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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와 마법의 숲/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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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논란
2.1. 기존 디즈니 공주와의 차별화와 비판2.2. 드래곤 길들이기와의 비교

1. 개요

픽사 애니메이션의 장편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논란 요소에 대한 정리.

2. 논란

2.1. 기존 디즈니 공주와의 차별화와 비판

주인공 메리다는 우선 공주치고는 매우 이례적인 외양을 갖추고 있다. 작고 갸름한 얼굴과 큰눈, 오똑한 코, 늘씬한 몸매의 미소녀인 디즈니 공주들과 달리 둥글고 큰 얼굴에 상대적으로 작은 눈, 산발, 다소 펑퍼짐한 몸매이다. 그 때문에 제작사 측에서도 의도적으로 "외모가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은 공주"라는 콘셉트에 따라 기존의 공주들과 차별화되게 제작했다는 점을 제일 많이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3D 디즈니 프린세스들인 라푼젤, 안나, 엘사 모두 빼어난 미녀들이라 이런 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그리고 메리다는 디즈니 프린세스 중 최초의 모태솔로이기도 하다.

그러나 타 디즈니 프린세스들과 같은 기존의 여성상에서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이 영화의 콘셉트이 영화와 메리다라는 캐릭터의 비판의 주요 맹점이기도 하다. 평론가들이 가장 지적한 부분은 기존 디즈니 공주 영화와의 차별성 추구라는 제작의도가 과연 성공적이었냐는 부분으로 이 부분에서는 거의다 실패했다는 말이 많다. 중세시대 공주의 이야기라는, 디즈니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영역을 완전히 차별화시켜 해석해보겠다는 픽사의 포부은 원대했지만 결과는 "픽사답지 않다", "전형적인 디즈니 프린세스 스타일인데?"라는 이야기 뿐이었다. 디즈니 공주들과 차별을 꾀한다면서도 별반 차이가 없고, 오히려 더 못한 부분도 많다는 것이다.

우선 메리다는 영화에서도 나오듯 권위에 굴복하지 않으며, 톰보이스럽고 자신의 방식대로 생활하길 원하는 소녀로 언뜻 보면 디즈니 공주들과 큰 차이가 있는거 같지만 사실 행동에 있어서는 기존 디즈니 프린세스들이랑 별 차이 없다. 거기다 메리다는 영화 내에서 권위에 대한 순종을 거부하는 성격을 타고난것 뿐이지 그것을 제외하면 사실 오히려 수동적인 상에 가깝다. 처음부터 메리다는 어머니와 자신 사이의 갈등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선 자신이 아닌 어머니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행동하고 영화 내에서도 어머니 엘리노어의 성장과 변화가 더 두드러지게 표현되며 메리다의 의도대로, 결말부에서도 엘리노어가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키지 메리다의 태도엔 크게 변화는 없었다. 특히 후반부 최종보스 모르두와의 대결에선 엘리노어가 진주인공 이라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엘리노어가 모든 갈등을 해결하고 수습하며 메리다는 오히려 오리지널 디즈니 프린세스처럼 그앞에서 무력하게 비명을 지르며 도망만 칠 뿐이었다. 모성애와 사랑으로 눈뜬 엘리노어의 성장과 어머니의 위대함을 표현하기엔 좋았지만 메리다라는 캐릭터의 능동성을 표현하기엔 부족했다. 해외 팬사이트나 국내에서 진정한 'Brave', 즉 주인공은 메리다 엄마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

거기다 메리다라는 캐릭터 자체에 주어진 비젼이나 자주성은 기존 공주들에 비해 오히려 못 미친다는 의견도 많다. 메리다는 자아성찰을 하고 자신도 무언가 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하는 대신 타인의 행동이 바뀌어야만 자신의 운명이 바뀔 것이라 기대하고, 반항을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본인이 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것에 특별한 꿈이나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꿈을 위해 가출하여 자기 인생을 찾아나가며, 자신을 희생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현대판 디즈니 공주들에 비교했을 때, 그저 자유롭게 살고 싶어할 뿐인 메리다의 행동이 그보다 더 자주적인가는 의문점을 남긴다. 한마디로 목적성이 상실된 이유없는 반항을 자주적인 여성의 독립행위로 보는 것이 합당하냐에 대한 지적. 페미니스트 평론가들이 효녀에다 나라를 구한 영웅에 자신의 자아 정체성까지 확실한 뮬란과 자신의 야망과 꿈을 위해 노력하는 커리어 우먼인 티아나같은 다른 캐릭터들을 메리다보다 높게 평가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왕자가 없다는 점도 메리다의 수동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낳았는데, 디즈니 프린스들은 초창기엔 잠깐 나타나서 공주를 구원하고 결혼하는 단편적인 서사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초창기 이후엔 서로의 상호교감이 점점 많아지며 최종적으론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내는 관계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예시가 라푼젤로, 라푼젤은 세상을 나가고 싶다는 욕망은 있었지만, 바깥세계에 대해 주입된 공포로 섣불리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플린 라이더가 나타나 플린에 의해 라푼젤은 성 밖을 떠날 수 있게 되었고, 라푼젤은 목적성 없이 허탕하게 살고 있던 플린에게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루어내고자 하는 욕망을 불태우게 했다. 즉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고 서로의 목적성이 되어주며 각자의 능동적인 면을 드러내게 한 것이다. 이는 라푼젤 이후 공주측의 활약상이 더 많아지긴 했지만 안나도 마찬가지이며, 엘사와 모아나는 왕자에 대응하는 인물은 없지만 엘사는 가족으로서 안나를, 모아나는 동료로서 마우이와 교감하며 결국 서로가 서로의 정신적 각성을 이뤄낸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메리다는 이러한 점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고 이야기를 진행시킬만한 상대 캐릭터가 없었기 때문에 메리다가 가진 반항성은 목적성 없이 부유하고, 메리다는 어떤 정신적 성장도 없이 이야기가 종결되었다.

2.2. 드래곤 길들이기와의 비교

드림웍스 드래곤 길들이기와는 스토리와 캐릭터, 배경 등 모두 엄연히 다른 영화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 예고편이 하필 픽사의 흑역사 카 2가 개봉한 뒤에 나온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드래곤 길들이기 표절이라고 입이 닳도록 깠다. 그러나 몇년 전 픽사가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포함된 애니메이션 라인업을 발표한 다음에 드림웍스는 눈에 불을 켜고 고대 스코틀랜드와 바이킹에 관련된 어린이 동화책 판권들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픽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제작에 착수했다. 드림웍스는 결국 이 영화의 개봉 날짜보다 훨씬 일찍 드래곤 길들이기를 만들어서 평과 흥행 두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이 탓에 픽사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먼저 기획되었음에도 먼저 나온 드래곤 길들이기의 표절이라는 이미지가 사람들 머릿속에 박아져버렸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의 예고편을 보면 댓글의 절반이 "이거 드래곤 길들이기 표절 아님?"이고 나머지 반은 "이놈들아 드림웍스는 바이킹 꼬마고 이건 엄연히 다른 스코틀랜드 공주란 말이야."이다. 실제로 작품 내에서 메리다는 궁술뿐만 아니라 중세 장검술도 고증대로 완벽하게 구사해내는 등[1] 캐릭터의 특징도 세부적인 면에서 전혀 다르다. 픽사로써는 참 억울한 부분.

[1] 대부분이 영화, 만화, 드라마에선 검으로 겨룰때 칼날끼리 챙챙 부딪치는데 실제로 그랬다간 칼날 다 상하고 검 수명을 깎아먹는다. 작중 메리다는 상대의 검을 검배로 정확하게 받아내고 가드로 멈추어 튕겨낸 다음 깔끔한 상, 하단 연격으로 상대방을 쓰러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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