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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02 15:33:43

김유진(프로게이머)/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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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프로게이머 김유진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하는 항목

1. 사파 프로토스의 정점2. 높은 우주관문 비중3. 다양한 빌드 구사 능력4. 올인과 운영을 넘나드는 유연함5. 끊임없는 견제6. 과감한 공격성7. 감당 안되는 테크 욕심8. 장점9. 단점10. 영향력11. 한계12. 정리13. 종족전별 정리14. 기타
14.1. 비슷한 선수들14.2. 자주 쓰는 유닛

1. 사파 프로토스의 정점

사파의 제왕, 사파의 마스터

2. 높은 우주관문 비중

김유진의 경기에는 공허 포격기를 비롯한 우주관문 유닛들의 비중과 등장 확률이 굉장히 높다. 공허 포격기, 예언자, 폭풍함, 심지어 우주모함까지도 필요하다면 꺼내들 정도로 김유진의 플레이에서 우주관문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본래 우주관문은 자유의 날개 말엽에 들어서 프저전을 제외하고 프프전은 거신+집정관이 대세라 못 썼고 프테전은 해병 바이킹의 가성비에 밀려서 쓰지 못했다. 깜짝 전략용으로나 쓰였으며 저그전 또한 수비용 혹은 무감타를 막기 위해 후반에 우주관문을 급히 늘려 모으는 것이었다.
그런데 김유진은 군단의 심장에 들어서 이 우주관문 유닛들을 후반으로 넘어가기 위한 교두보로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2013년 프로토스의 대 저그전 정석 빌드는 우주 관문을 올려 불사조 소수로 정찰과 소규모 견제를 한 후에 황혼 의회나 로봇 공학 시설 둘 중 하나를 올리는 것과 주력 유닛이 추적자이며 거기다 프로토스는 결국 조합에서 거신을 최우선적으로 뽑아야 하는데 공허 포격기를 뽑아 6가스를 빨리 먹는 공허 트리플은 조합 자체가 공허 포격기 + 돌진 광전사에 기사단을 올려 집정관을 추가해 거신을 최대한 배제하는, 기존 조합의 안티테제에 가까운 빌드였다.

당연히 이러한 빌드는 아무리 군단의 심장으로 넘어온 초기의 과도기라곤 하나 팬들에게 문화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렇기 때문에 김유진을 사파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자면 대다수가 이걸 꼽는 경우가 많다.

비단 저그전 뿐만이 아니라 타 종족전에서도 김유진은 우주관문 유닛의 비중이 높았다. 예언자 버프로 선수들 사이에 대중화되기 전부터 김유진은 테프전, 프프전에서 모두 예언자를 투입해 견제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는데 2013 WCS Global Finals에서는 8번의 테프전 중 6번이 예언자였으며 프로리그에서 폭풍함을 가장 먼저 꺼내들어 프프전의 양상을 변화시킨 것 또한 김유진이었다.

3. 다양한 빌드 구사 능력

그러나 김유진은 단순히 공허 포격기 등의 우주관문 유닛만을 사용하는데 그치는 뻔한 선수가 아니라 황혼 의회, 로봇공학 시설 테크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만능 플레이를 선보인다.
굉장히 특이한 운영을 보여서 그 쪽으로만 보기 쉽겠지만 김유진은 그 어떤 선수보다 다양한 운영과 전략을 선보이는 선수다. 할 수 있다면 극단적인 불멸자 올인까지 선보이며 남이 만든 것도 잘 쓰고 새로 빌드를 만들어오기도 한다. 특별히 널리 알려진 빌드가 많은 것이 아니라 대체 어디서 이런 빌드를 만들어왔지? 싶을 정도인 깜짝 전략과 운영 요컨대 1회성 빌드가 많은 편. 2014년에 이르러서도 생전 처음 보는 날빌을 꺼내올 정도며[1] 거리낌없는 몰래 멀티 같은 색다른 운영 등 서서히 정형화된 빌드들이 고착화되는 지금의 스타 2에서 자기만의 특별한 플레이 스타일을 유감없이 드러내고도 성적이 뛰어난, 매우 드문 선수다.

4. 올인과 운영을 넘나드는 유연함

이렇듯 일반적으로 김유진은 얼핏 단순히 올인 빌드가 많은 선수로 비칠 수 있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올인만 쓰는 날빌귀 / 정석 플레이를 못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워낙 초반에 상대를 찌르고 보는 플레이와 큰 무대에서도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극단적인 올인, 그리고 워낙 특이한 빌드를 통한 운영이 이런 이미지를 심었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이것들은 엄청 큰 착각이다. 이건 김유진의 플레이를 반, 아니 그보다 더 적게 본 것으로 김유진의 가장 큰 강점은 전략 → 운영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가능하게 한 선수라는 점이다. 당연히 그 반대도 마찬가지.

김유진이 하는 깜짝 빌드, 특이한 운영들은 전부 선수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타이밍 감각을 완전히 무시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일반적으로 초반에 프로토스가 추적자 대여섯기를 가지고 저그 트리플 지역 주변을 배회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관문 올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저그 선수는 병력을 다수 생산해 막으려고 한다.

그럼 김유진은 병력이 뜰 타이밍에 그냥 가버린다. 그리고 트리플 지역에 연결체가 완성되어 6가스를 채집한다. 저그는 병력을 생산하느라 일벌레 최적화가 되지 않았고 8가스를 먹는 타이밍도 더 늦어진다. 김유진은 그냥 평범하게 남는 자원을 테크에 쓰지 않고 추적자에 써 테크를 조금 늦게 도모하는 대신 저그의 경제력에 타격을 가한 것이다.

이런 플레이를 알게 되면 다음번엔 관문 유닛을 보고도 일벌레를 다수 찍는다. 그런데 이게 웬걸 김유진은 늘어난 관문에서 유닛을 찍어내 부화장을 깨버리고 유유히 가버린다. 관문에 투자했지만 저그는 치명상을 입은 것이다.

이는 김유진의 플레이에 대해 아주 간단한 예시를 든 것이고 당연히 바리에이션은 넘쳐 난다. 중요한 것은 이렇듯 하나하나 상대방의 플레이에 맞춰 변하는 유연한 플레이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프로토스가 병력을 다수 뽑기 힘들거나, 뽑더라도 저그가 그에 대한 방비가 충분히 된다고 판단되는 타이밍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만큼 병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 압박감을 느낀 상대가 일꾼을 뽑아야 할 타이밍에 과한 대처를 해 간접적인 피해를 유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유진에게 있어서 전략이라는건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올인을 포함해 뒤를 바라보는 운영을 위한 전략들이 상당히 많다. 정확히는 타이밍 러쉬가 많은 편. 모든 올인이 타이밍 러쉬에 속하지만 타이밍 러쉬라고 다 올인은 아니다. 그 증거로 김유진이 전략을 걸때를 보면 연결체를 짓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뒤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고 그 외 타이밍 러쉬들을 보면 편한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하는 때가 많다.

그렇기에 다양한 빌드의 구사와 더불어 올인일까/운영일까부터 시작해 점추 올인인줄 알았는데 거신 뽑고 있고 암흑기사 대비했더니 교전에 투입되어서 탐지 유닛없어 타격받는등 심리전에 있어 상대보다 몇 수 위의 위치에 서게 된다.
또한 김유진에게 있어 다른 사파 프로토스들과도 차별점을 보이게 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군단의 심장에서 사파로 이름 날린 프로토스를 대라면 대표적으로 영원한 우정의 김준호 원이삭을 들 수 있는데 김준호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창의적인 빌드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 있고[2] 원이삭과는 창의적인 빌드와 상대를 찌르면서 중후반을 도모한다는 점이 비슷하나 원이삭의 플레이는 올인과 운영 사이에서 상대를 간보는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 탑급이 아닌 그 밑의 다른 사파 선수들과도 마찬가지.

전략과 운영을 전부 능수능란하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재다능하다는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선수는 없다. 류원 코치는 카멜레온같은 스타일이라고 평했는데 백번 옳은 말이다.

5. 끊임없는 견제

그야말로 견제에 있어서는 단연 원탑. 분광기 견제로 유명한 송현덕, 정윤종이 한수 접고 들어갈 정도로 김유진은 그 어떤 종족전을 막론하고 환상적인 견제로 상대를 두들기는게 일품이다. 물론 이 견제가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두말할 것없이 저그전과 동족전.

이 견제 때문에 정면이 약해진다거나 이럴수도 있는데 새롭게 추가된 광자과충전이라든가 프로토스란 종족 자체가 정면 수비가 좋은 종족이기 때문인지 쉼없이 견제로 휘둘러대면서 결코 자신의 기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어디 코큰 토스가 생각난다

그리고 김유진의 운영은 이 견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다. 공허 트리플을 운영할 때도 그렇고 결국 이 견제를 제대로 하느냐 못 하느냐가 승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프로토스가 수비적인 종족이긴 하지만 언제까지고 막기만 하다 지는 경우가 나올 수 있기에 그걸 견제로 해결해야 하는데 김유진의 경우 빠르게 테크트리를 올리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더더욱 이 견제가 중요하다. 이것으로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고, 조금이라도 상대방의 자원에 타격을 줘서 전력 차를 줄여야 조합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작정하고 견제를 시도하면 한두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6. 과감한 공격성

이런 미칠듯한 견제와 함께 김유진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도 특이한 플레이 스타일이 한몫한다. 주로 저그전에서 통용되는 이야기인데 저그 입장에선 내가 지금 저프전을 하나 저테전을 하나 의심이 들 정도로 공격적으로 들어온다.

김유진의 이러한 공격적인 성향은 프로토스란 종족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보니까 특이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김유진이 수비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니지만 다른 선수들보다도 더욱 더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태세를 취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더욱 크게 보이는 것도 있을 것이다.

프로토스는 수비의 종족이다. 하지만 김유진의 플레이는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을 실천한다. 소수의 병력으로 상대가 과민반응을 하도록 압박을 넣고 수비만 하는듯하면서 견제로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이런 김유진의 공격적인 플레이 또한 사파라고 부르는데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함은 틀림없다.

이런 공격적인 성향은 이미 전작에서부터 존재했는데 피디팝 MSL 예선을 뚫고 난 후 인터뷰에서 선수 소개 목차에서 설명했듯이 상대에게 맞춰가지만 공격적인 스타일이라고 본인이 밝힌 적이 있었다. 스1 데뷔부터 지금까지 선수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7. 감당 안되는 테크 욕심

공허 트리플 등 김유진의 플레이 스타일을 운영 빌드 쪽과 연관해서 특징을 하나 더 말하자면 김유진은 테크트리에 관한 욕심이 엄청 많다는 것. 특히 동족전에서 이러한 경향이 잦은데 때문에 지금은 김유진을 상징하는 유닛이라고 하면 대다수가 공허 포격기지만 한창 프프전만 하던 12-13 프로리그 시절에 김유진을 상징하는 유닛은 폭풍함이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프프전 목차를 참고하도록 하고

본래 프로토스란 종족 자체가 고급 유닛이 강력하니 프로게이머들은 테크를 언제 올리냐에 민감하고 최대한 빨리 올리려고 하는게 맞지만 김유진은 이 테크를 올리는 속도가 다른 선수보다 더 빠르다. 왜냐하면 한꺼번에 여러 테크를 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 토스전에서 공업, 우주관문, 로봇공학시설, 황혼 의회를 다 올리는건 예사였고 저그전에서도 테크에 대한 욕심이 정말 높다. 공허 트리플만 봐도 공허랑 광전사만으로 적 병력을 상대하고 거신, 고위 기사를 갖추는 빌드라서 최종 조합이 튀어나오는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 그나마 테란전은 우관 유닛이 극도로 비효율적이니까 안하는거지 저그전과 토스전에서는 일단 테크부터 올리고 본다.

그래서 이런 테크 욕심 때문에 중반이 취약해져서 상대에게 그 취약점을 찔려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그런 경우가 나오고 있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건 그렇게 지는 경우보다 이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중반의 취약점을 개선하고자 1차적으로는 빌드를 더더욱 최적화시키고 상대도 최적화를 시켜오면 그때는 2차적으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컨트롤로 막는다(…) 그리고 이런 높은 테크 욕심이 곧 김유진의 유연한 플레이를 상징하기도 한다.

8. 장점

김유진의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의 장점은 선수 빼고 뭘 할지 아무도 예측 못한다는 것이다. 2013년에는 그나마 테란전에서 정석적인 운영과 예언자를 통한 플레이를 해서 예측이 쉬웠으나 2014년 들어 그마저도 상당 부분 다지선다형 심리전으로 바뀌어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고 저그 선수들은 그냥 군단의 심장 나오고 내내 진짜 이 선수가 뭘할지 몰랐다. 대표적으로 시즌 1 파이널에서 강동현은 자신만의 특유의 타이밍으로 빠르게 울트라를 조합해 밀어버리려고 했더니 울트라가 뽑히기 직전 김유진이 추적자없이 거신이랑 공허 모아서 쳐들어왔다.

다양한 빌드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정찰의 중요성을 훨씬 더 각인시키게 되고 아울러 다전제에서의 판짜기는 물론 한판, 한판에서의 심리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만약 본진을 정찰하려 하는데 실패했다. 그럼 모든 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대체 뭘 하려고? 라는 식으로 시작된 불안감이 조금만 공격적으로 다가오면 과잉 반응하게 되는 등 주도적인 위치에 설 수 있게 해주고 좀더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거기다 본인이 다전제를 많이 경험하게 되면서 이를 무기로 상대 멘탈을 아주 산산조각내는 편. 대표적인 피해자가 이제동 김준호. 둘다 1억의 피해자들. 가장 최근의 것은 2017 GSL 시즌 3 4강전.

미칠듯한 견제를 통해 상대방을 괴롭히는 것은 시간을 끌어 후반으로 가거나 자원상의 이득을 취할수록 그 시너지가 좋은 프로토스란 종족에게 있어 최고의 무기다. 저그든 테란이든 6가스 이상부터는 토스랑 같은 자원먹고는 불리한 법인데 그 토스가 견제로 시도때도 없이 멀티를 괴롭혀대고 정작 자신의 공격은 통하지 않으면 아마 돌아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더해진 김유진의 공격적인 성향은 보통 무서운 것이 아니다. 김유진을 상대하는 입장에선 (특히 저그) 김유진이 병력을 끌고 나와 대치하게 되면 굉장히 불안해진다. 저 병력이 무슨 의도를 띄고 나왔는지를 전혀 모르기 때문. 단순히 점막을 깨러 온건지 견제하기 위해 시선을 끌러 온건지 아니면 진짜 끝장을 보러 온건지 알 길이 없지 않은가. 자신만의 타이밍을 만들어 러쉬를 오기도 하는 특성이 더더욱 부담스러워지는 때, 괜히 대치하고 있다가 어디서 견제 날아들어온다던지 무시했다가 한꺼번에 병력이 밀어 닥쳐서 다 쓸려나간다던지 하면 상대하는 입장에서 혈압 상승이 보통이 아니다.

빠른 테크는 거신, 집정관 일변도였던 자유의 날개와 달리 상성에 상성이 맞물리게 되는 군단의 심장 프프전에서 크게 빛을 발했다. 중반에 이미 삼발이 중 2개를 갖추는 경우도 있으며 후반에 있어서는 지상, 공중 공업도 앞서고 삼발이 최종 테크를 전부 갖추는 정신나간 플레이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상대하는 입장에서 그만한 테크를 갖추지 못할 경우 조합 상성에서 그냥 박살나고 만다.
그래서인지 김유진을 상징하는 유닛으로는 폭풍함이 가장 많이 꼽히는데 이는 시즌 1 파이널 결승전에서 이신형을 상대로 썼던 것도 있지만 정윤종과 했던 SK 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12-13/4라운드에서의 경기나 허영무, 송병구를 연이어 잡은 SK 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12-13/5라운드 경기들처럼 조합 싸움에서 상대방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밀어버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고 그 중에 폭풍함이 가장 돋보이기 때문이 크다.[3]

또한 이런 테크성 플레이는 저그전에도 굉장히 유효하다. 아무리 저그가 물량의 종족이고 회전력의 종족이라 조합된 토스의 병력을 회전에 회전을 거듭해 조금씩 갉아먹어 부수면 된다지만 그게 조합이 완성된 200 병력이면 의미가 없다. 2013 WCS Global Finals 결승전 1세트를 보면 안다. 이제동이 처음 러쉬를 갈때 인구수가 200 vs 130이었는데 어느덧 인구수 차이가 줄어들더니 완성된 토스 병력이 이제동을 안드로메다행 열차 태워서 보내버린다. 비단 이 경기뿐만이 아니라 상술한 강동현과의 경기도 마찬가지다. 조합을 갖추는 속도가 빠르다는건 굉장한 장점 중 하나다. 물론 이에는 그만큼 부족해지는 물량을 특유의 컨트롤과 센스로 메꾸는 김유진의 피지컬이 출중한 것도 크다.

다만 나이가 들어 피지컬이 하락하자 자신이 생각한 빌드를 자신이 구사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는 은퇴로 이어지게 되었다.

9. 단점

김유진의 단점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십중팔구 공격적인 성향을 꼽을 것이다. 평소야 공격적인 성향이 장점이 되는 경우도 많다지만 지켜야 할 상황에서 센터로 뛰쳐나가려는 것이 크게 발목을 잡았다. 이것을 커뮤니티에서는 '유진병, 유진신드롬'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도 수비해야 할 상황에서 센터로 진출하거나 하면 이 병에 걸렸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유명했다. 굳이 나가지 않고 지키기만 한다면 언덕 위에서 지키는것이 몇 배나 더 효율적이고 실제로 토스가 넓은 곳에서 싸우기엔 테란 상대로나 저그 상대로나 좋지 않은데도 유리한 줄 알거나 혹은 지금이라도 찌르지 않으면 격차를 좁힐 수 없다는 마인드 때문에서인지 뛰쳐나갔다가 피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테크를 타는 것은 좋지만 이게 프프전에서 상대의 러쉬에 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대표적인게 변현제와 했던 SK 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12-13/4라운드 6세트 경기. 그래도 나중에는 자기 나름대로 거기에 대한 대처법을 마련하고 그놈의 최적화로 맞추다보니까 이 부분은 덜해졌다. 군단의 심장 초기 프로리그 동족전이 웅진스러운 5할본능을 발휘했지만 단점 보완 뒤로 미친듯한 연승을 달리기 시작했다. 개인리그도 마찬가지.

그러나 김유진의 진짜 단점은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분명 김유진은 다양한 빌드를 구사할 줄 알고 올인과 운영 사이로 간을 봐 심리 페이즈에서 우위에 서지만 그러한 다양한 빌드들은 대다수가 정석과는 거리가 먼 창의적인 빌드들이 많다. 이건 다르게 말하자면 그만큼 아슬아슬하단 말이다. 스타크래프트 2에 완벽한 빌드라는 것은 없다. 어떤 빌드건 반드시 카운터가 여럿 존재하고 그 카운터를 맞게 되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최대한으로 줄인 것이 바로 '정석'이다. 그런데 김유진은 플레이 자체가 정석과 멀리 떨어진 존재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시한폭탄을 속에 품고 플레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군다나 올인과 운영을 오간다는 것은 그만큼 애매하다는 뜻이다. 상대방이 심리전에 말리지 않는다면 결국 이런 애매한 선택지 때문에 괜히 올인으로 끝내야 할 때 / 운영을 도모해야 할 때를 놓치게 되고 스스로 불리해지는 처지에 놓여지는 것이다. 거기다 만약에 상대를 압박해놓고 배를 불리는 선택지라면 상대의 공격 타이밍 단 한번에 게임이 끝나게 된다.

또한 이런 창의적인 플레이는 두뇌도 두뇌지만 멀티태스킹이 대단히 중요하다. 상대를 압박 → 상황에 따라 필요로 하는 수많은 선택지는 전진해있는 병력으로 상대를 정찰하고 또 지키면서 자신의 테크와 생산 시설 관리를 요구하는 어려운 플레이다. 상황 판단을 잘못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는게 정말 크다.
물론 김유진은 이러한 어려운 조건들을 다 만족한 플레이를 해왔으나 중간중간의 부진은 이 멀티태스킹의 저하를 빼놓을 수 없다. 상대를 압박해서 자원난을 입히더라도 자신 또한 생산 시설이 올라갈 타이밍에 올라가있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이러한 단점들이 부각되지 않았던 것은 김유진이 그만큼 심리전에 능했고 또 군단의 심장 초창기에 프로토스가 공격적인 플레이를 잘하는 것이 김유진을 빼놓고는 웬만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의 날개의 연장선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 김유진 본인이 결코 정석적인 운영을 못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김유진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정석으로 자리잡은 경우가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기에 가려졌던 것이다. 2015년 들어 양대리그에서의 탈락, 프로리그의 부진과 기복이 심했던 리그 커리어는 김유진의 이런 단점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단, 정석을 못한다는 개념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자신만의 스타일에 치중해있다고는 하나 정석적인 플레이가 떨어진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유의 날개에서부터 김유진은 정석과 변칙이 모두 능한 선수였다. 오히려 자유의 날개에서는 같은 팀의 신재욱처럼 정석적 운영의 부족함을 드러내기보다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석적인 플레이를 많이 따라갔다. 아무래도 이런 평가는 자유의 날개 시절 프로리그에선 그럭저럭 잘나가도 개인리그에선 빛을 못본 회사원 기질이 심했고 군단의 심장으로 넘어와서 확 뜨게 된 것이 클 것이다.[4] 어떻게 보면 과거 팀 동료인 신재욱과 윤용태의 장점만을 가졌던 선수다. 신재욱이 센스와 전략성이 뛰어났지만 기본기가 발목을 잡았고 윤용태가 전투력이 정말 뛰어나지만 다른 요소가 아쉬웠다면, 김유진은 둘을 모두 갖고 있다. 그래서 자유의 날개 말기와 군단의 심장 초기에 신재욱이 거의 개인리그, 윤용태가 거의 프로리그에서만 활약했다면 김유진은 분명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고, 이후로도 그놈의 기복은 어디 가지 않지만 개인리그와 프로리그 양쪽에서 위협적인 선수로 남아있다.

물론 정석적인 면보다야 자신만의 차별화된 능력이 더 뛰어난 것은 맞지만 정석 플레이가 최상급 토스를 제외한 나머지들보다 떨어지는 수준까지는 아니란 것이다. 만약 정말 그랬다면 자유의 날개 프로리그 성적과 협회임에도 뚫었던 코드 S, 그리고 테란만 2번 만난 글로벌 파이널의 빛나는 성적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10. 영향력

기존의 프로토스는 유연한 빌드 구사 능력보다는 수비 일변도의 한정된 빌드 구사 능력이었고 결국 테란을 상대로는 얼마나 후반까지 끌고 가느냐, 저그를 상대로는 6가스를 가져가고 난 후의 약한 타이밍을 어떻게 버티느냐 + 무감타가 뜨기 전에 어떻게 족치느냐, 동족전에서는 후반에 거신을 얼마나 모았나의 문제였고 군단의 심장으로 전환된 후에도 한동안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군심 초 김유진 특유의 테크성 플레이와 공격적인 성향은 새로웠다. 테란전에서의 변화는 없었으나 대 저그전에서 저그를 상대로 어떻게든 6가스만 돌린다면 소수의 조합된 병력의 진출과 소수 광전사의 다방향 견제로 저그를 괴롭힌 다음 그 사이에 그 조합에 물량을 더해 밀어붙였으며 대 토스전에서는 빠르게 테크를 올려 폭풍함을 생산하는 방법을 통해 거신 일변도였던 프프전을 종결시켜버렸다.

특히 저그전의 경우 이전까지 저그를 상대로 프로토스가 진출하는 것은 다수의 조합된 병력이거나 혹은 올인성 플레이가 아니면 거의 없었다는걸 생각하면 저그전에서 이런 배짱 플레이는 정말 참신한 것이었다. 이건 군단의 심장에서 새롭게 추가된 모선핵의 역할이 매우 컸으며 특히 대규모 귀환은 이렇게 진출한 병력이 만에 하나 전멸할 수 있는 위기를 방지할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 이외에도 환상이 업그레이드 없이 사용 가능하게 해준 것도 저그의 병력이나 조합을 확인해 프로토스가 주도적인 위치에 있을 수 있게 해준 것, 폭풍함의 등장과 감염충의 하향으로 무감타의 분쇄가 컸다.

이렇게 되자 저그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기존에 했던 식으로 배를 째면서 공격하는 플레이로는 프로토스의 조합을 깨지 못하고 병력만 소모당하는 손해가 생기고 6가스나 8가스 상태에서 빠르게 군락 테크 유닛을 뽑는 테크성 플레이는 프로토스의 공격에 근간이 흔들리는 단점으로 인해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이런 게임 상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김유진의 플레이 스타일로 프로토스는 정윤종처럼 무작정 수비만 하면서 거신을 갖추는 것 뿐만이 아니라 김유진처럼 공격적으로 저그를 압박, 끊임없이 흔드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되어 장민철 원이삭 이후 사파 프로토스에게 또 한 번의 전성기가 찾아오게 된다.[5]

군단의 심장에 김유진이 끼친 영향력은 제법 크다. 공허 트리플 항목에도 쓰여져 있지만 모선핵과 우주관문 유닛들의 힘으로 프로토스는 대 저그전에서 빠른 트리플, 테크, 심리전을 모두 손에 넣었다. 테란전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아서 더 이상 우주관문은 잉여 건물이 아니게 되었으며 모선핵의 힘을 믿고 진출해 압박을 넣는 플레이는 이제 타 종족 상대로 정석적인 플레이가 되었다. 이 점에서 김유진을 절대로 빼놓을 수 없다.

11. 한계

그러나 김유진은 전작의 사파로 알려진 강민, 김택용과는 달리 새로운 빌드를 통한 트렌드 주도를 보여주진 못했다. 무슨 소리냐면 대충 프로토스가 공격적으로 나서고 테크성 플레이를 통해 저그를 이길 수 있다는 길을 보여주긴 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빌드로 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민과 김택용이 수비형 더블넥 비수류를 정착시켜 정석 빌드로 널리 쓰인 것과 달리 김유진의 공허 트리플은 끝끝내 김유진 혼자만의 빌드가 되었다.

때문에 김유진은 사파로서 최고의 커리어와 실력을 선보인 정점이고 각종 사파의 장점들을[6] 모두 흡수한 사파의 최강자, 선구자이지만 지도자로서의 면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 수비형 테란의 완성형이었던 메카닉 테란 - 밴카닉을 정립한 정종현, 2 진화장- 감링 체제를 정립해 중후반 저그 운영의 시스템을 구축한 일리예스 사토우리와는 달리 어디까지나 큰 그림을 그리는데 그쳤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김유진의 무지막지한 심리전 능력은 다른 선수들이 따라하기에 쉽지 않다는 것도 이 한계점을 만드는데 공헌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저 두 선수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소리고 어디까지나 아쉽다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만으로도 김유진은 충분히 훌륭한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으며 스타크래프트 2가 정석화된 빌드가 나오기 힘들다는 점에서 두 선수가 정말 대단한 것일 뿐 그게 김유진의 평가를 깎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공허 트리플이 김유진만의 빌드로 남은 것은 아쉬우나 이후 여러 프로토스 선수들에 의해 탄생한 파생작인 예언자 트리플을 생각한다면 김유진의 업적인 우관류의 활용은 그야말로 프로토스의 대 저그전에 지대한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각 종족 별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던 선수들은 모두 그 능력을 인정 받았고 그만한 커리어를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김유진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빌드를 만들어주진 못했더라도 충분히 저들과 함께 손꼽히는 선수로서 평가할 수 있다.

12. 정리

김유진이 하는 올인은 운영이다.
올인이 좋아? 운영이 좋아?
1억이 걸려있으면 플레이스타일이 업그레이드된다.

김유진의 스타일을 정의하자면 전략과 운영을 모두 사용할 줄 아는 혼합형, 그리고 일명 ' 사파'라고 지칭되는 스타일리스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하게 말하기엔 김유진의 플레이는 사파 중에서도 굉장히 극사파에 속하는, 창의적인 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할 수 있다.
원래 전작부터 시작해서 자유의 날개까지 이런 창의적인 선수들은 보통 초기에 나왔다. 군단의 심장이 나왔을 때 이미 스타크래프트 2는 4년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1이라는 전작이 존재했으며 확장팩이라는 군단의 심장의 특성상 빌드의 고착화는 훨씬 빠르고 그에 따라 빌드별, 시간별 유불리가 정착되어 있었다. 2013년의 군단의 심장은 단순히 게임 초기라고 하기엔 전작과 자유의 날개 모두 등에 업은지라 시작부터 이미 정석 빌드들이 개발된 상황이었고 군단의 심장 베타는 프로 선수들이 참가해 몇 개월 동안이나 해왔다. 실제로 각 커뮤니티에선 이미 2013년 중반부터 지겹다고 지적해온 것이 군단의 심장이었다.

그런데 김유진의 플레이는 오히려 자날 초기 무렵의 플레이와 상당히 유사하다. 혹자는 김유진과 가장 비슷한 플레이를 한 선수로 송준혁을 꼽을 정도로 김유진의 플레이는 근래 다른 선수들과의 스타일과는 확실한 차이점을 띄고 있다. 흔히 말하는 사파라는 것은 스타크래프트 1에서처럼 기존의 운영 방식과는 다르게 플레이하는 것을 이르는데 김유진은 그 말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셈. 이전까지 프로토스가 거신 일변도의 한정된 빌드 + 우주 방어 + 느리고 안정적인 발전 속도라면 김유진의 플레이 스타일 핵심은 다양한 빌드 구사 +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 + 빠른 상위 테크 구축으로 정반대다.

그러나 군단의 심장은 자유의 날개와 달리 프로토스의 약점(초반의 부족한 정찰 능력, 공격력)을 보완해주는 모선핵, 예언자가 나와주었고 파수기의 환상까지 기본 장착되었다. 즉, 더 이상 수비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것보다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는 것이 훨씬 더 쉬워졌고 좋아진 것이다. 거기에 프로토스는 태생적으로 후반으로 갈수록 강력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따라 김유진은 올인과 운영 사이를 줄타기하면서 상황에 맞는 유연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결국 김유진의 이러한 플레이 중 핵심적인 사안들이 프로토스의 정석으로서 자리잡게 되고 김유진은 자신의 스타일 중 장점이 극대화되었기에 그 결과 현재 사파의 거두로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수비 일변도였던 프로토스의 특성을 바꿔 공방 일체의 완성형 종족으로서 발돋움 시키는데 공헌했다는 점에서 김유진의 업적을 보건대 미래를 예언한 선구자로 봄에도 부족함이 없다. 정교한 빌드를 통해 프로에 김유진 스타일을 정착시킨 것이 아니라 아쉽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김유진이 더욱 특이한 판타지 스타로 보이는 것도 있을 것이다.

큰 경기, 상금 많은 경기에 김유진이 강한 것도 김유진이 특별히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더 잘해진다기보다는 오히려 그 상대가 무게감이 강한 외줄타기 상황에서 위축되면 김유진의 특성인 다채로움과 예측 불가능성, 이에 기반한 뛰어난 심리전의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상대가 그게 먹혀들지 않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다.[7] 원래는 도 있었는데... 웅진 시절 정반대로 매우 정석적이지만 큰 경기에서는 평균적으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8] 팀동료 김민철과 비교하면 꽤 묘하다. 프로리그 시절 승부처에서 김유진 안믿고 연습실에서 기복없이 잘해서 그런지는 몰라도죽어라 김민철만 썼던 이재균 전 감독의 선택이 아쉬울지도(...)

13. 종족전별 정리

13.1. 프테전

2013년 김유진이 정말 뜨겁게 스투판을 달구던 시절엔 테란전이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본인의 스타일이 잘 나오지 않고 안정적이긴 하지만 별로 특출나지 않았던 것도 있고 결정적으로 공격성만큼은 그대로라서 상술한 플레이 스타일의 단점인 수비해야 할 상황에서 뛰쳐나가 병력이 전멸당하는 상황이 속출했다. 그래서인지 해설자들이 직접 선수 인터뷰때 이에 대해 묻기도 했고 선수 본인은 연습때는 안 그런데 경기 때는 너무 조급해져서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그러던 테란전 평가가 서서히 반전의 기회를 가지기 시작한 것이 글로벌 파이널에서 최성훈 최지성을 3:1로 잡아내면서였다. 공격적인 성향이 준 것도 있지만 예언자를 통해 테란전에 초반 주도권을 잡고 가는 방식이 유효한 결과물이었다. 아직 조성주, 윤영서 등을 가볍게 때려잡고 다니는 백동준에 비하면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고 볼 수도 있으나 최성훈과 최지성 역시 테프전의 실력자이며 군단의 심장에서도 각자 NA 연속 우승 포함 3회 우승, 파이널 우승과 함께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일단 유진병이라 불리던 뚜렷한 약점을 점차 개선해나가는 모습만으로 엄청난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드림핵 윈터에서 이러한 스타일이 파해되어 부진하고 이후 프로리그에서 연이어 죽쑨 탓에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는데 IEM Season Ⅷ - World Championship에서 변화무쌍한 스타일로 정지훈 윤영서를 압도적으로 찍어 눌러버린다. 이 시기 테란들이 워낙 토스전이 안 좋아서 시기상조란 소리도 있었으나 기존에 안정적인 정석 지향적 스타일이 김유진에 걸맞게 변화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테란전 자체가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었다. 김유진이 활약했던 시즌 1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때도 최지성 잡았다 공격적인 성향을 자제한다면 당대 테란전 최강 선수들(대표적으로 정윤종, 백동준)만큼 못하는거지 그 바로 아래 등급은 충분히 된다. 다만, 프로리그가 발목을 잡았고 정석적인 스타일이라 정윤종과 비교되는 것도 있었던데다 아무래도 저그전이나 토스전이 탑급이었기 때문에 보통 붙는 선수들의 네임밸류가 후덜덜한 경우가 많아서 진 것이 문제였을 뿐이다. 대전 상대들을 보면 다들 토스전이 손에 꼽다 못해 탑 소리 듣던 선수들이 수두룩하다.[9]

안타깝게도 이걸 뒤집어야 할 2014년 GSL에서 연이어 저그에 발목잡혀 떨어진지라 테란전 검증의 기회가 적었으나 케스파컵이나 GSL 하부 라운드에서 계속 테란을 두들겼고 그렇게나 테란에 약했던 프로리그도 2~4라운드동안 4승 2패로 어느 정도 재평가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테막이 아닌 오히려 테본으로 불리게 된 것이 바로 2014 HOT6 CUP: Last Big Match. 이때는 빼도 박도 못하는게 프로토스가 테란전이 약하다고 평가받던 시기고[10] 그런데 이 대회에서 김유진의 테란전 전적은 경기 / 세트 - 4승 / 12승 3패로 김유진의 전적을 제외한 프로토스의 대 테란전은 2승 10패 / 8승 23패라는 최악의 참사를 맞이한 상황이었으니 여기서 저런 고승률을 기록한 김유진이 테막으로 불릴 리가. 더군다나 이중엔 천적 이신형도 있었다. 몰래 멀티, 초반 핵광추, 예언자, 불멸자 올인, 거사조 운영, 점추 페이크 로공 트리플 등 그야말로 종합 선물 세트를 차리면서 향후 프로토스가 대 테란전 방향이 무엇인지 제시해주었다. 이 대회 덕에 김유진의 위상은 크게 오른 셈.
세계 챔피언십 시리즈 기타 대회 총합
8승 3패(20승 12패) 8승 1패(23승 6패) 16승 4패(43승 18패)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8승 7패


2013 WCS 시즌1 파이널 결승 VS 이신형 0:4 패배
2013 블리즈컨 8강 VS 최성훈 3:1 승리
2013 블리즈컨 4강 VS 최지성 3:1 승리
2014 IEM 월드 챔피언십 8강 VS 정지훈 3:0 승리
2014 IEM 월드 챔피언십 4강 VS 윤영서 3:1 승리
2014 케스파컵 VS 김기현 3:0 승리
2014 핫식스컵 8강 VS 이신형 3:1 승리
2014 핫식스컵 4강 VS 조병세 3:0 승리
2014 핫식스컵 결승 VS 이정훈 4:1 승리
2015 GSL 코드A VS 김민혁 3:1 승리
2016 GSL 시즌2 코드S 결승 VS 변현우 1:4 패배
2017 GSL 시즌3 코드S 결승 VS 이신형 3:4 패배
프로리그 승률이 참으로 기이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특이한 것이 테란전의 경우 셧아웃이나 2점차 이상 승부가 자주 벌어진다. 이기든 지든

5전제 이상에서의 승률이 9승 2패로 상당히 강하다. 이신형에게 유일하게 패했었다지만 2016년 GSL에서 변현우에게 1패를 추가하였다.

13.2. 프저전

현재의 김유진을 사파로 만든 모든 것
악마같은 플레이의 정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허 트리플 부분을 참고해도 좋다.

김유진의 저그전은 예부터 지금까지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아니, 상술했듯이 김유진을 사파라 칭하게 되는 이유중 대다수가 이 저그전에 있다.

저그전이 하이브리드, 그러니까 혼합형 그 자체로 멸뽕과 차관 러쉬를 비롯한 그 어떤 전략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역시 마찬가지로 황혼 의회든 우주 관문이든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 어떤 운영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그전에서만큼은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대표적으로 시즌 1때는 아예 조합하는데 추적자를 빼고 싸웠다. 추적자에 드는 자원을 죄다 테크랑 업그레이드에 투입해 비싸고 쌘 유닛들을 조합해 쓰는걸 즐겼다. 그리고 이때 추적자의 공백을 메우려고 사용했던 것이 바로 공허 포격기.

군심 초 김유진은 앞마당 이후 우주관문 하나에서 공허 포격기를 계속 뽑으며 제 2멀티를 먹고 우주관문 2개를 더 지어 3개에서 공허 포격기를 쉴새없이 뽑는 우관 운영을 주 특기로 사용했는데[11] 이게 시즌 1때 정말 강력했다. 그러다 이게 김민철한테 한번 막히고 나서는 각종 운영을 다 구사했는데 이상하게 현재까지도 김유진은 어떤 운영이든 되도록 조합에 공허 포격기가 일찍부터 포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여전히 우주관문을 늘리는 타이밍이 타 선수에 비해 빨라서 이제동을 상대로는 역뮤탈을 아예 사전 차단하기까지 했다.

제 2멀티를 먹고 가면 운영이 얼핏 다른 선수와 비슷해보이지만 김유진은 이때부터 미치도록 견제를 걸어버린다.[12] 프로리그에서도 나왔지만 상대가 8가스, 10가스 부화장을 펼쳤다 하면 광전사 물량이 그 멀티들을 치면서 동시에 본진을 쳐버린다. 당연히 목표 대상은 군락을 비롯한 각종 생산 건물들. 저그 입장에서는 이거 막기가 진짜 까다로운게 애초에 곳곳에서 일어난 견제를 순식간에 정리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니와 한번 견제가 들어왔다 하면 광전사가 부대 단위로 쏟아진다. 보통 이런 경우는 속절없이 막히게 될 경우 토스가 자원상의 손실이 계속 쌓이기 마련인데 이게 막기가 힘들다보니 어지간해서는 손해를 안 보기 때문에 흡사 악마같이 보이는 영향을 낳는다.

이런 식으로 견제막느라 저그가 바쁘게 되면 본인은 천천히 8가스 먹고 10가스 먹고 하면서 조합을 갖추게 되고 그렇게 갖춰진 200 병력은 저그의 병력과 기지를 초토화시켜버린다. 정파 토스의 대표인 정윤종과는 달리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욱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차이다.[13]

운영도 운영이지만 전략 쪽으로도 뛰어난 토스. 아니 워낙 갖가지 빌드를 선호하는 선수다보니까 전략이 뛰어나다고 표현해야겠다. 글로벌 파이널에서 이제동을 두들긴 것도 각종 전략이었고 컨트롤이 좋다 보니까 어떤 전략이던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 광자포 러쉬를 정말 자주, 잘 쓰는데 광자포 달인 황영재 해설이 말하길 손익계산이 착오없이 정말 완벽하다고 극찬했다. 단순히 상대를 끝내기 위한 광자포 러쉬보다도 어느 정도가 내 이익인지 어떻게 하면 손해를 덜볼 수 있는지를 칼같이 계산해서 운영으로 끌고가는 솜씨가 예술이다. 상대 멘탈 박살나는건 덤

참고로 팀동료 김민철의 경우 토스전이 정말 강하지만 그 중에서도 시즌3 파이널 4강에서 떠오르는 저그전의 강자 조성호를 상대할 때 단순히 스코어 상의 셧아웃을 넘어 그야말로 영혼까지 털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는 조성호처럼 전략과 심리전에 상당히 능한 연습상대 김유진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듯.그러나 4강에 모든 힘을 쏟은 김민철은 결승에서...[14]그냥 스님에게 준우승의 기운이 몰린걸수도 있지만~~]

2014년부터는 멀티태스킹의 저하가 꽤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GSL 시즌 2,3 탈락을 전부 저그에게 당했다. 세트 스코어는 그나마 조금 낫지만 경기 스코어가 50%대 초반으로 상당히 부실한 수준. 특히나 이게 상위 라운드가 아닌 하위 라운드에서의 탈락이기에 2014년의 김유진은 단점인 테란전을 극복하고 장점인 저그전을 잃었다는 말도 나왔다. 2015년 접어들어서도 예선에서 이원표 한명에게만 양대 백수의 굴욕을 당하는 등 꽤나 고전하는 등 꽤 오랫동안 저그전이 오락가락 했었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허 트리플 등 대안을 찾아보려 했으나 썩 좋지 못한 성적표만이 나왔었다. 그러나 MSI부터 점점 살아나나 싶더니 드림핵에선 비록 탈락했으나 자신을 그렇게 찢어대던 이원표를 극복하고 2015 WCS Global Finals에선 이승현을 잡고 우승하게 된다.
세계 챔피언십 시리즈 기타 대회 총합
14승 8패(39승 23패) 4승 2패(10승 6패) 18승 10패(49승 29패)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15승 7패


2013 GSL 시즌1 코드S 8강 VS 황강호 3:2 승리
2013 GSL 시즌1 코드S 4강 VS 김민철 3:4 패배
2013 WCS 시즌1 파이널 4강 VS 김민철 3:2 승리
2013 IEM 뉴욕 8강 VS 이원표 2:3 패배
2013 블리즈컨 결승 VS 이제동 4:1 승리
2015 Gfinity Spring Masters 8강 VS 신동원 0:3 패배
2015 GSL 시즌2 코드S 4강 VS 한지원 2:4 패배
2015 SSL 시즌3 챌린지 VS 강민수 3:2 승리
2015 MSI Master Gaming Arena 결승 VS 강민수 3:0 승리
2015 드림핵 오픈 스톡홀름 8강 VS 이원표 3:1 승리
2015 드림핵 오픈 스톡홀름 4강 VS 강민수 2:3 패배
2015 블리즈컨 4강 VS 이병렬 3:0 승리
2015 블리즈컨 결승 VS 이승현 4:3 승리

저그와 3전제 이상에서 붙었을때 셧아웃을 딱 2번 당했는데 GSL 강민수에게, 티어 대회는 드림핵에서 고석현에게 한번씩 당했다. 강민수야 천적이라지만 고석현이 정말 뜬금포 그 외는 셧아웃은커녕 2점차로 진 적도 없다.

그리고 2015년 말까지 기준, 결승전에서는 저그에게 진 적이 없다.

테란전과는 반대로 저그전은 프로리그의 성적이 꽤 좋다.

13.3. 프프전

토스전 또한 탑급. 아니, 저그전이 돋보이는 시점에서 이미 토스전이 10연승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 토스전 10연승이 단순히 빌드 빨이 아닌 것이 오히려 김유진은 4라운드에서 테크 욕심을 부리다 지거나 빌드 싸움에서 지는 경우가 많았다.

운영에서는 압도적으로 강해서 상대와 운영을 갔다 하면 어지간해서는 지지 않는다. 정윤종이 자유의 날개에서 200 싸움 최강자였지만 군단의 심장에서는 단연코 김유진.[15] 조군샵 GSL 16강에서 조성호한테 운영 싸움에서 지고 떨어지긴 했지만 유연한 체제 전환이 무기인 선수다보니까 프프전 성적이 굉장히 좋다.

그렇다고 타이밍 러쉬도 약하지 않아서 초반 빌드 싸움으로 인해 지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면 거의 다 이긴 우수한 선수다. 뭐, 성적이 증명해주니 길게 말해봐야 뭐하겠냐만은. 상술했던 변현제와의 경기처럼 테크 욕심 부리다 무너지는 경기도 이제 와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테크의 욕심이 엄청 많은게 여기서도 잘 드러나는데 보통 프프전을 할때 특정 테크를 타면 어지간해서는 그걸로 중반을 가는 다른 토스들에 비해서 꼭 하나 정도는 더 올린다. 업그레이드도 상당히 빠른 편. 그리고 다른 선수들보다도 더 빨리 폭풍함을 실전에 투입했고 그 결과 2013년 4월까지만 하더라도 프프전 200 싸움 최강자 소리 듣던 정윤종을 200 싸움에서 압도적으로 이겼고 이후로도 200 싸움에서 줄곧 승리한다. 특이하다면 교전 컨트롤이나 자리를 잘 잡아 꺾는 정윤종과는 달리 김유진은 순수 조합 싸움으로 승리를 만들어낸다는 것. 얼핏 생각해보면 테크를 빨리 올리니까 당연하다 할 수 있겠지만 그 전에 김유진은 꾸준한 정찰을 통해서 끊임없이 상대방의 조합을 카운터친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프프전을 많이 했던 프로리그에서의 이러한 결과물들 때문에 한때 김유진의 마스코트는 공허 포격기가 아니라 폭풍함이었다.

여담으로 상술했던 테란전의 예언자 사랑, 저그전의 암흑기사 사랑은 토스전에서 다 나온다. 테란 상대로 암흑기사가 그렇게 효율보기 좋은 것도 아니고 저그 상대로 예언자가 효율보기 좋은 것이 아니지만 토스전에서는 둘다 효율이 좋기 때문. 당연히 광자포 러쉬는 안 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안 좋아지고 있다. 프프전은 시간이 갈수록 쓸 수 있는 빌드가 정해져있고 가위바위보 현상이 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폭풍함 너프로 인해 기존 김유진의 장기인 빠른 체제 전환 또한 힘을 잃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015년, 특유의 센스와 전투능력으로 그것을 극복해 보였다. 객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도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컨트롤과 센스를 보여주는 면이 돋보인다. 결국, 프프전 실력은 2015 WCS Global Finals에서 우승을 거두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세계 챔피언십 시리즈 기타 대회 총합
10승 4패(24승 14패) 4승 5패(13승 14패) 14승 9패(37승 28패)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28승 15패

2013 WCS 시즌1 파이널 8강 VS 양준식 3:0 승리
2013 블리즈컨 16강 VS 김준호 3:1 승리
2013 레드불 배틀 그라운드 결승 VS 원이삭 1:4 패배
2014 IEM 월드 챔피언십 16강 VS 김학수 3:1 승리
2014 IEM 월드 챔피언십 결승 VS 김준호 4:1 승리
2014 GSL 시즌1 코드S 8강 VS 주성욱 0:3 패배
2014 케스파컵 8강 VS 주성욱 2:3 패배
2015 SSL 챌린지 VS 백동준 1:3 패배
2015 GSL 시즌2 코드S 8강 VS 김명식 3:0 승리
2015 블리즈컨 16강 VS 원이삭 3:2 승리
2015 블리즈컨 8강 VS 정윤종 3:0 승리

티어 대회에서 엄청 승률을 까먹었다. 특히 조성호, 주성욱 2명에게 많이 당했는데 2014 HOT6 GSL Season 1 8강에서 주성욱에게 당한 것이 다전제에서 당한 프프전 첫 셧아웃이고 3전제는 조군샵 GSL에서 조성호에게 당했으며 티어 대회에서도 2014 KeSPA Cup에서 주성욱과 명경기 끝에 역스윕당해 패배하고 레드불 배틀그라운드에서 조성호에게 2:0 2번을 당하며 떨어지고 글로벌 파이널 출전권도 날라갔던 아픈 기억이 있다. 조성호에게는 갚아주진 못했으나 주성욱에게는 중요한 통합포시에서 2패를 안기며 어느정도 갚아주었다.

14. 기타

14.1. 비슷한 선수들

사파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김유진은 전작에서 사파로 유명했던 선수들의 모습을 죄다 빼다 박았다. 사파의 거두로서 깜짝 전략같은 다채로운 빌드를 선보이는 것은 강민을, 탐사정으로 광자포러쉬, 가스러쉬 해대면서 수정탑으로 가두리 양식까지 해대는 것과 심한 기복 박용욱을, 저그전에서의 끊임없는 병력의 움직임과 다방향 견제 등은 김택용을 닮았다. IEM Season Ⅷ - World Championship 8강에서 우주모함이 뜨자 중계하던 채민준 캐스터가 직접 몽상가다, 강민 선수가 떠오른다고 언급했고 김유진의 암흑 기사, 예언자, 광자포 플레이에 팬들이 자주 보이는 반응이 정말 악랄하게 플레이한다 사기 종족 사기 같이 쓴다(…) 김택용의 경우에는 워낙 사파 관련으로 엮이는지라 말할 것도 없고.

이 항목을 쭉 읽은 대다수 스덕후들이라면 자연스레 생각이 들텐데 김유진은 저 3명 중에서도 특히나 김택용과 닮은 점이 많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자신만의 특별한 운영과[16] 그로 인한 대 저그전에서의 강력함, 그리고 화려한 멀티태스킹과 컨트롤, 그걸 등에 업은 다방향 견제까지. 김택용과 비교했을때 비슷한 점이 다른 두 선수와 비교했을때보다 훨씬 더 많은 편.

스타크래프트 2에서 찾자면 김유진의 플레이 스타일과 그로 인한 영향력은 재미있게도 (제명됨)과 상당히 비슷하다. 이승현 또한 수비 일변도였던 저그를 공격적인 성향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갔고 상대방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저글링 바퀴를 찍어 공격을 감행해 피해를 주고 그러면서 슬며시 일꾼을 생산해두는 것도 절묘할 정도로 같다.

그 외에 장민철과도 비슷한 점이 많다. 김유진이 우주관문 유닛의 재해석을 했듯이 장민철은 관문 유닛의 재해석을 보였고 역시 수비가 정석이었던 당시 프로토스와 달리 공격적으로 상대를 밀어 붙였다는 점도 비슷하다. 다른 점은 재미있게도 김유진이 철저히 테크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던데 비해 장민철은 관문 유닛, 1티어 유닛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완전 정반대다.

그리고 조금 특이한걸 꼽자면 같은 사파에 속하지만 원이삭과는 저그전 성향이 영 딴판이다. 원이삭은 대 저그전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극 전략형 선수기 때문에 원이삭의 공격은 그대로 올인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전략, 운영 혼합의 김유진과는 다른 점이 많다. 운영에 있어서도 원이삭은 오히려 정파에 가까운 운영을 보이는 편이다. 다만, 테란전은 나름 비슷한 면모가 꽤 보인다.

14.2. 자주 쓰는 유닛

사족을 달아서 자주 애용하는 유닛에 대해 조금 더 써보자면 김유진의 우주관문 사랑은 좀 유별나다. 공허 포격기 불사조는 아주 질리도록 나오고 예언자도 우주관문을 전진해서 짓든 본진에서 짓든 꼭 초반에 예언자로 상대 자원에 타격을 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폭풍함은 제일 먼저 공식전에 투입한건 물론이고 2013 WCS Season 1 Finals 결승전에서 대 테란전인데 사용한 적도 있다.
거기다 프로리그에서는 모선, IEM에서는 우주모함까지 사용해서 보는 시청자들을 충공깽에 빠트리기도 하는 등 정말로 유별난 편에 속한다.
2016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서태희와 박한솔을 상대로 우주모함을 뽑아서 승리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우주관문 유닛을 제외하면 암흑 기사를 자주 뽑았다. 어느 정도였냐면 2013년 시즌 1때까지만 하더라도 추적자를 토스전은 물론이고 저그전에서까지 최대한 줄일대로 줄여서 그 자원으로 테크 올리거나 암흑 기사를 생산했을 정도. 암흑 성소 가격이 싸져서 그런지 초중반에 빨리 올렸다. 견제로도 사용하고 교전에도 사용하고 때로는 집정관으로 합체해서 타이밍 러쉬로도 쓰는 등 암흑 기사를 이용한 플레이도 굉장히 능수능란한 편. 한두기 뽑는게 아니라 대여섯기 이상 뽑아다가 교전에서 사용하곤 했다.[17] 한때 사용 빈도가 공허 포격기>암흑 기사>예언자>그 외 수준에 이르러서 사파 토스라는 점과 맞물려 네라짐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추적자도 네라짐이지만

그리고 광자포 쓰는걸 보면 이 선수한테는 광자포가 또 하나의 유닛이 아닐까 하고 생각될 정도이다. 광자포 사용이 일반적인 프저전은 물론, 테란전에도 광자포를 마구잡이로 박아서 수비하는데 쓰기도 한다. 광자포 뿐만이 아니라 연결체를 미끼로 하여 타이밍을 잡는 등,[18] 이 선수에게는 건물도 유닛이다.


[1] 대표적으로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2014/2라운드 해비테이션 스테이션에서 김기현 상대로 썼던 공허 포격기 러쉬. [2] 그래서 김준호는 순수 사파보단 정사파 중간 지점에 위치해있다. [3] 정윤종은 우직하게 밀고 나가고 송병구랑 허영무는 어떻게든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이기려고 했지만 유연함에서 도저히 당해내지 못했다. [4] 이는 정윤종과 같은 수비 일변도의 선수가 최강으로 평가받던 자날 후반의 토스와 전반적으로 유연한 플레이가 가능해진 군단의 심장의 토스의 특성 차이도 있다. 자유의 날개에선 비록 떨어지진 않으나 한계가 존재했고 군단의 심장에 들어서 자신의 성향을 극대화시키며 정윤종 등의 다른 토스들의 차별화하는데 성공한 것이 개인리그에서도 크게 활약하기 시작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5] 그래서인지 2013년 저그들 중에서 대 토스전 강자는 번식지 테크를 잘 활용하는 이제동 김민철이었다. 오히려 군락 테크를 잘 쓰던 신노열은 끊임없이 부진을 겪었던 시기. [6] 다양한 전략, 다방향 견제 등으로 통하는 압도적인 멀티태스킹, 그로 인해 만들어진 특이한 운영 방식 등 [7] 2017 GSL 시즌 3 결승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판짜기만 갖고 본다면 김유진이 시리즈 내내 우세하였으나 그걸 막는 이신형이 인간을 초월했기 때문에..... [8] 김민철이 병행시즌부터 협회 기준으로는 크게 두각을 드러냈고 개인리그에서도 자유의 날개 말기와 군단의 심장 시절 꽤 꾸준하게 장기집권했던 것에 비하면 우승 커리어가 적고 큰 경기 성적도 정말 좋지 못하다. 종족의 한계가 드러났던 시기도 있었지만 본인이 큰 경기만 되면 한번씩 크게크게 게임을 던졌다(...) [9] 군단의 심장 들어서 개인리그에서 붙었다가 진 선수는 박지수, 이신형, 윤영서, 조성주 4명인데 박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전부 당대 최고의 토스전을 자랑하는 테란들. [10] WCS 3지역 전부 프로토스가 최하위, 글로벌 파이널 결승전도 테저전. 티어 대회도 테란이 다수 우승했다. [11] 외국에선 흔히 클래식 sOs라고 부르는 김유진을 대표하는 운영형 빌드. 어느덧 김유진을 사파로서 상징하게 되는 빌드가 되었다. [12] 그리고 이건 테란전, 토스전도 마찬가지다. 다만 유독 저그전이 심각해서 그럴뿐… [13] 물론 정윤종도 견제 잘하는 토스고 김유진도 방어 잘하는 토스다. 다만 주 특기가 다를뿐. [14] 재미있는 것이 이 김민철을 셧아웃시키며 우승한 백동준은 글로벌 파이널에서 의외로 이제동과 엎치락뒤치락하다 탈락했고, 김유진은 이제동을 완전히 농락하며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선수들끼리 다전제에서 약점을 한번 찔리는 것이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을듯. [15] 실제로 둘이 프로리그에서 붙었을때 자날 200 싸움은 정윤종이 이기고 군심 200 싸움은 김유진이 이겼다. [16] 단, 이 부분은 김택용에게만 적용시키기보단 강민과 함께 묶어야 맞다. 더블넥은 결국 기존에 있던걸 강민→김택용 순으로 발전한 것이기 때문. 그러나 공허 트리플 항목에서 나오는 각종 유사성들을 생각하면 확실히 김택용과 비슷하다. [17] 감시군주의 이동속도가 버프먹고 나서는 교전에 사용하는건 없어졌다. [18] 케스파컵 주성욱과의 8강 2경기, 2015 GSL 시즌2 16강 정윤종과의 16강 3경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