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당시
메이플스토리는 1월 만렙 확장(최종 250레벨) 이후 심각한 고레벨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는 특히 유료 경험치 쿠폰 등 경험치 수급 수단이 KMS보다 원활했던 해외 서비스 유저들이 허덕였던 문제였다. 이를 타개하고자 해외 서비스에서는 허둥지둥 고레벨 콘텐츠를 연속으로 내놓게 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우주에서 온 방문자(Alien Visitor)'
파티 퀘스트, 몬스터파크 '원혼의 협곡'(200~209), 그리고 '뒤틀린 아쿠아로드'가 추가되었다.
그런데 얼마나 급조한 콘텐츠였는지, '뒤틀린 아쿠아로드'는 메이플스토리 콘텐츠 중에서도 상당히 허접한 퀄리티를 자랑하게 되었다. 모든 맵, 모든 몬스터가 빨간색 색칠놀이에 불과했으며[2] 아이템을 수백 개 모으거나 몬스터를 500마리씩 퇴치하는 반복적이고 지루한 퀘스트가 이어졌다. 더군다나 안구를 쉽게 피로하게 만드는
빨간색으로 맵을 온통 뒤범벅해놓아 심한 피로감에 오랜 시간 사냥하기도 어렵게 만들어놓았다. 이러한 맵 이미지들은 당시 커뮤니티
인소야닷컴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어 순식간에 웃음거리로 전락하게끔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그렇다고 사냥터를 확충하겠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도 아니어서, 젠율도 경험치 양도 떨어지는 데다가 맵 구조가 복잡하다는 평가를 듣고는 얼마 안 가 아무도 안 찾는 곳이 되었다. 나름 콘텐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JMS에서는 몇 달 안 가 재빠르게 삭제했고, GMS에서는 몇 년 넘도록 방치하다가 결국 2019년 11월
대만 아리산과 함께 삭제했다. 당시 GMS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이거 삭제된다는데, 깨둘 가치가 있을까요?" "그거 아무 것도 안 줘요. 신경 쓰지 마요."
출처라는 슬픈 문답이 남아 있다. 그 후로도 이런 저퀄리티 콘텐츠 제작은 종종 이어졌는데
던베일,
블랙게이트 시티 등이 만들어져서 전부 삭제됐다.
배경음악은
샤레니안의 지하수로와
페리온 유적발굴지 음악을 재탕한 것이다. 지하수로 배경음악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가 이 콘텐츠를 계기로 알려져서 몇 년만에 호평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콘텐츠 삭제 이후로도 이따금씩 배경음악을 찾는 사람이 보인다.[3]
에레브의 책사
나인하트는
아쿠아로드의 신비한 힘을 조사하던 중, 기묘한 균열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는 '뒤틀린 아쿠아리움'이라는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에 나인하트는 모험가를 파견하여, 직접 그곳으로 가서 균열 내부의 공간을 조사하기로 한다.
시그너스 기사단의 파견 연구원들의 조사 결과, 그곳은 실제 아쿠아로드에 견줘 지형도 몬스터도 달랐으며, 특히 몬스터들은 더 흉포하고 사나워진 것을 발견한다. 그곳에는 머리에 뿔이 달린, 시간의 신전의 도도 비슷한 고래가 살고 있었는데, 그를 퇴치하여 조사한 결과 고대 아쿠아리움의 멸망한 왕국의 귀족일지 모른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한편 조사를 계속하자 검은 마법사와 군단장 아카이럼의 흔적이 발견된다. 또한 이따금씩 뒤틀린 아쿠아로드의 지축을 뒤흔드는 진동은 깊은 바닷속 동굴이 진원지라는 것이 밝혀진다. 아마도 아카이럼이 동굴 속에서 몬스터를 소환하고 있으리란 것이다. 모험가가 동굴속에 들어가자 그곳엔 거대한 분홍빛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그를 퇴치하여 얻은 조직샘플을 분석하자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그 물고기는 '클로에 앙투아네트 오리안느'라는 수백 년 전 아쿠아로드 고대왕국의 왕족 출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동굴 앞을 지키는 아카이럼의 부하들과, 앙투아네트에게 발견된 아카이럼의 표식을 통해 미루어보았을 때 이들은 세뇌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나인하트에게 돌아가 보고하면
검은 마법사가 연계되어 있다면 큰일이라며 여제에게 보고하여 다시 조사해야겠다고 하고는 퀘스트가 마무리된다. 결국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찜찜하게 마무리된 셈이다. 아쿠아로드의 고대왕국 떡밥을 던져 의외로 흥미롭기도 하지만, 끝내 이 스토리는 삭제됨으로써 폐기처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