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트로이 전쟁의 등장인물.트로이의 아게노르의 아들로 다른 전승에서는 아게노르는 아이네이아스의 아버지인 안케세스와 형제지간이라고 하니 아이네이아스와는 사촌지간인 셈이고 트로이의 왕족이라고 할 수 있다. 아폴론 신을 섬기는 사제로 헬레노스, 카산드라와 더불어 트로이의 3대 예언자였다.
전승에서는 그가 아폴론 신의 사제로서 독신의 의무가 있었지만 이를 어기고 쌍둥이 아들 안티파스와 팀브라이우스(혹은 멜란토스)를 낳았고[2], 자신과의 맹세를 어긴 라오콘을 벌하기 위해 아폴론이 포세이돈 신의 제단에 제사를 지내던 라오콘과 두 쌍둥이 아들에게 포르케스와 카리보이아(또는 쿠리시아나 페리보이아)라는 큰 바다뱀 두 마리를 보내 그들을 깔려 죽게 했다고 한다.
다른 전승에선 라오콘이 트로이 목마를 보고 이를 성 안에 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심지어는 목마의 복부에 창을 던져 그리스군이 숨어있음을 확인하려고까지 했다.[3] 그러자 그리스군의 편에 서 있던 포세이돈이 그리스군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큰 바다뱀인 피톤 두 마리를 보내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을 깔려죽게 했다고 한다.
참고로 카산드라도 라오콘과 같은 주장을 했지만, 그녀는 아폴론에 의해 자기 예언을 다른 이들에게 들려줘도 다른 이들이 이를 못 믿는 상태가 되어버렸기에 사람들은 그녀의 말도 듣지 않았다.[4]
2.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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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미술관의 라오콘 군상 |
독일의 미술사학자 빙켈만은 라오콘 상을 "위대한 고요함"과 "고귀한 단순함"이라 평가했으며 18세기 후반에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 등의 고대 그리스 도시들의 발굴 사업으로 오히려 당시의 유럽보다 더 선진적인 도시문화와 예술을 가졌던 고대 그리스/로마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라오콘상도 다시 재조명을 받았고 벨베데레의 아폴론상과 더불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라오콘의 인간적인 표정과 뱀의 맹독으로 인해 부풀어 오른 근육과 혈관의 디테일 때문에 밤에 라오콘상이 살아움직인다는 소문마저 있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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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복원은 이런 식이었다 |
또한 자세히 보면 팔과 어깨 그리고 몸통이 분리되어 있다. 팔은 발굴 당시 분리되어 있던 것을 나중에 찾은 것이지만 어깨는 발굴될 당시만 하더라도 붙어있던 것이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잘못된 팔의 위치를 연상시키는 어깨 부분이 맘에 안 들었는지 그 부분을 제거해야 이 조각이 완전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며 어깨 부분을 떼어냈던 것이다. 나중에 팔 부분이 발굴된 이후로는 어깨 역시 다시 붙여졌다.
참고로 신을 원망하면서도 절제된 미학이 돋보이는 라오콘의 얼굴은 순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티브가 되어서 많은 작품에서 차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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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피치 미술관의 라오콘 군상 |
팔은 순전히 창작해서 조각한 것으로 최초 라오콘 복제보다 미켈란젤로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팔이 굽힌 상태이다. 하지만 펴진 형태의 라오콘 군상은 역경과 운명을 거스르는 동작을 연상시켜 그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 등을 향상시키는 의미로써 원본과는 다른 의미로도 유행했다.
이 조각상은 현재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 중이다. 2층 (한국 기준으로 3층) 입장 측 반대쪽 회랑의 마지막 끝에 위치하고 있다. 로도스 섬 그랜드 마스터 궁전에도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3. 여담
- 대항해시대 온라인 모험 퀘스트 중 라오콘 조각을 발견하는 퀘스트가 위에 서술한 내용과 거의 비슷하게 재현되어 있다. 팔이 떨어진 라오콘, 라오콘의 팔 발견, 그리고 복원하는 과정, 미켈란젤로가 '팔을 제거해야 완전성을 가질 것이다'라고 토로하는 것까지 재현.
- 철권 4 동상 맵 센터에 라오콘 군상이 전시되어있다.
4. 관련 항목
[1]
고대 그리스어로는 '라오코온', 영어로는 '레이어코원(lay-OK-oh-ON)'으로 발음한다. (굵은 글씨는 강세)
[2]
대 플리니우스의 문헌에 따르면 라오콘과 아내(안티오페)가 신혼 첫날밤에 신전에서 은밀하게 둘이서
몸을 섞었고 더 나아가 두 아들들을 신전 제단(또는 사제의 방)에서 출산을 하여 신의 노여움을 받아 벌을 받았다고 적혀져 있다.
[3]
홍은영이 그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진짜 창을 던져 창의 일부 안쪽으로 드러나와 병사 한 명이 놀라서 아예 소리까지 지르는걸 오디세우스가 겨우 입을 가려 막는 장면이 나온다.
[4]
이거 외에도 그녀와 같은 주장을 했던 라오콘이 자기 아들들과 함께 몰살당한 전적이 있기에 무서워서 안 들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