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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1:19:44

셴 박사

레이몬드 셴에서 넘어옴

X-COM 시리즈의 등장인물
더 뷰로: 기밀 해제된 엑스컴 등장인물
앨런 위어 안젤라 위버 마이론 폴크 니콜라스 다 실바 윌리엄 카터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위드인 등장인물
국가 위원회
국가 위원회 대변인
지휘부
사령관(Commander)
존 브래포드(John Bradford) 레이몬드 셴(Dr. Raymond Shen) 모이라 발렌(Dr. Moira Vahlen)
DLC/확장팩 등장인물
샤오지에 장(Shaojie Zhang) 아네트 듀랑(Annette Durand)
엑스컴 2 추가된 인물
지휘부
릴리 셴(An-Yi “Lily” Shen) 줄리안(Julian) 리처드 타이건(Dr. Richard Tygan)
엑스컴 2: 선택된 자의 전쟁 추가된 인물
리퍼 스커미셔 템플러
볼크(Volk) 비토스(Betos) 가이스트(GEIST)


파일:WB63jyA.jpg

Dr. Shen


1. 작중 행적

1.1.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엑스컴 본부의 공돌이. 풀 네임은 레이몬드 셴(Raymond Shen). 1954년 9월 9일 생. 성우는 프랑수아 차우(François Chau). 중국계로 추정된다. 젊은 나이인 브래포드나 발렌 박사와는 달리 나이가 지긋한 노박사이다. 발렌 박사가 외계인 고문을 해서 신기술을 뽑을 때마다 "이러다 우리도 외계인들처럼 미치광이가 되는 게 아니냐."고 한탄하는 양심있는 사람. 외계인의 기술력에 감탄하면서도 그러한 기술력을 악용하는 외계인을 보며 발달한 기술의 폐해를 걱정하기도 하는 참된 지식인이다.

같은 기술에 대해서도 발렌 박사와 반응이 대조적인 것이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 예를 들어 사이오닉에 눈을 뜬 병사를 보고 발렌 박사가 인류의 위대한 발전이라고 감탄할 때, 셴 박사는 그 병사의 심정을 걱정해주며 미리 경고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이오닉 기술이 인류를 외계인처럼 변이시킬까봐 진심으로 걱정하기 때문이다.
(플로터 첫 등장시)
발렌 : 저것이 어디가 기계고 어디가 생물일까요?
셴: 적어도 미인대회에서 우승할 외모가 아닌 건 확실하네요.
(외계인 기지에서 오락시설 발견시)
셴 : 외계인들은 이런 걸 하고 노는 건가? 최소한... 컴퓨터 게임은 하지 않는 것 같군요...
(이더리얼 첫 등장시)
발렌 : 맨몸이라도 겉보기에 속지 마세요. 무시무시한 놈이니까.
셴 : 최소한 무기라도 들고 있었을 땐 편했으련만...
입담이 꽤 걸걸해서 외계인 정보를 새로 알아갈 때마다 날리는 멘트가 가끔씩 플레이어에게 깨알같은 웃음을 준다. 외계 기술을 도입해 만든 최신예 전투기인 '파이어스톰'을 자신들 기술진들이 만든 최고의 역작이라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 기술자로서 XCOM 데이터베이스 인공지능을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자기 항목은 칭찬이 가득하다.

1.2. 엑스컴: 에너미 위드인

오리지널과 대사 자체는 변화가 없으나, 오리지널의 대사와 상반되는 확장팩의 컨텐츠 때문에 '외계 기술의 유입을 걱정하는 양심적인 기술자'라는 오리지널의 캐릭터성이 완전히 일그려져서 발렌 박사 못지 않는 매드 엔지니어 취급을 받으며 컬트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 이유는 확장팩에서 새로 추가된 MEC 강화병 때문인데, 이 MEC 강화병이라는 것이 보통의 인간이 전투용 강화 슈트를 입는 게 아니라, 인체를 강화 슈트에 탑재하는 것을 적합하게 만들기 위해 병사의 사지를 잘라내고 외계인의 '플로터'처럼 융합 물질을 이용해 인체에 기계를 융합시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사이오닉 병사를 보고 염려하거나 기계와 생체가 결합한 외계인 종족인 플로터를 보고 흉물스럽고 역겨운 존재라고 하던 사람이 확장팩에서는 갑자기 입장을 바꿔 그 외계인과 똑같은 짓이나 하고 있으니 이런 만화까지 나돌면서 내로남불이라는 평을 받으며 유저들에게는 마귀할아범이라고 까이고(…) 있다. 고문 기술자에 이은 마귀할아범 이게 다 제작진 때문입니다

다만 셴 박사의 명예를 위해 변호하자면 XCOM 자체가 인류라는 종의 생존을 위해 이런 짓까지 하면서 외계인에게 승리해야 하기도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MEC 강화병 시술을 하고 작업실로 가면 외계인과 싸울려고 이런 짓까지 해야 하냐며 걱정하고 후회하는 대사를 하기도 한다.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제작진이 성우 녹음 문제 때문인지 오리지널의 대사는 전혀 건들지 않은 것인데, 그 때문에 확장팩과 오리지널의 대사가 살짝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있는 점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기는 하다.

여하튼 엑스컴 시리즈의 팬들에게 셴 박사의 이중잣대 논란은 개그성 소잿거리로써 여전히 건재하다. 그중 단연 압권인 부분은 윗 문단의 만화에 그려져 있는 플로터와 헤비 플로터를 보면서 하는 대사. MEC 병사를 생각하면서 해당 대사를 보면 위화감이 장난이 아니다.

캐릭터성이 왜곡될대로 왜곡돼서인지, 작업실의 인접 보너스로 인한 자금 반환을 셴 박사와 엮어서 셴 박사가 엑스컴 장비에 장난질을 쳐서 예산을 횡령한다는 드립까지 나돌 지경이 되었다.
여기 저길 자르면 이제 세계 최강의 병사가 탄생하는 겁니다.

셴 박사 특유의 시니컬하고 걸걸한 입담은 확장팩에서도 어디 가지 않아서, MEC 병사의 시술을 집행하며 팔다리를 잘라낼 때 본인이 직접 이런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는 에너미 위드인 자체가 없었던 사건이라는 것이 공식설정이기 때문에 윗 얘기들은 아무래도 좋은 얘기들이 되고 말았다.
에너미 위드인이 없던 이야기면 MEC라는 이름은 어디서 난거지?
사령관의 뇌내망상

1.3. 엑스컴 2

엑스컴 본부 함락 이후 살아남아서 엘피스라는 잠수함으로 탈출, 격추한 두번째 UFO를 마개조해서 엑스컴의 이동식 기지인 ' 어벤저'로 리모델링한다. 그러나 UFO를 어벤저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불행히도 UFO 내부에 동면 중이던 외계인들이 깨어나는 바람에 전투를 치르다 잡혀서 정신지배로 심문당한다. 치열한 전투 끝에 어떻게 구출하기는 했지만, 너무 늦어서 "XCOM의 불꽃을 꺼트리지 말아달라"는 유언을 남기며 숨을 거둔다.

여름에 확장팩으로 '셴 박사의 마지막 선물'이라는 DLC에서는 XCOM을 위해 기지 제어용 AI '줄리안'과 현재 어드벤트가 운용중인 MEC의 원본인 SPARK의 시작형을 준비해두었고, 릴리 셴이 SPARK 시작형을 발견하자 메세지가 재생되며 딸과 XCOM에 대한 헌신성을 보여주며 그야말로 개념잡힌 이공계 박사로서의 모습을 충실히 보여줬다. 외계인 사냥꾼 DLC에서 연구실패로 대형사고를 쳐놓고 잠적하면서 그야말로 폭풍같이 욕을 먹고 있는 발렌 박사와는 대조적.

게다가 공학자로서의 능력도 엄청나다는걸 보여주었는데 일단 AI인 줄리안부터 체스용 프로그램의 개량형이다. 그런데 결과물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다 자만심에 벅차 입을 쉴새없이 놀리는 등의 무서운 수준. SPARK의 경우 이거 미완성품임에도 불구하고 20년 뒤에도 가동 후 바로 전투에 투입이 된다. 엑스컴이 망한 뒤에도 도망치면서 외계인 UFO를 개조해서 어벤저를 만들어내고 아예 전투에도 투입할 SPARK를 준비해뒀으니... 그야말로 엑스컴의 기둥이 아닐 수 없다.

2. 기타

언노운과 위드인의 대사의 괴리가 심해서 매드 엔지니어 기믹을 얻고 팬들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본질은 오리지널에서 보이는 모습처럼 외계 기술의 유입을 걱정하는 양심적인 기술자이다. 이는 엑스컴 2의 프리퀄 설정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

위드인에서 상술할 요소로 미친 존재감을 얻기 전까지는 발렌 박사의 캐릭터성에 밀리는 판이라 그냥 물건 만드는 공돌이 박사 정도로 느낄 수도 있지만, 사실 엑스컴에서도 손에 꼽을만한 천재다.

본부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도, 그리고 발렌 박사가 외계인을 갈아서 뽑아낸 기술을 이용해서 직접 무기를 만드는 것도, 또 외계인 전함을 발라버리는 IFO인 파이어스톰을 만든 것도 셴 박사와 그 휘하 공돌이들이기 때문.

데이터베이스에서 자기 항목에 자기 칭찬을 엄청 늘어놓는 자뻑기질을 보여줬는데, 1의 행적은 물론 2에서도 기어코 어벤저를 만들어놓은 걸 생각해보면 자기 소개는 결코 농담이나 자뻑이 아니라 진짜 있는 그대로 써놓은 게 맞다(...). 발렌 박사의 연구팀이 이뤄놓은 기술을 고스란히 받아서 그 즉시 시제품을 만들어내고 엑스컴이 쓸 정도로 양산시킬 수 있었으며, 인류의 수준을 압도적으로 초월한 외계인들의 기술을 상용화시키거나 역설계하는 데 성공하였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인품도 훌륭했는데, 엑스컴이 망한 이후에도 연구를 계속해 어벤저를 만들어 내어 2편에서 엑스컴이 부활할 수 있도록 저항의 불꽃을 살려놨고[1] 죽어가는 순간까지 엑스컴과 인류를 걱정하다 숨을 거두었다.


[1] 어벤저가 없었다면 사령관의 전술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저항 활동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