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0 Interstate 75 fog disaster1990년 12월 11일 미국 테네시주 I-75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연쇄추돌 사고.
2. 사고 당시
I-75는 1957년 개통한, 마이애미에서 시작해 미국 동부를 쭈우욱 가로질러 오대호를 지나 캐나다 국경까지 가는, 6개 주를 지나는 매우 긴 고속도로다. 길이가 무려 1787마일, km로 환산시 대략 2,875km에 달하는 길이다. 단 처음부터 저 길이었던건 아니고 개통 후 점점 추가됐다.이중 칼훈(Calhoun)과 테네시를 지나는 SR163 나들목은 안개가 심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인근에 치카마우가(Chickamauga) 댐과 히와시 강(Hiwassee)까지 있고, 보워터(Bowater) 종이 공장까지 있어, 강과 공장에서 나온 수증기 때문에 심심하면 안개가 형성 됐고, 하필 또 나들목에 위에 고가도로까지 있는 구간인데다 인근에 작은 도시 차타누가(Chattanooga)와 녹스빌(Knoxville)까지 있어 매일 천대 가량의 차량이 오고 가는 복잡한 길이었다. 그만큼 속도를 줄여야 하는 구간이었기에 사고가 잦은 편이었다. 이에 안개를 주의하라는 경고 표지판을 양쪽에 설치하고, 상황에 따라 고속도로 순찰대가 출동해 교통을 정리했다. 그럼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 부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1990년 12월 11일 아침. 밤 사이에 차갑게 식은 아스팔트 도로에 반해, 위의 공기 온도는 그대로라 기온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도로 주변의 수증기가 퍼지지 못하고 갇히는 바람에 오전 9시 10분 경 극심한 안개가 퍼져 도로를 뒤덮었다. 순찰관이 도로를 정리하던 도중이었지만, 극심한 안개로 당시 가시거리가 겨우 3m 밖에 안 돼서 운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트럭 한대는 앞이 너무 안보이자 속도를 줄였고, 뒤에서 오던 트레일러 트럭에 들이받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앞서 가던 트럭의 속도는 시속 45km, 뒤에 오던 트럭은 시속 72km였다. 다행히 두 운전자의 부상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두 차량의 운전자가 차량 상태를 확인하려 내린 가운데, 북행 방향 차선에서 승용차 한대가 앞서 가던 탱크로리 트럭을 들이받았고, 그 뒤에 오던 트럭이 승용차를 받으면서 승용차가 두 트럭 사이에 끼어버렸다.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승용차에 탑승한 2명은 사망, 이어 계속해서 차량이 계속해서 부딪히면서 72대의 차량이 순식간에 뒤엉켰다. 반대 차선에서도 연쇄추돌이 일어나면서 두 차선이 수많은 차량으로 엉켜버렸다. 그렇게 99대의 차량이 엉키는 대형 연쇄추돌 사고가 일어났다.
오전 9시 30분, 소방대들이 도착해 화재를 진압하고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화재가 너무 쎄서 몇몇 구간은 아스팔트가 녹아버렸다. 200명이 넘는 구조대가 출동해 사람들을 구조했고, 부상자들은 구급차와 헬기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결국 이 사고로 12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교통사고로 인해 주변에 차량 연료가 흘러 오염지역으로 지정, 정화 작업을 해야했다.
3. 사고 이후
종이 공장 측에선 당시 사고에 대해 안개는 자연적으로 형성됐을 쭌이라며 자신들의 잘못이 없다 주장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공장이 세워진 이후 안개가 자주 형성된 것이 드러나, 사고를 일으킨 안개를 만든 혐의로 유가족에게 1천만 달러를 보상해야 했다. 공장은 영업을 중단해야했고, 1997년 파산했다.또 사고 이후 450만 달러를 들여 구간에 안개 감지 시스템을 설치, 레이더와 CCTV 등으로 지역을 확인해 상황에 따라 경고 신호를 보내게 됐다. 사고 구간의 제한 속도 또한 시속 113km에서 80km로, 안개가 꼈을 땐 시속 56km로 줄었다. 안개가 너무 심하면 아예 구간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