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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9 13:46:02

라스트 익스프레스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비디오 게임 1001|'''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비디오 게임''']]


1. 소개2. 상세3. 기타

1. 소개

The Last Express

1997년 3월 30일 페르시아의 왕자 제작자인 조던 매크너가 제작하고 브로더번드가 발매한 1인칭 어드벤처 게임.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파리 - 이스탄불 오리엔트 급행 열차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엔딩이 30가지가 넘게 준비되어 있으며 대다수는 주인공이 죽거나 경찰에게 체포당하는 엔딩이고 4가지 엔딩에서만 주인공이 살아남으며, 그 중 하나만이 진정한 엔딩이다.

조던 매크너가 원래 영화학도였는데, 이 게임은 그의 영화학도로써 강박적인 그래픽 센스와 실험적인 게임 진행 등으로 당시 게임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 게임은 실시간 방식으로 진행되며[1] 따로 저장하지 않고 그대로 기록된다. 진행시 놓친 점이 있다거나 잘못 했다고 생각했을 경우에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이로 인해 게임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평도 있었으나 독특한 시스템이라는 평을 들었다.

2. 상세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현대 영어가 아닌 근대 영어[2]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는 진행이 상당히 어렵다.

익숙하더라도 온갖 유럽인들의 자신들의 토종 악센트로 영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히어링에 정말 강해야 제대로 플레이 할 수 있다. 또한 등장 인물들이 유럽 여러 나라 출신들이라 프랑스어, 러시아어, 세르비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대화를 하는 걸 들을 수 있는데, 주인공이 프랑스어와 러시아어는 알기 때문에 이들 언어를 듣게 되면 자막으로 표시되지만, 세르비아어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들어도 자막으로 표시되지 않는다.

이 게임의 그래픽 표현 방식은 웨이킹 라이프, 한국 영화 그녀는 예뻤다에 쓰였던 로토스코핑 기법과 유사하다. 블루 스크린에서 인물들을 촬영하고 거기다가 그래픽을 덧붙이는 방식. 자세한 것은 이 짤방을 참조하자 간단히 설명하면, 특수 분장을 한 배우들이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하고, 이를 촬영해서 적당한 컷을 남긴 후 컴퓨터로 다시 그려서 채색하여 배경과 합성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촬영을 끝마치는 데 22일이 걸렸다고 한다.

제작시에 정확한 고증을 위해 그리스 아테네에 버려져 있던 실제 침대차를 구입하여 제작에 참조하기도 하였으며, 실제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운행했던 회사의 기록을 추적하여 그 당시의 날씨, 발차 시간, 운행시 연결된 차량 수까지 확인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제작 기간 약 5년, 6백만 달러[3]의 거금이 투입된 이 게임은 출시되자 많은 호평을 받았으나 판매량은 겨우 10만장에 그쳤다. 그 이유는 유통사인 브로더번드에 있었는데, 1995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던 브로더번드 사는 이 게임이 출시되기 몇 주전에 마케팅 부서를 폐쇄했다. 이로 인해 아무런 인지도도 얻지 못한 상태에서 광고도 없이 출시되어 겨우 1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고는 조용히 사라졌다. 또한 소프트뱅크와 브로더번드간의 마찰로 인해 소프트뱅크가 게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식이 거의 완료된 플레이스테이션 판의 개발도 취소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결국 1998년 브로더번드 사는 워브리드를 끝으로 러닝 컴퍼니에 매각되며 게임 사업에서 철수한다. 이후 브로더번드의 후신인 레드 오브 엔터테인먼트(브로더번드의 '브로더' 철자를 거꾸로 발음한)마저 2001년 3월에 해산되었다.

후에 인터플레이사에서 권리를 인수하여 잠깐 팔기도 했지만 인터플레이 사가 파산하는 통에 또 공중분해되는 수난을 겪었다. 2011년 기준으로 이베이나 아마존에도 물량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은 상태.

내용 자체도 미국 내 Teen 등급치고 페르시아의 왕자 같은 잔혹함 등 고연령층 중심이여서 등급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도 있었다.

3. 기타

한국에서는 삼성에서 유통했으나 자막이 없어서 제대로 무시당했다.

게임적인 완성도는 준수하지만 게임성보다는 주로 시대를 앞선 예술성과 전무후무한 실험성 쪽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좀 많이 코어해 애매하다는 평이 있다. 그래도 게임사에 굵직하게 새겨진 희대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로더번드와 인터플레이가 망한 이후 판권은 Phoenix Licensing이라는 회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DotEmu[4]라는 회사에서 이 판권을 빌려서 2011년 1월 14일 콜렉터즈 에디션을 발매했다. 구성물은 게임 본편과 메이킹 필름, OST, 공략집. 그리고 2011년 1월 26일 ESD판으로 GOG.com에 등록되었다. 구성물은 콜렉터즈 에디션에 있는 것을 모두 디지털로 변환해서 수록했다.

스마트폰용으로도 컨버전되었다. 2012년 9월 27일에는 DotEmu에서 iOS판을 발매했고, 2013년 8월 28일에는 안드로이드판도 발매했다.

2013년 11월 21일에는 골드 에디션이 새로 나왔다. UI와 힌트 시스템을 개선하고, 도전과제와 클라우드 저장 시스템을 추가한 버전이다. 이 버전은 스팀으로 출시되었고, 2014년 4월에는 스팀 트레이딩 카드까지 추가되었다.

게임의 키아이템은 러시아 민화에 등장하는 불새의 알이다. 캐스가 겨우 기차를 타고 친구인 타일러의 객실에서 발견한 비어있던 함의 내용물이 불새의 알, 그리고 불새에게 노래를 시킬 때 부는 호루라기였고, 타일러의 여행 가방에서 키릴 문자로 기록된 문서가 있는데 러시아 동화인 이반 왕자와 회색 늑대였다. 게임 내의 문서에 따르면 본래 불새의 알은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선물로 준 것인데 술탄이 자신이 총애아는 하렘의 소녀에게 이를 하사하자, 그 소녀는 갑자기 알을 던져버렸고 이를 무례라고 판단한 술탄에게 단칼에 죽는다. 그 술탄이 알을 다시 보니 칼로 목이 베인 아름다운 여성의 초상화가 나왔고, 이걸 보고 저주받았다고 생각한 술탄은 두 번 다시 이 물건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

크레딧 화면에서는 유럽 지도가 등장하는데 1914년부터 게임이 출시되기 전이었던 1994년까지 변해가는 유럽의 정세를 그대로 따라가는 게 인상적이다. 양차 세계대전 기간에 변해가는 전선까지 반영되었다.


[1] 게임에서의 1시간은 실제 시간 10분. 즉 6배 빠르다. [2] 1917년에 나온 이광수의 무정을 떠올리면 된다. 같은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단어/표현이 있고 말투가 옛스럽지만, 내용 이해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운 외국인이 무정을 읽는다면? 못 알아먹는 정도는 아니어도 고생할 것이다. [3] 출시연도인 1997년의 달러를 2024년 가치로 환산하면 약 11,768,000달러이며, 원으로는 155억 3223만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다. [4] 고전 게임을 현재의 PC에서 돌릴 수 있게 조정해서 재출시하는 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