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식기
Spork숟가락과 포크를 합친 기구.
1.1. 설명
한국에서는 포크숟가락, 포카락, 숟크, 포크수저 등으로 불린다.
영어 쪽 이름은 스푼과 포크를 합쳐서 스포크(spork)라고 불린다. 포크의 철자가 'Fork'고 'F'를 한국어 한글에서 'ㅍ'으로 표기하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철자를 'sfork'라 생각하기 쉬운데, 스포크는 'Sfork'가 아닌 'Spork'로 쓴다. 스푼의 'sp', 포크의 'ork'가 합쳐진 것.
정확히 어느 시대에 누가 만들었는지는 다른 식기와 마찬가지로 불명이다. 의외로 현대의 아이디어 상품이 아닌데, 중세시절의 유럽에 이미 존재했던 상당히 유서 깊은 물건이다. 미국에서 1874년에 스푼과 포크와 나이프의 기능을 합친 물건으로 특허를 인정받았으며 이때까지의 스포크는 가운데에 날이 서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나이프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1.2. 평가
1.2.1. 장점
숟가락 1개와 젓가락 2개 혹은 포크 1개를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는 스포크 하나만 가지고 다니는 게 보관성과 휴대성도 높기 때문에 사용감 따위는 후순위인 군대, 캠핑, 등산, 아웃도어 활동에서 종종 쓰인다.'떠서 마실 국물이 존재하면서 찍어먹을 건더기도 꽤 있는 요리'가 아니면 쓸모가 없는 도구인데, 서양에서 수천 년 동안 군인들이 먹은 야전 식량이 스튜였기 때문에[1]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
1.2.2. 단점
숟가락이나 포크 어느 한쪽의 성능도 애매하여 쓰기 불편하다. 포크 날 때문에 보통 숟가락보다 적은 양의 국물을 뜨고, 포크 날은 보통 포크보다 무디기 때문에 음식이 잘 찍히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포크 날을 날카롭게 만들면 숟가락 용도로 쓸 때 불편하고 위험해진다. 이에 대한 보완용으로 포크의 날 부분이 더 길고 수저 부분은 더 들어간 스포크도 나왔다.[2]제대로 된 식기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매너의 문제 등으로 일정 이상 보급되지는 못하고 있다. 또 동양권에서는 어린 시절 스포크를 쓰다 보니 젓가락질이 서툴러진다는 단점이 지적되어 급식에서도 사라지는 추세. 이런 걸 신경 쓰지 않거나 않아도 되는 군대, 아웃도어용품에서나 활약하고 있다.
스포크는 '퍼먹으면서', '찍어먹을 작은 건더기가 있는' 요리 정도에나 유용하다는 한정된 쓰임새 때문에 주구장창 스튜 종류만 해먹을게 아니라면 다양한 요리를 다루기에는 부적합하다. 스튜 이외의 요리들에는 스포크만으로는 부족해서 결국 젓가락이나 나이프가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백패킹용으로도 차라리 포크, 숟가락, 테이블 나이프(혹은 젓가락과 숟가락)가 모두 결합된 캠핑용 커틀러리가 좀더 각광받는 면이 있다. 이것들만 있어도 모든 요리를 먹을수 있는데다 차지하는 부피도 스포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1.3. 군대에서
대한민국 육군에서는 빠른 취식, 쉬운 지참, 설거지 부담 저하 등 실용적인 활용[3]을 위해 일반 수저보다 포카락이 병사들의 식기로 널리 보급된다. 부대에 따라 짬이 차면 그냥 수저를 쓰는 일도 있으며 짬에 상관없이 전 부대원이 스포크를 쓰거나 젓가락도 같이 쓰는 부대도 있다. 특히 훈련소보다는 자대에서 그럴 확률이 더 높은데, 자대에서는 숟가락과 젓가락만 비치해 놓은 부대가 많기 때문이다.익숙해지면 스포크로도 국물 같은 비정형 음식이든 낱알 같은 작은 재료든 가리지 않고 빠르게 취식 가능하다. 어렵긴 하지만 뼈를 발라내야 하는 생선은 식단에 자주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익숙해지면 숟가락의 날을 이용해 생선을 포를 떠서 먹는다. 그러나 면 종류는 포카락으로 취식하기가 굉장히 난해하다. 면류가 나오는 날에는 젓가락을 비치하기도 하고 나무젓가락을 나눠주기도 하나 '그냥 먹어'라며 그냥 포카락만 딸랑 주기도 한다. 면이 잘 끊어진다면야 포카락으로 먹는 게 불가능하진 않지만 안 그러면 개고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단일 식기로는 이만한 것이 없기에 현재까지도 포카락은 군인들의 좋은 친구다. 건빵 주머니에 항상 챙기고 다니기 좋은 크기이기 때문에 식사 계획이 급작스럽게 변경되었을 때 즉시 사용 가능할 수 있도록 항상 챙기고 다니는 것이 권장된다. 또 은근히 단순하고 튼튼해서 유사시 각종 도구로도 사용되며, 단순히 멋을 위해 군복에 걸치고 다니기도 한다.[4] 굳이 멋때문은 아니고 군장에 넣어두면 텐트까지 돌아가야 하는데 30분거리 밖까지나가는 일도 있기 때문에 몸에 지니게 되는데 입에 닿는부분이 몸이나 옷에 닿아 더러워지지 않게하기위해 내놓고 있는것일 뿐이다. 이것과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한 패션으로 P-38이 있다. P-38도 없으면 못 먹기 때문에 생겼다.
하지만 점점 도태되어 가고 있다. 애초에 야전에서 먹을 전투 식량은 숟가락으로만 먹을 수 있게 변화되어 가고 있으며[5] 병영식을 먹을 수 있는 상황에선 당연히 식기를 배치하기 때문.
대한민국 해군에선 기군단 시절에나 보는 물건으로, 실무 배치 이후에는 함정이든 육상이든 식당에 전부 숟가락, 젓가락이 배치되어 있다. 때문에 훈련 수료 후 후반기 교육장에서 40일 만에 처음 수저를 쓰는 수병들이 잠깐 어색해하기도 한다.
1.4. 변종
https://webapps.fitzmuseum.cam.ac.uk/explorer/index.php?oid=70534
2000년 전 고대 로마에도 이런 다용도 식기가 있었다. 게다가 오히려 스포크보다 훨씬 더 나가서 숟가락 + 포크 + 뒤집개 + 칼 + 이쑤시개 등의 다양한 각종 식기들을 모두 스위스 아미 나이프( 멀티툴) 형태로 전부 다 하나로 합쳐버렸다.
젓가락까지 더한답시고 스포크 모양 + 분리해서 젓가락으로도 사용 가능이라는 괴상한 제품도 실제로 나온 적이 있다. 당연히 얼마 안 가 사라져서, 보기 힘들다.
이런 도표도 있다. 여기서 스포크뿐 아니라 Spife(스푼+나이프), Knork(포크+나이프), Splayd(나이프+포크+스푼)[6]가 전부 실제로 존재하는 제품이라는 게 포인트.
이렇게 생긴 변종 스포크도 있다.[7] 평범한 스포크와는 달리 숟가락은 그냥 숟가락 모양이고 포크도 그냥 포크 모양이라서 각각을 사용하기에는 더 편리하다. 특히 국물을 떠먹을 때에는, 포크 부분의 사이사이로 국물이 다 새버리는 일반 스포크와 달리 그냥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과 같아서 상당히 편하다.
하지만 숟가락 부분과 포크 부분을 번갈아 사용하면 음식물이나 침이 잔뜩 묻은 반대쪽 부분이 자신의 손 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손이 더러워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으며(물론, 번갈아 쓰기전에 그런것들을 미리 다 빨아먹어두면 문제는 없다), 그립감도 좀 불편하다. 위 사진의 제품은 짐의 부피를 줄여야하는 아웃도어용이며, 평소에 집에서 쓰라고 만든 물건은 아니다. 사실 아웃도어용으로도 저 디자인은 커틀러리 구성에 많이 애매하다. 차라리 일반적인 포크/나이프/숟가락 구성이면 3개를 한번에 합치도록 디자인할 여력이 되는데, 저 물건은 옆에서 보면 'S'자로 되어있어서 여기에 나이프를 어떻게 만들어서 합쳐줘야 할지 굉장히 애매하기 때문이다. 스테이크나 큰 부피의 요리 등 소위 '칼질'해야하는 음식들을 그냥 처음부터 상정하지 않은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달인에서도 소재로 한 번 사용한 적이 있다. 포크숟가락 단어 그대로 숟가락과 포크를 테이프로 붙여놨는데, 어묵을 찍으면서 어묵 국물을 한 번에 뜰 수 있어 쓸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직접 먹지는 못했다.
2. 바퀴의 구조물
Spoke
바퀴 내부에 들어가 테 부분을 받치는 막대. 바큇살이라고도 한다. 주로 자전거, 오프로더 바이크용 타이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자동차용 바퀴에서도 초기에는 저런 스포크로 지탱되는 소위 와이어 휠(Wire Wheel)이 쓰였으나, 일체형 휠이 개발된 후 생산성 면에서 일체형 휠에서 밀리게 되었고[8] 특히나 1960년대 들어 재료 공학의 발달로 이전 일체형 휠이 지니고 있던 내구성 문제도 해결되면서 대세가 일체형 휠로 완전히 넘어간다. 때문에 현재 와이어 휠은 클래식 카용으로 소량만이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3. 스타트렉의 등장인물
자세한 내용은 스팍 문서 참고하십시오.
[1]
당시 기술 수준상 지급되는 식량들의 수준이 썩기 직전의 생재료거나 씹을 수도 없을 정도로 말라비틀어진 건조 보존 식량들이 대부분이였는데 이런 상황에서 군인 개개인이 냄비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가능한 요리가 스튜 하나밖에 없었다.
[2]
참고로 이 스포크는 몇몇 군대에서 특히 많이 사용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더 들어간 수저 부분에 떠놓았던 밥의 일부가 붙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애로 사항이 있었다.
[3]
훈련소 한정으로 신병들의 자살 예방, 흉기로서의 전용 방지의 목적도 있다. 일반적인 포크나 젓가락은 뾰족하기 때문에 흉기나 자살 도구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물론 자살까진 아니어도 자해 정도에는 이용될 수 있으나, 확실히 포크 날 부분이 많이 짧고 뭉툭해서 피해가 적기 때문이다.
[4]
이딴 게 무슨 멋인가 싶겠지만 군 생활 동안 훈련을 나가게 되면
전투복이나 군장류에 숟가락을 꽂고 다니는 패션이 생기게 된다. 이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천하의
미군도 그렇다. 미군이라도 기계가 밥을 떠먹여 주는 건 아니니까… 여긴 한술 더 떠서
전투 식량 통조림 따개를 군번줄에 끼우고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 호주군은 거기서 한술 더 떠서 FRED라는, 통조림 따개랑 숟가락이 합쳐진(...) 혼종을 지급했다.
[5]
MRE팩을 까보면 숟가락 하나가 들어있고 그걸로 다 먹을 수 있다.
[6]
다른 물건들의 명칭이 스푼, 포크, 나이프의 영어 철자를 적당히 짜맞춘 것인 반면 이쪽은 별도의 상표명이다.
[7]
사진은 스웨덴의 Light My Fire사에서 제조한 스포크다. 국내에서도 판매하는 쇼핑몰이 꽤 있어서, 조금만 검색해 보면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해외 쇼핑몰까지 시야를 넓히면, 해당 제품 이외에도 이런 형태로 되어있는 스포크가 굉장히 많다.
[8]
와이어 휠 생산 과정 영상(유튜브). 주조로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는 일체형 휠과 달리 이런 와이어 휠은 구조상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