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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01:38:19

데빌맨(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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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문제 요소3. 비평4. 성과

1. 개요

일본에서 만들어진 데빌맨의 실사영화판. 2004년 개봉. 제작사는 토에이. 일본 영화 팬 사이에서는 사상 최악의 일본 영화, 헤이세이 최악의 영화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원래 일본영화계의 만화원작 실사화 작품들은 수준 이하의 괴작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경지에 도달해있다. 망한 작품으로 유명한 진격의 거인이나 강철의 연금술사의 실사영화만보다 수준이 떨어진다.

혹시 원작을 읽지않고 이 영화를 봤다면 원작인 데빌맨도 이런 작품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작만화는 일본 만화의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걸작중의 걸작이다. 그런 걸작을 영화화한 작품이 어중간한 평작도 아니고 아예 사상 최저급으로 처참한 퀄리티의 망작이기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혹평이 더욱 거세다. 일본 영화판에서 엄청난 망작이 나오면 종종 레이와의 데빌맨이라면서 비웃곤 하는데 여기서 잘 모르는 사람이 데빌맨이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하면 전설적인 명작이라는 답변과 역대최악의 망작이라는 답변이 동시에 올라와서(...)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참고로 이른바 레이와의 데빌맨들 중에서 정말로 데빌맨 실사영화와 비견할 수준의 망작은 아직까지 단 한편도 없다.

총제작비는 10억엔이며 원작의 완전실사재현!을 캐치 프레이즈로 삼았다. 원래는 2004년 5월 개봉예정이었지만 작품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2004년 10월로 연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큐티하니 캐샨처럼 유명원작에 빌붙어가려는 작품 중에 하나로 이러한 작품 중에서 가장 크게 실패했다. 캐샨은 원작을 완전히 무시하여 비평적인 면에서는 참패했으나 상업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고 큐티하니는 영화사를 말아먹었으나 애초에 예산자체가 적게 투입되어 실패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2. 문제 요소

3. 비평

비평가와 일반 관객의 의견을 하나로 모았다는 점에서 실로 역사적인 작품으로 기록된다. 웹사이트나 블로그가 아니라 비평가들에게서 '이런 영화를 만드는 일본 영화계는 각성하라, 포스터만 좋은 작품, 술먹고 보면 최고', 같은 악평이 쏟아졌으며 일본내에서 최악의 영화를 뽑는 여러 단체로부터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작품상등 여러 상을 받았다.

감독인 나스 히로유키는 원래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는 비디오 영화를 주로 맡아와서 연출력이 뛰어나다고 하긴 힘든 인물이었다.(2005년에 간암으로 사망) 각본가인 나스 마치코는 감독의 아내인데 이 사람이 쓴 각본은 모두 남편인 나스 히로유키의 작품에서나 사용되었기에 각본가로서의 역량은 미지수였다. 그러나 DEVIL MAN 이후에는 영화사에서 못을 박았는지 남편의 유작인 진설 타이거 마스크의 각본에 참여하지 못했고 그 후로도 각본가로서 재기하지 못했다. 나스 히로유키는 아마추어 각본가 20명에게 각본을 쓰게 시켜본 다음에 그나마 나았던 아내의 각본을 채용한 것이라고 변명했고 이를 두고 일본의 거물 SF작가 야마모토 히로시는 각본가에 감독의 아내를 채용해서는 안된다는 조약이라도 만들어야겠다며 야유했다. 진지하게 따지자면 모로사와 치아키는 비난을 많이 받긴했어도 나름의 장점과 흥행실적을 갖추었던 인물이었다. 아마추어 각본가도 아닌 그냥 평범한 영화나 만화팬에게 시나리오 쓰는 양식을 잠깐 가르쳐주고 원작을 맘껏 각색해서 각본을 써보라고 해도 이보다는 더 좋은 각본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이 작품하고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게다가 문제요소 항목에도 언급되었듯이 각본도 각본이지만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최악이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부터 연기경력이 전무한 아이돌로서, FLAME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형제 멤버였다. 아이돌 연기 배우 중에서도 최하급으로 꼽힐 정도여서 다른 발연기하는 배우들에도 대기 미안할 정도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개봉 이후엔 그룹 자체 인기도 시들시들해지다가 해체해버렸으니 어찌보면 영화의 최대 피해자인 셈. 이 영화에는 심지어 밥 샙까지 뉴스 캐스터(...)로 출연시켰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배우로서 발성 연습조차 제대로 안 되어있는 최악의 연기를 즐길 수 있다. 발음이 안좋아서 데몬이 레몬으로 들리기도 하고, 또 끊어읽기가 잘 안되어서 대사를 줄줄 쏟아내는데에다가 또 그것의 발음이 새기까지 한다. 그 중에서 정점인 것은 후도 아키라가 소중한 사람이 끔찍하게 죽은 모습을 보면서 절규하는 장면으로, 장비를 정지합니다 What am I fighting for~!가 생각나는 로보트 연기를 보여주는데 오죽하면 슬픈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발연기 때문에 실소가 튀어나올 정도로의 연기를 보여준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가장 연기가 좋은게 바로 뉴스 캐스터로 나온 밥 샙이다. 사실 밥 샙은 주인공 배우들과 달리 연기 경력이 조금이나마 있었다.

처참한 각본과 연출, 최소한의 연기력이 없는 신인들이 만나 안 좋은 쪽으로 시너지를 일으킨 셈. 배우의 기본적인 연기력이 아무리 부족해도 최소한 감독이나 주위스탭들이 코칭해주고 리테이크도 여러번 하면서 성의있게 찍었다면 아무리 못해도 이 정도까지 못할 수는 없다. 즉 배우들에게 최소한의 연기 지도도 제대로 안해준채로 그냥 각본대로 읽고 움직이라고 시킨채로 대충대충 찍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4. 성과

작품의 평가가 낮았던 만큼 총 제작비 10억엔을 들여서 흥행성적은 5억엔에 그쳤다. 그러나 흥행성적은 순이익이 아니므로 광고료나 배급사에 지불할 금액을 고려해보면 그냥 깔끔하게 망했다. 당연히 국내 평가도 망해서 네이버 평점이 3점대 2015년 11월 25일 현재 1.8점.사실 1점도 과분한 작품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