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약국집 아들들[3]과
결혼의 여신 등을 쓴 조정선이 글을 썼고 연출은 정해룡이 맡았다. 환경이 다른 세 가족의 이야기를 주제로 결혼과 보수적인 가정속에서 희생되었던 며느리들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원래 30부작 정도였지만, 연장되어 52부작으로 변경 확정되었다. 비현실적인 소재와 드라마의 공감성을 느낄 수 없는 작품이지만 시청률은 30% 언저리로 그럭저럭 나온 편이다.
KBS 주말드라마에서 마지막으로 제작된 4:3 비율 SD 드라마 작품이며 1화 ~ 4화까지는 4:3 비율 SD 포맷으로 제작하다가 5화부터 야외촬영 한정으로 HD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다만 스튜디오는 HD 장비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로 16:9로 화면을 확대한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따라서 본 드라마를 다시보면 스튜디오와 야외촬영을 비교하면 화질이 왔다갔다 하는 독특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장충동 족발시장에서 60년째 <함경도 뚱땡이 할머니 왕족발>을 운영해 오고 있는 장충동 터줏대감이자 이수길과 이명희 남매의 어머니. 이북 함경도 출신 실향민이며 꼿꼿하고 완고하고, 불같은 성격으로 77세의 나이에도 온 집안 식구를 다 휘어잡고 있다. 그녀의 말 한마디가 곧 이 집안의 법. 절에 갔다가 돼지 꿈을 꾼 후 조미진을 손주 며느리로 받아들였다. 엄격한 그녀가 사고뭉치 미진을 냉큼 받아들이자 나머지 식구들은 멘붕;;.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미진에게 만큼은 비교적 너그러운 편. 드라마 후반부에 치매 증상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더니 후반에 결국 사망해 드라마에서 하차한다.
평생 어머니 오향심의 뜻을 하늘의 뜻으로 알고 살아온 효자중의 효자다. 이복수, 이복남 남매[4]의 아버지. 그 시대 사람들이 그랬듯이 아내와 자식들을 꼼짝 못하게 하고 살아온 전형적인 보수 가장이지만, 엄격한 아버지상은 아니라서 아내나 자식들과 투닥거리는 경우도 있다. 서예를 잘해 가끔 선비자연 하지만 어머니를 닮아 불같은 성질을 어쩌지 못해 한 번 폭발하는 경우, 온 집안 식구가 다 도망을 가 그날은 족발집이 문을 닫는다.
족발집 며느리 겸 시어머니이자 이복수, 이복남 남매의 어머니. 닭발집 셋째 딸로 어머니에게 거의 종처럼 부려지는 그녀를 보다 못한 이수길 병장이 냅다 그녀를 데리고 밤기차를 타고 줄행랑을 쳤을 때만 해도 서미순은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변화가 올 거라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족발집 민며느리 생활을 해 나가면서 자신의 인생이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닭발집에서 족발로
품목과 크기만 변했을 뿐… 조미진이 며느리로 들어온 후 시어머니 오향심의 풍모를 짐짓 흉내 내보려고 하는데 나름대로 주체적인 여성인 미진에게 그게 먹힐 리 없다. 고된 시집살이에 늘 주눅이 들어있는 캐릭터. 며느리로 들어온 미진을 휘어잡으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크고 작은 사고를 치는 바람에 시어머니로부터 집에서 쫓겨났을 당시 미진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복수의 여동생. 족발집의 막내딸. 시집와 딸만 내리 셋을 낳은 어머니 서미순이 오빠 복수를 낳고는 감격에 겨워, 설욕에 못 이겨 한 번 떠 땡겨보자는 심정으로 낳은 막내딸. 족발집 구석방에서 능력 딸려 재능 딸려 날마다 쪽대본을 보내는 어리버리 방송 드라마 작가다. 소심하고 느리면서도, 예민하고 아버지를 닮아 불같은 성격을 가진 캐릭터.
유리멘탈로 인해 대본 집필 도중 잠수타던 그녀를 담당감시하던 신입 조연출 조인우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 결국 이 집안은
겹사돈을 맺게 된다. 참고로 이 드라마에서 이복남으로 출연한 서영희는 훗날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에서도 김복남 역할을 맡았다.
문화센터의 노래강사. 조인우, 조미진 남매의 어머니. 미니스커트가 잘 어울리는 몸매, 탱탱한 피부, 쩌렁쩌렁한 목소리, 화끈한 웃음, 끼가 넘치는 정열의 여인이다. 문화센터 10곳에 강의를 나가며, 대학의 사회교육원에서도 교수직을 겸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노래 강사다. 하지만 안사돈으로 삼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존재다. 강의 도중 하이힐을 신고도 날렵하게 춤을 추고, 진한 농담을 서슴없이 해대 명망가의 안주인으로서 좀 위험하다
미진의 오빠. 조 씨 집안의 골칫거리, 문제아, 허랑방탕 플레이보이. MBA하라고 뉴욕대에 보내놨더니 졸업장 대신 뉴욕 필름 페스티발 신인 감독상을 받아온 인물. 화려한 이력, 화려한 여자관계와 더불어 그의 화려하고 종잡을 수 없는 변덕으로 종국에는 한국의 한 드라마 프로덕션에 특채로 입사한다. 그래도 드라마 계는 처음이라 조연출부터 시작하는데, 그 화려한 이력에 부끄럽게 그가 맡은 일은 작가인 복남의 집에 찾아가서 뻗대고 있다가 대본 빼앗아 보면서 다음 대본 제때 잘 쓰게 감시하는 일이 되고 만다. 이 와중에 복남과 비밀 연애를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 드라마의 진주인공. 똑똑하고 말 잘하고, 아는 것 많고, 일 욕심 많은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이자 복수의 아내. 풍족한 집안 환경과 친가 외가 통틀어 하나뿐인 외딸로 자라 자기 긍정, 자기 확신이 강하고 사랑받고 주목받는 데 익숙해 있다.
블랙 컨슈머들과 백화점 한복판에서 몸싸움을 할 정도로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 시가에 처음 인사드리러 간 자리에서 술주정을 부리며 소란을 일으킨 바람에 시어머니 서미순은 그녀를 달가워하지 않았으나, 시할머니 오향심이 미진을 마음에 들어 한 덕분에 결혼에 성공한다.
이명희의 남편, 고준명의 아버지. 뛰어난
외과 실력을 바탕으로 명성을 쌓은 뒤, 지금 명성병원의 외과의 겸 병원장능력자으로 일하고 있다. 과묵하면서도 따뜻한 성격이나 너무 바쁘게 일에 쫓기다 보니 가정 일을 등한시했다. 집안에 평지풍파가 일고, 대대적인 집안 망신을 당한 뒤에야 좋은 남편도 좋은 가장도 아니었던 자신의 무능력에 뒤늦게 가슴 아파한다.
오향심의 외동딸, 서미순의 시누이. 고준명의 어머니. 이 드라마의 유일한 흑막이자
최종 보스.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시어머니의 전형. 족발집 딸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꿈 많고, 욕심 많고, 억척스러워 지금은 재벌가나 명문가들만 산다는 성북동 저택지역에 한 자리 끼어 앉아있다. 자신의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좀 떨어지는 집안을 보면 스스로 자격지심이 발동하는 사치스럽고 허영심 많은 여자다. 아들이 데려온 첫 번째 며느리는 평범한 집안의 간호사. 당연히 그녀의 마음에 들 리가 없었고, 결국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한 첫 번째 며느리는 장보러 나간 김에 아예 집을 나가버렸다.[7] 대학총장의 딸인 차수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두 번째 며느리로 간택하지만, 이번에도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항상 바쁜 남편과 첫 번째 부인과의 이혼 후 냉정하기만 한 아들 녀석 대신, 모든 화풀이의 대상이 만만한 며느리로 옮겨지고 있다. 사실 그녀도 과거에 혹독한 시집살이를 경험했던 탓에 독해진 캐릭터. 두 번째 며느리마저 시가를 떠난 뒤엔 어느 정도 후회했는지, 마지막회에선 도망쳤던 첫 번째 며느리와 아들 내외를 찾아가 그들을 받아들이겠다는 뉘앙스의 말을 던졌다.
고연중, 이명희 부부의 외아들[8]. 차수현의 남편. 현재 아버지 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 4년차로 근무하고 있다.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하던 여자와 결혼했건만, 아내는 결혼 1년 만에 집을 나가버리고 만다. 어머니는 바로 이혼 청구 소송에 들어갔고, 그렇게 사랑하던 여자와 강제로 이혼한지 1년 만에 어머니가 점찍은 차수현을 만나 재혼했다. 하지만 사랑하던 그 여자가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 그날 이후로, 그의 마음속엔 산불이 나 자신의 마음속엔 이젠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그저 의사로서,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의무적으로만 살고 있다. 첫 번째 부인을 못 잊은 탓에 차수현과의 결혼 생활도 행복할 리가 없다. 결국 그는 차수현과도 이혼하고, 첫 번째 부인과 재회한 뒤 함께 시골로 내려가 조그마한 병원을 차리고 살게 된다.
소피 패션 수석 디자이너. 유명 종합병원인 명성병원의 며느리. 상류사회 출신답게 예의바르고, 조신하며 자기 절제가 강하나 마음속으로는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있다. 대학총장 집 외동딸로 유명 병원장 집 아들을 만나 정말 사랑해서 결혼을 했지만 전 부인을 잊지 못하는 남편 때문에 그녀의 마음은 멍들어간다. 그런 그녀에게 나타난 김기하에게 유혹당하면서도 스스로도 유혹하는 결국에는 모든 관습과 굴레를 벗어 던지고 싶어 하는 내면을 가진 여자다. 드라마 후반부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떠난다.
포토그래퍼. 매우 충동적이고 막무가내인 성격의 소유자. 병원 재벌집으로 시집간 여동생이 끝내 시어머니 이명희의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하고 요양소로 들어간 것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한편 소피 패션의 포토그래퍼로 일하며 소피 패션의 실장인 차수현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 수현이 자신의 여동생을 버린 집안의 며느리. 즉, 자신의 여동생 대신 그 집안에 들어간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잠시 복수의 감정에 흔들리기도 한다. 수현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확인했건만 그녀는 미국으로 떠나버렸고,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으나 미국에서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옹심이네 족발집 주인. 주로 오향심을 도발하다가 혼쭐나는 기믹. 항심과 동네 선후배 사이로 함께 월남한 후, 서울 장충동에 자리 잡기까지 쭉 향심을 모방하며 족발장사에 성공을 거두었다. 향심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는 향심보다 돈도 많이 벌어 건물도 간판도 무진장 삐까번쩍하게 좋다. 천성이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향심에게 열등감도 있다. 향심과는 서로
츤데레 관계. 매일같이 티격태격하지만 실제 둘의 속 정은 돈독하다.
소피 패션의 수석 디자이너 겸 팀장. 학창시절에는 아주 잘나가는 의상학과 학생이었다. 의상학과 학회장이며, 입학부터 재학 4년 내내
가정대학 전체수석이였고, 그녀의 디자인 감각은 기성 디자이너들도 감탄해 졸업 후 스카웃이 이미 예정되어 있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운동권이었던 남편과 결혼한 뒤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남편이 이념서적 전문 출판사를 차린 뒤로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직장여성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상사인 수현, 부하직원인 복수와 미진이 모두들 시가 문제로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 늘 업무에 시달린다.
소피 패션 MD, 복수의 부하직원. 깔끔하고 세련된 외모, 출중한 외국어 실력으로 복수를 잘 보좌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업계 남자들의 절반적인 특징인 양 좀 여성스럽고 고운 게 흠이라면 흠이다. 미진이 처음 들어와 고생하고 있을 때 성심성의껏 도와주고, 친절하게 대해 준다. 특히 강기하와 매우 돈독한 사이로 기하가 스튜디오를 얻기 전까지 한 집에서 함께 살았다. 기하를 소피 패션에 꽂아준 것도 이 사람.
전직 패션 모델, 소피 패션 디자이너. 섹시하고 뇌쇄적이며 머리를 잘 굴린다. 어떤 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고 안 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따라서 남자를 사랑하는데도 손익계산이 분명해, 도움이 안 된다 싶으면 가차 없이 잘라버린다. 복수가 기획실장인데다 잘 생겨서 좋은 집안 자식이려니 유혹했다가 족발 집 아들인 것을 알자 미련 없이 미진에게 양보한다.
[1]
후속작 제작 지연으로 당초 4회분 연장하기로 했으나 배우들 스케쥴 조율에 어려움이 있어 2회만 연장하고 마무리하였다.
[2]
스튜디오 촬영은 SD로 제작했으며 4:3 화면 비율을 16:9 비율로 제작된 야외촬영 화면과 맞추기 위해 16:9 비율로 확대 제작했다.
[3]
여기 등장인물 중
이필모,
윤주상,
김혜옥은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다시 등장한다. 이필모는 바람둥이 기질을 지닌 둘째 아들인 송대풍, 윤주상은 김복실의 아버지, 김혜옥은 오은지의 새어머니로 등장한다.
[4]
복수와 복남 말고도 그 위로 딸 셋이 더 있다는 언급이 있다. 한마디로 자녀가 5남매인셈.
[5]
이 소피 패션 사무실의 실장인 차수현은 그의 형수이며, 아내인 조미진은 부하 직원이다.
[6]
김혜옥은 이 드라마에서 살벌한 악역 연기를 펼치고
KBS 연기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7]
시집살이가 얼마나 끔찍했던지 시집살이 후유증으로 병원에서 요양 중. 병원에 찾아온 시어머니 명희를 보며 거의 기겁하는 수준으로 놀라고, 호흡이 가빠져 간호사가 출동하는 장면까지 있을 정도.
[8]
외국으로 시집간 누이가 있다는 설정이 있다.
[9]
불륜 전문배우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불륜 상대 역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