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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4 03:54:49

덕질

1. 개요2. 설명3. 주의점4. 덕질 관련 용어5. 기타

1. 개요

오타쿠 오덕후 오덕( 덕후)→으로 변화해온 것에 무언가를 하다를 낮추어 말하는 "질"을 붙여 만들어진 단어. 과거 ' 수집가'에 일부 대응되는 신조어로서 주로 "xx 덕질 중" 등등의 용례로 쓰인다. 덕질이란 무언가에 파고드는 것을 말하며, 덕질 대신 "나 xxx 파고 있어요!"[1]라고도 표현하기도 한다. 2010년대부터는 범위가 넓어져 전화카드, 스타벅스 카드, 우표, 화폐, 고서, 레코드 판 등을 수집하는 것[2]도 덕질로 보고 있기에 기존의 ' 수집'은 '덕질'과 같은 의미의 낱말이 되어가고 있다.

그 전에도 '덕질'을 표현하는 것은 있었다. 바로 '버닝'이라는 말이며 주로 "xxx버닝 하고 있다" 라고 표현한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덕질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제법 많은 한국의 동인들은 덕질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게 된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어에 대한 저항감 때문인지 한때 모에 대신 버닝을 사용하여 모에=버닝으로 통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버닝이란 단어의 사용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약 2003년 즈음부터 그 활용도가 떨어지기 시작해, 요즘 젊은 오덕들에게 버닝이라고 말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촌스럽단 느낌을 주기 쉽다.

요즘도 버닝이라는 말이 쓰이긴 한다. 덕질하는 것들이 많을 때, 최근들어 그 중 하나를 집중적으로 파게 되었거나 혹은 그럴 생각이면 "XX 버닝 기간", "XX 버닝 중" 등으로 말한다. 나이 상관없이, 덕질을 몇년은 한 사람들 사이에선 아직도 자주 쓰이고 있다.

일본은 덕질을 오타쿠 활동(オタク活動)의 줄임말인 오타카츠(オタ活), 혹은 최애를 미는 활동이라는 의미인 오시카츠(推し活)라고 표기한다.

2. 설명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수집 등등의 취미에도 덕질이라는 표현을 간혹 쓰긴 하지만 왠지 현실에서 실용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물건에 돈을 붓는 짓에는 덕질이라는 표현이 입에 잘 붙지도 않고 본인들도 그런 표현을 쓰는 일이 많지 않다. 보통 현실에 내놓고 가지고 다니기 껄끄러운 물건에 돈과 애정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행위를 덕질로 분류하는 편이다. 그 대상은 주로 피규어나 DVD, RC, 게임기, 게임 캐릭터, 레고 같은 장난감 등이며 아이돌 덕질의 경우 여러가지 굿즈들이 되는 편이다.

덕질은 보통 작은 예감[3]이라 쓰고 절망이라고 읽는다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덕후가 아닐지라도 몇 명 중 한 명 정도는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일반적인 아이템들을 조금씩 사게 되고, 덕심이 깊어져 갈수록 해당 브랜드만 붙어 있어도 그 물건이 뭐에 쓰는 건지도 모른 채 지름신이 강림하여 일단 지르게 되는 자신을 보게 된다. 점점 방의 한 곳을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지만 먼지를 더부룩하게 쓴 굿즈들이 점령해 간다. 결국 덕질은 성년기를 맞아 독립하거나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처분하며 벗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직업을 가지고 독립하여서도 덕질을 계속 하게 되면 방송에 나올 법한 전국구급 혹은 세계구급 덕후가 될 잠재력이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덕질을 한다고 하면 주로 서브컬쳐 계열 등 다소 매니악한 주제를 판다는 어감이 강했지만, 2015년경 이후로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퍼져 나간 서브컬처 문화의 영향으로 용어가 이전보다 대중화되어 일반인들도 쓰고 있는 것 같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는 이미 일상적인 용어. 다만 이들 사이에서 덕질이라고 하면 대개 아이돌 팬 활동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면 어떤 대상에 푹 빠져 있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덕질은 꽤 보편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겠다.

3. 주의점

덕질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타인의 실명이 드러날 만한 정보인지 체크하지 않고 링크 혹은 연락망을 걸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덕후의 공통적인 문제인데, 덕질이라는 것은 이성보다 감성의 영역이기 때문에 막상 입덕할 때의 덕후의 심리는 아무리 오타쿠 커뮤니티의 경험이 쌓여도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미숙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오타쿠 커뮤니티에서 개인정보 유출 방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지도 공유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한창 가정이나 직장에 충실해야될 30대 이후로 타인 앞에서 덕질하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쌀쌀한 대접을 받게 된다.

오덕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면 바깥 사람을 경계한다. 바깥 시선에 오래 예민해져 내부에서 평화롭게 처리되기를 바라지 외부까지 소문이 퍼지길 바라지 않는다.[4] 어그로와 분탕이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장악하는 일이 생기면 최선을 다해 막은 다른 커뮤니티는 악성 커뮤니티 때문에 또 오타쿠가 욕먹는다고 뒷목을 잡는다. 녹아들지 못할 거라고 판단되면 안 맞아서 앙금이 생겨 안 좋게 헤어지는 일이 생기지 않고 유입이 될 수 있는지 심사숙고한 다음 결정하도록 하자.

다양한 오덕 혹은 팬덤이 모이는 경우 각자 기준이 달라서 다툼이 일어나기 쉽다. 좋아하는 영역과 싫어하는 영역이 달라서 여러 분야를 엮고 싶어하는 범위가 달라 어긋나면 교정 욕구가 충돌한다. 심하면 인신공격이 없었던 상대한테마저 조롱, 염탐 및 감시가 돌아오기도 한다. 원래 어긋났던 것인지 인간관계의 상처에 영향을 받아 싫어하는 존재가 좋아하는 분야를 부정하고 싶은 나머지 상대방에게 필요 이상으로 예민하게 대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혐오스러운 존재를 부정하고 싶다는 거부감이 겹쳐서 덕질의 다툼을 이룬 것은 확실하다. 인터넷 커뮤니티 SNS에 막 입문한 입장에서는 오프라인에서라면 일어나지 않을 다툼에 납득하지 못해 괴리감을 느껴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덕질은 각자 인생에서 의미가 있는 추억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 상대방의 추억에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다툼으로 공유하지 못하게 된 추억은 논쟁에서 이긴 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모르나 이탈한 자에게 상처와 배신을 안긴다. 이탈자가 많아지고 유입이 적어져 유행에서 벗어나 추억을 공유할 존재가 얼마 남지 않으면 과독점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추억이 되어준 모든 분야가 전부 행복을 줄 수 없는 것이 되면 남은 자들의 만족과 나간 자들의 슬픔은 옛날로 되돌아갈 수 없다. 나간 자들의 슬픔을 대변해줄 존재는 없다. 추억은 존경을 주고받고 싶다는 순수한 소망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한 번 손상된 소망은 배신감을 안겨준 나쁜 추억을 부정하고 싶어한다. 새로운 추억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데 기본적인 치안 정도는 유지될 것이라 생각한 집단에서 회색지대 같은 논쟁에 의해 오프라인에서의 기준이 쉽게 무너지는 배신감을 느끼면 과연 안전한 추억이 있는 것인지 기준이 신중해진다.

추억이 함께 하지 못하고 혼자 간직해야 행복해지는 것이라면 홀로 쉬어도 좋다. 취미는 꼭 같이 즐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이 즐겨 고통 받는 미래가 보인다면 반드시 맞서지 않아도 된다. 몸과 마음이 상하지 않게 자취를 감춰도 잘 마무리되면 비난할 자는 없다. 자부심도 중요하지만 몸과 마음이 망가질 것이 분명한 곳으로 갈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안 된다고 누군가가 말해준 경험이 있다면 입문하기 전에 인터넷의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근거한 인신공격을 가하지 않는 존재인지 심사숙고하고 결정해야 한다. 좋은 추억이 무너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다가 갑자기 무너져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도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는 듯한 팬심의 시련이 찾아온다면 과연 견딜 수 있을지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찾아올 불길한 예감을 직감적으로 느낀다면 억지로 입문하지 않아도 된다.

타인을 괴롭히는 추억을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면 억지로 입문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입문해서 자신이 팬심을 품은 존재 혹은 작품 혹은 사상을 괴롭힘의 명분으로 삼아 서서히 외부에서 받는 평판을 손상시켜버리면 이상적으로는 되돌려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은 팬에게 가해진다. 책임이 눈에 보이는 팬에게 가해지지만 실제로 괴롭힌 자에게는 도주 등의 원인에 의해 잘 가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책임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팬은 없다. 가해자는 다시 입문하면 작품의 평판을 손상시키는 일을 되풀이하는 멍에를 짊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난민이 되기 쉽다.

추억이 극심하게 무너지면 천벌을 바라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천벌을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심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인해 자신의 손을 더럽힌다면 고독한 싸움뿐이다. 다른 사람의 두려움을 사서 소중한 인연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싸웠는데 왜 보답이 없는 것이냐는 어두운 상태가 되기 전에 멈춰도 된다. 무력감을 느낄지라도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면 유행을 떠나 홀로 휴식을 취해도 된다.

한편 수험생이 연예인, 유튜버 등을 덕질하는 것은 연애와 마찬가지로 공부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이미 덕질중이거나 덕질 초기 단계인 수험생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5]

4. 덕질 관련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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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타





[1] 깊게 파고들다. [2] 미국, 일본에서는 오락실용 게임기판 및 전단지, 포스터 등을 수집하는 것도 포함한다. [3] 방송에서 우연히 아이돌을 봤다건가, 친구가 가진 어떤 물건을 접했다던가, 웹상에서 끌리는 무언가를 봤다거나. [4] 물론 영역 내부의 인맥이 평화롭기를 바라지만 외부 인맥의 태도가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바깥으로 논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5] 특히 남학생은 여자 연예인/유튜버에 빠지는 경우가 많고 여학생은 남자 아이돌에 푹 빠져 덕질하다가 성적이 떨어지고 부모님께 군소리 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능 만점자 중에서도 전소미 덕질을 통해 힘든 수험 생활을 버텨낼 수 있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사람마다 다르니 일반화하기는 힘들다. 예시 그러므로 공부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며 성적을 올려야 할 중요한 시기에는 '덕질을 하면서도 성적을 올릴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자. 적당히만 한다면 나쁠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