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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1-22 23:01:02

고칼륨혈증

국제질병분류기호(ICD-10) E87.5
진료과 신장내과
관련증상 서맥, 심장마비
관련질병 고칼륨혈증

Hyperkalemia

1. 개요2. 원인3. 진단4. 증상5. 치료

1. 개요

혈중 칼륨(포타슘) 농도가 정상기준치(3.5~5.5)에 비해 높은 것. 체내 이온 농도를 조절하는 각종 기전(특히 신장)의 이상 또는 급격한 칼륨의 유입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칼륨은 대부분 세포내액(ICF)에 존재하게 되나,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세포외액과 내액으로 운반되게 된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운반시키는 기능 외에도 칼륨을 세포내액으로 운반시키게 된다. 그 외 에피네프린(epinephrine) 등으로 인해 신체 베타수용체(b2)가 활성화 하게 되면, 칼륨이 세포내액으로 운반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베타차단제(BBs)의 부작용으로 고칼륨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산(H+)과 칼륨은 대향수송(countertransport)을 통해 운반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산성혈증(acidemia)은 고칼륨혈증을 일으키게 되고, 알칼리혈증(alkalosis)은 저칼륨혈증을 발병시키게 된다. 특히 고칼륨혈증은 콩팥에서의 암모니아(ammonia) 생성 및 재흡수를 억제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산성혈증이 증가하게 되어 고칼륨혈증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그 외 세포의 용해(lysis)로 인해 세포안에 존재하던 칼륨이 세포외액으로 방출되어 고칼륨혈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칼륨은 신장을 통해서 배출되며, 이를 관장하는 호르몬은 알도스테론(aldosterone)이다.

2. 원인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고칼륨혈증이 발병하게 된다.

1. 전체적인 칼륨(K+) 수치의 증가 2. 칼륨 재분배(redistribution) 관련 - 세포내액에서 세포외액(ECF)으로 과다하게 운반될 경우 3. 가성고칼륨혈증(pseudohyperkalemia) - 인위적으로 혈중 칼륨 농도가 증가할 경우. 지혈대(tourniquet) 사용 후나, 혈액샘플 체취 시 적혈구의 용해(lysis)로 인한 인공 산물일 경우.

3. 진단

고칼륨혈증이 발견될 경우 우선적으로 신장수치검사(renal function - Cr & GFR)을 검사하게 된다. 여기서 신부전(RF)이 발견될 경우 이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신장수치검사가 정상으로 발견되게 되면, 알도스테론(aldosterone) 수치를 검사하게 된다. 이때 알도스테론 수치의 저하가 발견될 경우 부신기능부전(Addison), ACE 억제제 및 저알도스테론증을 의심할수 있다. 만일 알도스테론의 수치가 정상 혹은 정상 이상의 수치로 나타날 경우, 칼륨보존이뇨제(spironolactone, amiloride), 루푸스,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 겸상 적혈구 증후군(SCA) 등으로 인한 요세관간질질환(tubular disorder)을 의심할수 있다.

4. 증상

전해질 불균형은 기력이 없거나 힘든 비특이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고칼륨혈증의 경우 심정지를 일으킬수 있기 때문에 다른 전해질 불균형에 비해 더 위험하다. 처음 칼륨 농도가 증가하면 심장이 서맥(천천히 뜀)이 발생하고, 더 진행되면 심정지도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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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칼륨혈증의 가장 위험하고 중요한 증상은 부정맥(arrhythmias)이다. 고칼륨혈증이 발견될 경우 지체없이 심전도검사를 통해 심장의 전도를 모니터링 하게 된다. 특히 칼륨 농도가 6 이상일 경우, 부정맥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고칼륨혈증으로 인해 보여지는 심전도의 변화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나타나게 된다.
이는 결국 심실세동(v-fib) 및 심정지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약물주사형 염화칼륨 용액을 주사해 사형수를 강제로 이 상태로 만들어 심장을 정지시키는 사형 방법이다.

그 외 근육의 무기력함, 반사저하(hyporeflexia), 급성호흡부전(respiratory failure), 구토, 설사 등이 보여지게 된다.

5. 치료

심각한 고칼륨혈증 및 심전도의 변화가 발견되게 되면 지체없이 IV 칼슘을 투여하게 된다. 칼슘은 심장세포의 막전위(membrane potential)를 안정화 시키고 흥분성을 저하시켜 부정맥을 예방하게 된다.

그 후 포도당(glucose)과 인슐린을 투여해 칼륨을 세포내액(ICF)으로 운반시켜 고칼륨혈증을 치료하게 된다.

또한 탄산수소염(bicarbonate)을 투여해 혈내 pH를 상승시켜, 칼륨을 세포내액으로 운반시키게 된다.

그 외 칼륨의 배출을 돕는 케이엑살레이트(kayexalate)를 투여하기도 한다. 이는 위장관에서 흡수되는 칼륨을 억제시켜 대변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 다르게 furosemide 이뇨제 투여를 통해 칼륨의 배출을 돕기도 한다.

신부전으로 인한 고칼륨혈증은 투석(dialysis)을 통해 칼륨을 배출하게 된다.

또한 고칼륨혈증 환자의 경우 별도의 투약 외에도 식품으로부터 칼륨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식이요법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문제는 뭣 좀 먹으려고 하면 칼륨이나 인이 과다하지 않은 식품이 정말 거의 없다시피 하다.

바나나, 토마토[1], 코코넛음료 등 나트륨 배출에 효과적인 식품들 포함 쌀과 밀가루의 효과적인 대체제인 고구마, 현미, 통밀 등 정제되지 않은 곡물류,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류와 포도, 멜론, 키위, 참외, 밤 등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 과일에도 칼륨이 참 많이도 들었다.

버섯, 당근, 시금치 등 채소류도 날것의 상태일 땐 칼륨 함량이 높으니 되도록이면 데쳐 먹어야 하고 하루 한 줌 먹으라고 꾸준히 권고되는 견과류도 고칼륨혈증 환자에겐 남의 이야기다. 단백질 많이 들어있는 고기나 몸에 거의 좋다고 하는 어류 및 해조류는 괜찮냐 하면 물론 아니다. 돼지고기, 고등어, 조개, 연어, 미역, 톳 등도 칼륨이 많이 들어있다.

게다가 위 식품중 토마토, 현미, 통밀, 버섯, 조개, 미역.. 다 한 건강 챙기는 데에 좋은 식품이다. 특히 다이어트에.. 그런데 함부로 못 먹으니 환장하는 것이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당뇨로 인한 인슐린 부족 등으로 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단 것도 못 먹고 짠 것도 못 먹고 그렇다고 몸에 좋은 것 좀 먹자면 다 칼륨 투성이..이쯤되면 먹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 삶의 즐거움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냈다고 해도 과장되지 않다.

물론 당뇨인 사람이 어쩌다 초콜릿이나 빵 한 조각 못 먹는 것 아니듯 고칼륨혈증 환자라도 해당 음식을 아예 못 먹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식도락이라고 할 정도로 먹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 큰데 남은 평생을 다이어트 할 때보다 더 엄격한[2] 식이요법을 해야 하고 인간이 평소 가장 지키기 어려운 인내심이라는 것이 요구되는 만큼 고칼륨혈증 환자에게 있어서는 정말 어려운 과제이다.


[1] 방울토마토 포함 [2] 고기 함부로 못 먹는 스님이나 종교인들도 허락되는 범위 안에서 채소나 견과류는 비교적 자유로이 먹는다는 걸 상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