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9-18 20:40:24

리트엉끼엣

파일:external/f72f156f9fd9c502383e02fefd1c9a63b9b3db8e1a9435580df59ffef7c524e6.jpg
[1]


Lý Thường Kiệt / 李常傑 / 이상걸
1019년 ~ 1105년 (향년 86세)

1. 개요2. 생애

1. 개요

베트남 리 왕조의 무신. 트엉끼엣(常傑)이란 이름은 (字)다. 이름은 뚜언(Tuấn, 俊/준).

이상걸은 송나라의 침공군을 격퇴하여 대월(베트남)의 자주 의식을 만천하에 증명한 명장이다. 리 왕조의 보응우옌잡이라 할 수 있다. 한국사로 치면 쩐흥다오 이순신이라면 이 사람은 을지문덕 쯤 되는 위상이라고 보면 된다.

2. 생애

1019년, 수도인 탕롱(Thăng Long)[2]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응오뚜언(Ngô Tuấn, 吳俊), 나중에 그가 황실의 군인으로 일하면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을 기특하게 여긴 태종이 황실의 성씨인 이씨(李氏)를 사성(賜姓)받아, 본인의 자와 합쳐서 리트엉끼엣(이상걸)이라 부르게 되었다.

어린 시절에 거세되어 환관으로 복무하며[3] 왕궁 경비대로 일하다 잘생긴 외모 때문에 임금의 관심을 끌어 장군으로 임명되었다. 위에 있는 수염 있는 초상화는 그가 환관이었다는 것을 잘 모르고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뒤에 베트남에서 그려진 초상화에서도 수염이 있는 걸로 묘사되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한편 1075년, 북송의 재상 왕안석은 대월을 토벌할 준비를 한다. 이를 눈치챈 리트엉끼엣은 10만의 병력을 이끌고 송나라 국경으로 쳐들어가서 선제 공격을 감행하여 40일간의 교전 끝에 승리한다. 또한 리트엉끼엣은 왕안석의 신법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구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1075년 12월 북송 정권은 각지에서 군대를 차출하여 베트남 정벌군을 편성하였고[4] 참파 캄보디아 지역에 사자를 파견하여 베트남 전선에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고자 하였으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5] 그렇게 모집한 군대가 1076년 진군하자 리 왕조의 광원주 관찰사 유기가 항복한 뒤 이어 인근 소수민족들이 투항했다. 이어 1077년 사령관 곽규의 군대도 베트남 영역에 진입하였다. 리 왕조는 코끼리 부대를 앞세우고 저항하나 북송군은 화살을 발사하고 코끼리 코를 베어 가며 전투를 벌이자 리 왕조의 부대는 버티지 못하고 물러난다.

곽규의 군대가 1076년 12월 21일 부양강에 도착하였고 리 왕조는 모든 배들을 강 남쪽에 집결시켜 정박해 두었다. 북송군은 강을 건널 수 없는 상태였는데, 북송 측의 연달[6]이라는 장수가 선봉을 자청하였고 자신이 소규모 부대로 전투를 벌였다가 계속 달아남으로써 리 왕조 측을 유인하겠다고 했고, 최후의 전투 부량강 전투가 벌어졌다.

여기서 중국 측 기록과 베트남 측 기록이 다르다. 중국 측 기록은 모두 대승을 거두었다는 기록이 나와 있는데, 홍진태자가 전사할 정도로 대패를 당했다는 기록과 적이 대패하여 강에 떨어져 죽은 자가 많아 강물이 3일 간 흐르지 않았고, 1000여 명을 참하는 대승을 거둔 데다가 수많은 적의 장수들이 살해되거나 체포됨으로써 대승을 거두었다고 한 기록이었다. 반면 베트남 측 기록에서는 리트엉끼엣이 송군이 지친 걸 알고 밤에 강을 건너 습격함으로써 대승을 거두었고 송의 전사자가 열 중 대여섯이나 되었고 광원주를 되찾았다고 한다.

이후 그는 참파를 두 번 침공하여 보복을 가한 뒤 1105년,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1] 위 이미지의 한시는 대월 왕조의 중국에 대한 자주 의식을 표현한 남국산하(南國山河)이다. [2] 지금의 하노이. [3] 베트남의 환관제도는 중국이나 조선과는 좀 달라서, 명문가 출신들만 환관이 될 자격이 주어졌다. 출가하여 중이 되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4] 서북의 정병 10만, 광서, 형호, 광동, 하북 지역에서 군대를 동원했고 광서에서는 현지에서 차출했다고 한다. [5] 점성이 이에 응해 베트남을 공격했으나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6] 연달은 곽규의 부장으로 참전했다. 곽규와 마찬가지로 서하 전선에서 활동한 무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