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大雜職員대기업 잡 직원의 줄임말, 더 줄여서 '대잡'이라고도 한다.
2. 설명
일반적으로 대기업 4년제 공채 출신의 직원을 비하 또는 자조적으로 일컫는 용어. 그러나 대기업 입사는커녕 대졸자의 취업 자체가 매우 힘들어진 2020년대 이후로는 디시인사이드의 고시 갤러리나 일부 명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 세연넷/ 고파스) 등을 제외하면 사용 빈도가 상당히 줄어들었다.일반적인 인식은 대기업 직원은 돈을 잘 버는 사업가도 아니고, 고시에 합격한 고위 공무원도 아니고, 전문직 자격도 취득하지 못한 자들을 칭한다. 안정적이지 못한 사기업에 지원해서 조출과 야근과 회식, 적진 않지만 별볼일 없는 월급, 그리고 각종 격무에 시달리지만 남는 건 결국 정년은 커녕 50세 언저리에 조기퇴직을 당하고, 퇴직 후에도 재취업은 어림 없고, 마땅한 기술과 자본이 없어서 소규모 자영업(주로 프렌차이즈 치킨집)을 하게 된다는 비참한 시나리오로, 작금의 좋지 못한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잡은 보통 학사 학력의 대기업 직원을 뜻한다. 현실적으로 학사졸업 사무직 직원이 갖출만한 전문성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전문성을 인정받기 힘들기에 이직이 어렵고 회사에 묶이는 경향이 있다. 자조적으로 사노비라고도 한다.
이러한 대잡은 단순 반복적인 사무업무에 종사하는 경우를 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기업에 다니더라도 아래와 같은 경우는 보통 대잡이라고 보지 않는다.
- 변호사/ 법무사/ 세무사/ 회계사/ 노무사/ 의사/ 약사 등 전문자격증 보유자가 대기업 법무팀(변호사, 법무사) 또는 세무팀(세무사) 또는 회계팀(회계사) 또는 인사, 노무팀(노무사), 의료기기회사 및 제약회사(의사, 약사) 등에서 일하는 경우
- 이직이 자유롭고 글로벌 프리미엄 잡마켓을 형성하는 외국계 전략컨설팅(MBB), 투자은행, 증권 및 자산운용사, 구글 등 테크 기업( FAANG)
- 이공계열 박사학위 취득 후 연구/개발직으로 입사한 대기업 직원(보통 과장으로 입사)
- 프리랜서로 이직이 자유로운 개발자나 디자이너 등이 대기업에서 일하는 경우
그러나 대기업 직원들도 사업가나 전문직, 교수에 비해서 열위에 있는 것일 뿐이지 대잡직원이라 멸시 어린 호칭을 얻을 정도는 아니다. 사회적으로 대기업 직원 정도면 적어도 상위 레벨에 속한다.(상위 30% 이내) 최근의 대기업 공채 모집 인원과 미어터지는 경쟁률, 대기업보다 열악한 중소기업의 사원 대우 등을 생각하면 답이 금방 나온다. 주요 대기업 학부졸 신입사원 초봉은 본봉에 이런저런 수당을 다 더하여 세전 5천만원 안팎이라 생각하면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1] 더 받기도 한다. 어쨌든 2020년대 현재 우리 나라에는 결혼 적령기에 속하는 20대 중후반~30대 초중반의 연령대에 이 정도의 봉급을 받는 사람들보단 그렇지 못한 이들이 많다. 또한 대기업에서 밀려나온 경력자들이 전부 다 치킨집을 하는 건 아니고, 직무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이들도 생각보다 많다. 물론 사업이란 게 항상 그렇듯이 일반론적으로는 성공 확률을 참 종잡을 수 없긴 하나, 재직시 관련이 있던 곳에 안정적으로 납품하는 등의 식으로 사업 아이템과 루트를 잘 잡았을 경우에는 그렇게 암울하지만도 않다. 그리고 규모가 큰 대기업 출신으로 자기 경력과 실력만 확실하다면 중견기업의 요직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길도 있다. 물론 전문직 종사자들처럼 원한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다만 고시생 혹은 전문직 중엔 명문대생의 비율이 높고, 그들의 눈이 상대적으로 높은지라 일단 대기업 취직은 고시 합격 혹은 전문직, 사업, 상급 학위과정 진학 등에 비해 차선으로 놓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러한 사람들 중 대부분은 고갤이나 스누라이프, 고파스, 세연넷처럼 대기업 직원을 가리켜 대놓고 낮춰 부르지는 않는다. 단지 자신의 최우선 목표는 아니고 이도저도 안될 때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
그러나 전문직, 사업가나 교수,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이란 게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어 시작한 사람의 대다수는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이렇게 실패한 사람들은 그 공부나 일에만 매달려서 젊은 시간을 까먹었기 때문에 별다른 스펙이 없으므로 이 "대잡직원"이 되기도 힘들다. 혹시 대기업 직원을 까는 고시생이 있거든 까는 짓은 그만두도록 하자. 자신이 낮춰 보던 "대잡직원"이라도 되고자 몸부림치는 미래가 자신의 것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고시에 실패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들 중 일부는 취직해서까지 "난 원래 평범한 회사원이 아니라 판사, 검사, 변호사 같은 법조인이나 의사, 치과의사, 약사 같은 의료인이나 사업가, 고위 공무원, 교수 같은 걸 할 사람이었는데..."라 생각하며 현실에 적응을 못 하고 힘들어 하기도 하는데, 물론 이 발언은 주변 사람을 짜증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다. 세상 일이 다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직업에는 본질적으로 높고 낮음이 없는 법이니 주어진 현실을 열심히 사는 것이 답이다. 사람 심리상 그게 잘 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라도 살아야지 어쩌겠는가? 게다가 서른 넘어서까지 고시공부만 하던 사람이 대기업 사원이 되는 데 성공했다면 고시 낙방자들 중에선 상당히 잘 풀린 케이스다. 너무 비관할 것까지는 없다. 또한 세상 일 모르는 것으로, 고시 실패하고 나서 특유의 분야를 개척하여 웬만한 고시 합격자보다 성공한 사람들도 있으니 너무 세상을 좁게만 볼 이유는 없다.[2]
사실 일반적인 대졸 대기업 직원은 일반적인 인식상 전문성이 부족하긴 하다. 어떤 기업에 취직해서 어떤 일을 하든, 기획이건 마케팅이건 재무관리건 생산관리건 연구 및 개발이건 간에 대부분의 경우 직업 쓰는 곳엔 그냥 다 "회사원"이라 적을 수밖에 없다. 의사는 의사고 변호사는 변호사인데... 물론 직종을 표기하게 되어 있는 조사 자료에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어필할 수 있지만 방송이나 신문을 봐도 보통은 그냥 다 "회사원" 아니면 "직장인"이라 하며, 남들도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가보단 어느 회사에 다니고 있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 회사원들로서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으로 어느쪽으로 특화된게 없는 비전문직의 비애라고도 할 수 있다.
마이너 버전으로 중잡직원/소잡직원(중소기업 잡직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