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레드 마커 및 블랙 마커[1] 일대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그 현상에 의해 생성된 하나의 공간을 일컫는다.2. 과거
200년 전 이지스 7에서 레드 마커를 통한 불사 DNA-네크로모프 실험 도중 우연히 발견된 현상으로, 네크로모프들의 무한 증식하는 불사세포를 강제로 휴면 상태로 이끌어 모든 활동을 중지시킨다.이지스 7의 과학자들은 디멘시아 현상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많은 희생 끝에 데드 스페이스 현상을 강화하는 증폭기를 만들어 이지스 7 내의 모든 네크로모프를 잠재워버리는 데 성공했다.[2] 이후 이지스 7을 통행금지구역으로 만들고 기록을 완전히 없애버림으로써, 행성에 접근할 일이 없게 조치했다.
그러나 200년이 지난 후, 불법으로 이지스 7 항성계에 침입해 플래닛 크랙으로 한몫 챙기려던 CEC는 행성에 콜로니를 설치했고, 플래닛 크랙 작업을 진행하던 와중 우연히 증폭기 위에 있던 레드 마커를 발견하였다.
보고를 받고 유니톨로지 교단의 상층부들은 신의 유물로 여기는 '마커'를 회수하기 위해, 이지스 7에 파견되기로 한 행성채굴선 이시무라 호의 선원들 대부분을 교단 신자로 교체하는 등 마커를 회수하려는 작업에 돌입했다. 교단의 인물들은 네크로모프는 물론 데드 스페이스 현상에 대해 전혀 알 턱이 없었으므로 마침내 이지스 7에 도착한 교단의 인물들은 멋도 모르고 레드 마커를 증폭기에서 빼내어 버리고 말았고, 이를 이시무라 호에 실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마커의 데드 스페이스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잠들었던 네크로모프들이 깨어나 데드 스페이스 본편의 헬게이트가 펼쳐졌다.
3. 효과
네크로모프들의 세포를 강제로 동면 상태에 이르게 만들어 모든 활동을 중지시킨다. 그로 인해서 네크로모프들은 이 공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개체 증식을 최우선하는 네크로모프, 특히 하이브 마인드에게는 눈엣가시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게임 후반부에서 아이작이 레드 마커를 증폭기가 있는 자리로 옮길 때 네크로모프들이 맹렬하게 방해를 한다.애니메이션 데드 스페이스: 다운폴에서는 레드 마커를 중심으로 몇 미터의 지름을 지닌 구(球)의 형태로 나오는데, 네크로모프들이 아예 진입도 하지 못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1편에선 마커를 증폭기에 옮기기 전까진 이 현상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가 없어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3] 마커가 바로 옆에 있어도 멀쩡히 달려들기 때문에 애니메이션과 같은 현상을 기대했다가는 네크로모프에게 무참하게 썰리게 된다. 리메이크에선 이 설정을 차용해둬서 시스템 상으로 데드 스페이스 현상이 구현됐다. 마커 근처에서 싸울 경우 네크로모프들의 몸이 붉은 빛에 휩싸인 채 스테이시스에 걸린 마냥 매우 굼뜨게 움직여서 실질적으로도 도움을 준다.
데드 스페이스: 순교자에서는 블랙 마커 역시도 레드 마커와 동일하게 네크로모프 변이와 데드 스페이스 현상을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데드 스페이스 현상은 1편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었지만, 속편들에선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그래도 2편에서 한스 타이드먼이 정부 구역에 네크로모프들이 침입했음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게 이 현상 덕분이었다. 3편에서는 아예 나오지 않는다.
4. 모순
때문에 디멘시아 현상과 같이, 네크로모프의 '생성과 증식'을 담당하는 마커가 모순되게도 자신 곁에만 데드 스페이스를 펼쳐 근방의 모든 네크로모프를 활동 중지시키기에 팬덤에선 한동안 이런저런 추론이 오갔다.그러나 데드 스페이스: 순교자, 데드 스페이스 3에서 디멘시아 현상이 마커의 환각으로부터 생명체 스스로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자가보호수단이란 사실이 밝혀졌는데[4] , 앞서 1편에서 나온 바 있었던 디멘시아 현상이 만들어낸 데드 스페이스 현상을 증폭시키는 증폭기 역시도 마커의 의지가 아닌 모든 생명체의 심층 심리에 있던 자가보호 현상이 증폭된 것. 아무튼 네크로모프의 활동 정지가 '마커의 의도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현상이 존재하는 의의 자체가 오리무중이 되었다. 마커의 목적은 오직 디멘시아 현상을 통한 자가복제와, 마커 자신으로부터 생겨나는 네크로모프로 인한 합일(Convergence) 현상에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 데드 스페이스 현상은 이 일련의 과정에 해가 되면 해가 되었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더 의미심장하거나 그 이상의 목적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가장 그럴듯한 추측은 마커에 갈려들어간 생명체의 잔류사념이 마커 본래의 의지와는 반대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브루트에게 죽은 알트만의 혼을 먹어치운 레드 마커는 데드 스페이스 현상을 일으켰지만 아이작이 갈려들어가지지 않은 스프로울의 레드 마커는 그게 없었음을 고려하면 꽤 말이 된다. 하지만 이 가설은 원조 마커인 블랙 마커가 일으키는 데드 스페이스 현상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혹은 블랙 마커도 다른 종족의 누군가가 갈려들어간 존재라는걸 암시하는 걸 수도 있다.
아니면 일대의 네크로모프들을 잠재움으로써 지적 생명체들이 레드 마커를 더 많이 만들도록 유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것도 그럴것이 돌덩이나 다름없는 블랙 마커 혼자서는 합일하는 데 한계가 있고, 네크로모프들은 지적 생명체를 죽이고 괴물로 만드는 것밖에 모른다. 하지만 지적 생명체들에게 자신의 복제들을 만들어 뿔뿔이 흩어놓게 유도한다면 그만큼 네크로모프의 발생 범위도 넓어지고, 합일 때 동원 가능한 유기물의 양도 늘어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커들은 일정 범위 내에 이 현상을 발생시켜 "우린 네크로모프들을 잠재울 수 있다"를 어필하고, 궁지에 몰리거나 호기심에 이를 주목한 지적 생명체들은 이를 노리고 마커들을 더 많이 만들어 광범위하게 배치할 것이지만, 결국 언젠가는 도미노처럼 사고가 이어짐으로써 (복제품이 없을 때보다) 달이 더 빨리 만들어질 수 있게 된다. 네크로모프를 만드는 것은 '합일'을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고, 이미 마커가 활성화되어 합일이 발생하는 시점에선 네크로모프든 시체든 살아있는 생명체든 평등하게 빨려올라가 달의 육신이 되므로 무작정 네크로모프만을 진득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네크로모프와 더불어 마커의 수를 늘리는 게 합일에 있어서는 더욱 유리하다.
혹은 시리즈 중간에 마커와 관련된 설정들이 바뀌면서 생긴 설정오류라고 풀이할 수도 있다. 데드 스페이스 현상은 여러모로 모순되는 점도 있고,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부분도 많기 때문에 자세한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후속작에서 설정을 보충할 필요가 있지만... EA가 채산성을 따진 결과 해당 시리즈를 버리기로 결정함으로서 묻혀버렸다.
2023년 발매된 데드 스페이스 : 리메이크에서는 데드 스페이스 현상을 적극 수용하여 레드 마커에 인접한 네크로모프들을 둔화시키는 디버프가 적용됨으로써 설정을 보충할 여지를 만들어두었다.
5. 또 다른 의미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에서 "데드 스페이스"라는 의미는 본 항목에서 설명된 현상과 모두가 죽은 가운데 죽었다 살아난 네크로모프들이 가득한 우주공간에서 진행된다는 것이 있지만 3편에서 밝혀진 것에 따르면 또 다른 의미가 있다.자세한 건 중대한 스포일러이므로 블랙 마커와 브레드렌 문, 합일 참조.
[1]
마이클 알트만의 고군분투를 다룬 소설 '
데드 스페이스: 순교자'에서 직접 언급.
[2]
레드 마커를 증폭기에 올려놓으면 데드 스페이스 현상의 효과범위가 행성 전체가 되는 모양이다.
[3]
근접 공격 위주인 네크로모프들 때문에 밸런스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설정을 무시한 부분으로 추정된다. 1 기준으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네크로모프는 러커(미성숙 러커-가디언 포함)밖에 없기 때문에 설정을 존중하면 게임의 하이라이트 부분인 최후반부가 시시해지는 문제가 있다.
[4]
정확히는 디멘시아 현상은 2가지로 나뉘어있는데 첫번째는 마커들이 뿜어내는 디멘시아 두번째는 인간 뇌에서 발생하는 자기보호수단인 디멘시아 현상인데 후자가 밝혀진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