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어린이들이 주로 한다고 알려진 욕설. 바보+ 멍청이+ 해삼+ 멍게+ 말미잘을 합친 것이다.
2. 용법
최대한 기분 나쁘게 " 머리 왕창 나쁜 놈아!"라는 뜻으로 쓰인다. 머릿속에 바보와 멍청이와 해삼과 멍게와 말미잘이 뛰노는 세계가 연상된다면 이 단어는 충분히 전달되고도 남은 것이다. 아무튼 사용하는 어린이 입장에서는 최고로 심한 욕설이다. 때문에 비슷한 정신세계 내의 어린이들이 받는 정신적 충격은 실로 엄청나다.해삼, 멍게, 말미잘은 성체의 경우 뇌가 없다.[1] 말미잘은 바위 따위에 떡하니 붙어 있으니 식물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포동물[2]이다. 그리고 자포동물은 해면동물 바로 다음 정도로 하등한 동물로 취급되니 "이런 동물 같잖은 놈!" 같은 욕이 될 수 있다. 해삼은 극피동물이고, 멍게는 그나마 사람과 같은 척삭동물이지만 어차피 하등하게 취급되기는 매한가지.[3]
참고로 이들을 생물학적으로 사람에 가장 가까운 순서대로 늘어놓으면 멍게, 해삼, 말미잘 순이다. 멍게는 척삭동물문(phylum chordata)으로 사람과 '문'이 같다. 해삼은 후구동물상문(superphylum deuterostomia)으로 분류되어 사람과 '상문'이 같다. 말미잘은 진정후생동물아계(subkingdom eumetazoa)로서 사람과 '아계'가 같다.[4]또한 이들은 모두 일부 종이 식용으로 쓰인다.
바보멍청이 똥개해삼멍게말미잘 등의 바리에이션도 존재하는데 어쨌든 바보멍청이해삼멍게말미잘은 들어간다. 아무튼 기분 나쁜 단어는 다 들어가도 상관없는 아주 편안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욕설이었다.
어째서 하필 이런 조합인지는 모르겠으나, 위처럼 옛날부터 쌍욕을 방송이나 공식 매체에서는 쓸 수 없으니, 그럭저럭 귀엽고 순수한 표현을 걸러내거나 주고받게 되어서 만들어진 유아어가 바로 바보멍청이해삼멍게말미잘일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는 물론 아동용 드라마에서도 등장한 표현이고, 우리나라 만화에선 영심이에서 토라진 영심이가 경태에게 무진장 쏜 말로 나온다. 개그콘서트의 불편한 진실 코너에서 김지민이 김기리한테 이 대사를 말하기도 했다.
3. 현황
일단 이 욕이 실제로 쓰이건, 쓰이지 않건 간에 국딩들이나 할 법한 귀여운 욕설처럼 보인다는 점은 분명하다. 사실 이 '바보멍청이해삼말미잘'이나 '바보멍청이똥개!'같은 욕설은 견공자제분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풍부한 비속어 사용 문화의 전초 단계이다. 따라서 온갖 비속어의 세계를 겪은 청소년 이후의 연령대에서는 그저 귀엽게만 보인다.그러나 " 그때만 해도 그렇게 애들이 순수했는데" 같은 감상에 젖는 것 역시 사실과 다를 수 있다. 당시에도 어린이들의 실제 언어활동이 저러했냐고 묻는다면 신조어를 제외한다면 2023년 현재와 별로 차이가 없었다. 애초에 방송이나 추억담에서 개새끼 소새끼 같은 험한 말은 지금도 쓰지 않으므로, 어린이들의 언어생활에서 장난스러운 표현을 풀어낸 단어들은 지금도 서브컬처나 어린이 대상 작품은 물론이고 실제 유치원에서도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초딩들의 입담이 더욱 나빠졌다는 주장도 있는데, 정작 저런 표현이 유행했다는 1980년 이전에도 현실에서는 국딩들끼리 온갖 섹드립과 욕드립 문화가 범람했었다. 소위 힘이 세거나 집에 돈 좀 있다는 국딩들끼리 장난스럽게 모여서 부르는 노래에 창녀촌이나 섹스 같은 표현도 거리낌 없이 등장했던 것이 이미 80년대였다. 70년대 이전 어린이들은? 개도국의 정점이었던 시절을 몸소 체험한 세대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지금보다 치안과 교육 수준, 양육환경이 나빴던 이전 시대에는 겉으로 내세우는 문화만 그럴듯하게 금욕적이었지, 실제로는 어린애들이 지금보다 더 적나라한 욕설들을 어른들 사회에서 보고 학습한 상황이 많았으며,[5] 일제강점기와 전쟁 직후 세대의 언어생활도 지금 보면 훨씬 적나라한 표현이 많았다. 따라서 이런 이미지는 편견 및 고정관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 언어생활이 안 좋아졌다는 의견도 있지먼 사실 이것도 말도 안되는 주장이다. 가면 갈수록 청소년의 첫 성관계 연령이 늦어지고 흡연률이 낮아지며 학교폭력 및 청소년 범죄의 수위와 빈도도 낮아지는 게 현실이다. 요즘 길거리에서 삥뜯는 양아치 하나 찾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 스마트폰을 통해 부적절한 표현을 접할 기회가 늘긴 했지만, 교육 수준도 그만큼 높아져 '그런 말은 쓰면 안된다'라는 것을 확실히 배우기 때문. 오히려 예전에는 성범죄, 인권 침해라는 개념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법으로 걸릴만큼 저속한 비속어가 여과없이 그대로 유통되었다. 당장 검정고무신의 이게 아부지도 없는 게 까불어나 심지어 1930년대 소설인 동백꽃의 "네 아버지 고자라지?"[6] 같은 말만 해도 그 당시 어린아이들의 입이 생각보다 곱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무엇보다도, 당연히 인터넷을 하고 있는 어른의 눈에는, 인터넷이나 길거리에서 '목소리가 큰' 아이들의 언어생활이 더욱 익숙하게 보이는지라, 분명히 본 항목의 표제어처럼 순진하고 착한 아이들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때는 요즘 애들처럼 안 놀았는데" 라고 지레짐작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판단은 아무래도 인터넷, 스마트폰 등 매체를 접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넓어지며 각종 사건 사고들을 접하기 쉬워진 탓도 크다. 예컨대 1970~80년대 청소년들의 각종 범죄 행위나 일탈들은 아주 큰 경우에나 뉴스에 나오고 했으니 당연히 동네 소식만 아는 당시 청소년들의 체감상 그렇게 자주 와닿지는 않는다. 허나 현재는 별의별 사건들을 접하기 쉽고, 수위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많은 매체를 통해 사건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 요컨데 과거에는 10개의 사건 중 2개 정도만 알려진다면, 현재는 9개 정도는 알려지니 당연히 빈도가 많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전보다 각종 욕설들을 접하기가 쉬워졌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 나이대가 더욱 내려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밑에 욕데레 문서가 링크되어 있으나, 말에 욕 섞지 말자는 공익광고까지 뜨는 요즘 세상에서 이 정도 욕설의 사용자가 대체로 연령대 고등학생 이상인 각종 츤데레 캐릭터들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귀여울 정도다.
츤데레 캐릭터가 주인공에게 츤츤거릴때 하는 욕설의 번역으로 이런걸 자주 쓴다. 간혹가다 너무 순진해서 탈인 천연계 캐릭터에게 욕해 보라고 억지로 강요하면 더듬거리며 내뱉는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첫 거사를 치르는 중에 파트너가 M 성향이라서 성적인 욕을 듣고 싶어하는 경우.
대한민국 게임 제작회사 손노리가 1994년 출시해 대한민국 롤플레잉 게임 중 상업적으로 성공한 첫 사례로 평가 받는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에서 주인공 로이드 폰 로이엔탈 일행이 스토리 후반부 항구도시 베르마이어에 도착하는데, 밤에 열리는 댄스 파티에 참가비 1,000겔더를 내고 즐기자는 히로인 일레느의 제안을 거절하면 "1,000 겔더면 칼이 몇 자룬 줄 아느냐"
4. 관련 문서
[1]
다만
신경계는 있다. 진짜
뇌세포까지 없는 동물은
해면과
판형동물이다.
[2]
과거에는 빗해파리류인 유즐동물과 함께 묶여 강장동물로 분류되었다.
[3]
멍게는 어릴적에는 고등한 신체구조를 가진 동물이지만 성체가 되며 그 기관들을 모조리 소화시키며 바닥에 뿌리박아버린다.
[4]
참고로 이보다도 먼 생물로는 동물계(kingdom animalia)인
해면이 있다.
[5]
오늘날에야 집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언어폭력, 욕설, 폭언을 했다가는 심하면 뉴스에도 뜰 수 있는 사회가 됐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그것이 도리어 자식의 장래를 염려하는 참 부모의 자질이었고, 부모세대 전반의 학력도 지금보다 낮았으며, 미리 기를 죽여놔야 나중에 겸손한 인재가 된다는 동아시아식 교육문화가 팽배했다.(ex. 자기 자녀를 타인의 앞에서 "돼지새끼 같다" 고 소개) 게다가 어지간해서는 다른 집 가정교육엔 터치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여겼으니 얼마나 많은 욕설들이 암암리에 전수되었을지.
[6]
지금이야
심영의
내가 고자라니 덕에 웃긴 말이 되었지만, 그 당시는 물론이거니와 야인시대 합성물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2000년대 중후반까지는 심각한 욕설이었다. 바보나 멍청이도 지금이야 한 사람만 바라보는 것을 표현하거나 애교 정도로 쓰는 약한 욕설인 것도 마찬가지.
[7]
게임에 등장하는 중상급 수준의 칼. 한 자루에 500겔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