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팔도 프로야구 2012 Korea Baseball League ━━━━━━━━━━━━━━━━━━━━━━━━━━━━ 정규시즌 5월 22일(화), 18:31 ~ 22:23 (3시간 52분), 무등 야구장 7,219명 중계방송사: | 캐스터: 권성욱 | 해설: 이용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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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한화 이글스 | 마일영 | 0 | 0 | 2 | 0 | 0 | 1 | 0 | 0 | 0 | 3 | 12 | 2 | 3 |
KIA 타이거즈 | 서재응 | 0 | 0 | 0 | 0 | 0 | 0 | 1 | 3 | - | 4 | 10 | 2 | 5 |
1. 개요
스코어는 3:4로 KIA의 승리. 스코어만 보아서는 한없이 평범해 보이지만 경기 내용은 비범했다.2. 경기 내용
2.1. 경기 초
1회부터 개그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1회초 1사에서 한화 양성우의 초구 기습번트 타구가 배터박스 밖에서 양성우의 몸에 맞는 바람에 아웃이 되는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한편 4연패를 달리며 꼴아야구를 선보이던 KIA는 이 날도 여전했다. 매회 주자가 나갔지만 번번히 찬스를 무산시켰다. 특히 5회말에는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얻고도 득점을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무득점의 범인은, 선두 타자 나지완이 2루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출루해서 무사 1루인 상황에서 초구 병살타를 때려낸 김상훈. 이후 김주형의 볼넷과 이용규의 우익수 앞 안타, 김선빈의 볼넷으로 KIA가 힙겹게 2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원섭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히면서 득점 없이 찬스가 무산된다.
타격은 그렇다 치더라도 KIA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든 것은 연패중 내내 막장을 달리던 수비였다. 2회초 선두 타자인 김태균의 타구를 그렇잖아도 부쩍 안좋아진 수비로 욕을 먹고 있던 유격수 김선빈이 바운드를 잘못 맞춰 놓쳤다. 이 때는 다행히 실점 없이 넘어갔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동우의 2루타는 강습타구이긴 했으나 1루수 김주형이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였다. 무리하게 잡으려 했다가는 위험했기 때문에 이 정도는 크게 문제가 없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음 타석 양성우의 1루쪽 땅볼을 앞선 타구를 너무 의식했는지 김주형이 더듬으면서 실책. 한화가 1사 1, 3루의 찬스를 잡고 말았다. 결국 이 실책 이후 장성호의 1타점 2루수 땅볼과 김태균의 우중간의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스코어가 2:0이 되었고 KIA의 선발 투수인 서재응은 2실점. 그런데 전부 비자책점이었다.
기록된 실책은 이 정도지만, 이 날은 유독 평상시라면 내야 땅볼로 처리할만한 한화의 타구가 전부 빠지는 안타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6회초에는 유격수 김선빈 쪽으로 두 번이나 아슬아슬하게 빠지는 타구가 나오면서 1실점의 빌미가 되었는데, 유독 2루쪽으로 붙어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시프트도 문제였다. 이로 인해 수비코치도 KIA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1]. 6회초의 실점은 이날 1군에 올라와 서재응을 구원등판한 한기주의 2사 만루상황에서의 폭투에 의해 나왔다. 희귀했던 것은, 폭투된 공이 덕아웃 쪽으로 들어가 볼 데드가 선언되어 3루 주자만 홈인이 된 것이다. 2루 주자까지 홈에 쇄도했으나 규정에 의해 귀루하였다. 이 폭투가 아쉽게 되었지만 한기주는 서재응이 남긴 1사 만루 상황을 1실점으로 막았고 스코어는 3:0이 되었다.
반면에 한화 수비진은 비교적 깔끔한 수비를 선보인다. 특히 3회말 KIA가 간신히 만들어 놓은 1사 3루 상황에서 이용규의 안타성 타구가 중견수 양성우의 좋은 수비에 잡히면서 희생플라이까지 무산시킨 장면은 백미라 할 만하다. 그 외에도 KIA의 괜찮았던 타구들이 한화 내야진의 민첩한 수비에 번번히 막혔다.
이와 같은 흐름으로 한화는 7회까지 3:0으로 앞섰다. KIA는 이 날 경기에서 지면 꼴아에 등극하는 상황. 7회말 김주형의 마수걸이 안타가 된 뜬금 2루타와 김선빈의 적시타로 KIA가 1점 쫓아간다. 그리고 양훈은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마일영에게 마운드를 넘긴다. 한편 KIA는 진해수와 홍성민, 양현종을 차례로 등판시켜 비교적 깔끔히 8회까지 막는다.
2.2. 8회
여기까지 오면서 한화에게도 불안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6회 만루상황을 비롯하여 한화도 더 도망갈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지만 번번히 크게 도망가는 데 실패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KIA의 상태가 영 아니었기 때문에 KIA에게 힘겹지 않을까 예측되었는데..8회말, 그때까지 무리 없이 잘 하고 있던 한화 수비진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날따라 안 맞고 있던 이범호가 좌측 외야쪽으로 높은 볼을 날렸는데.. 한화의 중견수 양성우와 2루수 이학준[2], 우익수 강동우가 모두 낙구지점에 모였다가 아무도 잡지 못하고 공이 세 사람의 한 가운데 떨어지면서 텍사스성 안타가 되었다. 이어 안치홍이 병살성 타구를 날렸는데, 유격수 하주석이 공을 빠뜨리면서 무사 1, 2루가 되었고, 여기에 최희섭이 우중간 2루타를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한화는 마무리 바티스타를 등판시켰다. KIA는 박기남이 대타 번트를 성공시켰다. 여기서 김상훈은 삼진을 당하면서 2사 3루.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김주형은 종특인 파울플라이를 시전하는데, 이것을 이학준이 그만 흘리고 만다.
결국 김주형은 볼넷. 그리고 이용규의 좌전 적시타로 스코어는 3:4. KIA가 역전에 성공한다. 그런데 누가 막장매치 아니랄까봐, 김주형은 3루에서 오버런했다가 횡사하면서 이닝이 끝나버린다.
2.3. 9회
어쨌든 KIA는 9회초, 하라는 선발은 안하고 불펜에서 나름대로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던 호라시오 라미레즈를 마무리로 등판시킨다. 그런데 2사까지 잘 잡고 있던 라미레즈가 김경언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고 최진행에게 안타를 맞으며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벤치에서는 라미레즈에게 게임을 끝낼 기회를 주려 했던 듯 내리지 않고 이학준을 상대하게 한다. 그리고 이학준은 초구 좌전 안타를 날린다. 그런데, 좌익수 김원섭의 송구가 빨라 홈으로 뛰던 김경언이 황급히 3루로 귀루하다 넘어지면서 그만 횡사할 뻔한다. 이범호가 홈을 보지 않고 바로 3루에 던졌다면 경기가 끝났을 수도 있는 상황. 그리고 2사 만루가 된다.결국 라미레즈는 강판당하고 마무리로 유동훈이 등판하고야 만다. 타석에는 이 날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던 오선진. 2011 시즌부터 영 미덥지 못했고 특히 한화전에만 올라오면 장타를 맞기 십상이던 유동훈이었다. 초구부터 빠질 뻔하면서 KIA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지만 풀카운트에서 건드리지만 않으면 밀어내기 동점이 될 유동훈의 바깥쪽으로 한참 빠져버리는 변화구에 오선진이 헛스윙을 하면서[3] 스코어만 정상적이었던 이 경기가 마무리된다.
3. 총평
KIA가 왜 7위이고 한화가 왜 8위인지 알 수 있었던 경기. 양팀의 문제점, 특히 기본적인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이 잔뜩 드러난 경기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날 KIA는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한화의 경우 얼마 전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2군에 내려간 이대수와 이여상 대신에 포진한 2선 내야진이 자리를 잡나 싶었는데 다시금 수비진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게 되었으며, KIA는 여전한 내야진 불안과 더불어 어쨌든 쓸만한 좌완 불펜으로 뛰던 라미레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만한 경기였다. 결국 KIA는 원래 퇴출시키기로 했던 앤서니 르루를 일단 묶어두고 라미레즈부터 퇴출시키로 결정했다.
[1]
수비코치 마츠야마 히데아키의 성인 마츠야마의 한자가 松山임을 착안하여 일본
송산이라고 깐다. 자세한 내용은
송산항목 참조.
[2]
한상훈은 5회
나지완의 안타 때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부상으로 교체되었다.
[3]
유동훈이 제구가 되지 않았다고 보는 의견도 있고, 변화가 커서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공이었을 수 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삼진이 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라 어쨌든
오선진은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