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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2 17:32:07

피아노 소나타 26번(베토벤)

고별 소나타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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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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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나타 26번 내림마장조 작품번호 81a, "고별"
Piano sonata No. 26 in E-flat major Op. 81a, "Les Adieux"

1. 개요2. 작곡 배경3. 곡의 구성
3.1. 1악장 고별: 아다지오 - 알레그로 (I. Das Lebewohl: Adagio - Allegro)3.2. 2악장 부재: 안단테 에스프레시보 (II. Abwesenheit: Andante espressivo)3.3. 3악장 재회: 비바치시마멘테 (III. Das Wiedersehen: Vivacissimamente)
4. 평가5. 기타



1. 개요

첫 출판 당시의 표지이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로, 1810년에 완성하여 1811년 7월에 출판하였다. 인지도와 작품성 면에선 21번 발트슈타인 소나타 (op. 53) 23번 열정 소나타(op. 57)와 함께 베토벤의 중기의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소나타이다. 고별(Les Adieux, The Farewell)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드물게 베토벤이 직접 악장별로 '고별' '부재' '재회'라는 부제를 붙였는데, 이런 부제가 붙은 이유는 후술.

2. 작곡 배경

당시 베토벤의 열렬한 후원자이자 지인이기도 했던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고 부제가 고별인 이유는 작곡시기였던 1809-10년의 빈의 상황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

1809년 4월경에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 오스트리아간의 전쟁이 발발하여 황족이기도 했던 루돌프 대공이 빈에서 피난을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베토벤은 이에 이 곡을 작곡하면서 1악장의 부제에는 고별(Das Lebewohl)을 지어주고, 초고에는 ‘1809년 5월 4일, 루돌프 대공의 출발 즈음’이라는 글귀를 적었다.

2악장은 오스트리아의 항복으로 프랑스군이 철수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나타내는 부재(Die Abwesenheit), 3악장은 오스트리아의 항복 이후 루돌프 대공의 빈으로의 귀환을 기리기 위해 부제를 재회(Das Wiedersehen)라 짓고, 초고에는 ‘1810년 1월 30일, 루돌프 대공의 귀환’이라는 글귀를 적어놨다.

여기엔 소소한 일화도 있는데, 곡을 스케치하던 단계에선 1악장의 부제가 고별이 아닌 헤어짐(Der Abschied), 3악장의 부제는 재회(Das Wiedersehen)이 아닌 도착(Die Ankunft) 였다고 전해진다.

3. 곡의 구성

3.1. 1악장 고별: 아다지오 - 알레그로 (I. Das Lebewohl: Adagio - Allegro)

초장부터 "Le-be-wohl"이라는 하강 동기로 시작한다. 어딘가 애상적이고 간단한 3개의 화음은 1악장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되며, 1분 가량의 서주가 끝나면 곡이 빨라지며, 옥타브로 연주되는 1주제가 나오게 된다.
왼손 부분은 "lebewohl(고별)" 동기를 거꾸로 연주한다.2주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왼손과 오른손 둘 다 이 "고별" 동기를 위아래로 뒤집어 연주하고 2주제가 나오게 된다.
본격적으로 윗성부에 고별 동기가 보이는데, 간단한 주제를 가지고 끝없는 변형을 시도하는 베토벤의 작곡 특성상 인버젼이나 성부별로 주제를 분산하는 등등의 시도가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주제 2가 끝나면 1주제를 나란한조인 c단조로 조성을 바꿔 연주한다. 1주제가 이번에는 고별 동기와 엮이며 연주되게 되며, 고별 동기의 리듬에 왼손이 1주제의 리듬을 띄게 된다.

전개부가 끝나갈 때 즈음 재현부로 돌입하기 위해 1주제의 극히 일부만이 연주되다 다시 재현부로 돌입하며 1주제를 다시 연주하게 된다. 고별 주제는 이때까지도 계속 왼손 주제, 조바꿈을 통해 악장 전체를 관통하며, 코다에서 다시 f단조로 한번 더 등장, 마지막에 원래 조성으로 돌아오면서 주제가 강화되어 코다 패시지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포르테의 두꺼운 화음으로 마무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별 소나타를 이야기하면 이 악장을 이야기한다. 다른 두 악장에 비해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동기, 베토벤스러운 다채로운 주제 변형 등, 그의 중후기를 잘 보여주는 소나타 악장이기도 하다.

3.2. 2악장 부재: 안단테 에스프레시보 (II. Abwesenheit: Andante espressivo)

독일어로 또 다른 템포 마킹이 적혀져 있는데, 이를 번역하면
"걷는 속도로 느리게, 그러나 충분한 감정을 실어서"

1주제와 같은 5도권의 조인 c단조이지만, 감7화음이 주된 선율이라 크나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는, 그렇지만 부재라는 부제목에 걸맞게 어딘가 고통스럽고 쓸쓸하기까지 한 주제가 인상적이다.

같은 주제가 곡 전체를 변형만을 통해 등장하며, 1개의 주제로 3번을 반복하여 끝내게 된다. 마지막에 3악장과 이어지게 화음으로 상승하다가 아타카로 이어지고 마무리.

3.3. 3악장 재회: 비바치시마멘테 (III. Das Wiedersehen: Vivacissimamente[1])


굉장히 빠른 속도로 고조된 2악장의 마지막 음을 이어서 시작한다. 처음의 강렬한 화음 다음 바로 16분음표의 상승계로 서주가 시작된다.
다시 음형이 하강하다가 다시 한번 변덕스럽게 화음을 다시 내려치고 1주제로 이어지게 된다. 1주제는 마치 오랜 기간 끝 재회한 듯한 기쁨을 지니듯 이전의 무거웠던 두 주제와는 다르게 매우 빠르고 경쾌한 주제가 이어지게 된다. 템포 마킹이 템포 마킹인 만큼, 곡 속도를 따라잡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
경과구에서는 스타카토가 붙나 페달 또한 붙는 기이한 악보 형태를 띄우고 있는데, 이는 멀리서 울려퍼지는 종소리와도 같은 효과를 주게 된다. 전개부로 넘어가기 전 2주제가 등장한다.
전개부는 1주제를 연상시키게 하는 하강 아르페지오와 2주제를 연상케 하는 하강 아르페지오를 각각 연주하고 2주제가 다시 등장, 1주제가 다시 연주된 다음 이어져서 1주제의 잘못된 조성으로 등장으로 재현부로 넘어갈 기회를 준다.
재현부에서는 1주제가 다시 연주되고, 이 주제는 코다에서 변형과 개조를 거쳐 다시 한 번 연주, 데코레이션이 조금 붙어서 조용하게 끝을 내는가 싶다가, 1주제의 일부를 다시 연주, 1악장과 같이 매우 강렬하게 끝내게 된다.

템포 마킹이 마킹인 만큼 원 템포로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아무리 빨라도 16분음표를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매우 생기있고 경쾌하게 쳐 주는 것이 포인트. 이전의 2개의 악장처럼 서정적으로 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4. 평가

5. 기타

베토벤은 이 곡이 프랑스어 명칭으로 흥행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화가 났다고 전해진다. 그 이유는 출판사가 베토벤이 지은 제목인 ‘Das Lebewohl’를 멋대로 프랑스어로 번역한 ‘Les Adieux’로 바꿔 출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의 일화가 꽤나 섬세한데, 베토벤이 출판사에게 제목 문제로 항의하는 편지를 보냈고 그 내용이 요약하면 ‘Les Adieux는 가벼운 인사수준이지만, Das Lebewohl은 진심으로 사람에게 마음을 다하는 인사인데 어떻게 그걸 무시하냐’. 그가 얼마나 루돌프 대공을 각별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유튜브에도 Les Adieux라고 검색하면 더 많은 정보가 나오는 곡이지만 곡의 원제는 독일어인 Das Lebewohl이며 부제들 또한 전부 독일어로 작성된 곡이다.



[1] 실로 정신나간 속도다. 기본의 매우 빠르게인 vivace의 강화형인 vivacissimo의 다음 템포로, 매우 매우 매우 빠르게에 해당하는 단어이다! 이 정도 되는 속도는 몇몇 에튀드를 제외하고는 극히 드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