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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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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
לִילִית | Lilith
파일:Lilith_(John_Collier_painting).jpg
《릴리스》 - 존 코일러, 1887년
파일:external/3.bp.blogspot.com/sigil-Lilith.jpg
릴리스의 인장

1. 개요2. 기원3. 아담과의 관계4. 창작물에서5.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요괴.

릴리스, 리리스, 릴리트 등의 표기로 알려져 있다. 영어로는 '릴리스([ˈlɪlɪθ])'라고 발음하고, 프랑스어로는 같은 스펠링에 '릴리트([lilit])'라고 발음한다. 히브리어로는 '릴리트(לילית, 또는 릴리스)'라고 하며, 바빌로니아 아카드어 '릴리투(lilitu)'[1]에서 유래했다. 셈족 언어에서 어근 'LYL'은 을 의미한다고 한다.[2]

2. 기원

파일:external/3.bp.blogspot.com/sigil-Lilith.jpg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는 '젊은 여자 귀신'으로 나온다.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황량한 들판에 여자 귀신이 있더라는 정도의 이야기.
이사야 34장 14절」

וּפָגְשׁוּ צִיִּים אֶת-אִיִּים, וְשָׂעִיר עַל-רֵעֵהוּ יִקְרָא; אַךְ-שָׁם הִרְגִּיעָה לִּילִית, וּמָצְאָה לָהּ מָנוֹחַ.
(사막 짐승과 사막의 털 많고 소리지르는 짐승(염소)들은 서로 만나 동료들을 부를 것이다. 게다가 릴리트/큰부엉이는 잠잠하게 쉴 (장소를) 찾으며)
- 현대 히브리어 성경
et occurrent daemonia onocentauris et pilosus clamabit alter ad alterum ibi cubavit lamia et invenit sibi requiem.
(그리고 귀신들린 불결한 짐승[3]과 울부짖는 털 많은 짐승이 만나고 라미아가 자신들이 누워서 쉴 장소를 찾아냈다.)
- 불가타 역본( 라틴어)
The wild animals of the desert shall meet with the wolves, and the wild goat shall cry to his fellow; yes, the night-monster shall settle there, and shall find her a place of rest.
- WEB
들짐승이 이리와 만나며 수염소가 그 동류를 부르며 올빼미가 거기 거하며 쉬는 처소를 삼으며
- 개역한글판[4]
그 곳에서는 사막 짐승들이 늑대들과 만나고 염소 귀신들이 서로를 부르리라. 도깨비도 그 곳에 쉬면서 안식을 얻으리라.
- 가톨릭 성경
거기에서는 들짐승들이 이리 떼와 만나고, 숫염소가 소리를 내어 서로를 찾을 것이다. 밤짐승이 거기에서 머물러 쉴 곳을 찾을 것이다.
- 개신교 새번역
[해설] 이것은 분명 실제 동물이 아니다. 히브리어로는 '릴리트'לִּילִית인데 고유명사처럼 그냥 '릴리트'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본래 메소포타미아에 알려진 여자귀신으로서, 수메르어에서 그 이름은 폭풍(릴)과 연관된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카드어에서는 이 이름의 어원이 밤을 뜻하는 '릴리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밤귀신으로 여겨졌다. 히브리어에서도 마찬가지다. '릴리트'는 구약성경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욥 18,15?) 이후의 유다교 전통에서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안소근 수녀, 《거룩한 독서를 위한 구약성경 주해 29-1: 이사야서 1-39장》, 바오로딸, 2016, 448쪽

강조된 부분이 바로 릴리트를 지칭하는 부분인데,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לִּילִית(Lilith / 릴리트)라는 표기가 사용되고 있으나 다만 현대에서는 그것이 '큰부엉이(Hoot-owl)'로 의미가 변형되었다[5]. 릴리트라는 단어를 부엉이로 번역한 KJV과 KJV를 계승한 개역한글판에서는 당연히 해당 단어가 '부엉이/올빼미'[6]로 표기가 되었다.

그러나 칠십인역 성경 그리고 칠십인역의 영향을 받은 슬라브어 역본 등에서는 해당 단어를 '오노켄타우로스'[7], 불가타 역본에서는 ' 라미아'[8] 라는 흡혈귀의 이름으로 표기하였으며 KJV의 오역을 대거 수정한 WEB 버전에서는 해당 단어를 '밤의 괴물(Night-Monster)'로 규정하였다. 가톨릭 성서 또한 릴리트라는 단어를 부엉이가 아닌 '도깨비'로 번역하였다. 즉, 유대 전승의 표기가 악귀와 부엉이로 해석이 갈린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그 단어가 '릴리트' 라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상이 릴리스에 대한 고대문헌 기록의 전부이며 이 다음 이야기는 후대에 조금씩 조금씩 덧붙여져 불려진 이야기이다.

3. 아담과의 관계

후대에 부풀려진 이야기에서는 보통 밤에 돌아다니면서 어린아이를 건드리거나 잠자는 남자를 건드리는 등 각종 해코지를 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 목차가 생긴 이유는 그런 밤귀신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아담 하와 이야기와 관련된 후대의 설화 때문.

릴리스는 하와 이전의 아담의 첫 아내였다는 기록이 '벤 시라의 알파벳(Alphabet of ben Sira)'이라는 7~10세기의 중세 유대교 문헌에 나온다. 벤 시라의 알파벳에 나오는 이야기가 흔히 알려진 릴리스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 이전의 문헌자료에서는 기록을 찾을 수 없다.

야훼에 의해 흙으로 남자 아담이 만들어진 뒤 곧 흙으로 여자 릴리스가 만들어졌는데, 부부관계를 하던 중 릴리스가 "똑같이 흙으로 만들어졌는데, 왜 나만 당신 밑에 누워야 되냐?"라며 항의하여 아담과 다투다가 릴리스가 부르면 안 되는 하느님의 이름을 불러버리고 도망쳤다. 야훼가 3명의 천사[9]를 보내 추격했으나 릴리스가 안 돌아간다고 버텨서 결국 못 데려왔다고 한다.

벤 시라의 알파벳에 나오는 이야기는 이 정도이고 나중에 릴리스가 악마와 어울리며 악마( 릴림)를 낳았느니, 그 악마가 하와 유혹한 뱀이었느니, 몽마들의 왕이 되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생겼다. 후대 이러한 설화가 생겨난 것은 창세기 1~2장을 연속되는 하나의 내용이라고 생각한 데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1장에서는 남자와 여자를 동시에 창조했다고 말하는데 2장에서는 아담을 만든 다음에 하와를 만든다고 되어 있으니, 1장에 만들어진 여자와 2장의 하와가 다른 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하와 이전의 여자로서 릴리스를 등장시키게 된 것이다. 물론 릴리트 전승을 기록한 가장 오래된 기록도 전술한대로 7-10세기의 일이고, 18세기 이후 성서비평학적 관점에서는 창세기 1,2장의 모순이 동일 서술자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고대 P문서와 J문서의 창세기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10], 릴리스 이야기가 창세기 1, 2장의 모순점에서 비롯되었다면 고대 창세 문헌과의 연관성이 거의 없는 후대의 창작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오늘날 서브컬처에서 나오는 릴리스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실제 성경이나 기독교 신학과 별 상관이 없는 셈이다.

한마디로 기독교적 요소만 차용해서 탄생한 별개의 인물이고, 그나마 이 전승을 뒷받침하는 기록도 기원후의 물건으로 비교적 역사가 짧다. 그러나 신에게 맞섰다는 이야기 자체는 강렬했기에, 여성운동의 아이콘으로도 사용된 바 있다. 1970년대에 들어 유대 페미니즘[11] 운동이 일어나면서 재조명되었다. 유명한 유대 페미니즘 운동가이자 신학자인 주디스 플래스코(Judith Plaskow)가 "The Coming of Lilith"를 펴내며 전설 속의 악마, 또는 민담의 요녀쯤으로 취급되던 릴리스를 남성인 아담, 지배자격인 야훼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 최초의 여성으로 만들어냈다. 물론 The Coming of Lilith라는 저서 자체가 릴리스 전승을 페미니즘적으로 윤색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굳이 그 책이 아니더라도 원 전승 자체가 페미니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기에 릴리트는 악마에서 주체적 여성상이자, 유대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설화적인 얘기일 뿐이고, 실제 기독교의 성경 창세기에 나온 여자는 하와가 맞다. 하나님이 남자(아담)의 갈빗대를 빼어내 만든 것이 여자(하와)이고, 만물에 이름을 지어주던 아담의 권리에 의해 여자의 이름이 하와로 정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성경은 같은 인물도 이름과 인칭대명사 등 각기 다른 형태로 애매하게 부른 경우도 있으므로 곧이곧대로 '여자'라는 단어가 나오고 하와 라는 이름이 나온다고 해도 그것을 릴리스와 하와 각각 두 명의 여인으로 만든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뭣보다 있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역대상ㆍ하편이나 열왕기상ㆍ하편, 예레미야서 등 성경에서도 각기 시간순서에 반드시 일치되게 기록되어있진 않다.

즉, 성경의 일련 사건들은 기록할 당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기본 사건 등)에 대해 다루는 것이지, 장 수가 앞이라고 무조건 시간이 제일 빠르게 된 게 아니다. 즉, 릴리스라는 존재는 아예 성경 본문 자체에 존재가 언급되거나 이름이 언급된 적 자체가 없다. 성경에 나온 인류 최초의 여자는 하와(이브) 외에는 없으니 착각하지 말 것.

4. 창작물에서

4.1. 대중문화에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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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관련 문서



[1] 다른 말로 릴리(lili)가 있다. [2] 가령 히브리어(לַיְלָה‎ ), 아랍어(لَيْلَة‎ ) 모두 밤은 '라일라(laylah)'이다. [3] 오노켄타우리스는 '엄청난 생명체'라는 의미도 있다. [4] 개역개정도 맞춤법 빼고는 동일하게 번역한다. [5] 비슷한 사례가 레비아탄으로서 과거에는 바다의 괴수를 의미했으나 현대 히브리어에서는 '고래'를 의미한다. 위 사진에도 나와있듯이 부엉이는 릴리트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는 가나안의 아나트, 그리스의 아테나와도 공통된 부분. [6] 서구에서는 올빼미와 부엉이 둘 다 Owl로 표기하기도 한다. [7] 그리스어 원문에서는 ὀνοκένταυροι, 즉 ὀνοκένταυρος의 복수형이다. ὀνοκένταυρος는 당나귀와 섞인 형태의 켄타우로스를 의미한다. [8] lamia, 밤에 나타나 몰래 아기들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반인반사(半人半蛇)를 의미한다. 이는 릴리트나 릴림도 마찬가지이다. [9] 이름은 각각 세노이Senoy, 산세노이Sansenoy, 세만겔로프Semangelof이며 이 셋의 이름이 쓰인 부적( 아뮬렛)을 지닌 자나 장소에는 릴리스가 접근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맹세한다 [10] 기독교 근본주의자 및 "성경은 문자 그대로 일점일획의 틀림도 모순도 없다"고 믿는 성서무오설 신봉세력 등은 입장이 다르다. 사실 다른 게 당연한 거다. 성서비평학의 저 관점은 성경 내용상의 모순을 일단은 인정했기에 나오는 것이니... [11] Jewish Feminism. 유대 사회 내에서 종교적, 사회적, 법적으로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페미니즘 조류를 말한다. 단적인 예로 유대 일용기도문의 "나를 여자로 만들지 않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를 "나를 자유인으로 만들어주심에 감사합니다"로 바꾼 사례가 있다. 참조 서구권 대안 우파가 혐오하는 유대인 페미니즘이 붙어서 좀 어감이 이상해보이긴 한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페미니즘을 이용해 세계를 집어삼키려 한다는 QAnon 신봉자들이나 생각할 법한 음모론적 합성어가 아닌, 실존하는 흐름임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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