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 or Glenda
1953년 작 미국 영화.
컬트 영화로 전설이 된 영화감독 에드 우드의 데뷔작이다. 주연은 에드 우드 본인과 그의 애인이었던 돌로레스 퓰러,[1] 그리고 미친 과학자 역으로 드라큘라 전문배우로 유명한 벨라 루고시가 출연한다. 제작자는 50년 대 포르노영화의 거물이었던 조지 와이즈.
영화를 너무나 만들고 싶었던 30세의 에드우드는 당시 포르노 업계의 거물이었던 조지 와이즈가 당시 성전환으로 화제가 되었던 인물 크리스틴 조겐슨의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려 한다는 소식[2]을 듣고 그를 설득하는데, 결국 설득에 성공한 우드는 오히려 자신의 복장도착적인 성향을 집어넣어 조지 와이즈가 의도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로 만들어 버린다.[3] 그렇다고 영화가 잘 만든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영화의 거의 50%를 내레이션으로 집어 넣었으며,[4]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롱테이크로 일관한다.
한마디로 못 만든 영화계의 《 시민 케인》.[5] 조명, 각본, 촬영[6], 편집 등 뭐하나 잘된 것이 하나 없지만, 컬트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그 때문에 인기를 끄는 듯하다. 저작권 공개 중.
1994년에 리메이크판이 공개되었다. 정확히는 하드코어 포르노 버전으로.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사탄의 인형 5에서 처키의 아들(혹은 딸)의 이름이 바로 글렌/글렌다이다. 그런데 글렌은 사실 사악한 여성의 인격인 '글렌다'가 있는 이중인격자. 글렌과 글렌다에서 이름을 따왔을 수도 있다.
[1]
나중에는 결국 우드와 헤어지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을 만드는 등 음악가로 성공했다.
[2]
후에 크리스틴 조겐슨 스토리라는 정상적인 영화도 한편 나오기는 했다. 그러나 글렌 혹은 글렌다같은 충격과 공포가 없기 때문에 인지도에서 압도적으로 밀린다.
[3]
사실 성전환에 대한 이야기도 영화 후반에 나오긴 나오는데 고작 10분 정도로 제작자의 요구로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느낌이 든다.
[4]
이건 우드가 잘 써먹는 방식이긴 하지만 여기선 좀 심한데, 당시 미국 영화는
검열을 했기 때문에 성인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위장하기 위해 내레이션을 과도하게 까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5]
아이러니 하게도 우드가 가장 좋아했던 감독이 시민 케인의
오슨 웰스였다고 한다. 《글렌 혹은 글렌다》도 시민 케인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지 않았나 싶다.
[6]
이 영화의 촬영감독
윌리엄 톰슨은
애꾸눈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