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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배경3. 원문4. 해석
4.1. 양주동의 해석4.2. 김완진의 해석4.3. 박재민의 해석4.4. 남풍현의 해석4.5. 조성훈의 해석

1. 개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원통함을 풀어낸 노래이다. 신라시대 향찰로 쓰여진 향가이다. 《 삼국유사 제5권 피은 제8 - 신충이 벼슬을 버리다에 실려 있다. 본디 이 노래는 10수였으나 일연의 삼국유사 집필 당시 결사부 9-10행이 망실되어 전한다.

2. 배경

孝成王潛邸時, 與賢士信忠, 圍碁於宮庭栢樹下,嘗謂曰:
"他日若忘卿, 有如栢樹." 信忠與拜.
融數月, 王卽位, 賞功臣, 忘忠而不第之.
忠怨而作歌, 岾於栢樹, 樹忽黃悴.
王怪使審之, 得歌獻之, 大驚曰:
"萬機鞅掌, 幾忘乎角弓!"
乃召之賜爵祿, 栢樹乃蘇.
歌曰:
효성왕이 왕위에 오르기 전, 어진 선비 신충(信忠)과 더불어 대궐 뜰의 잣나무 밑에서 바둑을 두며 일찍이 이런 말을 하였다.
“뒷날에 만약 내 그대를 잊는다면 저 잣나무가 증거가 될 것이야.”
그러자 신충은 일어나서 절을 하였다. 그 후 몇 달 뒤 효성왕이 즉위하여 공신들에게 상을 주면서 신충을 깜빡 잊고 명단에 넣지 않았다. 그러자 신충이 원망하는 노래를 지어 이를 잣나무에 붙였더니 나무가 갑자기 말라 버렸다. 왕이 이상하게 여겨 사람을 보내어 살펴보게 했더니, 노래를 가져다 바쳤다. 왕은 크게 놀라며 말하였다.
“정무가 복잡하고 바빠 하마터면 가깝게 지내던 사람을 잊을 뻔했구나!”
곧바로 신충을 불러 벼슬[1]을 주었는데 잣나무도 그제야 살아났다.
삼국유사 제5권 피은 제8 - 신충이 벼슬을 버리다

3. 원문

物叱好支栢史
秋察尸不冬爾屋攴墮米
汝於多攴行齊敎因隱
仰頓隱面矣改衣賜乎隱冬矣也
月羅理影攴古理因淵之叱
行尸浪阿叱沙矣以攴如攴
皃史沙叱望阿乃
世理都之叱逸烏隱第也

4. 해석

4.1. 양주동의 해석

ᄆᆞᆮᄒᆡ 자시
ᄀᆞᅀᆞᆯ 안ᄃᆞᆯ 이우리 디매
너 엇뎨 니저 이신
울월던 ᄂᆞ치 겨사온ᄃᆡ
ᄃᆞᆳ그림제 녯 모샛
녈 믌결 애와티ᄃᆞᆺ
즈ᇫᅀᅡ ᄇᆞ라나
누리도 아쳐론 뎨여

마당의 잣이
가을에 시들어 지지 않으니
너를 어찌 잊어 하신
우러르던 낯이 계신데
달 그림자 옛 蓮못에
지나가는 물결 애타듯
모습을 바라보나
世上도 싫은지고

4.2. 김완진의 해석

갓 됴히 자시
ᄀᆞᅀᆞᆯ 안ᄃᆞᆯ곰 ᄆᆞᄅᆞ디매
너를 하니져 ᄒᆞ시ᄆᆞ론
울월던 ᄂᆞᄎᆡ 가ᄉᆡ시온 겨ᅀᅳ레여
ᄃᆞ라리 그르메 ᄂᆞ린 못ᄀᆞᆺ
녈 믌겨랏 몰애로다
즈ᅀᅵᅀᅡᆺ ᄇᆞ라나
누리 모ᄃᆞᆫ갓 여ᄒᆡ온 ᄃᆡ여

質 좋은 잣이
가을에 말라 떨어지지 않으니
너를 重히 여기겠다 하신
우러르던 낯이 變하신 겨울이여
달이 그림자 내린 蓮못 가에
지나가는 물결의 모래로다
모습을 바라보나
世上 모든 것 떠난 處地여

4.3. 박재민의 해석

갓 됴히 자시
ᄀᆞᅀᆞᆯ 안ᄃᆞᆯ 이우리 디매
너 다히 녀져 ᄒᆞ신
울워러 조아린 ᄂᆞᄎᆡ 가ᄉᆡ시온 겨ᅀᅳ릐여
ᄃᆞ라리 그르메 녀린 모ᄉᆡᆺ
뮐 믌겨렛 몰애이다
즈ᅀᅵᅀᅡᆺ ᄇᆞ라나
누리 모도ᄋᆡᆺ 일혼 第여

質 좋은 잣이
가을에 시들어 지지 않으니
너와 같이 가겠다 하신
우러러 조아린 낯이 變하신 겨울이여
달빛 비치는 오랜 蓮못에
움직이는 물결의 모래로다
모습을 바라보나
世上 모두에 잊힌 等第여

4.4. 남풍현의 해석

갓 됴티 자시
ᄀᆞᄉᆞᆯ 안ᄃᆞᆯ 그모디 디매
너어 다디 녀져 기신 이는
울월던 ᄂᆞ츼 가ᄉᆡ시온 ᄃᆞ의여
ᄃᆞ라리 그르메디 고린 모싓
녈 믌겨랏 몰의로디 다디
즈시삿 ᄇᆞ라나
누리 모도읫 이론 뎨여

質 좋은 잣이
가을 끝나도 떨어지지 않으니
너와 같이 가련다 하신 것은
우러르던 낯이 變하신 것이구나
달이 그림자 고르게 편 蓮못에
지나가는 물결의 모래와 같이
모습을 바라보나
世上 모두 이루어진 다음이로다

4.5. 조성훈의 해석

갓 됴히 자시
ᄀᆞᅀᆞᆯ 안ᄃᆞᆯ 니고히 디ᄆᆡ
너어 다히 녀져 ᄒᆞ신
울월ᄃᆞᆫ ᄂᆞᆾᄋᆡ 가ᄉᆡ시온 ᄃᆞᄋᆡ야
ᄃᆞ라리 그르히 녀린 못ᄋᆡᆺ
녈 믌결 ᄀᆞᆺ 몰애 이히ᄃᆞᆺ히
皃史삿 ᄇᆞ라나
누리 모두ᄋᆡᆺ 숨온 데야

質 좋은 잣이
가을에 아니, 익어 떨어지매. (마음이 안 좋지만)
너와 같이 (인생의 길을) 가겠다 하신
곁에서 모시던 (임금의) 얼굴이 변하신 데에야!
달님이 그림자 져서 어린 못에서의
흐를 물결 가의 모래 일어지듯이
皃史야 바라나
세상 모두에서의 숨은 곳에서야!


[1] 삼국사기에 따르면 효성왕 3년 신충 시중에 임명된다고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