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라이트 노벨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의 주인공 나구모 하지메의 작중 행적을 정리하는 문서.2. 1권
그 후 모두 천직을 부여받는데, 학생들 모두가 강한 천직을 가지는 와중 하지메만 '연성사'라는 흔해빠지고 약한 천직을 얻게 된다. 그로 인해 하지메는 소악당조에게 더욱 심한 무시와 괴롭힘을 받게 된다. 한편 그들은 어느 정도 훈련을 진행한 후 대미궁에 가서 실전훈련을 하기 위해, 오르크스 대미궁 근처에 있는 여관 마을 「호르아드」로 향한다. 그날 밤 카오리가 순백의 네글리제를 입고 하지메를 찾아와, 하지메가 어둠 저편으로 사라지는 꿈을 꿨다며 불안해한다. 하지메는 그런 카오리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녀보고 내일 자신을 지켜달라는 약속을 나눈다.
다음 날 하지메는 모두와 함께 오르크스 대미궁에서 실전훈련을 하는데, 20계층에서 히야마가 카오리에게 점수 따고 싶어서 빛나는 보석을 멋대로 만지자 함정이 발동한다. 그래서 일행 모두가 대량의 마물과 65계층에 있어야 할 마물 베헤모스가 있는 다리 위로 전이된다. 다른 일행들은 패닉에 빠지면서 도망치려 하는데, 빠른 상황 판단을 한 하지메가 마물에게 공격당할 뻔한 유카를 구한 후 베헤모스를 막고있는 멜드 단장과 기사들 및 코우키 파티에게 달려간다. 멜드 단장은 하지메에게 도망치라고 지시하지만, 하지메는 오히려 자신이 시간을 끌겠다는 제안을 한다. 이에 멜드 단장은 망설이다 결국 하지메를 믿고, 쓰러진 코우키를 업어 카오리와 같이 후퇴한다. 하지메는 연성을 사용해 베헤모스를 바닥에 박히게 하여 시간을 끌었고, 그 사이 퇴로를 확보한 반 친구들이 멜드 단장 지시하에 베헤모스를 향해 일제사격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 사이 후퇴하던 하지메는 마법탄 하나가 자신을 노리고 오는 것을 똑똑히 보았고, 간신히 피하긴 했으나 퇴로를 차단당한다. 그리고 그 뒤에서 날뛰던 베헤모스에 의해 다리가 부서져 결국 하지메는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떨어졌지만 운 좋게 목숨을 구한 하지메는 일단 움직이기로 결정하고 미궁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다 발견한 토끼 마물(이하 발차기 토끼)이 늑대 마물(이하 두 꼬리 늑대)을 발차기 한 방으로 박살내는 모습에 경악하며, 자신이 미궁 깊은 곳에 떨어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 때 하필이면 돌을 건드려 소리를 내는 바람에 발차기 토끼에게 발각되고, 발차기에 왼팔이 박살나는 고통을 맛본다. 설상가상으로 조우한 그 계층의 보스격인 곰 마물(이하 발톱 곰)에게 왼팔을 먹혀버린다. 극심한 고통과 공포를 느낀 하지메는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치며 연성을 사용해 벽을 뚫어 도망치지만, 발톰 곰을 따돌린 하지메는 과다출혈로 정신을 잃는다.
그 때 하지메는 우연히 마시게 된 어떤 물방울의 효력으로 상처가 회복되어 정신을 차린다. 그 수원을 따라 천장을 향해 연성을 사용한 그는 불사의 영약이라 불리는 신결정[2][제로스포일러]을 발견한다. 하지만 하지메는 나락의 마물의 강력함으로 인해 지상으로 탈출할 마음이 꺾여버린다. 그래서 그 자리에 4일간 아기처럼 누워 '어째서 내가 이런 꼴을?'이라는 의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극심한 환상통과 허기 속에서 가만히 있다가 죽자고 생각하고 다시 3일이 지나는데, 그는 아직도 죽지 못한 것에 원망하면서도 무의식중에 살고 싶다는 모순된 생각을 하며 정신이 불안정해진다. 그리고 다시 사흘 뒤...
어째서 내가 이렇게 괴로워해야 하지...... 내가 뭘 했다고......
어째서 이런 꼴을 당하는 거지...... 이유가 뭐야......
신은 불합리하게 유괴했어......
같은 반 친구는 날 배신했고......
토끼는 날 깔봤지......
그 녀석은 날 먹었어......
어째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쩌면 좋지?
이 고통을 없애려면 어떡해야 하지?
난[4] 무엇을 원하지?
난 삶을 원해.
그것을 방해하는 건 누구지?
방해하는 건 적이야.
적이 뭐지?
날 방해하는 것, 불합리를 강요하는 모든 것.
그럼 난 뭘 해야 하지?
난, 나는...
죽인다.
어째서 이런 꼴을 당하는 거지...... 이유가 뭐야......
신은 불합리하게 유괴했어......
같은 반 친구는 날 배신했고......
토끼는 날 깔봤지......
그 녀석은 날 먹었어......
어째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쩌면 좋지?
이 고통을 없애려면 어떡해야 하지?
난[4] 무엇을 원하지?
난 삶을 원해.
그것을 방해하는 건 누구지?
방해하는 건 적이야.
적이 뭐지?
날 방해하는 것, 불합리를 강요하는 모든 것.
그럼 난 뭘 해야 하지?
난, 나는...
죽인다.
이 세계의 불합리함에 분노를 표하게 되고, 그는 점차 마음이 부정적으로 변해 냉혈한이 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나락에 떨어지고 10일 뒤, 하지메는 배신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 등의 감정은 생존에 방해되니 모두 버리고,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면 방해하는 것은 뭐든 죽인다는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 일단 그는 허기 해결을 위해 연성을 사용하여 두 꼬리 늑대들을 함정에 빠뜨려 죽이고 마물 고기를 생으로 먹는다. 맛은 없어도 포만감이 채워지니 만족하는 하지메였지만, 곧바로 온몸에 찾아온 격통에 시달린다. 원래 변질된 마력이 스며든 마물 고기는 인간에게 맹독이라 섭취하면 사망에 이르지만, 하지메는 이변을 느끼자마자 신수를 마셨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 그렇게 파괴와 회복을 반복하던 하지메의 몸에 이변이 일어나, 머리는 희게 탈색되고, 근육이 급속도로 생겨나며, 키가 10cm정도 자라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스탯이 급상승하였고, 원래 인간이 할 수 없는 마력 조작 능력과 두 꼬리 늑대가 지녔던 고유 마법 '전기 두르기'를 얻는다.
이후 하지메는 며칠 간 두 꼬리 늑대 고기를 먹으면서 미궁을 탐험하여 여러가지 광석을 찾아내고, 연성을 사용하여 리볼버 모양의 '돈나'라는 총을 만든다. 그리고 이번엔 발차기 토끼 고기를 먹어보면서, 먹어본 적이 없는 마물 고기를 먹으면 스탯이 빠르게 상승하고 새로운 고유 마법을 얻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후 하지메는 연습 및 실전을 통해 전투감각을 키운 뒤 발톱 곰에게 복수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는 현재 계층에서 올라갈 방법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미궁 탐색을 목표로 더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마물을 만나면 사냥하고 섭취해 스탯과 고유 마법을 늘려가던 하지메는, 50계층[5]을 거점으로 삼아 밑으로 내려가서 탐색을 하던 중 뭔가 이상한 공간을 발견한다. 끝이 안 보이던 미궁 탐색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거라 확신한 하지메는 제대로 준비한 후 그 곳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서 그는 봉인된 채 갇혀있던 금발 적안의 소녀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도와달라는 그녀를 수상하게 여겨 무시하고 나가려 했지만, 배신을 당했다는 그녀의 말에 자신을 겹쳐본 하지메는 봉인을 파괴하고 그녀를 구해준다. 그 후 서로 통성명을 하며 자신에게 이름을 지어달라 하는 그녀. 하지메는 그런 그녀에게 유에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 때 하지메는 위에서 무언가 내려온다는 것을 감지하여 유에를 들고 피한다. 그 직후 천장을 부수며 내려온 전갈 마물과 싸우는데, 하지메는 전갈 마물에게 밀리면서도 유에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운다. 유에는 자신을 지켜주려는 하지메의 모습에, 자신을 믿어달라며 하지메의 목덜미를 물어 흡혈한다. 하지메의 피로 마력을 회복한 유에가 강력한 마법을 전갈 마물에게 날려 큰 대미지를 입히고, 하지메가 약해진 부분을 집중공격해 전갈 마물을 해치운다.
유에를 데리고 거점으로 돌아간 하지메는 무기 보충을 하며 유에의 이야기를 듣는다.[6][7] 그리고 하지메의 이야기도 듣던 유에는 지금까지 그가 걸어왔던 고단한 여정에 눈물을 흘려준다. 하지만 그 직후 하지메는 자신의 목표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하지메의 곁을 새로운 안식처처럼 여기던 유에는 자신은 돌아갈 곳이 없다며 침울해한다. 그러자 하지메는 그런 그녀에게 자신의 고향 지구로 함께 가자고 말하고, 이 말을 들은 유에는 이때까지의 무표정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환하게 웃으며 기뻐한다.
그 후로 하지메는 미궁 탐색을 유에와 함께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도중 어느 계층에서 200마리에 가까운 마물에게 쫓기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사실 그 마물들은 어떤 마물이 머리에 심은 꽃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었다. 정신까지 지배당하는 것은 아니고 몸의 자유만 빼앗기는 형태로. 나중에 유에도 그 꽃에게 조종당하는데, 혹시나 유에가 다칠까봐 공격을 주저하던 하지메는 그냥 쏘라는 유에의 말에 '어, 그래도 돼?'라며 바로 유에 머리에 있는 꽃을 쏜다. 아무리 쏘라고 말했다고 해도 그렇지,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그의 행동에 유에는 살짝 삐져서 하지메의 배를 투닥투닥.
그렇게 미궁 탐색을 진행하던 하지메와 유에는 드디어 100계층에 도착하고, 6개의 머리를 지닌 최종보스 히드라와 싸우게 된다. 히드라는 여섯 개의 머리에서 다양한 공격을 펼쳐서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겨우겨우 전부 베어 버리는 데에 성공한다. 그러나 방심한 사이 튀어나온 7번째 은색 머리의 광염 공격을 받아 하지메는 오른쪽 눈을 잃어버리고 큰 대미지를 입어 쓰러진다. 유에는 의식을 잃은 하지메에게 신수를 먹이지만, 그가 신수를 삼키지 못하자 신수를 입에 머금고 하지메에게 입맞춤하여 신수를 마시게 한다. 그러나 히드라 광염의 효과로 회복이 더딘 하지메의 모습에 유에는 뭔가 결심하고 하지메에게 다시 한 번 입맞춤 한 뒤, 하지메의 돈나를 들고 은색 머리와 싸우려고 한다. 하지만 유에는 근접전에 약해서 은색 머리를 쓰러뜨리지 못하고 계속 공격받는다. 하지메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이 분해서 유에가 울음을 터뜨릴 무렵, \'울지마, 유에. 네 승리다\'라고 말하며 어느새 일어난 하지메가 은색 머리도 쓰러뜨린다. 하지만 이미 기력을 다한 하지메는 기절한다.
시간이 흐른 후 눈을 뜬 하지메는 자신이 알몸으로 고급침대에 누워있다는 것, 옆에서 유에가 알몸으로 자고 있는 것을 보며 '이게 필름이 끊긴 아침이라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현실도피한다. 하지만 이내 정신차리고 잠꼬대하는 유에에게 '전기 두르기'를 걸어 깨운다. 그 후 현재 자신들이 있는 곳이 반역자의 은신처라는 것을 알고 둘러보기 시작한다. 그렇게 구석구석 탐색하다가 발견한 마법진에서 오르크스 대미궁 창시자이자 반역자인 오스카 오르크스의 기록영상이 재생된다.[8] 그리고 하지메와 유에는 그 마법진을 통해 신대 마법 중 하나인 생성 마법을 터득한다. 그러고 나서 하지메는 서재를 뒤져보다가, 유에가 찾아온 책을 통해 각 미궁마다 신대 마법을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어쩌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기자, 하지메는 여행의 최우선 목표를 모든 대미궁 공략으로 결정한다.
참고로 그날 밤 하지메는 욕탕에서 유에에게 덮쳐지면서 어른의 계단을 올랐으며, 이후 아주 돈독한 연인 관계가 된다. 지상으로 나가기 전 두 달간 하지메와 유에는 닭살 돋는 연애를 마구 했으며, 주로 하지메가 유에에게 「아악~!」당하는 일이 일상다반사였다고 한다. 그 두 달 동안 하지메는 생성 마법으로 잃어버린 자신의 왼팔을 대체할 정교한 의수를 제작하고, 게임의 인벤토리같은 역할을 하는 아티팩트 '보물창고'를 획득한다. 그리고 이동용 아티팩트 '슈타입' 및 '브리제', 자신의 오른쪽 눈을 대체할 '마안석'도 제작한다. 또한 하지메는 상급 마법을 쓸 일이 많은 유에를 위해 마력을 저장하여 쓸 수 있는 마정석 액세서리 세트를 선물하는데, 그에 대한 유에의 반응은 \'...프러포즈?\'. 한편 자신의 스테이터스가 기본 1만 이상의 괴랄한 수치를 자랑하자 자신이 괴물급으로 변한 것을 실감하기도 한다.[9] 어쨌든 그렇게 어찌어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지상에 나가기 위해 마법진 앞에 선 하지메와 유에는 둘이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진다.
유에...... 내 무기와 우리의 힘은 지상에선 이단이야. 성교 교회나 각국이 조용히 있지 않겠지.
병기류와 아티팩트를 요구하거나 전쟁 참가를 강제할 가능성도 무척 높아.
교회와 나라뿐만 아니라 배후에서 신을 자칭하는 정신 나간 녀석까지 적대할지도 모르지.
세계를 적으로 돌릴지도 모르는 위험한 여행이야. 명줄이 아무리 질겨도 부족할 정도로.
내가 유에를, 유에가 나를 지킨다. 그걸로 우린 최강이야. 모든 것을 쓰러뜨리고 세계를 뛰어넘자.
병기류와 아티팩트를 요구하거나 전쟁 참가를 강제할 가능성도 무척 높아.
교회와 나라뿐만 아니라 배후에서 신을 자칭하는 정신 나간 녀석까지 적대할지도 모르지.
세계를 적으로 돌릴지도 모르는 위험한 여행이야. 명줄이 아무리 질겨도 부족할 정도로.
내가 유에를, 유에가 나를 지킨다. 그걸로 우린 최강이야. 모든 것을 쓰러뜨리고 세계를 뛰어넘자.
3. 2권
하지메와 유에가 마법진을 통해서 지상에 나오자마자 도착하게 된 곳은 라이센 대협곡이였다. 드디어 지상에 돌아왔다는 기쁨을 둘이서 만끽하고 있는데, 어느새 대량의 마물 무리들이 자신들을 포위해와서 하지메가 마물 학살극을 벌인다.[10] 그 뒤 둘은 대미궁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하르치나 수해 쪽을 향하기로 결정하고 보물창고에서 슈타입을 꺼내 이동하다가, 머리가 두 개 달린 티라노 마물 다이헤도어에게 쫓기는 토인족 소녀를 발견한다. 하지메는 그녀를 구해줘봤자 별 메리트도 없으니 그냥 무시하고 가려고 하다가, 다이헤도어가 자신들에게까지 살의를 뿜자 바로 처리해버린다. 그 후 토인족 소녀가 자신을 시아 하우리아라고 소개하고, 자신의 일족을 구해달라고 부탁하자 하지메는 정말 뻔뻔하다며 거부한다. 그리고 자신에게서 떨어뜨리려고 별짓을 다하지만 시아는 좀비처럼 계속 일어나면서 필사적으로 달라붙는다.시아가 계속 귀찮게 하니 하지메는 시아를 막 대하는데, 그러자 그녀는 자신같은 미소녀에게 투닥투닥 하다니 남성끼리의 연애에 흥미가 있냐고 말한다. 이에 하지메는 옆에 시아보다 수준높은 미소녀가 있다고 답하는데, 그랬더니 시아는 「그래도 그 여성분보다 제가 훨씬 더 커요! 그 여성분은 납작하잖아요!」라고 말해버린다. 그 말에 분노한 유에의 마법에 의해 시아는 날아갔다가 땅에 처박히는데, 그 후 또 벌떡 일어나 자신들에게 오니 하지메와 유에는 그녀의 내구성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왠지 자신들이 어딜 가든 따라올 것 같은 시아를 보며 두려움을 느낀 하지메와 유에는 일단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토인족의 머리 색깔은 기본적으로 짙은 남색을 지니지만, 시아는 푸른색이 감도는 흰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채로 태어났다고 한다. 게다가 시아는 다른 아인족과는 다르게 마력을 가지고 있어서 마력 조작과 고유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였다. 원래대로라면 태어나자마자 죽어야하는 존재였지만, 동족사랑이 엄청난 하우리아족은 시아를 16년이나 숨겨서 키운다. 하지만 결국 페어베르겐에 들키고 말았고, 하우리아 일족 전체가 반역자로 지정되어버린다. 그래서 그들은 군대가 들이닥치기 전에 시아를 데리고 수해를 건너 도망치기로 했는데, 불행하게도 그들은 피난 도중 제국군 및 마물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시아는 자신 때문에 고통받는 일족을 구하기 위해 먼저 앞서가 구원을 청하기 위해 돌아다녔다는 것.
하지만 시아의 이야기를 들은 하지메는 도와줘봤자 메리트가 없다며 거절하고, 그녀가 고유마법 '미래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 능력을 통해 피해 갈 수 있지 않았냐며 의문을 표한다. 그러자 시아는 쓴웃음인 듯 강한 척하는 것 같으면서도, 슬퍼보이기도 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서 미래는 열심히 노력하면 바꿀 수 있지만, 자신이 정말로 바꾸고 싶었던 미래를 못 바꿨을 때에 좀 더 노력했다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하지메는 지금까지의 시아의 심정을 알아채고 고민하기 시작한다.[11] 하지만 하지메도 자신의 목적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내버려두고 가자는 결론을 내리려는데, 그 때 옆에서 유에가 수해 안내에 제격인 것 같으니 데리고 가자고 한다. 그래서 하지메는 유에의 제안에 따라 시아를 포함한 하우리아 일족을 수해 안내역으로 세우고, 수해 내의 대미궁에 도착할 때까지 보호해주기로 한다. 그 후 시아는 슈타입에 동승해 둘과 대화를 나누는데, 하지메와 유에도 마력 조작 및 고유 마법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기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렇게 대협곡을 달리던 하지메 일행은 와이번 마물에게 공격받던 하우리아 일족을 발견한다. 하지메는 마물들을 노리다가 시아의 방해를 받자 빡쳐서 눈앞에 시아를 던져 시선을 돌린 틈에 마물들을 모두 제거한다. 물론 곧바로 달려가 시아를 받아주지만, 그녀는 자신에 대한 대우가 너무하다면서 징징댄다.[12] 아무튼 하지메는 하우리아 일족에게 수해 안내를 맡기고 동시에 보호해주겠다고 한다. 그 후 하지메 일행이 대협곡에서 벗어나자마자 제국군 병사 무리와 조우하는데, 이들은 하지메를 노예상인으로 생각하고 하우리아를 놓고 가라고 명령한다. 당연히 하지메는 이를 거부하고, 이에 적의를 드러낸 병사들을 모조리 끔살한다.[13] 이후 하우리아 일족을 데리고 수해를 향하면서, 시아가 하지메와 유에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해 둘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준다. 시아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자신은 복받은 존재였다며 울어대고, 멋대로 하지메와 유에를 따라가겠다고 선언하며 '우린 셋밖에 없는 동료잖아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아의 속내[14]를 눈치챈 하지메는 그 점을 지적해 정곡을 찌른다. 게다가 대미궁 공략을 하려는 자신들의 여행에 시아가 따라오면 순식간에 마물에 의해 죽을테니, 동행을 절대로 허락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수해 입구에 도착한 하지메 일행은 시아의 아버지이자 하우리아 족장인 캄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척을 줄이고 수해에 들어간다. 그렇게 몇 시간을 진행하던 그들은 호랑이 아인을 필두로 한 페어베르겐 경비병들과 조우한다. 호랑이 아인은 왜 인간이 있냐며 적대심을 표출하다가, 그들이 하우리아라는 것을 알고 부하들에게 그들을 잡을 것을 명한다. 하지만 하지메가 위협 사격을 하며 협박하자 그 호랑이 아인은 하지메를 적대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한다. 일단 하지메에게 이곳에 온 목적을 물어보자 하지메는 대미궁 입구로 추측되는 대수(大樹)에 간다는 사실과 함께 해방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호랑이 아인은 하지메의 이야기가 자신이 결정할 사안은 아닌 것 같아, 마을 장로들에게 전령을 보낼테니 기다려달라 한다.
한 시간 후 엘프족으로 보이는 장로가 와서 자신을 '알프레릭 하이피스트'라고 소개하고, 해방자라는 단어를 어디서 들었냐고 하지메에게 물어본다. 하지메는 오르크스 대미궁을 공략하고 들었다며 답하고, 대미궁에서 발견한 순도 높은 마석과 오르크스의 반지를 보여주며 증명한다. 그것을 본 알프레릭은 하지메가 오르크스 대미궁 공략자임을 인정하고, 페어베르겐에 전해지는 구전[15]에 따라 하지메, 유에, 하우리아 일족 전체를 아인들의 마을 페어베르겐에 맞이한다. 페어베르겐에 들어간 하지메 일행은 다른 장로들과도 만나게 되고, 그 중 웅인족 장로 진은 하우리아 일족과 인간을 데리고 온 알프레릭에게 적대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진은 이런 허약해 보이는 인간이 그렇게 강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으니, 이 자리에서 시험해보겠다며 다짜고짜 하지메에게 주먹을 날린다. 하지만 그 주먹을 잡아 공격을 막은 하지메가 그의 팔을 꺾어버리고 배를 때려 멀리 날려버리는데, 진은 이후 전사로서 활동을 못 할 정도로 다쳤다고. 하지메의 강력함을 직접 눈으로 본 장로들은 반론을 하지 못하고 하지메를 자격자로 인정한다.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 알프레릭은 인간이 자신들의 마을에 와있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는 몇몇 아인족들이 시비를 걸어도 죽이지 말라고 부탁하지만, 하지메는 그들이 죽게 내버려 두기 싫으면 필사적으로 말리라고 말하며 나가려고 한다. 그러자 호인족 장로 젤은 하지메를 대수로 안내하는 것을 거부하고, 하우리아 일족은 처형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하지메는 그런 젤을 오히려 비웃으며 자신의 앞길을 막는다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협박한다. 그런 하지메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그가 절대 굽히지 않자, 알프레릭은 노예가 된 자는 죽은 것으로 본다는 마을 규정[16]을 이용해 하우리아 일족을 하지메의 노예인 것으로 간주하고 '죽은 자에겐 처형을 내릴 수 없지'라며 타협안을 제시한다. 이에 다른 장로들은 힘에 굴해서 괴물의 아이를 놔줬다간 장로 회의의 위신이 떨어질 것이라며 반박한다. 하지만 그것을 듣던 하지메는 이제 와서 시아를 봐줄지 어떨지 논하는 것도 새삼스럽지 않냐고 말한다.
나도 이 녀석처럼 마력을 직접 조작할 수 있고 고유 마법도 쓸 수 있어. 참고로 말하자면 여기 유에도 마찬가지야. 요컨대 너희가 말하는 괴물이라는 거다. 처형의 이유가 마물과 같은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라면 우리도 처형 대상이겠지. 하지만 구전에선 『그것이 어떤 사람이든 대적하지 말 것』이라고 했지? 어쨌든 규율을 따른다면 너흰 괴물을 놔줘야만 해. 이 녀석 한 사람 봐주는 것 정도야 새삼스럽지.
이에 장로들은 한동안 회의를 한 후 급히 결론을 내리고[17] 얼른 페어베르겐에서 나가달라고 한다. 이미 처형당할 각오를 모두 끝냈던 하우리아 일족은 자신들이 살았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한다. 그리고 시아는 약속을 절대 어기지 않는 하지메라도 이번엔 자신들을 버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끝까지 굴하지 않고 정말로 자신과 가족들을 지켜준 그에게 진심으로 반하게 된다.
이후 대수 근처에 자리잡은 하지메는 어차피 열흘 동안 움직이지도 못하니, 하우리아가 앞으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전투훈련을 개시한다. 그러나 이틀 동안 훈련을 진행한 결과... 마물을 찌를 때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마물에게 한 번 반격당하면 곧 죽는 듯한 드라마틱한 연출을 쏟아내는 하우리아. 게다가 그 점을 지적하던 하지메에게 결정타를 날린 건 10세 꼬마 팔의 말, 「꽃님을 밟지 않아서 다행이야」. 하지메는 그 말과 다른 하우리아들의 추가발언에, 그들이 훈련 중 보인 이상한 움직임이 꽃이나 벌레 등을 안 밟으려고 한 행동이였다는 것을 알고 마침내 인내심이 폭발한다. 하지메는 지금까지의 훈련법이 너무 물렀다며 하트먼 중사식 훈련법으로 바꾸어 하우리아 일족의 정신을 아예 마개조하기 시작한다.
그 동안 시아는 마력 조작이라는 능력을 살리기 위해 유에와 일대일 훈련을 하고 있었다. 10일 동안 매일 훈련의 끝은 모의결투를 통한 내기였고, 시아의 승리 조건은 아주 작은 상처라도 좋으니 유에에게 상처를 입힐 것. 시아가 이기면 하지메에게 동행 허락 요청을 할 때 유에가 편승해준다는 것이 내기의 내용이었다. 유에와의 훈련을 진행하며 신체강화 능력[18]과 전투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한 시아는, 내기에서 항상 지다가 마지막 날 드디어 이기면서 유에의 체념과 함께 하지메에게 향한다. 그리고 하지메에게 자신을 동행시켜달라고 말함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하지메에게 고백한다. 하지메는 유에 앞에서 자신에게 고백하는 시아의 제정신을 의심하면서도 역시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시아의 아군(?)이 된 유에의
그 때 하우리아 일족이 각 조당 한 마리씩 상위 마물을 사냥하라는 훈련 졸업과제를 마치고 돌아온다. 그들은 하지메에게 정신을 마개조당해 남자들 뿐만 아니라 여자들과 노인들까지 와일드하게 변해있었고, 그런 가족들을 본 시아의 반응은 '...누구세요?'. 원흉인 하지메를 쳐다보자 하지메는 시선을 피하며 그저 망설임만 없애줬을 뿐이라고 답한다. 그 때
그 뒤 하지메 일행은 대수 앞에 도착하지만 대미궁의 입구가 열리는 조건[19]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일단 다른 미궁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같이 따라가겠다는 하우리아들을 일단 막은 하지메는 유에, 시아와 같이 다시 라이센 대협곡으로 향한다. 일단 라이센 대미궁을 찾기 전에 근처의 브룩 마을에 도착한 하지메 일행은 소재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모험가 길드로 향한다. 그리고 길드의 카운터 아주머니 캐서린에게 모험가 등록을 하면 여러 혜택을 받는다는 것을 들은 하지메는 모험가 등록을 한다. 그 후 숙박하기 위해 방문한 '마사카 여관'에서 유에와 시아의 하지메 쟁탈전(?)이 일어나 잠시 소동을 일으키고, 그 여관의 간판녀 소나에게 쓸데없는 망상을 심어주기도. 방을 잡은 후 유에와 시아가 식료품과 옷을 구매하러 간 동안 하지메는 여러가지 기믹을 탑재한 망치 아티팩트 '드뤼켄'을 만들어 시아에게 선물해준다. 다음 날 준비를 마친 하지메 일행은 대협곡에서 라이센 대미궁을 찾아다니는데, 우연히 발견한 대미궁 입구에 친절하게 \'어서오세요! 밀레디 라이센의 두근두근 대미궁입니다\'라고 써놓은 입간판을 발견하고 어이없어 하며 공략에 돌입한다.
라이센 대미궁 내부는 마물의 습격은 없지만 미로처럼 얽혀있는 데다가 함정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게다가 함정을 겨우겨우 피하고 나서는 밀레디의 조롱이 담긴 문구가 나타나 하지메 일행은 밀레디에 대한 분노가 점점 쌓인다. 게다가 공략을 진행하다가 어느 방에 들어갔다 나와보니 처음으로 되돌아가있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밀레디의 조롱의 문구가 새겨지고, 하지메 일행은 이성의 끈이 끊어진다. 그 후로도 여러 번의 트랩, 조롱의 문구, 리셋을 반복한 그들은 분노의 공략 끝에 최종관문에 도달한다. 그 곳에서 골렘기사들을 거느린 거대골렘이 나타나 자신을 밀레디 라이센이라고 소개한다. 그녀는 먼저 죽은 다른 해방자들과 다르게 골렘의 몸에 빙의하여 지금까지도 살아있었던 것. 밀레디 골렘과의 전투에서는 하지메 일행도 꽤나 고전하다가, 거친 교전 끝에 골렘의 핵에다 파일 벙커로 기둥을 박아넣는다. 거기다 시아가 엄청난 기백과 함께 마지막 일격을 넣는 데 성공한다. 밀레디 골렘은 이제 몇 분 안 남았다고 말하며 하지메 일행에게 나머지 미궁의 위치를 알려준다. 그리고 신이랑 싸울 생각은 없다는 하지메에게, 진지함과 확신에 찬 목소리로 「네가 너인 이상, 반드시 너는 신을 죽일 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한다. 그 후 굉장히 감동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며 밀레디 골렘은 소멸한다.
그 후 하지메 일행은 해방자의 은신처에 도착하는데, \' 야호! 또 만났네! 밀레디야~!\'라고 말하며 본체인 미니골렘 밀레디가 나타난다! 유에와 시아는 자신들의 감동을 돌려달라며 밀레디를 부수려고 한다. 일단 진정한 후 하지메 일행은 신대 마법인 중력 마법을 배우고, 하지메는 밀레디의 보물창고와 여러 아이템들을 털어가려 한다. 밀레디는 필사적으로 거부하고 도망치지만 하지메 일행이 포위망을 구축하고 다가오자, 마치 수세식 변기를 연상시키는 출구로 하지메 일행을 흘려보낸다.[20]물 속으로 흘러가는 동안 인면어와의 대화라는 기이한 경험을 한 시아가 물을 대량으로 먹어버리고, 빠져나온 후 시아를 살리기 위해 인공호흡을 하던 하지메는 정신을 차린 시아의 진한 키스를 받는다! 쓰러져있는 동안에도 시아의 의식은 어렴풋이 깨있었고, 하지메가 입술을 덮쳐오는 감각에 감정을 억누를 수 없게 되었다고. 그리고 우연히 근처에서 쉬던 마사카 여관의 간판녀 소나는 그 광경을 보며 더욱 깊은 망상의 늪으로 빠져간다.
4. 3권
라이센 대미궁 공략을 끝내고 브룩마을에 돌아온 하지메 일행은 마사카 여관에 다시 묵는다. 시아와 하지메의 뜨거운 키스신을 목격해버린 소나는 그 나이대의 넘쳐나는 망상력브룩 마을을 떠나 휴렌으로 갈 예정인 하지메 일행은 신세를 많이 졌던 캐서린에게 인사하러 가고, 의뢰라도 하나 맡겠다고 하여 그녀에게서 상인 호위 의뢰를 받는다. 그리고 캐서린은 성가신 일을 잔뜩 안고 다닐 것 같은 하지메 일행에게 편지를 하나 주며, 앞으로 길드와 마찰이 일어났을 때 길드의 높은 사람에게 보여주라고 말한다. 다음 날 아침 하지메 일행은 출발 준비 중인 상인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데, 상인 한 명이 자신을 '모토 윤케르'라 소개하며 다가온다. 모토는 희귀한 백발 미소녀 토인 시아를 보고 그녀를 자신에게 팔라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하지메는 그가 상업에 종사하는 상인이니 그냥 찔러보는 거라는 것을 알기에, 화는 내지 않고 「설령 어디 사는 신이 원한다 해도 건네줄 생각은 없다」라고 말하며 거절한다. 그 후 그들은 휴렌까지의 여행길에 올라 평화롭게 잘 가고 있다가 백 마리가 넘는 마물 무리와 조우하게 된다. 모험가들은 당황하면서도 상인들을 먼저 대피시키려 하며 전투 준비에 들어가지만, 유에가 자신의 오리지널 마법 '뇌룡'으로 순식간에 쓸어버려 무난히 휴렌에 도착한다.
휴렌 입장 행렬에 줄을 선 하지메에게 모토가 접근하여 시아를 팔 의향이 없는지 재차 물어보는데 하지메는 당연히 단칼에 거부한다. 모토는 시아 외에도 하지메의 아티팩트 '보물창고'의 유용성에 매력을 느껴 하지메에게 팔 의향을 묻지만 하지메는 이 제안도 단칼에 거부한다. 이에 모토는 유에와 시아에게 위해를 끼치기 전에 자신한테 팔라는 뉘앙스의 말을 던지며 위협을 하지만, 하지메는 반대로 엄청난 살기를 내뿜으며 위협해 모토를 조용히 만들어버린다. 다행히 마차 뒤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였고, 모토는 잠시 미쳐있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한 발 물러난다.[22]
휴렌 마을에 들어온 하지메 일행은 길드에 가서 호위 의뢰 완수를 보고하고, 안내인 여성 리시를 고용하여 식사를 하며 숙박에 관해 이것저것 물어본다. 그 때 유에와 시아를 노리고 있던 귀족 '푸무 민'이 하지메 일행에게 다가와, 유에와 시아가 이미 자기 것인 양 말하며 둘을 데려가려 한다. 하지메는 리시를 제외한 주변에 엄청난 살기를 내뿜어[23] 조용하게 만든 다음 장소를 옮기려 하는데, 그 때 푸무에게 고용된 '레가니드'라는 거구의 베테랑 모험가가 나타나 길을 막는다. 문제를 일으키면 귀찮으니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던 하지메는 '이 정도면 정당방위겠지'라고 생각하며 나서려 한다. 그 때 유에가 하지메를 막아서고, 자신들은 보호만 받는 공주님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시아와 함께 나선다. 레가니드는 처음엔 약해보이는 둘을 무시하지만, 시아와 유에의 압도적인 전투실력에 결국 떡실신당한다. 하지메는 여전히 엉덩방아를 찧은 채인 푸무에게 다가가 신발 바닥에 연성한 스파이크로 그의 얼굴을 짓밟아주며 다신 눈에 띄지 말라고 협박한다.
그 후 하지메 일행은
이루와는 캐서린 선생님[25]이 인정한 실력자인 하지메 일행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며, 의뢰를 듣기만 해준다면 이번 일은 불문에 부쳐주겠다고 제안한다. 이루와가 부탁하고 싶은 것은 북쪽산맥 조사 도중 행방불명된 모험가 윌 쿠데타의 수색 작업. 이루와와 친분이 있는 쿠데타 백작의 아들 윌은 귀족이면서도 모험가가 되고 싶었던 괴짜였고, 복쪽산맥 조사의뢰를 가져다 준 것은 다름아닌 이루와 자신이라고. 실력좋은 모험가 파티에 붙여놨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윌은 물론 백작이 붙여놓은 감시역과도 연락이 끊기니 보통 상황이 아니라고 느낀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하지메는 자신이 파랑 등급의 초보 모험가라는 사실을 이용해 거절하려 하지만, 이루와는 하지메 일행이 라이센 대미궁을 공략했다는 점을 들어 퇴로를 차단한다. 하지메는 하기 싫어서 이리저리 둘러대며 계속 거절하려 하지만, 끝내 이루와는 의뢰를 들어주면 앞으로 하지메 일행이 길드 관련해서 문제가 생길 때 도와주겠다는 제안까지 한다. 그것을 들은 하지메는 거기에 필수 조건 2가지[26]를 붙이는 것으로 의뢰를 수락하고, 북쪽산맥 근처에 있는 우르 마을로 향한다.
우르 마을에 도착한 하지메 일행은 '물 요정 여관'에 숙박한다. 그리고 하지메는 여느 때처럼 자신만 놔두고 유에와 알콩달콩해서 서운한 시아와 실랑이를 벌이고, 언제나 시아 편인 유에의 '떽!'[27]을 들으며 식당에 들어온다. 이 때 아이코와 유카를 비롯한 아이코 호위대 학생들도 우르 마을에 와있었고, 식당에 있던 그들은 그 실랑이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하지메'라는 이름을 듣는다. 그래서 아이코는 그 자리에서 바로 뛰쳐나가 '나구모!'라고 외치며 커튼을 열어젖힌다. 마침 앞을 지나가던 하지메는 갑자기 튀어나온 그녀를 보고 당황하여 '어? ......선생님?'이라고 중얼거린다. 하지메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울먹이며 기뻐하는 그녀에게 곧바로 사람 잘못 봤다고 말하며 도망치려던 하지메였지만, 끈질기게 추궁하는 아이코 덕에 더 이상 얼버무리지 못하고 결국 사실을 시인한다.
하지만 아이코와 유카 일행은 전과는 너무 달라진 하지메의 분위기 및 말투, 그리고 자신들을 보고 반가워하긴 커녕 무관심한 모습에 당황한다. 그런데 그 직후 유에와 시아가 자신들을 하지메의 여자라 소개하고, 시아는 '유에는 몰라도 넌 아니잖아'라고 반박하는 하지메에게 \'내 첫키스를 빼앗아놓고선!\'이라는 폭탄발언을 던진다. 그 말을 들은 아이코는 하지메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고 생각하여, 설교 및 추궁을 위해 하지메 일행을 자신들이 있던 테이블로 데리고 간다. 그 후 아이코와 유카 일행은 다리에서 떨어진 뒤의 일이나 외관 변화의 이유에 대해 물어보지만, 하지메는 그저 엄청 노력한 결과라고만 말한다. 그리고 왜 곧바로 돌아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고 답하고, 그런 하지메의 태도에 아이코는 진지하게 대답해달라며 왕왕 화낸다. 참고로 그 때 하지메는 이세계판 카레 '니르싯시르'를 맛보느라 정신없었지만.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기사단의 대장 데이비드는 자신이 연모하는 아이코의 질문에 설렁설렁 대답하는 하지메에게 화를 낸다. 그러자 하지메는 식사예절을 지키라며 핀잔을 주는데, 데이비드는 토인족 짐승을 사람이 식사하는 곳에 동석시키는 것부터 예절에 어긋난다며 비꼰다. 이에 유에가 차가운 눈으로 데이비드를 바라보며 소인배라며 비난하자 데이비드는 이성을 잃고 칼을 뽑으려 하는데, 그가 칼을 뽑기도 전에 하지메의 고무탄이 데이비드의 머리를 맞춰 기절시켜버린다. 그리고 엄청난 살기와 위압을 뿜어 모두 얌전히 만든 다음, 지금처럼 적의를 보인다면 적으로 간주하고 죽일지도 모른다고 위협한 후 식사를 계속한다. 그러면서 풀이 죽어있던 시아를 위로해주기도 한다. 기사단 부대장 체이스는 방금 본 하지메의 아티팩트의 위력에 관심을 보이며 하지메를 떠보지만, 그의 속내를 눈치챘던 하지메는 모든 사실을 긍정하면서도 넘겨줄 생각 따위 절대 없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정말 돌아올 생각이 없냐는 아이코의 질문에도 긍정한 후 하지메 일행은 자리를 떠버린다.
그날 밤 하지메는 아이코의 방에 들어가, 신전기사단에게는 말할 수 없는 해방자에 관한 이야기나 자신의 여행의 목적을 아이코에게만 말해준다. 그 후 바로 나가려는 하지메였지만, '카오리가 아직 하지메는 살아있다고 믿으며 오르크스 대미궁을 탐색하는 중'이라는 아이코의 말을 듣고 발걸음을 멈춘다. 이 때 하지메는 카오리는 무사하냐며 우르 마을에 와서 처음으로 동료 이외의 누군가에게 관심을 보이고, 아이코는 그런 하지메를 조금 기쁘게 생각하며 카오리의 이야기를 해준다. 하지만 그 후 하지메는 왕도에 돌아가면 마물보다 내부의 적을 조심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당연히 아이코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하지메가 나락으로 떨어진 그 날 정확히 자신을 노리고 쏘아진 마법을 보았다는 것을 알려주자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질투 하나만으로 사람을 죽일 만한 놈이니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방에서 나간다. 아이코는 가까운 곳에, 그것도 자신이 아끼는 학생들 중에 그런 짓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잠을 설친다.
다음 날 하지메는 북쪽 산맥으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유에와 시아를 데리고 여관에서 나오는데, 마을 입구에서 자신들을 기다리던 아이코 일행을 발견한다. 아이코는 하지메를 따라 북쪽 산맥으로 가겠다고 하지만, 하지메는 자신들과 아이코 일행의 속도 차이가 심하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유카는 설마 말보다 맨몸으로 달리는 게 더 빠르다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들이 아무래도 상관없는 존재들이라 대충 둘러대는 것이냐며 반론하지만, 설명하기 귀찮은 하지메는 즉시 슈타입을 꺼내 보여준다. 하지만 하지메를 꼭 따라가고 싶었던 아이코[28]는 굳은 의지를 내비치며 하지메를 설득한다. 그런 아이코를 내버려두면 귀찮아진다는 것을 알고있는 하지메는 어쩔 수 없이 동행을 허락하고, 많은 사람을 태우기 위해 슈타입 대신 브리제를 꺼내 이동한다.
북쪽 산맥 도착 후 하지메는 새 모형 무인 정찰기 '오르니스' 네 기를 꺼내 날리고, 마안으로 오르니스의 시야를 공유하며 빠르게 등산한다. 하지만 아이코 일행이 자신들의 페이스에 따라오지 못하자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그 때 하지메는 오르니스를 통해 행발불명된 윌 일행의 흔적을 발견해 이동한다. 이후 하지메 일행은 강 상류 근처에서 격렬한 전투의 흔적을 발견하고, 강 하류를 따라 아래로 이동한다. 그러다 발견한 폭포 속 웅덩이 안쪽에서 생체반응을 감지한 하지메는, 웅덩이 안쪽에서 자신이 찾던 윌 쿠데타를 발견한다. 윌은 북쪽 산맥 탐색 도중 대량의 마물과 강력한 흑룡을 만났다고 이야기하며, 다른 일행은 다 죽고 자신만 살아남았다고 자책하기 시작한다. 그런 윌의 모습을 본 하지메는 윌의 멱살을 잡으며 설교하기 시작한다.
살고 싶다고 바라는 게 뭐가 잘못이지? 살아남은 걸 기뻐해서 뭐가 문제인데? 그 바람과 감정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못해 반드시 필요한 거야. 넌 인간으로서 무척이나 당연해.
그래도 죽은 녀석이 신경 쓰인다면...... 살아남아라. 앞으로도 발버둥 치며 죽을힘을 다해 살아남아. 그러면 언젠가...... 오늘 살아남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할 날이 오겠지.[29]
그래도 죽은 녀석이 신경 쓰인다면...... 살아남아라. 앞으로도 발버둥 치며 죽을힘을 다해 살아남아. 그러면 언젠가...... 오늘 살아남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할 날이 오겠지.[29]
그 후 그들은 다시 폭포 밖으로 나오는데, 그 곳에는 윌 일행을 덮쳤다는 그 흑룡이 기다리고 있었다. 흑룡은 하지메 일행에게 곧바로 브레스를 내뿜는데, 유에나 시아와 달리 대응하지 못해 피할 수 없었던 나머지를 보호하기 위해 하지메가 방패를 들고 막아낸다. 그 후 하지메는 압도적인 전투력과 유에 및 시아의 도움으로 흑룡을 때려눕히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일격을 넣기 위해 용의 유일한 급소에 파일벙커로 커다란 말뚝을 꽂아 넣는다. 그런데 그 직후 흑룡이 \'앗ーーーー!!! 이로구나아ーーーー!!!\'라며 사람의 언어로 비명을 지른다. 평범한 마물이 아니라고 직감한 하지메가 흑룡에게 용인족이냐고 질문하자, 흑룡은 실수했다며 한탄하면서도 그 말을 긍정한다. 하지메는 꽂아넣은 말뚝을 계속 치거나 빙글빙글 돌리는 식으로 자극을 주며 왜 여기 있냐는 질문에 대답하라고 한다. 이에 흑룡은
용인족은 현재 대륙 밖 숨겨진 마을에 살고있으며, 어느 날 이세계에서 왔다는 사람들을 조사하기 위해 자신이 대표로 마을에서 나왔다고. 그리고 북쪽산맥에 도착해서 쉬기 위해 잠을 자고 있었는데, 검은 로브를 쓴 남성이 다가와 하루종일 암속성 마법을 걸어 자신을 세뇌시키는 데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그 후 자신은 그 남자의 명령대로 윌 쿠데타 모험가 일행을 공격했다는 것. 이에 윌은 모험가 선배들을 잃은 분노를 표출하며 거짓말이 아니냐고 하지만, 누구보다도 용인족을 존경하고 신뢰하는 유에가 흑룡의 말을 긍정해준다. 이야기를 끝낸 후, 흑룡은 자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갔을 때 큰 말뚝이 박혀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상상이 되지 않냐며 하지메를 재촉한다. 아까까지 싸우고 있었으니 그냥 죽일까 고민하던 하지메였지만, 이 흑룡은 「적」이 아니라는 유에의 설득[30]에 말뚝을 뽑아준다. 흑룡은 무척이나 요염한 목소리로 변태발언을 던지고, 마력이 떨어져 본래 모습인 흑발 거유 미녀로 돌아간다.
흑룡은 자신을 티오 클라루스라고 소개하고, 소년 정도의 나이인 검은 로브 남자가 마물 3~4천 이상을 데리고 마을을 공격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오르니스로 정찰 중이던 하지메는 마물 군단을 발견하고, 3~4천에서 자릿수 하나는 더 붙여야 될 대량의 마물들이 마을을 향해 이동 중임을 확인한다. 윌과 아이코 일행은 '하지메라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하지메에게 던지지만, 하지메는 보호대상인 윌을 데리고 전쟁은 사양이라며 거절한다. 당연히 그런 하지메에게 반론을 던지는 윌과 아이코 일행이었지만, 하지메가 논리정연하게 논파하며 일단 마을로 향할 것이라고 하자 얌전히 따라간다.
우르 마을에 돌아간 하지메는 상황보고 후 윌을 데리고 휴렌으로 가려고 한다. 윌은 마물 군단이 향하고 있는 마을을 버리고 갈 수 없어 하지메를 막으려 하지만, 하지메는 따라오지 않겠다면 묶어서라도 데려가겠다고 한다. 그 때 아이코가 다가와 「나구모라면 그 많은 마물들을 어떻게든 할 수 있죠?」라는 확신에 찬 질문을 한다. 당연히 하지메는 아닌 척 하지만, 아이코는 하지메가 북쪽 산맥에서 한 발언[31]을 언급하며 퇴로를 막는다. 그 후 아이코는 천천히 하지메를 설득하기 시작하며, 소중한 사람 이외의 모든 존재를 버리는 삶은 \'쓸쓸한 일\'이라고 말한다. 한 마디 한 마디에 마음을 담은 아이코의 설득을 들은 하지메는 「선생님은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선생님이야?」라고 질문한다. 그 질문에 아이코가 한 치의 고민 없이 긍정해주자, 하지메는 마음을 바꿔 마물들을 처리하기로 한다.
하지메는 연성을 사용하여 마을 주변에 방벽을 쌓고, 자신이 지금껏 제작한 무기 아티팩트를 유에와 시아에게 나눠준다. 티오에게는 마정석 반지를 주는데, 티오는 나락에서 누군가가 보였던 반응처럼 프로포즈냐며 부끄러워한다. 전투가 시작되기 이전에 검은 로브 소년의 정체에 대해 짐작가는 부분이 있으니 그를 생포해달라는 아이코의 말을 진작에 눈치채고 약속한다. 그리고 베헤모스 습격 당시 하지메의 도움으로 살아났던 유카에게 감사 인사를 받기도 한다.[32] 한편 만 단위의 마물이 마을을 향해 습격해오는 상황에 불안에 빠진 주민들에게 하지메가 「풍작의 여신」 아이코를 찬양하는 연설을 하며, 슈라겐을 발사해 프테라노돈 마물을 한방에 쓸어버린 후 '아이코 님, 만세!'를 외친다.[33]
그렇게 마을 사람들의 사기를 북돋움과 동시에 진정한 여신을 탄생시킨 하지메는, 멀리서 항의의 눈빛을 보내는 아이코를 무시하고 유에, 시아, 티오와 함께 마물 유린극을 시작한다.
하지메 일행은 단 4명이서 6만 마물을 차례차례 순식간에 학살하며 뒤에서 마물 군단을 이끌던 로브 소년, 시미즈 유키토시를 당혹에 빠지게 한다. 그 후 하지메는 남은 마물을 타고 도망치려던 시미즈를 슈타입으로 추격하여 와이어로 체포한 후 마을로 압송한다. 학살극이 끝난 후 하지메 일행과 아이코 일행, 아이코 호위기사들만 모인 자리에서 아이코는 시미즈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타락한 시미즈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반성은 커녕, 그 일을 방해한 하지메에게 악담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자신이 마인족과 손을 잡았으며, 아이코를 죽이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밝힌다. 그래도 시미즈에게 다가가려던 아이코였지만, 그런 그녀를 사로잡아 인질로 삼은 시미즈는 아이코의 목에 독이 묻은 침을 들이대며 협박한다. 그리고 시미즈는 하지메에게 총과 여러 아티팩트를 내놓으라고 한다. 하지메는 총을 건네줄 때 '전기 두르기'를 사용해주자 생각하며 총을 꺼내려 하는데, 이 때 시아가 피하라며 갑자기 아이코에게 뛰어든다. 그 직후 아이코가 있었던 자리에 물속성 레이저 '파단'이 지나가 시미즈는 가슴을 꿰뚫린다. 시아 덕에 간발의 차로 파단을 피한 아이코는 시미즈가 들고있던 독침에 스쳐버리고, 시아는 옆구리를 파단에 꿰뚫린다.
하지메는 멀리서 아이코를 노리고 공격한 마인을 발견해 총을 쏘지만, 마인은 팔 하나를 잃으면서도 결국 도망친다. 하지메는 먼저 시아를 살피는데, 시아는 옆구리의 고통을 참으면서도 아이코를 먼저 살피라고 한다. 아이코는 맹독이 몸에 퍼져 이미 죽음의 문턱에 다다르고 있었고, 하지메는 그런 아이코에게 신수를 마시게 하지만 경련을 일으키는 아이코는 신수를 삼킬 수도 없었다. 하지메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신수를 머금고 아이코에게 입맞춤하여 신수를 밀어넣는다. 덕분에 독이 중화된 아이코는 교사인 자신이 제자인 하지메와 입맞춤 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동요한다. 아이코의 안전을 확인한 하지메는 곧장 시아에게 신수를 먹이려 하는데, 시아는 치명상은 아니지만 꽤 심한 부상을 입은 상황임에도 아이코처럼 키스로 신수를 먹여달라 요구한다. 불행 중에도 원하는 것을 손에 넣겠다는 시아의 의지에 하지메는 황당을 넘어 감탄하면서도, 보는 눈이 많은 상황에 굳이 그럴 마음이 나지 않아 그냥 시아의 입에 신수를 바로 넣는다. 그리고 시아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하지메에게 유에가 역시나 '떽!'이라며 하지메를 나무란다.
그 후 하지메와 아이코는 쓰러진 시미즈에게 다가간다. 시미즈는 이미 치명상을 입어 의식은 안 잃었어도 거의 다 죽어가고 있었다. 이에 아이코는 시미즈에게도 신수를 마시게 해달라고 하지메에게 부탁한다. 하지메는 자신을 죽이려고 한 존재인데도 살리고 싶냐고 어이없어 하면서도, 아이코의 의연한 대답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시미즈에게 다가간다. 하지메는 시미즈에게 널 살릴 수단이 있다고 말하며, 그 전에 '넌 적이냐?'라고 묻는다. 그것은 자신이 유에 덕에 최소한의 인간성을 되찾았듯이, 시미즈에게 반성의 기미가 보이면 정말로 살려주려고 했던 질문이었다. 그러나 시미즈는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목숨을 구걸하고, 하지메는 시미즈의 타락한 눈을 보며 시미즈는 반드시 자신의 적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메가 무슨 짓을 할 것인지 알아챈 아이코는 하지메를 막으려 하나, 그보다 빨리 하지메가 시미즈를 쏴 죽여버린다. 아이코는 충격을 받고 '...대체 왜?'라고 중얼거리지만, 하지메의 대답은 실로 간결하게 \'적이니까\'. 그 말에 계속 따지려던 아이코의 말을 막으며, 하지메는 그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쓸쓸한 일』. 선생님의 말을 듣고 많이 생각해봤어. 하지만 사람의 생명이 무척이나 가벼운 이 세계에서 적대한 사람을 봐주지 않겠다는 생각은...... 바꿀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바뀔 것 같지도 않고. 나한텐 그럴 여유가 없어.
난 앞으로도 같은 행동을 할 거야.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얼마든지 몇 번이고 방아쇠를 당길 거야.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선생님도 자신의 생각을 따르면 돼. 하지만 기억해줘. 설령 선생님이라 해도, 같은 반 아이라 해도, 내 적이 된다면 난 방아쇠를 당길 거라는 걸.
......선생님의 이상은 이미 환상에 불과해. 하지만 세계가 바뀌고도 우리의 선생님으로 있어주려 한 건 고마워.
......될 수 있으면 좌절하지 마.
난 앞으로도 같은 행동을 할 거야.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얼마든지 몇 번이고 방아쇠를 당길 거야.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선생님도 자신의 생각을 따르면 돼. 하지만 기억해줘. 설령 선생님이라 해도, 같은 반 아이라 해도, 내 적이 된다면 난 방아쇠를 당길 거라는 걸.
......선생님의 이상은 이미 환상에 불과해. 하지만 세계가 바뀌고도 우리의 선생님으로 있어주려 한 건 고마워.
......될 수 있으면 좌절하지 마.
그 후 하지메 일행은 윌을 데리고 휴렌으로 향한다. 한편 하지메의 이런 행동에 유에가 내린 평은 츤데레. 사실 하지메는 아이코가 시미즈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지 않도록 의식을 돌린 것이었다. 마인은 아이코를 노린 것이었고, 그 일직선상에 있었던 시미즈가 치명상을 입었다. 그렇다면 아이코의 성격상 자신 때문에 자신이 지켜야 할 학생이 죽었다는 사실에 좌절할 것은 뻔한 일. 그래서 하지메는 가만히 놔둬도 죽었을 시미즈를 굳이 자신이 죽임으로써 사실을 가려, 아이코가 좌절하지 않고 계속 「선생님」으로서 있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34] 그 날 아이코는 머릿속에서 상황 정리를 하며 하지메가 말했던 말들의 의미를 곱씹어보다가, 시미즈의 죽음의 원인에 대해 깨닫고 절망하려 한다. 하지만 그 직후 하지메가 시미즈를 쏴야 할 이유가 딱히 없었음을 깨닫고, 앞서 말한 하지메의 의도를 모두 간파해낸다.[35]
한편 하지메는 아이코를 구해준 시아에게 감사를 표하며 보답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시아는 「그럼 제 첫 경험을 받아ー」까지 말했다가 즉시 거절당한다. 그러자 시아는 이때까지의 설움을 한꺼번에 토해내며 하지메를 매도하고, 오히려 유에까지 합세해 하지메더러 시아와 하면 안되냐고 옆에서 부탁한다. 그러나 하지메는 시아를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자신이 안고싶은 건 유에 뿐이라는 말을 꺼내며, 어김없이 유에와 둘만의 핑크빛 공간을 형성한다. 또 방치된 시아가 훌쩍이며 항의하자 정신을 차린 하지메는, 휴렌에 가면 시아와 둘만이서 데이트라도 해주라는 유에의 말을 듣는다. 하지메는 유에의 부탁이 아니더라도 시아가 부탁한다면 데이트 정도는 언제든지 해줄 수 있다며 흔쾌히 약속한다. 그리고 차 안에 있었지만 모두가 무시하고 있었던 티오는... 결국 티오에 관해서 달관해버린 하지메가 동료로서 받아준다.
5. 4권
윌을 데리고 휴렌에 돌아온 하지메 일행은 여전히 긴 휴렌 입장 행렬에 탄식하면서, 브리제를 당당하게 꺼내놓고 기대어 줄을 서고 있었다.[36] 하지메는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유에와 시아에게 둘러싸여 주변 사람들의 질투를 불러일으킨다.하지메 일행이 정말로 살아있는 윌을 데리고 올 줄은 몰랐던 이루와는, 크게 기뻐하며 연신 감사인사를 한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유에와 시아, 하는 김에 티오의 스테이터스 플레이트를 만들어주고, 그들의 비밀에 한층 깊게 다가서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37] 하지메는 그런 이루와에게 위험분자인 자신들을 교회에 넘길 거냐고 떠본다. 하지만 이루와는 오히려 비난 섞인 눈빛을 보내며 하지메 일행을 적으로 돌리는 건 절대 불가능한 선택이기도 하고, 은인에게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절대 없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이루와는 하지메 일행을 후원할 것을 약속하고, 4명 모두 모험가 등급을 최고 등급인 금색으로 만들어준다. 이후 숙소를 잡은 하지메 일행은 감사 인사를 하러 온 쿠데타 백작 부부와 만난다. 하지메가 그들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자 뒤에서 시아와 티오가 '메디이이익!'이라든가 '주인님이 실성하였구나!'같은 반응을 보여, 하지메가 둘을 창문 밖으로 던져버려 백작 부부를 기겁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 후 하지메는 굉장히 들뜨고 신이 난 시아와 단둘이서 휴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즐기는데, 그러다 수족관에서 예전에 시아가 만났던 인면어 마물 '리맨'과 재회하게 된다. 하지메는 염화로 그와 대화하면서 의외로 깊이있는 말을 하는 그에게 점점 빠져들고, 어느새 서로 '리 아저씨', '하 도령'이라고 부르며 친한 사이가 되어있었다. 정황상 하지메 일행 때문에 수족관에 잡힌 리맨을 보며 하지메는 그에게 탈출을 시켜주겠다고 하고, 하지메와 시아가 떠난 후 하늘을 나는 십자가가 수조를 부수어 리맨을 들고 떠나는 괴사건(?)을 벌이기도 한다. 한편 유에와 티오는 장을 보러 상업 지구를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건물에서 남자들이 휙휙 튕겨져나오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건물에 심하게 금이 가고 결국 폭삭 내려앉는데, 그 안에서 나온 것은 분명 데이트를 하러 갔을 하지메와 시아. 그들은 범죄 조직과 싸우고 있었다고 한다. 유에와 티오는 어떻게 하면 데이트를 하러 가서 그런 일을 벌이냐며 설명을 요구한다.
하지메와 시아는 수족관에서 나온 후, 점심식사를 하고 미로 정원에도 가보고 길거리 공연도 보며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시아는 팔 한가득 노점 음식들을 들고 먹으며... 그런데 그 때 기척감지를 항시 사용하는 하지메가 이상한 점을 포착한다. 바로 지하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떠내려가는 기척을 느낀 것. 보통 일이 아님을 감지한 하지메와 시아는 바로 지하도로 들어가고, 냄새나는 오수에 떠내려가는 4살 정도의 여자아이를 잡아 위로 올라간다. 그런데 그 아이는 평범한 귀 대신 부채꼴 지느러미 귀를 가진, 다름아닌 해인족이었다. 일단 둘은 정신을 차린 해인족 여자아이에게 이름을 물어보고, 그녀는 자신을 ' 뮤'라고 소개한다. 둘은 배고파하는 그녀에게 노점 음식도 주고, 더러운 물에 들어가 있었으니 목욕도 시켜주고 옷도 갈아입혀 준다. 그런 하지메와 시아에게 뮤는 경계심을 차차 풀고 잘 따르게 되는데, 분명 왕국의 보호를 받고 있을 해인족이 이런 곳에서 떠내려갈 이유 중 제대로 된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 둘은 뮤에게 사정을 묻는다. 그렇게 해서 들은 내용은 다름아닌 인신매매. 뮤는 우연히 열려있는 지하 수로로 운 좋게 도망쳤다고 한다. 시아는 이 일을 어떻게든 해결해주고 싶었지만, 하지메가 여러가지 이유[38]를 들며 보안서에 맡기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뮤를 데리고 보안서로 향한다.
뮤는 둘과 같이 있고 싶어 자신을 목말 태우고 보안서로 향하는 하지메의 머리, 안대, 볼 등을 쭉쭉 잡아당기거나 할퀴는 등 계속 반항한다. 보안서에 도착한 후 슬퍼하는 뮤를 보안원들과 같이 어르고 달래 겨우겨우 맡기고 나온 하지메와 시아였지만, 그 직후 보안서 쪽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급히 돌아가보니 뮤는 다시 유괴되었고 보안원들은 쓰러진 상태. 그리고 '해인족 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백발 토인족을 데리고 ○○으로 와라'라는 쪽지가 놓여있었다. 하지메는 뮤를 다시 한 번 유괴하고 시아까지 노리는 그들을 드디어 「적」으로 간주하고, 그때부터 사냥을 시작한다. 게다가 사정을 들은 유에와 티오도 합세하여, 그들은 휴렌 최대의 범죄 조직 '프리트호프'를 순식간에 괴멸시킨다. 그 시각 뮤는 다시 경매에 내놓아져 있었는데 하지메가 천장을 부수고 경매 진행자를 위에서부터 압살하며 등장해, 그 자리에서 프리트호프 관계자들을 모두 순살하고 뮤를 구조한다. 그 후 유괴됐던 다른 아이들도 유에가 구조한 것을 확인한 하지메는, 프리트호프의 모든 관계 시설에 설치한 폭탄을 터뜨리며 하늘 위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한다. 물론 그 조직과 관계 없는 민가나 일반인 등에는 영향이 안 가도록.
하지메 일행이 단 반나절만에 휴렌 최대 범죄 조직을 괴멸시킨 사실을 안 이루와는 앞으로 산더미처럼 쌓일 일에 골치 아파하지만, 그래도 휴렌에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니 크게 뭐라하진 않는다. 그리고 뮤를 에리센에 갈 때까지 보호한다는 의뢰 형식으로 하지메 일행에게 맡긴다. 자신을 계속 '오빠'라고 부르는 뮤에게 하지메가 그렇게 부르지 말아달라 하지만, 그러자 나온 말은 \'아빠\'. 하지메가 필사적으로 그 호칭은 피하려 하나, 이미 아빠라는 호칭이 마음에 든 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 그 후 하지메 일행은 이루와에게 부탁받은 일을 완수하기 위해, 그류엔 대화산에 가는 도중 잠시 '호르아드'에 들른다. 모험가 길드에 들어간 순간 험악하게 생긴 모험가들이 자신들을 쳐다보며 시비를 걸려하는데, 그에 뮤가 무서워하자 어느새 딸바보 아빠가 된 하지메가 위압을 발동해 모두 쥐죽은 듯 얌전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 애가 겁먹었으니 어쩔거냐며 그들에게 웃으라고 협박하는데, 험악하게 생긴 그들의 미소(?)에 또 겁먹은 뮤를 보고 한층 더 그들을 몰아세워 울고 싶게 만들기도... 그런 소동을 뒤로 하고 직원에게 이루와의 편지를 전해준 그는 길드에 지원 요청을 위해 와있던 그의 옛 반 친구, 엔도 코스케를 만난다.
그 시각 코우키를 포함한 용사 파티 및 몇몇은 자력으로 오르크스 대미궁의 겉미궁 90층에 도달할 정도로 숙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던 마인족 여성과 사역 마물들의 습격을 받고 전멸 위기에 처한다. 지구에 있던 시절부터 연한 존재감으로 유명했던 코스케는 암살자라는 천직을 받아 더욱 존재감이 옅어졌는데, 그런 그가 마물들 사이를 뚫고 지원 요청을 하러 나와있던 것. 코스케는 죽은 줄 알았던 하지메가 살아있는 데다가 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과 말투 및 분위기라 처음엔 반신반의하지만, 눈앞의 그가 진짜 하지메라는 것을 알고 그의 생존을 순수히 기뻐해준다. 그리고 하지메가 나락에서 자력으로 올라오고, 금색 랭크를 달 정도의 강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미 반 친구들에 대해 동료라는 인식이 없어진 하지메는 그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으나,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다가와주었던 카오리를 떠올리며 그녀와의 의리만은 지키기 위해 코스케의 요청에 응한다.
여전히 사이좋아 보인다?
코스케를 따라 오르크스 대미궁을 내려간 하지메는 용사 일행이 있는 장소 바로 위에서 파일 벙커로 바닥을 부숴, 마침 시즈쿠와 카오리를 죽이려던 마인족 여성의 가장 강력한 사역마물을 위에서부터 압살하며 등장한다. 그리고 유에와 시아에게 용사 일행을 보호하도록 하는 동시에, 그들을 유린하던 마물들을 유린하기 시작한다. 용사 일행은 자신들을 전멸 위기에 몰아넣었던 마물들을 압도하는 그가 바로 하지메라는 코스케의 설명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경악을 감추지 못한다. 마물들을 모두 없앤 하지메는 마인족 여성에게 다가가, 그녀를 죽이지 말라는 코우키를 무시하고 총으로 쏴 죽인다. 그런 하지메의 가차없는 모습에 놀라면서도 일단 반 아이들은 하지메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특히 카오리는 살아있어줘서 고맙고 그 때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며 매달려 울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 직후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코우키는 그 마인족 여성은 저항하지도 않았는데 죽일 필요는 없었다며, 분위기도 읽지 않고 계속 따지고 들기 시작한다. 그런 코우키가 거슬린 하지메는 그에게 얼버무리지 말라며 지적한다.[39]
너는 내가 그 여자를 죽여서 화가 난 게 아니야. 사람이 죽는 꼴이 보기 싫었을 뿐이지. 하지만 너희를 죽일 뻔하고 기사단원까지 살해한 저 여자를 「죽였다」는 이유만으로 따져봤자 번지수가 틀리다는 걸 너도 알 텐데. 그래서 저항하지 않는 상대를 죽였다고 논점을 바꾼 거 아냐? 보고 싶지 않은 걸 보였다, 자기가 못한 일을 떡하니 해냈다...... 넌 그 화풀이를 하고 있을 뿐이야.[40]
(중략)
난 적대한 녀석에게 인정사정 봐줄 생각 없어. 적대한 시점에서 명확한 이유라도 없는 한 반드시 죽일 거야. 선악이니, 저항하느니 마느니 그런 건 관계없어.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그 순간 죽는다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거든. 그런데 그게 마음에 안 들어서 내 앞을 가로막는다면......
설령 같은 반이었더라도 망설이지 않고 죽일 거야.
(중략)
난 적대한 녀석에게 인정사정 봐줄 생각 없어. 적대한 시점에서 명확한 이유라도 없는 한 반드시 죽일 거야. 선악이니, 저항하느니 마느니 그런 건 관계없어.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그 순간 죽는다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거든. 그런데 그게 마음에 안 들어서 내 앞을 가로막는다면......
설령 같은 반이었더라도 망설이지 않고 죽일 거야.
그래도 계속 따지려던 코우키를 쓰러져있던 멜드 단장이 제지한다. 카오리는 가차없는 그의 행동과 살기를 띤 발언에, 변해버린 하지메에게 당혹감을 느끼고 불안해한다. 게다가 자신을 비웃는 유에를 보며 조금 움츠러든다.[41] 일단 하지메는 그들과 함께 지상으로 나가는데, 티오와 같이 기다리고 있던 뮤가 '아빠아!'라는 말을 꺼내 오해한 카오리가 하지메에게 달려들기도 한다. 그 후 다시 마을을 나가려던 하지메 일행에게 불량배들이 다가와 여성진들을 건드리려 하자, 하지메가 그들의 남자의 상징에 총알을 박아넣는다.[42] 한편 카오리는 겨우 재회한 하지메와 다시 헤어지기 싫었지만, 파티를 빠진다는 죄책감과 변모한 하지메로 인한 동요, 그와 연인 사이인 유에의 존재 때문에 따라가겠다는 말을 못 꺼내고 있었다. 그런데 아까 그 광경을 보며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위해 행동한다는 그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를 따라가기로 결심한 카오리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하지메에게 동행 선언을 하며, 동시에 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당연히 유에의 존재를 들어 거절하려던 하지메였지만, 더이상 비웃게 하지 않겠다는 카오리의 의지를 본 유에가 도전을 받아주겠다며 동행을 허락한다. 그러나 이번엔 코우키가 그들을 잡기 시작한다. 카오리가 쭉 자신과 함께 할 것이라 생각했던 코우키는 카오리에게 무슨 짓을 했냐며 하지메에게 딴죽을 걸며 카오리를 붙잡으려 한다. 하지만 카오리가 마음을 바꾸지 않자 코우키는 하지메가 시아를 노예로 부리고 있다든가 티오에게 '주인님'이라고 부르라고 시켰다는 둥, 하지메 옆의 여성진들도 들먹이며 하지메를 깎아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상황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자, 코우키는 하지메에게 맨손 대결을 신청한다.[43] 이젠 코우키가 굉장히 귀찮아진 하지메는 무턱대고 달려오는 코우키를 함정에 빠뜨린 후 섬광, 충격, 마비, 최루 수류탄과 같이 파묻어버린다.[44]
그 후에는 히야마 일당이 반발하지만,[45]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일을 하지메가 히야마에게 넌지시 언급하자 바로 꼬리를 말아버린다.[46] 그렇게 드디어 방해물이 사라진 하지메 일행은, 카오리를 동료로 받아들인 후 그류엔 대화산을 향해 출발한다.[47]
6. 5권
카오리를 동료로 받아들인 하지메 일행은 브리제를 타고 그류엔 대사막을 횡단하고 있었다. 원래 그류엔 대사막은 너무 더워서 여행하기 힘든 지역이지만 브리제 안은 온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므로, 유괴될 때 이 사막을 건넜던 뮤의 찬사를 들으며 그들은 쾌적한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카오리가 「하지메 아빠는 대단하구나~」라며 뮤에게 물을 건네고, 하지메는 동급생에게 아빠 소리 들으면 조금 그렇다며 카오리에게 제지를 건다. 그러자 카오리는 「나도 언젠가 아이가 생기면 그때는...」이라며 부끄러워 하는데, 그 직후 유에가 카오리에게 맹공[48]을 시작한다. 질 수 없는 카오리는 자신은 유에가 모르는 예전의 하지메를 많이 알고 있다며 반박한다. 그러면서 하지메에게 \'어딜 봐도 애니 캐릭터잖아\'라는 무자각 카운터를 먹이기도. 그 발언을 들은 유에도 대항심을 불태우면서 침대 위에서의 하지메를 가르쳐주겠다며 훨씬 강한 맹공을 퍼붓는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둘의 입씨름에 옆에 있던 하지메가 가장 깊은 대미지를 입고...그 때 티오가 멀리서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지렁이형 마물 샌드웜 무리를 발견한다. 샌드웜은 사막 모래더미 속에서 갑자기 확 튀어나와 모험가들을 덮치는 마물이다. 그런 포식자들이 뭔가를 중간에 두고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듯 주위를 배회하고 있던 것. 무슨 일인가 싶어 보던 하지메였지만, 그 직후 브리제에도 샌드웜 무리가 덮쳐오기 시작한다. 그것들을 모두 피하거나 아예 터뜨리며 진행하던 하지메 일행은, 아까 샌드웜 무리에 둘러싸여 있던 쓰러진 사람을 발견한다. 「치유사」인 카오리는 그런 사람을 지나칠 수 없어 하지메에게 부탁을 하고, 하지메는 그런 그녀의 부탁을 들어 그 쓰러진 사람에게 다가간다. 카오리의 진찰 결과 그는 마력 폭주 상태에 빠져 출혈 과다 또는 탈진으로 사망할 위험이 있는 위급한 상태였다. 그래서 그를 정화하려던 카오리였으나 어째서인지 실패해, 일단 임시방편으로 그의 체내의 마력을 마정석으로 빼내어 위기를 돌린다. 그 후 그 쓰러졌던 사람은 의식을 찾는데, 그는 바로 앙카지 공국 영주의 아들 비즈 포워드 젠겐이었다.
일단 비즈를 브리제에 태운 하지메 일행은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느 날 갑자기 앙카지 내에 쓰러지는 백성들이 속출하기 시작하고 사망자도 나오기에 이르렀다고. 그래서 원인을 조사해보니 오아시스에 바이러스가 풀어져있었다. 그류엔 대화산 내에 있는 '정인석'이 마력 진정에 도움이 되지만 채취하기 힘들었고, 왕궁에 저장된 예비 정인석이 있긴 하지만 백성들에게 나눠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영주를 포함한 가족들도 발병해서 정인석 가루를 복용했지만, 몸이 약해진 상태라 영주 대행으로 비즈가 왕도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사막을 건너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그도 이미 감염이 되어있는 상태였고, 사막 횡단 도중 발병해 쓰러져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 덕에 샌드웜들이 자신을 먹지않고 있었고, 이렇게 하지메 일행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즈는 딱 봐도 강해보이는 하지메에게 자신들의 나라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모두의 시선을 받은 하지메는 별 문제도 안 되니 그의 부탁을 승낙한다. 정인석 채취는 물론 물 문제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하지메의 말에 의아해하는 비즈였지만, 일단 그를 믿고 함께 곧바로 앙카지 공국으로 향한다.
앙카지 공국에 도착한 하지메 일행은 비즈의 안내에 따라 영주 란지를 만나고, 란지는
오아시스로 간 하지메는 물 속에 「무언가」가 있는 것을 마안으로 포착하였고, 즉시 500ml 페트병 모양의 어뢰를 물 속으로 집어던진다. 오아시스 내부부터 큰 폭발이 일어나는 광경을 본 란지 일행은, 아무리 그 행동이 오아시스를 구하려고 하는 행동이라고 알고 있어도 두고볼 수가 없어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한다. 하지메는 그들을 무시하며 어뢰를 대량 투하하려고 하는데, 그 때 물이 무수한 촉수가 되어 그들을 덮쳐온다. 하지메 일행은 바로 그 촉수들을 요격하고, 란지는 혼란에 빠진다. 그 정체는 이 때까지 본 적이 없는 거대 슬라임이었으며 그것이 바로 오아시스 오염의 원인. 하지메는 돈나 정밀 사격으로 그 슬라임 내부의 마석을 정확히 꿰뚫어 제거한 후, 이 오아시스 오염 사건은 마인족의 소행이라고 추측한다.[49] 오염 원인을 제거했다고 오아시스가 바로 정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란지는 식수도 공급해주고 오아시스 오염 원인도 제거해준 그들을 구국의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후 하지메 일행은 정인석 채취 및 대미궁 공략을 위해 그류엔 대화산으로 향하기 전에, 카오리가 맹활약하고 있는 의료원에 들른다. 거기서 란지가 백성들에게 하지메 일행의 업적을 연설해 크나큰 환호를 이끌어내기도.[50] 하지메는 얼마나 걸리겠냐고 카오리에게 물어보며, 카오리는 이틀 정도[51]라고 답하면서 여기 남아 치료에 전념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카오리는 무뚝뚝한 것 같으면서도 자신을 배려해주는 하지메에게 신뢰와 애정을 듬뿍 담은 시선을 보내며 배웅을 하는데, 옆에서 뮤가 아까 하지메와 유에가 키스했다는 것을 밝혀버린다. 그것을 들은 카오리는 등 뒤에 한냐를 출현시키며 하지메를 추궁하고, 이에 또 도발하며 등 뒤에 용을 출현시킨 유에와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 후 볼에 키스해달라는 카오리와 뮤의 요구를 들어준 하지메는, 자신도 볼키스 받고싶다는 시아에게도 해준 뒤 유에, 시아, 티오를 데리고 그류엔 대화산을 향해 출발한다. 그류엔 대화산 주변은 모래 폭풍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안에서 덮쳐오는 샌드웜들을 모두 피하거나 처리한 후 하지메 일행은 대화산 꼭대기에 있는 대미궁 입구로 진입한다.
그류엔 대화산 내에는 마그마가 공중을 떠다니고 있었고, 서식하는 마물들도 마그마를 두르고 마그마를 이용해서 공격해오는 성가신 것들 천지였다. 게다가 전투에 방해되는 가장 큰 요소는 집중력을 흩뜨리는 찜통 더위로, 하지메 일행도 예외는 아니라서 공략 도중 벽 안에 공간을 만들어 유에가 만든 얼음을 중간에 두고 쉬기도 한다. 그러면서 하지메는 집중력을 흩뜨리는 더위 속에서 기습에 대응하는 것이 대화산의 콘셉트[52]일 것이라는 티오의 추측을 듣는다. 그리고 땀에 흠뻑 젖어 요염함 넘치는 유에가 하지메를 매료시켜 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기도. 그 후로도 더위 속에서 공략을 진행하던 하지메 일행은 마그마의 흐름이 저해받는 곳에 정인석이 많이 묻혀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실제로 정인석을 대량 발견해서 하지메가 채취한다. 하지만 더위에 지쳐있던지라 채취한 정인석 뒤에 마그마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 그들은 마그마가 갑자기 뿜어져 나오자 하지메가 급히 '금강' 기능을 부여해 연성한 쪽배를 타고, 정규 루트를 벗어나 공중의 마그마 흐름을 따라 급속도로 대미궁 심층부로 향하게 된다.
그렇게 진행하던 중 갑자기 마그마의 흐름이 끊겨 낙하한 그들은 광대한 넓이에다가 마그마가 가득한 최종시련의 방에 도착한다. 중앙에는 마그마 돔으로 둘러싸인 섬 위에 해방자의 은신처가 있었고, 그곳을 조사하려고 다가가는 하지메의 아래에서 마그마 뱀이 튀어나와 공격한다. 그류엔 대화산의 최종시련은 바로 더위에 지친 상태에서 마그마 뱀 100마리와 싸워야 하는 장시간 전투. 하지만 그런 대미궁의 취지에 안 맞게 하지메 일행 4명은 10분도 안 지나서 거의 모든 마그마 뱀을 처리해버린다. 그렇게 하지메가 마지막 한 마리를 처리하려던 그 순간, 그는 갑자기 머리 위에서 쏟아져내린 광염을 피하지 못하고 큰 대미지를 입어 그대로 추락한다. 유에가 즉시 튀어나가 하지메를 받아서 착지한 다음 신수를 먹이지만, 광염으로 인해 치료가 더뎌져 분통해하는 모습을 보인다.[53] 그리고 그 직후 광염 폭풍이 나머지 3명을 덮치고, 그것들을 어떻게든 방어한 그들을 보며 커다란 백룡에 탄 마인족 남성이 많은 용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그새 정신을 차린 하지메의 도발[54]을 들으며 '프리드 바그어'라고 이름을 댄다.
그 뒤 하지메 일행은 프리드와 전투를 개시하는데, 하지메가 광염으로 인한 대미지를 크게 받은 데다가 프리드가 대화산 공략을 마치고 공간마법까지 익혀놔서 밀리기 시작한다. 하지메가 한계 돌파까지 사용해서 프리드의 공격을 모두 피하자 프리드가 다시 한 번 공간마법을 사용하려 하는데, 그 때 용화한 티오가 모습을 드러내 저지한다. 백룡도 강하긴 하지만 용인족인 티오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아, 그 기세를 몰아 이번엔 프리드를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프리드는 하지메가 한계 돌파가 끝나 잠시 주춤한 틈을 타 후퇴를 결정한다. 미리 대화산의 분화를 억제하는 주춧돌을 파괴해놓은 프리드는, 분화를 시작하려는 대화산에 하지메 일행을 놔두고 자기 혼자 천장의 구멍을 열어 탈출한다. 하지메는 앙카지에 정인석을 조달하는 일이 남아있으므로 티오에게 보물창고를 맡겨 천장의 구멍이 닫히기 전에 보내고, 유에 및 시아와 함께 은신처로 가 공간마법을 익히고 그류엔의 펜던트를 획득한다.
미리 은신처 바로 옆에 잠수정을 준비해놓은 하지메는 유에의 마법으로 마그마를 뚫고 잠수정에 탑승한다. 하지만 화산 분화에 따라 지상으로 나가긴 커녕 오히려 지하로 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하지메는 바로 탈출하긴 어렵겠다며 탄식하면서도, 어디든 하지메와 함께 하겠다는 유에와 시아에게 미소짓는다. 그 후 그들은 계속 마그마 흐름을 따라 지하를 흘러가다가, 갑자기 바다 밑으로 빠져나와 망망대해를 떠다니게 된다. 상처를 치료하며 휴식도 취할 겸 잠수정 위에서 햇빛을 쬐던 하지메는, 그의 상태를 확인하러 나온 유에와 함께 잠수정에다 파도로 인한 흔들림과는 다른 규칙적인 흔들림을 주기도.[55] 그렇게 대륙을 향해 항해하던 하지메 일행은 잠수정 위에서 밥을 먹다가 해인족 자경단에게 포위당하고, 뮤 유괴 사건 이후 인간들을 심히 경계하는 그들을 일단 전기를 흘려 기절시킨 후 에리센으로 향한다.
하지메는 먼저 눈뜬 해인족 한 명에게 자신들의 사정을 설명한 후 에리센에서 대장에게 설명하도록 시키는데, 그 대장은 그걸 듣고도 하지메 일행을 구속하겠다며 다가온다. 반박하는 하지메에게 그가 계속 이것저것 딴지를 걸자 하지메도 점점 빡치기 시작하는데, '여긴 뮤의 고향'이라는 생각을 하며 적개심을 억누르며 한 보 양보하려 한다. 그런데 그 때 하늘에서 아빠를 부르는 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하늘을 보자 뮤가 낙하산도 없이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있었다! 그 더 위쪽에는 급박하게 뮤를 쫓아 하강하는 용화 상태의 티오와, 그녀의 등 위의 급박해보이는 카오리.[56] 하지메도 매우 놀라 바로 하늘로 올라가서 뮤를 잡은 후 안전하게 착지한다. 그 후 하지메는 뮤를 따끔하게 혼내고, 뮤는 훌쩍거리다가도 하지메가 용서해주니 바로 기뻐하며 그에게 안긴다. 그렇게 인간과 해인이 너무나도 완벽한 부녀 관계를 연출하자 주변의 구경꾼들은 상황 이해를 못하고 멍하니 있는데, 하지메는 뮤에 이어 그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눈시울을 붉히는 카오리와 티오에게도 안긴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유에와 시아에게도...
그 뒤 하지메는 티오에게서 보물창고를 받아 스테이터스 플레이트와 이루와의 의뢰서를 대장에게 보여주고, 그것을 본 대장은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일단 그를 보내준다. 그렇게 합류한 하지메 일행은 뮤의 안내에 따라 그녀의 집으로 향하고, 뮤는 현관에 나와있던 자신의 어머니 레미아와 기쁨의 재회를 한다. 하지만 그 직후 레미아의 망가진 다리를 본 뮤가 하지메를 아빠라 부르며 치료를 부탁하고, 이에 레미아를 비롯해 주변 이웃들 모두가 웅성거리는 와중에 하지메는 레미아를 들고 그대로 일행과 함께 집으로 들어간다. 레미아의 다리는 카오리가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정도였고, 그 후 하지메 일행과 뮤 사이의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레미아는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묘하게 하지메에게 어필하기 시작한 레미아 덕에 분위기가 살짝(?) 살벌해지기도. 그 후로 하지메는 닷새동안 대미궁 공략 준비를 한 후 '메르지네 해저 유적'을 찾으러 간다. 메르지네 해저 유적은 지정된 장소에서 그류엔의 펜던트로 달빛을 비춰야 발견할 수 있었고, 하지메 일행은 그런 판타지적인 연출에 약간 감동하며 잠수정을 타고 해저로 향한다.
해저 동굴에서 펜던트를 이용해 길을 찾은 하지메 일행은 해저 유적으로 들어간다. 잠수정에서 내려 길을 진행하던 하지메 일행은 갑자기 나타난 젤리 촉수의 공격을 받게 되고, 그 정체는 클리오네를 닮은 거대한 마물 '악식'. 그 거대 클리오네는 쓰러뜨려도 어디서 젤리를 끌고와 다시 회복하는 데다가 마석도 없어, 쓰러뜨릴 방법이 보이지 않은 하지메는 일단 전략적 후퇴를 결정한다. 마침 바닥에 금이 간 부분이 있었고, 하지메는 그곳을 부순 후 모두와 함께 빨려들어간다. 그 구멍 내부는 수많은 통로가 이리저리 얽힌 데다가 그 통로를 따라 조류가 엉망으로 꼬여있어, 하지메 일행은 그 흐름을 따라 흩어지게 된다. 그때 유에와 합류하려던 하지메는 떠내려가는 카오리를 발견하고, 유에 대신 카오리를 잡아 같이 어딘가로 흘러간다.[57] 떠내려간 하지메와 카오리는 외딴 백사장에 도착하고, 둘은 나머지 일행이 어디로 흩어졌는지도 모르니 일단 움직이기로 한다.
밀림을 헤쳐나가던 둘은 난파선의 무덤을 발견하는데, 그 위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눈앞의 풍경이 일그러지자 당황한다. 그 직후 펼쳐진 풍경은 망망대해의 배 위 갑판에서 끔찍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 그것은 바로 과거에 신을 너무 맹신한 나머지 미쳐버린 광신도들의 말로였다. 일단 이 전쟁을 끝내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 둘은 한 시간 만에 2개국의 대함대를 섬멸한다. 상황이 끝나고 원래 풍경이 돌아온 후 아까의 광기들린 병사들의 살육의 풍경을 떠올린 카오리가 힘들어하자 옆에서 하지메가 손을 잡아준다. 그러면서 광기에 빠질 것 같은 괴로움은 잘 안다면서 위로해주는데, 하지메가 굉기에 빠지지 않은 것이 유에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있는 카오리는 장난스레 대답하면서도 자조섞인 웃음을 짓는다. 사실 카오리는 용사 파티에 있던 때에 비해 하지메와 동행을 시작한 후 자신이 가장 약한 데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고, 특히 하지메와 유에의 신뢰 넘치는 관계에 꽤나 침울해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카오리가 여러 번 자조섞인 웃음을 지었었지만 그냥 모른 척 하고 지나갔던 하지메는, 결국 이번에 그 점을 지적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카오리가 유에와 자신을 비교하며 비굴해질 거라면 그냥 반 친구들에게 돌아가는 게 낫다는 말을 한다.[58]
매우 침울해진 카오리를 보며 방금 그런 말을 한 것을 살짝 후회하면서도, 하지메는 카오리와 함께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부서진 배들 중 가장 큰 범선 위로 올라간 둘은 다시 한 번 과거 광신도들의 광기들린 광경을 본다.[59] 그 후 선내로 들어간 둘은 꼭 무슨 괴담의 귀신같이 생긴 무언가들을 차례차례 목격하고, 호러에 굉장히 약한 카오리는 아까까지의 침울한 분위기는 날려버린 채 비명을 지르며 하지메에게 딱 붙어 어린아이처럼 무서워한다. 그러다 도착한 화물칸에서 갑자기 안개와 함께 돌풍이 일어 카오리가 어딘가로 날아가고, 하지메는 계속해서 덤벼드는 망령을 처리한다. 그 후 그의 눈 앞에 카오리가 나타나는데, 하지메는 자신에게 달라붙으려는 카오리에게 총구를 들이민다. 사실 카오리가 하지메와 떨어진 동안 극심한 공포에 정신을 잃은 그녀의 몸에 여자 망령 하나가 빙의했던 것. 하지메는 자신의 「소중」한 것에 손을 댔다며 격노를 표출하고, 본디 삶에 강하게 집착할 터인 망령은 그의 무자비함을 몸소 체험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버리고 사라지고 싶다고 강하게 바란다. 그때 의식이 깨있던 카오리가 그 망령을 승천시켜준다.
그 뒤 카오리가 무사한가 확인하려 다가간 하지메에게, 정신을 차린 카오리가 키스한다! 빙의된 동안 의식이 있었던 카오리는 자신을 소중하다고 말하며 망령에게 격노하는 하지메를 다 보고 있었고, 가슴 속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된 것. 그러면서 카오리는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며 계속 하지메의 옆에 있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아래는 이 때 하지메와 나눈 대화이다.
뭐하는 거야?
대답.
대답?
응. 왜 따라왔는지, 앞으로도 따라올 건지...... 하지메의 질문에 대한 대답.
좋아해, 하지메. 정말로 좋아해. 그러니까 앞으로도 옆에 있고 싶어.
......괴롭기만 할 뿐 아니야? 시아처럼 유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
응. 독점하고 싶어. 나만 봐줬으면 좋겠어. 유에에게 질투도 나고 열등감도 느껴. ......아마 괴롭다는 생각도......
그럼......
하지만 적어도 여기서 물러나면 후회한다는 것만은 확실해. 확신하고 있어. 나에게 최선은 하지메 곁에 있는 거란 걸......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따라왔는데, 실제로 차이를 실감하고 여러 가지를 잊었나 봐. 그래도, 이제는 괜찮아.
대답.
대답?
응. 왜 따라왔는지, 앞으로도 따라올 건지...... 하지메의 질문에 대한 대답.
좋아해, 하지메. 정말로 좋아해. 그러니까 앞으로도 옆에 있고 싶어.
......괴롭기만 할 뿐 아니야? 시아처럼 유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
응. 독점하고 싶어. 나만 봐줬으면 좋겠어. 유에에게 질투도 나고 열등감도 느껴. ......아마 괴롭다는 생각도......
그럼......
하지만 적어도 여기서 물러나면 후회한다는 것만은 확실해. 확신하고 있어. 나에게 최선은 하지메 곁에 있는 거란 걸......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따라왔는데, 실제로 차이를 실감하고 여러 가지를 잊었나 봐. 그래도, 이제는 괜찮아.
그 후 둘은 해방자의 은신처가 있는 방으로 전이하고, 마찬가지로 셋이서 전이해온 유에, 시아, 티오와 다시 합류한다.[60] 그렇게 거기서 재생마법을 터득한 그들은 갑자기 바닷물이 밀려들어와 유적 밖 해저로 강제배출된다. 그리고 처음에 만났던 그 거대 클리오네와 다시 만난 하지메 일행은 이번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예전에 하지메 덕에 수족관에서 빠져나왔던 인면어 마물 리맨이 물고기 무리를 끌고 등장한다. 그가 물고기 무리를 조종해 시간을 끄는 동안 또 하나 신병기를 연성한 하지메가 거대 클리오네를 격파하는 데에 성공한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에리센으로 돌아온 하지메는 뮤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을 계속 망설이며 며칠씩이나 체류한다. 그러다 레미아 덕에 뮤도 하지메 일행이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날 밤 뮤에게 이별을 고하게 된다. 울지 않으려 눈물을 참던 뮤는 곧바로 씨익 웃어 보이며 「이번에는 내가 아빠를 데리러 갈 거야」라고 선언한다.
하지메는 그런 사랑스러운 딸을 보며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뮤를 데리러 오리라 맹세한 후, 다음 날 다시 앙카지 공국으로 향한다. 재생마법에 가장 높은 적성을 보이는 카오리가 오아시스에 재생마법을 사용하고, 정말로 오아시스를 정화한 그들에게 란지는 말로 다 못할 깊은 감사를 보낸다.
그때 성교 교회 관계자들이 오아시스에 와서 하지메 일행을 포위하는데, 그 중 한 사람인 폴빈 주교의 말에 의하면 하지메가 이단자 지정을 받았다고. 그래서 그는 란지에게 하지메 일행에게서 떨어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란지는 하지메의 강대한 힘이나 무자비한 성격, 그 외 각종 정보를 토대로 하지메가 이단자 지정을 받은 이유를 대충 짐작하고, 교회가 자신들이 관리할 수 없는 강대한 힘을 용납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챈다. 게다가 하지메 일행은 자신들의 나라를 구해준 영웅이기까지 하니, 란지는 오히려 하지메 일행을 비호하며 폴빈 주교에게 반박한다.[61] 공격 명령을 내리려던 폴빈 주교는 그 직후 오아시스로 달려온 앙카지 백성들의 극심한 반발에 결국 꼬리를 말고 발길을 돌린다. 그 후 백성들의 환영 열기 속에 앙카지에서 이틀을 더 지낸 하지메 일행은 앙카지를 뒤로 하고 다시 여행에 나선다.
7. 6권
노인트: 노인트입니다. 『신의 사도』로서 주인님의 놀이판에서 불필요한 말을 제거하겠습니다.
하지메: 할 수 있으면 해 보시지. 신의 꼭두가시 주제에.
하지메: 할 수 있으면 해 보시지. 신의 꼭두가시 주제에.
그렇게 하지메는 신산의 꼭대기에서 감금되어있는 아이코를 구출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그 직후 신의 사도 노인트가 공격해오기 시작한다. 신의 사도를 상대로도 크게 밀리진 않던 하지메였지만, 아무래도 아이코를 안고 공중전을 펼치기에는 불리해 서둘러 티오를 부른다. 용화한 티오에게 아이코를 맡겨놓은 뒤 노인트와 접전을 펼치는데, 어느 순간부터 교회측 세력의 디버프 마법으로 능력이 약화되어 고전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티오와 아이코의 합동 공격으로 교회 총본산이 폭발하여 방해꾼도 사라지고 노인트의 행동패턴에도 익숙해진 하지메는 노인트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뚫으며 그녀를 쓰러트리는 데에 성공한다. 자신 때문에 많은 교회 사람들이 죽었다고 오열하는 아이코를 나름의 방식으로 위로해준 뒤, 하지메는 해방자 중 한 명인 라우스 번의 환영을 따라가 신산의 대미궁 공략 보상인 혼백 마법을 터득한다.[62]
이후에는 마인족의 습격을 받고 있던 왕궁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그 곳에 도착한 직후 하지메가 본 것은 본색을 드러낸 히야마에 의해 죽어버린 카오리였다. 이에 하지메는 곧장 히야마를 발로 차 벽면에 쳐박고, 티오에게 카오리의 영혼 고정을 부탁한 뒤 배신자 에리와 마주한다. 강령술로 카오리를 원하는 대로 만들어주겠다는 에리의 말은 오히려 하지메의 분노를 부추길 뿐이었고,[63] 에리는 죽기살기로 꼭두각시가 된 병사들에게 하지메를 공격하도록 하지만 하지메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으며 곧바로 메체라이를 꺼내서 병사들을 쓸어버린다. 그렇게 하지메가 에리를 죽이려던 순간 히야마가 불 마법을 쏘며 공격해오자, 하지메는 타깃을 히야마로 바꾸고 흠씬 때려패 만신창이로 만든 뒤[64] 그를 마물 무리를 향해 던져버린다.[65] 아래는 히야마와의 마지막 대화이다.[66]
느아구우모오오오오오오!
시끄러워.
너마아안! 너만 없어으면, 가오리느은, 내가아!
내가 있든 없든 결과는 마찬가지야. 적어도 네가 뭔가를 손에 넣는 날은 천지가 뒤집혀도 찾아오지 않을 거다.
너 대믄에엣!
남 탓 하지 마. 네가 타락한 건 네 잘못이지. 일본에서나 여기서나 너는 항상 패배자였어. 『누군가』에게가 아니야. 『너 자신』한테다. 타인에 대한 불만과 비난뿐이고 스스로 뭔가를 짊어지려고 하지 않아. ......너는 타고난 패배자다.
주겨 버릴 거야아! 무슨 일이 이서도, 너마느으은!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시험해 봐. 뭐, 네가 할 수 있을 리 없지만.
시끄러워.
너마아안! 너만 없어으면, 가오리느은, 내가아!
내가 있든 없든 결과는 마찬가지야. 적어도 네가 뭔가를 손에 넣는 날은 천지가 뒤집혀도 찾아오지 않을 거다.
너 대믄에엣!
남 탓 하지 마. 네가 타락한 건 네 잘못이지. 일본에서나 여기서나 너는 항상 패배자였어. 『누군가』에게가 아니야. 『너 자신』한테다. 타인에 대한 불만과 비난뿐이고 스스로 뭔가를 짊어지려고 하지 않아. ......너는 타고난 패배자다.
주겨 버릴 거야아! 무슨 일이 이서도, 너마느으은!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시험해 봐. 뭐, 네가 할 수 있을 리 없지만.
그 후 다시 에리에게 시선을 돌리지만 히야마가 방해한 그 틈을 타 프리드가 공격해온다. 프리드는 왕도와 전이자들을 인질로 삼고 신산의 대미궁의 위치를 말하라고 협박하지만, 소중한 존재도 아닌 어중이떠중이들에게 관심도 없던 하지메는 프리드의 협박을 한귀로 흘려듣고 히페리온을 이용해 10만이 넘는 마물들과 마인족들을 순식간에 전멸시킨다. 그리고 전부 다 날려버리기 전에 군대를 철수시키라고 반대로 프리드에게 협박하고, 프리드는 이를 갈면서도 너무 많은 병력을 잃어[67] 결국 에리와 함께 후퇴한다. 그 후 하지메는 카오리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붕괴 직전이었던 시즈쿠를 안심시킨 뒤, 티오가 붙들어놓은 카오리의 혼백을 데리고 신산으로 간다.
나중에 신산에서 추가로 대미궁을 공략한 유에의 도움으로 하지메 일행은 카오리의 혼백을 되돌리는 데에 성공하는데, 혼백을 정착시키는 단계에서 카오리는 하지메 일행과 함께하기 위해 더 강력한 신체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하지메는 처음엔 골렘을 만들어주려 했지만 전에 싸웠던 노인트의 시체를 떠올리고, 그 신의 사도의 육체를 가지고 와서 복구한 후 카오리의 혼을 정착시킨다. 이렇게 5일의 시간이 지나고 하지메 일행은 되살아난 카오리와 함께 왕국으로 돌아온다.
왕국으로 돌아온 후 하지메는 반 친구들에게 토터스의 진실과 에히트의 실체를 밝힌다. 여기서 코우키가 또 발끈하면서 같이 신과 싸우자는 얘기를 하지만,[68] 하지메는 신과 싸울 생각은 없고 대미궁을 공략해 지구로 돌아갈 수단이 생기면 그냥 돌아갈 것이라면서 딱 잘라 거절한다. 코우키는 힘이 있으면서 왜 토터스의 사람들을 방치하냐며 비난하지만, 하지메는 힘이 있으니까 사람을 지키는 게 아니라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 힘을 얻은 것이라고 반론한다. 힘은 명확한 의지를 들고 휘둘러야 하는데 확고한 의지가 없으니까 맨날 땅바닥을 기는 거 아니냐며 오히려 코우키에게 한소리하며, 이 이상 쓸데없는 문답을 할 생각은 없다고 순식간에 정리한다. 곧이어 코우키를 포함한 용사 파티(시즈쿠, 류타로, 스즈)는 신대 마법 획득을 위해 하지메 일행에게 대미궁 동행을 요청하고, 하지메는 신의 사도가 여럿 존재할 가능성에 대비해 힘을 얻은 그들을 총알받이처럼 세우기 위해 동행을 허락한다.
이야기가 끝나고 유에, 시즈쿠와 함께 거리에 나온 하지메는 뮤를 데려다 주는 의뢰의 완료 보고를 한 후 대결계를 수리하러 간다. 그 과정에서 하지메의 압도적인 연성 실력을 본 왕도 대장장이들은 제자로 받아달라며 하지메를 쫓아다니는데, 그들의 기세가 엄청나 따돌리는 데에 매우 애먹는다. 간신히 그들을 따돌린 후 왕궁으로 돌아와 쉬려는데, 갑자기 카오리를 좋아하는 란델 왕자가 하지메에게 적의를 내비치며 돌격한다. 카오리의 육체를 바꿔버린 것으로 모자라 카오리의 사랑을 받으면서 다른 여자(유에)랑 꽁냥거리는 모습에 질투한 것. 하지메는 식탁 위의 각설탕을 손가락으로 튕겨 란델을 제압하고, 곧 들어온 카오리의 무자각 폭탄 발언에 란델은 격침된다.
그날 저녁, 하지메는 왕궁 부지 내에 있는 거대한 충령탑에 가서 멜드에게 꽃을 바치려다가[69] 그 자리에 먼저 와있던 아이코와 만난다. 여기서 아이코는 멜드를 위해 꽃까지 준비해온 하지메를 보며 잠시 흐뭇해하다가도, 자신이 간접적으로나마 살인에 가담한 것을 떠올리고 매우 풀이 죽는다.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 비난을 듣는 것은 때로는 구원이 되기도 하는데, 아무도 아이코를 비난해주지 않아 오히려 괴로웠던 것. 하지메는 이래저래 해야 할 말을 찾으며 고민하다가 그녀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만약 선생님이 앞으로도 우리 선생님으로 있어 주겠다면...... 학생의 이기적인 부탁을 하나 들어주지 않을래?
선생님...... 선생님이 죄책감을 안고 살아줬으면 해. 그 무게를 등에 지고 있었으면 해. 바르게 싸우고 바르게 짊어지고 바르게 고뇌하고 바르게 푸념도 하는 선생님이, 나에게는 정말 인간다워서 조금 눈부셔. 나는 이미 느낄 수 없는 거니까...... 내가 『인간다움』을 잊지 않는 좋은 본보기가 돼.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업고 가줬으면 좋겠어. 나는 그런 인간다운 선생님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그러면 나도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분명 인간답게 지낼 수 있을 거야.
뭐, 도저히 괴롭고 힘들고 좌절할 것 같아서 못 참을 때...... 달리 기댈 사람이 없어서...... 진짜 정말로 아무도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면...... 등 정도는 빌려줄게.
선생님...... 선생님이 죄책감을 안고 살아줬으면 해. 그 무게를 등에 지고 있었으면 해. 바르게 싸우고 바르게 짊어지고 바르게 고뇌하고 바르게 푸념도 하는 선생님이, 나에게는 정말 인간다워서 조금 눈부셔. 나는 이미 느낄 수 없는 거니까...... 내가 『인간다움』을 잊지 않는 좋은 본보기가 돼.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업고 가줬으면 좋겠어. 나는 그런 인간다운 선생님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그러면 나도 원래 세계로 돌아가서 분명 인간답게 지낼 수 있을 거야.
뭐, 도저히 괴롭고 힘들고 좌절할 것 같아서 못 참을 때...... 달리 기댈 사람이 없어서...... 진짜 정말로 아무도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면...... 등 정도는 빌려줄게.
이 말을 들은 아이코는 잠시동안 하지메의 등에 기대 펑펑 울고,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이 일련의 일로 아이코도 완전히 하지메에게 빠져버렸는데, 하렘 멤버를 더 이상은 늘릴 생각이 없는 하지메는 아이코의 마음을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르는 척 한다. 그 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티오가 아이코를 지켜준 것에 대한 상을 달라고 하지메에게 요구하는데, 하필 반 친구들 다 있는 자리에서 엉덩이에 파일벙커를 꽂은 그 사건을 언급한 탓에 하지메는 주변으로부터 변태라고 인식받는다. 이에 열받은 하지메는 더 굵어진 말뚝을 꺼내서 원하는 대로 찔러주겠다고 하고, 정말 목숨의 위협을 느낀 티오는 용서를 구한 뒤 그 날 저녁 하지메 곁에서 같이 자기로 한다.
8. 7권
다음 날 하지메는 용사 파티와 함께 하르치나 수해의 대미궁에 도전하기 위해 왕국을 나서는데, 이때 제국과 회담을 할 필요가 있어서 제국까지만 태워달라는 릴리아나까지 데리고 출발한다. 그렇게 비행선 폴니르를 타고 제국으로 향하던 하지메는 제국병에게 쫒기던 하우리아족 일원인 라나와 미나를 발견한다. 코우키는 그녀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직후 제국병들은 하우리아족 부대에 의해서 순식간에 전멸한다. 하지메는 하우리아족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숨은 제국병 마법사들을 멀리서 저격해 도와주는데, 그의 마안석에 대해 안 류타로와 스즈가 중2병이라고 놀리자 하지메는 그들에게 고무탄을 한 방씩 먹여준다.하여튼 하지메 일행은 그렇게 하우리아족과 재회했는데, 만나자마자 온갖 중2병 이명을 늘어놓는 가족들을 보며 시아가 정신줄을 놓고, 그들의 보스인 하지메에게도 멋대로 이명을 붙이려 하자 하지메까지 정신줄을 놓는다.[70] 하우리아족은 제국병에게 붙잡힌 아인족들의 구출을 위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고, 하지메는 그렇게 구해낸 아인족들의 구속을 풀어준 뒤 하르치나 수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우리아족에게서 듣는다. 왕도가 마인족 습격을 받았을 때 하르치나 수해도 똑같이 습격당했는데 하우리아족의 가세로 마인족을 격퇴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뒤이어 똑같이 습격을 당한 제국이 잃은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수해에 쳐들어와 아인족을 대량 납치해갔다는 것. 하지메는 시아의 아버지인 캄과 하우리아족 몇 명이 그들을 쫒다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말을 듣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다. 우선 하우리아족과 릴리아나를 먼저 제국 근처에 내려준 하지메는 수해에 남은 하우리아에게 정보를 전달할 겸 붙잡혔던 아인족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페어베르겐으로 향한다.
두 차례의 습격으로 인해 페어베르겐은 엉망이 되어있었지만 카오리가 재생마법으로 수복한다. 다수의 아인들, 그리고 장로 알프레릭의 딸 알테나까지 데리고 와준 하지메 일행은 전과는 달리 진심이 담긴 감사인사를 받는다. 그리고 페어베르겐에 있던 하우리아들을 전원 소집한 하지메는 캄 일행의 구출을 위해 제국으로 갈 인원을 데리고 오라고 명한다. 이 말에 가장 크게 놀란 사람은 다름아닌 시아였는데, 사실 시아는 아버지인 캄이 제국에 붙잡혔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하지메에게 구출을 부탁하고 싶었지만 타인의 일에 무관심한 하지메에게 괜히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아무 말 않고 있었다. 이런 시아의 심정을 전부 꿰뚫어보고 있었던 하지메는 시아를 나름 소중하게 생각하며 시아의 근심을 풀 수 있다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는 뜻을 그녀에게 전한다. 이 말에 시아는 지금까지의 근심을 버리고 매우 행복해한다.
제국에 도착한 하지메 일행은 캄 일행을 구출하기 위해 행동을 개시하는데, 하지메는 코우키가 제멋대로 행동할 걸 우려해 용사 파티에게 '양동'이라는 사명을 부여한다. 이때 그들에게 주어진 건 정체를 숨겨줄 알록달록한 가면이었는데, 하필 핑크 가면을 받게 된 시즈쿠는 수치심이 끓어올라 저항하면서도 마지못해 받아들인다. 그렇게 한밤중 제도의 거리에서 용사 파티가 양동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하지메와 유에, 시아는 제성에 침입해 하우리아족이 있는 곳으로 향했는데, 그곳에서 하지메 일행이 본 것은 누가 얼마다 더 가혹한 고문을 당했는가로 웃고 떠들며 내기를 하고 있는 하우리아들이었다.[71] 더군다나 캄은 고문을 당하는 와중에도 입에 담지 못할 온갖 욕설을 쏟아부으며 오히려 제국병들의 정신을 고문(?)하고 있었다.
어찌됐든 하지메 일행은 캄 일행을 데리고 무사히 제성을 빠져나왔는데, 그 직후 캄은 하지메에게 제국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다. 옆에서 듣고 있던 시아는 너무나도 무모한 짓을 저지르려는 가족들을 보고 오히려 화가 나 캄과 대치하기에 이른다. 하지메는 시아의 꼬리를 절묘하게 만져 그녀를 진정하게 한 뒤 캄의 작전을 듣는데, 그 작전이란 너무 도박성이 짙고 위험이 큰 것이었다. 이에 시아가 걱정하자 하지메는 이번 작전에 직접 참여는 안해도 도움은 주겠다고 하면서, 하우리아들에게 선언한다.
캄, 그리고 하우리아 족.
이 녀석을 울리는 같잖은 작전은 전부 파기한다. 직접 황제의 목에 칼날을 들이밀어라. 머리끄덩이를 잡고 끌어내려서 친족, 친구, 부하를 전부 놈이 보는 앞에서 때려눕혀라. 제성을 제압하고 구조 따위 오지 않는다고, 제국은 하룻밤 사이에 끝장났다고 알려줘라! 하우리아 족에게는 그럴 능력이 있음을 뼛속에 새겨주는 거다! 이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고, 하우리아 족을 적으로 돌리면 머리가 날아가는 살육극이 시작된다고, 제국 역사에 그 증거를 남겨줘라!
여기서 요점은 하지메의 결단 이유가 시아를 울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이고, 그만큼 하지메에게 있어 시아가 상당히 소중한 존재로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 말을 듣고 완전히 푹 빠져버린 시아는 한동안 하지메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딱 붙어서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후 하지메 일행은 일단 정식적으로 제성을 방문해 릴리아나, 가할드와 잠시 담소(?)를 나눈다. 이 날 밤에는 릴리아나와 제국 황태자 바이어스의 약혼 파티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릴리아나는 그 준비를 위해 따로 방에 있다가 바이어스에게 강간당할 뻔한다. 그때 거미 골렘 아라크네로 제성 곳곳의 함정을 제거하고 있던 하지메 덕에 위기를 모면한 것을 계기로, 릴리아나도 하지메에게 어렴풋한 연심을 가지게 된다. 이후 열린 파티에서는 하지메 일행도 평범한 참가자로서 행동하고 있다가, 하우리아의 제성 침입 작전 실행 직후부턴 벽에 붙어서 가만히 지켜본다. 제국 최강자인 가할드까지 제압한 캄은 하지메가 만든 '계약의 목걸이'를 황족 전원에게 차게 함으로써 제국의 아인 노예 해방에 성공한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게 된 아인들을 보며 하지메는 부러움인지 공감인지 모를 오묘한, 하지만 대단히 인간미 있는 표정을 짓는다.
9. 8권
제국에서 크게 깽판쳐서 아인족 노예들을 전부 해방한 후, 하지메 일행은 가할드 황제를 데리고 페어베르겐으로 돌아간다. 페어베르겐에 도착해서 하우리아 족이 토인족들을 상대로 싸우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모병을 하는 동안 가할드는 본격적으로 아인 노예 해방에 대한 건을 전달하는데, 몇몇 호전적인 장로들이 가할드에게 살의를 보이자 하지메는 사태가 커지는 걸 막기 위해 제국으로 게이트를 열어 그를 걷어차듯이 돌려보낸다.며칠 후, 대수로 향하는 길이 열리는 주기가 되자 하지메 일행은 본격적인 대미궁 공략에 들어간다. 대미궁 진입 전까지는 카오리와 용사 일행의 워밍업을 위해 수해의 마물들을 상대하는 것을 맡긴다. 그리고 곧이어 도착한 대수 우아 아르트 앞 안내판에 적혀있는 대로 대미궁 4곳의 증표와 재생 마법을 통해 대미궁에 입장한다.[72] 그런데 마법진을 통해 대미궁 내 수해로 이동하자마자 하지메는 유에, 티오, 류타로를 볼라로 포박한다. 이에 또 발끈한 코우키가 뭐라 하지만 무시하면서 유에에게 질문 몇 개를 한 뒤에 총을 쏘고, 유에의 몸이 녹아 없어지는 걸 보고 바로 티오와 류타로도 처리한다. 하지메는 미궁에 입장하는 순간 대미궁 공략 당시 느꼈던 기억을 뒤지는 느낌이 들었으며, 눈 앞의 유에가 가짜라는 직감이 들어 마안석으로 가짜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한다. 그렇게 일행과 떨어진 진짜 유에 일행을 찾아 나서는데, 곧이어 벌 형태의 마물들이 출현하자 하지메는 코우키 파티에게 맡긴다. 그런데 코우키 파티는 나름 사력을 다했는데도 위기에 몰렸으며, 결국 보고 있던 하지메 일행이 곧바로 처리한다. 하지메는 이 벌 마물들에 대해 너무 약하다는 평가를 내렸고, 이는 코우키의 질투 및 열등감에 불을 붙인다.[73]
그렇게 두 시간 가량 미궁을 탐색하던 중, 원숭이 마물이 유에의 모습으로 변하자 크게 분노한 하지메는 오르칸으로 수해를 아예 불살라 버릴 기세로 폭격한다. 그러다 나타난 고블린 한 마리를 코우키가 공격하려 드는데, 하지메는 코우키를 걷어차서 날리고 고블린을 보호한다. 그 고블린은 다름아닌 진짜 유에였던 것. 고블린이 된 유에가 우갸갸 거려도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와중, 하지메만은 유에를 향한 사랑으로 그녀의 말을 전부 알아듣는 기이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재생 마법으로도 유에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지 못하는데, 하지메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거라며 유에를 안심시킨다.
그렇게 유에를 찾은 하지메 일행은 티오와 류타로가 어딨는지 찾는데, 티오는 유에와 마찬가지인 고블린 모습으로 다른 고블린에게 구타당하며 황홀해 하고 있었다. 하지메가 저건 글렀다며 버리고 가려 하자 그를 본 티오는 하지메에게 달려들다가 또 얻어맞았다. 다행히 오거로 변한 류타로는 잘 단련된 무술을 쓰는 걸 보고 바로 찾게 된다. 그렇게 사라진 인원들을 모두 찾은 하지메 일행은 수해 내부의 한 거목이 거대 트렌트로 변하자 전투에 돌입한다. 하지메는 처음엔 관전을 했지만 용사 파티로는 화력이 부족해 도와줘야 할지 고민하던 중, 티오의 '대수의 시련 콘셉트는 동료애의 확인일 것이다'[74]라는 말에 플람 광석이 녹은 불타는 타르로 주변 일대를 전부 불태워버린다. 그렇게 첫 번째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일행은 다른 공간으로 전이된다.
그러다 느닷없이 잠에서 깬 흑발의 평범한 일본인 하지메는 유에에게 강제로 깨워져 등교한다. 그는 등교하면서 연인인 유에와 일상 속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과정에서 유에를 만난 일을 떠올리다가 유에를 만난 곳이 어딘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에 위화감을 느낀다. 그 와중에 시아와 카오리도 만나고, 대화하면서 느낀 감정들에서도 위화감이 든 하지메는 의문을 품는다. 하지메에게 성희롱을 일삼는 영어 교사 티오에게 징계나 당하라며 쏘아붙이는 건 덤. 방과후 하교길에 유치원에 있던 뮤를 데리고 집에 가는 도중 한 양아치가 여자에게 찝적대는 일이 생기는데, 여기서 하지메는 '주제에도 없는 전력 분석과 무의식적으로 허공에 가는 손'을 눈치채고 다시 위화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날 밤, 유에와 방에서 꽁냥대면서도 계속된 위화감과 마음 속의 외침에 신경쓰는데, 그러다가 나락의 기억들이 갑자기 떠오르면서 이 세계는 전부 가짜라는 것을 깨닫는다. 옆의 유에도 인형이라 여기며 마력을 방출하자 세계가 깨지고, 가짜 유에는 유에와 다른 목소리로 '주어지기만 한 것에는 의미가 없다'라며 유혹을 이겨냈으니 합격이라고 전한다.
그렇게 현실 세계에서 깬 하지메는 다른 일행들을 살핀다. 모두 무사함을 확인한 하지메는 다른 일행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먼저 나온 것은 유에였다. 곧바로 서로가 진짜임을 확인하고 둘만의 세계에 빠진 둘은 뒤이어 시아가 깨어난 것도 눈치채지 못하는데, 이에 시아가 슬퍼하자 토끼귀를 조물조물 만지며 위로해준다. 그 직후 일어난 건 티오인데, 깨면서 '주인님이 경을 치면 고작 이 정도가 아니다'라고 항의를 하자 하지메, 유에, 시아 셋이 같이 티오에게 경멸의 눈초리를 보낸다. 다음으로 카오리, 그리고 좀 늦긴 했지만 시즈쿠까지 자력으로 깨어나는 데에 성공[75]했지만, 코우키와 류타로, 스즈는 아무리 기다려도 자력으로 깨어나지 못했다. 결국 하지메는 이 세 명의 관을 카오리의 '분해'로 분해해 강제로 깨운다. 류타로와 스즈는 이 시련을 통과하지 못했음에 평범히 아쉬워했는데, 코우키만은 어두운 표정으로 주먹을 떤다.
다음 시련을 위해 다른 공간으로 전이한 하지메는 의욕이 없어 보이는 코우키와 스즈를 일갈해[76] 다시 공략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던 중 갑자기 유백색 비가 내리는데,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비가 내릴 리 없기에 유에는 곧바로 성절을 펼친다. 그러다 땅에서도 유백색 슬라임이 올라오자 일행은 곧바로 슬라임들을 처리하고, 하지메는 곧바로 성절 밖의 슬라임들을 타르로 불태워버린다. 그런데 그 직후 갑자기 유에와 시아, 카오리가 발정한 상태로 하지메에게 접근한다. 그녀들 뿐만이 아니라 용사 일행도 서로 덮치기 일보직전의 위험한 눈으로 변해 있었고, 이에 하지메는 볼라를 투척해 코우키와 류타로, 스즈를 포박한다. 방금 전의 유백색 슬라임은 강력한 미약 효과를 가지고 있었던 것.[77] 하지메는 쾌락에 힘들어하는 유에, 시아, 카오리를 껴안고 버틸 수 있다며 격려해주고, 그러자 그녀들은 금방 제정신을 찾게 된다. 시즈쿠도 가문에서 배운 감정 조절법으로 발정 상태를 이겨냈으나, 코우키, 류타로, 스즈는 정신이 쾌락에 집어삼켜져 기절했다. 일단 전부 제정신을 찾은 후 일행은 옷가짐을 정돈하고 심신을 안정시킨 후 다음 시련으로 향한다.
다음 장소는 수많은 거대 나뭇가지들로 얽힌 거대 회랑으로, 이곳에 오자마자 어떤 소리를 들은 시아는 공간 아래로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고 기겁한다. 하지메 역시 시아의 반응을 보고 소리가 나는 아래쪽을 둘러 보는데, 그 곳에 있는 건 어마어마한 숫자의 바퀴벌레였다. 그것들을 자극해 괜히 혐오스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게 위해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으나, 그 직후 바퀴벌레들이 날아오르자 일행은 극도의 패닉으로 몸을 떨며 곧바로 전투태세에 들어간다. 이 바퀴벌레들은 마법도 쓸 줄 아는지 인간 형태를 갖춘 기괴한 바퀴벌레(이하 인간형)를 소환하고, 일행 바로 아래에 어떤 마법진을 만들어 발동한다. 이어서 하지메 일행에게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건 바로 감정을 반전시키는 마법으로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깊으면 그만큼 혐오하게 되는 것이었다.
코우키 일행은 감정 반전에 영향을 받아 전투 태세가 꼬여 버렸지만, 하지메 일행은 살의가 끓어오를 만큼 서로가 죽도록 미우면서도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 바퀴벌레들을 해치워 나간다. '적'으로 간주된 이상 감정과는 상관 없이 '죽이는 것'이 목적이 되었고 이것은 반전되지 않았던 것. 유에와 서로 틱틱대면서도 계속 바퀴벌레들을 처리하던 하지메는, 그 과정에서 바퀴벌레들의 전투 패턴을 확인하고 이 시련이 신의 사도 무리와의 전투를 상정한 것이라고 확신한다.[78] 그렇게 계속 바퀴벌레떼 및 '인간형'과 전투를 치르던 중, 감정 반전 마법의 효력이 약해져 연계가 강해지기 시작한다. 바퀴벌레들은 최후의 발악으로 엄청난 물량으로 공격해오는데, 그러자 하지메는 '신의 사도의 숫자는 엄청 많으니 그 근원을 없애야 한다'라는 공략법을 깨닫는다. 그 후 유에의 오리지널 최상급 마법인 '신벌의 불'로 수많은 바퀴벌레들과 그 '근원'까지 일격에 없애 공략에 성공한다.
그렇게 모든 시련을 넘은 일행은 대수의 꼭대기, 즉 해방자의 은신처에 도착한다. 류타리스 하르치나가 남긴 개념 마법에 대한 이론을 들은 후 하지메 일행과 시즈쿠[79]는 공략을 인정받아 승화 마법을 습득하고, 미궁 공략 보상으로 해방자들이 만들어낸 개념 마법인 '도월의 나침반'을 얻게 된다. 이 도월의 나침반은 원하는 장소를 가리키는 개념 마법이었다. 이 나침반에 더해 자신이 개념 마법을 터득해 세계를 뛰어넘는다는 개념을 만들면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음을 깨닫고, 하지메는 드디어 원래 세계로 돌아갈 단서를 얻은 것에 크게 희열을 느낀다. 그 후 페어베르겐에 돌아가서 쉬고 싶다는 하지메의 말에 유에, 시아, 티오, 카오리는 서로 쉼터가 되어주겠다며 또 티격태격하는데, 이때 하지메의 멋쩍은 웃음을 본 카오리는 눈시울을 붉힌다.
페어베르겐에 귀환한 이후, 하지메는 승화 마법으로 업그레이드 된 연성을 시험해볼 겸 시즈쿠에게 넘겨줬던 흑도를 업그레이드한다. 그리고 시즈쿠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하지메 일행이 개념 마법에 도달해 귀환 수단을 얻는다고 해도 곧바로 귀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코우키 일행을 이끌어 주는 건 시즈쿠만 할 수 있다며 격려해준다. 그리고 다음 날, 하지메는 시아와 알테나의 격한 싸움을 구경하던 중 시아에게 직설적으로 그녀를 '특별'하게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시아와 단 둘이 있을 때 하지메는 시아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시아, 네 말이 맞았어. ─『미래는 절대적이지 않다』. 그 말이 정말로 옳았어.
시아, 이제 와서 새삼스레 네 마음을 확인하진 않겠어.
네가 사랑스러워. 아무에게도 넘기고 싶지 않아.
놓아줄 생각 없으니까 각오해. 너는 내 『특별』한 사람이야.
시아, 이제 와서 새삼스레 네 마음을 확인하진 않겠어.
네가 사랑스러워. 아무에게도 넘기고 싶지 않아.
놓아줄 생각 없으니까 각오해. 너는 내 『특별』한 사람이야.
곧이어 하지메는 시아와 진하게 키스하는데, 그 와중에 훔쳐보던 일행들이 넘어져서 들킨다. 시아는 유에에게 달려가 드디어 해냈다며 펑펑 운다. 티오와 카오리는 이를 보고 결의를 다지는데, 그에 대해 하지메는 '너무 유혹하지는 말아달라'며 암시를 준다.[80] 그 직후 진지한 얼굴을 한 스즈는 하지메에게 빙설 동굴에 따라가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메는 반 친구들이 귀환에 편승하는 것 정도는 봐줄 생각이지만 에리는 그 대상에서 예외이기 때문에[81], 스즈는 에리와 한 번 더 마주하고 싶었던 것. 그녀의 얘기를 듣던 코우키와 류타로, 시즈쿠도 함께 부탁하자, 하지메는 에리를 데려왔을 때 조금이라도 적의가 보이면 바로 사살할 거라며 경고하고 빙설 동굴 동행을 허락한다.
8권에서 직접 묘사된 건 아니지만, 9권 초반 내용을 보면 이 날 밤에 시아와 정말로 한 모양이다.
10. 9권
대수를 공략하고 '도월의 나침반'을 얻어 지구의 위치를 어렴풋이 확인한 하지메 일행은, 마지막 대미궁인 '슈네 설원의 빙설 동굴'을 공략하기 위해 슈네 설원에 폴니르로 진입힌다. 그 와중에도 도월의 나침반으로 대미궁의 위치를 찾는데, 하지메는 이 나침반이 방향만 가리키는 게 아니라 목적지의 위치와 거리가 직감적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또 슈네 설원 진입 이전에 용사 일행이 쓸 아티팩트도 지급해줬다. 다만 코우키가 가진 아티팩트 '성검'은 하지메의 연성 기술로도 기능에는 손볼 곳이 전혀 없을 정도로 이미 정교하게 균형을 맞춰 제작되어있어, 하지메는 성검을 정비하고 외장 옵션만 일부 추가했다고 한다.한편 슈네 설원은 극한의 동토이기 때문에 하지메는 그류엔 대화산 공략 때를 경험 삼아 추위 대비책으로 새로운 아티팩트 '에어존'을 일행에게 지급해준다. 이게 또 인원별로 디자인이 차별적인데, 유에와 시아, 카오리에게는 상당히 예쁘게 디자인한 눈결정 모양, 용사 일행에게는 그냥 길가의 돌을 주워서 만든 듯한 디자인이었다. 티오는 애매하게 딱히 화려하지 않은 눈사람 모양을 받아 불만을 표하는데, 그런 그녀에게 하지메는 수해 공략 당시 감정 반전 마법으로 나타난 이른바 \'슈퍼 티오\'를 보고 싶다며 빙설 동굴에서 증명하면 예쁜 걸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그러자 티오는 살짝 화내면서도 무시는 싫다며 칭얼댄다.
그러다 협곡이 끊기는 지점에 도착하자 하지메 일행과 용사 일행 모두 폴니르에서 낙하해 도보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작고 귀엽게 생긴 토끼들이 나타나는데, 하지메는 이걸 보고 요망하다며 바로 학살해 버린다. 시아를 포함한 동료들의 비난이 들어오자 하지메는 이 토끼들은 체온을 빼앗는 고유 마법을 지닌 마물이라 설명한다. 귀여운 외모에 속아 끌어안기라도 하면 몇 분 만에 저승 갈 수준이라고.[82] 그리고 토끼들이 학살당해 공포에 떠는 시아를 보고, '내 토끼는 시아 뿐이야'라고 하며 애정을 과시해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계속 전진하던 중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폭풍이 부는 T자형 길이 보이자 역풍을 뚫고 가기로 결정한다. 티오가 여기서 바람을 막으려 했으나 스즈가 결계 마법으로 막겠다며 나선다.
그렇게 역풍을 뚫고 빙설 동굴 입구에 도착한 하지메 일행은 '빅풋'이라는 마물들과 조우한다. 하지메 일행은 다시 관전하고 코우키 일행이 곧바로 전투에 돌입하는데, 처음에는 어느 정도 밀어붙였으나 빅풋들이 갑자기 선보이는 스피드 스케이팅 같은 독특한 움직임에 다소 고전한다. 열받은 코우키는 무작정 달려들려 하는데, 시즈쿠는 곧바로 빅풋들을 처리하고 기괴한 움직임만 신경쓰지 않으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며 코우키에게 한소리 한다. 뒤에서 관전하던 하지메와 유에, 시아는 그 특유의 짜증나는 움직임을 보고 '분명 밀레디의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빅풋들을 처리한 일행은 드디어 마지막 대미궁인 빙설 동굴 공략에 돌입한다. 내부의 한 빙벽 통로를 지나고 있던 하지메 일행은 어느 정도 나아가자 바람을 타고 날리는 눈이 만지기만 해도 동상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고 스즈에게 다시 결계를 칠 것을 요청한다. 류타로는 큰 덩치 때문에 신체 일부가 결계 밖으로 삐져나갔다가 동상에 걸려서 카오리에게 치료받는다. 그렇게 계속 진행하던 하지메 일행은 빙벽 속에 묻혀 죽어있는 마인족 남성을 보고 수상하게 여겼으며, 만일을 위해 마력 반응을 확인한 뒤 그에게 총알을 한 번 날리고 다시 진행한다. 하지만 빙벽 속에 묻힌 마인족 시체는 하나 뿐만이 아니라 통로를 지나가는 내내 나온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상할 정도로 진행이 순조로운 와중 카오리와 시즈쿠는 코우키의 말에서 하지메에 대한 비난이 느껴져 불안감이 올라오고, 하지메는 그런 용사 일행에게 기다려주지는 않을 거라며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미리 결정하라고 말한다.
그러다 갑자기 빙벽 속에 있던 마인들이 좀비처럼 사방에서 접근하자 하지메는 도월의 나침반으로 마인들의 시체를 조종하는 근원을 찾는다. 곧이어 하지메는 오르칸을 꺼내 근원이 있는 방향을 폭격해 길을 뚫고, 하지메 일행은 거대한 투기장 같은 공간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빙벽 깊은 곳에 묻혀 있는 마석을 발견한 하지메는 슈라겐을 꺼내 파괴하려 드는데, 곧바로 얼음으로 된 독수리가 나타나 방해하기 시작한다. 하지메는 이것이 오아시스에 있던 바츄람과 비슷하게 마물이 의태한 것이라는 티오의 설명을 듣고 주변 얼음을 모두 경계하라고 경고한다. 곧이어 얼음으로 된 워울프와 독수리, 중간보스 급인 얼음 거대 거북이가 나타나는데, 하지메는 잔챙이를 맡겠다며 코우키 일행에게 프로스트 터틀을 맡긴다. 이 전투 중 어떻게든 힘을 얻겠다고 귀신들린 것처럼 발악하는 코우키를 보며 스즈는 겁을 먹는다. 아무튼 고생 끝에 프로스트 터틀을 처리한 후 코우키는 대미궁 공략을 인정받을 수 있겠냐고 하지메에게 묻는데, 하지메는 강한 마물과 싸우는 건 오르크스 대미궁의 콘셉트이기 때문에 진짜 시련은 아마 지금부터 시작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다시 말해 방금까지의 전투는 단순히 실력 확인을 위한 걸러내기였던 것.[83]
프로스트 터틀이 있던 공간에서 나아가자 엄청난 규모의 미로를 볼 수 있는 테라스가 나타난다. 거기서 근육뇌 류타로가 미로 위로 날아가면 안되냐며 직접 실천하다가 응징[84]당하는 것을 보고, 하지메는 '강제로 뛰어넘으려 하지 않으면 OK'라는 점을 확인한 후 미로에 돌입한다. 도월의 나침반으로 미로에서도 방향을 알 수 있는 하지메 일행은 나침반을 일부러 류티리스에게 맡긴 거라며 밀레디를 다시 한 번 증오한다. 그렇게 간간히 기척 차단에 특화된 얼음 마물들을 처리하며 거대 미로를 나아가던 일행은 나침반이 가리키는 목적지인 문에 도착해 그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 와중에도 하지메는 크로스 비트를 보내 문을 여는 데 필요한 아티팩트를 탐색한 후 유에 팀과 코우키 팀으로 나눠 보옥 회수를 하도록 시킨다.[85]
그렇게 보옥을 모두 회수해 문을 열자 이번에는 거울처럼 빛이 반사되는 빙벽으로 구성된 미로가 나온다. 하지메 일행은 다시 나아가기 시작하는데 코우키가 누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고 하자 하지메는 어떠한 간섭을 받고 있다고 추측하고 주의하라 전한다. 이후 시간이 조금 더 흐르자 다른 일행들에게도 속삭임이 들리기 시작한다. 이 속삭임이란 자신의 어두운 내면을 지적하고 파고드는 말이었다. 일행은 자신들에게 들리는 목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으면서도 긴가민가하게 여기는데, 지구에서 아버지 일을 도와 자신의 목소리 녹음도 해봤던 하지메는 이 속삭임이 본인의 목소리라는 것을 간파한다.[86] 그렇게 하지메 일행은 이 대미궁의 콘셉트를 인식했으며, 티오의 혼백 마법 덕에 코우키를 제외한 일행은 마음의 동요를 어느 정도 벗게 된다.
그렇게 정신 간섭을 받으며 계속 미로를 지난 일행은 종착지에 도착하는데, 그 직후 그들에게 엄청난 양의 열선이 쏟아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마리의 프로스트 골렘이 나타나 일행을 공격하는 데다, 무의식에 간섭하는 수준의 암시를 받아온 탓에 적잖이 영향을 받은 카오리와 코우키 일행은 공격이 의도치 않게 질투 대상인 하지메 일행[87]에게 향하게 된다. 하지메는 성가시다고 골렘들을 전부 오르칸으로 쓸어버리지만 1체를 제외한 나머지 골렘들이 곧바로 재생되어 버렸고, 하지메는 1명 당 1대의 골렘을 쓰러뜨려야 한다는 걸 파악한다. 그 후 하지메 일행은 쉽게, 코우키 일행은 힘겹게 프로스트 골렘을 격파하는 데에 성공하고, 곧바로 나타난 빛의 막을 통과한 일행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
일행들과 분단되었음을 확인한 하지메는 다시 통로를 나아가는데, 앞에 서있던 거대한 얼음 기둥에 비친 너무 아파보이는 본인의 모습을 보고서는 자괴감에 빠진다. 그러다 얼음 기둥에 비친 자신이 갑자기 말을 꺼내는데, 그것은 바로 대미궁이 준비한 하지메의 허상. 빙설 동굴의 대미궁 콘셉트는 바로 그 허상과 대치하며 내면의 어둠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곧이어 기둥 속에서 색이 반전된 하지메의 허상은 거울 속에서 뛰쳐나와 하지메 본인과 대면하고, 빙설 동굴의 진정한 시련이 시작된다.
『나구모 하지메, 너는 너(나)에게 이길 수 있을까?』
하지메의 허상은 하지메의 건 카타를 그대로 모방한 전투 스타일을 보이며 대등하게 싸운다. 그 와중에도 하지메의 내면의 어둠[88]을 건드리는 말을 속속 내뱉는데, 어느 순간부터 전세는 하지메에게 유리해진다. 곧이어 하지메는 허상에게 '싸움 중에 너무 말이 많다'라며 디스하고, 허상이 내뱉는 말에 대해서도 태연하게 대하며 만약 지구에서 가족들에게 거절당한다 할지라도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결의를 밀어붙인다. 허상은 하지메를 다시 공격하지만 하지메에게는 안 통했는데, 그건 바로 하지메가 본인의 전투 모션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개선해 몇 분 전보다 더 강해진 것. 내면의 어둠에 대해서는 그저 대답을 미뤘기 때문에 허상의 강함은 변함이 없었지만, 순식간에 강해진 하지메에게 상대가 안되는 허상은 곧바로 하지메에게 당해 사라진다.
시련을 이긴 하지메는 더 나아가다가 시즈쿠의 시련 현장에 도착하는데, 때마침 시즈쿠는 그녀의 허상에게 당하고 죽기 직전이었다. 곧바로 시즈쿠의 허상을 잠시 날려버린 하지메는 시즈쿠에게 신수를 하나 주고, 시즈쿠에게 도움이 될 거라며 제국에서 건네줬던 핑크색 가면의 개량형을 준다. 시즈쿠는 민망해하며 필요없다고 거절하는데, 이에 하지메도 이런 거 필요 없이 이길 수 있다고 격려해준다.
시즈쿠: 다녀올게.
하지메: 그래. 다녀와.
하지메: 그래. 다녀와.
그러자 시즈쿠는 비로소 본인에게 솔직해짐으로써 허상을 격파하는 데 성공한다. 그 후 하지메는 시즈쿠에게 새로운 헤어클립을 만들어주고, 묘하게 솔직해진 듯한 그녀가 업어달라 해서 하지메는 마지못해 그녀를 업고 다음 장소로 나아간다.
이때 하지메는 시즈쿠 자신의 어두운 내면, 즉 친구가 좋아하는 상대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된 시즈쿠에게서 고백을 받는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의 등에서 자는 척하는 시즈쿠를 보며 하지메는 드물게도 난감하고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짓는다.
11. 10권
그렇게 하지메가 시즈쿠를 업고 나아간 다음 장소에서는, 코우키가 본인의 허상과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코우키는 다른 일행들과 달리 이전부터 계속 하지메에게 열등감과 질투를 품고 있었고, 이걸 허상이 지적하지만 그놈의 정의관 때문에 그 감정들을 계속 외면한 탓에 계속 강화되는 허상에게 쪽도 못 쓰고 밀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시즈쿠가 하지메의 등에 아주 행복한 듯 업혀 있는 모습을 보자 결국 폭주해, 광기마저 느껴질 정도로 코우키는 하지메를 집요하게 공격한다. 하지메는 코우키에게 상대할 적은 네 허상이라고 냉정하게 말해주지만 코우키에겐 들리지 않았다. 곧이어 코우키는 하지메를 없애고 모두 제자리로 돌리겠다며 치사성 공격을 날린다. 하지메는 이를 간단히 피하고 설득을 위해 시즈쿠를 깨운다. 깨어난 시즈쿠도 쓰러뜨릴 적은 우리가 아니라 허상이라고 외치지만, 코우키는 오히려 시즈쿠가 하지메에게 세뇌당했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며 설득도 듣지 않는다. 결국 하지메는 허상의 상대를 시즈쿠에게 맡기고 자신은 본격적으로 코우키와 싸우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도 허상이 시즈쿠를 상대하는 것에 대해 하지메가 묻자 그 대답이 가관이다.괜찮겠어? 네 소중한 친구가 공격받잖아?
......저건 나이기도 해. 시즈쿠를 죽이진 않아. 다소의 상처는 바보 같이 너 같은 남자에게 세뇌된 벌이자 교훈이 될 거야.
방금 저건 마물이라며?
내 감정을 복사해서 변신한 마물이지. 그럼 마물이라도 시즈쿠를 죽이지는 않아.
지리멸렬하군.
......저건 나이기도 해. 시즈쿠를 죽이진 않아. 다소의 상처는 바보 같이 너 같은 남자에게 세뇌된 벌이자 교훈이 될 거야.
방금 저건 마물이라며?
내 감정을 복사해서 변신한 마물이지. 그럼 마물이라도 시즈쿠를 죽이지는 않아.
지리멸렬하군.
하지만 한계 돌파 상태에서도 코우키는 하지메에게 상대가 되긴 커녕 오히려 당하기만 할 뿐이었다. 도탄당해 관절을 맞은 코우키는 성검을 부르지만 하지메가 성검을 밟자 미동도 하지 않았고, 하지메는 코우키에게 왜 부가 기능을 안 쓰냐며 현실을 말한다. 이런 말조차 코우키에게는 증오심을 불태울 뿐이었고, 시즈쿠는 필사적으로 코우키를 설득해 보겠다며 하지메를 만류하려 들지만 허상이 계속 방해했다.[89] 그러다가 허상이 하지메에게 공격을 가하지만 하지메는 간단히 상쇄하는데, 그 틈에 허상은 코우키에게 융합을 제안한다.
제안을 수락한 코우키는 허상과 융합한 후 패궤를 발동해 폭발적으로 강해진다.[90] 그런데 하지메는 의외로 융합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었고, 싸움이 시작되자마자 하지메는 더 강해진 코우키를 간단히 농락한다. 이에 더 분노한 코우키는 부가 능력까지 써서 하지메를 공격하지만, 그 부가 능력은 하지메 본인이 달아준 것이라 당연히 통하지 않는다. 전투 진행 중에 하지메는 코우키를 상대로 죽일지 말지 살짝 망설이다, 슬퍼할 카오리와 시즈쿠를 생각해 급소를 피해 공격한다. 코우키는 이런 부상들도 한계를 넘은 힘으로 강제로 치유해 싸우지만 정신상태가 꽝이라 하지메에게는 단 일격도 닿지 않았다. 이 때 코우키의 본심이 어떤지 나오는데, 이 내용도 가관이다.
네가! 너 같은 놈이! 뭘 안다고 떠들어! 시즈쿠와 카오리를 정말로 이해하는 건 나야! 두 사람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나야! 그 둘과 정말로 함께 있어야 하는 건 나였어. 네가 아냐! 절대로 너 같은 놈이 아니야!
떼 쓰는 애가 따로 없군.[91]
너만, 너만 없으면 전부 잘 풀렸을 거야! 카오리도 시즈쿠도 계속 내 거였어! 용사로서 세상을 구했을 거야! 그걸 전부, 네가 망쳐 놨어!
......
살인자 주제에. 쉽게 내버리는 주제에. 그런 쓰레기 같은 네가, 사람에게 사랑받을 리 없어!
......그래서 세뇌라고?
그거 말고 뭐가 있어?! 카오리도 시즈쿠도, 유에도 시아도 티오도, 전부 세뇌해서 가지고 놀고 있어. 보나 마나 류타로와 스즈도 노리고 있겠지?! 그렇게는 안 돼. 내가 용사야! 모두 네 손아귀에서 구출한 뒤 전부, 전부 되찾을 거야. 넌 이제 필요 없다고!
떼 쓰는 애가 따로 없군.[91]
너만, 너만 없으면 전부 잘 풀렸을 거야! 카오리도 시즈쿠도 계속 내 거였어! 용사로서 세상을 구했을 거야! 그걸 전부, 네가 망쳐 놨어!
......
살인자 주제에. 쉽게 내버리는 주제에. 그런 쓰레기 같은 네가, 사람에게 사랑받을 리 없어!
......그래서 세뇌라고?
그거 말고 뭐가 있어?! 카오리도 시즈쿠도, 유에도 시아도 티오도, 전부 세뇌해서 가지고 놀고 있어. 보나 마나 류타로와 스즈도 노리고 있겠지?! 그렇게는 안 돼. 내가 용사야! 모두 네 손아귀에서 구출한 뒤 전부, 전부 되찾을 거야. 넌 이제 필요 없다고!
그 와중에 시련을 클리어한 다른 일행들도 현장에 도착하는데, 코우키의 매도를 들은 일행은 다들 크게 놀랐으며 유에와 시아는 극도로 분노하고 티오는 코우키를 불쌍한 것을 보듯이 보고있었다. 하지메는 이 상황을 허상에게 진 것에 대해 제멋대로 나에게 화풀이하는 중이라고 설명하고 카오리에게 시즈쿠의 치료를 부탁한다. 보다 못해 류타로와 스즈도 너 자신을 이겨야 한다고 코우키에게 말하지만, 코우키는 류타로와 스즈마저 세뇌했다고 해석하고 에리의 일도 하지메가 한 짓이라 여기며 끝까지 하지메를 탓한다. 그러다 코우키가 카무이를 쓰려 하자 하지메는 빈틈을 주지 않고 볼라를 날려 구속하고 마력포 글렌첸으로 코우키를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글렌첸 포격에 맞아 허상과의 융합도 풀리고 마력도 고갈된 코우키는 꺼져가는 의식을 붙잡으며 끝까지 하지메를 죽이려 들지만, 하지메가 날린 주먹에 맞고 기절한다.
싸움이 끝나고 하지메는 다른 일행들을 확인한 후 그대로 가려 했지만, 카오리의 태클에 코우키는 '깨어나지 않을 정도'로만 치료하라고 일축한다. 유에와 시아는 아예 코우키를 죽이려 했지만 티오가 만류하고, 유에와 시아, 티오가 하지메 곁에 붙어서 달달한 분위기를 형성하자 카오리도 치료를 대충대충 끝내버리고 그 분위기에 합류한다. 그때 시즈쿠는 업어준 것에 대한 보답과 업혀있을때 한 고백은 진심이라고 말하고 하지메의 뺨에 키스를 한다.
곧이어 시즈쿠의 고백을 들은 유에와 다른 히로인들은 전원이 하지메를 갖겠다며 서로 열의를 보인다. 이 와중에 류타로는 기절한 코우키를 업어서 데려가는데, 근육뇌 속성의 류타로도 이번만큼은 코우키의 편을 들어줄 수는 없던 모양이다.[92]
이후 서로 조금씩 장난치며 나아가다 최종 목적지인 반드르 슈네의 은신처에 도착한 하지메 일행은, 시련을 이겨내지 못한 코우키를 제외한 전원이 신대 마법 중 하나인 '변성 마법'을 얻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뒤이어 하지메와 유에가 비명을 지르며 기절했는데, 잠시 뒤 깨어난 하지메의 설명으로는 변성 마법을 습득한 후 뇌에 개념 마법에 대한 전제 지식이 들어왔다고 설명한다. 다만 개념 마법을 만들기 위해선 신대 마법을 완전히 이해해야 하는데, 신대 마법은 하나같이 전부 굉장히 심오하기 때문에 대미궁 7곳을 전부 공략한 자가 아니면 심신이 그 부담을 견디지 못해 망가진다고. 또한 대수 꼭대기에서 류티리스에게 들었던 개념 마법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극한의 의지는 하지메 본인이 가진 귀향에 대한 의지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후 개념 마법을 만들 준비가 끝난 하지메와 유에는 곧바로 세계를 넘는 개념이 담긴 아티팩트를 제작하기 시작하는데, 그 와중에 코우키가 깨어난다. 코우키는 아까 대판 싸웠던 일에 대해 하지메에게 미안해하지만, 아직 질투심 같은 어두운 본심을 떨쳐내지 못해 빈정거린다. 시즈쿠가 하지메를 좋아하는 마음을 코우키에게 전하자 결국 다시 폭발 직전까지 가고, '그때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졌어야 했다'는 말까지 내뱉는다. 그러자 카오리는 크게 분노해 코우키의 뺨을 때린다.[93] 그런데 그 순간 하지메와 유에가 있는 방에서 엄청난 마력이 방출되고, 일행 앞에 어떤 영상이 재생된다. 그것은 바로 하지메가 막 나락에 떨어졌을 때의 일. 지금은 그토록 막강한 하지메가 당시 무력하게 비명을 지르며 마물에게서 도망치고, 팔을 잃고, 처절하게 발버둥치고, 마물 고기의 독성 때문에 고통에 몸부림치는 등 이성을 깎아내리는 지옥같은 장면에 일행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94] 그렇게 다시 일어선 하지메의 눈에는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만이 있었고, 그 자체가 바로 극한의 의지였던 것. 그 직후 하지메와 유에의 사이에 루비로 만든 듯한 크리스탈 키가 하나 생기고, 크리스탈 키의 제작이 끝난 유에와 하지메는 마력 고갈로 잠시 기절한다. 코우키는 이 장면을 보면서 방금 자신이 했던 말들을 되새긴다. 여태까지 코우키는 하지메가 나락에 떨어져 쉽게 힘을 얻었다고 여기고 있었던 것. 하지만 나락에 떨어진 하지메는 그런 자신의 생각을 가볍게 날려버릴 정도로 처절했음을 코우키는 알게 된다. 허나 그럼에도 기어코 '빼앗겼다'라는 말도안되는 생각만큼은 떨치지 못한다.[95]
깨어난 하지메는 만든 크리스탈 키를 바로 시험해 보는데, 게이트 너머에 있던 건 한창 SM 플레이를 즐기고 있던 캄과 알테나였다. 정신이 나갈 뻔했던 시아는 곧바로 드뤼켄 포격으로 그 둘을 응징한다. 그 후 하지메와 유에가 마력 회복을 위해 휴식하는 동안, 류타로 일행은 변성 마법으로 마물들을 사역해 보겠다며 게이트를 통해 페어베르겐으로 향한다. 그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류타로 일행이 데리고 온 상위 마물들을 강화하는 데 시간을 쏟은 뒤, 하지메는 시아한테서 공략 증표인 반드르 슈네의 펜던트를 받는다. 그리고 궁전 앞에 있는 마법진에 올라서자 그 앞에 있던 호수에서 탈출용 마수인 빙룡이 나타나, 그것을 타고 슈네 설원 밖으로 향한다. 그렇게 빙설 동굴까지 모두 공략한 하지메 일행의 앞에는 프리드와 에리, 그리고 신의 사도 대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12. 11권
프리드는 마왕의 명으로 하지메 일행들을 마중을 나온 것이며 거부권은 없다고 위협하지만 하지메는 응할 생각이 없었고 여기서 끝장을 보자며 아무렇지도 않는다. 하지만 릴리, 아이코를 포함한 학생들이 인질로 잡혀 있었고 이를 본 일행들은 분개하지만 하지메는 인질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뿐더러 얌전히 있는다 해도 안전을 보장해줄 것 같지도 않다고 생각했기에 프리드와 에리에게 총을 한 방씩 쏴준다.그 순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거기에는 레미아와 뮤가 있었다. 이를 본 하지메는 상식을 벗어날 정도의 살기를 내뿜으며 분노하지만 유에 덕에 조금 풀린다.[96] 그리고 초대에 응한다고 답하고 만약을 위해 동료들에게 대비를 부탁한다. 그러자 프리드는 무장 해제와 마력을 봉하는 구속구도 차야 된다며 구속구를 던져주지만 헛소리 작작하라며 구속구를 밟아 뭉갠다. 이를 본 프리드는 바로 협박하지만 뮤와 레미아를 인질로 잡은 건 양날의 검이며 만약 두 사람한테 상처라도 냈다간 마인이라는 종족 자체를 멸종시킬 거라며 역으로 협박한다.
이후 마왕성으로 안내를 받으며 마신 알브를 만나는데... 그의 모습은 유에의 숙부인 딘리드였다. 유에는 당황하면서도 혼란스워러하고 그러다 알브가 마력광을 터뜨리자 프리드와 에리를 포함한 신의 사도들이 쓰러진다. 그리고 그는 과거의 오해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유에는 자신의 기억과 일치하는 그 얘기를 들으며 점점 알브에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알브가 본인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하지메가 그에게 총을 쏴 제지한다.[97]
하지만 알브는 다시 일어나 거짓을 간파한 하지메에게 박수를 보내며 감탄하고, 딘리드가 죽을 때 유에에게 「괴로워하며 죽어라」라는 말을 남겼다고 말해 유에의 정신을 흔들어놓는다. 그리고 그 직후, 코우키가 에리에게 세뇌당하고 원래 있던 곳과 다른 방향에서 튀어나온 에리와 프리드, 허공에서 튀어나온 수십체의 신의 사도 등이 하지메 일행을 향해 총공격을 들이붓는다. 그 사이 유에는 천장에서부터 내려온 빛의 기둥에 갇힌다. 곧바로 모든 공격을 뚫고 유에에게 가 빛의 기둥을 부순 하지메는, 유에의 몸에 강림한 에히트에 의해 배를 뚫린다.
오호라, 이게 흡혈귀가 느끼는 감미로움인가? 나쁘지 않군.
그 후 신언으로 행동 자체를 정지당하고 그 직후 그대로 자비없이 유린당하고 하지메 일행은 전멸 위기까지 갔었지만, 그 때 유에의 정신이 저항하자 당황한 에히트는 잠시 육체를 장악할 시간을 두겠다며, 에리와 프리드, 코우키 등을 데리고 신이 사는 공간인 신역으로 향한다. 이후 알브는 에히트에게 처참히 깨진 하지메 일행을 비웃으며 유린하다 죽이려 하지만 유에를 뺏겨 폭주한 하지메가 개념마법으로 닿는 모든 걸 다 토막내 없애버리는 사슬을 만들어내고, 사도들이 순식간에 토막나며 소멸당하면서 역으로 압도당하자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다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끔살당한다.[98]
이후 하지메는 신문으로 뛰어올라 마인족들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신문에 공격을 가하며 어떻게든 신역으로 향하려고 한다. 다른 마인족들은 막으려 하지만 하지메의 눈을 보고 본능적으로 도망가려 하지만 하지메의 사슬에 의해 전부 썰려나간다. 그러다 뮤가 하지메의 앞을 막아선다.
아빠, 안 돼! 원래 아빠로 돌아와!
......비켜.
아,안 비켜!
(뮤는 전혀 물러서지 않고 하지메와 똑바로 마주 본다.)
뮤의 아빠는 이렇게 못나지 않았어! 훨씬 멋있어! 더 강한 눈을 하고 있어! 그러니까!
나는 안 져! 지금 아빠한테는, 나 절대로 안 져!
......비켜.
아,안 비켜!
(뮤는 전혀 물러서지 않고 하지메와 똑바로 마주 본다.)
뮤의 아빠는 이렇게 못나지 않았어! 훨씬 멋있어! 더 강한 눈을 하고 있어! 그러니까!
나는 안 져! 지금 아빠한테는, 나 절대로 안 져!
그러다가 카오리의 수정펀치가 더해지면서 하지메는 정신을 차리는 데에 성공하고, 뮤는 기뻐하며 품에 달려들지만 하필 그게 로켓박치기가 되는 바람에 이미 너덜너덜했던 하지메는 그걸 맞고 기절해버린다. 심장이 멈추는 순간까지 갈 뻔했지만, 다행히 치료 끝에 눈을 다시 떴고, 깨어난 뒤 일행들에게 사과하면서 자신을 말려준 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99] 와중에 힘내랍시고 유에를 흉내내서 뽀뽀를 해주겠다고 했으나 다행히(?) 그건 막았다.[100]
그후 마인족들을 협박하면서 아는 걸 전부 불게 만든 후 클래스메이트들을 모아 회의를 한다. 절망감에 빠진 아이들을 북돋아준 후 작전을 짠다. 우선 아이코와 릴리에게 시민들의 선동을 부탁하고 시아에겐 라이센 대미궁으로 가 밀레디에게 협력, 티오에겐 용인족들의 협력, 시즈쿠는 가할드의 협력, 켄타로에겐 토성 건축, 유카에겐 다른 클래스메이트들의 리더, 스즈와 류타로에게는 페어베르겐과 하우리아의 협력을 부탁한다.
이후 뮤에게 골렘을 만들어주고 자신만의 비밀 병기 및 아티팩트를 만들어간다. 이윽고 시아가 밀레디에게서
여자 둘을 끼고 온 그의 모습을 보고 한 순간 난장판이 되지만 다시 분위기는 정숙되고 회의를 시작한다. 회의 후 각자 하지메에게 각오를 담은 말을 보내고 하지메도 각오를 다진다.
놈은
내 역린을 건드려서 죽는다. 그 결과로 세계에 또 내일이 찾아오겠지. 이번 일은, 그런 단순한 이야기야.
악신? 신의 군대? 하, 웃기지 마. 놈은 신인 척하는 속물이야. 걱정할 필요 하나 없어.
사람은 강해.
놈은 인류를 멸망시키지 못해.
알려줘! 인류의 무서움을! 끈질김을! 놈들을 모조리 땅에 처박고 말해! 인간을 얕보지 마! ……알겠지?
악신? 신의 군대? 하, 웃기지 마. 놈은 신인 척하는 속물이야. 걱정할 필요 하나 없어.
사람은 강해.
놈은 인류를 멸망시키지 못해.
알려줘! 인류의 무서움을! 끈질김을! 놈들을 모조리 땅에 처박고 말해! 인간을 얕보지 마! ……알겠지?
이후 티오가 도착하여
한편 티오의 할아버지인 아둘은 변태가 되어 돌아온 티오를 보고도 딱히 하지메에게 뭐라 하지는 않고, 티오 자신이 선택한 것이며 그 결과 티오가 진심으로 행복하다면 상관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손녀는 그녀를 가장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시집 보내고 싶다는 말을 하며, 이미 유에가 있는 하지메를 떠본다. 그러자 하지메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티오를 끌어안으며 티오는 자신의 것이라 선언하고, 티오는 평소의 변태는 어디 갔냐 싶을 정도로 부끄러워하면서도 매우 기뻐한다.[102]
그후 모토가 손녀인 사미아를 소개해준다든가, 데이비드가 이끄는 아이코 친위대들이 아이코와의 관계를 따지러 온다든가, 티오의 유모 벤리가 티오가 변태가 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먹어 1 대 1 대화를 요청하는 등등 주위에서 사람들이 끊이지를 않는다.[103]
얼마 후 일출이 찾아오고 신의 사도들과의 전투가 시작된다. 본인이 직접 개발한 아티팩트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신의 사도들을 쓸어버리고[104] 에히트를 죽이러 시아와 티오, 그리고 코우키와 에리를 막으러 온 스즈, 류타로, 시즈쿠를 동행하여 신역에 돌입한다.
13. 12권
시즈쿠, 스즈, 류타로와 시아, 티오 주연의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딱히 큰 비중은 없다. 신역에 들어가고 나서 얼마 후에 거의 200명에 가까운 신의 사도들을 혼자서 상대하지만 단 60초만에 상처 하나 없이 전멸시켜 압도해버렸고 그 후에 대치하고 있던 프리드의 말을 듣고는 에히트의 초대를 받아들여 에히트가 있는곳으로 전송된다.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에히트와 대립하는 것 정도다.14. 13권(완결)
15. 애프터 스토리
15.1. 나구모 가의 아침
15.2. 귀환자 모임
15.3. 마왕의 딸이기에
15.4. 천사의 수호자
카오리가 주연이기에 마지막 부분에서 토모이치와 연락하면서 등장. 하지메의 얘기를 듣고 조금씩 그를 인정하려던 토모이치였지만 하필 그때 티오 때문에 폭발하면서 가출해버린다. 카오리와 하지메는 차라리 신의 사도와 싸우는 게 편했다고 할 정도로 설득시키는 데 엄청 고생했다고.15.5. 야에가시 류의 비밀
시즈쿠의 집인 검술 도장에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내용.15.6. 아이코 선생님의 고민
'자신은 교사고 상대는 학생'이라는 벽이 생겨버려 아이코는 현재의 상황에 조금 망설인다. 고향에 갔다가 자신의 소꿉친구 후루카와 타이치에게도 그 점을 지적받아 마음의 혼란은 깊어지기만 하는데, 이미 하렘을 차리는 것에 대한 망설임을 버린 하지메가 이젠 도망치려 해도 놔주지 않는다고 선언해, 고민을 떨쳐버린 아이코는 하지메에게 완전히 빠진다.15.7. 토터스 여행기
이세계에 가보고 싶다는 슈와 스미레의 간청을 받고[105] 아내들을 포함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이세계로 가 여러 지역을 방문한다.여행중에 과거 재생을 통해 자녀들의 발자취를 알고 부모들은 하지메를 사랑하는 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1]
노골적으로 하지메를 괴롭힌 건 이 4명이지만, 다른 남학생들도 하지메에게 질투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여학생들은 카오리만 고생이라며 하지메에게 불쾌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게다가 하지메가 에로 게임을 하며 밤을 새는 오타쿠라는 점도 한몫 했다.
[2]
이 신결정에서 나오는 물은 신수라고 한다. 신수는 온갖 상처를 회복하고 상태 이상도 치료 가능하지만, 결손 부위 재생은 불가능하므로 하지메의 왼팔이 자라나거나 하진 않는다.
[제로스포일러]
이 신결정은 다름아닌 오스카 오르크스가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로 1권에서 하지메가 본편 마지막에 만들었던 것처럼 만들었는데, 여러 명이서 마력을 모은 하지메와 달리 혼자서 만들어서 몇 년은 걸렸다고. 그리고 이 신결정을 녹색 갱도에서 전투 중 밀레디에게 빌려줬는데, 밀레디가 마력저장 아티팩트라고 생각해서 마력을 전부 끌어내서 중력마법을 시전한 결과 현재의 오르크스 대미궁의 나락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위력에 밀레디가 깜짝 놀라 신결정을 나락에 떨어뜨린 것. 사실상 오스카 덕에 하지메는 목숨을 건진 셈이다.
[4]
이 때부터 하지메의 1인칭이 '보쿠(僕)'에서 '오레(俺)'로 변한다. 오레는 보쿠보다 조금 더 거친 표현이며, 하지메의 성격이 거칠게 변했음을 암시한다.
[5]
지상으로부터 50계층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하지메가 나락으로 떨어져 정신을 차렸던 곳을 기준으로 50계층이다. 후에 밝혀지는데, 오르크스 대미궁은 총 100계층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 100계층 밑에 있는 곳부터가 진정한 오르크스 대미궁이라 할 수 있으며, 하지메는 그곳을 '나락'이라 부르고 있다. 나락도 총 100계층 존재하고, 정황상 하지메는 겉미궁 65계층에서 총 36계층을 떨어져 곧바로 나락 1계층으로 오게된 것.
[6]
유에는 300년 전에 멸망했다고 알려져 있는 흡혈귀족 나라의 공주였다. 유에에게는 아버지나 다름없는 존재인 숙부가 있었고, 그 숙부도 유에를 굉장히 아끼고 예뻐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숙부가 그녀를 배신하고, 유에는 그에 의해 미궁 깊은 곳에 봉인되고 만다. 유에는 숙부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그대로 약 300년간 봉인되어 있었다. 그러다 나타난 것이 바로 하지메.
[7]
원래 흡혈귀족은 오래 살긴 하나 300년도 넘게 살진 못한다. 그러나 유에는 자동재생 능력에 눈을 뜬 이후 나이를 먹지 않아, 마력이 떨어지지 않는 한 그야말로 불사의 존재. 마력만 있으면 목이 날아가도 재생된다고 한다. 숙부가 유에를 죽이지 않고 봉인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 능력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8]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사실 그들은 반역자가 아니며 신화시대에서 이어져 온 신의 직계후손들이자 '해방자'로 불리는 자들이라고. 신이 각 종족들을 장기말처럼 가지고 놀며 전쟁을 끊임없이 일으켰고, 해방자들은 연구 끝에 신이 거주하는 신역을 찾아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신이 인간들을 움직여서 해방자들을 공격했고, 살아남은 7명의 해방자들은 각자 흩어져서 미궁을 만들어 잠복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미궁들을 돌파한 강자이자 신의 장난을 끝낼 사람을 기다려 온 것.
[9]
평범한 인간은 100~200, 천직을 가지면 300~400, 마인이나 아인족은 300~600이 스탯 최대 한계라고 한다.
[10]
라이센 대협곡에는 마력 분해 작용이 있어서 유에와 상성이 좋은 장소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법을 아예 못 쓰는 것은 아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못 쓰겠지만, 유에와 하지메는 괴물급으로 강해서 단지 마력 소비 효율이 좀 안 좋아질 뿐.
[11]
보인 미래가 좋은 미래였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면 다가오는 시간제한에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시아는 이때까지 그런 경험을 수도 없이 많이 해왔다. 하지메도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심정을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시아의 심정이 와닿은 것.
[12]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회상하면서 무척이나 상냥하게 대해주었다고 한다.(...)
[13]
이 때 하지메는 유에를 가만히 있도록 하고 자신 혼자 처리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인간을 죽이고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 이는 앞으로의 전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을 해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다행히도(?) 별 느낌 없었다고. 또한 대인전에서 어느 정도의 위력이 적절한지 테스트해보는 목적도 있었다. 적을 죽이는 건 좋지만 그 주변의 민가를 날려버리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는 정도로 힘을 쓸 필요도 없고, 그런 사고가 일어난다면 여행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
[14]
시아가 하우리아들 사이에 있으면 그들이 위험해 처하니 그녀는 그들에게서 떨어지고 싶었는데, 토인족 혼자서 여행하긴 힘드니 여행 동료가 필요했던 것. 물론 마력 조작이 가능한 「동류」인 하지메나 유에에게 강한 동료 의식를 느껴서 그렇기도 하다.
[15]
대미궁의 공략자라는 사람이 나타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적대하지 말 것. 강하니까
[16]
노예가 된 가족이나 지인을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더 큰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예가 된 자는 죽은 것으로 간주해 추적을 금지하고 있다.
[17]
시아를 필두로 하우리아 일족 전체를 하지메의 가족으로 치며, 페어베르겐은 하지메 일행을 적대하지 않을테니 하지메 일행은 페어베르겐과 주변 촌락에 들어오지 말 것, 그리고 하지메 일행에게 손을 댄 경우 자기자신 책임으로 한다.
[18]
유에가 평가하길 시아의 신체강화는 거의 괴물 수준. 강화하지 않은 하지메의 60퍼센트 정도(대부분의 스탯이 6000 이상) 된다고.
[19]
「네 개의 증표, 재생의 힘, 이어진 인연의 이정표. 모든 것을 가진 자에게 새로운 시련의 길이 열릴지어다」. '네 개의 증표'는 대미궁 네 개를 먼저 공략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이어진 인연의 이정표'는 아인이 동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재생의 힘'의 의미는 나중에 밝혀지는데, 메르지네 해저 유적 공략 후 재생마법을 얻어야 한다.
[20]
코믹스판에선 떠 내려가면서 이 자식! 두고보자! 라는 외침과 함께
가운데 손가락을 날린다.(...)
[21]
원래 시아는 전투와 인연이 없는 몸이었다. 그러나 하지메, 유에와 함께 있고 싶다는 의지만으로 자신을 바꿔나가며 약한 소리 한 번 없이 따라온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라이센 대미궁 최종시련 때 멋지게 증명해보인 시아를, 하지메나 유에나 둘 다 소중하게 대해주고 있다. 게다가 이때까지 '친구'라는 존재가 없었던 유에에게 있어, '동료에요오~!'라며 다가와주는 시아의 존재는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아의 하지메를 향한 어프로치에 대해서도 '뭐, 시아라면 조금쯤은...'이라고 생각한다고.
[22]
원래 모토는 상인으로서 인망이 두터운 인물이고, 이렇게 무리한 방법으로 거래를 진행하려는 사람이 아니다. 희귀한 백발 토인인 시아라든가, 상인에게 굉장히 편리한 아이템인 '보물창고'를 보고 눈이 잠시 돌아갔다는 듯.
[23]
주변의 모험가들도 유에와 시아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기에 위협용으로 주변 전체에다 위압을 걸었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여러가지를 안내해주던 리시는 관계없으므로 위압의 범위에서 제외했다. 참고로 푸무는 엉덩방아를 찧고 오줌을 지렸다. 하지메의 위압을 못 느낀 리시 입장에서 보면, 갑자기 하지메에게 시비 걸다가 자기 혼자 겁먹고 넘어져 오줌을 지리니 신기할 따름.
[24]
그 이유는 플레이트 생성 때에는 플레이트의 은폐 기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 '무능'인 시절에 플레이트를 만들었던 하지메는 문제없었지만, 이미 여러 사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에와 시아는 플레이트를 만들 때 그 능력들이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25]
캐서린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이루와에게 시아가 캐서린의 정체를 묻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캐서린은 예전에 왕도 길드 본부 길드 마스터의 비서장이었다고. 게다가 자신을 포함해 현재 각 마을 길드 간부들의 50~60%가 그녀의 제자라는 것도 알려준다.
[26]
유에와 시아의 스테이터스 플레이트를 만들어주고 그 내용을 절대 누설하지 말 것, 그리고 길드 관련 일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필요할 때 항상 도와줄 것. 특히 두 번째 조건은 길드 지부장이 한 명의 모험가의 수족이 된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하지메 일행의 강대한 힘에 대한 소문을 들은 데다가 하지메가 용사 일행 중 나락으로 떨어졌다던 사람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챈 이루와는,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만 아니라면 최대한 도와주겠다며 수락했다.
[27]
물론 하지메도 시아를 동료로서 인정해 잘 대해주고 소중하게 여기긴 하지만, 그래도 특별한 건 유에 뿐인 하지메가 시아에게 상냥하지 못하게 굴 땐 언제나 유에의 '떽!'이 들어온다. 그래도 그런 유에 덕에 하지메는 시아를 상냥하게 대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28]
어젯밤의 하지메의 얘기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싶기도 했고, 혹시나 행방불명된 시미즈가 북쪽 산맥에 가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참고로 이 때는 우르 마을에 따라왔던 학생 시미즈 유키토시가 행방불명된 상태.
[29]
이 말은 사실 반 이상 하지메 자신에게 한 말이었다. 하지메가 나락에 떨어졌을 때와 비슷한 처지의 윌이 자신만 살아남은 것을 비하하자, 마치 '네가 살아남은 건 실수야'라고 들은 것만 같아 흥분했다고.
[30]
흑룡은 그저 조종당했을 뿐이며, 싸울 당시 악의와 살의는 느끼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유에는 동경의 대상인 용인족을 죽이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적」이라면 죽인다는 하지메 자신의 행동규칙을 어기고 그가 「적」 이외의 존재도 죽여
망가지진 않을까 걱정한 것.
[31]
마물들을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냐는 윌의 질문에 하지메는 '할 수 없다'라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게다가 기복이 심하고 장애물이 많은 산에서는 섬멸전이 부담스럽다고도 말했다. 바꿔 말하면 평지에서는 섬멸전 OK라는 얘기.
[32]
이때 하지메는 유카에게 별 생각 없이 '너같은 녀석은 죽지 않아'라는 말을 해주었는데, 이 말이 유카의 심경에 크나큰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다.
[33]
물론 이는 하지메의 계산된 행동이다. 이렇게 아이코를 띄워놓은 상황에서 자신이 마물을 전부 쓰러뜨리면, 우르 마을을 기점으로 입소문이 퍼져 「풍작의 여신」 아이코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아이코가 신적인 지지를 받게 되면 왕국 측에서 아이코를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하지메 일행은 너무 강대하기 때문에 언젠가 교회의 눈에 띌 것이고, 하지메는 영향력이 커진 아이코를 내세워 앞으로 있을 교회의 간섭을 줄이려고 하였다.
[34]
그리고 만일 하지메가 시미즈를 죽이지 않고 치료해주었다 해도, 시미즈는 다시 아이코를 노릴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에 살려두었다면 상황이 악화되었을 것이 뻔하다.
[35]
게다가 아까 하지메와 입맞춤한 것과 합쳐 하지메에 대한 원망은 싹 사라지고 그 대신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오기 시작하지만, 아이코가 이것을 자각하는 것은 조금 더 나중의 이야기.
[36]
예전에는 사람 많은 데에서 당당히 아티팩트를 꺼내놓진 않았다. 하지만 하지메 일행이 우르 마을에서 신나게 학살극을 벌여준 덕분에 머지않아 하지메 일행의 이름이 퍼져나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힘을 숨기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고있었으니 하지메는 별 신경 안 쓴다.
[37]
셋 다 괴물 스펙을 자랑하기도 하고, 유에의 '혈력 변환'이나 티오의 '용화' 기능은 각각 흡혈귀족과 용인족만 소유하는 기능이다. 이 두 종족은 이미 멸망했다고 알려져 있었으니...
[38]
첫째, 미아를 발견하면 보안서로. 게다가 뮤는 해인족 아이니까 극진한 보호도 받을 수 있다. 그런 해인족을 인신매매하는 것은 대사건이니, 그렇게 하면 조만간 정식으로 수사가 시작될 것이고 다른 아이들도 보호받을 수 있다. 둘째, 대도시에는 늘 이런 일이 따라붙는다. 즉 이것은 휴렌의 문제이고, 자신들이 생각없이 손을 댈 문제가 아니다. 셋째, 자신들은 곧 그류엔 대화산으로 향하는데, 그런 곳에 아이를 데려갈 순 없다. 그렇다고 사막에 내버려두는 것도 아웃. 넷째, 유괴당했던 해인족 아이를 마음대로 데리고 나가면 자신들도 유괴범 취급받을 수 있다.
[39]
애니에선 던전의 입구로 향하던 중에 말한다.
[40]
하지메가 뭔가를 설명하는 말투로 말하고 있는 이유는 코우키가 이러한 자신에 대해 자각이 없기 때문이다.
[41]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이 정도로 마음이 흔들릴 정도면 그냥 하지메를 잊어버리라는 것.
[42]
코믹스에서는 모조리 쓰러뜨린 뒤 산처럼 쌓아 놓는다.
[43]
아까 마인족 여성을 죽였을 때도 그렇고, 하지메가 여성을 수집품처럼 여긴다며 깎아내린 것도 그렇고, 이미 그 일들에 대해 코우키가 내린 해석은 그의 내에서 기정사실화 되었다. 자신이 편한 대로 해석해놓고 그게 사실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것. 게다가 이것에 대한 자각이 없다. 맨손 대결을 신청한 것도 무기를 들면 질 것 같아서 그런 거겠지만 물론 그런 자각이 없다.
[44]
이때 하지메의 근력은 코우키의 근력인 880의 10배를 훨씬 넘기는 10000을 넘긴 상태였다. 충분히 힘의 차이를 보여 줄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은 것은 단순히 귀찮아서.
[45]
처음엔 카오리를 설득하나 되질 않자 하지메를 끌어들이려 했다.
[46]
딱히 하지메는 복수할 마음을 가지지도 않았는데, 굳이 복수하겠다고 나서봐야 주변에서 귀찮게 굴게 뻔한데 귀찮음을 감수할 만큼 히야마에게 악의를 가진 건 아니었다. 또한 하지메는 나락에 빠진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다. 유에를 만나 연인이 되고, 지구로의 귀환 수단을 알게 되었으며, 동료와 딸을 얻은 계기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과거로 돌아가도 유에를 만나기 위해 다시 나락으로 갈 것이라는 게 하지메의 생각이라 히야마에 대한 원한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47]
애니에선 이 씬 대부분이 짤렸다.
[48]
아이를 만들 약속도 자신이 먼저 했고, 부모님께 소개도 약속했고, 행복한 가족 계획도 만들었고, 하지메의 고향에서 데이트도 할 것이라는 둥... 카오리에게는 그야말로 말이라는 형태의 파일벙커.
[49]
마인족은 이미 대미궁을 하나 공략해 신대 마법을 하나(후에 밝혀지지만 변성 마법) 획득했고, 그것으로 신종 마물을 만들어냈다는 것. 게다가 마인족은 우르 마을에서 아이코를 노리기도 했고 오르크스 대미궁에서 용사 일행을 노리기도 했다. 그것은 아이코가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이며 용사 일행이 마인족의 마물들에 대한 대항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앙카지 공국은 에리센에서 오는 해산물이 유통되는 요충지인 데다가, 사막 한가운데에 있으니 여차할 때 지원 요청도 어렵다. 즉 이 일들은 모두 마인족이 인간족과 전면전을 벌이기 전에, 위험 요소나 인간들의 요충지를 배제하려는 뒷공작.
[50]
사실 이것도 노림수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안겨준 후, 은연중에 「안 도와주면 우리 죽는다? 진짜 열심히 해라? 진짜 의뢰 달성해서 돌아와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 그래도 이것은 공국의 영주라면 당연히 해야할 위기관리이며, 이 정도도 안 하면 믿을 가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어 하지메는 화내거나 하지 않는다.
[51]
그 이틀이 카오리의 마력 면에서나 환자의 체력 면에서나 버틸 수 있는 한계라는 것. 즉 하지메 일행이 그류엔 대화산에 가서 정인석을 채취하고 대미궁 공략 후 돌아오기까지의 제한시간.
[52]
티오가 추측하길, 모든 대미궁에는 '콘셉트'라는 것이 존재할 것이라고. 오르크스 대미궁은 수많은 마물과의 전투 경험을 쌓는 것, 라이센 대미궁은 마법 없이 공격 대응 능력을 익히는 것이 각각의 콘셉트일 것이라고도 말한다. 이렇게 고찰력이 뛰어나고 지식도 풍부한 티오를 보며, 하지메는 '평소에도 이러면 육감적이고 요염함 넘치고 지성적이기도 한 흑발 미녀인데...'라고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딱한 눈빛을 보낸다.
[53]
오르크스 대미궁의 최종시련이었던 히드라와의 전투 때도 하지메는 한 번 광염 공격을 당해 쓰러진 적이 있었다. 그래서 유에는 하지메의 이런 꼴을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두 번 다시 하지메가 이런 꼴을 당하게 두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그런데 하지메가 광염에 삼켜지는 광경도, 중상을 입고 쓰러지는 광경도 마치 그 때를 재현하는 것만 같아 분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54]
하지메가 우르 마을에서 아이코를 죽이려다 한쪽 팔을 잃은 마인 얘기를 하며 프리드의 심기를 건드린다. 프롤로그에서 나오는데, 그 한쪽 팔을 잃은 마인 '레이스'는 그런 상태에서 귀환을 강행한 결과 전선 복귀가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55]
마력을 소비한 유에는 치료가 필요한 하지메 대신 시아의 피를 빨았는데, 혈맹계약을 맺지 않은 시아의 피는 하지메의 피보다 많은 양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 후 피가 부족해 자고 있던 시아는 그 규칙적인 흔들림과 함께 들려오는 유에의
달콤한 목소리에 깨, 여러모로 현장감 넘치는 소리를 들으며 혼자 잠수정 내에서 고독을 감내하고 있었다... 이후에 하지메와 유에가 달래주었다.
[56]
먼저 앙카지로 간 티오는 카오리와 뮤에게 대화산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한 후 하지메 일행을 계속 기다렸으나,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자 일단 먼저 에리센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에리센에 와서 하지메를 발견한 뮤가 티오의 등 위에서 바로 뛰어내린 것이다.
[57]
마법 천재인 유에는 그녀 혼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에 비해 치트일 뿐이지 하지메 일행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는 카오리는 혼자 어딘가에 떨어지면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58]
하지메가 카오리의 동행을 허락한 이유는 그 당시 하지메를 따라가는 것이 자신에게 최선이라고 카오리 자신이 믿고 있었고, 하지메의 마음을 알고도 '그래도 좋다'라고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아도 하지메와 유에의 알콩달콩한 관계를 가까이서 보면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 데다가 지속적으로 어필까지 해오고 있다. 하지만 열등감을 품은 지금의 카오리를 본 하지메는 도저히 그렇게는 생각 못 하겠다고.
[59]
이번엔 선상 파티 중인 배 위의 풍경. 모든 종족과 평화 조약을 맺은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인간족의 왕이 갑자기 배신하고 학살을 일으킨다. 이때
뒤에서 모든 것을 조종하고 있는 존재가 살짝 드러나기도 한다. 그리고 하지메와 카오리의 감상에 의하면 그 인간족의 왕에게서 성교 교회의 교황같은 광신도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60]
유에, 시아, 티오도 과거 광신도들의 광경을 보고 왔는데, 그들은 본 것은 마인족에 의해 침략받는 인간들의 도시. 그리고 성교 교회의 전신(前身)인 광(光)교 교회가, 혼란스러운 상황에는 신에게 빌어야 한다면서 여자와 아이들을 신을 위한 산제물로 바쳐 교회 대성당에서 학살하는 광경이었다.
[61]
란지 왈, 우리 앙카지의 은인을 넘길 만큼 파렴치한 사람은 이곳에 없네. 내가 믿는 신은 그런 파렴치한 사람을 벌하는데, 그대가 믿는 신과는 다른 신인가보군? 나 란지, 앙카지의 영주로서 나구모 하지메의 이단자 지정 재검토를 요청한다. 지금까지의 하지메 공의 공적과 이번 앙카지 백성들의 구제를 포함해 그의 공적을 확인해주길 바라네.
[62]
신산의 대미궁 공략 조건은 신의 하수인이 아닐 것, 대미궁 공략 증표를 두 개 이상 가지고 있을 것, 신의 힘이 작용하는 어떤 것을 이겨내는 것인데 신앙심 따위는 없고 노인트도 쓰러트렸으니 공략이 인정된 것이다.
[63]
하지메 본인도 카오리가 죽은 걸 이렇게까지 분노할 줄은 몰랐었다.
[64]
애니와 코믹스에선 뒤쪽에서 마법을 쏘며 달려오는 히야마의 머리를 땅에다 박아버린다.
[65]
목덜미를 잡고 있다 놓는 순간 돌려차기를 먹여 마물들이 득실거리는 왕성 밖으로 날려버린다.
[66]
하지메가 흠씬 두들겨 패서 히야마는 발음이 엄청 뭉개진 상태이다.
[67]
7권 에필로그에 따르면 병력의 90%를 이때 잃었다고 한다.
[68]
여기서 하지메가 토터스의 진실을 미리 밝히지 않았던 이유가 나오는데, 진실을 말해봐야 어차피 자기 입맛대로 해석하는 코우키가 대다수의 사람이 믿는 신을 욕한다고 오히려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오르크스 대미궁에서 재회했을 때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다.
[69]
그냥 시간이나 때우기 위해 멜드의 조문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갔지만, 그를 애도하는 마음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왕국 사람이면서도 이세계 인간인 학생들을 진심으로 배려해주고 인격적으로 대해준 멜드를 하지메는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작중에서 하지메게 동료들을 제외한 토터스 사람들 중 이정도로 고평가한 사람은 없다.
[70]
이때 붙히려던 이명 후보는 '붉은 섬광의 윤무곡', '흰 조아의 광표'였다. 알다시피 하지메는 자신이 중2병 캐릭터같다는 말을 들으면 심각한 대미지를 입는다.
[71]
이때 하우리아 중 한 명이 고문당할 때 제국병에게 했다는 말이 걸작이다. "네 배후에 있는 건 누구냐?"라는 질문에 "네 엄마다. 난 아들을 보러온 네 새 아빠지."라고 답했다고.
[72]
'이어진 인연의 이정표'란 말을 보고 처음에 하지메 일행은 아인족 동료를 데리고 오는 것도 조건 중 하나라고 착각했지만, 이는 사실 대미궁 내 시련과 관련된 말이다. 가짜 동료를 간파하고, 변해버린 동료를 받아들여 끝까지 지키고, 감정이 반전되어 죽도록 미운 동료와 협력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등, '이어진 인연'을 시험하는 시련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
[73]
자신은 하마터면 죽을 뻔할 정도의 강적이었는데 하지메는 그 벌 마물들에게 길거리 돌멩이같은 평가를 내려버리니까 인정하기 싫어도 까마득한 실력 차이를 느껴버렸다.
[74]
용사 일행도 동료들을 찾고 충분한 협동을 보였으니, 이제 하지메가 전부 해치워버려도 충분할 것이라는 의미.
[75]
깨어난 카오리는 하지메와 눈을 마주치자 금세 얼굴이 붉어져 저만치 떨어지는데, 그러자 유에는 카오리에게 엄청 밝힌다고 깐다. 그래도 해설의 내용을 보면 평범하게 알콩달콩한 일상을 보낸 듯하다. 시즈쿠도 자기 꿈 내용은 평범했다고 말하는데, 곧이어 나온 혼잣말을 보면 평범한 꿈은 절대 아니다.
[76]
'대미궁은 1초 뒤 미래에 죽음이 기다리는 아주 위험한 곳이며, 비록 방금 시련은 이겨내지 못했을 지라도 정신 차리고 다음 시련을 이겨낼 결의조차 없다면 걸림돌밖에 안 되니 나가라'는 식으로 말했다.
[77]
이때 독 내성이 있는 하지메는 멀쩡했지만, 의외로 티오도 그 강인한 정신력으로 제정신을 붙들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하지메는 감탄을 하려 했는데, 직후 티오가 '이 정도 쾌락은 주인님에게서 받는 쾌락에 비해 간지러울 뿐'이라는 희대의 변태성 발언을 던지자 하지메는 그녀를 '클라루스 씨'라 부르며 더욱 더 경멸한다. 그러자 티오는 대미궁의 쾌락도 이겨냈으면서 하지메가 주는 쾌락에 몸을 떤다...
[78]
<분해> 는 '부식', <재생>은 '무한한 마력', <풍인>은 '쌍대검', <소형>은 '은빛 깃털', 초고속 이동 등 신의 사도와 유사한 전투법을 지녔다.
[79]
코우키와 류타로, 스즈는 꿈의 유혹과 발정, 감정 반전 시련을 이겨내지 못해 미궁 공략에 실패했다.
[80]
티오나 카오리가 진심으로 유혹한다면 하지메가 그 둘에게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없다는 의미.
[81]
카오리를 죽인 공범인 만큼 좋게 여길 수가 없다.
[82]
참고로 이 눈 토끼 부분은 서적판에서 추가되었다.
[83]
전투가 끝나고 코우키는 자기들과 똑같은 물량전을 겪었는데도 여유가 넘치는 하지메 일행의 모습을 보고 프로스트 터틀 이라는 보스급 마물을 타도하고도 자신과 하지메와의 격차만이 더욱 뚜렷해진 기분을 느낀다.
[84]
천장의 육각기둥에 전이되어 갇혀 위기에 처했다. 이때 카오리가 '분해'를 사용해 구해냈지만, 카오리가 한눈 판 사이 옷까지 전부 갈려 일행에게 못볼 꼴을 선사했다.
[85]
이 보옥은 3개 있는데 하지메는 크로스 비트와 게이트 키를 이용해 보옥을 바로 갖고와버린다. 코우키가 이런 해괴한 방식에 미궁이 정당한 공략법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면 어쩌냐고 따졌지만, 하지메는 크로스 비트로 제대로 미궁을 돌았다고 설명한다. 비유하자면 '땅 속성 마법사가 골렘을 부리거나 어둠 속성 마법사가 마물을 부려 보옥을 회수하고 가디언과 싸운 것'과 다름없는 것. 게이트로 회수할 때 발생할 위험 역시 충분히 경계했으며 '직접 미로를 뛰어넘은 게 아니니 문제없다'고 일축한다. 그리고 나머지 2개를 나머지 일행이 회수하도록 한 것이다.
[86]
실제로 목소리는 본인이 듣는 것과 타인이 듣는 소리가 다르게 인식된다.
[87]
하지메에게 열등감을 품은 코우키와 유에를 짝사랑했던 류타로는 하지메에게, 최근에 하지메에게 인정받은 시아가 무의식중에 질투난 시즈쿠는 시아에게, 카오리는 항상 그렇듯이 유에에게.
[88]
당연하겠지만 지구에서는 살인이라는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지구상에 살인을 합법으로 여기는 국가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런 만큼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살인이라는 행위에 무감각해진 하지메는 이미 지구에서는 괴물 취급 받으며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89]
이 때 분신의 말로는 시련의 역할이 하지메에게 넘어갔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코우키의 어두운 감정들을 일으킨 원인이 하지메인 만큼, 하지메를 쓰러뜨리는 것 역시 이런 어두운 감정들을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다만 불가능할 뿐.
[90]
이 때의 코우키의 스펙은 코우키 두 명분 + 시련의 규칙으로 올라간 허상의 스탯 + 패궤로 올라간 스탯 덕에 모든 수치가 20000을 넘는다.
[91]
해설도 코우키 안의 내면을 '어린애'라고 칭한다.
[92]
류타로 왈, "코우키, 네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니야. 하지만 지금 넌 이렇게 돼도 할 말 없는 처지야."
[93]
카오리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이 일은 카오리에게 크나큰 아픔이고 시련이었다. 그때 멜드 단장이 기절시키지 않았다면 카오리는 분명 하지메를 따라 뛰어내렸을 것이며, 퇴각 이후 카오리가 다시 일어선 것도 하지메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나마 있을 거라 믿고 확인해 보겠다는 결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94]
류타로는 그 장면을 보다 질려 고개를 돌렸으며, 스즈는 구토를 참느라 고역을 치렀다. 또한 하지메에게 반해있는 여성 멤버들은 그 처절함에 말을 잃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절망에서 일어나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자랑스러움도 있어서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95]
그런데 이건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생각인 게 처음부터 카오리와 시즈쿠는 코우키의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두 사람은 코우키를 단순히 소꿉친구로만 생각하고 있다. 어릴 적이라면 조금은 연애감정이 있었을 지 모르나 두 사람 모두 점점 커가면서 코우키의 문제점을 알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애감정 같은 건 갖지 않게 되었다.
[96]
그때 하지메한테서 뿜어져 나온 살기는 주변의 소리가 사라지고 숨도 못 쉴 정도의 상식을 벗어난 살기였다. 귀기라고 표현해야할 기운에 몸이 저절로 도망치려고 한 자는 그나마 강자 축에 속한다고 해설된다.
[97]
에히트 타도를 노린다는 사람이 해방자가 말한 진실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대미궁을 두 개나 공략했으면서 정작 신대 마법을 얻은 동지가 프리드 한 명 뿐일 정도로 무능한 데다, 유에를 아꼈다면서 3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에를 나락에 홀로 방치한 점 등 그의 말엔 허점이 가득했다. 결정적으로 유에를 '아레티아'라 부르며 그녀가 자기 거라는 식으로 대하니까 하지메는 분노가 치밀어올라서 머리를 쏴버린다.
[98]
몸이 끝자락에서부터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회전하며 수축하는 사슬에 소멸당한다.
[99]
뮤가 자신보다도 강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옆에 있는 레미아에게도 딸이 세계 최고라며 칭찬했다.
[100]
하지메는 뮤가 유에를 보고 배우면서 자신에게 힘을 주고 싶어 저러는 것임을 어렴풋하게 짐작했다.
[101]
이때 하지메는 애정과 가학심이 절묘하게 섞인 얼굴로 티오의 귓가에 공주를 연호하는데, 이를 본 모두는 티오의 주인님은 역시 하지메밖에 없다고 납득한다.
[102]
작중 따로 언급은 없지만 독자들 대다수는 하지메의 「특별」에 티오도 포함되었다고 보는 편.
[103]
이 모습을 본 클래스메이트들은 하지메 주변엔 항상 사람이 끊이지를 않는다고 느끼고 자신들이 지금까지 하지메를 보는 눈이 없었다고 말한다.
[104]
이 광경을 본 주변인물들이 아연실색하고 소란스러워지는데 티오는 아둘한테 저게 자기 반려라고 자랑해버리고 그 아둘은 놀라서 평소 말투를 잊어먹고 리스타스는 아예 놀라서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 하우리아는 흥분하면서 햣하거린다.
[105]
간청이긴 하지만 하지메가 이세계에서 내뱉은 중2스러운 말로 협박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