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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07 07:32:15

메리 고 라운드 오르센

파일:오르센.png

파일:오르센 확대.jpg

メリーゴーラウンド・オルセン (Merry-go-round Olsen)

1. 개요2. 행적
2.1. 공격 패턴
3. 기타 등등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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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서커스의 등장 자동인형. 성우는 카누카 미츠아키 / 박준원.

회전 목마인 거대한 머리와 그를 지탱하기도 힘들어보이는 빼빼 마른 몸을 갖고 있는 특이한 외모. 이름에 들어가는 '메리 고 라운드(Merry-go-round)'라는 단어 자체가 회전목마를 의미한다. 물론 이전까지도 온갖 괴이한 모양새의 자동인형들이 등장했지만 그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이상한 모습이다. 스패쳐 정도를 제외한 모든 네임드 자동인형들[1]이 인간의 모습[2]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즉 오르센은 다른 네임드 자동인형들과는 다르게 인간들 사이에 잠복해 활동한 게 아니라 한밤중의 서커스 안에서만 활동한 듯.

말투는 상냥[3]한 듯 하지만 저런 부드러운 말투를 상대를 끔살하면서 쓴다는 게 문제. 상대가 약하거나 일찍 죽을 경우 "아, 재미없어~"라고 하고, 상대가 죽으면서 내동댕이 쳐지면 "어머나, 엉덩방아 찧었네."라고 하는 등. 말투와 다르게 성격은 잔인하며 무지막지하게 강하다.

애니에선 작화 보정과 풀CG를 받았다.

2. 행적

사하라 결전에서 자동인형 대표와 시로가네 대표가 싸울 때 자동인형들이 시로가네-0인 제드에게 줄줄히 파괴당하자 드트레가 불러서 등장.[4] '한밤중의 서커스' 텐트에서 벌어진 자동인형과 시로가네들의 게임에서 1차전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다.

이후, 이전까지 승승장구하던 제드를 시작으로 0들을 문자 그대로 갈아버린다.[5] 그 와중에 마더 구스를 조곤조곤 읊조리면서 시로가네들을 조롱하는 모습은 덤.

하지만 이후 전투의지로 충만한 가토 나루미가 2차전 첫 주자로 나서게 되고, 좀 전까지 사용하였던 트랩이 하나하나 파훼당하며 박살이 난다. 정지되기 직전, 최후의 발악으로 회전목마를 마구 굴려 가토 일행을 덮치려 하지만 몸뚱이가 산산히 부서진 채 기능정지한다. 이때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는 ' 런던 브리지가 무너지네(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그리고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커튼콜 장면에서 다시 재등장. 본편에서 보였던 비웃음 띤 얼굴이 아닌 정말 활짝 웃는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보내는데 그 커다란 대갈통 때문에 배경이 꽉 채워진다(...)

2.1. 공격 패턴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파일:NPBYqJc.png
첫 번째는 위의 짤방처럼 자신의 회전목마에 올라온 상대를 고속으로 움직이는 회전목마[6]로 공격하는 방식. 이때 본체는 회전목마 밑에 깔려지게면서 우주방어 상태가 된다. 회전목마가 회전할 땐 당연하지만 특이하게도 동요나 마더 구스가 흘러나온다. 시로가네-0인 제드가 이 공격에 당해 참수되었지만, 시로가네-0가 전멸한 후 도전해온 가토 나루미에게 목마가 모두 파괴당했다.[7]

두 번째는 회전목마의 판에 해당하는 바닥 부분에서 옆으로 튀어나오는 톱날을 이용한 공격 방식.

세 번째는 아래의 그림처럼 회전목마 판의 아래에 달린 믹서기 비슷한 칼날에 상대를 집어넣어 죽이는 전법.
파일:0W7VgUa.png

가토 나루미와 싸울 때 세 패턴 모두 사용하였지만 전부 간파당하여 파괴당했다.[8] 가토왈 "그런 속임수는 한번 쓰면 간파당하는 법이다." 실제로 가토와 싸우기 전 시로가네-0들을 상대하면서 이 기습적인 전법을 한 번씩은 사용했었다.

3. 기타 등등

개성있는 외모 탓인지 권말 부록으로 따로 다뤄지기도 했다. 맨 마지막에 놀이공원에 간 메리 고 라운드 오르센이 압권. 그야말로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참고로 오르센이 제드와 싸우며 부른 노래는 마더 구스인 오렌지와 레몬(Oranges and Lemons)이라는 노래이다. 정발판과는 약간 다르지만 비교해 보길 바란다.
Oranges and lemons,
Say the bells of St. Clement's.
오렌지와 레몬을 줘.
성 클레멘트의 종이 울리네.

You owe me five farthings,
Say the bells of St. Martin's.
다섯 파딩의 빚을 졌어.
성 마르틴의 종이 울리네.

When will you pay me?
Say the bells of Old Bailey.
언제 돈을 줄 건데?
올드 베일리의 종이 울리네.

When I grow rich,
Say the bells of Shoreditch.
내가 부자가 되면.
쇼어디치의 종이 울리네.

When will that be?
Say the bells of Stepney.
그게 언젠데?
스테프니의 종이 울리네.

I do not know,
Says the great bell of Bow.
나도 모르지.
보우의 대종이 울리네.

Here comes a candle to light you to bed,
And here comes a chopper to chop off your head!
침대에 든 너를 밝히러 촛불이 간다.
그리고 네 목을 베러 도끼가 간다!
이 노래의 의미에 대해선 해석이 여러가지로 갈린다. 빚 이야기나 마지막 두 줄 때문인지 아동을 제물로 바친다거나, 공개 처형이라거나, 헨리 8세의 마누라 죽이기(…)[9]라는 등 흉흉한 해석들이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두 줄은 사실 나중에 추가되었으며 가장 오래된 원본(1744년에 발간된 '토미 섬의 예쁜 노래 모음집(Tommy Thumb's Pretty Song Book))에는 없었다는 설도 있다. 소설 1984에서도 이 노래가 중요하게 등장한다.

참고로 가사에 나오는 종들은 실재하진 않지만, 그 모델로 추정되는 종들은 모두 런던 안이나 근방에 실재한다.

이 마더 구스는 일종의 놀이로도 활용되는데 우리나라의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로 시작하는 그 놀이[10]와 매우 비슷하다. "런던 브리지 무너지네(London Bridge is Falling Down)"란 다른 마더 구스가 쓰이기도 한다.

차이점이라면 우리나라는 잡힌 사람이, 혹은 돌아가면서 수문장을 맡지만, 영국에서는 잡히지 않고 빠져나오면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원래 있던 '대문' 뒤에 새로운 '대문'을 만든다. 즉 놀이가 계속될수록 대문이 길어져서 뒤에 남을수록 점점 빨리 통과해야 하고, 결국엔 마지막 사람이 노래대로 '목이 잘린다.' 본작에서 오르센이 참수 기술을 쓰는 건 이를 모티브로 삼은 걸로 보인다.


[1] 엘레느, 시벨, 플라비오, 파울만, 마이클, 차이나 호 등. [2] 전투시 기묘한 모습으로 변형되긴 하지만. [3] 다른 야만적인 자동인형 플라비오와 비교하면 명확히 드러난다. [4] 사실 드트레 스스로 불렀다기보다, 드트레가 "우리를 창피해서 구해줄 자동인형이 누가 있을까요?"라고 관객이었던 자동인형들에게 물어서 유도한 것에 가깝다. 즉, 처음부터 드트레가 의도한 연출대로였던 셈. [5] 시로가네측의 참전자는 총 20명이었는데, 그 중 시로가네-0측이 절반인 10명. 오르센은 그 중 5명을 손쉽게 끔살시켰다. 단적으로 봐도 혼자서 시로가네 측 전력의 4분의 1을 치워버린 것. 아니, 가토가 참전하지 않았다면, 그 이상을 해치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6] 회전목마에 칼날이 장착되어있다. [7] 그냥 회전하는 목마를 닥치는대로 때려부쉈다(...) [8] 특히 세 번째 패턴은 위에 보이는 3갈래 고정된 부분에 안착해서 빨려들어가지 않았다. [9] 헨리 8세가 자신의 마누라를 모두 죽인 것은 아니지만, 참 다사다난한 그리고 본인이 자초한 결혼사를 겪었던 건 역사적 사실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고. [10] 두 사람이 팔을 맞잡고 들어서 '대문'을 만들고 나머지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그 밑을 지나가다가, '열두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라며 노래가 끝나면 '대문을 내려서' 마지막에 지나간 사람을 잡는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