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제작된 액션 어드벤쳐 미스터리 드라마로서 신사 도둑이자 변장술의 장인인 '아산 디오프'가 주인공이다.
오마르 시가 주연으로
넷플릭스에서
2021년
1월 8일에 공개된 프랑스 드라마. 장르는
미스터리 및
범죄 드라마이며 시청 등급은
15세 이용가이다. 파트 1은 5부작으로 한 편당 길이는 약 40분에서 50분 정도이다.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지만 드라마
셜록처럼 아르센 뤼팽을 현대 배경으로 옮겨놓은 내용이 아니라, 현실세계처럼 아르센 뤼팽 소설이 존재하고 주인공 '아산 디오프'가 아르센 뤼팽을 모방하면서 활동한다는 내용이다.
아르센 뤼팽 소설들이 여러 차례 비중있게 언급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책은 시리즈 1권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이다. 주인공 아산이 작중에서 사용하거나 사용하려 하는 가명 여러 개 중 대다수가 1권에 나왔던 뤼팽의 가명들이다.[1]
파트 2의 결말이 시리즈를 그대로 끝내도 문제 없는 결말이지만, 크레딧 영상 끝부분에 뤼팽은 파트 3으로 돌아온다 라고 써있었고, 아산 역을 맡은
오마르 시의 트위터에 따르면 파트 3이 나온다고 하며 공식 티저 예고편도 나왔다. 예고대로 파트3는 2023년 10월 공개.
아산 디오프(Assane Diop)
주인공. 신출귀몰한 실력의 도둑이다.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잡히기 전에 아르센 뤼팽 소설책을 선물로 줬고, 그 책을 읽은 후 뤼팽을 본받아 괴도가 되어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기숙학교에 가게 되었을 땐 성경책 안에 뤼팽 소설 책을 숨겨놓고 읽었다. 아산에겐 성경이나 다름없는 게 뤼팽이다.
능력은 원작의 뤼팽의 능력을 현대식으로 어레인지하거나 비튼 것이다. 변장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청소부 같은 사람 행세를 해서 은근슬쩍 넘어가거나 위키피디아에 가짜 항목을 만들어 부자 행세를 하기도 한다.[2] 그리고 당연히 소매치기 실력도 발군이고 싸움 실력도 괜찮은 편이다. 에피소드 1화에선 빚쟁이 깡패한테 꼼짝 못하는가 했더니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게 되자 단숨에 제압해버린다.
과거 연인이었던 클레르 사이에서 낳은 아들 라울이 있다.
상당한 수준의 뤼팽 덕후이기도 한데, 클레르가 임신했을 때 아들 이름을 모리스나 아르센 같은 이름을 붙이려 해서 질리게 하거나[3] 아들에게 열심히 뤼팽 덕질을 전파하는 모습도 보인다. 오렌지 색과
에어 조던 1을 좋아하는 듯하다.
아버지와 살고 있을 때도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할 수 없지만, 시즌 3에서 더 밝혀지는 과거를 보면 아버지를 잃은 뒤 개막장인생을 보낸 듯하다. 그럼에도 개념인으로 자라났다.[4]
유세프 게디라(Youssef Guedira)
파리 경시청 소속의 형사. 서내에서 괴짜 취급을 받지만, 유일하게 범인이 아르센 뤼팽의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을 눈치챈다. 이쪽도 뤼팽 시리즈 팬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경찰이라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가니마르. 아산도 그를 가니마르라 부르고 경찰 중 유일하게 신뢰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북아프리카 아랍계 출신(
아르키)이라는 설정.
위베르 펠레그리니(Hubert Pellegrini)
본작의 악역. 아산의 철천지원수, 보험 사기를 위해 아산의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 갇혀 죽게 만든 인물로 테러리스트들에게 무기를 팔거나 딸의 기부 재단 기금을 횡령하려는 등 각종 범죄란 범죄는 다 저질렀으나 여러 정계의 인사와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왔다. 결국 아산의 활약과 아버지의 악행을 아산을 통해 알게된 자신의 딸 쥘리에트가 아산쪽에 협력하는 배신에 악행이 세상에 밝혀지며 파멸되는 결말을 맞았다. 하지만 파트3 결말에서 아산에 대한 복수심을 드러내며 등장해 파트4의 떡밥을 남긴다.
쥘리에트 펠레그리니(Juliette Pellegrini)
위베르의 딸. 인간말종인 아버지와 달리 상당한 개념인으로, 어릴 적부터 아산을 편견 없이 대해준 인물이다. 아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아산 본인은 아버지 문제도 있고 해서 은근히 거리를 두는 모양새. 아버지의 죄상을 아산을 통해 알게 된 후엔 그에게 협조해 위베르를 파멸시키는 데에 일조했다.
방자맹 퍼렐(Benjamin Ferel)
아산의 친구. 고등학교 시절 인종차별주의자 깡패들을 쫓아낸 것을 계기로 아산과 친해졌고 아산의 도둑질(?)을 돕기도 한다. 작중 시점에서는 나름 잘나가는 보석상으로 일하면서, 아산의 복수극을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산의 전 연인이었던 클레르와도 친한 사이.
레오나르 코네(Léonard Koné)
위베르의 수하인 흑인 남성. 아산 본인은 몰랐지만, 아버지를 감옥에서 입막음한 원수이다. 시즌 1 후반부에서 아산을 죽이려다 그의 속임수에 걸려 역으로 체포당하지만, 위베르의 수작으로 풀려나 아산의 아들을 납치하는 등 끈질기게 그와 대립각을 세운다.
가브리엘 뒤몽(Gabriel Dumont)
파리 경시청의 경정. 첫등장은 에피소드 2로 이 때는 고아가 된 아산을 끌고 가려는 악독한 인물처럼 보였지만... 정작 과거 회상에 따르면 이 당시 뒤몽은 젊은 경찰로서 정의감이 투철한 인물로 아산의 아버지가 결백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펠레그리니의 압박에 결국 굴복한 후 이 때를 기점으로 흑화해서 부패를 저지르게 된 것이다. 이 때문인지 아산의 정체를 안 이후에도 펠레그리니와 연락을 하는 한편 형사들이 아산을 추적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사회정의에 관한 주제, 그리고 주인공이 적들의 머리 위에서 노는 모습 등의 이유로 치밀한 괴도물보다는
홍길동전 같은 히어로 활극에 가깝다는 감상도 있다. 사실 원작 뤼팽 시리즈도 통쾌한 전개를 위해 뤼팽의 능력이 좀 심하게 OP(Over powered)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교한 트릭을 기대했다가 상대적으로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스토리의 기승전결이나 주인공이 적들을 손바닥 안에서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통쾌함 같은 이유로 호평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즉,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는 것이다.
1회부터 마지막화까지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는 '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걸이'는 원작 1권의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왕비의 목걸이'에서 나온 해당 목걸이가 맞다. 작중에서 경찰이 해당 소설을 '1923년에 모리스 르블랑이 쓴 훌륭한 소설'이라면서 언급하기도 한다. 소설에서 뤼팽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한 것처럼 주인공 아산이 목걸이에서 보석을 떼어내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장면도 나온다.
아산이 감옥에 가기 위해 일부러 다른 죄수와 자신을 맞바꿔치기 해서 들어가고, 자살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눈을 속여 탈옥하는 장면은 1권의 세 번째 에피소드인 '아르센 뤼팽의 탈옥’을 근간으로 한 장면이다.[5] 아산의 아들이 해당 에피소드를 읽는 장면이 그 장면들과 겹쳐서 나오면서 확인사살한다.
상단에서 언급되었듯이 아산은 뤼팽의 가명을 많이 사용한다. 한 여기자와 함께 일하려고 할 때 그 여기자에게 여러 가지 가명을 대는 데 그 중에는 1권 4번째 에피소드인 '수상한 여행객'에서의 뤼팽의 가명 '기욤 베를라'와, 6번째 에피소드인 '하트 7'에서 나온 가명 '장 다스프리'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아산이 트위터로 가계정을 만들 때는 '하트 7'[6]에서의 가명 '살바토르'와 시리즈 4번째 책인 '813'을 합쳐서 '살바토르813'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메인 빌런 '펠레그리니'의 이름은 원작의 칼리오스트로 여백작의 여러 이름들 중 '조제프 펠레그리니'에서 따온 것이다.
아산의 아들의 생일은 원작자 모리스 르블랑의 생일과 똑같이 12월 11일이다. 아산은 그 말을 듣고 무척이나 기뻐하면서 여러 가지 이름(모리스, 아르센 등)을 고안하지만 아들의 엄마인 클레르[7]가 전부 거절하고, 아산이 마지막으로 제안한 '라울'이라는 뤼팽의 어릴 적 이름은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장면이 있다.
마지막회에서 아산은 클레르와 라울 셋이서 기암성의 배경인 에트르타의 촛대바위로 기차여행을 떠나는데, 이때 펠레그리니가 보낸 암살범과 한바탕 붙다가 죽을 뻔한다. 하지만 '수상한 여행객'에서 뤼팽이 피에르 옹프레가 자신이라고 누명을 씌웠던 것에서 착안, 자신을 수색하고 있는 경찰에게 그 암살범의 인상착의를 알려주며 그게 자신이라고 누명을 씌워서 암살범이 경찰에게 붙잡힌 틈을 타 달아난다.[8] 달아나면서 "이제 '수상한 여행객'이라는 소설에 대해서 알겠나?"라고 빈정거리는 건 덤이다.
상단에서 말한 암살범이 기암성 앞에서 라울을 납치하면서 시즌 1이 끝나는데, 이는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이라는 소설의 마지막에 뤼팽의 아들 장이 납치되면서 끝나는 장면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작중 배경에서 14년 전인 2006년[9]에 아산이 경찰인 척을 하면서 '비싼 물건은 전부 저한테 맡기세요. 경찰서에 증거물로 보관하겠습니다.'라고 핑계를 대고 도둑질을 하는 장면이 있다. 드라마 내에서 암시하지는 않지만 이 장면은 '뤼팽의 고백'이라는 단편집에 나오는 '죽음의 함정'이라는 단편에서의 뤼팽의 행위를 따라한 것이다. 해당 단편에서 뤼팽은 '들랑글'이라는 가명을 대고 형사인 척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호위해 주겠다고 접근해, 그 사람의 지갑을 슬쩍한다.[10]
1회에서 아산과 게디라가 라울의 납치범을 차로 쫓아가면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의 네 번째 에피소드 '수상한 여행객'에서 뤼팽과 경찰 두 명이 피에르 옹프레를 쫓아가는 장면을 오마주한 것이다.[11]
1회에서 나온 게디라의 핸드폰 비밀번호가 '0813'이고, 2회에서 그 역시 뤼팽 덕후라는 걸 기억한 아산이 손쉽게 이 비밀번호를 유추한다.
2회에서 경찰들이 아산을 체포하기 위해서 라울을 미끼로 삼아 호텔의 한 방에 가두어두는데 그 호실이
813호이다.
2회의 과거 회상 장면에서 아산이 목소리를 위조하여 자신의 절도에 대한 처벌을 피하는 장면은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에서 헐록 숌즈가 전화로 아르센 뤼팽인 척하며 클로틸드 데스탕쥬를 낚는 장면의 오마주이다. 또한 아산이 목소리를 위조해서 라울을 경찰들 손에서 빼돌리고 차로 도망치는 장면은 같은 책에서 뤼팽이 택시 기사를 매수해서 클로틸드를 구하고 숌즈를 영국으로 돌려보내는 장면의 오마주이다.
3회에서 아산이 쥘리에트를 낚기 위한 작전을 실행하며 가명으로 레스토랑에 자리를 예약하는데, 이 때 사용하는 가명은 아르센 뤼팽이 가장 많이 사용한 가명 중 하나인 '오라스 벨몽'이다.
4회에서 아산과 뱅자맹이 경찰들의 바로 눈앞에서 도망치는 장면은 원작 2권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의 뤼팽이 경찰의 눈앞에서 도망치는 장면들을 따온 것이다. 시즌 1에서는 겹치는 부분을 아들 라울이 책에서 그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어주며 암시했다면, 시즌 2에선 라울이 클레르의 애인 마르크에게 그 장면을 소개해 주면서 암시한다.[12]
4회에서 살인 누명을 쓴 아산이 자신과 같이 뤼팽 덕후인 게디라에게 '아르센 뤼팽 대 셜록 홈즈'의 두 번째 작품 '유대식 램프'에서와 비슷한 방법의 암호를 이용해 뒤몽이 펠레그리니와 공범이라는 증거가 있는 곳을 가르쳐준다.[13]
5회의 33분경에 파스칼과 대치 중이던 뤼팽이 음료수 병으로 파스칼의 머리를 내려치는 장면에서 '빌헬름의 비명'을 들을 수 있다.
이 드라마의 흥행으로 소설
아르센 뤼팽 시리즈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물론 뤼팽 시리즈는 프랑스에서 출간 이래 한번도 절판된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던 작품이었으나 이 드라마의 흥행으로 다시 뜨겁게 부활한 것. 비단 프랑스 뿐 아니라 영미권이나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이 드라마의 흥행을 계기로 뤼팽 시리즈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고 한다.
[1]
그러나 비중이 큰 가명 중 일부는 1권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아산이 왕비의 목걸이를 훔칠 때 사용한 가명 '폴 세르닌'은 '813'에서 나온 뤼팽의 가명이고, 루브르 박물관에 취직할 때 사용한 가명 '루이스 페레나'는 '호랑이 이빨'에 나온 가명이다.
[2]
그런데 배우가 너무 인상이 강하게 생겨서 아무리 변장을 해도 못 알아본다는게 말이 안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3]
사실 지금 붙여놓은 이름 '라울'도 아르센 뤼팽이
어린 시절 쓰던 이름이다.
[4]
여기에는 클레어의 공이 상당히 크다
[5]
원작에서는 뤼팽이 자신이 다른 사람인 것처럼 연기해서, 재판에서 자신을 놓아줄 수밖에 없게 만든다.
[6]
파비앵 베리오가 처음 등장하는 씬의 테이블 위에 카드가 하트 7이다.
[7]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인이 아니다. 현재는 연인으로서는 결별했고 그냥 친구.
[8]
이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훔친 목걸이의 보석을 그 암살범의 주머니에 넣어놓아서 확실히 물증까지 남기는 걸 잊지 않았다.
[9]
작중 배경은 2020년 11월이다. 뒤몽과 펠레그리니가 문자를 할 때 핸드폰을 보고 알 수 있다.
[10]
1권 '괴도 신사 뤼팽'의 두 번째 에피소드 '감옥에 갇힌 아르센 뤼팽'을 오마주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뤼팽은 카오른 남작에게 '당신 물건 훔쳐가겠다'라고 예고를 먼저 보낸 후, 자신의 부하들을 가니마르와 경찰들로 위장해서 남작이 경찰들의 호위를 받는다고 생각하며 안심하는 동안 물건들을 전부 훔쳐간다.
[11]
아산은 게디라가 자신을 쫓는 경찰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게디라에게 '가니마르'라고 부르고, 둘 다 피식 웃기도 한다.
[12]
다만 이 설명은 실제 책과는 조금 들어맞지 않는다. 라울은 '금발의 여인 때문에 뤼팽이 모든 건물의 구조를 알고 있고, 그 덕분에 항상 경찰에게 잡히기 직전에 도망친다. 파트너와 같이.'라고 소개하지만, 원작을 읽어보면 알다시피 금발의 여인이 건물의 구조를 뤼팽에게 알려준 게 아니고, 그 건물을 설계한 게 뤼팽이기 때문에 구조를 알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내용을 자세히 보면 아산과 뱅자맹에게 비밀통로에 대해서 소개해 준 여인이 있어서(아산은 '금발의 여인'이라고 부른다), 그 여인을 고려해 원작의 내용을 조금 다르게 설명한 듯하다.
[13]
그 장소는 바로 아산의 집에 있는 유대식 램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