되었다.
- 북한에서는 이 동요를 반월가(半月歌)라고도 한다. 다만 '반달'이라고도 한다. 2003년 평양노래자랑 당시 한 어린이가 이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다.
- 노래 가사와는 달리 실제로 반달과 은하수를 동시에 관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달의 밝은 빛에 의해 은하수 빛이 묻히기 때문이다.
[1]
쎄쎄쎄의 영향도 있고 비슷한 발음 때문인지 꽤 많은 사람들은 동요 '기찻길 옆 오막살이' 가사인 '아기도 잘도 잔다'로 잘못 알고 있는데, '가기도 잘도 간다'가 맞다. 쟁반노래방에서 이효리, 이유진도 실제로 이렇게 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2]
북한의 규범으로는
사이시옷은 그 현상에 따른 발음은 규범이지만, 이를 표기하지는 않는다. 남한처럼 '새뼐', '샏뼐'로 읽는다는 뜻이다.
[3]
해당 에피소드에선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이라는 노래가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