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스타쉽 트루퍼스에 나오는 정예부대로 지구연방 연방군 소속이다. 궤도에서 강하하여 강화복을 입고 싸운다.소설에서는 정예부대지만, 1997년판 영화에서는 그냥 경 전투복 입고 싸오는 알보병으로 나온다.
2. 상세
한 기수에 2,000명 가량이 지원해 고작 그 10분의 1만이 훈련 과정을 무사히 수료하고 기동보병이 될 만큼 혹독한 양성을 거친다.이 시대에는 우주 해군이 심심하면 행성 표면을 방사능 유리로 덮을만큼[1] 막강한 핵병기의 사용이 흔하지만, 기동보병의 존재는 전략적 목표를 위해 강하 캡슐로 적절한 지점에 강하하여 적절한 수준의 타격을 가하는 용도로 쓰인다. 작중에서 단검 투척을 훈련받던 한 훈련병이 "교수 타입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나는데 왜 우리가 별 쓸모 없는 백병전 훈련을 받아야 하느냐"며 불평하자, 교관이 "어린 아이가 잘못했다고 머리를 도끼로 깔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2] 훈련 끝에 세뇌당해 기동보병의 긍지를 갖게 된 리코는 '빨강머리에 왼손잡이인 적을 찾아내 잡아오라고 하면,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까지 생각했다.[3]
한 정 당 장갑복으로 완전무장한 기동보병 한 명이 들어가는 캡슐을 궤도 함선의 발사관에서 발사, 자유낙하시키는 방식으로 주로 전장에 투입한다.[4] 강습 장면은 작품의 초반에 집중적으로 묘사되는데, 캡슐이 강하하면서 다층 구조의 표면이 차례로 벗겨져 떨어져 나가고, 그로 인한 공기저항으로 감속하는 장면이 있다. 캡슐에서 떨어져 나간 표면 조각들과 교란 목적으로 쏴붙인 빈 캡슐이[5] 폭발하며 뿌려댄 수 백, 수 천의 파편들이 방어측 방공망을 교란하여 적 방공망에 캡슐과 안의 보병이 허무히 사라지는 것을 막는다는 서술도 나온다.[6] 어쨌거나 강하는 소름이 돋을 만큼 무서운 경험이고, 산전수전 다 겪고 소위가 된 최후반의 리코도 강하 직전에는 아직도 벌벌 떠는 것으로 묘사된다.[7]
캡슐은 추진장치가 없는데다 자가분해하는 일회용이기 때문에 재사용할 수 없고, 따라서 전장에서 복귀할 때는 대충 보트(Boat)라고 불리는 소형 수송선을 이용하여 복귀한다. 수송선이 복귀할 함선은 대기권 내가 아니라 궤도 상에 위치하는 관계로, 랑데뷰가 컴퓨터 계산에 의해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또 그래야만 하기 때문에 수송선 발진 시간에 맞추지 못한다면 보병은 그대로 버려져 복귀할 수 없다. 그럴 경우 (가능하다면) 다른 수송선을 잡아타야 하는데, 극 중 작전 실패 후 아무 소속의 수송선이나 잡아타고 튀라고 명령이 내려오는 장면이 있다.[8] 바뀐 타이밍에 맞춰 함장이 랑데뷰 스케줄을 재조정해 복귀할 수 있지만 이건 말이야 쉽지 여간해선 보기 힘든 미신같은 경우. 그러나 소설 초반부에 부상자를 구조하느라 수송선 발진을 지연시켰는데, 신들린 실력을 보유한 델라드리에 함장이[9] 눈과 감으로 타이밍을 맞춰 재조정을 성공시키는 묘기를 부려 모두 복귀할 수 있었다.[10]
핵탄두 로켓을 비롯한 다양한 폭발물을 사용하며, 근접전에서 주로 등장하는 병기는 화염 방사기. 의외로 미디어에 등장하는 수많은 강화복들과 달리 작중에서 직사화기나 제식 총기 등을 사용하는 묘사는 없다.[11] 가끔 로켓발사기로 핵폭탄을 쏴붙이는 게 등장할 뿐이고, 그 외 전투장면에서는 대부분 화염 방사기와 다양한 수류탄이 주로 등장한다. 등에서 박격포처럼 폭탄을 발사하는 장치도 있다고 나온다. 흔히 미래 보병이 소총병의 역할과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과 달리 말 그대로 들어가서 사방에 불을 싸지르고 폭파하고 다 때려부수는 개념이다. 실제로는 파괴력만 훌륭하지 범용성이 굉장히 후달릴 듯. 작중에서도 협소한 공간에 아군과 밀집하여 있을 때 적이 습격해오자, 가진 무장이 죄 광역병기라 아군 오사의 위험이 있어 결국 강화복 주먹과 발길질로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판에서는 모리타 돌격소총이라는 총을 들고 싸운다.
[1]
이렇듯 우월한 화력 때문에 작중 해군은 보병을 낙후된 병과라며 걸핏하면 무시해댄다.
[2]
한국식으로 현지화한다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게 아니다."가 아주 적절하다.
[3]
다만 이 생각을 하면서 언젠가 기술이 발전해 우리와 같은 보병이 필요없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인지한다. 리코의 표현에 따르면, "어쩌면 우리는 티라노사우루스마냥 낙후된 존재일 수도 있겠지." 그러나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보병이 그곳에 있을 것이며, 또 활약할 것이라고.
[4]
캡슐은 말그대로 계란 모양이고, 각 함선은 캡슐을 반자동 총기가 총알을 탄창에서 끄집어내 한 발씩 발사하는 형태로 캡슐을 한 개씩 발포한다.
[5]
가짜 캡슐은 표면 분리가 없기 때문에 감속이 없어 병사가 들어 있는 일반 캡슐보다 빨리 추락한다. 그래서 진짜 캡슐을 쏜 후에 발사한다.
[6]
기동보병 훈련과정의 일부가 지상 지대공 레이더 관리자 역할을 해보는 것이다. 그래야만 본인들의 전술이 효과적임을 직시하고, 실제로 투하될 때 되도록 겁먹지 않고 임무에 임할 수 있으니까. 레이더 화면에 빽빽히 들어찬 신호의 개수를 보고 실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7]
실제로 발사된 후에는 오히려 안 떤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상황에서는 뭔가 잘못되면 그걸 인지하기도 전에 즉사인지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그리고 1차 클렌다투 전투에서처럼, 캡슐 안에서 대기 중인 상태에서 함선이 요격당하면 말그대로 개인 밀실 안에 갇힌 채 끔살이라 긴장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8]
이때 기동보병으로서 현장에 있었던 리코는 회상하면서 '그런 명령은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본래 기동보병은 당연히 소속에 맞는 수송선-함선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아무 수송선이나 잡아서 튀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현장의 아군 병력이 개박살난 사태가 벌어졌으니 일단 닥치고 살고 보라는 뜻이기 때문. 이 와중에 리코는 전우를 구조하려 시도하느라 수송선을 하나 그냥 보내고, 다른 수송선에 가까스로 타서 살아난다. 말그대로 처참한 전투를 겪은 후라 본인 군번조차 기억이 안 나는 상황이었다고.
[9]
리코가 몇 번이나 극찬할 만큼 조종 실력이 기가막힌 것으로 묘사된다. 여성인데, 작중에서 여성은 대체로 남성보다 반사속도, 중력가속도를 버텨내는 능력 등이 더 우수하기 때문에 파일럿으로 제격이라고 한다. 그래서 최고의 파일럿들은 그 태반이 (어쩌면 전부가) 여성이고, 중요한 임무일 경우 더더욱 여성 파일럿을 기용한다. 그런 연유로 군함의 함장 역시 여성이 아주 많다.
[10]
해당 장면에서 수송선 파일럿이 네놈들이 지체시키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쳐서 우리는 이제 다 뒈졌다고 엄청 호통을 치지만, 델라드리에 함장이 워낙 말도 안되게 뛰어난 규격외 파일럿인 덕분에 눈과 감으로 때려맞춰 접수해서 기적적으로 무사귀환한다. 그 사건으로부터 얼마 후, 살아남은 기동보병 부대 전원이 급여 중 일부를 모아서 델라드리에 함장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축하연을 열어 보답했다. 그만큼 희귀하다는 일.
[11]
훈련소에서 (아마도 볼트액션) 소총 사격은 하지만, 리코는 실제로 전쟁에서 총탄이 적을 실질적으로 죽이는 비율은 아주아주 적다는 독백을 한다. 어쩌면 기동보병은 폭발물로 개인화기를 대체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