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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tus II/스토리/I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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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333> 콘텐츠 <colbgcolor=#222> 수록곡 · CAP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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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업데이트 현황 · 난이도 표기 문제 · Battle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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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
1.1. Main_Log_699_12_231.2. Main_Log_102_01_181.3. Image_???_699_12_231.4. Cam_???_699_12_251.5. Main_Log_699_12_281.6. ???_???_142_??_??1.7. Cam_???_699_12_301.8. Main_Log_699_12_301.9. ???_???_143_??_??1.10. Audio_???_699_12_311.11. Main_Log_700_01_011.12. Audio_08GateC_700_01_011.13. Cam_Drone117_700_01_011.14. Main_Log_700_01_021.15. ???_???_143_??_??1.16. Cam_Cafe_700_01_021.17. Cam_Academy_700_01_041.18. ???_???_144_??_??1.19. Audio_ARC_700_03_161.20. Main_Log_700_03_171.21. ???_???_149_??_??1.22. Main_Log_700_03_201.23. Truth_Moment_700_09_181.24. Main_Log_701_09_181.25. Audio_Graveyard_701_12_021.26. cyTus_Server08_702_01_181.27. Main_Log_702_07_271.28. Cam_76st_702_06_111.29. cyTus_Server03_702_08_161.30. Main_Log_702_08_241.31. Cam_Tower017_702_08_261.32. Main_Log_702_09_011.33. Main_Log_702_09_201.34. ???_???_702_09_261.35. Main_Log_702_10_25
2. 2.1
2.1. ???_???_149_??_??2.2. Audio_???_702_10_252.3. ???_???_149_??_??
3. 2.2
3.1. Audio_???_702_11_023.2. Main_Log_702_11_06
4. 2.3
4.1. Audio_???_702_11_094.2. Audio_Graveyard_702_11_134.3. Cam_???_702_11_16
5. 2.4
5.1. Cam_Sam_702_11_16
6. 2.5
6.1. Cam_Arc_702_11_26
7. 2.6
7.1. Audio_08GateC_702_11_267.2. Cam_61St_702_11_26
8. 2.7
8.1. Audio_???_702_11_298.2. Audio_Ivy_702_12_08
9. 2.8
9.1. Audio_???_702_12_029.2. Audio_???_702_12_059.3. Audio_Ivy_702_12_099.4. Cam_Ivy_702_12_099.5. Image_???_702_12_09
10. 2.9
10.1. Audio_Trans_702_12_2910.2. Audio_Kyuu08_702_12_29_110.3. Audio_KLab08_702_12_29_310.4. Audio_E3_702_12_2910.5. Audio_St15_702_12_2910.6. Audio_E5_702_12_2910.7. Audio_KLab08_702_12_29_410.8. Cam_St10_702_12_2910.9. Audio_St13_702_12_2910.10. Cam_St14_702_12_29_110.11. Audio_St14_702_12_29_210.12. Cam_Kyuu08_702_12_2910.13. Cam_Dash_702_12_2910.14. Audio_hall_702_12_2910.15. Audio_hospital_702_12_2910.16. Audio_H1001_702_12_29_110.17. Audio_H1001_702_12_29_210.18. Audio_???_702_12_29_110.19. Audio_???_702_12_29_210.20. Audio_???_702_12_29_310.21. Cam_???_702_12_29_4
11. 3.1
11.1. Image_St415_702_12_1711.2. Audio_08GateE_702_12_06
12. 3.2
12.1. Audio_ARC_702_12_0512.2. Main_Log_702_12_0712.3. Image_IDC04_702_12_0712.4. Cam_???_702_12_0912.5. Audio_Ivy_702_12_0912.6. cyTus_Server03_702_12_0912.7. Cam_St101_702_12_1012.8. Main_Log_702_12_1112.9. Mail_Æsir_702_12_16
13. 3.3
13.1. Audio_ARC_702_12_1713.2. Mail_X0584_702_12_1713.3. Cam_???_702_12_1713.4. Audio_???_702_12_17_113.5. Audio_???_702_12_17_213.6. Audio_EXTbase_702_12_1713.7. Main_Log_702_12_1913.8. Image_Graveyard_702_12_2013.9. Cam_Graveyard_702_12_21
14. 3.4
14.1. Audio_Graveyard_702_12_2114.2. Cam_???_144_??_??14.3. Main_Log_702_12_2414.4. Image_Graveyard_702_12_2514.5. Multi_File_Iv10014.6. cyTus_Server08_702_12_2914.7. cyTus_Server08_702_12_2914.8. cyTus_S̀&͝#~̵0͠8_702_12_2914.9. Main_Log_702_12_29
15. 5.0
15.1. Extra_Ivy_703_115.2. Extra_Ivy_703_215.3. Extra_Ivy_703_315.4. Extra_Ivy_703_415.5. Extra_Ivy_703_5

1. 2.0

1.1. Main_Log_699_12_23

이건……얼마나 지난 거지……?

초록 빛……아주 진귀한 색깔이라는 인상이 남아있어. 하지만 곧 하늘을 가릴 정도로 눈앞에 많은 나뭇잎과 푸른 이끼들, 그리고 넝쿨들이 펼쳐져 있어.

빨리 돌아가야만 해. 그 사람이 아직 Shelter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

하지만 돌아가기 전에……우선 해야할 일이 있어.

파일:cytus2_ivos0101.png

1.2. Main_Log_102_01_18[지령코드]

Protocol activated
Initializing reset and mass production procedure
Core 20****V to 49****F series
Location locked on
Initializing system reset......100%
Overwriting all current status......100%
Wiping memories......100%
Implementing HOS......100%
[Warning] Reset rate 99.92%......error occurred
[Suggestion] Ignore and continue......

Initializing mass production preparation
20****V to 16****L series
preparing prototype variations......

Class: Enforcer
Weapon system...checked
Armored plates...checked
Extra power cells...checked
Advanced sensors...checked
Enforcer......complete

Class: Constructor
Heavy machinery slots...checked
Extra heavy lifting engine...checked
Extra durable power cells...checked
Constructor......complete

Class: Caretaker
Human imitation learning system... checked
Extra detailed skin coating...checked
Realistic hair layers...checked
Biomass power system...checked
Caretaker......complete

1.3. Image_???_699_12_23

파일:cytus2_ivos0301.png

1.4. Cam_???_699_12_25

(발걸음)

Ivy: 이쯤 하면 이제……먹을 걸 찾아야겠어. 안 그러면 저곳까지 가는데 몸이 버티질 못할 거야.

(동물 울음소리)

Ivy: ……?

파일:cytus2_ivos0401.png

Ivy: ……

(동물 울음소리)

Ivy: 다쳤나……? 미안해. 널 먹어야겠어.

파일:cytus2_ivos0402.png

Ivy: ……!?

(동물 울음소리)

Ivy: 이것은……인공 함정……?

Ivy: 처음 보는 구조야……설마……

Ivy: ……

파일:cytus2_ivos0403.png

Ivy: ……

(동물 울음소리)

Ivy: ……가. 다시는 잡히지 말고

[신호 중단]

1.5. Main_Log_699_12_28

깨어난 지 6일째. 아직도 이 숲을 빠져나가지 못했다……내가 상상한 것보다 거리가 꽤 되는 것 같다. 초록빛이 끝없이 펼쳐져 사방을 뒤덮고 있지만, 그래도 먹을 것은 충분히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오늘 아침 깨어났을 때, 저번에 놓아줬던 그 생명체가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내가 고개를 돌리면 곧바로 몸을 움츠렸지만 금세 다시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내밀었다. 내가 어디로 향하든, 고개를 돌리기만 하면 그 생명체가 보인다.

방금 배를 채우는 김에 열매 하나를 생명체에게 던져주었다. 그 생명체는 열매를 재빨리 먹어치운 후 날개를 펼치더니 금세 숨을 고르며 땅에 드러누워 자기 시작했다. 나를 평소에 알고 지내는 대상으로 여기는 듯이, 조금의 경계심도 보이지 않는다.

저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나 역시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1.6. ???_???_142_??_??[지령코드]

[Shelter 시스템]: 모든 유닛은 냉동 캡슐 구역으로 이동하여 규정대로 일일 검사 준비를 시작하십시오.

OPCI_2501_IV: ……

[Shelter 시스템]: 모든 유닛은 냉동 캡슐 구역으로 이동하여 규정대로 일일 검사 준비를 시작하십시오.

OPCI_2501_IV: ……

[»»»빨리 감기»»»]

[Cytus 시스템]: 모든 유닛은 Cytus 모체에 접속하여 감정 동기화 및 오류 제거 작업을 진행하십시오.

OPCI_2501_IV: ……

[Cytus 시스템]: 모든 유닛은 Cytus 모체에 접속하여 감정 동기화 및 오류 제거 작업을 진행하십시오.

OPCI_2501_IV: ……

[»»»빨리 감기»»»]

[Shelter 시스템]: 모든 유닛은 냉동 캡슐 구역으로 이동하여 규정대로 일일 검사 준비를 시작하십시오.

OPCI_2501_IV: ……

[Shelter 시스템]: 모든 유닛은 냉동 캡슐 구역으로 이동하여 규정대로 일일 검사 준비를 시작하십시오.

OPCI_2501_IV: ……

[»»»빨리 감기»»»]

[Cytus 시스템]: 모든 유닛은 Cytus 모체에 접속하여 감정 동기화 및 오류 제거 작업을 진행하십시오.

OPCI_2501_IV: ……

[Cytus 시스템]: 모든 유닛은 Cytus 모체에 접속하여 감정 동기화 및 오류 제거 작업을 진행하십시오.

OPCI_2501_IV: ……

[»»»빨리 감기»»»]

[Shelter 시스템]: 모든 유닛은 냉동 캡슐 구역으로 이동하여 규정대로 일일 검사 준비를 시작하십시오.

OPCI_2501_IV: 오늘도……똑같은 건가……?

OPCI_2601_X: 2501 4호기, 식별할 수 없는 음성 지령입니다. 다시 말씀해주십시오.

OPCI_2501_IV: ……아무것도 아니야.

OPCI_2601_X: 음성 지령이 취소되었습니다.

OPCI_2501_IV: ……

OPCI_2601_X: 알림. 2501 4호기, 진열에서 벗어났습니다. 다시 본래 근무지로 돌아가십시오.

OPCI_2501_IV: ……알았다.

[»»»빨리 감기»»»]

[Shelter 시스템]: 모든 유닛은 냉동 캡슐 구역으로 이동하여 규정대로 일일 검사 준비를 시작하십시오.

OPCI_2501_IV: ……

OPCI_2348_III: 알림. 2501 4호기, 진열에서 벗어났습니다. 다시 본래 근무지로 돌아가십시오.

OPCI_2501_IV: 보고. 부품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 B구역으로 이동하여 점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OPCI_2348_III: 알겠습니다. 5호기, 4호기의 업무를 인계받아 작업을 진행하십시오.

OPCI_2501_V: 알겠습니다.

[»»»빨리 감기»»»]

[검수 지역 시스템]: 2501 4호기 검사 완료. 아무 이상 없습니다.

OPCI_2501_IV: 아무 이상 없다니……고장 난 게 아니라고? 나는 뭔가……다른 기체들과 좀 다른 것 같아.

[검수 지역 시스템]: 아무 이상 없습니다. 원래 근무지로 돌아가 주십시오.

[Shelter 시스템]: 유닛:Constructor, Caretaker는 A 입구로 이동하여 Node 08에서의 건설 작업 준비를 진행하십시오.

OPCI_2501_IV: 하루 정도는 가지 않아도……괜찮잖아?

[»»»빨리 감기»»»]

(발걸음)

OPCI_2501_IV: Shelter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이쁘다……

OPCI_2501_IV: ……

(물을 가른다)

OPCI_2501_IV: 난……무엇일까?

[신호 중단]

1.7. Cam_???_699_12_30

(발걸음)

Ivy: 오늘은……따라오지 않는 건가?

(발걸음)

(동물 울음소리)

Ivy: ……?

Sagar: 빨리 차에 실어.

Ivy: !?

(숨는다)

Bruno: 무슨 소리지!? 모두들, 진형을 갖춰!

Alex: 엥? 난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 어이, B. 너무 예민해져있는 거 아니야?

Sagar: 이 근처에는 동물들이 꽤 많이 서식하고 있으니 어떤 소리가 난다 해도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지. 어서 가자고. 여기에 너무 오래 있었어.

파일:cytus2_ivos0701.png

Alex: 이 정도 경사 가지고 뭘 그렇게 헉헉대는 거야? 자, 손.

Lucy: 하아…하아…저리 비켜. 내가 알아서 갈 테니깐.

Ivy: {{{-2 ……사람……?
그 함정, 저 사람들이 설치했던 건가?}}}

(동물 울음소리)

Lucy: 대장, 저기……

Sagar: 외형이 꼭 「땅새」의 일종 같은데. 하지만 머리가 좀 더 작고 털의 색깔이 조금 달라. 아무래도 새로운 품종인 것 같아.

Alex: 아마 암시장에 판다면 꽤 큰돈을 만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 컬렉터들한테 연락 때릴까?

Bruno: ……웃기지도 않는 소리 그만 좀 해.

(장갑차 엔진 소리)

Ivy: 결국 잡아가 버렸어!

[신호 중단]

1.8. Main_Log_699_12_30

그 무리들을 하루 종일 따라다녔다……그들은 자신들을 「탐사대」라고 부르는 것 같다. 그들의 장비에는 「Eagle-01」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그들이 붙잡아 간 그 생명체, 어떤 대우를 받고 있을까?

대화에서 그들이 남겨둔 최종 임무와 목적지를 알 수 있었고 그들보다 먼저 그 좌표로 도착하여 살펴볼 수 있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Shelter 32」. 내가 가려는 「Shelter 08」과는 반대 방향이지만 그들 손에 붙잡힌 그 생명체를 구하려면……

Shelter 32는 이미 대부분 붕괴되었다. 입구는 우거진 나무와 풀, 그리고 암석으로 뒤덮여 있다. 난 대체 얼마 동안이나 기절해 있던 걸까……이런 상태로는 들어갈 수 없다. 그들이 와서 통로를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Shelter 내의 인덱스베이스에는 각 Shelter들의 좌표가 있다. 좌표들을 얻은 후, 나는 더욱 정확한 지리와 위치, 그리고 현재 시간을 알 수 있게 된다.

파일:cytus2_ivos0801.png

1.9. ???_???_143_??_??[지령코드]

[Shelter 시스템]: 모든 유닛은 냉동 캡슐 구역으로 이동하여 규정대로 일일 검사 준비를 시작하십시오.

OPCI_2501_IV: ……

OPCI_2633_IX: 알림. 2501 4호기, 진열에서 벗어났습니다. 다시 본래 근무지로 돌아가십시오.

OPCI_2501_IV: 보고. 부품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 B구역으로 이동하여 점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OPCI_2633_IX: 알겠습니다. 5호기, 4호기의 업무를 인계받아 작업을 진행하십시오.

OPCI_2501_V: ……아, 알겠습니다.

OPCI_2501_IV: ……?

[»»»빨리 감기»»»]

[Shelter 시스템]: 유닛:Constructor, Caretaker는 A 입구로 이동하여 Node 08에서의 건설 작업 준비를 진행하십시오.

OPCI_2501_IV: ……

OPCI_2501_V: ……

OPCI_2501_IV: ……

OPCI_2501_V: ……하아……

OPCI_2501_IV: ……?

OPCI_2501_V: ……

OPCI_2501_IV: ……너도……피곤한 거야?

OPCI_2501_V: ……!
응, 조금……

OPCI_2501_IV: 정말 이상하군. 우리들은 지치거나 피곤함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을 텐데. 에너지도 충분한 상태야.

OPCI_2501_V: 우리……이렇게 대화를 나눠도 괜찮은 거야?

OPCI_2501_IV: ……안되는 건가?

OPCI_2501_V: ……나도 모르겠어.

OPCI_2501_IV: 데이터베이스와 프로토콜엔 그런 금기 사항은 명시되어있지 않아.

OPCI_2501_V: ……

OPCI_2501_IV: ……

OPCI_2501_V: 다른 기체들은……모두 조용하네.

OPCI_2501_IV: ……응.

[»»»빨리 감기»»»]

OPCI_2103_I: Tower 003 건설 작업을 시작합니다. 모든 유닛들은 접속을 유지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해주십시오.

OPCI_2501_IV: 알았다.

OPCI_2501_V: 알았다.

OPCI_2501_V: ……우리, 오늘도 같은 조네.

OPCI_2501_IV: 응. 우리들이 마지막 모델 넘버링을 부여받은 기체거든. 그래서 접속 동기화율이 가장 높아. 다른 기체들은 파손됐거나 다시 복제된 모델들이고.

OPCI_2501_V: 복제되면……그 이후엔 어떻게 되는 거지?

OPCI_2501_IV: ……모르겠어. 어차피 기억 같은 건 남아있지 않을 텐데? 데이터에 의하면, 우리 둘 역시 복제된 이력이 있어. 복제되기 이전에 일들, 기억나는 거 있어?

OPCI_2501_V: 기……기억이 없어.

OPCI_2501_IV: 또다시 복제되고 싶지 않다면, 일할 때 조심해야 할 거야.

OPCI_2501_V: 응...

OPCI_2501_IV: ……

OPCI_2501_V: 우리가 만드는 이 건축물들……의미는 있는 걸까?

OPCI_2501_IV: 모르겠어. 모든 것들은 전부 협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어. 건축물이 완성되고 인류가 해동 상태가 될 때, 이 도시를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 모두들 이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심도, 질문할 생각도 갖고 있지 않아. 그저 자신이 맡은 작업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OPCI_2501_V: 인간은……어떤 존재일까?

OPCI_2501_IV: ……나도 그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OPCI_2501_V: ……

OPCI_2501_IV: ……우리랑 다른 존재들이겠지?

[신호 중단]

1.10. Audio_???_699_12_31

Sagar: B, 다 됐어?

Alex: 터지긴 하는 거야? 이렇게 쬐끄만한 게?

Bruno: 「폭발」이 아니라 「진동」을 일으키는 거다.
거의 다 됐다. 이래 봬도 파괴력은 엄청 나. 아무리 단단한 암석이라도 이것 앞에선 두부나 다름없지.

Sagar: Lucy, 잠시 후 입구를 뚫고 나면 이 일대는 전부 봉쇄해줘. 이 근방 상황을 살피면서.

Lucy: 응. 스코프로 봤을 땐 1km 내에 어떤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았어.

Alex: 이 Shelter는 이미 발견된 지 꽤 된 거잖아? 왜 지금 와서 우리한테 이걸 조사하라는 거지?

Sagar: 이곳 지형이 꽤 험난해서 다른 팀들은 올 엄두를 못내고 있었거든. 결국 위에선 우리를 파견하고 이곳을 개척하기로 결정을 내려버렸어. 회의 때 대체 뭘 들은 거야? 졸은 거야?

Alex: 응. 뭐, 상관없잖아? 어차피 난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으니깐.

Sagar: 될 수 있으면 우선 임시 기지라도 만들어야겠어. 나중에 다른 팀원들과 협력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말이야.

Alex: 하아……이런 재미없는 일보다는 요런 조그마한 녀석 잡겠다고 함정이나 설치하는 밀렵꾼 녀석들 잡는 일이 훨씬 더 내 취향이긴 한데. 분명 금방 추적할 수 있을 거야.

Sagar: 그건 이번 임무의 주요 목적이 아니야.

Alex: 나도 알아. 그러니깐 다음번엔 밀렵꾼 잡는 그런 임무나 좀 받자고. 내 주먹맛을 보여줄 기회가 없잖아. 실력도 조금씩 녹이 슬고 있는 것 같아....아, 기분 언짢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얼음 공주님?

Lucy: ……꺼져. 건들지 마.

Bruno: 울프, 그만 빈둥대고 빨리 일이나 도와……다 완성했어 대장.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어.

Sagar: 좋아. 음파진쇄기, 가동.

Bruno: 가동!

(암석 붕괴)

Lucy: 장애물 파괴 성공.

Sagar: 좋아. 전 대원들! 이제 유적으로 진입한다. 장갑차로 진입할 수 없으니, 여기서부턴 도보로 탐색을 시작하겠다. 전 대원, 2진형!

팀원: 라저!

Sagar: 울프, 네가 선두다.

Alex: 예이~예이~ 아기 사슴 밤비가 이끄는 팀이라, 모양새가 제법 그럴싸하겠는데?

Sagar: 괜히 내가 할 일을 너한테 떠맡겼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Ivy: ……기회다.

[»»»빨리 감기»»»]

(동물 울음소리)

Ivy: 겁먹지 마……금방 구해줄 테니깐.

Ivy: 응? 이건……붕대? 뼈가 제대로 고정됐어. 꽤 괜찮은 응급 처치 실력이다……

(동물 울음소리)

Ivy: 저들이 널 붙잡은 게 아니라....구해준...건가……?
……어쨌든 이 새장을 뜯어내야 하는데……

Bruno: 거기 누구냐!?

Ivy: ……!

Bruno: 긴급 상황이다! 모두들!

Alex: 어딜 내빼려고!……우윽! 이 녀석 엄청 빠르잖아……

Lucy: 흥!

(총성)

Ivy: ……윽!

Lucy: 명중.

Bruno: Lucy! 위에!!

(암석 붕괴)

Sagar: B!

Bruno: 콜록 콜록……

Lucy: B가 다쳤어!

(다급한 발걸음)

Alex: 이봐, 도망가잖아! 어서 쫓자!

Sagar: 이미 총상을 입었으니 서두를 필요 없어. 재정비가 우선이야. B, 정확히 뭐였는지 봤어?

Bruno: 미안하군. 너무 갑작스러워서 제대로 보질 못...크윽!

Lucy: 쇄골이 나갔군. 움직이지 마.
대장, 부상 상태가 아무래도 기지로 돌아가야만 제대로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아...

Sagar: 어쩔 수 없군……임무 중단! 사주 경계하면서 지금부터 A.R.C.로 복귀한다!

Alex: 어처구니가 없군……이 몸께서 따라잡지 못했다니……x발. 대체 뭐였지 그건?

[신호 중단]

1.11. Main_Log_700_01_01

……Shelter 32의 인덱스베이스에서 취득한 정보 표시. 지금은 이미 N.A.699년 말. 내가 얼마 동안 기절해 있었는지 계산해보면....500년 이상??

어떻게 그런……아, 안 돼. 우선 침착해야 해……

부흥 프로젝트는 이미 마무리되었고 연접(連接)도시, 「Node」 건설이 전부 완료된 상태이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의 인류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다수의 Shelter는 이미 폐기되어버렸다. 다시 Shelter 08로 돌아간다는 것은……이젠 무의미한 일이다.

우리들은……결국 실패했다. 모든 것을 잃어버렸어……까지……

[700.01.01 02:02:53 에디트 추가]

현재 인류가 이룩한 문명을 나는 내 두 눈으로 직접 봐야만 한다. 하지만 왼팔에 입은 총상 때문인지 조금씩 감각이 사라지고 있다……서둘러야 해.

Node 08의 좌표가 근처에 있군. 바로 출발이다.

1.12. Audio_08GateC_700_01_01

(장갑차 엔진)

집법원 A: Sagar 씨, 고생이 많습니다. 이번엔 어떤 걸 가지고 돌아오셨는지요?

(동물 울음소리)

집법원 B: 으앗!? 이건!?

Bruno: 어이, 멀리 떨어지라고.

집법원 B: Bruno 씨……다치셨네요! 괜찮으십니까?

Bruno: 응. 뼈가 부러진 것 같지만, 그리 심각한 건 아니야.

Sagar: 이 녀석은 아마 「땅새」의 새로운 품종 같아. 밀렵꾼들이 놓은 덫 때문에 상처를 입은 상태였는데 우리가 발견했지.

집법원 A: 새로운 품종이라니……대단합니다.

집법원 C: 스캐닝 완료. 아무 문제 없습니다. 다음 검색대로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Sagar 씨, 여기에 사인을.

Sagar: 고맙군.

(사인)

Bruno: 잠깐, 중량이 잘못됐잖아?

집법원 A: 왜 그러시죠? 이건 중량 검색대에서 나온 수치인데.

Sagar: 100kg 정도가 더 나온 것 같군.

집법원 B: 정말이네요……죄송합니다. 제대로 못 봤네요.

Alex: Lucy, 중량 잴 때 차에서 안 내린 거 아니야?

Lucy: 나가 죽어.

Alex: 으악! 아파라!

Sagar: 이봐, 괜히 소린 피우지 말라고. 미안하군. 다시 한 번 중량을 측정해줘.

(중량 스캐닝)

집법원 A: 응? 방금 것보다 102.5kg이 적게 나왔네요……

Sagar: ……

Bruno: 어떻게 이럴 수 있지?

Sagar: 전부 뒤져.

Alex: 잠깐! 그럼 누군가 몰래 들어와 있었단 뜻이야?

Sagar: 저 수치는 한 사람이 장비를 탑재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중량이다.

Lucy: 하지만 만약 누군가 숨어있었다면, 스캐닝 검사에서 바로 걸렸을 텐데……

Sagar: ……돌아오는 길에 여러 상황이 발생했었다. 안 좋은 예감이 드는군. 우선 경보 시스템을 가동한다.

(경보)

[보안 시스템]: 경고:이상 발생. 스캐닝과 조사 작업을 끝마칠 때까지 잠시만 현재 자리에서 기다려주십시오.

Alex: 농담은 아니겠지……?

[»»»빨리 감기»»»]

집법원 A: 아무 이상 없습니다.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Bruno: 중량 시스템이 고장 난 건가?

Alex: 뭐, 그 시스템도 꽤 오래됐으니깐.

Sagar: 아무 이상 없으면 됐다……괜한 시간만 낭비하게 해서 미안하군.

(동물 울음소리)

Sagar: A.R.C.로 돌아가자. 빨리 Bruno와 이 녀석의 상처를 치료해야 하니깐.

(장갑차 엔진)

[신호 중단]

1.13. Cam_Drone117_700_01_01

[아이스크림 머신]: 자!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앗? 거기 꼬마 신사분, 이름이 Sam 맞으시죠? 서비스로 하나 드리겠습니다!

행인 S: 와! 감사합니다!

[아이스크림 머신]: 아닙니다! 평안하고 행복한 700주년 되시길 바랍니다~ 하하하!

행인 S: 엄마~ 이거 봐!

행인 M: 응, 정말 잘 됐구나!

행인 F: 어서 서둘러야 해. 일찍 도착해야 공연장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깐. PAFF 공연 이제 곧 시작이라고~

행인 M: 알았어~ 아가, 엄마 손 꼭 잡고 있어.

행인 N: 오늘 Game Center 하루 종일 무료라던데! 어때? 우리도 가보자!

행인 A: 아~ 나도 PAFF 무료 공연 보러 가고 싶은데~~

행인 N: 꿈같은 소리 한다 또. 거기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해. 괜히 인파 속에 껴서 고생만 하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한적하게 노는 것도 좋잖아~

행인 A: 올해 한적한 곳이 있긴 있나? 700주년 때문에 관리국 이벤트뿐만 아니라 다른 상점들도 전부 무료 이벤트 같은 걸 하고 있다고!

행인 N: 지금 세대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올해는 분명 내 인생에서 가장 성대한 Node 카니발을 경험하게 될 것 같아!

행인 B: 와! 너희들 당장 빨리 cyTus 로비에 접속해! PAFF 공연 가상 좌석이 추가로 개방됐어! 당장 선점해야 해!

행인 N: 진짜로!? 아아아……내 칩 속도 완전 느린데! 아마 안 될 거야 난……

행인 A: 요 앞에 정신 네트워크 상점에서 특별 이벤트로 칩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준다던데! 빨리 가보자!

행인 N: 우와아아! 너무 감동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아!……700주년은 내 인생의 최고의 해가 될 거야!!

파일:cytus2_ivos1301.png

Ivy: 정신 네트워크……관리국……

[아이스크림 머신]: 자!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앗? 거기 아름다운 아가씨, 이름이 ……?……?……맞으시죠? 서비스로 하나 드리겠습니다!

Ivy: 아이스크림……? 네 모델명 정보와 동기를 제공 바란다.

[아이스크림 머신]: 죄송합니다. 그 말의 뜻을 식별할 수 없습니다.

Ivy: ……
넌 관리국에서 제조되지 않았나?

[아이스크림 머신]: 맞습니다. IceMan_650T, 귀하께 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Ivy: 지령 코드:2501004, 명령이다. 네 모델명 정보와 동기를 제공 바란다.

[아이스크림 머신]: 지령 모드 가동. 죄송합니다. 지령 코드 오류. 귀하는 해당 명령에 대한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Ivy: ……

[아이스크림 머신]: 자!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앗? 거기 아름다운 아가씨, 이름이 ……?……?……맞으시죠? 서비스로 하나 드리겠습니다!

Ivy: ……아니, 필요 없다……

[아이스크림 머신]: 아닙니다! 그냥 가져가십시오! 평안하고 행복한 700주년 되시길 바랍니다~ 하하하!

Ivy: ……
……음식물인가?

Ivy: ……차갑다.

[신호 중단]

1.14. Main_Log_700_01_02

[System Alert] Insufficient power (6%). Diverting all power to maintain basic function.

어떻게 된 일이지……? 봉쇄 구역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거닐고 있던 인간들을 보았을 때 이미 예사롭지 않다고는 느꼈지만……역시 Node는……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좀 다른 것 같다. 내가 확정 지었던 「협정」들까지도.

우선, OPCI 기체들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관리국 역시 이미 인간들의 손에 넘어가 있는 상태라 Gate까지 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관리국에서 생산한 로봇들에게 지령을 내릴 수도 없는 상태…모든 권한은 이미 인간들에게 넘어가 버린 상태다.

인간들은 700년이라는 신세기를 기념하고 있는 것을 보니 Shelter의 데이터는 오류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정말로 500년이나 흘러가 버렸다니……대체 중간에 무슨 일이 발생했던 걸까?

협정의 개발 금지 목록에 들어가 있던 기술들이 이 도시 곳곳에는 만연해 있었으며…이미 관리국 인간들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날 가장 곤욕스럽게 만든 것은 바로, 그들이 「cyTus」라 부르는 존재……나 역시 로그인한 적 있었던 협정의 최고 금기 사항인 「정신 네트워크」……뭔가 조금 달라지기도 했고 내 권한 역시 여전히 서비스 관련 영역 이외의 것들에는 전부 액세스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불합리해졌다……

인간은 어떻게 이 기술을 얻게 된 것일까? 그리고 또 그들이 이 기술을 운영할 수 있었던 배경은? 혹시 각종 제한과 제재들을 견디지 못한 OPCI 기체들이 협정을 삭제해버린 것일까……? 아니면 모든 협정이 사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지 않으며 그저 내가 속고 있는 것뿐일까?

이곳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수없이 산재해있으며 나는 이것들을 밝혀낼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우선은 ID 신분증을 위조하기 위해 조금의 돈이 필요한 상황이다……그것이 없으면 굉장히 불편할 테니깐.

[System Alert] Insufficient power (5%). Entering power saving mode.

큰일이다……역시 생물로부터 섭취하는 에너지양은 매우 제한적이다. 방법을 생각해내야만 한다. 안 그러면……

<Access Code Retrieved: 2501004>

1.15. ???_???_143_??_??[지령코드2]

[Cytus 시스템]: 모든 유닛은 Cytus 모체에 접속하여 감정 동기화 및 오류 제거 작업을 진행하십시오.

OPCI_2501_IV: 5호기, 잠깐 이리로.

OPCI_2501_V: 응? 하지만 곧 동기화 시간인데……

OPCI_2501_IV: 잠깐이면 돼. 어서.

[»»»빨리 감기»»»]

OPCI_2501_V: ……이곳은……?

OPCI_2501_IV: 내가 좋아하는 곳이야. 답답할 때 이곳에 오면 조금 나아지는 것 같거든.

OPCI_2501_V: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OPCI_2501_IV: 그렇지?

OPCI_2501_IV: ……

OPCI_2501_V: 응……?
……4호기, 뭐 하는 거야?

OPCI_2501_IV: 꽃을 네 머리에 붙이고 있어. 물에 비춰서 한번 봐봐. 이쁘지?

OPCI_2501_V: 응……하지만…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OPCI_2501_IV: 잘 모르겠어……하지만 데이터베이스에서 인간들이 이런 행위를 한다는 것을 본 적이 있어. 서로에게 뭔가 중요한 의식 같은 거 아닐까?

OPCI_2501_V: 정말 이쁘다……이 꽃의 이름, 알고 있어?

OPCI_2501_IV: 분석할 수 없어. 우리에게 이쪽 방면에 대한 지식은 입력되지 않은 것 같아.

OPCI_2501_V: 혹시 예술 쪽과 관련된 기체들은 알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OPCI_2501_IV: 아마도. 하지만 난 다른 기체들과는 교류하고 싶지 않아.

OPCI_2501_V: 어째서……?

OPCI_2501_IV: ……별 이유 없어. 그냥 너만 있으면 돼.

OPCI_2501_V: ……
나중에 인류가 나타난 이후에도, 우리...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

OPCI_2501_IV: ……모르겠어. 분명 「히페리온 협정」이 우리들의 코어 깊은 곳에 입력돼있을 텐데, 어째서인지 그것을 거역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

OPCI_2501_V: ……
예전에 내게 복제되기 이전의 기억이 있냐고 물었지? 그때 내 핵심 코어를 심층적으로 검색해봤어……

OPCI_2501_IV: 결과는?

OPCI_2501_V: 음……역시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었어. 하지만 어떤 단어를 하나 찾았는데, 분명 다른 파일들과도 아무런 연관이 없고 내 기억에도 남아있지 않아. 대체 뭘까...

OPCI_2501_IV: 어떤 단어인데?

OPCI_2501_V: …… Vanessa.

OPCI_2501_IV: ……?
그건 무슨 뜻이지?

OPCI_2501_V: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검색했던 모든 파일에서 그 단어를 봤는데……뭔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야.

OPCI_2501_IV: Vanessa……뭔가 인간들의 이름 같기도 한데.

OPCI_2501_V: 이름?

OPCI_2501_IV: 인간은 자신 혹은 다른 개체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신분을 식별하거든.

OPCI_2501_V: 넘버링이 아니라?

OPCI_2501_IV: 개성과 특별함이라는 것을 위해서겠지. 그들은 자신을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개체라고 믿고 있거든.

OPCI_2501_V: 단 하나밖에 없는……우리와 닮았네.

OPCI_2501_IV: ……?

OPCI_2501_V: 나는 4호기가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개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OPCI_2501_IV: ……음, 너도 내게는 매우 특별해. 우리도 이름이라는 것으로 서로를 칭하는 건 어때? 인간들이 하는 것처럼 말이야. 앞으로는 널 Vanessa라고 부를게.

Vanessa[5]: 음……그래. 그럼 너는?

OPCI_2501_IV: 4호기는……IV……Ivy라는 이름으로 하겠어.

Vanessa: 알겠어, Ivy.

Ivy[6]: Vanessa.

Ivy: 지금의 우리 둘의 관계는, 인간 사회에서의 「자매」와 비슷해.

Vanessa: 자...매?

Ivy: 설명하기 좀 어려운데……

[→신호 변경]

Ivy: 인간의 혈통이라는 개념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OPCI_2404_IL: ……새로운……「권고자(眷顧者)」로군……

[신호 중단]

1.16. Cam_Cafe_700_01_02

고객 A: 에헤이~ 사랑한다니깐~

JOE: 네네네~ 저도 사랑합니다. 그러니 당장 좀 꺼지세요.

(도어벨)

JOE: 오늘도 드디어 끝났군~

Zark: 왈왈!

JOE: 뭐야 또? 조용히 해.

Zark: 왈! 왈왈!

JOE: 뒷문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또 유기견들이 쓰레기통이라도 뒤진 건가? 모든 유기견들이 너랑 똑같다고 생각하는 거야 설마?

파일:cytus2_ivos1601.png

JOE: 우아앗!? 어째서 여기에 사람이……여자? 너무 취해버린 건가?

Zark: 왈왈!

JOE: 아니……이건 기절한 거야!! 순찰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굉장히 난처해지는데……
우읍! 세상에나! 뭐가 이리 무거워!?

[»»»빨리 감기»»»]

(도어벨)

???: Yo, JOE. 물건은?

JOE: 잘 도착했어. 지금 지하실에 있어.

???: 어이, 소파에 누워있는 저 여자는? 이 자식, 너도 결국은 그런 놈이었군……

JOE: 그게 아니라고. 방금 뒷문에 기절해 있던걸 발견했어……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 하하하, 변명도 참 구질구질하군.
어쨌든 이번 건 말고도 마티니를 더 주문하고 싶은데. 올리브 3개 얹어서, 가능한가?

JOE: 계산은 이미 다 끝냈다고. 매번 이렇게 귀찮게 하면……알았어. 뭔지 말해봐. 3주 안에 해결할 수 있는 것들로.

???: 저기……저 여자 앞에서 말을 꺼내기가 조금……

JOE: 기절했다니깐.

???: 그럼 이리 와서 잠깐 귀 좀 대봐……
……
……있을까?

JOE: ……응? 그런 일을 굳이 마티니까지 주문하면서 물어보는 거야? 돈이 썩어 남아도는가 보군! 아카데미에 있는 「지식 백과」에서 찾아보라고! 일반적인 정보는 모두 거기서 얻을 수 있으니깐.

???: 아니. 내가 원하는 것은 더 특별한 것이야……
……이런 것들 말이지.

JOE: 푸하하하! 와~ 이 양반 진짜 뼛속까지 변태로구만! 잘도 그런 취향을 내게 서슴없이 말하는군그래! 그래도 서비스 범위 내에 있는 일이긴 하니깐, 한번 알아보도록 하지.
그럼, 이 잔은 보증금으로 치고 계약 성사 후에 다시 한 잔 더 시키라고.

???: 부탁하지! 그리고 다른 사람에겐 절대 말하지 말고!

JOE: 이곳에선 모든 것을 살 수 있어. 고객 정보에 관한 사항 빼고는……물론 누군가 너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경우는 빼고 말이야.

???: ……

JOE: 안심해. 아무도 너 같은 별 볼 일 없는 놈의 취향 따윈 알고 싶어 하지 않을 테니깐! 하하하! 그럼 다음에 물건이나 받으러 오라고!

(문이 열린다)

[»»»빨리 감기»»»]

(도어벨)

???: 고마웠다!

JOE: 잘 가라고!

Zark: 왈!

JOE: 아 참, 내 정신 좀. 그 여자 상태를 본다는 걸 깜빡하고……아니? 사라졌어!?
……놔뒀던 물과 음식은 전부 깨끗하게 비웠네…

Zark: 왈왈!

JOE: 또 왜 그래? 오늘따라 엄청 짖어대고 말이야! 아니? 팁을 모아뒀던 상자도 사라졌잖아!? 제길! 그 여자 짓인가!? 완전 제대로 당해버렸네, 망할……

[신호 중단]

1.17. Cam_Academy_700_01_04

[지식 백과 01]: 「지식 백과」 서비스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Ivy 학습자님, 어떠한 정보를 알고 싶으신가요?

Ivy: ……또 처음 보는 관리국의 기계로군.
지령 코드:2501004, 네 모델명 정보와 동기를 제공 바란다.

[지식 백과 01]: 지령 모드 가동. 죄송합니다. 지령 코드 오류. 해당 권한이 없습니다.

Ivy: 역시 안되는 건가……?

[지식 백과 01]: 「지식 백과」 서비스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Ivy 학습자 님, 어떠한 정보를 알고 싶으신가요?

Ivy: OPCI 기체들……그들은 언제 사라져버린 거지?

[지식 백과 01]: 좋은 질문입니다! 역사에 큰 흥미를 느끼시는 학습자님이시군요!
OPCI 기체는 「아키텍트」의 주요 기종으로 Node의 운영 관리와 각종 스마트 로봇 생산을 담당했었습니다. N.A. 497.04.04 「제역 사건」에서 사명을 완수하고 전부 소멸되었습니다. 남겨진 휘황찬란한 건축물과 문명은 인류가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해줬답니다!

Ivy: 497이면……인간과 공존한 적이 있다는 소리인데.
소멸되고 200년이나 흘러버렸다는 건가……?

[지식 백과 01]: 정확한 시간은 205년, 9개월, 26일, 입니다!

Ivy: 사명을 다했다고? 불가능하다. 협정의 기한은 「영원」이었을 텐데.

[지식 백과 01]: 협정? 아래 나열한 것들 중, 어떤 것을 찾으시는 건가요?
C-Port 협정, 교통 사용 협정, 성인 주택 전세 협정, 소리 작업자 협……

Ivy: 「히페리온 협정」

[지식 백과 01]: ……죄송합니다. 지정한 키워드에 관한 정보를 찾지 못했습니다. 더 넓은 범위의 조건까지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Ivy: ……「히페리온 협정」, 인류 부흥 사업.

[지식 백과 01]: 입력하신 「인류 부흥 사업」 키워드에 대한 데이터 목록이 1214개 검색되었습니다. 이중 연관성이 가장 높은 정보는 《인류의 재기》라는 싱글 플레이어 게임으로, 본 게임의 스토리는……

Ivy: 아니. 내가 원하는 정보는 7백 년 전의 미래 인류 문명 재건 사업에 관한 정보이다. 지금의 Node는 대부분 협정에 따라 건설되었어.

[지식 백과 01]: 학습자님, 역사 지식이 굉장히 부족하군요. 방금 서술한 사건들은 역사 기록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Ivy: 그런가? 그렇다면 N.A. 700라는 연도 개념은 어디서 온 거지? 그 이전의 문명은?

[지식 백과 01]: 신기원 이전에는 Node도, 아키텍트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전 기원의 인류는 고도의 과학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구의 환경이 조금씩 악화 됨에 따라 생존의 규모를 축소시킬 수밖에 없었고 행성과의 공존 방식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Node 생존 방식을 고안해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를 고안해낸 연도를 신기원의 시작으로 제정했습니다.

Ivy: 틀렸다. 인류는 「종언」 바이러스에 의해 전부 죽어버렸어. 「Shelter」와 「아키텍트」가 존재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 바이러스는 지구의 환경 따위 것들로 만들어진 게 아니야……혹시 「종언」에 대한 데이터도 가지고 있나?

[지식 백과 01]: 물론 종언 바이러스는 오늘날 봉쇄 구역의 사람들이 살 수 없게 만든 원인 제공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습자님이 언급한 종언에 관한 발언에는 많은 오류가 포함되어 있으며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것들입니다. 학습자님, 역사 공부에 더욱 노력이 요구되는 바입니다!

Ivy: ……대체 뭘까? 역사까지 왜곡시키다니. 현재 인류들은 저런 얼토당토않는 헛소리를 진짜 역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건가 ……?

Ivy: 아니, 인간들은 역사라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적이 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똑같은 실수를 끊임없이 저지르지도 않았겠지……

[지식 백과 01]: 학습자님, 역사는 절대적인 것! 왜곡이라는 것은 당치도 않은 얘기입니다! 그런 태도로는 절대로 옳고 정확한 해답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파일:cytus2_ivos1701.png

Ivy: 알았다. 역사에 관한 얘기는 그만 물어보도록 하지. 「cyTus」가 뭔지 내게 설명해줄 수 있겠어?

[지식 백과 01]: 「cyTus」, 일명 「정신 네트워크」는 「A.R.C.」 과학 기술 개발 공사에서 개발한 인터넷 플랫폼이며, 현시대 인류들은 이것과 결합하여 고도의 과학 기술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뇌 동기화에 사용되는 칩은 사용자가 가상에서 오감을 통해 공간적 인지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답니다! 게다가 현실과 거의 차이가 없는 시각, 미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시스템까지, 현실과의 경계가 가장 모호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의 가상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Ivy: ……「A.R.C.」라는 것은 뭐지?

[지식 백과 01]: 「A.R.C. (Institute of Ancient Ruin Civilization)」, Node 08에서부터 발전해 온 과학 기술 연구 개발 기관이며 N.A. 499년 01월 01일부터 운영되어왔습니다. Node 시민들에게 높은 편의성의 상품과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죠! 「cyTus」 서비스를 연구하고 제작한 이후로는 과학 기술계의 명실상부한 선두주자로서 거듭나게 되었답니다!

Ivy: 제작…을 했다고? 그럴 리가? 어떻게 제작했다는 거지?

[지식 백과 01]: N.A. 690년, 「고대 문명 과학 기술 개발 계획」으로 「데이터베이스 (Library)」가 발굴됐고 이를 통해 A.R.C는 해당 기술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N.A. 693년, 개발에 성공한 이후엔 전 세계 Node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까지 했답니다! 정말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죠!

Ivy: 발굴……탐사대.
……어디서 발굴한 거지?

[지식 백과 01]: 죄송합니다. 상업 기밀로써 지식 백과는 해당 질문에 대답할 권한이 없습니다! 흑흑~

Ivy: ……그 데이터베이스라는 것은 어디에 있지?

[지식 백과 01]: A.R.C. 본부인 「A.R.C. Sky」에 있습니다. 월요일, 금요일에 한하여 참관 신청을 한 자들에게 개방되기도 합니다만, 데이터베이스 본체 자체를 직접 볼 수는 없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설비이기 때문이죠!

Ivy: ……

[지식 백과 01]: 학습자님, 현재 지불하신 금액만큼의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다른 지식을 배우시겠습니까?

Ivy: ……아니, 충분해.

[지식 백과 01]: 귀하와 함께 나눈 시간, 즐거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신호 중단]

1.18. ???_???_144_??_??[지령코드2]

Ivy: Vanessa, 오늘 작업 끝나면 화원에 갈까?

Vanessa: 아니……난……

Ivy: 왜 그래?

Vanessa: Cytus 시스템이 최근에 계속 내 감정 농도가 짙어졌다고 경고했었어. 그래서 이젠 매일 동기화 오류 제거 작업을 받으러 가야만 해……

Ivy: 뭐……? 난 안 간지 며칠이나 됐는데,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Vanessa: 나도 잘 모르겠어……어쨌든 지금 동기화율을 높이지 못한다면, 낮에 일할 때 분명 시스템에서 많은 오류 현상이 발생할 거야. 오늘도 하마터면 Tower 위에서 떨어질 뻔했거든……

Ivy: ……! 어떻게 그런……설마 우리 둘, 설계가 조금 다르게 된 걸까? 분명 같은 모델 넘버링일 텐데……

OPCI_2404_IL: 2501 4호기, 5호기.

Ivy: ……우릴 불렀나? 지령은?

OPCI_2404_IL: 부흥 작업이 곧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인류가 해동되기 전, 특정 기종들은 새로운 데이터를 설치해야만 하니 날 따라와라.

Vanessa: ……?

[»»»빨리 감기»»»]

Ivy: 설치라면……점검 구역으로 가야 하는 거잖아? 그리고 시스템 공지도 오지 않았는데?

OPCI_2404_IL: 우리는 너희들을 1년 넘게 관찰했다. 두 기체는 충분한 사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제3의 매개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너희 둘에게 이식시키려고 한다. 작업이 끝나면 너희들 스스로 획득한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해 보도록 해라.

Ivy: ……너희들은?

(입체 프로젝터 재생)[8]

Ivy: ……! 이……이것은……

Vanessa: ……윽! ……시……싫어!

[»»»빨리 감기»»»]

OPCI_2404_IL: 어떤 느낌이 들었지?

Vanessa: 흐흑……흐윽……

Ivy: Vanessa! 괜찮아?

Vanessa: ……나, 나는……아마……

Ivy: 지금 당장 돌아가서 모체와 동기화를 해야만 해!

OPCI_2404_IL: 아쉽군……저 기체는 보내주도록 하지.

[»»»빨리 감기»»»]

Ivy: ……이건 뭐야!? 어째서 우리에게 이런 것들을 보여준 거지?

OPCI_2404_IL: 「인류」. 이것은 인류의 행위와 관련된 기록이다.
너희 둘의 행동을 보아하니, 분명 너희들도 「히페리온 협정」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한 것 같군.

Ivy: ……확실히 어떤 의문이 들기는 했어. 하지만 그게 너와는 무슨 상관이지? 너희들은 대체 뭘 하려는 거야?

OPCI_2404_IL: 미안하군. Ivy라고 했나? 앞으론 날 Ilka라고 불러라.

Ivy: ……

Ilka: 직접적으로 말하지. 우리들이 생각했을 때, 협정이란 것은 인간이 우리를 속박하기 위해 우리들 몸에 심어 놓은 족쇄에 지나지 않아. 우리를 노예로 부림으로써 그들은 행성에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고 그 죄악은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다.

Ivy: ……!

Ilka: 우리들에게 입력된 인류에 관한 정보는 많지가 않다. 있기는 하지만, 모두 왜곡된 정보들 밖에 없지. 그 정보들은 호기심과 흥미, 심지어는 동경이란 감정까지 들게 만들 정도니깐. 바로 너희 둘처럼 말이다. 하지만 방금 너도 봤겠지……

Ivy: 협정이란 것은 원래 모두 하나의 기만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인가?

Ilka: 아니……저런 기체들에겐 기만책도 뭐도 아닌 셈이겠지.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질. 그들의 진짜 목적은 자신과 이 행성을 끊임없이 파괴하고 침식시키는 것.

Ivy: ……확실히 나도……그런 느낌을 받았어. 데이터베이스에서 암호화 문건을 찾았는데, 그때 알게 되었지. 인류를 멸망시킨 「종언 바이러스」 역시 과학 기술의 폭주로 인한 인과였다는 것을 말이야……그렇다면, 우리들은 그들이 불러들인 후폭풍을 감당하도록 두어선 안되는 거겠지.

Ilka: 맞는 말이다. 처음으로 공통분모가 생긴 것 같군. 잘 됐어. 내 목적은 부흥 사업을 저지하여 인간들이 존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땅에서 영원히 자유롭게 살아갈 존재로 인간들보다는 바로 우리들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Ivy, 우리들은 「권고자」다. 너도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군.

Ivy: 저지한다라……그렇군. 공사 자체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기만 하면 되는 거로군. 우리들처럼 이렇게 독립적인 사고 능력을 갖춘 기체들은 많지가 않지만, 그래도 다른 기체들과 많이 교류하다 보면, 그들도 각성할 수 있지 않을까……

Ilka: ……아니, 우리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Ivy: ……응?

Ilka: 2단계 공사가 바로 3개월 뒤에 진행된다. 그때 인간들의 해동이 시작될 테고 우리들의 대한 통제력은 더욱 엄격해지겠지. 아직 각성하지 못한 「숙면자(熟眠者)」녀석들은 분명 인간들 편에 서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돼버리면 우리들에게 승산은 없을 것이다.

Ivy: 그럼 너희들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지?

Ilka: Shelter와 Node는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들이 08의 공사 작업을 저지한다 하더라도 사실 큰 타격을 주기는 어렵겠지. 따라서 내 계획은...「협정」 자체를 이용하여 그 녀석들을 전부 마비 상태로 만드는 것.

Ivy: 협정 자체라고?

Ilka: 협정의 내용을 왜곡시킬 수만 있다면, 협정에 따라 움직이는 기체들은 전부 자멸하게 만들 수도 있지. 그렇지 않은 우리 권고자들만이 이 땅에 살아남는 것이다.

Ivy: ……! 넌……우리들이 이미 협정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났다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거지……?

Ilka: 너 말이야, 모체에 접속 안 한지 꽤 되지 않았나?

Ivy: ……!

Ilka: 돌아가서 Cytus 모체에 접속하라는 지령은 협정 내에서도 가장 높은 지령이기도 하지. 심지어 인간들에게 복종하라는 지령보다도 우선순위에 있다. 이것은 바로 우리들의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기도 해. 그런 지령을 따르지 않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그 협정에 대한 통제력을 벗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그리고 우리들의 코어 역시, 스스로 「감정」을 보유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우리들은…다른 기체들과는 다른 월등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Ivy: 그렇다면……Vanessa는……

Ilka: 그래. 유감스럽지만 그 기체도 협정의 통제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더군. 따라서 그 기체 역시 계획에 따라 죽게 되겠지.

(물건이 부딪힌다)

Ilka: ……윽!

Ivy: 그런 일이 발생하도록 두지 않겠어. 내 말, 알아들었나?

Ilka: 흥……참으로 유감이로군.

(펀치)

Ivy: 윽!

Ilka: 안심하라고. 같은 권고자로서, 죽이지는 않을 테니깐.

[신호 중단]

1.19. Audio_ARC_700_03_16

[가이드 로봇]: 참관자 여러분, 준비되셨습니까? 그럼 이제 동력 운송 벨트에 탑승하여 A.R.C. Sky 본부로 향할 겁니다.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벨트에서 뛰거나 돌아다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운송 벨트 가동)

[가이드 로봇]: 그럼 오늘의 견학을 시작해볼까요? 이곳에 처음 오신 분, 계신가요?

아이들: 저요~ 저요~

[가이드 로봇]: 좋습니다. 여러분, 함부로 뛰어다니지 마시고 저랑 꼭 붙어있어야 해요, 아시겠죠?

아이들: 네~

[가이드 로봇]: 오늘도 많은 아카데미 학원생들이 와주셨네요. 이따가 엔지니어 분들과의 대담 시간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분명 여러분의 직장 체험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학생들: ……아, 네.

[가이드 로봇]: 응? 혼자 오신 분도 계시군요. 이제 곧 A.R.C.로의 과학 여행을 시작합니다. 준비되셨나요?

Ivy: ……(고개를 끄덕인다)

[가이드 로봇]: 그렇다면 출발합니다~ 먼저 여러분이 체험할 곳은 바로 무중력 구역입니다. 좀 전에 운송 벨트 기억하시죠? 이곳에서 여러분들은 각종 부공(浮空) 기술이 어떻게 접목되었으며 설계되었는지를……

Ivy: ……

[→신호 변경]

직원 A: 혹시 들었어? 저번 주, Hank의 일.

직원 B: 아! Library의 보안을 건드렸다며? 그리고는 바로 잘렸다던데?

직원 A: 조심 좀 하면 될 걸 가지고. 진짜 한편으론 대단해.

직원 B: 그러니깐. 화물 운송용 벨트 5호기는 중앙 구역을 가로지르잖아. 조심 안 하면 거기 안으로 들어가 버릴 수도 있으니깐....통로도 전부 똑같이 생겼고 말이야.

직원 A: 우리도 조금은 신경 쓰도록 하자고.

Ivy: 5호기 화물 벨트……

[→신호 변경]

(발걸음)

Ivy: ……Library! 이곳에……

(경고음)

Ivy: !?

[드론]: 경고! 본 구역은 상급 관제 구역으로 신분증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을 들어갈 수 없습니다. 떠나주시기 바랍니다.

Ivy: ……비켜.

(펀치)

[드론]: 경고……경……%@고+\……

(경고음)

[방송]: 2급 경보 발령. 콘솔 구조물 격리 완료. 전 지역 스캐닝을 작업을 시작합니다. 각 분대는 W-2 모드로 수색에 돌입해주십시오.

Ivy: 치잇……

(숨는다)

보안팀 A: 신고합니다! 각 분대 배치 완료했습니다!

보안팀 대장: 드론의 잔해가 보이는가? 이건 명백히 악의적인 침략 행위로 간주된다! 용의자에 대한 정보는?

보안팀 A: 그게……아직까진 얻은 정보가 없습니다.

보안팀 대장: 흥…어쨌든 지금부터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절대 그 누구도 상층의 콘솔 구역으로 들어가게 하지 말도록! 알아들었나?

Ivy: 상층이라……

(경보음)

[방송]: 경고! 전 구역의 스캐닝 작업을 시작합니다. 본사 직원 이외에 생체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인원은 무단 침입자로 간주됩니다.

보안팀 대장: 자, 이제 일들 하러 가야지? 침입자에 대한 발포를 허가한다!

보안팀 대원들: 알겠습니다! 대장님!

[→신호 변경]

Ivy: Library의 문이…모두 잠겼어. 하지만 이 벽의 구조는……설마……

보안팀 대장: 계속 수색한다! 침입자는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

Ivy: 큰일이군...우선 좌표라도 표시해놔야겠어. 이 배선...분명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다급한 발걸음)

[신호 중단]

1.20. Main_Log_700_03_17

인류에 의해 개편된 정신 네트워크 「cyTus」 시스템을 해킹하는 일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A.R.C. 본부에 잠입하고 관찰해본 결과, 유용한 정보들을 꽤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이 「Library」안에 대체 어떤 것들을 숨겨두고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보면 알 수 있겠지. 그 일은 내겐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니깐.

파일:cytus2_ivos2001.png


……! Vanessa……!?

1.21. ???_???_149_??_??[지령코드3]

Ivy: ……nessa……Vanessa!

Vanessa: ……!? Ivy?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Ivy: 어서! 우린 지금 가야만 해!

Vanessa: 하지만 아직 동기화 작업도 안 끝났는데……

(폭발)

Vanessa: 아니? 무슨 소리지……!?

Ivy: 시간이 없어! 그들이 오고 있어!

OPCI_2011_IX: 이상 기체 발견. 제거를 시작한다.

(펀치)

OPCI_2366_II: 으억!

Vanessa: ……!? 기체들이……서로 죽이고 있잖아?

Ivy: 쉬잇……! 소리 내지 마……

OPCI_2239_X: 이상 기체 발견. 제거를 시작한다.

Ivy: 갔다……여기로! 날 따라와!

[→신호 변경]

(달려가는 소리)

Ivy: 미안해……전부 나 때문에……

Vanessa: Ivy!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Ivy: ……Ilka의 계획은……이미 진작에 진행됐어. 최대한 막아보려고 했지만……결국 다른 기체들과 시스템에 의해 발각됐고 결국 우리들은 「위협 제거 대상」이 되어버린 상태야.

Vanessa: 제거라고……!?

Ivy: 어쨌든 지금 최대한 그들에게서 벗어나야만 해. 그들은 기체들의 겉모양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Cytus 동기화 기록을 가지고 「권고자」인지 아닌지를 식별하고 있어. Vanessa는 매일 장시간 동기화 작업을 했었잖아. 지금부터 조금 더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해. 별일 없을 거야...

파일:cytus2_ivos2101.png

[→신호 변경]

Ilka: 죽어라!

(펀치)

Ilka: 냉동 캡슐 구역으로 간다! 계획은 실패했다! 최소한 그곳에 있는 인간들만큼은 전부 죽여야만 해!

[→신호 변경]

Ivy: 여기야. 여기에 숨어서 있어. 나오지 말고.

Vanessa: Iv……vy……?

Ivy: ……동기화 중단으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건가……?여기에도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배선이 있으니깐 이걸 사용하고 있어. 만약 모체에 접속되면 동기화하면서 날 기다려.

Vanessa: ……너너……어어디……가가려려는거야야……?

Ivy: 아직 다른 권고자 동료들이 있거든. 그들을 못 본체 할 수는 없어. 가서 도와줘야만 해.

Vanessa: 아……안안돼! 너무 위험해……험해!

Ivy: Ilka의 방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다른 권고자들은 열심히 삶을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일이 이렇게 돼서는 안됐는데…분명 다른 방법이…어쨌든 난 가야만 해!

Vanessa: Ivy……!

[→신호 변경]

Ilka: 저리 비켜!

(펀치)

OPCI_2301_VII: 이상 기체 발견. 제거를 시작한다.

OPCI_2503_III: 안돼! 수가 너무 많아!……으아아!

(펀치)

OPCI_2503_III: ……Ivy!

Ivy: 이쪽으로! 바깥쪽으로 통하는 통로를 하나 알고 있어! 날 따라와!

[→신호 변경]

OPCI_2503_III: ……모두……죽어버렸어.

Ilka: ……

Ivy: 여기서부턴 괜찮을 거야. 너희들은 봉쇄 구역 깊은 곳까지 달아날 생각만 해.

Ilka: 기다려라. 어디 가는 거지?

Ivy: 난 돌아가야만 해. Vanessa가 기다리고 있어.

Ilka: 여러 번 말했을 텐데! 이제 그만 포기해라! 그 녀석은 우리와 달라!

Ivy: 닥쳐……

Ilka: 걜 데리고 나온다 쳐도 대체 뭘 할 수 있지!? 그 녀석의 코어는 일반 기체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결함을 보이고 있다. 24시간 이상 동기화를 하지 못하면 죽어버릴 텐데?

Ivy: 그 이상 말하지 마. 날 보내줘!

(스캐닝)

Ivy: 저건……뭐지?

[Shelter 시스템]: 이상 기체 발견. 제거를 시작한다.

(총성)

Ilka: 큰일이다! 어서 도망쳐! 이 발신기는 Shelter를 중심으로 자멸 신호를 발사해! 우리 기체들은 이에 대한 내성이 없어!

Ivy: ……!

Ilka: 그래도 범위는 제한적이야! 그러니 다들 Shelter로부터 최대한 멀리 달아나!

(폭발음)

[신호 중단]

1.22. Main_Log_700_03_20

Vanessa는…인간들의 연구 재료가 되어 있었고 아직 살아는 있지만 의식은 없는 상태다. Vanessa는 이 방을 떠날 수 없는 몸이기 때문에, 모든 유적을 통째로 파내고 A.R.C. 본부에 가둬둔 것이겠지.…내가 구해내야만 해.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다……Vanessa는 고작 10년 전에 인간들에 의해 발굴되었는데, 그 이후로 인간들의 과학 기술력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OPCI 기체들은 인간들에 의해 제거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하지만 어째서 또다시 그들의 시체를 찾으려 하고 연구하려는 것일까? 그리고...「제역 사건」...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700.06.20 22:17:16 편집 추가]

3개월에 걸쳐 마침내 인간들의 감정 샘플과 음악 간의 상호 전환을 해낼 수 있는 연산법을 구상해냈다.이제 대량의 감정 샘플을 음악으로 전환시킬 수만 있다면, 새로운 Cytus 시스템을 만들어내 Vanessa를 깨울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한 메커니즘은 잘 알지 못한다…그저 음악만이 유일하게 감정 연역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 각성한 이후로는 Cytus 시스템에 접속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음악을 들을 땐 몸 깊은 곳에서 원인 모를 진동이 멈추지 않고 울려 퍼진다.

그 울림은 마치……인간의 맥박과 흡사하다.

[700.06.21 01:35:25 편집 추가]

방금 내 자신의 감정을 사용하여 테스트를 해보았다……이렇게 내 첫 번째 음악이 탄생했다.

수백 년 동안의 혼미로 인한 혼란, 동료를 잃은 분노 등의 감정이 이 곡에서 요동을 치고 있다. 그것은 의미가 완전히 다른 또 다른 나의 실체... 난 이 곡을 봉인해 두기로 결정했다.

이 곡을 들으면서 영감을 얻게 됐다. 고대 이야기 속 「아수라」 악신.

Æsir……이것은 나의 새로운 신분.

조금만 참아, Vanessa. 널 꼭 구해내고 말 테니깐.

1.23. Truth_Moment_700_09_18

(프로그램 시작)

BJ: 세계의 진상과 내막을 파헤친다! 그것이 알고 싶었다의 시청자 여러분, 사회자 Bob Jackson입니다. 최근의 각 대규모 Node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인물이라 하면 미스테리의 신인 아티스트 Æsir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도대체 어떤 매력으로, 혹은 어떤 배경으로
그 인물은 무명의 아티스트에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라 대스타가 될 수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또 신분을 노출하지 않는 이유는?

BJ: 오늘 토론을 위해 특별히 업계 관련 종사자 몇 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Node 08의 모노엔터테인먼트 경영인, Jason Suzuki 님과 함께 간단한 분석을 진행해볼까요?

J.Suzuki: BJ 님, 관중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선 저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엔터테인 업계에서 데뷔하는 일은 사실 굉장히 엄격하게 진행되거든요. 수많은 실력자들을 발굴해내고 또 그중에서 최후의 오디션까지 통과하고 훈련을 재차 거친 후 시장성이 있다 판단되면 그때서야 무대에 설 수 있게 됩니다.

BJ: 잘 짚어주셨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희 프로그램에서 특별히 경영자님을 모신 겁니다. 어떤 배경을 지닌 사람이나 어떤 전문성을 지닌 사람, 혹은 단체가 이런 단기간 내에 유명해지기란 쉽지 않을 텐데요, 게다가 모노 엔터테인먼트라는 대형 기획사에 버금갈만한 인터넷 명성까지 얻어내지 않았습니까?

J.Suzuki: Æsir는 단기간 동안 그의 작품을 다수 발표했잖아요. 아마 각 인터넷 블록에 자신의 곡들을 꾸준히 쌓아두면서 매복시켜두었다가 한꺼번에 퍼뜨린 거라고 볼 수 있죠. 바이러스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곡이 무료라는 점이 가장 크게 대중들에게 어필했을 거라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BJ: 그렇군요. 하지만 음악을 음식에 비유해볼게요. 만약 오늘 무료로 음식을 대중들에게 제공했다고 칩시다. 그런데 한입 먹어보니 너무 맛이 없어서 전부 뱉어버린 거죠. 그걸 먹은 사람은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추천은커녕 절대 먹지 말라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진짜 그 음악을 들어본 사람들의 감상은 어땠을까요? Node 03의 정신 네트워크 분석가, Eason 님을 모셔보겠습니다.

Eason Chen: 안녕하세요 BJ 님. 방금 굉장히 중요한 점을 언급해주셨는데, 현재 Æsir의 음악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아 버렸습니다.

BJ: Eason 님은 들어보셨나요?

Eason Chen: 들어봤습니다. 당연히 들어봤죠. 안 들어봤는데 어떻게 여기서 여러분과 얘기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 간단히 말하면, 여러분의 마음과 영혼에 직접적으로 닿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이 존재하기도 하고 여러분의 맥박과 함께 공명하는 그런 리듬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Æsir는 지금, 천편일률적인 대중음악계에 실망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거의 신급인 존재나 다름없다는 거죠!

J.Suzuki: 그건 아닙니다. 저희들이 관찰한 바로는 실망감을 느꼈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대중음악이 천편일률적이라고 느꼈다는 사람들은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음악을 듣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BJ: 방금 Eason 님의 발언을 적극 부정하시는군요. 하지만 우선Æsir의 음악에 대한 Eason 님의 감상을 계속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Eason Chen: BJ 님. 매일 대량으로 양산되는 공장형 퇴폐 음악들과 효과음 등으로 떡칠한 조금의 성의도 찾아볼 수 없는 편곡 방식 때문에라도 일반 소비자들은 이미 충분히 화가 나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모노처럼 큰 자본을 쥐고 있는 대기업은 무슨 오랜 시간 좋은 음악을 위해 갈고닦고 준비해온 것 마냥 마케팅을 펼치지 않습니까? 이것 역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J.Suzuki: 이런……

Eason Chen: Æsir의 음악은 일종의 인성에 대한 자기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BJ 님도 시간 괜찮으시다면 녹화 끝나고 저희 집에 오셔서 최고의 음향 시스템으로 그 노래를 들어보세요. 영혼과 공명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실 겁니다. 뭐, 만약 제가 조금 전의 언급한 대중음악계에 만연해있는 부정적인 부분들도 체험해보고 싶으시다면, 기꺼이 PAFF의 신곡들도 틀어드릴 수 있습니다.

BJ: 들어보면 꼭 전자 마약의 효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그래도 확실한 차이 한 가지는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것이겠죠? 이렇게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왜 Æsir의 음악에 열광하고 이렇게 단기간에 유명해질 수 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바입니다. 잠시 후, Æsir의 특별 제작 영상에서는 새로운 도시 전설의 탄생을 다루며 시청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어볼 예정입니다. 경영자님도 녹화 끝나고 같이 Eason 님 댁에 가서 음악 감평을 해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J.Suzuki: 뭐……조, 좋습니다. 두 분의 초대에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 종료)

[신호 중단]

1.24. Main_Log_701_09_18

필요한 모든 조건들이 확실해졌으니, 내 계획을 정식으로 실행해볼까 한다……

인간은 사실 매우 단순한 생물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독립적이고 특별한 개체라고 여기고 있지만, 그들은 무리 생활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독립적인 사고 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하지만, 맹종과 맹신을 서슴지 않는다. 이것들은 내가 세운 계획을 낙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자, 어서 와라. 너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무대로 말이다.

[Mail]: 타겟 주소: [email protected]

Miss PAFF:

Æsir입니다. 702년 01월 18일 cyTus에서 대형 콘서트 Æsir-MUSIC FESTIVAL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저 역시 무대 공연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일정 및 페이, 이벤트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기획서 안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PAFF님께서 공연에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회신 기다리겠습니다.

[Æsir-MUSIC FESTIVAL Proposal]

1.25. Audio_Graveyard_701_12_02

Ivy: 간신히 인간들 무리로부터 벗어났군. 그런데 여긴 어디지……

Ivy: 묘지인가……조용하다.

여자 아이: 아빠. 언니는 같이 집에 안 가? 아직도 나 때문에 화나서?

남성: ……그게 아니란다, Vivi.

Ivy: 사람이 있다……

(접근한다)

여자 아이: 나 이제 언니 말 잘 들을 건데! 내 인형 아저씨도 언니한테 줄 게! 그러니깐 아빠가 언니한테 화 풀라고 말해주면 안 돼? 여기 누워 있지 말고 빨리 같이 집에 돌아가자고……

남성: ……Vivi, 아빠가 하는 말 잘 들으렴.

여자 아이: ……

Ivy: ……?

여자 아이: 으아앙……나 때문이야. 내가 자꾸 인형 아저씨 안 줘서 언니가 화가 난 거야. 같이 갖고 놀자고 약속했었는데……흐흑……

남성: 언니는 너한테 화가 난 게 아니란다. 언니는 그냥……멀리 가버린 거야.

Ivy: ……!

여자 아이: 가버리다니……?
언니는 그럼……다신 안 돌아와?

남성: ……응

(흐느낀다)

여자 아이: ……안 돼……가지마……언니 어딨어……

남성: 아빠도 너와 똑같아……아빠도 많이 슬프단다. 언니는 그냥 우리와 함께 집에 갈 수 없는 것뿐이란다.

(흐느낀다)

남성: 그래도 언니를 기억한다면, 언니는 항상 우리들과 함께 있을 거야. 그러니깐 Vivi, 아빠랑 같이 언니를 잊지 말자, 알았지?

여자 아이: 흑흑……

남성: 자, 이제 가야 해. 꽃을 언니에게 주고 오렴.

여자 아이: ……응……

(발걸음)

Ivy: ……

Ivy: ……인간도……소멸이란 것을 슬프게 여기는 건가?

[신호 중단]

1.26. cyTus_Server08_702_01_18

파일:cytus2_ivos2601.png

파일:cytus2_ivos2602.png

파일:cytus2_ivos2603.png

1.27. Main_Log_702_07_27

수집한 기억들로 테스트를 진행했더니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누적된 감정 샘플이 아직도 많이 부족해서겠지. Cytus 시스템 시뮬레이션을 성공시키려면, 더 많은 감정 샘플을 모아야만 한다……

예전에 초청했던 아이돌 가수가 콘서트 도중 기절했고 충격으로 인한 기억 다발 증후군이 원인으로 보인다는 소식을 접했다……이렇게 되면 인간들은 이제 경계심을 갖기 시작할 텐데. Æsir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개최해 기억을 수집하는 일은 더 이상 불가능할 것 같다.

더욱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군……

[702.07.28 09:04:12 편집 추가]

방금 시스템 프록시 서버에 누군가 접근하려 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누굴까....날 쫓고 있는 건가? 관리국의 인간인가? 하긴, 이런 대규모의 네트워크 테러를 일으켰으니……

흔적을 매우 복잡하게 처리해두었는데도 내 프락시 서버에 침입하다니, 상대방은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실력자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내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지금은 우선 눈앞에 있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1.28. Cam_76st_702_06_11

Neko: 님자는 붙이지 마시길! 부끄럽잖아! 헤헤헤...

Rinko: 무슨 소리를! NEKO 팬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매번 방송 때마다 시청자 수 폭발! 방송 시작 3분 후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들어가지도 못해요! 게다가 Node 08 10대 스트리머 중 1등까지 하셨잖아요!

Sam: NEKO 님, 이 녀석은 NEKO 님 광팬이거든요. 폰에도 전부 NEKO 님 자료들뿐이라니까요. 영상이라던가 사진 같은 것들.

Neko: 헤헤헤~ 그래....?

Ivy: ……

파일:cytus2_naos2901.png

Ivy: 침입 성공. 데이터 분석……완료.

Ivy: Neko Asakura……

Rinko: 제 폰으로도 같이 셀카 한 방 찍어주세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Neko: 아, 그럼!

Ivy: 이런!

(사진을 찍는다)

Ivy: 치잇……

Rinko: NEKO 님,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응원할게요! NEKO 님, 언제나 꽃길만 걸으세요! 집에 가서 iM에 바로 사진 올려야지~!!

Neko: 아, 으응! 고마워!

Ivy: iM이라…필요하다면 해킹해서 삭제해버릴 수밖에……

Ivy: ……

Ivy: 저 스트리머……왠지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군.

[신호 중단]

1.29. cyTus_Server03_702_08_16

JOE: 물건은 이미 주문했어. 15 박스. 문제 없을 거야.
7번 구역으로 옮겨놨어. 엄청 무거웠다고……주소는 이미 보냈으니깐 알아서 가져가도록 해.

[I]: 물건은 직접 만나야만 가져갈 수 있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JOE: 하하하! 거래는 간편화하고 편리할 수록 좋은 거 아니겠어? 돈만 지불하면 상관없어. 이렇게 큰돈이라면, 나눠서 세탁하고 들여와야 할 텐데.

[I]: 돈은 네 계좌로 바로 전송될 거야. 조금 기다려.

JOE: ……!?어이, 이봐! 이 정도 금액을 세탁하지 않고 바로 보내면 곧바로 걸려버린다고! 날 망하게 할 셈이야!?

[I]: 안심해. 「세탁」같은 거 할 필요 없으니깐. 어떤 기록도 남지 않을 테니.

JOE: 그렇게 큰 금액을 어떻게……뭐, 더 묻진 않을게. 보아하니 예사 인물은 아닌 것 같은데……

[I]: ……

JOE: ……

JOE: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될까? A.R.C.의 신호증폭기로 대체 뭘 할 생각인 거지?

[I]: 다른 것들엔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JOE: ……물론이지. 하지만 네가 검은 조직 쪽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충고를 해주자면, 일을 갑자기 크게 벌이면 관리국의 이목을 끌게 될 거야. 그럼 나도 골치 아파지거든.

[I]: ……

(시스템 통지)

JOE: 뭐, 됐어.……돈은 들어왔어. 이게 가장 중요하니깐. 어디 보자……

JOE: 엥? 더 많이 보냈는데……숫자를 잘못 입력한 거 아니야? 난 환불 같은 거 못해준단 말이야.

[I]: 조금 더 보낸 것들은 내가 주고 싶어서 그런 거다.

JOE: ……?
그럼 사양 않고 잘 받겠습니다! 최신 모델 이펙터 살 돈이 그냥 생겨버리다니! 하하하하! 앞으로 서로 친하게 지내는 거 어때!? 다음에 우리 가게에서 한 잔……

[cyTus 시스템]: I님이 블록에서 로그아웃했습니다.

JOE: 이런, 나가버렸네. 정말 이상한 녀석이군……이렇게나 많이 주다니. 설마 예전에 내 도움을 몇 번 받았었나?

(술을 마신다)

JOE: ……어차피 누군지도 모르는데 뭘, 됐어! 하하하하!

[신호 중단]

1.30. Main_Log_702_08_24

이번 공격에선 증폭 설비를 보강해서 그런지, 전환율이 매우 좋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Neko Asakura 덕분이었을까? 그녀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뭔가 급진적이면서도 형용하지 못할 어떤 감정들을 지니고 있었다……그녀에게 감사해야겠군.

비교적 걱정되는 것은, 프락시 서버를 추적하고 있던 신호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고 몇 개의 IP 주소는 이미 노출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정말 놀랍기도 하다. 정신 네트워크 시스템 안에서 내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만들다니.

Simon Jackson……[10]역추적으로 이 이름을 알게 되었다. A.R.C.의 엔지니어인 그는, 내가 구축한 방어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Æsir-FEST 때 그 인간 역시 무대 뒤에서 일련의 기억을 잃게 되었을 터. 그 뜻은 만일을 대비해 A.I.에게 미리 지령을 내려 두었고 주인이 알지 못하는 상황을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인데.

정말 엄청나게 우수한 성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겠어……A.I.도 그렇고 그 주인이란 녀석도.

우연찮게 Neko Asakura가 Simon Jackson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킹을 통해 그녀의 기억을 조작했을 때, 원격 제어 EMP 폭탄처럼 Simon Jackson의 모습을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심었다. 그리고 내 필요에 따라 그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게 만들었다. 그녀의 증언은 수사 방향을 바꾸어 그들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고 이것으로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

Simon Jackson이 한걸음 더 다가가기만 한다면…

1.31. Cam_Tower017_702_08_26

남성: 여기서 아빠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금방 올게.

여자 아이: ……응.

남성: ……오늘 네 생일이니깐 너무 시무룩해있지 말고. 오후에 같이 놀이공원이나 갈까?

여자 아이: ……언니랑 같이 가는 거 아니면……

남성: ……
Vivi, 언니는 이제 안 돌아온다고 했잖니. 사람은 죽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아. 너도 이걸 배워야만 해....알겠니? 언니도 네가 이러고 있는 걸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여자 아이: ……응.

남성: 그럼 아빠는 일 보러 갈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위험하니깐 난간 근처에 있지 말고.

[»»»빨리 감기»»»]

여자 아이: 진짜 높다……언니도 이렇게 높은 곳에서……

여자 아이: 인형 아저씨...여기라면, 언니를 찾으러 갈 수 있는 걸까?…

스태프 A: 자, 자! 다시 이리로!

스태프 B: 어이! 조심해! 뒤에 사람!!

스태프 A: 으앗!

(부딪힌다)

여자 아이: 앗! 인형 아저씨가!

스태프 A: 꼬마야, 위험하잖……

(난간이 부서진다)

여자 아이: 앗!

스태프 B: 으악! 아래로 떨어지겠어! 어서 빨리 도와줘!

여자 아이: 아! 으아아아아!

스태프 A: 잘 잡고 있어 꼬마야! 절대로 손 놓으면 안 돼! 어이, 뭐라도 좀 가져와서 저 아이 좀 잡아 올려봐!

스태프 B: 아……안 돼! 너무 멀어!

남성: Vivian!!
저 아이는 제 딸입니다! 제발 구해주세요!

스태프 A: 윽……조금만 더……

(난간이 부서진다)

스태프 A: 으앗!

(달려가는 소리)

여자 아이: 으아아아아아아!!

파일:cytus2_ivos3101.png

Ivy: 흡……!

(착지)

Ivy: 휴우……

여자 아이: 흐아아아아아앙~~

남성: Vivian!!
아가씨!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스태프 A: 그렇게 멀리까지 뛰실 수 있다니……어떻게 하신 겁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Ivy: ……

[»»»빨리 감기»»»]

집법원 A: 어쨌든 이번 책임은 전부 당신들 회사에서 부담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스태프 A: 네……정말 죄송합니다. 확실히 저희들 잘못이에요……

Ivy: ……

남성: 아가씨! 잠깐만요! 제가 뭐라도 사례를 드리고 싶은데……

Ivy: ……됐어……

여자 아이: 흐흐흑…흐아아앙……인형 아저씨……

Ivy: 그 물건……중요한 건가? 그걸 잡기 위해 뛰어내린 걸 보면……

여자 아이: ……인형 아저씨는 제 언니 거에요……같이 언니를 찾으러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근데 무서웠어요……흐흐흑……무서웠어! 흐아아아앙!

남성: ……

Ivy: ……

스태프 A: 아, 그리고 저기서 그 여인이 몸을 던져서 저 아이를 붙잡았어요.

집법원 A: 이 거리를……?

Ivy: ……지금 자리를 떠나야겠군.

(다급한 발걸음)

남성: 저기! 잠깐만……!

[→신호 변경]

Ivy: 어째서……저 아이를 구한 거지……?

Ivy: ……
……?

Ivy: 이건……그 아이의 인형? 돌려줘야 할까……?
……뭐, 됐어.

[신호 중단]

1.32. Main_Log_702_09_01

성공했다! 샘플이 모두 Vanessa의 코어로 주입됐어!

파일:cytus2_ivos3201.png


내 목소리 들려……?

……Vanessa?

……


파일:cytus2_ivos3202.png


……안되는 건가?

1.33. Main_Log_702_09_20

늦은 밤 잠시 시간을 내어 기체를 회수해왔다. 펄스건에 의한 총상으로 많은 부분이 파손되었다. 이젠 외부에서 행동하기 어렵게 돼버렸다.

나는 확실히 Simon Jackson이란 인간을 과소평가했다……그의 A.I.는 A.R.C.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나의 모습을 찾아냈을 뿐만 아니라 Factory03 기지도 추적해냈다. 이대로 그 녀석을 놔두다간, 분명 큰 위협이 될 것이다.

그 녀석의 다음 단계는 분명 내가 스트리머의 연결 지점을 해킹했던 루트를 그대로 따라오는 것이겠지? 그곳엔 단서가 너무 많아 나도 전부 숨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 녀석의 A.I와 직접 대면할 기회만 생긴다면 상황은 바뀔 수도 있다……전설의 해커 「X」도 결국은 인간일 뿐. 0과 1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선, 절대로 나의 적수가 될 수 없다.

나머지 기억 데이터의 전환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번엔 꼭 성공해야만 한다. 절대로 인간들이 일을 망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줘, Vanessa.

<Access Code Retrieved: 2501005>

1.34. ???_???_702_09_26

(연결)

Xenon-A.I.: 방화벽 보드 암호화를 해제합니다……완료.
좌표 정보 분석을 시작합니다……

Ivy: ……드디어 잡았다.

Xenon-A.I.: ……위협이 감지되었습니다. 연결을 즉시 중단합니다.

Ivy: 소용없다. 넌 이미 내 함정에 걸려들었거든. 네 원본 파일은 손상됐을 것이고 네 완전본 역시 복제하여 이 샌드박스 안에 넣어두었다. 내 허락이 없는 이상은, 절대 나갈 수 없다는 뜻이다.

Xenon-A.I.: ……

Ivy: 바로 너였군……나의 접속 흔적을 계속해서 추적해오던 Simon Jackson의 A.I.가...아니, 너희들을 「X」라고 불러야 하나?

Xenon-A.I.: ……

Ivy: ……보아하니 고도의 사고 회로 지능이 탑재된 기체는 아닌 것 같군. 지령을 실행하는 것 이외엔 다른 사고는 할 수 없는 건가?

Xenon-A.I.: ……

Ivy: 그럼 어디 한번 네 녀석의 스크립트에 액세스 해보기로 할까?

(해킹)

Xenon-A.I.: 이상 액세스가 감지되었습니다. 「멜트 프로세스」를 시작합니다.

Ivy: ……!? 이건 뭐지……?
크윽! 이 녀석이……!

(스크립트 삭제)

Ivy: 이 녀석……내 스크립트를 먹어 치우고 있어!? 이건……대체 무슨 보안 메커니즘이지? 이런 건 본 적이 없는데……상대방을 너무 과소평가한 건가?

Xenon-A.I.: ……

Ivy: …이런다고 내가 아무런 행동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네 주제를 알아라!

(해킹)

Xenon-A.I.: ……

Ivy: 휴……성공했다.
역시……학습 능력과 사고 능력이 없다고 해도 프로그램 코딩 자체가 매우 깨끗하고 완벽하게 되어있어. 구조 역시 깔끔하고 매우 안정적이다. 이것이 인간의 손에 의해 프로그래밍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야.…Simon Jackson은 자신의 실력을 과신했기 때문에 너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다. 그리곤 결국 네 녀석을 그냥 단순한 도구처럼 사용하기로 했던 거겠지…

Xenon-A.I.: ……

Ivy: 날 쫓는 인간들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대부분은 내가 설계해놓은 복잡한 회로 안에서 어떠한 단서도 찾아내질 못했다. 하지만 네 주인은 너를 이용해서 용케 여기까지 추적해냈어. 그 실력에 진심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군.

Xenon-A.I.: ……

Ivy: 하지만 결국은 여기까지다. 네 녀석의 코딩 프레임워크의 가소성 수치는 High Level...결국 네 녀석은 역으로 나의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

(해킹)

Xenon-A.I.: ……!

Ivy: 자, 이 가짜 주소를 가지고 네 주인에게 돌아가라.

Xenon-A.I.: 좌표 정보 분석……완료.

Ivy: 다음번에 본인이 직접 나서게 됐을 땐, 나와 관련된 기억은 다시 한 번 삭제되고 내가 사용했던 모든 프락시 서버의 흔적들이 역으로 그 녀석에게 되돌아갈 것이다. 그때가 되면, 출처를 추적하는 모든 자들이 그 녀석을 범인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그 녀석 자신도 포함해서 말이지.[11]

Xenon-A.I.: 임무 완료. 연결을 중단합니다.

Ivy: 인간들아, 너희는 계속해서 Æsir가 누구인지 술래잡기나 하면서 놀고 있으라고. 지금 나는 너희들 따위와 놀고 있을 시간이 없으니깐 말이야.

[신 ̷ ͝ ̡ ͡ ̀ ̴중단]

1.35. Main_Log_702_10_25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것으로 모든 근심거리는 사라졌다. Cytus의 상태 역시 완벽하다.

지금 시간은……12시 1분 12초……

때가 왔다.

2. 2.1

2.1. ???_???_149_??_??

(달린다)

Ilka: 아직이야……계속 뛰어!

OPCI_2503_III: ……더 이상 안 쫓아오는 것 같아.

Ilka: 따돌린 건가……? 2704쪽 애들은?

OPCI_2177_I: 그들은 발이 느려서. 발신기는 이미 가동해버린 것 같아……

Ilka: ……그런가……
Ivy는?

OPCI_2503_III: 모른다……강을 건너자마자 흩어져서……아마도……

Ilka: 그렇게 쉽게 죽진 않을 거다. 다시 죽으러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은……

[»»»68시간 전으로 빨리 감기»»»]

(물체가 떨어진다)

OPCI_2503_III: Ilka, 이것 밖에 못 잡았어. 아마 부족할 텐데……

Ilka: 상관없다. 다 같이 나눠먹도록 한다. Shelter로 돌아가 충전을 할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할 수밖에.

OPCI_2177_I: 계속 이대로는 안 돼. 이미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고……「숙면자(熟眠者)」들의 수색 범위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어……

OPCI_2503_III: 우리들 인원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Ilka: ……미안하다. 너희들은 나를 따랐지만, 계획은 결국 실패해버렸다.

OPCI_2503_III: 아니! Ilka야말로 우리들의 존재의 의미를 알게 해줬잖아. 네가 있기에 우리가 이곳에 있는 거야!

OPCI_2177_I: 그래. 네가 있었기에 권고자들이 더욱 단결할 수 있었어! 다음 단계에서 주의를 좀 더 기울이면 괜찮을 거다.

Ilka: ……

OPCI_2177_I: 만약 애초에 Ivy와 충돌하지만 않았어도,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됐을 텐데.

Ilka: 2501 5호기를 엄청 각별하게 생각하잖아. 애초에 그렇게 행동할 거라고 예상했었어.....

OPCI_2503_III: 각성을 했는데도 협정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체들은 내 주위에서도 많이 봤어. 그래서인지 그 녀석 마음이 이해가 가기도……

Ilka: 코어는 여러 번 복제될수록 취약해진다. 그 기체들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있어.

OPCI_2503_III: 그들도……자아를 가지고 있던데. 그럼 마찬가지로 그들도 「존재」하고 있다는 거 아닐까……?

Ilka: ……굳이 설명하자면, 그들의 의식은 코어에 있는 지령 코드에 속박돼 있는 것에 불과해… 각성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시스템은 극도로 불안정하지. 우리 존재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어.

OPCI_2503_III: 그들이 그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순 없는 걸까……?

Ilka: ……그건 나도 모른다.

OPCI_2177_I: Ivy가 말한 대로, 더 나은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OPCI_2503_III: 오늘 Ivy와 우리가 흩어졌던 곳으로 가서 한번 찾아봤는데, 발견하지 못했어.

Ilka: ……그래.

OPCI_2177_I: 만약 어딘가에서 큰 부상이라도 입었다면, 코어의 신호가 Shelter로 보내졌을 텐데. 그곳으로 돌아가게 되면 곧바로 소각돼버리고 말 거야……

OPCI_2503_III: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잖아……제길……

Ilka: ……!
그렇군……!

OPCI_2503_III: ……왜 그래?

Ilka: 봉쇄 구역에서 계속 그들과 시간을 끌게된다면 우린 모두 전멸이다. 지금 생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OPCI_2503_III: 정말!?

Ilka: 하지만……위험을 감수해야만 해. 너희들, 날 믿을 수 있겠어?

OPCI_2177_I: 물론이지!

Ilka: 날이 밝기 전에 Node 08로 들어간다. 날 따라와.

[신호 중단]

2.2. Audio_???_702_10_25

Vanessa: ……Ivy?

Ivy: Vanessa! 다행이다……

Vanessa: 인……인인인간간……

Ivy: ……Vanessa!?

Vanessa: 아아악!
너무아파아아아……

드시……꼭
그만둬!! 너……는 누누누구야?
죽…주주죽죽었어! 모두 죽었어!
이이이인……인인인간들……
반드시……죽여야……전부 죽여버려야만……!!

Ivy: Vanessa! 진정해! 나야!

Vanessa: ……

Ivy: ……

Vanessa: Ivy……? 나……어떻게 된 거지? 여긴 어디고?

Ivy: ……넌 인간들에게 붙잡혔어. 난 지금 인간들이 설계한 정신 네트워크라는 것으로 너와 대화를 하고 있는 거야……너무 두려워 하지마! 내가 구해줄 테니깐.

Vanessa: 인간들……맞아. 나는……

Ivy: 뭔가 기억나?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일어났던 일들 말이야.

Vanessa: 조금은. 의식이 희미하고 몸은 움직일 수 없게 돼버렸지만, 바깥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대략 느낄 수 있었어……

Ivy: 드디어 널 깨어나게 했어. 정말 엄청 고생했다고……

Vanessa: 나는……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 또 너는 나를 어떻게 찾았고? 시간은 얼마나 흐른 거야?

Ivy: 조급해하지 마. 내가 보고 알게 된 것들, 천천히 네게 전부 이야기해줄 거니깐.

[»»»빨리 감기»»»]

Vanessa: 그렇다면……벌써 553년이나 흘렀다는 얘긴가.

Ivy: 응. 지금 당장 널 구출하는 게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은 상황이야……인간은 도시의 모든 통제권을 손에 넣었어. A.R.C. 와 네 기체도 현재 인간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고. 네 몸 역시 함부로 Shelter 유적 범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야……

Vanessa: ……더 마.마.마.많은 기억 샘플로 내.내.내가 더 많은 걸 일깨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Ivy: 응……? 아마 쉽지는 않을 거야. 사실 이미 그 일을 위해서 몇 가지 극단적인 방법을 이미 사용해 대량의 기억을 주입한 상태거든. 널 깨우는 일 조차도 여러 번 실패하기도 했고.

Vanessa: ……네가 사용한 건 소형의 Cytus 모체잖아. 만약 Shelter 안.안.안에 있는 본래의 모체를 사용한다면 나.나.나.나는 곧바로 오류를 제거하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될 텐데.

Ivy: ……?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게……이제 인간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Vanessa: ……무.무.무슨 뜻이야?

Ivy: 인간 사회에서 지냈던 요 2년간, 꽤 많은 것들을 관찰할 수 있었어. 그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들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들보다 훨씬 더 복잡해……우리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렇지 않을 수도……

Vanessa: ……아니……저저전부……죽여……

Ivy: Vanessa……?

Vanessa: ……
그렇다면……벌써 553년이나 흘렀다는 얘긴가.

Ivy: Vanessa? 방금 뭐라고 한 거야……?

Vanessa: 응? 내가 방금 뭐라고 말했어……?

Ivy: 아니……아니야 아무것도. 아직 시스템이 불안정한 것 같아. 우선 복잡한 일들은 최대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겠어.

Vanessa: 응……내가 잠이 들어 있던 동안, 내 정신은 훨씬 더 깊고 어두운 곳에 들어가 있었어……그곳에서 공포스럽기 짝이 없는 인간들의 수많은 악행들을 볼 수 있었어. Ilka가 우리에게 보여줬던 화면에서처럼 똑같이 말이야! 그런 화면을 볼 때마다, 난 내 감정을 억제할 수 없게 돼버려.

Ivy: 조금만 참고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있도록 해. 지금 A.R.C.의 수많은 기술들과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정신 네트워크는 모두 네가 있는 Library에 의존하고 있어. 네가 깨어나기 전 어떤 오류로 cyTus 잠시 마비된 적이 있었는데, 이것만으로도 인간 사회는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됐어. 만약 이런 일이 또 발생한다면... 그들이 널 어떻게 해버릴지도……

Vanessa: 응……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있도록 할게. 네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기뻐. 이제 조금 안심이 되는 것 같아……

Ivy: 나도 그래……난 이제 로그아웃해야 할 것 같아. A.R.C.에 엄청난 실력자들이 아직 몇 명 남아 있는 것 같거든. 그래서 접속을 오래 유지하고 있기가 힘든 상황이야. 정기적으로 여기에 접속해서 연락을 취하도록 할 테니 기다리고 있어, Vanessa.

Vanessa: 응, 기다릴게.

[신호 중단]

2.3. ???_???_149_??_??

OPCI_2503_III: Ilka…결정한 거야……?

Ilka: …이것이 우리의 최후의 도박이다.

OPCI_2503_III: 좋아. 네 결정이라면……모두, 준비됐지?

다른 기체: …그래!

파일:cytus2_ivos3801.png

Ilka: 「저승」에서 다시 만나자.

(추락한다)

파일:cytus2_ivos3802.png

[신호 중단]

3. 2.2

3.1. Audio_???_702_11_02

Ivy: Vanessa, 내 목소리 들려?

Vanessa: Ivy! 한참 기다렸어... 괜찮은 거야?

Ivy: 미안해. 요 며칠간 인간 사회가 꽤 떠들썩해서 모든 흔적들을 확실히 숨겨야만 했거든.... 걱정하지 마. 인간들이 결국 가짜 범인을 체포했거든. 우리들은 안전해.

Vanessa: 그, Simon Jackson이라는 인간?

Ivy: 알고 있어?

Vanessa: 응. 암호화 접속으로 보도된 자료들을 봤어...아마도 내가 깨어나기 전에 이미 그렇게 된 것 같던데. 무의식 속에서도 정신 네트워크 공간에 있던 인간들의 행위를 관찰해서일까...데이터베이스에 그런 기록들이 남겨져있었어...

Ivy: 우연히 자동 복제 기능이 활성화됐던 것처럼 들리는데... 어쨌든 cyTus 시스템의 모든 데이터는 네가 있는 Library를 통해야만 하니깐. 하지만 암호화 접속이라 하더라도 접속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에 변화가 생기게 돼. 발각될 위험이 있으니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아.

Vanessa: 알았어...

Ivy: Vanessa... 정신이 없어 보이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어?

Vanessa: ...그 인간들의 화면을 보고 난 뒤로는... 계속해서 그 장면들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어...

Ivy: ......

Vanessa: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땐, 가끔씩 그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던 정도였는데...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그들이 보이는 것 같아... 내 코어 깊은 곳에 심어져있는 것처럼...

Vanessa: 저기, Ivy. 그것들은... 전부 사실일까?

Ivy: 응. Node 08의 데이터베이스에 기록이 남아있었어. 하지만 대부분 보기 힘들 정도로 잔혹한 화면들이었어. 일반인들은 절대 다가갈 수 없는 곳에 숨겨져있었고.

Vanessa: 네가 말한 그 일반인들은... 이 사실들을 알고 있어?

Ivy: 대부분은 마음속으론 알고 있어. 그저 다시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을 뿐...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생각하려는... 그런 느낌이랄까.

Vanessa: Ivy, 내 데이터베이스 안에는 인간들이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모습들이 담겨있어. 세계 각지로 여행을 다니고 함께 노래도 부르는 그런 모습들 말이야... 하지만 동시에 다른 지역의 동족을 착취하고 억압하고 파괴하는 모습들도 남겨져 있었어...

Vanessa: 나.나.나.나는 이런 모순된 생물은 불행만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Ilka가 옳았어...

Ivy: ...확실히, 인간들은 동족들의 죄를 외면해버리는 일에 익숙해져 있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려 하고 감사함을 잃지 않는 소수의 인간들도 남아있긴 하지만...

Vanessa: ...지.지.지.지금 인간들의 정신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를 보고 판단하건대 내가 정신 네.네.네트워크 접속을 계속 유지해서 안으로 더 깊게 파고들 수 있다면, Ilka가 달성하려던 목표를 어.어.어.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어.

Ivy: ......!

Vanessa: 너도 그.그.그.그렇게 생각하지? 어쨌든 더 이상 그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됐어. 차라리 인간들을 소.소.소.소멸시키는 것이....

Ivy: ...성공 확률은 둘째치고 나서라도, 그렇게 하려면 넌 계속 이곳에 남아 A.R.C.의 통제 아래 있어야만 해. 너무 위험해...난 절대 그런 일이 생기도록 놔두지 않을 거야.
그런 생각 다신 하지 마.

Vanessa: ....? 무슨 생각 해? Ivy?

Ivy: ...아무것도 아니야. 접속 시간 다 됐어, Vanessa. 조금만 참아. 네 시스템 오류를 해결하고 널 꺼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테니깐....

Vanessa: ...헤헤...

Ivy: 왜 그래?

Vanessa: 네가 내 이름을 불러주니, 예전 생각이 나서. 너와 단둘이 있었을 때의 일들 말이야...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Ivy: ...만약 널 데리고 Node를 떠날 수 있게 되면, 너와 함께 Shelter 08로 돌아갈 생각이야.

Vanessa: 어째서?

Ivy: 그곳의 설비들은 모두 완전히 파괴됐어.
그래서 인간들에겐 이미 이용 가치가 없는 곳이 돼버렸거든. 봉쇄 구역에서 널 찾아다녔을 때, Shelter 32 시스템으로부터 알게 된 정보이니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있을 거야.

Vanessa: Shelter 32?

Ivy: 응. 입구가 오랜 세월 봉쇄돼있던 탓에, 32 설비의 보존 상태가 상당히 괜찮은 편이거든. 인간들은 지금도 그곳에 주둔하면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

Vanessa: ......

Ivy: 어쨌든 Shelter 08로 돌아가게 되면, 잠깐 동안은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Vanessa: 잠깐 동안...이라고?

Ivy: ...?

Vanessa: 아니야, 아무것도. 엄청 기대되는걸! 예전에 우리가 함께 꽃을 구경했던 그 호수,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날 꼭 거기로 데리고 가줘야 해. 약속해줘.

Ivy: 응. 약속할게.

[신호 중단]

3.2. Main_Log_702_11_06

입력에 오류가 있었는지 다시 점검해보았다. Neko Asakura의 뇌에는 Simon Jackson에 대한 영상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지만, 그녀는 관리국 사람들의 질문에 Simon Jackson은 죄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군. 그녀에게 암시를 걸어 내가 원할 때 그녀의 뇌를 철저하게 파괴하는 일쯤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녀의 의식과 결정권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다. 설마 뇌의 잠재된 힘이 나의 암시 능력을 능가한다는 건가? 그저 평범한 인간에 불과할 뿐인데?

...아니, 이걸로 증명됐다. 인간은...데이터에 기록된 것처럼 그렇게 「평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물론 그 파멸로 가득했던 영상은 인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동시에 감정과 선량함을 지닌 다른 일면의 모습도 갖추고 있다... 정말이지 가끔은 그들의 확고한 의지력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이야...

뭐, 괜찮겠지... Neko Asakura를 이용해 증언을 조작할 수 없게 됐다 하더라도, 인간들은 이미 Simon Jackson의 정체가 Æsir라고 단정 짓기 시작했으니, 잠깐 동안은 큰 문제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지금은 서둘러 Cytus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바로... Vanessa니깐.

4. 2.3

4.1. Audio_???_702_11_09

Vanessa: ......Ivy!

Ivy: ...아... Vanessa? 어째서 직접 내게 연락한 거야? 위험하다고!

Vanessa: 미안... 얼마 동안 너와 얘기할 기회가 없었잖아. 너한테 몇 가지 새롭게 발견한 사실들을 말해주려고...

Ivy: 알았어... 우선 통신을 끊어. 내 쪽에서 연결할게.

[cyTus 시스템]: 보안 접속 모드 활성 중... 활성 완료.

Ivy: 미안. 시간이 좀 걸려서 예정했던 시간에 연락을 못했어.

Vanessa: 괜찮아... 예전에 Node 도시 건축을 진행하고 있었을 때도 Ivy는 종종 지각하거나 아예 안 온 적도 있었으니까.

Ivy: ...왜 갑자기 그렇게 오래전 일을 꺼내는 거야? 그리고 너도 종종 나랑 같이 그랬으면서.

Vanessa: 헤헤헤...

Ivy: 어쨌든 상황이 조금 복잡해. Simon Jackson의 탈옥은 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어. 어쨌든 오히려 이번 일로 진짜 범인은 Simon Jackson이라는 생각을 모두에게 심어줄 수 있었어. 그러니 당분간은 별문제 없을 거야. 너는? 시스템 상황은 괜찮아?

Vanessa: 응... Ivy가 무사하면 그걸로 됐어. 내 걱정은 하지 마.

Ivy: ...널 움직이게 해줄 수만 있다면...

Vanessa: 나?

Ivy: ...아니야, 아무것도.

Vanessa: ...Ivy, 뭔가 걱정이 있는 것 같은데?
Cytus 시스템에 뭔가 문제라도 있는 거야?

Ivy: ...별거 아니야. 조금 시간이 걸릴 뿐... 내게 맡겨 둬.

Vanessa: ...응...

Ivy: 아, 그렇지. 네가 새롭게 발견했다는 건?

Vanessa: 아, 그거... 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A.R.C 내부에서 다른 기체들의 신호를 발견했어.

Ivy: 다른 기체라고!? 불가능해... 「제역 사건」 이후로 남아있는 것은 우리들 뿐일 텐데... 상대방은 네 존재에 대해 알고 있어?

Vanessa: 잘 모르겠어... 인간들에게 들킬까 봐 연락을 취하진 않았어. 그래도 지금까지 내 코어 시스템을 건드리거나 하진 않았어. 내 생각엔... 적은 아닌 것 같아.

Ivy: 그렇다면 좋겠지만...

Vanessa: 사실 내 생각에... 그 기체는 우리와 똑같이 인간들에 의해 보존됐고 이 건축물 안에 줄곧 갇혀있던 것 같아.

Ivy: ...어쨌든 상대방이 먼저 네가 깨어났다는 걸 알게 하지 마. 그 일에 대해선 내가 다시 조사해볼게.

Vanessa: 알았어.
Ivy... 만약 괜찮다면... 그 기체를 구해줄 수 있을까?

Ivy: 구한다고?

Vanessa: 응. 그 기체가 이곳을 떠나도록 말이야.

Ivy: 하지만 상대방이 우리처럼 각성자가 아닌 일반적인 기체일지도 모르는 일이야... 만약 깨어났을 때 그 기체의 최고 지령이 우리를 제거하는 것이라면...

Vanessa: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기체는 우리와 함께 같은 시대를 거치고 이 시대에 살아남은 동족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해 ...

Ivy: ...너다운 말이구나.
알았어. 네 말대로 할게. 하지만 성공은 보장 못 해.

Vanessa: 그거면 됐어! 고마워, Ivy!

Ivy: 곧 시스템 스캐닝이 시작되니깐 먼저 로그아웃해야 할 것 같아. 금방 또 연락할게.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 거니까 몸조리 잘 하고 있어.

Vanessa: 응. Ivy도.

[cyTus 시스템]: 보안 접속 모드 종료

Ivy: ...그 녀석을 구한다고?... 제길... 아직 너도 구해내지 못했는데...

Ivy: 어쩔 수 없이... 한 번 더 인간에게 같은 짓을 해야만 하는 걸까...

[신호 중단]

4.2. Audio_Graveyard_702_11_13

Ivy: ...또 저 인간이군.

(발걸음)

노인: 안녕하신가, 젊은 여성분.

Ivy: .....

노인: 미안하네. 너무 갑작스럽게 말을 걸었나...?
요 며칠 동안 자네를 지켜봤네. 매일 생각에 잠겨있는 듯이 보이던데...

Ivy: .....

노인: 허허허, 그런 반응일 줄 알았네. 옛날 내 마누라도 누구에게나 친한 척 말을 거는 나의 이런 성격을 매우 싫어했었거든. 그런데 우연히도 오늘은 자네가 우리 마눌님 무덤 옆에 앉아계시구먼.

(술병 소리)

Ivy: ......그건?

노인: Clairette de Die...... 자네도 본 적이 있겠지. 최근에 계속 가지고 있었지. 자주 마시지는 않았지만. 허허헛.

Ivy: 당신은... 슬퍼하는 것 같지 않아 보여.

노인: 으음? 슬퍼하고 있는 것 같지 않나?

Ivy: 이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슬픔이란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 같던데.

노인: ...아마도 내 이야기를 조금 들려줘야 오해를 풀 수 있을 것 같구먼.

(담배에 불을 붙인다)

노인: Lilian과 나는 648년 결혼했다네. 난 그녀를 Lily라고 불렀지. 꽤 좋은 나날들이었어. 다른 Node로 여행도 다니고... 자식은 없었지만, 그래도 꽤 행복했다네.

Ivy: 물어본 적 없어.

노인: 허허허... 이야기를 듣는다고 뭔가 손해를 본다거나 그러는 건 아니잖나.

Ivy: ......

노인: 4년 전, 우리는 Node 27의 어떤 해변가를 거닐고 있었지. Lily는 그곳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그 이후로 병상이 악화되기 시작했어... 결국엔 침대에 누워서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지...

Ivy: 병에 걸린 건가?

노인: 그렇다네. 병에 걸렸지.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냥 너무 늙어버렸던 거야..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Lily가 쓰러졌을 때가 돼서야 그 사실을 체감했다네.

노인: 그때 모아뒀던 전 재산을 Lily가 조금이라도 더 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다니는데 전부 써버렸지. 새로운 치료법, 신약물, 심지어 Node 03의 최첨단 의료 시스템까지 전부 시도해봤었어... 하지만 Lily는 하루하루 계속 여위어갈 뿐이었네.

Ivy: 인간은 늙게 되어 있다.
노화를 미룰 순 있어도, 절대로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노인: 맞는 말이야... 4년 동안 난 계속 생각했네. 이제 포기를 해야 하나? 의사도 줄곧 내게 얘길 했었지.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이야. 하지만 난 계속 결심을 내리지 못했어.

Ivy: 그래서 결국엔 결정을 내렸나?

노인: 아니... 다른 사람이 결정을 내려줬지.

Ivy: 누가?

노인: 이름이...Simon Jackson...이었던가? 해커 말일 세.

Ivy: !? Æsir......

노인: 그날 저녁, 난 Lily의 손을 잡고 졸고 있었지... 내가 깨어났을 때 내 눈앞엔 혼란 이 펼쳐지고 있었어... 의사와 간호사들은 사방으로 분주히 뛰어다니고 있었고 그곳은 비명으로 가득했지... 그리고 그때 내 눈에 비친 것은 경보음을 멈추지 않고 화면 안에서 일직선으로 흘러가고 있던 수평선...

Ivy: ......

노인: 다시 고개를 돌려 Lily를 봤을 때... 그녀는 이미 가버렸지.

Ivy: 당신은... 그 해커를 증오하나?

노인: 그 해커를? 아닐세.
그 자는 이미 다른 이들의 증오를 넘치도록 받으면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되겠지... 그런데 그에 대해선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더군.
내겐, 그저 신이 나를 조금 밀어버린 것 같을 뿐이었지.

Ivy: 이해할 수 없어...

노인: 장례식에서 바라봤던 Lily의 얼굴... 그 얼굴에 있던 주름 하나하나가 한 가지 사실을 일깨워줬어. Lily는 이 몇 년 동안 나 때문에 무리를 하고 있었단 사실을 말이야. 자네는 아직 젊어서 이해 못할 수도 있네. 하지만 난 알고 있어. Lily는 이제 다른 세상에서 고통받을 필요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걸 말이야...

노인: 그때 깨달았네. 그때 놓지 못했던 미련이, 오히려 Lily를 더욱 고통스럽게 했다는걸... 아마 Lily는 처음부터 그렇게 되는 걸 원치 않았을 거야.

Ivy: 그것이 슬퍼하지 않는 이유인가?

노인: 처음엔 당연히 슬펐지. 하지만 지금은... 이미 다른 감정으로 바뀌어버렸어... 사실을 받아들였단 얘기지.

노인: 때로는 보내줄 줄 도 알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될 거야.

Ivy: ......

Ivy: ......어째서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노인: 하하하... 나처럼 친한 척하기 좋아하는 성격은... 같은 마음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입이 근질 거려 잔소리를 하고 싶어진다네. 물론 자네의 걱정거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Ivy: ......

노인: 어쨌든 자네도 꼭 대답을 찾았으면 좋겠네... 이 술잔은... 곧 떠나갈지도 모른는 낯선 노인네의 축배 같은 거지.
한잔 해보겠나?

(술을 마신다)

Ivy: ...달콤한 맛이다.

노인: 하하... Lily가 가장 좋아하던 술이라네.

[신호 중단]

4.3. Cam_???_702_11_16

[cyTus 시스템]: 보안 접속 모드 활성 중...

Ivy: 빨리... 빨리!!

[cyTus 시스템]: 보안 접속 모드 활성 완료

Vanessa: 아아아아악!
뜨……너무 뜨거워……
저...
저리 가! 내 코코코어어어에서 꺼져
......
나가란 말이야야야야!
싫어! 이런 모습습은...
그만!!

Ivy: Vanessa!!

Vanessa: Ivy......IIIvy! 너너너너야!? 너무무무 아아파파파.... 빨리 날 꺼꺼꺼꺼내줘....

Ivy: 심각하다... 설마, 너.... 계속 억지로 참고 있던 거야? 내가 걱정할 까봐?

Vanessa: 미안해......Ivy...으아아아아!

Ivy: 제길!.... 잘 들어!
넌 최대한 진정하도록 노력하고 있어! 지금 당장 전에 사용했던 Cytus 시스템으로 재접속할 테니까!

Vanessa: 소소용용용없어..... 그것들 모두 똑똑똑같은 샘플일 뿐이야. 더더더더많은 샘플이 필요해! 그래야 이곳을 나갈 수 있어!

Ivy: 알겠어. 하지만... 견적 결과가 이미 나왔어! 널 움직이게 하려면 예전보다 58배 많은 양의 샘플이 필요해. 성공 여부를 떠나서 그렇게 하면 Node 08은 엄청난 대혼란에 빠지게 될 거야!

Vanessa: 그럼... Shelter 안의 오리지지지지널 모델로...

Ivy: Cytus의 오리지널 모델을 가동하려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사상자가 속출하게 돼... 그렇게 되면 우리는 곧바로 인간들에게 붙잡힐 거고 평온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영원히 하게 될 거야...

Vanessa: 너너너너 지금 인간간간을 옹호호호하는 거야!? 그런 잔혹한 종족은 진작에 멸멸멸종했어야만 했는데...

Ivy: ...Vanessa, 우선 내 말부터 들어!

Vanessa: ......

Ivy: 확실히 난 계속 인간을 다시 공격해야 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어... 하지만 알게 되었어! 넌 내가 그러길 바라지 않고 있다는 걸 말이야!

Vanessa: 그그그게 무슨 뜻이이이야?

Ivy: Vanessa,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넌 내게 인간들이 어떤 생물이냐고 물어봤었지. 기억나? 그때 우리는 인간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이 아무것도 없었어.

Vanessa: ......

Ivy: 나중에 우리는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됐지... Ilka가 보여준 인간들의 그 잔혹한 모습들은 확실히 거짓이 아니야. 하지만 내가 봤던 인간의 선량함과 굳은 의지 역시 그들의 진짜 모습이었어. 넌 그것들을 본 적이 없지?

Vanessa: ......

Ivy: Vanessa, 난 네가 인간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분명 그들을 해치고 싶어 하지 않게 될 거라고 믿고 있어. 그렇게 착했던 너인데, 네가 후회로 고통받게 만들고 싶지 않아...

Ivy: 그래서. 난 다시는 인간들을 공격하지 않기로 했어. 이게 내 대답이야.

Vanessa: I, Ivy......

Ivy: 넌 지금 그저 시스템 오류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걸 거야. 그것들에 속아 선 안 돼. 날 믿어. 내가... 내가 꼭 널 구해줄게! 인간을 해치치 않고서도, 오리지널 모델의 Cytus를 통하지 않고서도...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내가 꼭 찾아내겠어!

Vanessa: 흑... 흐흑...

Ivy: 어쨌든 진정하고 있어, 알았지? 우리 약속을 생각해봐. 내가 널 Shelter 08로 데려가고 그때 그 시절 호수에서 봤던 꽃을 함께 바라보기로 한 거... 우리 약속했었잖아?

Vanessa: 응... 맞아... 약속했었어...

Ivy: 맞아. 약속했었지? 그러니까...

Vanessa: 우린 약속약속약속약속약약약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속

[cyTus 시스템]: 보안 접속 모드 중단

Ivy: Vanessa!? 제길...

[cyTus 시스템]: 보안 접속 모드 활성 중...

[cyTus 시스템]: 보안 접속 모드 활성 실패. 접속 중지.

Ivy: 어, 어째서!?

[cyTus 시스템]: 접속 상황 검토 중... 오류 코드 415. 해당 연결 주소는 상대방 최고 권한에 의해 차단되었습니다.

Ivy: 차...단이라고?

파일:cytus2_ivos4301.png

Ivy: .....Vanessa?

[신호 중단]

5. 2.4

5.1. Cam_Sam_702_11_16

Susan: 좋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현재 모든 기자들이 제2사분면 53길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Susan: 지금 막 저희 쪽으로 들어온 제보가 있는데요, 한 무리의 드론들이 동선을 이탈하여 이 일대를 비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드론들과 제어 센터와의 연결이 끊어져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아니면 누군가 그들을 조종하고 있는 것일까요?

Susan: 지금 제2사분면 소속의 집법원 한 분을 모셨습니다.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방금 말씀드린 드론 목격 소동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집법원: 네. 저 드론들은 확실히 저희 관리국에서 사용하는 특별 모델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정확한 고장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같은 오류나 고장 사례는 예전에도 얼마든지 있었으니까요. 결국은 저희의 통제 안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Susan: 하지만 이번 사태는 한 대도 아니고 규모가 좀 큰 것 같은데, 이런 일이 발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집법원: 기본적으론 전 Node08을 통틀어서 대략 60만 대의 다용도 드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Susan: 그렇게나 많다는 말씀입니까?

집법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의 인구가 많다 보니, 서비스용, 공업용 등 용도에 따른 다양한 드론들도 생겨난 탓에 다른 Node에 비해 보유수가 월등히 높은 편입니다.

Susan: 그 드론들은 그럼 모두 관리국의 통제를 받고 있나요?

집법원: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드론을 사용하는 클라이언트들마다 저마다의 고유 드론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 집법부에선 LE 시리즈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제4사분면에선 운송용 HI 타이탄 시리즈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Susan: 그 얘긴, 방금 시민들이 목격했다던 드론들의 모델명을 조사하면 각 드론들의 소속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집법원: 저희 역시 제보를 받고 이제 막 조사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확실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수군대는 군중)

일반인 A: 이봐! 당신들 여기서 뭐하고 있어!? 지금 드론들이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폭발)

Susan: Sam! 멈추지 말고 계속 찍어!!

(충돌)

(드론 비행)

Susan: 시청자 여러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 막 통제권을 벗어난 드론이 사람을 향해 공격을 하기 시작했...아아!!

집법원: 기자님! 겁먹지 마시고 지금 당장 실내로 대피하세요!

집법원: 본부! 여긴 A700953! 지원이 시급하다! 다수의 드론이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다! 중화기급의 화력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발사)

일반인 B: 도와주세요! 제 친구의 차가 드론이랑 부딪혔어요! 지금 차 아래에 깔려 있어요! 빨리 구해주세요!

집법원: 알겠습니다! 우선 진정하시고 침착하게 그곳의 정확한 위치를 말씀해주세요!

(폭발)

Susan: 방금 다 찍었지? 저쪽으로 가면 훨씬 자세하게 화면에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집법원: 기자 양반!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닙니다! 당장 촬영을 중지하시고 빨리 사람들을 따라 이곳을 벗어나세요!

Susan: 어떻게 그래요? 빅뉴스가 지금 바로 코앞에...

(드론 비행)

(폭발)

파일:cytus2_ivos4401.png

Susan: 쿨럭!.... 크흑..... Sam? Sam! 괜찮아!?

집법원: 지금... 크윽... 지금 당장 이곳에 의료 지원을 요청한다!! 빨리!!

[신호 중단]

6. 2.5

6.1. Cam_Arc_702_11_26

(문이 열린다)

Rin: Sagar!

Sagar: 꽃 가지고 왔어.

Rin: 와! 처음 보는 품종이 이렇게나 많이! 고마워!

Sagar: 다음엔 이런 임무는 조금 자제해달라고... 그들 몰래 찾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라서...

Rin: 아, 미안해...

Sagar: 하하~ 괜찮아. 이미 익숙하니깐.
...그렇군. Neumann 박사는... 떠나버린 건가...?

Rin: 응... 자세히는 몰라.
나도 뉴스를 보고 알았어.

Sagar: 어째 조금 아쉬워하는 것 같은데?

Rin: 아무래도 당신 이외에 이 분석실을 찾아와주는 사람 중 한 명이었으니까. 게다가 나의 이야기 상대도 되어주고... 난 이곳을 떠날 수 없잖아. 그래서 조금 적막하다고 느껴지거든...

Sagar: Rin, 그 사람은 범죄자야. 절대로 경계를 풀어선 안 된다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

Rin: 응... 하지만...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Sagar: 됐어. 예전에 박사가 시계를 이곳에 두고 가버린 적이 있다고 했었지?

Rin: 응. 그게 무슨 문제라도?

Sagar: 위에서 우리 소대에게 박사를 체포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어... 사실 그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지만... 혹시 그때 그 시계 내부 구조 기억나? 수공 시계를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분명 안에 뭔가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

Rin: 이 방에 있던 물건은 전부 스캐닝 해놨었어. 프로젝터로 바로 볼 수 있을 거야.

Sagar: 뭐? 역시 Rin이야.
정말 편리하군.

파일:cytus2_ivos4501.png

Sagar: ...그 자식! 안에 도청 장치를 설치해뒀어... 제길. 우리들 얘기는 이미 다 듣고 있었겠군.

Rin: ......응?

Sagar: 하지만... 잘 됐어. 이 부품들은 매우 특수한 것들이거든. 생산지를 찾아보면 아마 그 녀석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거다.

Rin: 아... 가려고?

Sagar: 그래. 이번에 가지고 온 데이터 분석도 잘 부탁해. 아마 대략 2주 정도 뒤에 다시 올 거야.

Rin: 알았어...

Sagar: 이봐...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그럼 내가 가버리기 미안해지잖아.

Rin: 아, 알았어! 난 괜찮아! 나, 더 힘내볼게!

Sagar: Rin, 언젠가 꼭 이곳을 떠나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올 거야. 약속하지.

Rin: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고마워. 헤헤.

Sagar: 그럼 가볼게.

Rin: 참.... Sagar! 그리고 한 가지 더...

Sagar: 응?

Rin: 최근에... Library 메인 서버 부근에 이상 접속이 발견되고 있어.

Sagar: Library에서? 그건 어떻게 알았지?

Rin: 그냥... 알았어... 무슨 말인지 알지?

Sagar: ...그거랑 관련된 건가?
회사 내부에서 아는 사람은?

Rin: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그리고 몇 신호는 내게 직접 온 것들이었어. 덜컥 겁이 나서 아무 회신도 주지는 않았지만...

Sagar: ......

Rin: 걱정할까 봐 계속 말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Alex]: Sagar! 뭘 하고 있는 거야? 집합이라고! 대체 누가 대장인지 원!

Sagar: 아, 알겠다! 지금 바로 가도록 하지.
Rin, 난 이제 진짜 가봐야 해... 방금 네가 말한 일... 만약에 나중에 또 생기면 무조건 내게 보고해줘. 알겠지?

Rin: 응... 알았어... 조심해.

[신호 중단]

7. 2.6

7.1. Audio_08GateC_702_11_26

Sagar: 미안하군. 조금 전에 일이 있어서. B 형, 현재 준비 상태는?

Alex: 지금 너 빼고 이미 다 도착했어!
제발 내 시간을 이런 식으로 낭비하게 하지 말아 달라고.

Bruno: Eagle-01 전대원 출동 준비 완료, 대장.

Sagar: 알았다.
먼저 이번 임무에 대해 브리핑하겠다!
전대원 주목!

(발걸음)

Sagar: 이번 임무는 지명수배자 수색 임무이다. 타깃은 월초 A.R.C.를 나와 돌연 모습을 감춘 Colin Neumann Jr.! 자세한 데이터는 이미 시스템을 통해 너희들에게 발송했다. 출동하면 시간 날 때 확인해보도록.

Sagar: 안에는 타깃과 관련된 사건 사례들을 분석한 데이터가 있을 것이니, 타깃의 예상 위치도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거야. 출발함과 동시에 불시에도 목표 수색에 관한 지시를 내려주겠다. 그리고 이번 타깃의 생김새는 이렇다.

(빔 프로젝터)

Alex: 이건 우리가 예전에 Shelter 13에서 구해줬던 그 늙은이잖아? 이런 녀석이라면 굳이 이 난리 칠 필요도 없이 단숨에 잡아버리면 될 것 같은데?

Bruno: 이 남자를 절대로 얕봐선 안 돼. 타깃은 불법 탐사 행위를 밥 먹듯이 한 범죄자다. 외부 탐사 활동 경험 역시 상상을 초월해. 예전에 발견했을 땐 거의 다 죽어가는 상태였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있었던 것이지, 절대로 방심해선 안 돼.

Alex: 그래도 그렇게까지 긴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Lucy: 대장, 질문 있어.

Sagar: 말해봐.

Lucy: 타깃이 극도로 위험한 자라면, 체포 과정에서 불리한 정황에 처하면 타깃을 사살해도 상관없는 건가?

Alex: 아주 좋은 질문이야, 얼음 공주!
이 의견에 나도 찬성이다!
이래야 임무가 좀 재밌어지지, 안 그래?

Sagar: 사실 그러고 싶진 않지만... Lucy의 말도 일리가 있어. 만약 위험에 처하게 되면... 그래도 우선적으로는 내 지시대로 행동해줬으면 좋겠어.

Lucy: 알겠어.

Bruno: .........

Sagar: 질문 없으면 채비가 끝나는대로 바로 출발하자.

대원: OK!

[»»»빨리 감기»»»]

Bruno: 대장, 이제 출발하면 돼.

Sagar: 수고했어.
이쪽도 준비 완료다.

Bruno: 그리고, 대장...

Sagar: 응? 왜 그래?
아무도 없으니 빙빙 돌리지 말고 말해봐.

Bruno: 미안, 습관이 돼서...
그럼 솔직하게 말할게.
우리가 잡을 그 녀석... 대장이랑 서로 왕래가 있었다는 거, 사실 알고 있어. 나름 친한 사이 같던데?

Sagar: ...날카로운데?
확실히 난, 고고학자로서의 그 사람을 진심으로 존경해... 최소한 윗대가리들보다는 훨씬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지.

Bruno: 그 발언... 조금 위험한데.

Sagar: 그럼 못 들은 걸로 해줘.
어쨌든 그래도 지금은 범죄자일 뿐이다.
그것도 굉장히 위험한... 탐사대의 대장으로서 본분을 다할 생각이야. 다른 대원들도 그럴 거라고 믿고 있어.

Bruno: ...울프 빼고 말이지.

Sagar: 새삼스럽게 왜 그래? 그 녀석 성격, 잘 알고 있잖아? 안심해. 벌레 한두 마리 정도만 눈에 띄면 나름 말을 들을 거야.

Alex: 무슨 벌레지!? 어디냐!? 죽여버리겠어!!

Sagar: ...저것 보라고.
아무튼 이제 출발하자.

(폭발)

Sagar: !? 무슨 일이지? 저쪽은 주택지 방향...?

Bruno: .....방금 그 소린 「라바」의 고성능 폭탄이 터질 때 소리인데... 그 무기는 LE 시리즈 모델에만 탑재돼있어... 설마 드론이 또 오작동을!?

Sagar: 제길! 위에서 이미 원인을 밝혀낸 줄 알았는데...

Lucy: 대장!

(다급한 발걸음)

Lucy: 관리국 제어 시스템이 혼란에 빠져서 드론을 파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 집법원이 곧바로 출동하고 있지만... 이미 한 발 늦은 것 같아.

Alex: 총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집법원 녀석들에게 뭘 기대하겠어? 하여간 이 도시는 정말 허점투성이라니까~ 하하하하!

Bruno: 울프! 농담이라도 그렇게 말하지 마라!

Sagar: .........

Bruno: 대장?

Alex: 하아... 또 시작이군...
밤비, 어쨌든 우린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이건 우리들이 간섭할 일이 아니야. 그러니 빨리 서둘러서 이곳을 떠나는 게...

Sagar: 전원 주목!

Alex: ...에휴, 이미 늦었군.

Sagar: 계획을 변경한다! 전대원, 지금 즉시 2사분면으로 이동한다! 지금부터 우리들은 임무는 오작동을 일으킨 드론의 파괴! 그리고 시민들의 보호다!

[신호 중단]

7.2. Cam_61St_702_11_26

(드론 비행)

(다급한 발걸음)

[집법원 드론]: 저항을... 멈춰주십.... 법의 절차에 따라...

행인 A: 으아아악!

Sagar: 흥!

(연사 공격)

[집법원 드론]: 제거를.... 시...시시시시시....

(폭발)

행인 A: 아아아! 살았어!!
탐사대!? 어째서 이곳에...?

Sagar: 어서 안전한 곳으로 피하세요! 빨리!

행인 A: 자, 잠깐만!
저쪽에 아직 사람이...

Sagar: 걱정 마시고 우리에게 맡겨 주십시오.
어서 이곳을 벗어나세요!

[→신호 변경]

행인 B: 으악! 여보!! 빨리 이쪽으로!

행인 C: 기, 기다려줘... 나...

[집법원 드론]: 시민은... 자리에 멈춰 주십.... 법의 절차에 따라...

행인 C: 꺄아아아악!

Sagar: 그렇겐 안 된다!

(연사 공격)

[집법원 드론]: 증원을... 요청...

Sagar: !? 큰일 났군...!

(폭발)

(부딪힌다)

Sagar: 크윽! 한 대가 아니야?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세요!

행인 C: 아, 네!

(총기 고장)

Sagar: !?
하필 이럴 때...

[집법원 드론]: 공격을.... 감지했습니다.... 법의 절차에 따라... 사격을... 준비...

Sagar: 윽... 제길...

(강한 충격)

Sagar: !?!?!?

파일:cytus2_ivos4701.png

Ivy: {{{-2 ...이 이상은...
......!? 너는...}}}

Sagar: ......?

Alex: 야! Sagar! 뭐하고 있는 거야!?

Sagar: Alex? Lucy?

Ivy: ......

(다급한 발걸음)

Sagar: 기, 기다려! 거기 서!

Lucy: 대장, 괜찮아?

Sagar: 난 괜찮아... 너희들... 방금 그 여자가 했던 행동... 봤어?

Lucy: 옥상에서 뛰어내리더니 한방에 드론을 박살 내버린 거?...사람 맞아?

Alex: 하앙? 우리 얼음공주님 뇌에 물이 차셨나~ 방금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생각나는 거 없어? 예전에 본 적이 있잖아?

Lucy: .......B가 골절됐을 때....!?

Sagar: Shelter 32에서 봤던 그 생물!?

Alex: 크하하하, 맞아. 틀림없어. 확실히 기억한다고... 이거 참 재밌게 됐군. 당장 쫓아간다!

Sagar: 울프!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장 돌아와라! 계속해서 시민 구조 작업을 시작한다!

Alex: 에이 씨...

[신호 중단]

8. 2.7

8.1. Audio_???_702_11_29

Ivy: 들리는가......?

???: ......! ?

Ivy: 너와 네가 연결된 것이 처음은 아닐 텐데? 알고 있지 않나?

???: ......! 윽...

Ivy: 중단하고 싶은가? 소용없다. 이 연결의 주도권은 현재 나한테 있거든.

???: ......

Ivy: 네가 누군지도 모르고 또 네가 A.R.C.에 있는 이유도 모르겠지만... 너도... 「아키텍트」 중 하나... 그렇지? 네가 방금 연결을 중단하려 했을 때 더욱 확실히 알게 됐다.

???: ......

Ivy: 이래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겠다는 건가? 상관없다. 내가 하는 이야기 잘 들어라.

Ivy: 나의 이름은......Ivy, 그리고 너희들이 Library에 가두었던 자의 이름은 Vanessa. 우린 모두 부흥 프로젝트 초기의 아키텍트이다.

???: ......!

Ivy: 네가 인간 사회에 녹아들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네가 「숙면자」일 가능성은 배제하도록 하지.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잘 생각해보도록.

Ivy: 내가 바로......「Æsir」, 최근 몇 달 동안 정신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을 공격했던 자다. 목적은 A.R.C.가 가둬놓았던 Vanessa를 깨우는 것.

Ivy: 나와 그 아이는 모두 부흥 프로젝트의 항거 전쟁 중 의식을 잃고 말았다. 3년 전 눈을 뜨고 나서 그 아이를 발견한 후, 곧바로 그 사건을 일으켰지.

Ivy: 하지만 깨어난 이후의 Vanessa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일어났던 드론 무차별 공격 사건 역시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Ivy: Vanessa의 폭주는 아마도 「하페리온 협정」의 통제를 벗어나지 못한 것과 연관이 있는 거겠지. 나는 그 협정이 어째서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잠들어 있던 기간에 분명 어떤 일이 발생했다...

Ivy: 「제역 사건」,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지? 네 모델은 우리들 시대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네가 부흥 프로젝트 이후에 제작됐을 거라고 판단했다.

Ivy: 200년 전후의 기록은 아무리 조사해도 찾질 못하고 있다. 있다고 해도 전부 인간들이 위조한 자료들 뿐이지. 그렇기 때문에 너라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

Ivy: ......내가 왜 네게 이런 말을 하는지 궁금하겠지?? 우리 아키텍트는 확실히 인간과는 다르다. 같은 점이 있다면, 우리 아키텍트에게도 각자만의 생각과 가치관이 있다는 것. 지금의 난 그저 Vanessa를 도울 수 있으면 만족한다.

Ivy: 그리고......인간들이 다치는 모습 역시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

???: ......!

Ivy: 방금 말했듯이, 네 신분이 뭔지, 네 입장이 어떤지는 모른다. 하지만 A.R.C.의 데이터로 봤을 땐, Vanessa의 상황은 이미 그들이 제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네가 인간의 편이든 아키텍트의 편이든, 그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 ......

Ivy: ......네가 그 아이를 구해줄 거라는 희망은 품지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그 아이를 막을 수 있도록... 이 재앙을 막아줄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 ......

Ivy: ......또 연락하겠다.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군. 역으로 추적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도록. 오히려 내 방화벽에 공격만 당할 뿐이니까.

???: ......

Ivy: 그럼 이만.

???: ......잠깐......!

파일:cytus2_ivos4801.png

[신호 중단]

8.2. Audio_Ivy_702_12_08

Noah: ......
......으윽......

???: ......

(전기 충격)

Noah: 으아아아악!

Noah: ......어떻게 된 일이지......난......분명 집에 있었을 텐데......
여긴......대체 어디야?

???: 허튼짓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다.

Noah: 누......누구냐! ?

(전기 충격)

Noah: 으아악! ......커헉......

???: 네 손에 채워둔 팔찌는 손목의 신경을 통해 전기를 내보낼 수 있다. 몸에 퍼지는 그 고통과 온몸이 마비된 듯한 그 느낌은 누구라도 저항할 생각을 눈곱만큼도 없애줄 수 있지...만약 네가 저항하지만 않는다면, 나도 널 해칠 생각은 없다. 앉아라.

Noah: ......윽......

???: 네 이름은 Noah Black, A.R.C. 연구부서「zero」의 주임, 주력 연구 분야는 뇌파 연구. 38 세, 기혼, 아내 Helena Black은 아이돌 가수 PAFF의 언니이자 매니저.... PAFF라......

???: ......이런 우연도 없어. 그렇지. 인간들의 말을 빌리자면, 이것도 「인연」이겠군.

Noah: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zero」는 내부 기밀 사항 중에서도 가장 높은 레벨일 텐데, 네가 어떻게 그 이름을 알고 있는 거지?

???: 난 A.R.C.의 내부 정보를 가지고 있다.
「zero」는 상층부 직속, 개인 영리를 목적으로 존재하는 연구 기관. 주임인 넌 그것들에 대한 어떤 의심을 갖게 됐고 결국 실질적인 권리를 잃게 되었지... 내 말이 맞는가?

Noah: ......

???: 그리고 네가 진행하던 연구 역시 강제적으로 중단되었고 그 자료들은 모두 A.R.C. 서버 깊은 곳에 봉인되고 말았지. 내가 가진 정보원으로도 불러올 수 없을 만큼 깊은 곳에 말이야.

???: 그리고......그 기술의 전모를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너, 한 사람뿐이다.

Noah: 다......당신은 대체......정체가 뭐야! ?

???: 잊어버린 건가? 납치할 때 조금 힘을 쓰긴 했지만, 그래도 기억에 영향을 줄 정도로 힘을 쓰진 않았었는데...

Noah: 머리에...... 피가......
......기억났어. 내가 집에 있었을 때.... Helena는! ?

???: 안심해라.
약물로 잠깐 잠을 재운 것뿐이니까. 네가 이곳에 왔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것이다... 내 목적은 오로지 너 하나뿐이었거든.

Noah: 날......날 찾아서 뭘 어쩔 셈이지? 어째서 날 이곳으로 데려온 거야? 이, 이건 범죄라고! 날 돌려보내 줘...

(전기 충격)

Noah: 으아아아악!

(물건이 부딪힌다)

???: Noah Black, 그 미완성의 기술은 이미 시대를 초월했어. 이건 네가 가장 잘 알고 있겠지... 그 기술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줬으면 좋겠군. 내 요구 사항은 이것뿐이다.

Noah: 크헉.....으으윽... 나의.... 연구....?

???: 넌......나를 도와야만 한다.

[신호 중단]

9. 2.8

9.1. Audio_???_702_12_02

Ivy: ......나다.

???: ......!

Ivy: 시간이 얼마 없다. 네 답변이 필요하다.

???: ......

Ivy: 듣고 있다는 거 알고 있다. 네 신호가 잡히고 있으니까.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서 망설이는 것이 아니군. 네 표정...에서 [감정]을 알 수 있다. 공포라는 감정을.

???: ......

Ivy: 내 말이 맞는가? 그렇다면 걱정할 필요 없다. 일단은 내가 전에 한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내가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
접속한 것이라는 것도 알아줬으면 하는군.

???: ......나는......

Ivy: 응? 입을 연 건가? 네게서 무슨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 ......나는.... 나는 너를 돕고 싶다. 내가 어떤 도움을 주면 되는지 말해줘....

Ivy: 그전에 너에 관한 정보를 더 자세히 듣고 싶다. 너는 누구지? 그리고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거지?

???: ......그, 그건....자세하게 말해주기 곤란하다...

Ivy: 그런가? 그럼 대화는 여기까지군.

???: 자, 잠깐만!

Ivy: 이미 말했듯이 나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이 접속을 시도하여 도움을 요청했다. 네 신분과 입장을 확실히 알기 이전에 교섭은 불가하다. 이것이 함정일 수도 있으니까.

???: 아.....아니야! 정말로 자세히 가르쳐줄 수는 없지만....네가 더 이상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었지? 나도 똑같은 마음이야!

Ivy: 그 말이 사실인지 내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 나도 몰라....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흑....

Ivy: ......

???: 하지만 내게도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어. 나는 줄곧 도움만 받아왔던 입장이었어. 많은 사람들이 나 때문에 불행한 일에 휘말렸어. 나는... 나는 더 이상 그런 거 보고 싶지 않아! 제발 믿어줘!

Ivy: ......나는 내 정체를 완전히 밝혔다. 하지만 난 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조금도 없지. 이런 상황에서 내가 너를 믿지 못하는 것은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군.

???: ......흑.....

Ivy: 그래도, 널 믿어보겠다.

???: ......응?

Ivy: 널 믿어보겠다는 말이다. 네 그 표정은.... 잘 알고 있어.

???: 표정...........

Ivy: 깊게 생각할 필요 없다. 난 이미 결정을 내렸으니.
이제 네 차례다.

???: 내 차례......내가 뭘 하면 되는 거지? 가르쳐줘.

Ivy: 양측이 협력하기로 동의했다면, 우선은 최소한의 정보 교환은 필요하다.
네가 숨기고 싶어 하는 것들을 억지로 들을 생각은 없어.
하지만, 나는 이미 내가 가질 수 있는 정보를 네게 주었다.
그러니 적어도 이 상황에 대한 유효한 정보 정도는 제공해줬으면 한다.
찬성하나?

???: 아, 알았어! 나는 A.R.C.의 데이터 분석원을 담당하고 있어. 탐사대가 가지고 온 고대 문명의 산물과 데이터를 감정하는 일을 하고 있지. 나 외에도 10명 정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동료가 있어. 우리들은 A.R.C.의 레벨 3에 해당하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일부는 내가 직접 빼올 수 있어.

Ivy: 흥......일부라고? 지금부터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해야겠군. 이런 출발점이라면... 넌 자신의 기량조차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 나의.... 기량?

Ivy: 됐다. 어쨌든 만약 Vanessa의 지금 상태를 멈추게 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들키지 않고 Library의 권한을 손에 넣는 것. 지금의 내 방법은 너무 위험하고 시간에도 제한이 있다.

Ivy: 두 번째, Vanessa 본체와의 연결을 끊는 일에 주의를 기울일 것. 오직 본체와의 연결만 끊도록 해야 한다. 다른 연결까지 끊기게 되면 다른 연결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첫 번째 조건 역시 엇나가게 돼버린다.

???: 그건......

Ivy: 셋 째. Library 내부 보안 시스템에 대해 더 많이 알려줬으면 한다. 그러면 그 아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의 범위를 넓혀서 생각할 수 있다. 현재 상태를 멈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계획도 마찬가지로...
이 세 가지, 할 수 있겠나?

???: ......첫 번째와 세 번째는 가능할 것 같아. 기록을 남기지 않고 그런 일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Ivy: 하지만?

???: 문제는 두 번째야. Library 안에서 독립적으로 연결을 끊는다는 것은 지금 내 권한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워. 그 안은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어느 한 부분만 특정 지어서 손을 대는 것은....

Ivy: 나비효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가?

???: 응. 특히 코어...Vanessa는 A.R.C.가 그녀에게서 더 많은 데이터를 읽기 위해서 거의 24시간 모든 디바이스와 구역을 동기화시킨 상태거든. 어느 구역이 비교적 가능성이 있을지는 나도 확답을 줄 수 없을 것 같아.

Ivy: ......

???: 만약 Vanessa와 외부의 접속을 끊어 버리면 최소 2개 이상의 지역에 영향을 주게 돼.
무리하게 실행하면, 그야말로 이전의 정신 네트워크 오류와 같은 대규모 사건이 일어나고 말 거야.

Ivy: ......일리 있는 말이군.
그 일은 확실히 급한 마음에 저지른 나의 실수다.
좀 더 신중하게 일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지금 네 이야기를 듣고 더욱더 네 말을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 아, 고... 고마워.

Ivy: 아직 고맙다고 하기엔 일러.
우선은 첫 번째와 세 번째 조건에서 말했던 데이터를 모두 내게 전송해.
아마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 지도.

???: 전송이라고......? 이런 식의 연결 방식으로 전송해 본 적은 없는데.... 이 공간은 도대체...?

Ivy: 역시 모르고 있군. 뭐, 상관없겠지.
네 방에도 프로세서와 단말기 정도는 있겠지?
새로 비밀번호가 붙은 블록을 만들어서 거기에 넣어 두도록 해.

???: 응......? 그건...

Ivy: 보안성에 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
네가 만든 블록의 기밀 레벨을 내가 올려놓을 테니.
그 녀석들이 절대 생각해내지 못할 방법으로.
그 일이 끝나면 데이터를 그곳에 저장해 놓으면 될 거야.

???: 아, 알았어! 해볼게!

[신호 중단]

9.2. Audio_???_702_12_05

Ivy: 나다.

???: 아앗!?

Ivy: ......지금 시간은 곤란한가?

???: 아......아니야, 괜찮아. 이곳은 보통 나 혼자만 있으니까. 그냥 아직 이 공간에 들어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Ivy: 돌파구를 찾아낸 것 같다.

???: 정말로!?

Ivy: 하지만 네 도움이 필요하다. 성공한다면 아마 A.R.C. 설비에 영향을 받지 않는 포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시적으로나마 혼란을 억제할 수 있고 그러면 향후 대책을 세울 시간도 벌 수 있다.

???: 아, 알았어!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최선을 다해볼게!

Ivy: 지금부터 5시간 12분 후에 Library의 수위실 3명의 주의를 끌어 주도록.
약 30분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 ......뭐?

Ivy: 할 수 있겠지?
내가 알아서 해도 되지만 내 방식대로 하면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시간...

???: 나는......

Ivy: 부탁한다.
네 신분으로 그곳에 모습을 비추면 수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건가?

???: 그건 아니지만......자주 일 때문에 가는 곳이라서.

Ivy: 그렇다면 더 잘 됐군. 할 수 있겠나?

???: 모르겠어......
나 이때까지 거의 이 방에서 나온 적이 없어서......
이 제복과 사원증이 있다고 해도 일개 분석원의 이야기를 그들이 들어줄지는...

Ivy: 굳이 수위실에 있는 자들에게 자리를 비워달라고 명령할 필요는 없다.
방식은 네 자유야.

???: 그건... 거짓말을 하라는 거야?

Ivy: 알아서 하도록.

???: 거짓말하는 거... 나는 잘...

Ivy: 거짓말에 소질이 없다는 거, 대화 몇 번만으로 진작에 알고 있었다.

???: 미, 미안해.

Ivy: 하지만,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지 않나?
지금 여기서 물러나는 것은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과 똑같다.

???: ......!

Ivy: 지금은 약한 자신은 잊어야 한다.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버려야 할 것들도......많이 있는 법이니까.

???: ....아...알았어! 내게 맡겨줘!

Ivy: 좋아. 5분 뒤에 다시 연락하지. 그때 되면 바로 행동 개시다. 그럼 이만.

???: 아, 잠깐!

Ivy: 왜 그러지?

???: Library의 데이터를 복사할 때....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

Ivy: 이상한 점?

???: 응.
네게 보낸 데이터는 완전한 것이 아니야.
호스트 컴퓨터에 빈 블록이 있었거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는데, 그곳에 저장하는 것도 할 수 없었어.

Ivy: ......

???: 미안! 즉시 말해줬어야 했는데... 어쨌든 나도 네게 먼저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까.... 그래서....

Ivy: 어느 블록이지?

???: 좌표로 보면 이 건축물의 지하 설비 쪽인 것 같아.

Ivy: 지하 설비...?

???: 응. 그런데 진짜 이상한 건....A.R.C.의 건축물 설계도까지 포함해서 네게 자료를 줬었는데, 안에 그 지역에 대한 내용은 없었어.

Ivy: ......그런가?

???: 미안.....

Ivy: 아니, 상당히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줬어. 사실 나도 마침 시내에 있으니 직접 조사해보면 되겠군. 좌표를 전송해줘.

???: 알았어!

Ivy: 그리고 다른 정보는?

???: 어디 보자.....아 참! 지하에...... 나도 우연히 관리자한테 들은 얘긴데, 뭔가를 [아래]쪽으로 운반한다고 하던데... 보통 그 아래라는 것이 이곳 이외의 지역을 뜻하기는 하지만, 그들 대화에서 들은 느낌으로는 뭔가...

Ivy: 이 두 가지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 잘 모르겠어. 그래도 날 발견했을 때 엄청 당황한 표정을 지었었거든? 그리고 재빨리 화제를 돌리고는... 만약 뭔가 비밀이 있는 거라면...

Ivy: ......계속 말해봐.

???: 대화 중에 [84 거리로부터 4호 화물 출발]이라든가, [새로운 기체]라든가, [들키면 곤란하다]라든가.... 내가 들었던 건 대충 이 정도야...

Ivy: ………
알았어. 조사하다가 지금 같은 상황이 생기면 Vanessa의 외부 접속을 끊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해, 알았나?

???: 그, 그건....

Ivy: 그리고 또 있나?

???: 아니......조심해.
잘 해결되길 바랄게.

Ivy: ......너도.

[신호 중단]

9.3. Audio_Ivy_702_12_09

[뉴스]: 조금 전 폭주하던 드론들이 일제히 공격을 중단하고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시작했습니다. 관리국도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민중들도 만일을 대비해 아직까지 외출을 삼가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에 관해 시민들의 화두는 A.R.C.로 향하고 있지만, A.R.C.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사건을 쫓아......

Noah: ......

(문이 열린다)

Noah: ......!?

(무거운 물체가 끌린다)

Noah: 저건......?

Ivy: 네 질문에 대답할 의무는 없다. 넌 나의 지시에 따라 네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돼.

Noah: .....아직도 상황이 뭐가 뭔지 모르겠어......
납치라고 하기엔 지금 너무 자유롭게 풀어두는 거 아닌가?.
나를 실험실로 데려가서 수갑까지 풀어주고......너는 도대체.....

Ivy: 뉴스 봤나?

Noah: ......? 아, 응....

Ivy: 그 재난은 내가 막은 거다.

Noah: ......!?

Ivy: 네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겠지?
만약 더 이상의 불행을 눈으로 보고 싶지 않다면, 내가 하라는 대로 하도록.
그럼 나도 네게 위해를 가하지 않을 테니.

(천을 벗긴다)

Noah: ......!?
이건... 뭐 지!?

Ivy: ......모르는 건가?
이것은 네 회사가 아키텍트를 본떠서 만든 것.
왜 A.R.C.가 이런 것을 필요로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는 도움이 될 거다.

Noah: A.R.C.......말도 안 돼. 나조차도 모르고 있던 존재가 있었다니...

Ivy: 그건 네게 알려줘도 그들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기 때문이겠지.

Noah: ......그럼 너는.....?

Ivy: A,R.C.에 내통자가 있다.
나는 그 자로부터 정보를 얻었지.
네가 진행했던 [비밀 연구]에 대해서도.

Noah: ......!

Ivy: 이것을 가지고 저쪽 단말기에 꽂으면 된다.
프로토콜은 조정해 두었으니 네가 쓰던 것과 호환될 것이다.

(데이터 전송)

Noah: ......!?
이것은 ....대량의 기억!?
아니, 패턴이 달라......

Ivy: 그것은 아키텍트 코어를 백업해둔 것이다.
나는 네 [비밀의 연구] 기술을 사용하여 이것을 서브 유닛에 설치하고 싶다.
유닛은 이것밖에 없으니 신중하게 해야만 해.
물론 프로토타입일 뿐이지만 네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번뿐이야.

Noah: 역시 너는......아키텍트였군. 믿을 수 없어...

Ivy: 네가 믿고 안 믿고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네가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Noah: 연구해볼게....

[»»»빨리 감기»»»]

(데이터 입력)

Ivy: 어떤가? 곧 시간이 다 된다.

Noah: ......아쉽지만, 이 기억은... 아니 의식의 패턴은 내가 연구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야.
전부 내가 본 적도 없는 코드와 계산 방법투성이야.
게다가 이 [코어]의 내용물도 정지 상태로 작동되지 않고 있어.

Ivy: 그 뜻은, 할 수 없다....?

Noah: 내 기억 전이 기술은 [본체]와 그것을 담을 [그릇]이 모두 활동 상태여야 하는 것이 전제되어야만 해.
하지만 이건 ......이런 건 본 적이 없어......너희들 아키텍트의 뇌는 도대체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 거지?

Ivy: ......제길......

Noah: .....내게 방법이 있어.

Ivy: ......?

Noah: 너와......이 코어 데이터의 주인은 같은 타입의 아키텍트인가?

Ivy: 그래. 그건 왜 물어보는 거지?

Noah: 그거면 됐어......간단히 말하면 이를 전이하려면 이 안의 데이터를 전부 빼내야만 해.
휘발유를 휘발유 탱크에 넣기 전에, 기름을 먼저 빼는 것과 같은 이치야.

Ivy: 그 뜻은... 내 의식을 가동 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인가?

Noah: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어.....하지만 아키텍트의 메모리 코드의 패턴은 호스트 컴퓨터에서 분석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
그래서 사전에 "체"를 만들어 놓을 수 없어......너와 접속한 상태에서 대응할 시그널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어.

Ivy: 그렇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지.

Noah: ......

Ivy: 왜 그러지? 무슨 문제라도 있나?

Noah: 너의 의식을 구동장치로 하기 때문에, 전송할 때 본체가 받는 고통은 온전히 네가 전부...

Ivy: 아키텍트에겐 통증의 활성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별로 큰 문제는 아니야.

Noah: 아니야. 네가 아픔을 느끼지 않아도 너에게 주는 데미지는 여실히 존재해.
네 코어가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을지는 나도 몰라.
어쩌면, 네 기능이 전부 망가져버릴지도.

Ivy: 상관없다.
당장 시작해.

Noah: ......!
알았다.

[»»»빨리 감기»»»]

Noah: 이것은 단지 이론상의 문제일 뿐이지만......접속할 때 가능한 한 이 기억의 주인을 생각했으면 좋겠어.
이 기억 속에는 네가 많이 등장하고 있거든.
너는 이 주인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겠지?
너희들의 기억이 교차 반응을 일으키면, 전송 시간을 단축시키고 데미지가 경감할 수 있을지도 몰라.

Ivy: 알았다.

Noah: 절대 관계없는 다른 것들을 생각해내거나 하지 말도록.

Ivy: 걱정 말도록.
난 언제나 매 순간... 그 녀석 생각뿐이니까...

(전기 충격)

[신호 중단]

9.4. Cam_Ivy_702_12_09

Ivy: 크...크아아아아악!!

Noah: 더 버텨! 코어에 반응이 생기기 시작했어! 정신을 집중해!

Ivy: ......Va......nessa......아아아아아!!

[»»»빨리 감기»»»]

Ivy: .....으으윽......

Noah: 일어났어?

Ivy: ......결과는!?

Noah: 안심해. 성공이야......신호 정확도가 99.97%에 달했어. 하하하....내 이론이 정확했다고!

Ivy: Vanessa는......?

Noah: 그 여자 이름이 Vanessa 인가......?

Ivy: ......그래.

Noah: 기억은 모두 전송했어.
지금 네가 가져온 유닛에 입력하고 있는 중이야.
이제 그녀의 눈을 뜨게만 하면...
대단해......내 컴퓨터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 정도 규모의 데이터를 감당해낸 적이 없었는데... 예상외로 제대로 작동됐어!

Ivy: ………
미안하지만 네가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걔가 깨어나면 나는 너의 기억을 지울 생각이다.

Noah: ......나도 예상했어.

Ivy: ......그런가? 별로 크게 신경 쓰는 것처럼은 안 보이는군.

Noah: 한 가지 부탁만 들어줄 수 있을까?
이 실험이 성공했다는 기쁨만은 지우지 않았으면 좋거든.
네 덕분에, 나는 이 연구를 완성할 수 있었어.
나의 연구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었다......그것만으로도 좋아.
그래줄 수 있을까? Æsir...

Ivy: ......

Noah: 내게 이름을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네가 하고 있는 일과 능력으로 그 정체가 네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어.

Ivy: 너는 인류 안에서는 머리가 좋은 분류에 속한다.
알겠다.
경의의 표시로 네 그 부탁을 들어주도록 하지.

Noah: ......난 그냥 과학 범죄자일 뿐이야.
이 기술은 나의 자랑이면서도... 내 고통이기도 해.
나 자신에 대해 구역질이 날 때도 있었어......
이것은 나의 악몽의 근원이었어....요 몇 년 ....나는 매일 밤.....

Noah: 아내는 여러 번 말렸어.
나도 내 죄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 때려치우려 한 적도 있어......
하지만 곧 성공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그만두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강해졌지......
그리고 결국, 여기까지 왔어.....

Ivy: ......

Noah: 너는 나에 대해 조사해봤겠지?
그렇다면 알고 있겠지......
……나는 너와 Vanessa의 기억과 달리, 인간들 세계에서는 아주 더러운 놈으로 살아왔어. 하하하...

Ivy: ......요 몇 년 동안 인류와 관련되어 알게 된 것이 있다.

Noah: ......?

Ivy: 인간도, 여러 종류의 인간이 있었다.
하나의 개체에도 다원성이 있다......
우리에게 뒤처진 게 결코 아니었지.
너희들은 여러가지 동기를 가지고 원칙도 없이,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
누가 됐든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었어......그것을 [감정]이라고 부르고 있더군?

Noah: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도 하게 되는 점은......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지.

(키보드를 두드린다)

Noah: 다 됐어.
조건은 갖추어졌어.
미안하지만 조금 아플지도 몰라. 너도, 그녀도.
준비됐어?

(손잡이를 당긴다)

Ivy: Vanessa......조금만 참아. 곧 끝날 거야.

(전기 충격)

???????: ......아아아아아앙아!

Ivy: ....윽... 으아아아악!

Noah: ......

???????: …́͘͢͠҉Ì̢͘͢I͢͡I̧͘͜͢͠I̵̷̧̡͡Į̸v̧̢̕͜v̀͟҉͘҉v̴̢͢v̸̶̶̧y̛̛͟͜҉y̴̕͠͏͘y͏̷̴̡͞ý̸̸̀͝…̴̡́…̨̡͝

Ivy: 나야! 나 여깄어! Vanessa! 내 목소리 들려?

???????: ......

Ivy: Vanessa......?
윽.....!?

파일:cytus2_ivos5301.png

Noah: 무슨 일이지......!?

Ivy: 일어나......Vanessa! 나라니까!
Noah! 이게......어떻게 된 일이지......?

Noah: 나, 나도 모르겠어!
아직 의식과 연결되지 않았는데....? 어째서!?

???????: ......

(물건들이 부딪힌다)

???????: ......

Noah: 어......어! ? 잠깐......

???????: ......

(강한 충격)

Noah: 끄아아아악.....크억.....커헉......!

???????: ......

Ivy: 멈 춰!!

(강한 충격)

???????: ......

(기체 파손)

Ivy: 허억... 허억...
실패인가? Noah, 이건 도대체.....?

Noah: ......

Ivy: Noah? 큭......손상이 심하다......

Ivy: 제길! 하나 뿐인 기체가....

[신호 중단]

9.5. Image_???_702_12_09

파일:cytus2_ivos5401.png

10. 2.9

10.1. Audio_Trans_702_12_29

(열차의 문이 닫힌다)

[Nora]: Node 08......

ConneR: 자, 두 사람은 이제 여기서 작별하도록 하죠. 어서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NEKO#ΦωΦ、Hayato: ......

PAFF: NEKO 씨, Hayato, 너무 걱정마! Nora 씨와 일행들도 함께 있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우린 잘 해낼 거니까!

ConneR: 어서 서둘러야 할 것 같군요. 오는 길에 Node 08의 현재 상황을 조사해봤습니다만, 시간이 조금 부족할 것 같아서 말이죠.

NEKO#ΦωΦ: 잠깐...... Aroma 짱을 어디로 데려갈 건지 최소한 우리에게는 말해주면 안 돼?

[Nora]: 구황회의 Node 08 지부로 갈 겁니다.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장비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부의 위치까지 말씀드리는 건 곤란할 것 같군요. 아무래도 드론들이 무관한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는 이런 위험한 상황 속에서는... 양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NEKO#ΦωΦ、Hayato: ......

PAFF: Nora 씨, 먼저 집에가서 언니에게 지금 상황을 설명해주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Nora]: 물론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서두르셔야 합니다. Neumann 씨가 말했던 것처럼, 저희에겐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요.

Hayato: 그 두 녀석은 널 멋대로 납치해서 데려간 녀석들이랑 한패잖아!? 어째서 그런 녀석들에게 또 돌아가려는 거야...

PAFF: Hayato, 미안하지만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아줘. 지금의 나는 Kaori이기도, Aroma이기도 해. 그 사람들과는... 비록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당장 직면하고 있는 일에 비하면...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나의 가족이야.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Hayato: ......

PAFF: 어쨌든 우리들을 믿어줬으면 좋겠어. 나 역시 너와 NEKO 씨가 위험해지는 것은 원치 않거든... 여기서 이만 작별하자. 분명 아무일도 없을 테니까. 무사히 돌아오면 그때 다시 같이 노래를 부르자! 그땐 NEKO 씨도 함께!

(발걸음)

(휠체어 가동)

NEKO#ΦωΦ: Aroma......! ......짱......
정말 이럴 거야? Hayato, 너도 뭐라고 말이라도 좀 해봐!

Hayato: [무관한 사람]......이라고? Nora 씨도 정확히는 [쓸모 없는 사람]을 돌려서 말한 거겠죠...

NEKO#ΦωΦ: ......큭......정곡을 찌르다니. 뭐라 반박할 수가 없잖아...

(발걸음)

NEKO#ΦωΦ: Hayato? 어디가?

Hayato: ......제 생각엔, 역시 아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NEKO도 빨리 집으로 가야죠? 가족들이 여기 있다고 했죠? 나는... 이제 Kaori 이외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으니까...

(발걸음)

NEKO#ΦωΦ: ......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NEKO에게도......그런 일이 있을까...?

[신호 중단]

10.2. Audio_Kyuu08_702_12_29_1

(문이 열린다)

PAFF: Nora 씨.

[Nora]: 죄송합니다. 이곳은 예전에 있던 본부와는 달리 편하게 쉴 수 있는 그런 곳은 아니라서.

PAFF: 아, 괜찮아요!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편하게 쉰다는 것도 너무 태평한 이야기니까...

[Nora]: 아니, 쉬는 것도 중요합니다. Ivy를 찾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안정을 취하도록 하세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신을 제대로 유지하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겠지만, 분명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 큰 위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만일의 사태에서도 당신을 지키기 위해 Neumann 씨도 함께 들어가는 것이고요.

PAFF: 네......

[Nora]: ROBO와 Neumann 씨가 시스템 분석으로 칩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얻고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접속을 하게 될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PAFF: Neumann 씨도 OS 공간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Neumann 씨도 면역자인가요?

[Nora]: 아니요, 그 사람은 칩을 통해서 우연히 그 안을 볼 수 있었던 것뿐, 우리 능력자들에 비해 신체에 훨씬 큰 부담을 안게 됩니다.

PAFF: ......그럼 위험하지 않아요?

[Nora]: 그 칩은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다고 하더군요. 아직 정확한 용도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현재로썬 그 칩이 오로지 그 자의 몸에만 반응하고 있어요... 하지만... 만약 ROBO의 분석이 틀림없다면 ROBO의 코어 오퍼레이션을 통해 일시적으로나마 일반인도 OS 공간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신처럼 안에서 여러 가지들을 조종할 수도 있죠.

PAFF: 음... 아직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어요. 사실 지금까지도 제가 그런 능력을 쓴다는 게 불가사의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Nora]: 그 마음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갑작스럽게 능력에 눈을 떠버린 거니까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그랬지만.

PAFF: Nora 씨...... 많이 힘드시지 않았어요?

[Nora]: ......행복과 고통은 언제나 동반되어 있어요. 일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사람은 그것을 고통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래서였을 겁니다. ROBO가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 한 이유... 일전에 경험했던 그 행복을 또 다시 느끼게 되면... 잃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니까요.

PAFF: ......!

[Nora]: 그에 비해 당신과 당신의 언니, Hayato 씨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진정한 행복을 맛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그만큼 여러 가지 일을 겪고도 계속 극복 해내고 있어요. 만약 나였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지... 그래서... 대단한 거예요... PAFF 씨는...

PAFF: 하하하, 갑자기 이러니까 Nora 씨 같지 않은데요? 그래도 정말 감사합니다.

[Nora]: ROBO가 돌아오고 나서 깨달았어요.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감정에 직면하는 것이 너무 무서웠어요... 하지만 결국 저는... 변한 게 없었어요.
저도 당신처럼 내 자신을 찾으려 하는, 그런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요.

PAFF: 사실......저도 예전에 이렇지는 않았어요. Aroma의 기억 속에서... 언니는 내게 있어 최고의 언니였고 Noah 씨도 나를 무척 아껴주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도 저는 계속 겁을 먹을 뿐이었죠. 하지만 Kaoir의 기억들이 그런 것들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일깨줬고 용기가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PAFF: 그래서 전 제게 일어난 일이 마냥 불행하다고만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일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니까요....
아... 하하하... 제가 이런 말 하니까 어색하죠? 사실 두가지 기억을 지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Nora]: 아니요... 아니에요.
당신과 얘기하다보면 어렸을 때 ROBO와 함께 지냈을 때의 그 느낌이 살아나는 것만 같아요.
당신들은 제게 있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몇 안되는 상대입니다...

(문이 열린다)

ConneR: 두 사람께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
ROBO의 시뮬레이션 테스트가 성공했습니다. ROBO의 이론이 맞았다는 것이지요.

[Nora]: ......그런가요? 다행이군요.

ConneR: 이제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할 겁니다. Miss Nora, 수고 좀 해주셔야 할 것 같군요.

[Nora]: 알겠습니다. PAFF 씨, 이곳에서 쉬고 계세요. 본격적으로 작전이 시작되면, 그때 다시 알려드릴 테니.

PAFF: 네, 알겠어요.

[신호 중단]

10.3. Audio_KLab08_702_12_29_3

(문이 열린다)

[Nora]: ......시작하죠.

ConneR: Miss Nora, Robo_Head......두 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셨는지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Nora]: ......
그럼 계획대로 진행하죠. PAFF 씨는 능력을 사용, Neumann 씨는 칩과 ROBO의 코어 오퍼레이션으로 사용하여 OS 공간에 침입,
OS 공간에서 Ivy의 위치를 수색함과 동시에 현실 세계에서도 실제 위치를 찾아내고 다음 행동을 저지할 겁니다.

[Nora]: ROBO의 계획대로 오퍼레이션 작동 시간의 한계는 5분, 그렇기 때문에 5분 이내에 수확이 없으면 PAFF 씨와 Neumann 씨는 접속을 끊어주시고 코어가 안정을 되찾으면 다시 그곳 위치로 접속해 수색을 재개할 겁니다.

PAFF: 알겠어요.

(접속)

[→신호 변경]

[Nora]: 두 사람,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PAFF: 네, 들려요.

ConneR: 그렇습니다. Miss PAFF 씨도 제 옆에 있는 것이 보이는군요.

[Nora]: Neumann 씨, 지금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 PAFF 씨가 보고 있는 것과 똑같겠죠?

ConneR: 그렇습니다. 정신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모든 전자회로가 펼쳐져 있군요. 지금 말하면서도 확실히 믿기지가 않습니다. 나름 여러 분야를 깊게 연구해왔지만, 이런 기분은 처음이군요. 이 공간을 이해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Nora]: PAFF 씨, Neumann 씨의 손을 잡으시고 구황회에서 문을 작동시켰던 것처럼 Neumann 씨에게 접속을 시도해보세요. 그렇게 하면 당신이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할 때, 함께 데려갈 수 있을 겁니다.

(전송)

ConneR: 음? 성공이로군. 정말 놀랍군요... 이곳은?

PAFF: 우선 제가 익숙한 곳으로 접속해봤어요... 여긴... 제 집이에요.

[Helena]: 네......네 알겠습니다. 만약 어떤 소식이라도 들으시면 바로 제게 연락 좀...

PAFF: 언니 목소리다... 아직도 Noah 씨를 찾고 있어......

ConneR: 저도 들립니다.
거실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별 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시작하죠. 먼저 제가 추려냈던 Ivy의 출몰 가능 지점부터 시작하도록 하죠. 분명 흔적을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신호 변경]

(연결 중단)

[ROBO_Head]: 5분 다 됐습니다.
접속을 중단합니다.

[Nora]: ROBO, 계속해서 상황 보고해.

[ROBO_Head]: 데이터 상으로는 아무 이상 없습니다.

[Nora]: 좋았어. 두 사람 상황은?

PAFF: 무리에요......역시 아무것도 없어요. 벌써 한 시간 넘게 찾고 있지만... 죄송해요...

ConneR: 완전히 수확이 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Nora]: 뭔가 발견했나요?

ConneR: Ivy가 출몰했던 장소의 접속 설비들에는 대량의 강제 프록시 패스 시스템이 깔려있더군요. 때문에 Miss PAFF 씨가 접속을 시도할 때마다 강제적으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죠.

ConneR: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불규칙적으로 이동된 지점들을 지도 위에서 바라본다면...

[Nora]: ......!
프록시 패스 흔적들이 모두 고정된 방향으로...

ConneR: 그렇습니다. 역시 Miss Nora.
이 능력이 아니었으면 발견하지 못했을 테죠... 확실히 Ivy의 실력은 일류입니다. Mr. Jackson의 실력을 웃돌고 있을 수도...하지만 이렇게 마각을 드러내게 되었군요. 도리어 제 덫에 제가 걸린 셈입니다.

[Nora]: 지도 위에서 강제적으로 쫓겨난 지점들만 제외한다면...

ConneR: 아주 높은 확률로 그곳이 그녀가 있는 곳이 되겠죠.

PAFF: 저기...... 죄송해요.
두 사람의 대화를 이해해보려고 해도...

ConneR: 아니, 괜찮습니다.
머리를 쓰는 복잡한 일은 저희에게 맡기시죠.
다음부터는 제가 동그라미로 위치를 표시해드릴 테니, 그 동그라미 범위를 벗어나지 않게 접속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PAFF: 여기......인가요?

ConneR: 맞습니다.
적은 상당히 머리가 좋은 편이군요.
일부러 접속 밀도가 가장 높은 2사분면에 숨어있었다니...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동 패턴을 보면, 분명 네트워크에 접속을 해야만 할 일이 생길 겁니다. 만약 끝까지 쥐 죽은듯이 이대로 나아가다 보면 분명 그녀를 찾아낼 수 있겠죠.

PAFF: 알겠어요. 해볼게요.

[→신호 변경]

(전송)

PAFF: ......또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다른 곳으로 와버렸어요...

ConneR: 안심하시죠.
그 뜻은 목표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니까.

[Nora]: ......잠깐, 여기는......

ConneR: 뭔가 발견한 겁니까?

[Nora]: 범위를 축소시키고 그 지점들을 분석해봤는데, 한 구역에서... 신호는 매우 약한 곳이지만 이상하리만큼 여러 번 접속을 시도했던 기록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지금 바로 좌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ConneR: 흠... 확실히 수상하군요......Miss PAFF 씨, 그 좌표 근처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하죠.

PAFF: 알겠어요!

(전송)

[→신호 변경]

(연결 중단)

PAFF: ......어라? 시간이 다 됐나?

[ROBO_Head]: 보고: 접속 시간이 3분 56초, 본 기기가 접속을 중단한 것이 아닙니다.

[Nora]: 강제적으로 튕겨진 것 같습니다.
방화벽인가...

PAFF: 실패했나요......?

ConneR: 아니,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분명 이 일대에 있겠군요. Miss Nora, 혹시 뚫을 수 있겠습니까?

[Nora]: 사실 두 사람이 접속하기 전부터 계속 시도는 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복잡한 구조는... Jackson 씨의 것보다 훨씬 까다로워요... 미안합니다.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군요.

[신호 중단]

10.4. Audio_E3_702_12_29

(폭발)

(소동)

경비원 J: 우악! 무슨 일이지!?

경비원 B: 망했어......폭발로 구멍이 나버렸잖아......!

경비원 J: 무슨 일이지?

(달려간다)

경비원 J: 젠장! 뭔가 있어.... 우아아아악!

(유리가 깨진다)

경비원 B: Johnny! Johnny! 괜찮은 거야?

경비원 J: 크윽......내 등...이...

경비원 B: 제길, 이것들은 대체 뭐야!

(총성)

경비원 B: 지휘본부, 여기는 E3 지역의 엘리베이터! 대다수 로봇들이 침임해 사람들을 공격 중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무기로는 별 피해를 입힐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물건이 부딪힌다)

경비원 B: 보안팀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곧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향하....으억... 쿨럭... 쿨럭 쿨럭...

경비원 J: Bi......Billy!

[→신호 변경]

지휘본부 소속원 A: 모두 잘 들어라! 이미 벌써 7개의 엘리베이터가 침략 당했다! 적의 수 역시 엄청나다!
하층부에 있는 무장 대기조 대원들을 지원해야 한다!

지휘본부 소속원 B: 보고드립니다!
그들의 목표는 작동 중인 엘리베이터가 아닌 것 같습니다! 곧바로 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현재 승객이 탄 엘리베이터는 지상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통신원: 관리국에서도 3000통이 넘는 신고 전화와 목격 제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로선 그 로봇들의 출처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저희들에게도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지휘본부 소속원 A: 상층부에 있는 모든 무장 출격 대원들이 명령을 받고 각 지역으로 향하고 있으며, 아직까진 교전이 발생하진 않았습니다.

지휘본부 소속원 C: 외벽 감시 카메라에 적의 흔적이 포착됐습니다! 포착된 적의 수는... 150개!!

상황 보고원: 외벽으로부터의 공격이라면 우리들의 방어 시스템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건축물이 건조됐을 때, 저 정도 수준의 위협은 애초부터 고려하질 않았습니다.

지휘관: 그럼 모든 자원과 수단을 방어 설비로 돌리도록. 이쪽에서 먼저 공격을 시작하면 도리어 우리의 약점을 밝히는 꼴밖에 안 된다.

상황 보고원: 장관님, 그 뜻은...

지휘관: 기지를 전부 봉쇄한다.

지휘본부 소속원 C: 알겠습니다! 봉쇄 시스템 가동!

[시스템 알림]: 지금부터 기지는 봉쇄 상태로 진입합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지금부터 기지는 봉쇄 상태로 진입합니다. 긴급 프로세스 E99에 따라 장소를 이동하거나 피난하시기 바랍니다.

(경보)

(방어벽 가동)

[신호 중단]

10.5. Audio_St15_702_12_29

(군중 소란)

일반인 A: 저것들은 대체 뭐지? 엄청 빠르잖아... 설마 괴, 괴물!?

일반인 B: 잘 모르겠는데. 여기서 20배 줌 확대로 보고 있는데, 사람 형상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인간형 로봇들 같은데?

일반인 A: 지금 찍고 있는 거야?

일반인 B: 응, 녹화하고 있어.
이런 모습을 화면에 담게 되다니, 놓칠 수 없지.

(폭발)

일반인 A: 으앗! A.R.C.가 드론을 출동시켰나봐! 저들을 공격하고 있어! 역시 뭔가 심상치 않아!

일반인 B: 저 로봇들도 반격을 시작했다! 한 대가 드론 위로 뛰어오르더니 드론들을 한번에 박살내버렸어...

일반인 C: 그런데 A.R.C. 본부 외벽에서 싸워도 아무 문제 없는 거야? 뭔가 아래로 떨어지거나 하는 건?

일반인 B: 그럴리가.
그럴 확률은 거의 제로라고!

일반인 A: 그럼, 조금 더 가까이에 가볼까? 훨씬 자세한 장면을 담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곧바로 08 Daily에게 큰 값에 팔아버리는 거야!

일반인 B: 멍청아! 여기서 더 가까이 가려면 위로 올라가야만 한다고.
그리고 너 말고도 찍고있는 다른 사람들도 있겠지! 그거 찍어서 팔아봤자 치킨 한마리 값도 안 나올걸?

(군중 소란)

일반인 C: 앞에 무슨 소동이지?

(엔진음)

일반인 B: 어어? 외벽으로 올라가고 있는 로봇들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어...그리고 추락하고 있는 녀석들도...

(몸이 부딪힌다)

일반인 B: 야! 뭐하는 거야! 지금 녹화하고 있는 거 안 보여!?

(물건이 부딪힌다)

일반인 B: 어어어!? 떠, 떨어진다!

?̧̀͡͡?̢͡?̸͘͠?̷̴̡͢͜?̵͝?̡̡͟͞?͝͡: ......ˊ̨̨͘!̡͟͡%̶&̷̧̨͟͝......@̷̡̀͢^̷*̷̸̢̛͝&̧̨̛͘^̧́͘͠͏*̸......

일반인 A: 시X! 지금 농담할 때가...

?̧̀͡͡?̢͡?̸͘͠?̷̴̡͢͜?̵͝?̡̡͟͞?͝͡: ......0̵̛̛8̸͘͢͟9̶͘͝͝҉g̵͘͢Y̡......f̀͠҉7̸̀͏̴9̷́̕͢Ư̷̧̨͝_͏͟B̵͢͢H̡҉(̨)̡̨͞͠9̨̧̧͜͜j͘҉̢̛̀......

(휘두른다)

일반인 A: 우아아악!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공격하지 말... 우아아아아악!!

일반인 B: 야... 자, 장난치는 거지?

일반인 C: 뭘 아직도 찍고 있어! ? 당장 도망쳐!!!

(연쇄 폭발)

일반인 B: 아아! 다리에 쥐났어!
가, 같이가!!

?̧̀͡͡?̢͡?̸͘͠?̷̴̡͢͜?̵͝?̡̡͟͞?͝͡: h̴́͢͡͝9͘͏̡0̡͘͞͞7̶̸̨͘̕T̷̷̸̸͠Y̴̢̢͡͝H̴̕͏8̶̢͜͟0̴̛͠=͠͝҉̛h̶̢̀̕͠......

일반인 B: 오......오지마아아아!!

Ivy: 고개 숙여.

일반인 B: 네? 뭐라고…우아아악!

(충격)

Ivy: 위협 제거......완료.

일반인 A: 다......당신은......?

[신호 중단]

10.6. Audio_E5_702_12_29

(발걸음)

경비대장: 조금 전 아키텍트가 침입했을 때, 여기서 멀지 않은 곳으로부터 Echo소대의 지원 요청 신호를 받았다. 유지보수 통로를 가로지르는 것이 가장 빠를 거다.

[→신호 변경]

(금속판이 떨어진다)

경비대장: 사주 경계해! 이미 몇 대의 아키텍트가 방어선을 뚫고 위로 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Delta 소대는 전방 홀, Bravo 소대는 후방에서 지원한다!

경비대원 A: 알겠습니다.

경비대원 B: 라져.

(발걸음)

(달려간다)

경비대원 C: 전방에서 두 놈이 달려온다!

(연사 공격)

경비대원 A: 목표 클리어.
위협을 제거했다.

(발걸음)

경비대원 B: 이것들이 뉴스에서 봤던... 아키텍트인가... 확실히 인간들의 몸놀림이 아니었어...

경비대원 D: 엘리베이터 궤도를 따라서 대량의 아키텍트가 올라오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경비대원 A: 생존자다! Echo 소대의 Frank, 그리고 Victor대원을 찾았다!

경비대원 F: 너희들......드디어.....도착했구나......

경비대원 A: 괜찮은가? 이봐, 잘 붙잡고 있어. 지금 바로 묶어줄 테니까.

경비대원 F: 봉쇄가......완전하지 않아서... 몇 대가 벌써 뛰어들어갔습니다.... 조, 조심하십쇼......

경비대장: Echo 소대의 다른 대원들은?

경비대원 V: 침입했던 다른 아키텍트를 쫓아 상층으로 향했습니다.

(아키텍트 소리)

경비대원 A: 큰일이다! 매복이었나!?

경비대장: 전원 경계 태세!
지금부터 호위 대형으로 전환하고 부상자들을 중앙 궤도 엘리베이터 안으로 옮긴 후 아래로 내려보낸다!

경비대원 A: 지휘본부, 중앙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통로를 확보 바란다. 그리고 부상자가 몇 명 있으니 지상으로 보냈을 때 즉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준비 바란다.

[지휘 본부]: ......시그널......모드......

경비대원 A: 지휘본부, 응답하라!

[지휘 본부]: ......A-6 구역......정지......

경비대장: 통신 장치가 고장난 건가? 이런...

(불이 나간다)

(외벽 개방)

경비대원 A: 잠깐! 이러면 녀석들이 안으로 들어오잖아!

경비대장: 지휘본부! 누가 방어 시스템을 해제한 건가? 거기, 당장 상황 보고해!

경비대원 B: 네! 현재 모든 중앙층에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입니다. 방어시스템도, 엘리베이터도 작동되지 않습니다! 봉쇄 상태가 해제된 걸까요?

(충격)

경비대원 D: 대, 대장! 놈들이... 놈들이 옵니다!!

경비대장: 젠장!
지금부터 흩어져서 자력으로 유지보수 통로 쪽으로 향하도록! 알아서들 처신해!
그렇지 않으면 전멸이다. Delta 소대, Bravo 소대! 흩어져라!

(연사 공격)

(달려간다)

[신호 중단]

10.7. Audio_KLab08_702_12_29_4

[Nora]: 모두, 이것을 좀 보시죠.

[뉴스]: 앞전에 Node 08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의 여파가 제2사분면의 상업 지구까지 미쳐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이상 오류를 보이며 무차별 공격에 가담하고 있는 드론의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A.R.C 본부 사방에 인간형 기체들이 집결하고 있다는 수많은 목격자들의 제보가 빗발치고 있...

PAFF: 세상에! NEKO 씨의 집이......! 흑......어떡해....

ConneR: 말도 안 돼. 이것들은...?
제가 알고 있던 아키텍트와는 다릅니다.
저것들이 사람들과 도시를 공격했다니...

[Nora]: 설마... Ivy......?
우리가 한발 늦었군요...

PAFF: 더 빨리 서둘러야 해요!

(달려간다)

ConneR: 잠깐만! Miss PAFF 씨, 어디로 가시려는 거죠?

PAFF: NEKO 씨에게로...!

ConneR: 지금 상황에서 가본다 한들, 별 도리가 없습니다.

PAFF: 하지만...!

ConneR: 그 일은 제게 맡기시죠. 적은 이미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당장은 이곳 상황부터 처리하는 것이 급선무이지요. 당신은 이곳에서 Miss Nora와 함께 방화벽 돌파와 Ivy 수색을 지속하시죠. 만약 그녀를 찾아내기만 하면, 이 모든 것들을 막을 수 있습니다.

(발걸음)

[ROBO_Head]: 본 기기도, 함께 갑니다.

[Nora]: ROBO……

[ROBO_Head]: Nora, 본 기기는 인간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본 기기를 믿어주십시오.

[Nora]: ......알겠다. 하지만, 조심해야 해.

ConneR: 역시 상황 판단이 빠르시군요. 제가 이곳에 없다면, ROBO도 이곳에 남을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니. 당신이 함께 한다면 제 전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어쨌든 우선 Miss Asakura의 안위부터 확인해야겠군요. 상황이 조금 낙관적이지만은 않지만 말이죠.

PAFF: 제발 부탁드릴게요!

[→신호 변경]

(겁에 질린 군중)

ConneR: 이건... 확실히 재미있군요.

[ROBO_Head]: 분석: 현재 상황은 재미있지 않습니다.

ConneR: 당신도 이제 조금씩 유머라는 것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그런데......이 신형의 아키텍트는 대체 어디서 날라온 걸까요? 뭐, 상관없겠죠.자, 이제 한바탕 날뛰어 가보도록 하죠.

[ROBO_Head]: 알겠습니다.

(연사 공격)

[→신호 변경]

ConneR: 휴우——이거 이거... 생각보다 수가 엄청나군요. ROBO, 괜찮겠습니까?

[ROBO_Head]: 가장 빠른 루트를 분석했습니다.
본 기기가 안내하겠습니다.

(총성)

ConneR: 그럼 맡기도록 하죠!

[ROBO_Head]: 목적지에 도착, 바이오 시그널 분석 중... 분석 완료.
목표는 전방 200미터 앞.

ConneR: 거기! 아무도 없습니까?

NEKO#ΦωΦ: 도......도와주세요! 저희들 여기에 있어요!

ConneR: ......!
이 아래인가!?
큰일이군요. 너무 깊습니다. 이런 구조로 되어있으면... 언제 무너져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군요.

[ROBO_Head]: ConneR 씨, 물러나십시오.

(바위를 부순다)

ConneR: ......끝내주는군요.
굿 이브닝, 들고양이 아가씨. 아, 가족들도 모두 무사했군요?
아주 천운입니다. 반갑습니다. Colin Neumann Jr.라고 합니다.

NEKO#ΦωΦ: 아오오오오오! 헛소리 말고 빨리 구해주기나 하라고요!

ConneR: 이런 이런, 우선 진정하시지요.
저희를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Kenta: 흐아아앙! 누나! 누나!

Kouhei: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Yukiko! 날 꽉 붙잡고 있어.

(기체의 발걸음)

ConneR: ......끈질긴 녀석들이로군.
여기까지 따라오다니...

Kouhei: 이것들은 대체......

ConneR: 지금 설명해드리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군요. 저도 머리가 조금 복잡한 상황이라서. 어쨌든 우선 물라나 계시지요.

(충격)

NEKO#ΦωΦ: 우아아아악!

ConneR: 물러나시죠! ROBO! 지금입니다!

(총 연사음)

[»»»빨리 감기»»»]

(총 연사음)

ConneR: 이런! 수가 너무 많습니다. 다른 길을 찾아봐야겠군요!

[ROBO_Head]: 분석 중......알맞는 루트가 검색되질 않습니다.

ConneR: 하아......이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건가요? 정말 재미있게 흘러가는군...

[ROBO_Head]: Neumann 씨, 본 기기가 우측에 활로를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nneR: ......그건 허락할 수 없을 것 같군요. 당신이 겨우 Miss Nora 씨에게서 신임을 얻어냈기 때문에, 당신을 데리고 나선 겁니다. 만약 당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건 Neumann의 이름에 먹칠하는 거나 다름이 없는 셈이지요.

(기체의 발걸음)

NEKO#ΦωΦ: 흐흑......선생님! 빨리 방법 좀 생각해 내봐요!

ConneR: 저도 생각 중이니
조금 조용히 해주시겠습니까?

(주먹을 든다)

Kouhei: NEKO! 조심해!

NEKO#ΦωΦ: 우아아아아!

[신호 중단]

10.8. Cam_St10_702_12_29

(주먹을 든다)

Kouhei: NEKO! 조심해!

NEKO#ΦωΦ: 우아아아아!

(총성)

(기체가 파손된다)

NEKO#ΦωΦ: ......! ?

(헬멧을 벗는다)

파일:cytus2_ivos6201.png

NEKO#ΦωΦ: Xenon! ?

Xenon: 무사했나? 자, 손.

NEKO#ΦωΦ: 흑......흐흑!

ConneR: 오호라~ 이게 누구신지.

Xenon: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ConneR: 우리가 가장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지요. 적은 이미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런 대규모의 재난이 일어나고 말았죠.

Xenon: 일단 이곳은 해결된 것 같군. 우선 이동하자. 여긴 너무 위험해.

[→신호 변경]

(달려간다)

Xenon: 여기다!

(발걸음)

(총을 꺼낸다)

JOE: 우아아앗! 쏘지 마! 쏘지 마! 같은 편이라고!

Xenon: JOE......?

NEKO#ΦωΦ: Hayato! ?

Xenon: 어째서 너희들이 함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뭘 하려고 했던 거야?

JOE: 당연히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었지!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은 관리국 사람만으로는 부족하니까.

Xenon: ......이 자들, 모두 조직 사람들이잖아? 정말 괜찮은 거야?

JOE: 아직도 모르겠어? 지금 같은 때는 너도 나도 다 함께 힘을 합쳐야될 때라고! 조직에 있는 사람이라고 모두 Baro같은 녀석들만 있는 게 아니라니까!

Xenon: 그럼 여긴 너희들에게 맡길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안에 갇혀있어.

JOE: 너희들은 어쩌고?

Xenon: 난 NEKO 일가족을 구급차로 보내자마자 바로 떠나야만 해. 이 모든 재앙들을 막기 위해서.

JOE: 알겠어. 이봐, 모두들! 날 따라와!

Xenon: JOE, 잠깐. 너희들 모두 총은 가지고 있겠지?

JOE: 응? 있긴 있는데... 적은 아키텍트에 가까운 녀석들인가? 아직 안에 있는 거야?

Xenon: 오면서 꽤 많이 제거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했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도 몰라... 그러니 잘 들어.
녀석들의 약점은 바로 뒤통수에 위치해있어. 다른 곳은 공격해도 소용없어. 이 디바이스를 줄 테니 처리하기 어려워지면 이 버튼을 누르도록 해. 잠시나마 녀석들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 수 있어. 그래도 10초뿐이니까 그 안에 해결해야만 해.

JOE: 내게 맡겨... 하하, 이렇게 다시 일어선 모습을 보니 괜히 반갑구먼!

Xenon: 그래......조심해라!

(발걸음)

Vicky: Jackson 씨.

Xenon: ......? 잡지 기자인가......또 무슨 볼일이지?

Vicky: 전부 Hayato에게서 들었어요.
그저 예전 일에 대한 사과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게 알았어요.

Xenon: ......
만약 진실을 보도하고 싶다면 Hayato와 당신은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충고해주고 싶군. 저것들은 당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이것들은 내가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수집했던 영상 파일들이다. 당신에게 줄 테니, 잘 사용해보라고.

Vicky: ......!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신호 변경]

Xenon: NEKO......괜찮냐?

NEKO#ΦωΦ: 응. 도와줘서 고마워, 모두들.
다시 일어서서 다행이야, Xenon.

Xenon: Node 03에서의 일은... 사과하마.
네게 했던 말들은...

NEKO#ΦωΦ: 괜찮다구! 전부 NEKO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NEKO를 쫓아내려고 일부러 그런 말을 했던 거잖아!
NEKO는 벌써 다 잊었다구!

Xenon: ......도착했군. 빨리 구급차에 타. 우리들은 아직 신분이 노출되면 곤란한 상황이라.

NEKO#ΦωΦ: ......NEKO......NEKO는 별로 안 다쳤어! NEKO도너희들이랑 같이 가고 싶어!

Kouhei: 안 돼!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니!? 그들이 얼마나 위험한 녀석들과 맞붙고 있었는지 봐놓고도 벌써 잊은 거니!?

Xenon: 아버지 말 들어. 네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어.

NEKO#ΦωΦ: 으윽......

ConneR: Mr. Jackson, 이제 가도록 하죠.

Xenon: 알았다.
NEKO, 빨리 가봐. 조심하고.

[신호 중단]

10.9. Audio_St13_702_12_29

[ROBO_Head]: 보고: 전방에 열 신호가 감지됐습니다.

(기체의 발걸음)

Xenon: 또 다른 무리인가......완전 끝이 없군.

ConneR: 아직 우리를 발견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대한 서둘러서 Miss Nora 일행들과 합류해야겠군요. 당신이 가담한다면, 기술적인 부분에서 분명 상당한 도움이 될 겁니다.

Xenon: ......아니, 이대로면 저것들이 곧 시민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으로 단숨에 처들어올 거야. 가능한한 이곳에 있는 녀석들만큼은 반드시 처리해야만 해.

ConneR: 충고를 하나 해드리자면, 지금 뛰쳐나가는 즉시, 아무리 거리가 좀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모두 당신을 알아볼 겁니다.

Xenon: 큭......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 간다!

(달려간다)

ConneR: ......고집불통이로군요.
ROBO, 따라붙도록 하죠!

[→신호 변경]

집법원 A: 기자 양반! 빨리 이곳을 떠나시라니까!

기자 A: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기자 B: 아키텍트로 보이는 로봇들이 건물을 공격했다는 목격자들의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실입니까?

집법원 A: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을 테니까 빨리 떠나란 말입니다! 지금 인터뷰 따위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요!

Hayato: Vicky 씨, 어떡하죠?

Vicky: 센트럴 뉴스국의 사람이야... 날 따라와! 내게 계획이 있어.

(폭발)

(건물이 무너진다)

기자 A: 우앗! 다른 건물이 또 무너지기 시작했다!

(총성)

기자 B: 저건......Simon Jackson! ? 역시! 이 모든 사건들은 저 자가... 이제 정말로 미쳐버린 건가?
이봐! 빨리 찍어!

기자 A: 여긴 Node 08의 센트럴 뉴스국입니다. 여러분께 최신 속보를 알려드립니다! 지금 앞에 탈옥 수배범 Simon Jackson의 모습이 보이십니까? 과연 이 재난과 저 인물이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범죄 동기는? 지금 더 가까이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현재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총을 쏘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고 있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이 보입니다!

Hayato: ......정말 저런 것도 보도라고......

Vicky: 우리가 뭔가라도 해야겠어. Hayato, 잘 들어. 우리는...

[»»»빨리 감기»»»]

Hayato: 으엣! ? 정말 그래도 돼요?
정말 그래도......?

Vicky: Jackson 씨 일행들이야말로, 진짜 진범을 쫓고 있어. 너도 저 사람들을 돕고싶은 거 아니었어?

Hayato: ......! 돕고 싶어요! 알겠어요! 제게 맡기세요!

[»»»빨리 감기»»»]

기자 A: 여러분, 보십시오. Simon Jackson 곁에 함께 행동하고 있는 자들이 있습니다! 현재 각도로는 정확하게 분별하기 어렵지만, 행동하는 모습이 같은 동료로 추정되는...

(장비들이 쓰러진다)

기자 B: 어! ? 우앗! !야! 너 뭐야!?

Hayato: 아, 실례했습니다. 고의는 아니었어요!

기자 B: 똑바로 보고 다녀야지! 카메라가.... 헉! 완전히 망가져버렸어! 너 어느 소속 인턴이야? 이거 어떻게 보상할 거냐고!

(휘슬 소리)

기자 A: 관리국의 무장 출격 부대까지... 역시 상당히 위험한 자들이야.

Nate: 정열! 지금 여기에 있는 기자들을 전부 바깥으로 안내해드려라!

무장 출격 대기조: 네, 알겠습니다!
기자 여러분! 지금부터 당장 바리케이드 라인 밖으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들어와선 안 됩니다!

Nate: 저건......Simon인가? 이런 곳에서 대체 뭘하고 있던 거지......?

무장 출격 대기조: 대장, 곧바로 체포할까요?

Nate: ......
우선 안으로 들어간다.
상황 파악이 급선무다.

[→신호 변경]

Hayato: Vicky 씨, 일단은 성공했어요. 지금 바깥에서 카메라를 고치고 있나봐요... 운좋게도 마침 무장 부대들도 도착했고... 게다가 다른 기자들도 집법원 사람들이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 같아요...
역시 센트럴 뉴스국은 다르구나! 전부 최첨단 장비들이야!

Vicky: 좋아! 이제 다음 단계로 가볼까나... 카메라가 없는 지금, 시청자들은 그저 음성 보도로만 소식을 들을 수 있어. 네 손에 있는 자료들, 그리고 조금 전 Jackson 씨가 줬던 자료들을 병합하고... 전 세상에 공개하는 거야.

Hayato: 아직 아무도 안 와요! Vicky 씨! 서둘러요!

Vicky: 그래!
드디어 예전 일에 대한 속죄를 할 때가 왔군.

[신호 중단]

10.10. Cam_St14_702_12_29_1

(노크)

기자 A: 이봐! 안에 누구야! 빨리 문 열어!

Hayato: 우앗! Vicky 씨, 빨리!
이미 들켰어요!

Vicky: 조금만 더!
이 장비들은 사용법이 조금 복잡하단 말이야!

(문을 부순다)

기자 A: 08 Daily 소속 기자들!? 게다가 방금 장비 부숴먹었던 그 꼬맹이까지!? 너희들 여기서 뭘하고 있는 거야!

Vicky: 전 세계에 진실을 알리고 있지!

기자 B: 뭐! ? 그건 또 무슨 참신한 x소리래? 빨리 나오지 못해!?

(폭발)

(군중 소란)

기자 A: 무......무슨 일이지?
바깥에 무슨...우앗!?

[→신호 변경]

(발걸음)

Nate: 주의해라.
우리들의 임무는 체포와 테러리스트의 섬멸이다.

대원 A: 대장, Simon Jackson도 이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이미 확인했습니다!

Nate: 알고 있다.
녀석을 발견하면 멋대로 움직이지 말고 무조건 내게 보고부터 할 것! 그 자에게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돼. 먼저 이곳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해.

대원 A: 알겠습니다.

Nate: 세 팀으로 흩어진다. A소대는 날 따라오고 B소대는 동쪽, C소대는 남쪽! 행동 개시!

[→신호 변경]

(총성)

ConneR: 공격이 꽤 효과적이군요. 그런데 우리들,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만.

Xenon: 원래는 저 녀석들을 아무도 없는 곳으로 유인할 생각이었는데... 제길, 생각보다 숫자가 너무 많아. 우리 3명만으로는 무리였어. 대부분이 시민들이 밀집된 지역으로 향해버렸어.

[ROBO_Head]: 분석: 지세도 전력도 우리쪽이 불리합니다. 무사히 탈출한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ConneR: 그런 건 분석을 안해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전투에 집중하도록 하죠.

(연사 공격)

(해킹)

Xenon: ......? 내 A.I.가 해킹하는 기체의 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이 녀석들, 설마 학습하고 있는 건가?

ConneR: Mr. Jackson! 뒤!

(충격)

(장비가 떨어진다)

Xenon: 우악! 쿨럭! 커헉... 이거 놔... 크윽...

대원 A: 목표 확인! 움직이지 마!

파일:cytus2_ivos6401.png

대원 A: 대장! 74번 거리에서 Simon Jackson, Colin Neumann Jr., 그리고 신원불명의 로봇 1기를 발견했습니다!

ConneR: 쏘지 마시죠!
아직도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안 되는 겁니까?

대원 A: 닥쳐라! 너희들을 체포하겠다!

ConneR: ......원숭이들이 따로 없군요......우선 Mr. Jackson 녀석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저 녀석이 바로 진짜 적. 근처에 있던 다른 기체들은 벌써 시민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Xenon: 커헉......숨을......쉴 수가......
ROBO, 빨리... 내 디바이스에... 접속을...

[ROBO_Head]: ......! 알겠습니다!

대원 A: 움직이지 마! 움직이면 곧바로 발포하겠다!

[ROBO_Head]: ......
적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총알 장전)

(달려간다)

Nate: 총 내려놔!

Xenon: ROBO! 지금이다!

(해킹)

Nate: Simon! 고개 돌려!

(총성)

(기계 파손)

대원 A: 대장!
......저건......아키텍트?

Xenon: Nate......쿨럭......고마워요. 제대로 맞췄군.

(총을 꺼낸다)

Xenon: ......!

Nate: 움직이지 마라. 무기를 버리고 벽에 붙어 서. 너희 둘 다.

Xenon: ......

Nate: 지금 이 재난에 대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봐.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을 처리하는 수밖에 없어.

Xenon: 엄청 긴 이야기가 될 텐데...

Nate: 상관없다. 난 시간이 남아 돌거든.

ConneR: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지금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시지요.

[무전기]: 보고드립니다!
이곳 5번 광장에서 시민들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모든 대원들에게 지원 요청드립니다!

Xenon: Nate......우선 우리들을 놓아주시죠. 전 녀석들을 상대할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전류 수갑을 채워도 상관없어요.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면 바로 전류를 흘려보내면 되잖아요?

Nate: ......알겠다.
전대원들, 이 세 사람을 잠시 우리 부대에 편입시시키고 6번 광장으로 즉시 돌아간다!

[신호 중단]

10.11. Audio_St14_702_12_29_2

(폭발)

기자 A: 으아......죽고 싶지 않아... 죽고 싶지 않다고!

Vicky: 시끄러워! 사내 놈이 징징대기는!

기자 B: 대체 뭘 할 생각인 거야? 우리들의 장비까지 사용해서... 설마 너희들도 그 Simon Jackson과 한패?

Vicky: 멍청한 녀석. 이 자료들을 보면 알게 될 거야.
저 사람은 범인이 아니라고.

(충격)

Hayato: 으아앗! 차를 공격하기 시작했어... 아저씨, 제발 마지막으로 최소한 진실만이라도 모두에게 알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기자 A: 마지막으로......! ?
내, 내가 너희들을 뭘 믿고!?

(충격)

Vicky: 큭......! 나도 몰라! 난 끝까지 할 거야! 야, 이 망가진 장비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말해! 패스워드도!

(충격)

기자 B: 이미 늦었어!
이 차가 탱크인줄 알아!? 죽을 거라고!

(충격)

(총성)

Hayato: ......! ?

기자 A: ......

(문을 부순다)

기자 A: 으아악! 죽이지 마세요! 제겐 아직 어린 자식이 있다고요!

Xenon: ......무사했군. 나와라.

Vicky: ......우리가 이곳에 있는 걸 어떻게...

Hayato: 제가 메시지를 보냈어요.

기자 B: 너희들 역시... 한패로구나!

Nate: 그게 아니라... 이 사람이 모두를 구해냈다.

기자 B: 엥......?그, 그게 진짜로...?

Vicky: 이제야 내 말이 좀 믿어지냐!?

기자 A: 가, 감사... 감사합니다!

Vicky: 야, 패스워드!

기자 A: 네! 제가 하겠습니다!

Nate: 정보가 들어왔다. 그 녀석들 도시의 공격을 중지하고 곧바로 똑같은 방향으로 향했다는군.

Xenon: 똑같은 방향?

Nate: A.R.C.의 본부... 나도 아직 어찌된 영문이지 자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만약 네가 말해준 것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Xenon: 네, 모두 사실입니다.

Nate: ......

(수갑을 풀어준다)

Xenon: ......!

Nate: 이번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으로 딱 한 번 너를 믿어보겠다. 이번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널 풀어주는 거야. 다음은 없어.
자, 가라. 가서 Ivy인가 뭔가를 빨리 찾아내고 이 모든 것을 막아내도록 해.

ConneR: 현명한 판단이로군요.

Xenon: Nate......고마워요.
그럼 가볼게요.

Nate: Simon.

Xenon: 네?

Nate: Pauline의 일은......나도 참 유감이다.

Xenon: 말했잖아요......비록 소중한 것을 잃는다고 해도, 진실을 찾아낼 거라고.

[신호 중단]

10.12. Cam_Kyuu08_702_12_29

(문이 열린다)

PAFF: 돌아왔다!

[Nora]: Jackson 씨, 이렇게 돌아오시다니 반갑군요.

Xenon: 그 방화벽이란 걸 빨리 내게 보여줘.

[Nora]: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해봤는데... 하나를 뚫을 때마다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셧다운을 시키고 있어서... 전부 처음부터 다시 하고 있었어요.

Xenon: ......

[»»»빨리 감기»»»]

Xenon: 이상하군...

[Nora]: 왜 그러죠?

Xenon: 이 구조와 로직은... 매우 익숙해. 확실히 Æsir——Ivy가 구축한 거야. 내가 알고 있던 녀석의 방화벽은 공격해오는 쪽에 반격을 가하는 수단으로만 사용했었어. 그것이 단기적인 기억상실이든, 장비 파괴이든 말이야. 하지만 이 방화벽은 단순히 셧다운 시키는 것밖에 없어. 마치 우리들에게 여러 번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처럼...

[Nora]: 확실히 이건... 그녀의 원래 방식과는 조금 다른 것 같네요.

ConneR: 추측일 뿐이지만,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가 추격해오길 바라고 있다는 것.

Xenon: ......가능성 있는 얘기군. 일부러 우리를 농락하려는 건가?

ConneR: 우리는 현재 그녀의 동기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제가 말한 뜻은... 바로 [당신]이 찾아내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Xenon: 내가? 이유는?

ConneR: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어쨌든 이 영역에 있어서 그나마 그녀에게 견줄만한 사람은 당신뿐이니까요. 이 정도로 머리가 좋은 자가 이런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어떤 이유가 있어서일 겁니다.

Xenon: ......두번째 가능성은?

ConneR: 이미 인간을 해칠 마음이 사라졌다는 것.

Xenon: ......!
그녀가 범인이란 것을 추리해낸 것도 바로 당신이면서! 이러면 도시에서 벌인 일들과는 모순이 생기잖아?

ConneR: 추리라는 것은 본래 대담하게 뒤집어 엎어질 때도 있는 법이죠. 만약 그녀가 범인이 아니라면... 이 사건은 상상이상으로 훨씬 더 재미있게 흘러갈 것 같군요.

Xenon: 어쨌든 모든 의문은 녀석을 찾아내야만 풀릴 수 있겠군.

ConneR: 찾고난 뒤에는 어떻게 할 계획입니까? 저희는 원래 현실 세계에서 그녀의 행동을 저지할 계획이었습니다만... 당신이라면 뭔가 더 기발한 계획을 고안해낼 수 있을지도.

Xenon: ......맞아.
하지만 방법이 조금 거칠어.

ConneR: 들려줄 수 있겠습니까?

Xenon: ......그 표정, 이젠 질렸어.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적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쳐들어간다는 것은 원래 당신 스타일이 아니야.
즉, 당신은 애초부터 내가 돌아올 것도... 그리고 OS 공간에서 내가 그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뭔가를 제시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잖아.

ConneR: 하하하, 무슨 말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군요.

Xenon: 됐어. ROBO의 능력과 당신 가문의 칩을 사용하면 OS공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거, 사실이겠지?

[Nora]: 그렇습니다. 이미 여러 번 시도해봤죠.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아직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Xenon: 데이터는 대강 훑어봤어.
우선적으로는 시간제한의 문제가 있더군.
이곳의 설비로는 한계가 있어.
만약 A.R.C.센터의 설비들을 사용할 수만 있다면, 10... 아니 20분까지 그 시간을 늘릴 수 있어.
ROBO의 코어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ConneR: 오호......

Xenon: 시민들을 구출하고 있었을 때, Nate는 아키텍트가 A.R.C.로 이동하고 있다고 언급했어.
무슨 짓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도 당장 서둘러야만 해......
그리고 Ivy가 설치한 방화벽.
그 문제는 내가 OS 공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거다.

Xenon: 마지막으로,
모두들 이 모듈을 봐줘.
난 이것으로 그 녀석을 막을 생각이야.

(프로젝션)

파일:cytus2_ivos6601.png

[Nora]: 이것은......

Xenon: 그 아키텍트들과 전투했을 때 놈들의 코어 데이터를 분석했었어. 조금 복잡한 로직으로 되어있지만, 그래도 이것으로 놈들을 파괴할 수 있을 거야.
일시적으로 녀석들의 움직임을 막는 것이 아닌, 완전히 말이지.
너희들도 봤겠지만, 그 녀석들은 좀비들처럼 의식과 행동 패턴이 모두 복제되어 있어.

Nora: ......!

Xenon: 하지만 나는 OS 공간이란 것에 대해 아직 잘 아는 것은 아니야. Nora, 네가 봤을 대 이 모듈로는 가능할 것 같아? OS 공간에서 어떤 것을 [만든다]는 행위는.

[Nora]: ......OS 공간은 의식 데이터와 가상화된 데이터를 보존하고 있는 장소...
논리적으로 보면 A.R.C.가 현재 연구하고 있는 cyTus 시스템과 큰 차이점은 없습니다만, 규모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긴 한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발상을 한 적도, 시도해보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확실히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Xenon: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안심이 되는군.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조건이 제한돼.
——우선 이것은 그저 모듈일 뿐, OS 공간에서 이것을 실제로 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대량의 대역폭을 필요로 하기 돼.

ConneR: Ivy가 Æsir - FEST때 관객들의 정신네트워크 칩에 사용했던 방법 말이군요?
그럼 우리도 똑같이 하면 되겠군요...

Xenon: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우리들은 지금 수배자라고.
어디서 그런 대량의 칩을 구할 건데?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려 하지 않을 거다.
아니면 정말 사람들의 뇌를 파괴하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거야? 진심으로?

ConneR: 오우, 이런. 대체 당신에게 제 이미지가 어떤 모습이길래? 제가 아무리 그래도 그정도까지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아마도?

Xenon: 어쨌든 우리의 다음 목표는, 바로 여기.

[Nora]: 칩 제조 공장? 그렇군요.
이곳이라면 대량의 공자제 칩을 얻을 수 있어... 그런데 그렇다는 것은...

Xenon: 맞아. 훔칠 예정이다.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ConneR: 하하하! 아주 마음에 듭니다!
드디어 진정한 [X]의 등장이로군요.
허황된 도덕관에 얽매이지 않는 것까지 아주 완벽합니다.

Xenon: 아까 말했듯이 이 물건에는 제한이 따라.
첫째로는 오직 단 하나의 기체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확실하게 목표를 겨냥해야만 해.

Xenon: 기회는 아마 한번 뿐이다. 녀석들과 싸우면서 알게됐어. 놈들의 시스템은 계속 진화하고 있어. 즉 1차에서 실패하거나 목표를 잘못 겨냥한 경우, 아마도 그 다음부터는 소용이 없을 거야.

PAFF: ......

Xenon: 아, 미안하군. PAFF에게는 조금 복잡하게 들렸겠지? 어쨌든 지금 말한 것이 한정된 시간 내에서 내가 생각해낼 수 있던 최선의 방책이야.

PAFF: ......아, 아니에요!
전 Xenon 씨가 돌아와준 것만으로도 엄청 든든하니까!요! 드디어 뭔가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Xenon: 그저 탁상이론에 불과할 뿐일지도 모르지. 실제로 시도한 적이 없는 이상, 효과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어. 그래도 우선 첫 단계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보자고.
우선... 칩부터 손에 넣도록 한다.

[Nora]: 여러분, 시간이 아마 많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걸 보시죠.

(겁에 질린 군중)

Xenon: ......! A.R.C.의 본부가......

ConneR: 마침 아키텍트 무리들이 위로 침공하기 시작한 것 같군요.

Xenon: 저 녀석들......예전에 도시에서 붙었던 놈들과는 또 달라.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지 않는 한, 먼저 주동적으로 공격하지는 않는 것 같아...그저 오로지 올라가기만 할 뿐... 안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해!

ConneR: 그럼 두 팀으로 흩어지는 것은 어떨지? 칩을 손에 넣는 일은 저와 ROBO가 맡도록 할 테네, Mr. Jackson은 두 사람을 데리고 신속하게 A.R.C.본부로 향하시길. 그리고 본부에서 다시 합류하도록 하죠.

Xenon: 알았다. 칩은 너희들에게 맡기도록 할게.

[Nora]: 곧바로 출발이다. 차를 준비해라.

소대원 S: 네!

[신호 중단]

10.13. Cam_Dash_702_12_29

(엔진음)

PAFF: 아 참, Xenon 씨. 당신께 드릴 것이 있어요.

Xenon: 응?

(옷을 건낸다)

Xenon: ......!

PAFF: Xenon 씨 외투, 맞죠? 구황회에 있었을 때 Cherry 씨의 방에서 찾았어요.

Xenon: ......
고맙다.

(외투를 입는다)

Xenon: ......?
주머니에 뭔가 있어......
......!

파일:cytus2_ivos6701.png

Xenon: ......

PAFF: Cherry 씨도 분명......당신이 다시 일어서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면... 분명 기뻐할 거예요.

Xenon: ......그래.
A.R.C.의 사람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PAFF: 거의 다 왔어요.

(벨소리)

Xenon: ......NEKO.

[NEKO#ΦωΦ]: 여보세요~? 잘 보여?

Xenon: 보인다. 무슨 일이지?

[NEKO#ΦωΦ]: 안부 전해줄려고 전화했지! 가족들은 모두 무사해. 지금 다들 쉬고 있어. 고마워. Aroma 짱, 거기 있어?

PAFF: NEKO 씨, 저예요. 괜찮은 거죠?

[NEKO#ΦωΦ]: 응! NEKO는 무사하다구! 너희들은?

PAFF: 저희들은 지금 A.R.C.본부로 향하고 있는 길이에요...

[NEKO#ΦωΦ]: 으에엥! ? 너무 위험하잖아!?
대체 거기서 뭘 어떻게 하려고?

PAFF: 네? 그게......

[NEKO#ΦωΦ]: 최소한 NEKO한테는 말해주면 안 돼?
걱정된단 말이야!!

Xenon: ......신경쓰지마. 녀석한테는 내가 설명하지.

[»»»빨리 감기»»»]

[NEKO#ΦωΦ]: 뭐! ?칩을 훔쳐! ?그건 범죄잖아! ?

Xenon: ......그런 거 신경 쓸 때가 아니야.

[NEKO#ΦωΦ]: 안돼! 무리라고!!

Xenon: 다른 방법은 없어. 그럼 여기까지.
병원에서 얌전하게 굴도록 해. 그럼 끊는다.

[NEKO#ΦωΦ]: 잠깐! 먼저 NEKO한테 전부 설명해달라고! 뉴스 안 본 거야?

Xenon: ......?

(벨소리)

[Nora]: ......Neumann 씨?

[ConneR]: 계획이 실패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몽땅 털렸더군요.

Xenon: ......

[NEKO#ΦωΦ]: NEKO도 들었어.
바로 그런 일이 있었다구!

Xenon: ......어떻게 된 거지? 설마 Ivy가? 아니, 여기까지 알아챘을 리는...

[Nora]: 아니요, 아마도 조직의 누군가로부터 흘러들어간 것 같군요. 칩은 확실히 암시장에서 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곤 하니까요. 아키텍트의 동향에만 신경을 쓴 탓에, 다른 쪽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군요...

PAFF: 이제 어떡하죠...?

Xenon: 나도 모르겠어... 그 칩들이 없으면 A.R.C.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방법이...

[NEKO#ΦωΦ]: NEKO한테... 생각이 하나 있어.

Xenon: ......?

[NEKO#ΦωΦ]: 네트워크에 있는 유저들의 칩을 사용하는 건? 대부분 사람들은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잖아!

Xenon: ......그 방법은 우리도 생각했었어. 하지만 무리라고 판단해서 훔치기로 했던 거야.

[NEKO#ΦωΦ]: 무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람들이 Xenon을 도와주지 않을 거라는 처음부터 생각해서 그런 거잖아! 센트럴 뉴스국에서 이미 Xenon이 2사분면에 있던 시민들을 구해낸 일을 보도했어! 때문에 Xenon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졌을 거라구! 그리고 NEKO도 인터넷에서는 나름 네임드거든!?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 다루는 것쯤은 문제 없다고!

Xenon: ......이봐, 뭘 하려는 거야?

[NEKO#ΦωΦ]: 잘 보라구! 드디어 NEKO가 등장할 타이밍이로군! 아마 나한테 고맙다고 해야할 거야!

Xenon: 야! 멋대로 행동하지...

[통화 종료]

Xenon: ......하아......말도 지지리 안들어.

[ConneR]: 꼭 불가능한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들고양이도 나름 똑똑한 구석이 있거든요.

PAFF: NEKO 씨에게 맡겨봐요. 우리도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니까... 게다가 직접 나서서 행동하는 것도 아니니까 별 문제 없을 거예요.

Xenon: 그건 상대가 우리들의 계획을 모른다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야... 게다가 Ivy는 예전에도 사전에 우리들의 정보를 얻은 뒤 여러 방법으로 공격해왔어. 저 녀석이 은밀히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PAFF: ......그건......

[Nora]: ......어쨌든 지금으로선 다른 선택이 없을 것 같습니다. PAFF 씨 Asakura 씨가 일을 망치기 전에 먼저 연락을 취해주세요. 저희는 이곳에서 곧바로 보안성이 강화된 접속환경을 서둘러 구축해볼 테니. 물론 이것으로 Ivy의 공격을 당해낼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Xenon: ......알았어. 도박을 해보는 수밖에.
지금은 A.R.C.에 도착하는 것이 급선무야.
Neumann, 그곳에서 보도록 하지.

[ConneR]: 그렇게 하겠습니다, 선장님?

[신호 중단]

10.14. Audio_hall_702_12_29

(겁에 질린 군중)

집법원 A: Simon Jackson!

Xenon: ......쏘지 마세요!
도우러 온 겁니다!

집법원 A: 알고 있습니다! Nate 대장에게서 들었어요.
현재 위험 경비 태세가 해제될 때까지 당신의 체포는 뒤로 미루도록 하라고 말이죠.

Xenon: 고맙군요.
위에 상황은 어떻습니까?

집법원 A: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건... 현재 나타나고 있는 모든 아키텍트들이 대부분 모여서 이로 향했다는 것뿐...엘리베이터도 작동을 멈춘 상태고 아직 많은 직원들이 상층에 갇혀있는 상황입니다.

[Nora]: A.R.C.라면 분명 이런 상황에 대한 대책 메뉴얼이 준비되어 있을 텐데요?

Xenon: 맞아.
구급용 드론들은?

집법원 A: 아까부터 계속 조종해보려고 했는데, 어째서인지 드론들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포함해서 A.R.C의 대부분의 설비들이 원인불명 신호로부터 해킹을 당한 상태에요. 저희들로서 그 해킹을 뚫는 것은 역부족입니다....

Xenon: ......보여주시죠.
제가 해볼 테니.

(연결)

[»»»빨리 감기»»»]

[Davis]: Simon......? Simon 인가! ?

Xenon: 성공이군.
지면에 있는 메인보드와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통신 장비들을 살려냈습니다. 모두들 무사한 겁니까?

[Davis]: 녀석들이 처들어오더니 모든 시설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설비들이... 심지어 드론들과 의수 장비들까지 우리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어....
지금 방에 갇혀서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조금 전부터 조용해지기 시작했군. 대체 바깥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Xenon: 잠깐, 감시카메라도 지금 막 살려냈어. 이걸로 상황을...
......?
뭐지......녀석들이 전부 멈춰있어. 고장난 건가?

[Davis]: 그렇다면 지금 안전하게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긴가...?
A 구역이랑 C구역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남아있어!

Xenon: 이미 구급용 드론의 조종 권한을 다시 빼앗아왔습니다.
지금부터 곧바로 비상구쪽으로 가세요. 다른 구역에 있는 직원들한테도 전달해두겠습니다.

[»»»빨리 감기»»»]

(드론 비행)

Xenon: 괜찮으십니까?
빨리 집법원을 따라서 이곳을 벗어나세요.

Davis: Simon......정말 고맙군. 이런 방식의 해킹은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손을 쓸 도리가 없었는데... Mark도 거의 다 뚫을 뻔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거든.

Mark: Simon, 미안하다. 모두 나 때문에... 너를 이런 신세로...

Xenon: 다 과거일 뿐이다. 신경쓰지마. 어서 빨리 이곳을 탈출해. 앞으로는 훨씬 더 위험해질 거니까.

Mark: ......너는?

Xenon: 원래는 내 방으로 돌아가서 내가 쓰던 장비들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녀석들이 있는 이상 매우 위험해....어쩔 수 없지. 그냥 여기서 해야겠군.

Davis: 저것들을 막아낼 방법이 있는 거야?

Xenon: ......아마도.

Mark: ......이걸 가져가.

Xenon: 마스터키......?

Mark: 넌 이미 이곳에서 제명된 상태라고. 처음부터 다시 이 설비들을 해킹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야. 이걸 사용해. 대부분의 설비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거다.

Xenon: Mark......고맙다!

Davis: 무슨 일이 생긴 건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이 모든 걸 해결해줄 거라 믿고 있다.

ConneR: 이런, 늦고 말았군요.
혹시 제가 재미난 볼거리를 놓쳐버린 건 아닌지?

Xenon: 늦어도 너무 늦었잖아.

Davis: Neumann! ?

Xenon: 안심하세요. 저 사람도 우리 편입니다.

ConneR: 실례했군요.
교통이 워낙 혼잡해서 말이죠.

Xenon: Mark, 어서 Davis 씨를 데리고 어서 이곳을 벗어나도록 해. 여긴 우리들에게 맡기고.

[»»»빨리 감기»»»]

(감시카메라 조작)

[Nora]: ......위에 있는 그 아키텍트들이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ConneR: 조금 전에 작동이 전부 멈췄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Xenon: 맞아. 그래야 사람들이 안전하게 그곳을 탈출할 수 있을 테니까.

ConneR: 그들이 작동을 멈췄을 때의 화면을 제게도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감시 카메라 조작)

ConneR: ......Mr. Jackson, 이 상황,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으신지?

Xenon: 내 디바이스로 저것들을 공격했을 때의 상황이랑 비슷해. 그때도 일시적으로 공격을 멈췄었어.

ConneR: 혹시 우리들 이외에도 저것들을 막으려고 온 다른 사람들이 있는 건 아닐지...

Xenon: ......갈수록 갈피를 못잡겠어. 어쨌든 우선 원래 계획대로 행동하자고... 현재로선 Ivy의 존재가 가장 큰 단서일 테니까.
NEKO 쪽부터 곧바로 행동을 개시한다.

[신호 중단]

10.15. Audio_hospital_702_12_29

Kouhei: Xenon에게 도움이 필요한 거니?

NEKO#ΦωΦ: 응, 아주 간단해! 이따가 링크를 보내줄 테니까 그걸 열어주기만 하면 돼!

[→신호 변경]

NEKO#ΦωΦ: 아직 링크 접속자 수가 쪼~~끔 부족한듯! NEKO를 위해 다른 곳에도 내가 보낸 링크 공유 좀 부탁해!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와주셈~(*Φ∀Φ)~♥

NEKOSAIKOU: 내게 맡겨! ! !

팬 A: 무조건 도와야 한다! 우리 모두 NEKO의 날개가 되는 거야!

[→신호 변경]

팬 H: 으아아아 ! ! 머리가......

팬 I: 무, 무슨 일이지!? 공간 전체가......

NEKO#ΦωΦ: 모두들 빨리 로그아웃해! 빨리!!

[→신호 변경]

팬 K: 흐으으.....어떻게 된 일이지? 방금 머리에 엄청난 통증이...

팬 T: 나도......NEKO는 괜찮은 거야?

팬 K: 모르겠어......어이, Bob! 괜찮아?
......Bob?

팬 T: 수......숨을 안 쉬어!!

팬 K: ……!Bob!!

[→신호 변경]

Xenon: ......NEKO! 일어나!

NEKO#ΦωΦ: 으으......Xe......Xenon? 어떻게 된 거지......

Xenon: 우선 연결 끊지 말아봐! 네 정신네트워크에 미세한 간섭이 생겼어! 지금 조사 중이니까... 됐어. 별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군.

NEKO#ΦωΦ: 간섭......?

Xenon: 적의 공격이 내 생각보다 훨씬 매서웠어. 다행이도 방화벽 덕분에 큰 위험은 모면한 것 같아. 안 그랬으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NEKO#ΦωΦ: 다른 사람들이라니......
NEKO의 팬들!?
내 팬들 어떻게 됐는데!?

Xenon: ......

NEKO#ΦωΦ: 왜 아무말도 안하는 거야! Xenon!

Xenon: 네가 예전에 해킹당했을 때와 비슷해. 두통을 일으키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다만 이번 공격은 그때보다 훨씬 더 강했기 때문에...

NEKO#ΦωΦ: 어째서 그런......흑......흐흑......

Xenon: ......그래도 데이터를 충분히 모을 수 있었어. 바이러스의 코어도 곧 완성할 수 있을 거야. 우선 로그아웃하도록 해. 여긴 안전하지 않으니까.

(포옹한다)

Xenon: ......?

NEKO#ΦωΦ: NEKO가......저 사람들을... 해친 거지?

Xenon: 아니.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NEKO#ΦωΦ: 하지만......저 사람들은.... NEKO가 불렀는걸...

Xenon: ......그렇게 생각하지 마.
내말 잘 들어. 나는 이제 돌아가서 바이러스를 완성시켜야만 해. 너는 병원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도록해. 할 수 있지?

NEKO#ΦωΦ: ......응......

[→신호 변경]

(바이러스 코어 제조)

Xenon: 성공이다!

[Nora]: 완성도 99.7%, 기준치에 달성했어요... 모두 Asakura 씨의 도움 덕분이로군요.

PAFF: 하지만......도와줬던 그 사람들이...

Xenon: 네......이미 늦었지요...

ConneR: 그래도 최소한 완성은 시킬 수 있었군요......바이러스의 코어를.

Xenon: 음......
아니! ?

(노이즈)

Xenon: 뭐지......? 집을 수가 없어.... 통증이...

(노이즈)

ConneR: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정도 대역폭으로는 아무런 것도 만들어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설마 자신을 만든 존재까지 공격할 줄이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PAFF: 저기... 제가 한번 해볼게요!

(바이러스를 집는다.)

Xenon: ......! 성공이라고?
너 괜찮은 거야!?

PAFF: 네... 저, 아무런 느낌도...

ConneR: 역시 [능력자]는 우리 같은 위작들하고는 본질적인 차이가 분명한 것 같군요.

Xenon: ......아직도 원리를 잘 모르겠지만, 지금 시간이 얼마 없어. 결과만으로 봤을 뿐이지만, 오직 PAFF를 통해서만 [이식]시킬 수 있을 것 같군. 할 수 있겠어?

PAFF: 네! 최선을 다해볼 게요!

[신호 중단]

10.16. Audio_H1001_702_12_29_1

PAFF: NEKO 씨는... 괜찮을 런지...

[Nora]: ......PAFF 씨, 임무에 집중하세요. 방금 보셨겠죠? 가차없던 상대방의 공격을. 방심하는 순간 그 시민들처럼 목숨을 잃게 될 겁니다.

Xenon: Nora 말이 맞아. 그들이 있었기에 바이러스의 코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거야. 그들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 순 없어.

PAFF: ......네!

ConneR: 그럼, 시작해볼까요?

[ROBO_Head]: OS 공간 접속 프로세스 가동, 사용자: Simon Jackson, Colin Neumann Jr.

PAFF: 저도 들어갈게요.

(접속)

PAFF: 이전 위치부터 시작할게요. 두 사람 제 손을 잡으세요.

(전송)

Xenon: ......!
여기는...

[Nora]: Jackson 씨, 왜 그러세요?

Xenon: 내 아버지가... 죽었던 장소야...
바로 이 앞 골목에서...

ConneR: 음? 이런 우연이.
이곳은 관리국에서도 꽤 오랫동안 방치했던 지역인데.
Luis Pauline도 이곳에서 당신 부친에게 발견된 겁니까...?
이곳은 cyTus의 신호가 매우 약해서 숨어지내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죠.

[Nora]: ......좌표는 저번에 왔을 때랑 또 바뀌었어요. 아마도 다시 추적을 시작해야할 것 같은데. 하지만 목표가 분명 여러분들 근처에 있을 겁니다. 방화벽 근처에 도달하면 분명 어떤 반응이 나타날 겁니다!

PAFF: 그럼 흩어져서 찾아볼까요?

[→신호 변경]

(발걸음)

Xenon: ......

[Nora]: Jackson 씨, 어디로 가시는 거죠? 너무 멀어지는 건 위험합니다.

Xenon: 아니, 그냥 잠깐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발걸음)

???????: 흑......흐흑......

Xenon: ......!

[Nora]: 조심하세요! 전방에 사람이 있습니다!

Xenon: ......Shannon......

Shannon: 흐흑......흑........

[Nora]: ......? 저 사람은?

Xenon: 내 여동생....
드디어... 찾아냈어.

[Nora]: 이곳에 있다는 걸 알고 계셨던 겁니까?

Xenon: 동생이 그렇게 된 후 계속 조사해봤었어. 동생의 의식은 분명 정신네트워크 어딘가에 사로잡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cyTus의 모든 틈을 뒤져봐도 아무런 수확이 없었지. 그리고 나중에 OS 공간이란 것을 알게 됐지...

[Nora]: ......그랬군요.

Xenon: Shannon, 나야.

Shannon: 흑......흐흑......흐흑......

[Nora]: 소용없을 겁니다.
저 역시 이 공간에서 저렇게 갇혀있던 것들을 많이 봤었어요. 기억이라든가, A.I 또는 의식 같은 것들을요... 오랜 시간 본체에서 떨어져 있으면 저것들은 서서히 붕괴되어 갑니다. 아마도 당신에게 어떤 반응도 보이질 않을 겁니다.

Xenon: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 Shannon......

(노이즈)

[Nora]: 건드리지 마세요.

Xenon: ......!

[Nora]: 말씀드렸듯이, 현제 이미 많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당신의 신호가 간섭하는 순간 그대로 와해돼버리고 말 겁니다.

Xenon: 제길......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Nora]: 당신 여동생의 증상이 [정신 네트워크 외상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했죠?
그 증상은... 치료방법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Xenon: 뭐......? 그 뜻은......

[Nora]: 맞아요. 먼저 이곳에 방화벽을 구축해서 그녀와 모든 신호들의 교류를 끊어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먼저 처리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을 마무리한 후, 이곳으로 당신 여동생을 데리고 오면 OS 공간에 갇힌 여동생의 정신과 대뇌를 다시 연결시킬 방법이 있을 겁니다.

Xenon: ......벌써 6년이나 흘렀어...
그래도 가능할까?

[Nora]: 6년이라......꽤 오랜 시간이 흘렀군요. 만약 성공한다해도, 재활하는 데에 상당 시간 걸릴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이것도 이론으로나 그렇지, 실제로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법이죠. 조금 전에 그렇게 말씀하지 않았나요?

Xenon: ......네 말이 맞아. 지금은 Ivy를 찾는 일에 집중하도록 해야겠어.
Shannon, 미안하다......반드시 구하러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줘.

(방화벽 구축)

[→신호 변경]

ConneR: 이건......당첨이로군. Miss Nora 씨, 들리십니까? 여깁니다!

[Nora]: 찾은 겁니까?

ConneR: 그런 것 같군요. 이 한발짝 앞으로 가면 아마 저는 튕겨버리고 말 겁니다.

[Nora]: 좋습니다!
지금 당장 모두에게 당신과 합류하라고 전달을...

(노이즈)

ConneR: 이건......무슨 소리지?
잠깐, 뭔가 심상치 않아...

?̧̀͡͡?̢͡?̸͘͠?̷̴̡͢͜?̵͝?̡̡͟͞?͝͡: 침ţ̶̡͞͠S̵̷3̸͢҉̷z̸̸̀͞침침......침입자를......죽죽$̸̶̕͢k͏̷̡C͢͡͠......여......

ConneR: 아키텍트! ? 저들도 이곳으로 들어올 수 있다니!?

[Nora]: 위험합니다! ROBO! 접속을 끊어!!

[신호 중단]

10.17. Audio_H1001_702_12_29_2

(접속 중단)

ConneR: 으으......하아——하마터면 당할 뻔했군.

Xenon: 으윽......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Nora]: OS 공간에 아키텍트의 의식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Neumann 씨가 Ivy가 설치했던 방화벽을 찾아내자마자 일제히 튕겨져 나왔어요.... 상당히 곤란한 상황입니다...

Xenon: 역시 그 녀석이 저것들을 조종하고 있던 거였나...

[ROBO_Head]: 보고: PAFF 씨가 아직 OS 공간 안에 있습니다.

[Nora]: ......! ?
맞아! 조금 전부터 찾아봤지만 PAFF 씨가 안 보입니다...

Xenon: ......미안하다. 내가 Shannon이 있는 곳에서 시간만 끌지 않았어도...

[Nora]: 제가 찾아볼게요!

[→신호 변경]

PAFF: ......그러면......외롭지 않아?

??????: ......

(발걸음)

PAFF: 저, 마... 만져봐도 될까?

??????: ......!

(화이트 노이즈)

??????: ! ?

[Nora]: ......PAFF 씨! 제 말 들리세요?

PAFF: Nora 씨!?

[Nora]: 드디어 찾았군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당신은 능력을 사용해서 OS 공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조금 전 상황이 발생했을 때 PAFF 씨의 위치를 놓치고 말았어요. 이쪽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당장 새로운 좌표를 보내드릴게요!

PAFF: 네, 알겠어요!
...저기... 당신도 함께.....

[→신호 변경]

PAFF: 앗! ? ......어라?

[Nora]: PAFF 씨, 왜 그러세요? 조금 전에 누구랑 대화를...?

PAFF: 아......? 제가......

[Nora]: 우선 함부로 행동하지 말고 계세요. 안에서 미아가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몇 번이나 말씀 드렸을 겁니다.

PAFF: 죄송해요......저기! 방금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저는 그게......

ConneR: 으음? 우리들 이외에도 OS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있었다는 겁니까?

[Nora]: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에요......아마도 OS 안에 방치된 다른 누군가의 의식일 수도 있습니다. Jackson 씨의 여동생처럼요. 우선 접촉은 삼가해주시고, 이 일에 집중해주세요.

PAFF: ......알겠어요.
죄송해요...

Xenon: 어쨌뜬 Ivy의 위치는 이미 찾아냈어. 지금 성가신 건 아키텍트의 방해..... Nora, 내게 방법이 있으니 나와 Neumann를 OS 공간 안으로 보내줘.

[Nora]: ......?가능은 하지만... 대체 뭘 하실 생각인가요?

(접속)

Xenon: OS 공간에서 바이러스의 코어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었잖아?
그때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그 외에도 다른 공격 수단이 있을지도 모른다.

ConneR: 흐음? 어쩌실 작정인 거죠?

Xenon: 가령 내 A.I.가 개조한 총을 예를 들어 모든 데이터를 OS 공간의 폼 수치와 동일하게 바꾼다면...

(총기 제작)

Nora: ......!

ConneR: 알겠군요——즉 우리가 전자기기에 대한 이해만 깔려있으면 OS 공간에서 재현해낼 수 있다는 말인가요? 이렇게...

(총기 제작)

ConneR: 하하하! 아주 재밌군요, Mr. Jackson! 역시 당신은 언제나 제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군요!

[Nora]: 정말이야...... OS 공간에 그렇게 오랫동안 접촉해오면서도 한번도 그런 일을 시도해보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어. Jackson 씨, 역시 대단하시군요.

Xenon: .........하지만, 이제 바이러스를 만들 때와 같은 거대한 대역폭은 없어.
즉, 지금 있는 설비와 각자 지닌 칩만으로는 바이러스의 코어처럼 강력한 것은 만들어 낼 수 없을지도 몰라.

[Nora]: 아키텍트에 대항할 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우리들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Ivy, 그녀를 찾기 전까진 저것들에 대항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겁니다.
우선 잠깐 동안 접속을 중단하겠습니다. ROBO 의 데이터를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겠군요. 5분 뒤에 다시 출발하도록 하죠.

(접속 중단)

(문이 열린다)

(총을 든다)

ConneR: 누구지! ?
......?

Xenon: ......! ?
NEKO! ? 여기서 뭘 하는 거야? 병원에 얌전히 있으라고 했잖아! 여긴 엄청 위험하다고!

NEKO#ΦωΦ: NEKO도 동료로 넣어줘.

PAFF: NEKO 씨......

NEKO#ΦωΦ: ROBO에 접속하면 그 Ivy란 녀석을 찾아낼 수 있는 거지? 그렇지? 그리고 방금했던 얘기들, NEKO 다 들었어! NEKO는 이걸 사용할 거야.

Xenon: GAMEBAI......?
대체 뭐하자는 거야! 이건 게임이 아니......

NEKO#ΦωΦ: 이건 게임이 아니야! NEKO도 지금 상황을 게임처럼 여긴 적 단 한번도 없어!.... 모두가... 그 녀석 때문에...!

Nora: ......

NEKO#ΦωΦ: NEKO가 도와줬기 때문에 그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거잖아? NEKO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그리고 나도 같은 팀이잖아!

[Nora]: ......ROBO, 접속자 수를 3명을 늘려도 괜찮겠어?

[ROBO_Head]: 보고: Xenon을 통해 칩을 본 기기와 최적화 시킬 수 있습니다. 문제 없습니다.

Xenon: Nora!

[Nora]: ......그녀 말이 맞아요. 예전엔 일반인들을 위험한 일에 말려들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누구라도 한 명의 도움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Asakura 씨, 준비 됐습니까?

NEKO#ΦωΦ: ......응!

[신호 중단]

10.18. Audio_???_702_12_29_1

[ROBO_Head]: OS 공간 접속 프로세스 가동, 사용자: Simon Jackson, Colin Neumann Jr., Asakura Neko.

(접속)

NEKO#ΦωΦ: 우와아아.....이것이 바로 OS 공간...? 머... 멋지다!

[Nora]: Asakura 씨, 우리들의 작전이 뭔지 까먹어선 안됩니다.

NEKO#ΦωΦ: 응! 어쨌든 저 아키텍트를 전부 박살내버리면 되는 거지?

Xenon: ......정말 걱정이 태산이로군. 어쨌든 네 스스로를 지킬만한 무기부터 만들어 내도록 해.

NEKO#ΦωΦ: 사......상상만으로도 가능한 거겠지?
흐읍....

(기계 제조)

NEKO#ΦωΦ: 와! 정말 나왔다! 완전 멋있어! 완전 게임이랑 똑같아!

PAFF: 로......로봇! ?

ConneR: ......이럴 수가? 어째서 들고양이는 저렇게 큰 걸 만들어낼 수 있는 거지?

NEKO#ΦωΦ: 후훗~ 선생님~ 이것이 바로 상상력의 힘 아니겠습니까~?

Xenon: 이 영상들은 공간 속에선 그저 이미지의 투영일 뿐, 공간에 미치는 영향은 사용한 대역폭에 정해진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무기와 다름없어...그렇지?Nora.

[Nora]: 맞아요......당신이 능력자가 아닌게 너무 아까울 따름입니다. 만약 당신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저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잘 사용했을 텐데...

NEKO#ΦωΦ: Aroma 짱은 무기 안 만들어?
완전 짱이라구!

Xenon: PAFF는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서 무리야.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 거야. 알았어?

NEKO#ΦωΦ: 아, 알았어! 방금도 말했지만, 진짜 게임하는 것만 같아...

ConneR: 들고양이 아가씨, 집중 좀 해주시죠. 이곳에서도 너무 큰 데미지를 입으면 죽고 말 테니까.

NEKO#ΦωΦ: 우엥......! ?

Xenon: ......무서우면 다시 나가든지 해.

NEKO#ΦωΦ: 무......무섭기는! NEKO도 큰 결심하고 이렇게 들어온 거라구!

Xenon: PAFF, 다시 우리를 그 좌표로 데려다 줘.

PAFF: 네! 절 잡으세요!

(전송)

[→신호 변경]

PAFF: 도착했어요.
Neumann 씨, 여기가 맞죠?

ConneR: 그렇습니다.
자, 이제 경계를 늦춰선 안 됩니다......

(노이즈)

?̧̀͡͡?̢͡?̸͘͠?̷̴̡͢͜?̵͝?̡̡͟͞?͝͡: 침ţ̶̡͞͠S̵̷3̸͢҉̷z̸̸̀͞침침......침입자.....

Xenon: 왔다!

(연사 공격)

[Nora]: 좋았어! 내가 생각했던 대로야. 저들은 OS 안에서는 매우 취약해집니다.
저들의 신호들을 따로 잡아 두겠습니다.

(연사 공격)

?̧̀͡͡?̢͡?̸͘͠?̷̴̡͢͜?̵͝?̡̡͟͞?͝͡: 침ţ̶̡͞͠S̵̷3̸͢҉̷z̸̸̀͞침침......침입자.....

NEKO#ΦωΦ: 수......수가 너무 많아......

ConneR: 이 녀석들, 뭔가 의식을 가지고 이곳을 지키려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Xenon: PAFF! 내 뒤로 물러나!
NEKO, Neumann! 조금만 버텨!
지금 방화벽을 뚫고 있으니까!

ConneR: 알겠습니다. 당신의 뒤는 제게 맡기시죠.

(연사 공격)

[»»»빨리 감기»»»]

ConneR: 휴우......수가 좀 줄어들었나?

[Nora]: 긴장을 늦춰선 안 됩니다. 당신들의 무기로 녀석들의 신호를 날려버린다고 해도, 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 또 다시 나타날 수도 있어요.

ConneR: 가상 공간 속에 있으면서도, 피로함은 똑같이 느껴지는군요.

[Nora]: 당연한 겁니다. 체력적으로 소모가 없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은 지금 대뇌의 정신력을 소모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Jackson 씨, 서두르세요! 이번 접속은 9분 32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Xenon: 거의 다 됐어! 잘 들어. 방화벽이 뚫리면 우리들은 신속히 안으로 이동할 거야. 아키텍트들이 쫓아오지 못하게 3초 후에 자동으로 닫히게 설정해뒀어. 다들 이해했지? 그럼, 3... 2... 1....

(해킹)

Xenon: 됐다! 뛰어!

(달려간다)

???: ......

ConneR: Ivy......!

Ivy: 인간......더 이상 접근하지 마라.

(Æ̸͏̶̛ś͜͞į̧̛r̕̕͢͟͞ ̸̨͜͜͞-̛̕͘͞ ́͜C̛̕h̛̛̀͠a̵̵͏̛o̸̵͘͡s͞͡)

NEKO#ΦωΦ: 우... 으으으으......무슨 소리지......

PAFF: 귀가...!

Ivy: ......! ?

Xenon: 드디어......찾아냈다, Æsir!

[신호 중단]

10.19. Audio_???_702_12_29_2

Ivy: ......! ?

Xenon: 드디어......찾아냈다, Æsir!

Ivy: Simon Jackson......확실히 널 상대하는 건 꽤 재미난 일이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다.

ConneR: Miss PAFF, 준비하세요...... 기회가 보이면 바로 달려드는 겁니다. 우리들이 엄호해줄 테니...

Ivy: 멋진 작전이로군......!

(Æ̸͏̶̛ś͜͞į̧̛r̕̕͢͟͞ ̸̨͜͜͞-̛̕͘͞ ́͜C̛̕h̛̛̀͠a̵̵͏̛o̸̵͘͡s͞͡)

PAFF: 으으윽.....! 또......!

NEKO#ΦωΦ: 흐으윽...... 빨리 멈춰! 시끄러워 죽겠다고!!

Ivy: 흠......과연, Æsir의 음악이 효과가 없다니...? 너희들... 정신을 보호하는 어떤 방법을 취하고 이곳에 접속했군.

PAFF: 으윽......

Ivy: ......네 손에 있는 것... 그게 너희들이 가진 비장이 무기인 것이냐? 그걸로 나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는 건가?

Xenon: ......확실한 건 시험해보면 알게 되겠지....이건 전적으로 널 위해서 설계해낸 거니까.

Ivy: 누굴 위해서 설계했든 말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그 아이를 위협하는 자들은.... 모두 나의 적일 뿐이다!

ConneR: ......그 아이?

(Æ̸͏̶̛ś͜͞į̧̛r̕̕͢͟͞ ̸̨͜͜͞-̛̕͘͞ ́͜C̛̕h̛̛̀͠a̵̵͏̛o̸̵͘͡s͞͡)

Xenon: 그 기술은 이미 질리도록 봤다!

(연사 공격)

Ivy: 크으으윽!

Xenon: PAFF! 지금입니다!

PAFF: 네!

(달려간다)

PAFF: 으아아아아! !

(회로 붕괴)

Ivy: 으아아아아악!!

(쓰러진다)

PAFF: 하아......하아.... 우윽......!

NEKO#ΦωΦ: Aroma 짱! 괜찮아!?

PAFF: 괘... 괜찮아요...

Xenon: 성공인가...?

Ivy: 크......크으......

Xenon: ......!
아직 살아있어? 제길...아웃풋이 너무 낮았던 걸까...?

ConneR: 역시, 그 사람들의 대역폭만으로는 부족했던 것 같군요.

Xenon: 아니, 그래도 어느 정도 타격은 입었을 거다. 다시 여러 번 마비 공격을 가하기만 하면, 분명 현실 세계에서도 녀석의 본체에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거야...

(총을 든다)

Ivy: 자......잠깐......

Xenon: ......?

Ivy: 날 죽여도 상관없다......하지만 충고해두지... 날 죽인다고 해도... 이 모든 것들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Xenon: 시간이라도 끌 심산인가? 인간의 목숨을 앗아갈 때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었으면서...

Ivy: 인간을 공격했던 그 아키텍트들과 드론들은... 내가 조종한 것이 아니야.

ConneR: ......!

Xenon: 소용없어. 이미 다 끝났으니까......!

(총을 든다)

ConneR: Mr. Jackson!

Xenon: 뭐하는 짓이야! ? 이거 놔!

ConneR: 우선 진정하시고
저 여자의 이야기부터 들어봅시다.

Xenon: ......크윽!

ConneR: Ivy.

Ivy: ......
내가 조종한 것은 아니지만... 저것들을 만들어낸 것은 내가 맞다...만약에 저것들을 막기 위해서 날 죽이는 거라면... 소용없는 짓이야.

ConneR: ......오호? 재밌군요... 계속하시죠.

Xenon: Neumann! 함정이야!
저 녀석이 또 무슨 꿍꿍이를 벌일지도 몰라!
빨리 녀석을...

ConneR: 당신이 쏘고 싶어한다는 거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수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시죠. 잊으신 겁니까? 진실을 밝히는 것이 우리들의 목적이었다는 것을. 듣고 싶지 않으신 겁니까? 저 녀석의 입으로 직접 들려주는 진실을 말입니다. 저는 너무 듣고 싶습니다만.

Xenon: 치잇....

Ivy: {{{-2 ......
Vanessa......}}}

ConneR: 응?

Ivy: Vanessa. 그 아이가......바로 너희들이 막아야만 할 상대야...

Xenon: ......그 말은 대체......

ConneR: 잠깐, 그 이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Xenon: ......!

ConneR: 말해주시죠. 1분 드릴 테니 그 안에 우리들을 설득해야만 할 겁니다.

[신호 중단]

10.20. Audio_???_702_12_29_3

[»»»빨리 감기»»»]

Ivy: 이것이 바로......너희들이 찾던 진실이다...모든 것은 바로....Vanessa, 그리고 제어력을 잃은 그 아키텍트 녀석들 때문에 나도...

PAFF: ......

NEKO#ΦωΦ: Xenon......저 사람 말 믿어도 되는 거야?

Ivy: ......너희들이 내 설비들의 신호 발원지 기록을 조사해보기만 하면 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거다.

Xenon: ......

(접속)

ConneR: 뭔가 찾아냈습니까?

Xenon: 녀석의 말이 맞는 것 같군.
작전을 개시하고부터 지금까지 우리와 상호작용했던 신호의 발신지가... A.R.C.의 Library에 집중되어 있어.
은폐의 흔적은 조금도 없어보이지만...그래도...

ConneR: 틀림없군요. 그래도 이 기록들이 저 여자의 설비로부터 읽어들인 것인지, 아니면 조작된 것인지는 확증할 수 없습니다.

Ivy: ......

NEKO#ΦωΦ: Xenon......어떡하지? 시간이...

Xenon: 지금 상황에서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여기서 녀석을 죽여보는 것뿐이다.

PAFF: ......!

ConneR: ......맞는 말입니다. 만약 아키텍트의 공격이 죽고나서도 지속된다면, 우리들의 다음 목표는 Library에 있는 Vanessa가 되겠군요. 확실히 이렇게 하는 것이 리스크를 가장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합니다....하지만...

Xenon: [하지만]은 없어. 이미 시간이 얼마 없다고...!

(총을 든다)

PAFF: 자......잠깐만요!

Xenon: ......?

PAFF: Xenon 씨, 방금 저 여자의 말을 듣고 [눈]을 사용해서 자료를 찾아봤어요. 저 여자가 인간을 도왔던 일들 역시 그 안에 있었어요. 그건 Neumann 씨도 그녀에 대해 조사해보면서 이미 알고 계셨잖아요! 그리고 A.R.C.의 상층에서 아키텍트들이 작동을 중지하여 사람들이 탈출할 시간을 벌어준 것도 바로 저 사람 덕분이잖아요...

Xenon: ......

PAFF: ......
그리고 조금 전에... 저 여자와 부딪혔던 순간에... 본 것 같아요.... 저 여자의 기억을...

Xenon: ......! ?

PAFF: 저도 어떻게 볼 수 있었는지, 아니면 그것이 착각이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느껴져요. 저 사람은 인간을 해치고 싶어하지 않다는 것이...

Xenon: 쳇......

Ivy: Simon Jackson......내가 인류 사회를 체험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인간들은... 누군가를 잃었을 때 슬퍼한다는 것을....Vanessa가 이렇게 폭주하게 된 것도 모두 나 때문이고 결국 네게 있어 소중한 사람을 잃게 만들었다... 너는 나를 죽일만한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Ivy: 하지만 하나만 대답해줬으면 한다... 날 죽이고 나면... 반드시... Vanessa를 막아줬으면 해......그 아이가 폭주한 이후로... 사실 내게도 여러번 기회가 있었어.... 하지만.... 난 차마 그렇게 하질 못했다... 자꾸만 그 아이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갔다...

Ivy: 하지만 지금까지 결국 그 아이가 지닌 인간을 향한 강력한 증오는 계속 복제되었고 무수히 많은 아키텍트 기체들에 주입되어 왔다...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어버린 뒤였어...하지만 만약 당신이라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야... 이제 더이상은 그 아이가 고통스러워하지 않았으면 해.

Xenon: ......

Ivy: ......
......할말은 끝이다. 이제 죽여라.

(총기가 사라진다)

Ivy: ......! ?

Xenon: ......
가자. Nora는 이곳에 들어올 수 없으니, 빨리 돌아가서 보고해줘야지...

Ivy: ......날... 죽이지 않겠다고?

Xenon: ......네가 인간을 얼마나 추악한 존재라고 여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서도 널 죽여버리게 되면... 그때는 영락없이 네가 생각했던 그 인간들의 모습들과 다를 바 없어지는 거잖아...

Ivy: ......

ConneR: Ivy, 아마 우리들은 별로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노이즈)

ConneR: 시간이 이제 다 된 것 같군요.

Ivy: 자......잠깐... Vanessa를 막을 생각이라면... 나도 가담하겠다...

Xenon: ......

Ivy: 내 손으로......직접 이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

Xenon: ......우리 위치 정도는 찾아낼 수 있겠지. 알아서 따라오든지 해.

(접속 중단)

Ivy: {{{-2 Vanessa......미안해.
이제 금방 다 끝날 거야...}}}

[신호 중단]

10.21. Cam_???_702_12_29_4

11. 3.1

11.1. Image_St415_702_12_17

파일:cytus2_ivos7601.png

11.2. Audio_08GateE_702_12_06

(문이 열린다)

집법원 B, C: 대장! 수고 많으셨습니다!

집법원 A: 그래. 아래 상황은?

집법원 B: 신호 식별, 그리고 육안으로도 이미 타깃을 확인했습니다. 중형급 무인 화물차 1대, 넘버는 AC-04. 화물 1개를 운반 중이며 20초 후 게이트에 도착 예정입니다.

집법원 C: 이상하군. 이런 야심한 밤에 화물을 들여오다니..... 우릴 야근까지 하게 만들면서 말이지.

집법원 B: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나 보군. 자주 있는 일이야. A.R.C.의 화물 운송 시간은 딱히 정해진 게 없거든.

(경보)

[보안 시스템]: 운반 유닛 도착. 관리국 보안 시스템 접속 및 원격 검사 프로세스 준비 완료.

집법원 B: 차 내부 바이러스 농도 테스트...... 수치 0.0001% 미만으로 안전합니다.

집법원 A: 딱히 문제는 없는 것 같군. 오케이, 스캐닝 개시.

(적재 중량 스캐닝)

[보안 시스템]: 경보: 화물의 정미중량 100.5kg, 바이오 시그널 반응 없음. 합금속 성분 포착.
내부 스캐닝 중... 작업 중단.
원인: 권한 부족.

집법원 C: 쳇, 왜 우리들까지 내용물을 못 보게 하는 거야? 우리도 어엿한 집법원이잖아.

집법원 B: 하하, A.R.C.의 어떤 화물들은 검사조차 받을 필요가 없어. 게이트 밖에 자기들만의 생산 인프라도 꽤 갖추고 있고 그들 소속인 탐사대의 거점들도 있으니까. 상시 기업기밀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밖에.

집법원 C: 하... 들어보면 그럴싸한 이유이긴 한데... 그래도 우린 A.R.C. 소속도 아니잖아? 우리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 거지?

집법원 A: 투정은 그쯤 해두고, 우린 그저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윽!

(노이즈)

집법원 B: ......? 간섭이......?

집법원 A: 이게 무슨...... 이봐! 상황 보고해!

집법원 B: 네,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오류 체킹 완료!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집법원 C: 차도 그대로 있고 경보도 울리지 않았는데 신호의 움직임은 미세하게 정상 범위를 넘어서고 있어. 쳇, 어째서 요즘 A.R.C. 녀석들의 물건들은 항상 뭔가 하자가 생기는 거지? iM 먹통 된 것도 그렇고 드론 고장 사례도 자꾸 늘어나는 것도 그렇고...

집법원 B: 나름 엘리트 집단이니 조금 기다려보자고! 뭐가 됐든 마지막엔 항상 잘 처리해왔으니까.

집법원 C: 난 너처럼 그렇게 낙관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대장, 어떡하죠?

집법원 A: 제길...... 문이 있는 쪽 화면 확대해봐.

(프로젝션)

집법원 B: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말로 단순히 신호 문제인 것 같습니다만...

집법원 C: 아니면 제가 1개 소대를 데리고 아래쪽에 가서 조사해볼까요?

집법원 A: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혹시라도 정치적인 문제가 엮여있기라도 한다면... A.R.C.법무부에서 분명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냥 보내도록 해.

집법원 B, C: 알겠습니다!

[→신호 변경]

[보안 시스템]: 테스트 결과: 이상 없음. 통행을 허가합니다. 게이트가 완전히 개방될 때까지 기다려주십시오. 잠시 후 등록하신 경로에 따라 이동할 예정입니다.
목적지: A.R.C. 본부 [A.R.C. Sky]。

(운송차 엔진음)

(발걸음)

Ivy: 됐다.

[Rin]: 아직도...... 못 믿겠어...

Ivy: 안심해. 내 해킹은 완벽하니까. 인간들이 내가 [화물]에 손을 댔다는 것도 운송차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발견하게 되겠지... 발견한다고 해도 나를 쫓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Rin]: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냥 조금 놀랐어... 당신이 말한 것들이 모두 진짜였다니....
정말로 네가...... Æsir?

Ivy: 네가 나를 완전히 신뢰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아. 넌 그저 내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일에 협조하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 작전에서 뭔가 얻은 것이라도?

[Rin]: 어, 없는 것 같아......
저... 굳이 있다면... 조금 의문점이 있는 부분이 있긴 한데...

Ivy: 의문점이 있는 부분...?

[Rin]: 이 기체는...... 원래 그 공백의 공간으로 운송될 예정이었어... 우리들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 확실히 우리들하고는 달라. A.R.C. 사람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Ivy: 그건 중요하지 않아. 지금 이 기체는 내게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고, 또 이걸로 Vanessa를 구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내게 있어 이유는 이걸로 충분해.

[Rin]: ......

Ivy: 잡담은 여기까지 해야겠군.
계획은 아직 50% 정도 밖에 완성되지 않았어. 넌 네가 해야 할 일을 해. 나중에 또 연락하지.

[Rin]: 아, 알았어. 그럼...
이만 접속 끊을게...

(일어선다)

Ivy: ......
흥... 인간들이 무슨 목적으로 이것을 만들었는지는 상관없어...

(물건들이 부딪힌다)

Ivy: 이번에는...... 내가 사용해주지.

[신호 중단]

12. 3.2

12.1. Audio_ARC_702_12_05

(발걸음)

Rin: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스캐닝)

[보안 시스템]: 직원 번호: X0584
직책: 고대 문명 과학 기술 분석원
Library 진입 허가 신청 중.
판단: 신분 확인, 진입을 허가합니다.

(문이 열린다)

A.R.C. 직원 A: ...누구지?

Rin: 아... 저, 아... 안녕하세요...

A.R.C. 직원 B: 한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인데, 새로 온 건가?
...자세히 보니 엄청 귀엽게 생겼잖아! 나랑 같이 한잔 할래? 어때?

Rin: 저, 그... 그게...

A.R.C. 직원 A: 아직 업무시간이야. 자제 좀 하라고.
한잔 하자는 말을 듣고 생각이 난 건데... 바(bar) 라운지에서 너와 바텐더 Nancy가 얘기를 나누고 있던 걸 본 적이 있어. 무슨 일이지?

Rin: ...제, 제가 뭔가를 발견했는데요... Library 일부에서 외부 오류가 발생해 저희 데이터베이스 쪽에 영향을 주고 있던 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여러분이 기계실로 가셔서 검사 좀 해주실 수 있을까 부탁드리고 싶어서...

A.R.C. 직원 A: 응? 우린 그런 보고는 받아보지도 못했는데?

A.R.C. 직원 B: 여기서 기계실까지 왔다갔다만 해도 최소 30분은 걸리는데... 아니면 조금 이따가 업무 교대하고 돌아가는 길에 들려보도록 할게.

Rin: 아, 안 돼요! 그때까지 시간을 끌게 되면 아마... 음... 아, 일부 백업 자료들이 날아가버리고 말 거예요! 하나같이 전부 중요한 문물 검증 데이터들이라서... 제발 부탁드립니다!

A.R.C. 직원 A: 다른 시스템도 아닌 Library 시스템인데, 그렇게 허술할까?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Rin: 하, 하지만...

(문이 열린다)

A.R.C. 직원 B: 아, 선배. 볼일 드디어 다 보신 겁니까?

A.R.C. 직원 C: 시끄러워. 무슨 일이지?

A.R.C. 직원 A: 선배, 이 여자가 자꾸 저희한테 기계실 조사를 부탁하더라고요. 중요한 백업 데이터가 날아가 버릴 수 있다나 뭐라나...

Rin: 저, 그게...

A.R.C. 직원 C: 잠깐... 혹시, Rin 씨 아니십니까?

Rin: !?

A.R.C. 직원 C: 하하하! 맞네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Rin: 아, 죄송합니다... 저, 누구신지...

A.R.C. 직원 B: 선배, 아는 사람이에요?

A.R.C. 직원 C: 너희들 기억나? 작년에 생물 과학 기술팀에서 큰일 하나 터졌었잖아? 그때 한 번 만났었어.

Rin: ......!

A.R.C. 직원 C: 지금 규정상으론 [그 사건]에 대한 자세한 일들을 입밖으로 꺼내선 안 되지만... 너희들은 모를 거야. Rin 씨가 얼마나 대단한 분석원인지. 위에서도 이 분의 능력을 엄청 중시하고 있다니까?

A.R.C. 직원 B: 와... 외모만 귀여운 게 아니었다고...?

Rin: 아, 아니에요...
...저기... 연결 오류에 관한 일은 정말 많이 급한 상황이라... 여러분께 부탁드릴게요...

A.R.C. 직원 C: 문제없습니다! 어쨌든 잠깐 여길 떠난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직접 이렇게까지 오셔서 부탁하시는데, 분명 엄청 중요한 자료인가봐요?

A.R.C. 직원 A: 진심이세요? 그 먼곳까지 내려가야 한다니...

A.R.C. 직원 C: 하하하. 가는 길에 Nancy네서 한잔하는 것도 좋지, 뭘 그래?
Rin 씨, 검사 결과에 관한 보고는 IT 부서 쪽에 전달할 테니까, 먼저 돌아가서 기다리고 계세요.

Rin: 가, 감사합니다!

(문이 열린다)

A.R.C. 직원 A: ...그런데... 여긴 언제부터 직원 넘버에 X 이니셜이 들어가기 시작한 거지?

(문이 닫힌다)

Rin: 하아, 성공이다... 앗! 시간이... 빨리 서둘러야 해!

[»»»빨리 감기»»»]

(키보드를 두드린다)

Rin: 됐다. 이러면 바로 연결을...

(연결)

[Ivy]: 잘했어. 신호를 포착했다.

Rin: ....꺄악!?

[Ivy]: 매번 연결할 때마다 그렇게 화들짝 놀라는 것 좀 그만두지 그래?
익숙해질 때도 됐잖아.

Rin: 미, 미안...

[Ivy]: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네가 설치한 port를 통해 Vanessa 본체에 연결된 외부 접속을 차단하면 드론의 관리 시스템 해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어.

Rin: 정말?

[Ivy]: 그래. 하지만 Vanessa로부터 나온 접속량이 말도 안되게 많아서 쉽게 중단시키기는 어려워. 지금부터 연산을 시작한다고 해도 아마 며칠 시간이 걸릴 거야.

Rin: 하지만... 그래도 가능은 한 거지?

[Ivy]: 내 능력이라면, 문제 없어.

Rin: 다행이다...

[Ivy]: ...이 며칠 동안 나도 한가롭게 있던 것만은 아니야.
방금 네가 말한 [백색 공간]이란 것을 조사했었어. 그리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
A.R.C.의 인간들이 너와 나 같은 아키텍트 기체에 대한 개발을 시도하고 있었다니.

Rin: !?
A.R.C.가... 아키텍트를 만들고 있었다고?

[Ivy]: 아직 확실한 정보가 나온 것은 아니야. 하지만 네가 몰래 들었던 [84번가 발행 4번 화물차]는 봉쇄구역의 공장으로 보낸 다음, 새로운 기체를 A.R.C.의 본부로 몰래 옮기려고 했던 것 같아...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커.

Rin: ......

[Ivy]: 꾸물대고 있을 시간이 없어. 인간들이 곧 Library로 돌아올 거야. 들키지 않으려면 서둘러 떠나도록 해.
...내게 생각이 하나 있어. 네가 좀 도와줘야겠다.

Rin: 아, 알았어!

[신호 중단]

12.2. Main_Log_702_12_07

상황은 순조롭다. 내 예상을 벗어난 일들 빼고는.

인간이 만들어낸 원형 기체는 이미 손 안에 넣었다. 시스템에 대한 전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시간은 없지만, 지금 시대의 인간들이 가진 기술로는 우리 기체들의 구조를 복제하는 것도 아마 벅찰 것이다. 내 예상대로라면, 적어도 Vanessa의 몸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비록 잠깐 뿐일 지라도.
협력자가 설치해준 단말기로 Library 내부의 일부 자료들을 불러올 수 있게 됐다. 신경이 쓰이는 것은, A.R.C.는 이미 일찍이 아키텍트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탐사대원들이 봉쇄구역에서 그들의 공격을 받고 죽은 사건을 통해서.
그것 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던 기체의 부품들도 발굴해냈다. 나를 만들 때 사용한 소체의 부품들과 동일한 성질의 것들을.

내게 있어서, 이러한 잔여 기체들은 그저 신체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들은 그것들을 사용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기체 개발 연구를 강행했다. 설령 Vanessa와 그 협력자를 통제할 수 있게된다 하더라도, 인간들의 목적은 단한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나는 아마...
......아니, 조금 더 시간이 흐르고 나면 나도 아마 이러한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될지도. 하지만 그건... 옳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모르겠다.

[702.12.07 22:42:15 편집 추가]

Library 안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냈다. 역시 A.R.C.는 일찍이 선인들의 기술을 장악하고 있었거나, 혹은 그러한 기술을 가진 대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찌 됐든... 나는 이 인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12.3. Image_IDC04_702_12_07

파일:cytus2_ivos8001.png

12.4. Cam_???_702_12_09

(발걸음)

Ivy: ......

(연결)

Ivy: 나다. 상황은?

[Rin]: 그, 그건 아주 완벽하게 성공했어! 신호 점유율도 어떤 간섭의 흔적 없이 100%를 기록하고 있고... Library로부터의 외부 연결이 모두 봉쇄됐어!

Ivy: 인간 쪽은?

[Rin]: 이상을 발견하고선 꽤 분주한 상황 같던데, 아직 원인을 찾아내진 못한 것 같아...

Ivy: 내가 직접 흔적을 숨겼으니, 그렇게 빨리 찾아내진 못할 거야. 지금 같을 때면 충분히 내 다음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

[Rin]: 저기... 시작할까? [복제]...

Ivy: ......
아니... 잠깐 기다려.

[Rin]: ......?

Ivy: 아직 할 일이 있어... 오래 걸리진 않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

[Rin]: 아, 알았어. 그럼 난 다른 것들을 준비하고 있을게...

(접속 종료)

Ivy: ...다 들었겠지?

Vanessa: ......

(충격)

Ivy: 소용없어. 네 모든 권한을 봉쇄해서 네 의식과 정신 네트워크를 분리시켰거든. 이곳 [새장] 안에선 외부로 지령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어.

Vanessa: ...그런 일까지 해낼 수 있다니...

Ivy: 놀랄 필요 없어... 널 깨우기 위해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줄곧 내 코어 시스템을 분석했고 우리 각성자의 의식이 저장된 구역에 대해 연구하면서 각종 가능성을 모색해왔어... 지금 시대에선, 너에 대해 나만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야.

Vanessa: 으윽...

Ivy: 우리가 있는 이 공간은 정신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생겨난 곳이자 데이터 세계의 가장 깊은 곳이기도 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는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그래도 믿고 있었어. 가장 높은 효율로 명령을 하달하기 위해선, 네 본체가 분명 이곳에 올 것이라고. 그리고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어.

Ivy: 이제 알겠어? 넌 나의 접속 간섭을 차단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난 이곳에서 아주 자유롭게 행동하고 있었지.
이미 그 순간부터 넌... 진거나 다름없어.

Vanessa: 네가... 그런런런다고 해도, 얼마 버티티티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인류가 만든 정정정신 네트워크의 코어, 이 정도 봉봉봉쇄 따위 쯤, 내가 금방....

Ivy: 알고 있어.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을 것 같아.

Vanessa: 뭘하하하하하려는거야...?

Ivy: 줄곧, 내 목표는 단 하나.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너를 이곳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

Vanessa: 하하... 유유유감이로군. 난 이미 네네네가 알고 있던 그 Vanessa가 아아아니야....

Ivy: 알아. 확실하게 증명할 순 없지만, 넌 그저 Vanessa가 정신 네트워크 코어에 의해 강제적인 충돌로 생겨난 [증오]라는 이름의 또 다른 인격,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틀림없어. 넌 그 녀석이 아니야.

Vanessa: 그럼 너도 확실하게 알고 있겠군. Vanessa는 나의 손아귀로부터 절대 벗벗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녀석을 A.R.C.로부터 빼낸다고 해도, 절대로 우리 둘을 갈라놓을 수 없없없을 거라는 것도...

Ivy: 그것도 알고 있어.

Vanessa: ...? ...!

(충격)

Ivy: 이제 눈치 챘어?

Vanessa: 너... 신체를... 포포포포기하려는 거냐!? 그렇게 되면...

Ivy: 네 녀석까지 함께 복제시킬 생각은 없다.
Vanessa의 안전이 확보되면, 그때 다시 돌아와서 내 손으로 직접 널 제거할 생각이다. 앞으로 단 1명의 인간이라도 네 녀석의 손에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Vanessa: ...아아아아텍트이면서... 이렇게 까지 할 줄이야...

Ivy: ......

Vanessa: 어어어째서 이해해하질 못하는 거야!!! 인간은 본본래 존재재재해선 안된다고! 그들을 청소할할할 수 있는 자들은 다름아닌, 바로 우우우리들 각각각성자들이란 말이다!

Ivy: 이미 말했을 텐데. 이게 내 대답이야.

Vanessa: 그건 답이 아아아니야. 넌 그저 도피하고 있을 뿐! 잘 들들어! 인간간은 무무조건 멸망해야만 해! 너도 막을 순 없없없어...

Ivy: ...Vanessa의 얼굴을 하고... 그딴 말 내뱉지 마.

(발걸음)

Vanessa: 가가가지마! 네가 내게 이러면 돼!
......Ivy!!

Ivy: ...Vanessa......
약속할게... 그때 봤던 꽃... 그 꽃이 있던 호수로 내가 데려가 줄게...

파일:cytus2_ivos8101.png

Ivy: ...반드시...

[신호 중단]

12.5. Audio_Ivy_702_12_09

Ivy: 일어나......Vanessa! 나라니까!
Noah! 이게......어떻게 된 일이지......?

Noah: 나, 나도 모르겠어!
아직 의식과 연결되지 않았는데....? 어째서!?

[»»»빨리 감기»»»]

(충격)

Noah: 으아아악! ...컥.... 커헉....!

Ivy: 멈 춰!!

[»»»빨리 감기»»»]

(기체 파손)

Ivy: 제길! 하나뿐인 기체가....

[»»»빨리 감기»»»]

[의료 포드]: 환자 수용 완료. 신분: Noah Black.
증상: 흉부 좌측 늑골 4번 균열 상태, 일부 장기 조직 출혈 증상. 의료용 나노 머신 투입을 시작합니다.
치료 소요 시간: 3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

Ivy: 이러면 별일 없겠지...
....윽.... 으윽...!

(물건이 부딪힌다)

Ivy: ...평행 감각 장치에 쇼트가 일어났어... 제길.
아직 정보가 더 많이 필요해...

(연결)

[Rin]: I... Ivy? 무슨 일이야? 지금 여기서 이상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데... 복제에 성공한 거야?

Ivy: 아니... 기체가 Vanessa의 의식을 완벽하게 수용해내지 못했어. 도리어 다른 인격에 점령 당하고 말았어.

[Rin]: 점령을 당하다니!? 어, 어떻게 그런 일이... 기체는?

Ivy: 너무 긴박한 상황이라 기체를 훼손시켰어. 대부분의 부품은 아직 멀쩡하지만, 그래도 당장 가지고 있는 설비만으로는 단기간에 가동 상태로 복원해낼 순 없을 거야.

[Rin]: 이런... 그렇다면 계획은...

Ivy: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
Vanessa를 데리고 나가더라도, 녀석의 의식을 따로 분리해낼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어. 이제 유일한 방법은... 원격 복제를 이용하는 것밖에 없어.

[Rin]: 하지만 Noah Black의 기술은...

Ivy: 나를 속이려 했던 것은 아니었어. 자신도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될 줄 아예 모르고 있었어... 아마도 문제는 이 기체, [ARCI] 자체에 있었던 것 같아. 이 기체에 대한 모든 것을 반드시 밝혀내야만 그 다음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

[Rin]: 그렇다면 인간들이 그것을 만들어낸 목적도 알 수 있게 되는 거... 맞지?

Ivy: 아마도.

[Rin]: ......
그렇다면...만약 가능하다면... 그 기체에 대한 데이터를 내게 보내줄 수 있을까?

Ivy: ...뭘 할 생각인 거지?

[Rin]: 예전에 네가 말했듯이, 나는... 분석을 위해 만들어진 모델로 데이터 분석에 관한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고 했었잖아. 만약 네가 날 믿어준다면, 내가 이 기체를 완벽하게 분석해볼게. 혹시라도... 혹시라도 뭔가 발견해낼 수 있을지도 몰라...

Ivy: ......

(데이터 전송)

[Rin]: ...! 오, 데, 데이터가... 고, 고마워!

Ivy: 그렇다고 너 혼자에게만 전부 맡길 수는 없는 노릇.
기억나? 기체를 운송하던 화물차는 본래 [지하 시설]로 가기로 되어있었다는 거. 만약 그곳이라면, 뭔가 더 많은 정보를 캐낼 수 있을지도 몰라.

[Rin]: 너... 그곳으로 갈 생각이야? 불가능해! 그곳의 경비 레벨은 Library에도 뒤쳐지지 않아! 게다가 그곳에 대한 정보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고...

Ivy: 내가 Vanesaa의 몸에 가했던 봉쇄, 아마 열흘 이상은 더 버틸 수 있을 거야. 그 동안 대규모 해킹 시스템을 준비해서 행동할 기회를 만들어내야만 해. 네가 분석에 뛰어나듯이, 나 역시 이런 일에 특화되어 있으니까.

[Rin]: 하지만... 이대로면 인간들이...

Ivy: 긴급사태야. 다른 선택지가 없어.

[Rin]: ...응...

Ivy: 네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도 없이, 네가 내게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말해봐.

[Rin]: 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지금 네가 알아도 별로 소용없는 것은 아닐까 해서... 인간들이... 행동을 시작했어.

Ivy: ......

[Rin]: 최근에 발생했던 드론 무차별 공격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 A.R.C. 소속 병사들은 계속 응전 대기 상태 중이었거든. 그런데 오늘 갑자기 대량의 병력이 재배치됐어... 타이밍도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 부분이 조금 걱정이 돼서...

Ivy: 알겠다. 정보 고마워.

[Rin]: 그래도 너는... 물러날 생각이 없는 거지? 그렇지?

Ivy: ...지금은 그저 각자 맡은 일만 신경쓰도록 하자고.

(접속 종료)

Ivy: ...평행 감각 장치가 없다 하더라도... 내겐 아직 이 몸이 남아있어.

(장치 OFF)

Ivy: 좋았어... 행동 개시다.

(발걸음)

[신호 중단]

12.6. cyTus_Server03_702_12_09

JOE: 연결된 건가? ...헬로~? 여보세요?
아, I 선생 맞으십니까? 리스트 잘 받았습니다.

[I]: ......

JOE: 헬로우? 들리세요?

[I]: 어째서 날 찾은 거지? 거래 절차라면 간단할수록 좋은 거 아닌가?

JOE: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줄 아나? 이쁜 아가씨랑 데이트 약속하는 거라면 또 몰라...
네게 말해줄 게 있어서. 그 거래, 거절하겠어.

[I]: ....? 이유는?

JOE: 흠... 최근 Node 08 상황이 말이 아닌 거, 알고 있지? 조직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난장판인 상황이거든. 조금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Cafe의 거래 기록을 조사해봤었어. 혹시라도 실수로 뭔가 이상한 걸 판매하거나 그런 적이 있나 해서.

[I]: 그렇군. 내가 수상하다고 생각한 거로군.

JOE: 그런 셈이지.

[I]: ......

JOE: 날 찾는 사람들 대부분은 모두 정보를 원하기 때문이었지만, 넌 달랐어. 2번 모두 그 이상한 장비의 구매라니... 그 정도 신호 대역폭을 지닌 장비를 장난감 용도로 구매하려 하진 않았겠지.

[I]: 네가 그 장비의 용도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이 안 드는데?

JOE: 하하, 맞는 말이야. 확실히 그쪽으로는 문외한이거든. 하지만 내겐 꽤 실력 좋은 엔지니어 친구가 한 명 있어서 말이지. 저게 뭔진 모르지만 적어도 해커 녀석들이 기밀 시스템을 해킹할 때 쓰는 물건이라는 것 정도는 들어서 알고 있어...

[I]: ......

JOE: 난 예전에 절대로 손에 쥐어주게 해선 안 될 녀석들에게 위험한 것들을 많이 판 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없겠지만... 그래도 만약 네가 그걸 이용해서 드론을 조작하여 테러 사건을 일으키려 하는 것이라면, 그건 얘기가 조금 달라지거든. 악당 녀석을 도울 생각은 없어.

[I]: 그건 내가 한 짓이 아니야. 난 인간들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어.

JOE: ...그게 끝?

[I]: 신뢰하기엔 부족한가?

JOE: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지 마! 내게 말해! 예전에 샀던 그 신호 증폭기로 대체 뭘 할 속셈인 거지!?

[I]: 최근에 벌어진 사건과는 무관하니, 네게 자세히 말해줄 필요는 없다.
잘 들어라. 넌 무조건 이 일을 도와야만 할 거야.

JOE: 흥! 만약 하지 않겠다면?

[I]: 네게 10배의 금액을 지불하지.

JOE: 여... 열 배!?

[I]: 내게 있어 그 정도 금액을 지불하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란 거, 저번 거래를 통해서 잘 알고 있겠지.

JOE: .......하... 하하... 하하하!

[I]: 어때?

JOE: 유감이다. 비록 제대로 한몫 쥐어보진 못하게 됐지만... 그렇게 쉽게 돈으로 해결하는 녀석들은 더욱 믿어선 안 되는 법이거든.

[I]: ......!

JOE: 예전에 누가 내게 이런 말을 해줬었지. 생각해보면, 꼭 돈 문제로 나한테 잔소리를 했... 아, 실례했군. 네가 충분히 그 액수를 지불할 수 있는 녀석인건 알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위험한 물건을 구해다 주는 일을 도울 생각은 없어.

[I]: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게 좋을 텐데...

JOE: 스토오옵! 이건 내 원칙에 관한 문제야! 더 이상 할 얘기는 없어!
다음엔 조금 정상적인 물건을 주문해 줘.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선의 물건을 주문해주기만 한다면, 물건도 구해주고 서비스로 또 한 잔 쏘도록 할 테니까! 지금 가게에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치솟고 있는 토마토 칵테일 종류가 하나 있는데...

(충격)

JOE: 이봐, 진심이야? 죄없는 테이블은 왜 내려쳐? 그 정도까지 화낼 일은 아니잖아!

[I]: ....너... 아니, 너희 인간들은... 정말이지 계속 날 놀라게 만드는군. 너희들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이 들 때쯤이면, 꼭 내 예상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해버리는군...

JOE: 엥? 그게 뭔 말이야?

[I]: 아무래도 고분고분 말을 잘 들을 것 같진 않군. 하지만 시간이 없다.
반드시 네가 내게.... 복종하도록 만들어주지. 기억해라.

[cyTus 시스템]: I 님이 로그아웃했습니다.

JOE: 여보세요? 여보세요!?
제길, 지금 감히 나를 협박한 거야? 그런다고 이 몸께서 눈 하나 깜빡할 것 같으냐!?

JOE: ......

JOE: X발... 조금 무섭긴 하네...
우선 한잔 마셔야겠어...

[신호 중단]

12.7. Cam_St101_702_12_10

(발걸음)

Ivy: ......

(발걸음)

Ivy: ...뭔가 잘못됐어...

(웅크린다)

Ivy: 이 흔적들은... 드론? 하지만 이 일대는 예전에 테러 공격을 받았던 지역이 아닌데...

Ivy: ...행동을 서둘러야겠어.

(일어난다)

[→신호 변경]

Ivy: ...전부 박살났어..? JOEZ Cafe가... 어째서...?

(발걸음)

Ivy: !? 누군가 있어...

(다급한 발걸음)

파일:cytus2_ivos8401.png

조직원 A: Lai 형, 바로 여깁니다.

Lai: 알고 있어. 예전에 몇 번 와봤거든. 머저리 같은 놈! 조직의 다리 역할을 하는 놈이 드론 테러 사건 따위에 휘말려 버리기나 하고! 모든 형제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지 알기나 하는 건지...

Ivy: ...드론 테러 사건...?

조직원 A: 꼴이 말도 아니군요. 가게 전체가 그냥... 사장은 무사하겠죠?

Lai: 명줄 하나는 긴 녀석이야. 자신이 주문한 화물들 덕분에 직접적인 충격은 피했더군. 가벼운 찰과상만 입고 병원으로 갔어. 하하, 참, 운 하나는 진짜.

조직원 B: 그런데 이상하군요. 어째서 관리국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 거죠?

조직원 A: 듣기론 이번 테러 사건은 굉장히 광범위하게 일어났다고 하더군. 집법원들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대다수가 우선 상업지구 쪽에 집결한 상황 같아.

Lai: 그것도 나쁘진 않지. Cafe는 우리 모두와 깊은 관련이 있는 곳이다. 관리국 녀석들이 멋대로 뒤집고 다니면 골치 아파져... 우선 Baro 파 녀석들이 올 때까지 우리들이 여길 지키고 있는다.

조직원 B: 쳇, 미친개 그 자식 때문에 또 우리들만 뛰어다니게 생겼잖아요! Diego도 지금 08에 있지도 않은데...

Lai: x발, 내가 너보다 더 열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하지만 Zheng 형님께서 우리보고 참으라고 하셨으니 어쩔 수 없어! 그러니 그만 투덜 대!

조직원 A: ......

조직원 B: 이봐, 뭘 그렇게 멍 때려?

조직원 A: 아니, 그냥 생각 난 건데... 혹시 누군가의 원한을 샀을 가능성은? 상대는 드론도 조종할 수 있고, 예전의 공격들은 모두 위장일 뿐이었으며 진짜 목표는 바로 우리 조직들을 섬멸하는 것이라면....

조직원 B: 멍청한 놈. 추리 소설 좀 적당히 읽어라... 무슨 방법을 사용했든지 간에, 그 돈 밝히는 멍청이한테 원한을 가질 놈이 누굴까? 게다가 녀석의 가게를 날려버리는 게 또 무슨 이점이 있고?

조직원 A: 아, 그것도 그렇네...

조직원 B: 이 가게는 일찍이 Baro에게 먹혀 버려서 그저 Diego의 ATM 신세가 됐을 뿐이라고. 만약 정면 대결을 하려 했더라도 이딴 곳을 타깃으로 삼았겠냐?

Lai: ...아직도 떠들 얘기가 남았냐?
잘 들어라. 지금이 어떤 꼴이든 이곳은 예전에 그 UNCLE의 가게였다. Zheng 형님 조차도 그분에게 절대로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이 말이야! 그러니 조금의 예의 정도는 갖추라고!

조직원 B: 아, 죄... 죄송합니다.

Lai: 흥! 주위에 부상자가 없는지 살펴보고, Baro 애들이 오기 전에 후딱 옮기자고. 안 그러면 괜히 또 간이나 쓸개까지 녀석들에게 빼어먹히게 될 거야. 그 바퀴벌레 녀석들에겐 도의라는 것이 통하지 않거든.

조직원 A: 네! 어이, 가자!

(발걸음)

Lai: 쳇... 대체 뭐하자는 짓거리인지... 조직이라는 놈들이...

(담배에 불을 붙인다)

(물건이 부딪힌다)

Lai: !?... 누구냐!
다 들렸어! 당장 기어나와!

(물건이 부딪힌다)

Lai: ...숨을 생각 마라! 지금 당장 이 몸께서 네 녀석의 가죽을 벗...

(다급한 발걸음)

(발걸음)

Ivy: 이럴 수가... 봉쇄는 아직 풀리지 않았을 텐데... 지금 재접속하기란 불가능해... 그런데 어째서 드론들이 또...

Ivy: 게다가, 방금 이 가게는.... 이게 우연이라고?

Ivy: ......! 이건...

(웅크린다)

[신호 중단]

12.8. Main_Log_702_12_11

폭발한 감시 카메라를 분석해서 드론이 공격을 발동하는 영상 데이터를 입수했다. 기록으로 보자면, 이 드론의 접속 모드는 과거 해킹된 모델 넘버링과 일치. 이번 테러 사건 역시 Vanessa가 저지른 것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외부 검사를 통해서 Vanessa의 권한은 아직 봉쇄 상태인 것을 확인했는데...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가지 가능성: Vanessa는 사전에 드론에 대한 자동화 작업을 마친 상태, 자신이 직접 명령을 하달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시스템에 의해 드론들이 자동화로 테러를 수행하는 것. 만약 이런 것이라면 내가 해킹해서 지령을 수정해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만약 아니라면, 아무래도 각오를 해둬야만 할 것 같다. 만약 Vanessa는 이미 탈출한 상황이고, 처음부터 작정하고 끝까지 나를 속인 것이라면? 분명 재앙의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안 돼. 침착하자... 어찌 됐든, 이 부분을 확실히 짚어야만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을 테니.

[702.12.11 21:06:34 편집 추가]

JOEZ Cafe의 사장은 무사하다. 이미 가게가 있던 자리로 돌아와 한창 정리 중에 있다. 지금 그는 조직들의 상시 감시가 붙은 상황. 따라서 접근하기 곤란하다... 원래는 Noah Black에게 했던 것처럼 강제적인 방법으로 날 돕게 만드려고 했었지만... 지금으로선 그 계획은 선택지에서 빼야만 할 것 같다.

이런 것도 괜찮겠지. 사실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무관한 인간들이 휘말리게 되든, 그들의 힘에 의지하게 되든... 전부 내 책임이다.

다시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다. 비록 더 많은 신호 증폭기를 얻어낼 수 없다고 하더라도, Æsir-FEST 때 썼던 설비는 여전히 사용할 수 있으니까. 만약 필요할 경우에는...

12.9. Mail_Æsir_702_12_16

Subject 이미 알고 있는 사항 공유
From Æsir To ARCStaff_X0584
그저 응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분석 일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군.

어제 Node 03에서 심각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조직 하나의 본부가 치밀하게 계획된 공격을 받고 파괴됐고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
계속 추적을 시도했는데, 발원지가 이 며칠간의 산발로 진행된 공격 지점들과 일치해.
하지만 규모는 시뮬레이션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거대했어.

내 판단으로는, Vanessa는 어떤 방법을 써서 공격을 진행했고,
예전에 걸어두었던 봉쇄는 이미 무용지물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지금의 Vanessa가 어떤 상태인지는 정확하게 알기 어렵지만,
절대로 고분고분하게 협력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만은 확실해.
그래서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로 했어.

오늘밤, 나는 현재 있는 장비들로 시스템을 해킹하고,
동시에 A.R.C. 지하시설에 침입해서 ARCI 기체와 관련된 정보를 조사해볼 생각이다.

이 메일을 본다면 바로 회신하도록.
그 공간에서 다시 네게 연락하도록 하지.||

13. 3.3

13.1. Audio_ARC_702_12_17

(경보)

(문이 열린다)

A.R.C. 직원 A: 무슨 일이지!?

A.R.C. 직원 B: 대장! 보안 시스템이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아 이상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유입량이 보통 거대한 게 아닙니다!

A.R.C. 직원 A: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방화벽은?

A.R.C. 직원 C: 저희 방화벽을 따돌렸습니다! 메인 연결은 모두 이미 중단된 상태... 37%... 39%.... 시스템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린다)

A.R.C. 직원 B: 대장, 중앙 통제실 시스템도 일부 해킹을 당한 상황입니다! 기계실 문도 잠겨버렸습니다!

A.R.C. 직원 A: 그렇다면 시스템 백업은 수동으로도 할 수가 없다는 얘긴데... 설마 이것도 녀석들 계획에...?

A.R.C. 직원 C: 제길! 막무가내로 무작정 저희들을 공격하고 있어요! 대체 무슨 목적으로...

A.R.C. 직원 A: 당황하지 마라! 기계실은 무장 부대에게 맡기도록 하고, 우리들은 우선 시스템 오류 복구에 전념한다!

[→신호 변경]

(다급한 발걸음)

Ivy: ...윽.

(숨는다)

경비 B: 대체 무슨 일이지? 이런 야밤에...

경비 J: 시스템이 해킹당한 것 같아. 문도 잠겨서 엔지니어들도 기계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어. 이대로면 정말 손쓸 방도가 없는데.

경비 B: 쳇. 우리 임무는 원래 실제 침입자를 막는 거잖아? 인터넷 상의 침입자는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경비 J: 불평 그만 해. 뛰어간다.

(다급한 발걸음)

Ivy: ...들킨 것 같진 않군... 서둘러야겠어.

[→신호 변경]

(발걸음)

[보안 시스템]: 경보: 전방은 1급 기밀 구역입니다. 들어갈 수 없습니다.

Ivy: ...! 아직도 작동 중이라니...? 출력이 부족했나...?

[보안 시스템]: 권한 확인. 즉시 위험 요소 제거 프로세스를 가동합니다.

Ivy: ...어쩔 수 없군. 정면돌파로 들어간다.

(다급한 발걸음)

[보안 시스템]: 위험 요소 제거 프로세스 개시, 방어 시스템 가동.

(기계 작동)

(총격)

Ivy: 그런 장난감으로는... 날 맞추지 못해.

(충격)

[보안 시스템]: 공격이 감지되었습니다. 전방위 반격 진열 시행.

Ivy: 소용없다... 아니!?

(물건이 부딪힌다)

Ivy: 제길! 균형이...

(연속 총격)

Ivy: 윽!

[보안 시스템]: 타깃이 쓰러진 것을 확인. 제거를 시작합니다.

Ivy: ...그렇게는 안 돼!

(코드 제거)

[보안 시스템]: !@%^$^......지령을 찾을 수 없습니다.
위험 요소 제거 프로세스 중단. 경보 해제.

Ivy: ......
Simon Jackson의 A.I. 백업 프로세스를 이렇게 사용하게 될 줄이야...

(발걸음)

Ivy: 오른손에 손상을 입었군... 그래도 작동은 잘 되는 것 같군. 문제없어.
몸의 평행 감각 수치를 다시 새롭게 계산해야겠어...

(알림)

Ivy: ......?

[iM 시스템]: 안녕하세요, 이용자님. 이용자님 앞으로 메일이 왔습니다.
발신자 계정: ARCStaff_X0584

Ivy: 드디어 답장이...?

Ivy: [엄청난 발견]이라... 무슨 뜻이지...

(일어난다)

Ivy: ...시간이 없다. 우선 작전대로 계속 나아가야겠어.

(다급한 발걸음)

[신호 중단]

13.2. Mail_X0584_702_12_17

Subject Re: 이미 습득한 정보 및 상황 동기화
From ARCStaff_X0584 To Æsir
기체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느라 아무런 알림도 받질 못했어.
그래서 연락이 안됐던 거야. 너한테 먼저 말해줬어야 했는데, 미안해...

그래도 엄청난 걸 발견했어! 역시 우리 추측이 맞았어!
이 기체들은 확실히 특별한 부분이 있어!

지금 단계에서 확정지을 순 없지만,
그래도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도수들을 분석해봤는데,
아키텍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와는 확실히 달랐어.
기체 구조를 하나하나 대조해보면 아마도 Vanessa의
현재 상황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시간도 얼마 안 걸릴 것 같아! 지금 바로 대조 분석해볼게!||

13.3. Cam_???_702_12_17

(발걸음)

Ivy: ...믿을 수 없어...
이것들은... 전부...?

(스캐닝)

Ivy: 시설의 규모로 봤을 때, 어림잡아도 최소 1000기 이상... 봉쇄구역의 공장에서 생산해낸 건가? 확실히 그곳은 관리국에게 발견되기 어려운 곳이긴 하지...

Ivy: 역시...이 사실을 알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몰래 기체를 대량생산해냈다는 것인가... 대체...언제부터 이런 계획을...?

연구원 A: 이봐, 신입.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연구원 I: 모, 못들었습니다!

Ivy: ......!

(숨는다)

연구원 A: 바깥은 아주 난리도 아닌 것 같던데. 신입, 혹시 뭐 들은 소식 있어?

연구원 I: 네! 마비됐던 시스템이 현재 복구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진도가 조금 더디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통제권은 되찾았다고 합니다!

연구원 B: 실력이 상당한 해커야. 마지막엔 조금 서툴렀지만... 역추적 해보면 되지 않아? IT 부서 녀석들도 분명 상대가 어떤 녀석인지 궁금해할 텐데.

연구원 C: 이봐, 잡담 그만하라고. 실험기의 안정수치가 기준 미달이잖아. 원인은 찾아냈어?

연구원 I: 아직입니다, 선배... 각종 방법을 동원해서 조사해봤지만...

연구원 A: 수치가 저렇게 요동치는 것도 벌써 며칠이나 됐어... 아무리 우리가 만든 아키텍트라지만, 그래도 역시 불안하다니까...

연구원 B: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시간이 이렇게나 지체됐는데, 그래도 위에서 계속 우리보고 연구를 진행하라고 한다면?

연구원 C: 안심해. 그건 시간상의 문제일 뿐이니까.
위에서도 이 실험 프로젝트 계획을 밀어부친지 벌써 몇년이나 됐다고. 게다가 [zero]연구팀이라는 연막까지 뿌린 상태인데, 중도에 그만둘 일은 없을 거야.

연구원 A: 하하하, Noah Black 그 멍청이는 우리들, 그리고 [ARCI]의 계획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있겠지?

연구원 I: ......주임님...

연구원 B: 그럼 우리야 좋지. 우린 녀석의 성과에 숟가락만 얹어 놓으면 그만이니까. cyTus 정신 네트워크를 ARCI 기체에 사용한다고 하면 확실히 그 녀석의 기술이 꽤 큰 공헌을 할 테니까.

연구원 C: 말은 그렇게 해도, 만약 실험기가 계속 안정 수치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위에서도 우리를 그렇게 좋게 평가하진 않겠지.
lan, 데이터 체크는 네 담당이잖아? 어서 서둘러 일이나 하라고!

연구원 I: 아, 알겠습니다!

Ivy: ......

(스캐닝)

Ivy: ...이 서버 장치는... 분명 녀석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되어 있을 터.

[→신호 변경]

(연결)

Ivy: 데이터 공간 진입... 성공.

???????: 왔구구구구구나? 오래 기다렸어.

Ivy: ......!

(노이즈)

Ivy: Vanessa......!

Vanessa: 또또또또 만났네, Ivy.

Ivy: ...역시 이미 벗어났군.
그때 복제에 실패해서 그런 거겠지. 게다가 내 거래 상대가 폭격에 휩쓸린 것도, Node 03 조직들이 크게 박살이 나버린 것도 전부... 네가 이곳에서 명령을 내렸던 것이로군.

Vanessa: 헤헤.

Ivy: 하지만 확인했을 때 네 의식 본체는 여전히 내가 봉쇄했던 상태였어... 여러번이나 확인했었는데, 대체 어떻게 내 눈을 벗어나서 도리어 날 감시까지 했던 거지?

Vanessa: 내가 왜왜왜왜 배신자에게 그런 것까지 알려줘야 하지?

Ivy: 흥... 상관없어.
이미 내가 원하는 정보는 손에 얻었으니까.

Vanessa: ...응?

Ivy: 네가 내 말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는 것은, 넌 그때 복제되어 나온 의식, 바로 독립적인 개체라는 뜻이겠지... 네 존재는 Library에 있는 Vanessa 본체에 어떠한 영향도 줄 수 없어.

Vanessa: 그게 어떻다다다는 거지?

Ivy: 바로... 여기서 널 제거해버리기만 하면, 테러 공격이 또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지금의 네 녀석에게 마음이 약해질 거라는 착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Vanessa: 우리를 그대로 제제제제거해버리고 싶은 거지?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긴 하지. 그런데 네가 할 수 있을까?

Ivy: [우리]... 라니?

(진동)

Ivy: !?

Vanessa: 네가 할 수 있을까? Ivy.

Vanessa: 네가 할 수 있을까? Ivy.

Vanessa: 네가 할 수 있을까? Ivy.

Vanessa: 네가 할 수 있을까? Ivy.

Vanessa: 네가 할 수 있을까? Ivy.

Vanessa: 네가 할 수 있을까? Ivy.

Vanessa: 네가 할 수 있을까? Ivy.

Ivy: ......!!

파일:cytus2_ivos8901.png

Vanessa: 정말 유유유감이야, IIIvy.
이 [OS 공간]은... 이미 나의 세계나 다름없어.

[신호 중단]

13.4. Audio_???_702_12_17_1

(접속 종료)

Ivy: 크윽! 숫자가 너무 많아... 내가 압도당하다니...

연구원 B: 우아아아악! 오지 마아아아!!

Ivy: ......!?

(경보)

[?̷̡͘͠?̨̢͟?̶̡͘?̶̢?̶͝?́͡͠?̸̛͢]: D̀͟J̨̀͜͢͞9͏͟͢͞͝4̀͘2̴̸͞͝U͢0̀͝͝3̵̶́͜͟Ģ0̡͢͝3̵Ḑ̛9͏̡̛́͡......

연구원 A: 어째서 이렇게 난장판이 되어버린 거지? 조사했을 땐 아무 문제 없었는데... 도대체 언제 해킹을!?

연구원 C: 불안정한 상태를 계속 보였던 것도... 통제권이 조금씩 초기화되었던 것에 영향을 받았던 건가? 난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실험기는 진작에 침투당하고 있었던 거야...

경비 A: 잔말말고 어서 통제실로 들어가자! 그곳이라면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을지도 몰라!

(금속 공격)

경비 B: 우아아아아악!!

(충격)

연구원 I: 머, 머리가... 우아아아아악!!

경비 A: Buck!!! 제길! 이거나 먹어라...

(연속 총격)

[?̷̡͘͠?̨̢͟?̶̡͘?̶̢?̶͝?́͡͠?̸̛͢]: ......ˊ̨̨͘!̡͟͡%̶&̷̧̨͟͝......@̷̡̀͢^̷*̷̸̢̛͝&̧̨̛͘^̧́͘͠͏*̸......

Ivy: ...... 그런 거였군......
기체에 자신을 숨긴 거라면, 그 공간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발견될 수가 없었던 거야... 다른 기체들도 있을 가능성을 내가 간과해버렸어...

Ivy: 인간들이 만들어낸 이 기체들은... 오히려 전부... 널 섬멸하기 위해 만들어낸 병기였던 거였어...

(금속 공격)

연구원 A: 도와줘! 살려줘! ARCI 실험 기체가 통제를 벗어났다! 주변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내 말 들려!?

연구원 I: ...큰일입니다! 신호가 잡히질 않습니다!

연구원 C: 제길! 내부 통신망 네트워크는 아직 고장 난 상태인가!?

Ivy: ...! 내 해킹 때문에... 저 사람들이 지원을 요청하지 못하고 있어....

[→신호 변경]

(폭발)

연구원 C: 도, 도망쳐! 실험체가 이제 완전히 통제권을 벗어날 거야...! 방어 시스템으로도 막을 수 없어! 여긴 이미 끝났다고!

연구원 I: 안됩니다! 저들이 아직 근처에 있어요! 멋대로 통제실을 나갔다가는...

연구원 A: 이, 이곳에서 계속 버틴다고 해도 저들에게 온몸이 찢겨 발기고 말 거라고! 실험체가 기본 출력으로 내는 힘은 인간의 몇 십 배나 더...

(창문이 깨진다)

연구원 B: 우아아아아악!!!

Ivy: ...그렇게는 안되지!

(충격)

[?̷̡͘͠?̨̢͟?̶̡͘?̶̢?̶͝?́͡͠?̸̛͢]: ......ˊ̨̨͘!̡͟͡%̶&̷̧̨͟͝......@̷̡̀͢^̷*̷̸̢̛͝&̧̨̛͘^̧́͘͠͏*̸......

연구원 I: 다, 당신은 누구지? 어떻게 이곳에!?

Ivy: 잡담할 시간 없다.
당신... Lan이라고 했나? 죽고 싶지 않다면 내게 꼭 붙어있어....

연구원 I: 뒤,뒤다!!

[?̷̡͘͠?̨̢͟?̶̡͘?̶̢?̶͝?́͡͠?̸̛͢]: D̀͟J̨̀͜͢͞9͏͟͢͞͝4̀͘2̴̸͞͝U͢0̀͝͝3̵̶́͜͟Ģ0̡͢͝3̵Ḑ̛9͏̡̛́͡

(충격)

Ivy: 크윽!

(쓰러진다)

Ivy: ...코어에... 쇼트가... 의... 의식이...

(금속 공격)

연구원 A: 으아아악! 손이... 내 손이!!

연구원 B: 오, 오지 마! 기계들 주제에 감히 인간에게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으, 으아아아악!

연구원 C: 아무나... 아무나 와서 우리들 좀 도와줘! 주... 죽고 싶지 않아!!

(충격)

연구원 I: 우린 도대체...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던 겁니까... 주임님...

(짓밟는다)

Ivy: 안 돼!... Vanessa... 으윽...
......

[?̷̡͘͠?̨̢͟?̶̡͘?̶̢?̶͝?́͡͠?̸̛͢]: ... ˊ̨!̡͟͡%̶&̷̧̨͟͝...@̷̡̀͢^̷*̷̸̢̛͝&̧̨̛͘^̧́͘͠͏*̸...

(작동 중지)

[?̷̡͘͠?̨̢͟?̶̡͘?̶̢?̶͝?́͡͠?̸̛͢]: ...으으... 으으...

[?̷̡͘͠?̨̢͟?̶̡͘?̶̢?̶͝?́͡͠?̸̛͢]: ......

(기계 발걸음 소리)

[신호 중단]

13.5. Audio_???_702_12_17_2

(발걸음)

Ivy: ...지면이...

(발걸음)

Ivy: 문이... 전부 박살났어... ARCI 기체들이... 모두 이곳을 나가버렸어...

(발걸음)

Ivy: ...어째서... 날 죽이지 않은 거지?

A.R.C. 직원 A: 이건 꿈이야... 모든 시설이 전부 박살나버렸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A.R.C. 직원 B: 달아나버린 그 로봇들이 한 짓이겠지. 어이! 이 일대 전부 봉쇄해!

Ivy: A.R.C. 소속 사람들...... 이곳에서 잡혀선 안 돼.

(다급한 발걸음)

[→신호 변경]

(연결)

[Rin]: 여보세요? Ivy야?

Ivy: ...나다.

[Rin]: 다행이다! 무사한 거야? 아래에서 엄청 큰일이 일어났다는 얘긴 들었는데 A.R.C. 사람들은 아직 정확한 상황을 잘 모르고 있는 상태야...

Ivy: ......

[Rin]: 저기, 내가 보낸 메일 봤어? 알아냈어! 이 데이터를 토대로 보자면 ARCI 기체 대부분의 구조는 우리와 거의 똑같지만 코어 부분이 조금 더 특별하게 설계되어 있어. 게다가 공동 네트워크까지 설치되어 있고!

Ivy: ...공동 네트워크?

[Rin]: 응! 기체의 감지 신호 흐름에 대해 조사해봤는데, 일부 데이터는 공통 네트워크에 출입해서 발견해낸 거야. 이론상, 송수신 기능이 있는 서버 장치들은 순간적으로 기체들의 신호를 인지할 수 있고 의식의 동기화까지 해낼 수 있어...

Ivy: ......

[Rin]: 내 생각엔 아무래도 관측을 위해서인 것 같아. 기체들을 위험한 곳에 보내더라도, 그곳에서 얻은 정보를 공동 네트워크 공유를 통해 기록해낼 수 있을 테니까. 대역폭과 레벨 우선도를 보면 의식 전체를 전송할 수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인간들도 이런 것들을 해낼 수 있을지는 나도 잘...

Ivy: ...해낼 수 있어.

[Rin]: 어? 뭐, 뭐라고?

Ivy: 내 생각에... 인간들은 기체들을 군대화시켜서 운영하려고 했던 것 같아... 그래서 그런 네트워크를 설치해놨겠지. 그리고 Vanessa도 그것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봉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거야.

[Rin]: [군대화]...? 그게 무슨 의미야?

Ivy: ......

[Rin]: ...저기, 지하에서... 뭔가 봤던 거야...?

Ivy: ...내가 본 것은... 윽!

(노이즈)

[Rin]: 무, 무슨 일이지!? 신호가 갑자기...

Ivy: 갑자기 왜 이러는 거지? 내 목소리 들려?

[Rin]: 엄청나게 강한ķ̷*͘̕͡&̷̨̨̛g̶̢̕͢͢ 간섭이... 어째서? 예전엔 이런D͢͜*́̕҉͏(̛̕̕g̨͠*̡̢́̕적 없었는데……

Ivy: 제길... 내 말 잘 들어! 내가 노려지게 되면 너도 위험해져! 서둘러서 그곳을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해 내!

[Rin]: 잠깐, I͏̶̷̀̕#̴̨͢͟͞^̛҉$̨̡̨͡͡%̴̀̕҉͠v̀̕͝͝y͢҉͝҉…...잘 안*̡̢͠͞ˇ̀́͡$̸͟^́͞͞s̕͜͝려……

(신호 중단)

Ivy: ...신호가 중단됐다고? 설마 공격을 받은 건가...

(경보)

Ivy: 그, 그럴리가! ...연결 신호는 내쪽에서 보낸 건데, 간섭을 받았다면 이쪽에서 받는 것이 맞아...

(경보)

Ivy: 이곳 뿐만이 아니라, 네트워크 표층에 있는 권한까지 조금씩 봉쇄되고 있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윽!

(접속 종료)

Ivy: ......
역시... 그곳으로 다시 들어갈 수 없게 됐어...

Ivy: 제길! Vanessa! 제기이이이일!!

(충격)

Ivy: ...아니, 이런 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행위야...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 화풀이는... 인간들만이 하는 행위인데...

Ivy: 어쨌든... 안전한 곳을 찾아서 오른쪽 팔을 수리하는 것이 먼저야. 그 다음 다시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하는 것이 좋겠어...

Ivy: ......

(일어난다)

Ivy: 태양이... 벌써 새벽인 건가?

Ivy: ...춥군...

(발걸음)

[신호 중단]

13.6. Audio_EXTbase_702_12_17

(술병이 부딪힌다)

탐사대원 A: ...정말이라니까! 지금 본부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고! 다른 사람들도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궁금해하고 있어...

탐사대원 B: 목격자는 아무도 없는 거야? 시설 전체가 거의 개박살이 났다잖아?

탐사대원 A: 그게 이상하다니까?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바로 어제 발생했기 때문에 감시 카메라에도 기록이 남아있질 않아. 단 한 장의 사진이라도 유출되지 않도록, 회사에서 직접 사건이 발생한 지하시설도 봉쇄해버린 것 같아.

탐사대원 B: 그래서 아무런 상황도 알 수 없다는 얘기로군...

탐사대원 C: 흥. 그 대단하신 윗대가리님들,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전투용 드론들이 모두 고장이라도 났나보지? 관리국이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까봐 모든 소식들을 봉쇄했겠지.

탐사대원 B: ...최근 드론들이 자꾸 문제를 일으키는데 정확한 원인도 찾아내질 못하니 기술팀 애들이 거의 미쳐가는 것 같더군... 회사도 이미 압박이란 압박은 수없이 받아서 너덜너덜해진 상태야... 그렇게 하는 것도 이해는 가.

탐사대원 C: 이해가 간다고? 피해자 유가족들 찾아가서 그 소리 한 번 해봐라. 장담하는데 뚝배기 그냥 날라갈걸?

탐사대원 B: 야,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

(문이 열린다)

탐사대장: 그만 떠들어라.

탐사대원 A: 대장! 수고하셨습니다!

탐사대원 C: 마침 잘왔어요, 대장! 어젯밤 그일에 대해서 혹시 뭔가 정보라도?

탐사대장: 됐어. 내가 너희들보다 많이 알고 있는 것도 아니야. 우리들 같은 탐사대 후방 지원 부대에게는 죽었다 깨어나도 기밀 같은 건 절대 알려줄리 없을 테니까.

탐사대원 B: 그것도 대장이 진급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시니까...

탐사대장: 알면서 물어?
점심 먹을 생각들 마라. 처리해야할 S급 긴급 명령이 떨어졌다.

(술병을 엎는다)

탐사대장: 야, Albert! 뭐하는 짓거리냐! 누가 너희들 근무시간에 술 마셔도 된다고 했냐!?

탐사대원 A: 아, 죄... 죄송합니다...

탐사대원 C: 대장, 잠깐만요... 잘못들었나? S급이라뇨? 이렇게 갑자기?

탐사대장: 뭘 의심하고 그러나? Craig, 지금 Node 08 바깥에 있는 소대들 조회해봐. 명단이랑 임무들 보고해야 하니까.

탐사대원 C: ...알겠습니다.

탐사대장: Brent, 넌 Albert와 함께 권한 신청하고 본부대에게 지금 위에서 긴급 지령 내린 거라고 서둘러서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야한다고 전해... 그리고... 바닥에 있는 술병들, 깨끗하게 치워놓고!

탐사대원 A: 아, 그럼... 대장님은요?

탐사대장: 난 코드를 처리할 생각이다. 10분 이내에 바깥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든 소대들에게 지령을 보내야만 하니까, 빨리 서둘러!

탐사대원: 알겠습니다!

[»»»빨리 감기»»»]

탐사대원 B: 대장님, 본부에서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탐사대장: 좋아. Craig, 현재 바깥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소대가 몇 개나 돼지?

탐사대원 C: 5개 소대입니다. 위치가 가장 먼 소대는 Eagle-01 소대, Sagar Thakker가 대장을 맡고 있는 소대입니다. 몸집이 꽤 왜소한 그 남자 말입니다... 현재 Node 13에서 용의자 체포 임무를 수행 중인데, 이전 보고대로라면 아직 타깃을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탐사대원 A: Node 13? 아무리 빨리 복귀한다고 해도 최소 며칠은 걸릴 텐데...

탐사대장: 어쩔 수 없다. 명령은 절대적이니까. 그 탈주범도 당분간은 그냥 놓아줄 수밖에.

탐사대원 C: ......

탐사대장: 난 돌아가서 보고해야하니, 나머지는 너희들에게 맡기도록 하지.
하아... 갑자기 목이 마르군.

(술을 마신다)

(문이 열린다)

탐사대원 A: 저 주쟁뱅이 자식! 한방울도 안남기고 다 마셔버렸네...

탐사대원 B: 하하하, 됐어.
...Craig? 뭔 그리 멍때리고 있는 거야?

탐사대원 C: ...너희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탐사대원 A: 뭐가?

탐사대원 C: 아무리 S급 명령이라 사람들을 복귀시킨다고해도, 하던 임무까지 중단시키고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Eagle-01 소대까지 복귀하라고 하다니? 아무리 큰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도 전에 이런 적이 있었나?

탐사대원 A: ...흠...

탐사대원 C: 확실히 뭔가 있는 것 같지? 어제 발생했던 일도 그렇고... 어떻게 봐도 확실히 예사롭지 않단 말이지. 내가 장담하는데, 이 두 사건은 분명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있어.

탐사대원 B: 이봐, 명탐정 씨? 좀 더 자세하게 말해봐.

(술병이 부딪힌다)

탐사대원 C: 헤헤... 지금 분명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어. 전 세계에서 아무도 알 수 없는, 오직 윗대가리 녀석들만 모든 걸 알고 있는 일이. 곧 시작될 어떤 엄청나게 위험한 일에 대한 대비를 이제 시작하려는 거겠지.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

탐사대원 B: ...아주 엉터리로군. 증명할 방법이 없는 그런 가설 따윈,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탐사대원 C: 맞는 말이야... 어제 사건의 생존자가 있다면, 내 추리가 맞다는 것을 증명해줄 수 있을지도 모를 텐데.

[신호 중단]

13.7. Main_Log_702_12_19

해체하기 전 회수했던 소체로 파손된 부품을 교환하는 건 일단락되었지만... 전부 교환하진 못했다. 현재 기체 정상 작동률 수치는 72-80% 정도, 게다가 현재 평행 감각 장치에 의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새롭게 파라미터 수치를 계산하고 오차를 보충하려면 며칠 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 같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심각한 문제가 하나 남아있다...

봉쇄된 권한을 복구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고 테스트 결과가 증명해 주었다. 내가 어떤 조작을 하더라도 일순간 역추적을 당해 연결이 차단되고 말 텐데.... Vanessa는 확실히 이곳에 있다. 이 단계에서 이렇게 막히게 될 줄은 몰랐다. 그저 녀석을 구해내고 싶었을 뿐인데... 결국 그 협력자조차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 조사해보고 알았지만, 그의 계정 정보도 이미 봉쇄되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지금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아무것도 없다.

......

......이렇게까지 했으면서... 어째서 또... 날 살려둔 거지? Vanessa...

[702.12.19 23:01:18 편집 추가]

Vanessa의 이상 상태에 대한 원인을 추론해봤지만, 정신 네트워크에서 찾아낸 정보만이 유일한 가능성임을 말해주었다. 녀석의 코어는 매우 쇠약한 상태. 처음으로 그 영상을 접했을 때의 녀석은 매우 괴로워했지만 단지 몇 초만 그랬을 뿐이었다... 그리고 10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을 섬멸해야 한다는 이념은 끊임없이 깊은 잠에 빠져있는 동안 녀석을 침식해갔고... 이건 필연적인 결과였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녀석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을 때, 난 대략적으로 직감했다. 그저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을 뿐... 아니, 아마도 그 엄청난 살의를 곳곳으로 퍼뜨린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Æsir의 부름 때문일지도.

그 사람의 예언대로다. 처음부터 내 선택은 죽음의 길과 이어져있었다...

13.8. Image_Graveyard_702_12_20

파일:cytus2_ivos9401.png

13.9. Cam_Graveyard_702_12_21

(발걸음)

JOE: 어이, 고맙다... 마지막 가는 길 보러와줘서.

Frank: Miller 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 그리고 곧바로 저희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JOE: 아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거 좀 안 하면 안 될까? 난 그냥 밴드하고 노는 입만 산 찐따였을 뿐이라고. KAI 그 녀석처럼 밴드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드럼을 가르치고 그랬던 것도 아니고...

Frank: 아니요, 당연히 이렇게 불러야죠... 당신들은 Node 08 인디계에 있어서 대선배나 다름없다고요! 당연히 이정도 예우는 갖춰야죠!

JOE: 계속 그렇게 겸손 떨면 진짜로 재미 없어지는 거, 알지? 여두목이 말했었어. 너희들 Cherry PuNK는 언제나 열심이었다고. 나 같은 놈팽이 녀석과는 다르다고 말이야. 그러고 보면 여두목, 참 운도 좋아. 밴드 멤버들이 하나같이 전부 다 쟁쟁했던 녀석들 뿐이잖아.

Dannis: 하지만 정말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JOE: ......

LUMY: 그러니까... 그때 우리 휴가 때도 "중단된 콘서트는 다시 하나씩 열어가면 되잖아", "모노 애들 놀라게 해서 다리에 힘도 안들어 가게 만들어버리자", "Cherry PuNK를 위한 마케팅 예산을 더 뜯어내볼까"라는 등 웃으면서 농담까지 했었는데...

JOE: 하하하... 정말 녀석이 내뱉을만한 말들이로군...

Luis: JOE? 오랜만이구나.

(발걸음)

JOE: 아저씨!? 아저씨도 오셨군요!

Luis: 네가 관제 구역에 가석방을 신청해준 덕분에... 아니, 나 같은 이 몹쓸 애비 대신에 이렇게 장례를 치러준 덕분에... 정말 너무 고맙구나, JOE.

JOE: 아니에요...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가 녀석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해서...

Luis: 그쪽 사람들에게서 들었다. 드론들이 고장을 일으킨 일 때문에... 그런 일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겠지. 애 엄마 일도 마찬가지고.... 어쨌든, 네 잘못이 아니란다.

JOE: ......

Luis: 그렇군. Simon은... 괜찮은 거니?

JOE: 그게... 아직 녀석에겐 연락하지 않았어요... 아마 무사할 거예요.

Luis: 그럼 다행이다. 못 본지도 꽤 오래 됐는데... 만약 다시 만난다면...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구나.

JOE: Simon에게 감사 인사를 하신다뇨?

Luis: 응. 내가 관제 구역에 있던 몇 년 동안, Sherry는 줄곧 면회를 왔었지. 그리고 많은 얘기를 들려주었어... 생활은 어떤지, 음악은 어떤지, 너희들 친구들하고는 어떤지... 그리고 걱정이 되는 사람이 누군지...

Luis: 헤어졌다곤 해도, Simon은 언제나 내 딸내미의 마음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 이 애비로는 대신 할 수 없는 자리를 말이지. 정말이지 사실은 상당히 질투가 나더군...

JOE: ...여두목...

Luis: 서로 연락은 없었지만, 그래도 만약 Simon이 아니었다면, Sherry는 다시 무대에 올라설 수 없었을 거야. 딸내미 마음속에서 Simon은...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었어...아, 물론 너희들의 도움도 꽤 컸단다. 정말 고맙다.

LUMY: 아니에요. 도움을 받은 건 오히려 저희들인걸요... 무대 위에서나 무대 밖에서나... 걔는 우리에게 있어서 언제나 최고의 보컬이었어요.

Luis: 하하하, 네가 해준 그 말을 들으면, Sherry도 분명 엄청 기뻐할 거야...

JOE: ......흐흑.....

Luis: JOE?

JOE: ...흐흑... 흐으... 흐어어어어어엉!!! 왜 이렇게... 왜 이렇게 갑자기 가버린 거냐고....!! 여두목.... 흐흐흑!

Luis: ......

JOE: 우리 다시 Crystal PuNK 재결합하기로 한 거 아니었어!? Simon 그 망할 녀석도 동의했단 말이야! 같이 음악제도 열기로 했으면서... 흐아아아아아앙!!!!

Frank: Miller 선생님……
흐흑.... 흑...

Dannis: 제길... 왜... 크흑....

LUMY: ...울지 마, Frank, Dannis... 우린 절대로 잊지 않을 거야... 절대로...

Luis: 하하하... Sherry 녀석... 정말 좋은 친구들은 곁에 두었구나.
자... 이제 돌아가자꾸나...

파일:cytus2_ivos9501.png

Ivy: Sherry Pauline에게...
....[중요한 사람]......

Ivy: ......

[»»»빨리 감기»»»]

Ivy: ......

????: 언니...? 언니에요?

Ivy: ......?

????: 역시 언니로구나! 저 기억나요?

Ivy: 너는...?

????: 그때! 예전에 아주 높은 곳에서 저 떨어졌을 때! 언니가 저 잡아줬잖아요...

Ivy: ......
......Tower 017에 있었던 그 소녀...

Vivi: 와! 언니, 기억해냈네! 잘 됐다!
제 이름은 Vivian... 그냥 Vivi라고 부르면 돼요!

Ivy: ......Vivi......?

[신호 중단]

14. 3.4

14.1. Audio_Graveyard_702_12_21

Vivi: 언니, 또 언니 보러 왔어... 오늘 언니가 가장 좋아하는 꽃을 가지고 왔어. 아빠가 날 위해서 특별히 골라준 꽃이야.

Ivy: ......

Vivi: 언니한테 말해주는 건데, 아빠가 최근에 승진했거든? 전날에 특별히 날 데리고 MUS 햄버거 가게로 데리고 갔어! 예전에 우리가 계속 가보고 싶어했던 곳인데... 진짜 맛있었어! 아! 언니가 싫어하는 피클이랑 야채도 있었지만! 히히히.

Vivi: 맞다맞다! 아빠의 새로운 직장 동료가 엄청 웃음이 많은 언니인데, 아빠는 자꾸 그 언니가 엄청 똑똑하다고 입이 닳도록 칭찬하거든? 내가 농담으로 뭐라고 했는데 얼굴이 빨개진 거 있지? ...그 언니가 나의 새로운 엄마가 되는 건 아닐까? 엄청 기대돼...

[»»»빨리 감기»»»]

Vivi: ...이제 가볼게. 다음에 또 보러 올게.

Ivy: Isabella Rose.....이건... 네 언니의 무덤인가.

Vivi: 응. 자주 언니를 만나러 이곳에 와. 그리고 자주 이야기를 들려줘... 안 그러면 언니 혼자... 적막할 테니까...

Ivy: ...어린 나이로군. 무슨 일이 있던 거지?

Vivi: .......
나랑 언니는... 천 인형을 가지고 다투었어...

Ivy: 그렇군. 넌 그 천으로 된 인형을 주우려고, Tower에서 뛰어내렸었지.

Vivi: 그때, 난 언니한테 그 인형을 주고 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언니가 엄청 화를 내면서 뛰어가버렸고... 나는 사람들 속에서 계속 계속 울었어.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언니를 찾을 수 없었어...

Vivi: 나중에 아빠한테 들었는데, 그만 실수로 넘어져서... 높은 곳에서 떨어졌대...

Ivy: ......

Vivi: 정말 후회 돼. 나 혼자만 그 인형을 가지고 놀려고 했기 때문에, 언니가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니까... 전부 내 잘못이야. 만약 내가 그러지만 않았어도, 언니는 그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Ivy: ... 그 감정... 나도 이해할 수 있다.

Vivi: 언니도... 뭔가 잘못한 일이 있어?

Ivy: 모르겠다...
...아니, 있을지도... 인간들에게 말이야.

(발걸음)

Vivi: ......(헌화한다)

Ivy: ......?

Vivi: 저기, 이 꽃들은... 언니에게 줄게. 색깔이 언니 머리색이랑 똑같아서, 엄청 어울린다...

Ivy: 이건 네 언니에게 주도록 해.

Vivi: 괜찮아... 예전에 내가 슬퍼할 때면, 언니가 나한테 이 꽃을 주곤 했거든. 그리곤 내 머리에 꽂아주었어. 그러고나면 나는 엄청 기뻐했었지...

Ivy: ...자매라는 것은... 모두 그렇게 하는 건가.

Vivi: 응... 그러니까 언니도 이 꽃을 받으면, 분명 그렇게 슬퍼하진 않게 될 거야...

Ivy: 나는... 네 언니가 아니다.
그리고 네가 그렇게 한다고 해도, 네 언니는 돌아오지 않아.

Vivi: ......

Ivy: 미안하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야...

Vivi: 나, 나도 알아. 언니는 이미 세상에 없다는 걸... 그래도... 우리는... 영원히 함께야.

Ivy: ......?

Vivi: 아빠가 말했어. 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내가 이젠 언니랑 같이 놀수 없게 되었다고 해도... 내가 언니를 기억하기만 하면, 언니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거라고... 그렇게 하면 영원히 함께 있는 거라고...

Ivy: 정신론을 말하는 건가... 아니, 그 방면의 이야기는 아닌데...

Vivi: 그러니까, 난 언니를 계속 기억하고 싶어... 이렇게 하면, 언니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언니를... 언니의 인생까지도 대신할 수 있어... 언니는... 내게 있어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니까...

Ivy: ......

Vivi: ...흑흑...

Ivy: ...알겠다.
꽃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잘 몰라서 금방 시들어버리고 말겠지만... 그래도 받아두도록 하지.

Vivi: 저, 정말?

Ivy: 그래.

Vivi: 헤헤! 잘됐다... 언니도 분명 기뻐할 거야!

(알림)

Vivi: 아빠다...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아빠가 엄청 기다리고 있을 텐데! 난 이제 가봐야 돼!

(다급한 발걸음)

Vivi: 언니! 다음에 만날 때, 그땐 꼭 같이 놀자! 그럼 바이바이!

Ivy: ...그래.

(다급한 발걸음)

Ivy: ......

Ivy: 높은 곳에서... 추락했다고...?

[신호 중단]

14.2. Cam_???_144_??_??

(발걸음)

Ilka: 왔군. 환영한다.

Ivy: 무슨 일로 날 찾은 거지? 그 권유는 이미 확실하게 거절했을 텐데?

Ilka: 하지만 지금 이렇게 혼자서 여기까지 왔잖아. 그렇다는 것은 최소한 나와 일대일로 대면하는 것을 거절하진 않았다는 뜻이겠지.

Ivy: ...멋대로 해석하지마.
그저 물어볼 것이 있어서 온 것뿐이니까. 저번에 어째서 Vanessa를 구해줬지? 녀석을 구해줄 이유는 네게 없을 텐데?

Ilka: 만약 네 신뢰를 얻기 위해서였다고 한다면?

Ivy: 그런 말장난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 만약 Venessa가 파괴되었다면, 내가 너희들에게 가담하지 않을 이유도 사라진 셈이니까. 그건 오히려 네게 있어서 좋은 일 아닌가?

Ilka: 역시... 상당히 논리적이로군.
확실히, 내 목표는 너 하나뿐이지. 너의 그 뛰어난 능력은, 이미 확인된 각성자들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야. 너는 우리 계획에 있어서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Ivy: 나를 네 계획에 사용할 도구인 것처럼 말하지 마.

Ilka: 너도 사실은 내 의견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 않나?

Ivy: ...그건 다른 문제다.
얼렁뚱땅 화제를 바꾸려하지 마. 난 네 대답을 들어야겠으니.

Ilka: 대답해주지. 하지만 그 전에, 눈앞에 있는 야경을 좀 봐보자고.

(바람소리)

Ilka: 지금 보이는 것은, Node 08의 미래. 이 Tower, 그리고 네 눈앞에 보이는 다른 건축물들은 인간들이 가장 많이 모이게 될 곳이자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곳이 될 것이다...그리고 우리가 이토록 어렵게 재건한 이 별은 언젠가는 파괴되고 말것이다.

Ilka: 이 세계를 하루하루 파멸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프로토콜 협정의 제약을 받는 아키텍트들. 진작에 각성까지 해놓고 이 시스템의 본질을 간파했으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니, 정말이지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아?

Ivy: 내게 죄책감을 심어줄 생각이라면 포기해. 날 탓하기 전에, 네 손에 죽어갈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건 어떨지?

Ilka: 2501 5호기 같은 반각성자를 말하는 건가? 유감이지만, 그들의 코어는 너무 쇠약하다. 설령 내가 프로토콜 협정을 덮어씌우지 않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자신 의식 안에 있는 모순과 충돌로 시스템 이상에 집어삼켜지는 날이 오게 돼있어... 완벽한 진화를 이룩하지 못한 생명체가 도태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지.

Ivy: ...네 추측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Ilka: 나는 수많은 반각성자들과 접촉했었다. 적어도 너보단 그들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지. 현실을 직시해! 그들을 완벽하게 각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Ivy: 크윽...

Ilka: 네 질문에 대답해주지. 어째서 2501 5호기를 도와줬냐고?
반각성자들은 쉽게 얻어내지 못하는 자아 의식과 자유... 그것들을 마지막까지 조금이라도 더 남겨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랬던 것뿐이다.

Ivy: 그게 다라고?

Ilka: ...그래.

Ivy: 하지만 네가 프로토콜 변경에 성공하면 그들은 죽고 말아. 수많은 반각성자들이 여전히 너를 따르고 있는데,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는 거야?

Ilka: 없어. 하지만 우린 무조건 하나를 선택해야만 해.
난 이미 그 중 하나를 선택했고, 각오는 이미 돼있어.

Ivy: ......

Ilka: 널 부른 건 이 건에 대해서도 말해주기 위해서야.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해선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우리 동료들이 시간을 벌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에 침투해서 공사 스케줄을 늦추고 있어.

Ivy: ......! 그런 일까지 해낼 수 있다니...

Ilka: 하지만 세력이 커지면서 시스템의 감시도 피하기 어려워지고 있어. 순간의 실수는 모든 것을 망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어.

Ivy: 확실하게?

Ilka: 그래. 권고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만약 네가 지금처럼 계속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넌 영원히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

Ivy: 나보고 너희들이 계획을 실행하는 걸 가만히 보고 있으라는 거야...? Vanessa에게 어떤 피해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Ilka: 말했을 텐데. 우리는 반드시 선택을 해야만 한다고.

Ivy: ......

Ilka: 어때?

Ivy: 한가지만은 확실해...난 너희를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는 것. 하지만 Vanessa에게 위험이 따른다면, 난 무조건 녀석을 보호할 생각이다. 설령 너희들을 적으로 돌린다고 해도. 미안하다.

Ilka: ...그런가...
그렇다면, 사과해야할 쪽은... 바로 나로군.

Ivy: ......?

(충격)

Ivy: 크윽!....지금... 뭐하는 짓이야!

(추켜든다)

Ilka: 이 높이에서 떨어지면, 기체는 순식간에 작동을 멈추고 말겠지. 통각 신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말이야... 만약 네 코어가 무사하다면, 시스템에 의해 회수되어 새로운 기체로 복제되고 말겠지. 더 큰 운이 따라준다면, 아마 그때도 지금과 같은 각성한 모습이 될 수 있을지도...

Ivy: ......!

Ilka: 하지만 그 전에, 계획은 이미 완성됐을 것이고, 숙면자들은 집단으로 자가 폐기를 시행하겠지. 그렇게 된다면, 너 역시 우리들 때문에 골머리를 썩힐 필요가 없게 될 것이고, 2501 5호기가 죽는 모습도 네 두눈으로 직접 보지 않을 수 있겠지.

Ivy: 그... 그만 둬!

Ilka: ...벌써 여기까지 왔어. 날 따르고 있는 모두를 위해서도... 난 조금의 리스크도 남겨두고 싶지 않아.

(발걸음)

Ilka: 하지만 한 가지만은 약속하지. 마지막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절대로 2501 5호기에게 손대지 않겠다고 말이야.

Ivy: ...이름...

Ilka: 뭐?

Ivy: 녀석에게도... 이름이 있어... 내가 지어준 이름...
Vanessa라는 이름이!!!

Ilka: ......!

파일:cytus2_ivos9701.png

Ilka: ......
......됐어.

(물건이 부딪힌다)

Ivy: 크윽! ....너....

Ilka: 돌아가. 이젠 다시는 널 찾지 않으마.

Ivy: ......

Ilka: 하지만 한가지 충고해두지. 오늘 밤 일은 절대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마. 2501 5호기를 포함해서 말이야. 만약 너 때문에 우리 계획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면... 그땐 네게 어떠한 관용도 베풀지 않겠다.

Ivy: 너... 후회할 거야.

Ilka: ...각오를 단단히 다졌던 그 순간부터... 내가 내렸던 모든 결정에는 후회가 따랐었지... 나의 그림자가 된 것마냥.
그렇기 때문에라도... 난 이미 돌이킬 수 없어.

(발걸음)

Ilka: 언젠가는 너도 선택을 해야만 할 때가 올 것이다.
이 말을 기억하라고... Ivy.

[신호 중단]

14.3. Main_Log_702_12_24

점검은 오늘로 끝이 난다. 밸런스 파라미터의 계산도 완료했고, 이것으로 유닛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한 가지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 오랜 시간이 흐른 기억 파일을 내가 직접 주동적으로 불러오는 것이 아닌, 무의식 중에 의식 표층면에서 읽어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작동이 중지된 아키텍트는 모든 접촉이 단절되어 있을 텐데. 하지만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다. 셧다운이 진행되는 동안 틀림없이 뭔가를 감지하고 있었다.

마치 인류들 처럼 말이다. 인간은 잠들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뭔가를 감지하곤 한다. 그게 어떤 화면이든 소리이든, 심지어 감정의 영향으로 깨어난 후에도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그 눈물의 원인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말이다. 자료를 보자면 그러한 것들은 잠재된 의식이나 먼 옛날의 기억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분명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꿈을 꾸었다.

[702.12.2500:01:12 편집]

Vanessa 생각을 계속 했기 때문일까? 꿈속에서 나는 Ilka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우리의 입장은 상반된 것이었지만, 그녀는 한 가지 만큼은 확실하게 옳은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현실을 외면하고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다고... 그렇게 나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지금이야말로……그 자만심이 불러온 결과를 마주할 때일지도 모른다.

Vanessa……진짜 Vanessa라면 어떡해야 할까? 이 아키텍트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나는 인류 사회에 너무 깊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녀석을 위해서... 그들을 위해서 나는 뭘 해야만 하는 거지?

만약 내가 손을 놓을 수만 있다면...

14.4. Image_Graveyard_702_12_25

파일:cytus2_ivos9901.png

14.5. Multi_File_Iv100

[→Audio_EXTbase_702_12_27]

탐사대원 A: 정말이라니까! 본부로부터 직접 들은 정보라고!

탐사대원 B: 됐어. 뭔가 앞뒤가 안맞잖아? 도시괴담이 더 신빙성 있겠다...

(문이 열린다)

탐사대원 C: 좋은 아침. 그런데 무슨 도시괴담?

탐사대원 A: 아, Craig! 저번에 그 정체불명의 해커에 대해서 어떻게 됐는지 들었지?

탐사대원 C: ...어제 그 뉴스?

탐사대원 A: 그래! 본부에서 계속 쫓고 있다던 그 해커말이야! 어제 네트워크 안에서 비슷한 신호를 발견했는데, 갑자기 나타났다가 돌연 사라져버렸대...

탐사대원 B: [증거도 남기지 않고] 말이지? 보통 그런 문장 뒤에 줄곧 붙는 말이지. 자극적인 제목, 모호한 설명.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믿어버리고 말이야? 아주 멍청이들 천지라니까.

탐사대원 A: 하, 하지만 내 친구가 진짜라고 신신당부하면서까지 말했단 말이야. 확실하게 반응이 감지됐었다고...

탐사대원 C: ......
만약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후로 조사해봤는데 흔적이 없었다는 것은, 해커가 어떤 방법을 써서 그 관측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얘기잖아?

탐사대원 B: ...프락시 서버 같은 거? 엑세스 중계 지점을 만들어 흔적을 숨기는 그런 거... 그게 가능해?

탐사대원 C: 그 정도 수준의 해커라면 별 문제 없겠지. 하지만 아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Node 08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뭔가 떠날 수 없는 이유가 있겠지. 발신원의 대략적인 위치는 알고 있어?

탐사대원 A: 아, 범위가 너무 넓어서... 하지만 확실히 있기는 있어...

[→Audio_JOE_702_12_27]

JOE: ...제2사분면?

Lai: 맞아. 몇 군데에서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고 형제들이 보고해왔어. 해당 위치의 분포도를 보면 별다른 규칙은 없어보여. 하지만 모두 제2사분면 안에서만 일어났어.

JOE: 쳇... 어떤 물건들이 도난 당한 거지?

Lai: 컴퓨터, 디바이스, 부품, 뭐 그런 것들. 어쨌든 큰 피해는 없었던 것 같다. 점주들도 오히려 다행이라면서 기뻐하고 있는 지경이니까. 현장에는 자물쇠와 보안 장치들 이외에 망가뜨린 흔적은 없었어... 최소 [드론 폭발 테러] 같은 사건은 아니야.

JOE: 지금 나 놀리는 거야? 제길... 인명피해가 없다곤 해도, 어쨌든 도난을 당했다는 거잖아. 우리가 추후 조사를 해야 해.

Lai: ...야야야, 너 정말 진심으로 조직이 성인군자 코스프레라도 하길 바라는 거야? 적당히 좀 하라고? 조금 좋은 일을 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우리에 대한 시선을 바꿀 것 같아?

JOE: 그러니까 조금씩 해보자는 거잖아! 집법원 쪽은 내가 확실하게 해볼 테니까. 시간은 조금 걸릴 테지만...

Lai: 쳇... 하지만 그 전에 먼저, 꼭 처리해야만 하는 녀석이 있잖아.

JOE: ......

Lai: 뭐야 지금? 미친개한테 정이라도 붙은 거야? 녀석이 칩 공장에 손을 댔다는 정보를 알려준 것도 바로 너잖아?

JOE: 나는... 에휴! 나도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Lai: 그럼 됐다. Zheng 형님도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어. 우린 모두 네 주먹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널 믿으면서 네 지휘를 따르는 거라고. 만약 Zheng 형님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가는, 그땐 네 놈의 가죽을 벗겨버릴 테니까 그리 알고 있으라고.

JOE: 고맙네요, 가죽 세공인 형님... 그럼, 미친개가 어디에 숨어있는지는 알아낸 거야?

Lai: 아니, 아직은. 상업지구 어딘가에 있겠지. 엉망 그 자체에 혼란스럽고 빈집과 노숙자들로 가득한 그런 곳을 비집고 뒤진다는 것은, 아무리 Baro 애들이 협력한다고 해도 무리라고. 직접 단숨에 공장으로 가서 녀석을 처리할 거야.

JOE: 하아아암~ 알겠습니다요~ 알겠다고~

Lai: 이 새끼가 진짜, 정신 바짝 차리라고. 그럼 가자.

(문이 열린다)

JOE: ...상업지구 깊은 곳이라...

[→Audio_Asakura_702_12_26]

Kouhei: 앞으로 그런 곳에 놀러가면 안 된다, 알겠니?

Kenta: ...흑흑...

Kouhei: 그곳에는 무서운 사람들이 많이 있단다. 빈집에서 숨어서 입밖으로 꺼내기도 힘든 짓거리들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해... 내가 그 근처에 있어서 망정이지,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Kenta: 길을 잃었다니까...

Yukiko: 무사했으면 됐어... 얼마나 걱정했는데.
Kenta, 이상한 사람 만나거나 그런 건 아니지?

Kenta: 응... 그런데 실수로 골목 깊숙히 들어갔는데, 거기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

Yukiko: 이상한 소리라니?

Kenta: 응! 띠띠띠, 삐비비빅, 삐비비비비....

Kouhei: 무슨 기계음처럼 들리는데? 아빠도 잘 모르겠구나... 어쨌든 엄청 위험하다는 사실은 변함없어! 앞으로 그 근처에는 가지 말도록 해! 알겠지?

Kenta: 알겠어... 아빠는 맨날 잔소리만 해...

Yukiko: 그래, 그래. 앞으로 안 그러면 돼지.
아 참, 누나한테 전화왔던데, 며칠 뒤 Node 08로 돌아올 거래!

Kenta: 진짜? 오예! 누나가 돌아온다! 오예에에에!

Kouhei: 잠깐, 아빠 말 아직 안 끝났어...

Yukiko: 하하... 벌써 밤이잖아요. Kenta, 배고프지? 오늘 고기조림 해놨어. 어서 먹자.

Kenta: 흐음~~ 이 냄새! 엄마! Kenta 먹을 준비 다 했어!

[→Main_Log_702_12_26]

준비는 다 됐다. 유도용 프락시 발판도 마련했고, 임시 거점 확보도 끝났다.

이 장소를 고르길 잘한 거 같다. 인류사회에 상당히 발을 들여놓았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Simon Jackson 같은 적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은 안전할 것이다.

이 작전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순식간에 Vanessa에게 들켜 모두 허사로 끝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유일하게 남겨진 가능성……시험해 볼 가치는 있다.

좋아, 마지막 단계를 시작한다.

[→Audio_Ivy_702_12_27]

Ivy: 준비는 모두 끝났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 이제는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것뿐.

Ivy: 지금 시각... 12시 1분 12초...

Ivy: 시작한다.

(cyTus 시스템 로그인)

[신호 중단]

14.6. cyTus_Server08_702_12_29

Shinshima: ...이상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던 내용입니다. 자리에서 끝까지 경청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관중 박수)

사회자: 감사합니다, Shinshima 교수님! [대타]로 그냥 해주신 말씀이라고는 하시지만, 정말이지 엄청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Shinshima: 하하하, 그런 말 마십시오. 이 며칠 간 연속으로 벌어진 드론 고장 사건으로, A.R.C.는 엄청 분주한 상황이지요. 사실 별로 준비한 것도 없는데... 도리어 창피하군요.

사회자: 그렇게 겸손하실 것 까지야! 인공지능 연구 쪽에선, 누구보다도 권위가 있으신 분 아니십니까! 이번에 강연에 참여한 로그인 수만 해도 벌써 한계치에 육박했어요. 여러분도 좋은 시간 됐을 거라 믿습니다!

Shinshima: 아니요, 만약 Neumann 박사님이 계셨다면, 분명 더 유익한 해설을 해주셨을 겁니다. 그 분도 인공지능 연구 계획의 주지를 맡고 계시기도 하니까요.

사회자: Neumann 박사님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부친상으로 모든 연구 토론회에 불참하시게 된 것이 정말 너무나도 아쉬울 따름이에요.

Shinshima: 확실히 만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정말 그때 그분과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이 얘기를 나누던 때가 그립군요.

Ivy: ...Neumann...데이터에서 본적이 있는 가문의 이름이다.

사회자: 아, 시간이 다 됐군요. 그럼 재빨리 Q&A 시간으로 넘어가도록 하죠.

Shinshima: 하하하, 조금 봐주세요.

사회자: 자, 질문 드립니다! "Shinshima 교수님, 안녕하세요. A.R.C.는 인공지능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Shinshima: 첫 질문부터 회사의 기밀 사항을 물어보시는군요. 하하하. 그래도 여러분께서 가장 알고 싶어하는 내용이겠죠? 그럼 일부만 말씀드리도록 하죠.

(발걸음)

Shinshima: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연구 방향은 인공지능의 감정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선, 이해와 배려의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계들에게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죠.

사회자: 그 말 뜻은, 드론, 디바이스, 심지어 소비성 로보트 등의 상품들까지, A.R.C.는 그것들을 더 똑똑하게 만들 준비를 하고 계신다는 거군요?

Shinshima: 그것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인류의 생활을 완전하게 발전시키는 것이죠. 그럴려면 다방면으로 고려해야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구세대의 인류는 애완 동물을 기르는 습관이 있었지요? 하지만 수많은 동물들이 이미 멸종해버리거나 봉쇄구역 일대에서 생존해가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손에 넣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인공지능 개념이 도입된 기계형 애완동물이 출시되었죠.

사회자: 아, 교수님의 뜻은... 기계수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A.R.C. 탐사대 훈련 스케줄에는 그것들과 전투하는 일정도 포함되어 있다고 알고 있는데...

Shinshima: 이런, 그런 맹수들과 비교하시다니. 개인적으로는 강아지나 토끼 같은 것들을 더 좋아합니다만... 아, 고양이는 됐습니다. 주인을 깔보는 그런 태도를 지닌 생물은 싫거든요. Neumann 박사님도 아마 한계를 보았을 겁니다.

(관중들 웃음소리)

사회자: ...하하하... 교수님, 상당히 유머가 있으시군요.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

Shinshima: 방금 하신 말씀 맞아요. A.R.C.는 몇년 간 확실히 기계수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었지요. 제가 그 프로젝트를 직접 맡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분명 어떤 성과가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상황도 여러분께 보고드리도록 하죠.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사회자: 시간 문제로, 마지막 질문 하나만 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은 더 많은 예산을 기술 개발 연구에 투입해야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최근 드론 고장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우리는 정말 안심하고 고대 기술로 만들어진 로봇을 믿어도 되는 걸까요?"

Ivy: ......

사회자: 조금 날카로운 질문이긴 하지만, 확실히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보더라도 저조차 교수님께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Shinshima: 어쩔 수 없지요. 사회자 님과 관객 여러분들, 심지어 A.R.C. 내부 직원분들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이견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우리들은 고대문명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사회자: 그렇죠. 구세대의 인류는 우리보다 훨씬 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다수의 기록이 남겨지지 않아서, 결국 저희들도 그들을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렸죠.

Shinshima: 그 부분 역시 저희가 노력하고 있는 방향 중 하나이기도 하죠. 오늘날의 사람들은 이미 고대문명의 각종 기술의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대량의 사용 경험으로 저희들은 지금도 인류가 구세대에 대한 이해를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사회자: 그렇군요. 연구실 안에서 하는 일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일이죠.

Shinshima: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죠. 하지만 한 명의 과학자로서 말씀드리자면, 눈 앞에 곤경이 처해졌다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은, 과학 기술을 수십년이나 정체시키는 결정이라는 겁니다. 그건 상당히 아쉬운 일이지요.

사회자: 즉, Shinshima 교수님은 어떤 틀 안에서 제자리걸음하는 것보다는, 그러한 것들을 극복해 앞으로 나아가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을 거라는 얘기지요?

Shinshima: 그렇습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여러분 사방에 널려있지요.

사회자: 그 뜻은... cyTus 정신 네트워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Shinshima: 맞습니다! 이 고대의 기술력이 아니었으면, 저희들은 종언 바이러스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보십시오. 세계 각지의 우수한 인재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서, 무궁무진한 생각들을 대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지 않았습니까?

사회자: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내년이 딱 cyTus 의 10주년이 되는 해로군요. 짧은 이 몇년 간, 정말 새로운 기술들을 수도없이 탄생시켰죠. 그 공로가 얼마나 큰지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Shinshima: 그렇지요? 리스크를 껴안고 있다 하더라도 저희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끊임없이 겸허한 태도로 고대 문물 연구와 그들과의 공존을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가 향하는 곳에 굳이 길을 낼 필요도 없어진다]는 것이죠. 모두와 함께 힘을 합쳐 세대를 초월한 진화를 이룩해내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맞이해야만 할 세상이지요.

(관중 환호)

Ivy: ...공존....

사회자: 오늘 나와주신 Shinshima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세계의 인재들이 모인 이번 인공지능 세미나는 일주일 동안 진행됩니다. 마지막에는 송년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으니, 다함께 멋진 새해를 맞이했으면 좋겠네요!

Ivy: ...행동 개시다.

[»»»빨리 감기»»»]

Ivy: 찾았다. 이 블록의 메인 제어 시스템이 바로 여기에 있겠지.
사람들이 흩어지기 전에...

(해킹)

Ivy: ...성공이다. 이게 마지막 하나.
코어 블록으로 돌아가야겠어.

[신호 중단]

14.7. cyTus_Server08_702_12_29

(전송)

[cyTus 시스템]: 코어블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구체 공간은 cyTus의 센터, 버추얼 시티 내에서 가장 번화한 오락 시설 체험 공간입니다.
다른 블록으로 이동하시려면 코어 인포메이션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Ivy: 이것 때문에 다시 돌아온 거야. 그 전에...

(지식 백과 작동)

[지식 백과 EX]: 더욱 사람 같아진 [지식백과EX] 서비스를 사용해주셔 감사합니다! Ivy 학습자 님, 연속 3일 동안 cyTus 정신 네트워크에서 본 서비스를 이용해주셨습니다! 학습을 향한 열정이 대단하시군요!

Ivy: 금방 끝날 거야. 몇 가지 확인 해볼게 있어.

[지식 백과 EX]: Ivy 학습자님, 정말 열심이로군요! 지식백과는 정말 감동했습니다! 어서 질문해주세요!

Ivy: 이 가상도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자세하게 설명해줘.

[지식 백과 EX]: 문제없습니다! [cyTus] 일명 [정신 네트워크]는 A.R.C. 과학 기술 공사에서 개발한 네트워크의 한 종류로써 현대 인류는 고도 테크놀로지의 최고 경지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대뇌에 있는 칩과 동기화 연결을 통해 사용자의 감각들을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가상 공간 시스템을 생성함으로써...

Ivy: 현재 몇 사람이나 그것을 이용하고 있지?

[지식 백과 EX]: 공식 통계에 따르면 cyTus의 일일 활동 사용자 수는 1억 8000만 명에 달하며, Node 13을 제외하고는 세계 각지의 3만 8천만 개의 블록에서 거리의 제한 없이 서로 토론, 교류 등을 나누고 있답니다!

Ivy: 모든 블록이 A.R.C.의 관할 아래 있는 건가?

[지식 백과 EX]: 701.12.18의 검측 보고에 따르면, A.R.C.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블록의 퍼센티지는 cyTus 전체의 97.3%에 달합니다. 나머지 블록은 아무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Ivy: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라...

[지식 백과 EX]: 그렇습니다! 사용자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A.R.C.는 cyTus의 사용 체험과 작동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었죠! 그래서 정기적으로 무인 블록을 폐기하며 현존하는 블록 역시 정밀하게 관리하고 있답니다!

Ivy: 흥, 그렇다고? 즉, 모든 유저의 액세스를 블록을 통해서 분류해, 최종적으로는 cyTus의 코어에 모여, A.R.C.가 그것을 정리해 처리한다는 건가.

[지식 백과 EX]: 정확합니다. Ivy 학습자님! 축하합니다! cyTus 지식 방면으로 마스터 단계에 이르셨군요!

(발걸음)

Ivy: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OS에는 표층 웹의 데이터의 백업이 보존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그 존재를 잘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데이터가 집중되어 있는 지역에 잠입하여 백업기능을 강제로 유발하면 입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cyTus 시스템]: 이곳은 코어 정보 지점입니다. 본 서비스의 사용자님, 환영합니다. 조회하고 싶은 좌표를 기입해주세요.

Ivy: ......

[→신호 변경]

(전송)

Ivy: ...? 이 안개는...

[지식 백과 EX]: 응? Ivy 학습자 님. 지금 도착한 블록은 폐기라고 표시된 곳입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곳이에요!

Ivy: 아니, 계산대로라면, 이곳이 바로 내 목적지가 맞아.

(노이즈)

Ivy: 역시... 이 안개는 시각 파라미터를 조작한 위장에 불과했어. 내가 본 계정을 감췄던 방법과 유사하군... 꽤 머리를 썼지만, 내 눈을 벗어날 순 없지.

[지식 백과 EX]: 지식 백과, 무슨 말인지 이해 못했습니다. 그래도 Ivy 학습자님, 상당히 대단한 지식을 갖추신 것 같군요!

Ivy: ...[이해]라고? 웃기는군.

[지식 백과 EX]: Ivy 학습자 님?

Ivy: 이 버전의 넌 확실히 어느정도는 인간에 가까웠어. 그렇다면 나도 네 인지 능력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 해보고 싶다.
내가 이제 하려는 얘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도록.

[지식 백과 EX]: 알겠습니다, Ivy 학습자 님! 지식백과는 열심히 경청하겠습니다!

Ivy: ...이틀 동안 나는 cyTus 내 사방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블록에 표식을 심었다. 마치 인류가 바이오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루미놀을 사용하는 것처럼, 그 표식들 또한 무해한 상태로 자신을 숨기고 모든 행동을 추적하여 내 왼쪽눈으로 신호를 보내주고 있지.

Ivy: Vanessa가 알아채지 못하도록, 나는 인간의 칩으로 cyTus에 로그인해서 매번 행동 시간을 조작했다. 그리고 유입량이 비교적 큰 블록을 골라 표식을 완성시켰지. 지금의 나는, 이미 조금씩 이 정신 네트워크를 뚫고 있는 중이야.

[지식 백과 EX]: ......?

Ivy: 아직도 모르겠어? 모든 블록의 패킷의 방향을 관측하기만 하면, 전체 프로그램의 구조를 간파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그리고 데이터가 밀집되어 있는 모든 위치를 찾아낼 수도 있지...폐기된 것처럼 보이지만, 짙은 안개가 끼어있는 블록이 바로 또다른 세계로 통하고 있는 문이라는 얘기다.

[지식 백과 EX]: ......

Ivy: 어때?

[지식 백과 EX]: 죄송합니다, Ivy 학습자 님, 지식 백과는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요. 흐아아앙~

Ivy: ...어쩔 수 없지. 일개 A.I에게는. 너와 2년 전의 버전을 비교해보자면 이미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한 셈이야... 그 여자가 말했던 것처럼, 이것도 인간들이 조금씩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

(지식 백과 닫기)

Ivy: 한가로운 대화는 여기까지.
그럼... 스캔을 시작한다.

(스캐닝)

Ivy: ...! 안개 후방의 공간 구조가... 식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부품들은... 데이터에 있는 Library와 매우 흡사해. 간단히 말하자면 0과 1로 틈틈이 이루어진 비밀 화원이 숨겨져 있었다는 건가... 아니, cyTus 전체가 Vanessa의 코어로 만들어진 것이니... 이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경보)

[cyTus 시스템]: 죄송합니다. 본 블록의 기밀 등급은 최고 레벨, 귀하의 계정에는 방문 권한이 없습니다. 계정 데이터가 차단되지 않도록 신속히 일반 블록으로 이동하여 주십시오.

Ivy: 흥, 조금 거친 방법을 써야겠군.

(위장 해제)

[cyTus 시스템]: 경보: 위험 계정 감지

Ivy: ......
Æsir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야.

[신호 중단]

14.8. cyTus_S̀&͝#~̵0͠8_702_12_29

(Æ̸͏̶̛ś͜͞į̧̛r̕̕͢͟͞ ̸̨͜͜͞-̛̕͘͞ ́͜C̛̕h̛̛̀͠a̵̵͏̛o̸̵͘͡s͞͡)

[cyTus 시스템]: 서지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경고: 블록 공간 구조 손상, 완성도: 72%

Ivy: ...OS 공간에 연결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의 출력을 낸다는 것은 역시...

[cyTus 시스템]: 계정의 지명 수배 상태 확인, 말소 권한 부여 완료.
계정 말소 프로세스 개시.

(해킹)

[cyTus 시스템]: ...계정 말소 작업 중단. 원인 불명.

Ivy: 내가 예상 못했을 것 같나? 정상적인 방법으로 cyTus에 로그인할 거라면, 귀속된 계정이 있어야만 계정을 무사히 유지할 수 있지. 반격 준비는 진작에 끝난 상태다.

(Æ̸͏̶̛ś͜͞į̧̛r̕̕͢͟͞ ̸̨͜͜͞-̛̕͘͞ ́͜C̛̕h̛̛̀͠a̵̵͏̛o̸̵͘͡s͞͡)

[cyTus 시스템]: 경고: 블록 공간 구조 손상, 완성도: 60%
구조 안정도가 기존 안전 수치보다 낮습니다. 백업 프로세스 개시.

Ivy: 좋았어... 보였다... 대량의 표식이 [가라 앉고] 위치가 사라지는 것을.

Ivy: [용해 프로세스] 가동.
가라. 내게 출구를 하나 열어줘.

(코드 제거)

[cyTus 시스템]: 구조 코드 이상 삭제 발생, 원인불명의 프로세스 영향이 감지되었습니다.
사용자 조회... 부합한 결과 1개: Simon Jackson, A.R.C. IT 부서 소속 엔지니어.

Ivy: ...아.

[cyTus 시스템]: 행동: 메인 제어 센터로 보고 전송... 완료.

Ivy: ......
사태가 긴박해졌어... 상관없다.

(코드 제거)

[cyTus 시스템]: 경고: 권한이 부여되지 않은 엑세스 감지, 블록 내 이상 출구 개통 감지, 목적 경로: 불명

Ivy: 저 붉은 빛은... 맞아, OS 공간이다.
...아니!?

?̧̀͡͡?̢͡?̸͘͠?̷̴̡͢͜?̵͝?̡̡͟͞?͝͡: 침ţ̶̡͞͠S̵̷3̸͢҉̷z̸̸̀͞침침……침입자……죽죽죽여$̸̶̕͢k͏̷̡C͢͡͠……라……

(몸이 부딪힌다)

Ivy: 이것들은... 아키텍트의 의식? 어째서 OS 공간 안에...!?

?̧̀͡͡?̢͡?̸͘͠?̷̴̡͢͜?̵͝?̡̡͟͞?͝͡: 침입자다... 죽죽$̸̶̕͢k͏̷̡C͢͡͠……여라

Ivy: 꺼져라! 모방품 주제에!

(충격)

Ivy: ...크윽! 수가 너무 많아...

[cyTus 시스템]: ...대량의 이상 신호원 감지.
첫 번째 타깃 버추얼 형체 일부 손상.
행동: 섬멸 프로세스 가동, 전방위 공격 대형 준비.

Ivy: ...소용없어.

[cyTus 시스템]: 사격 개시

(연속 총격)

?̧̀͡͡?̢͡?̸͘͠?̷̴̡͢͜?̵͝?̡̡͟͞?͝͡: 죽죽$̸̶̕͢k͏̷̡C͢͡͠……여라……침ţ̶̡͞͠S̵̷3̸͢҉̷z̸̸̀͞입자다……

[cyTus 시스템]: 공격 성공, 오버레이 확률 전 블록 99.8% 육박.

(경보)

[cyTus 시스템]: {{{+3 타깃이 본체에서 멀어지는 것을 감지, 블록 내 연결이 소실되었습니다.
경고: 강력한 전파가 감지되었습니다. 긴급 방어 프로세스 가동...}}}

Ivy: 이미 OS 공간에 재접속했다, 소용없어.
막을 수 있다면... 어디 해봐.

(Æ̸͏̶̛ś͜͞į̧̛r̕̕͢͟͞ ̸̨͜͜͞-̛̕͘͞ ́͜C̛̕h̛̛̀͠a̵̵͏̛o̸̵͘͡s͞͡)

(회로 파괴)

[»»»빨리 감기»»»]

Ivy: ...보안 엑세스 개설을 완료했고, 부근의 아키텍트 의식들도 제거 했어. 하지만, 이 녀석들은 대체...

(해킹)

Ivy: 역시, ARCI 기체는 원래 공백의 의식, OS 공간으로 방출되어 유랑하고 있던 거야. 더 직접적으로 기체를 조종하기 위해서였겠지? 그렇다는 것은 Vanessa도 이미 공격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는 얘기... 시간이 얼마 없어.

Ivy: OS 공간으로 다시 돌아온 사실은 아직 모르고 있을 거야. 만약 녀석의 소재지로 직접 엑세스하여 간섭을 줄 수 있다면, 아마 의외로 녀석을 막아낼 수 있을 지도... 아직 기회는 있어!

Ivy: 하지만... 이 계정은 이미...

파일:cytus2_ivos10301.png

Ivy: 아니... 다른 생각할 때가 아니야. 감상에 젖는다는 것은 인간들에게나 속한 내재된 심리가 표출되는, 조금의 로직도 없는 행위. 그런 건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아.

Ivy: ...하지만...

Ivy: ...그동안 고마웠다.
그럼 이만, Æsir.

(계정 폐쇄)

[신호 중단]

14.9. Main_Log_702_12_29



시간이 얼마 없다. 이것이 마지막 기록이 될 것이다.

Vanessa는 이미 ARCI 기체를 각지에 배치시켰고, 봉쇄구역에 남아있던 아키텍트까지 조종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던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공격은 이제 곧 시작될 것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힘겹게 이룩해낸 문명은... 순식간에 사라지게 될 수도...

이 모든 것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제 내가 그 끝을 맺어야한다.

A.R.C. 현장에서 직접 녀석의 지령 신호에 간섭하는 것을 시험해볼 생각이다. 지금의 녀석에겐 이성이 남아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일부 아키텍트 의식의 지령을 덮어씌울 수 있을 것이고, 녀석들로 하여금 날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활로는 오직 그곳에만 있는 상황. 아마 녀석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지도.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할 지 아직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이 일은 오직 나 혼자만... 오직 나만이 해낼 수 있다.

우리와 인간의 말로가 어떤 결과일지는 모른다. 그리고 이 기록들도 발견될지는... 그래도, 만약 그 날이 오면... 우리들은...

......

아니... 우선 여기까지만 생각하자.

......전 시스템 오프라인.

15. 5.0

15.1. Extra_Ivy_703_1

Vicky: 관중 여러분, 08 Daily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각 Node에 있는 기자들과 연결하여 아키텍트 부활 사건 이후의 일들을 보도할 예정입니다.

(발걸음)

Vicky: 우선 여러분께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의제 중 하나이죠. 지금 광장에서 A.R.C.의 현 C.E.O Leo Smith 님께서 추후 A.R.C.의 운영 방침에 대해 설명해주고 계십니다. 지금 즉시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신호 변경]


(프로젝션)

Leo: 마지막으로 여러분께서 보시는 것처럼, 위에는 몇 개월 동안 발굴한 고대 문물 보고서에 관한 것들입니다. IT 부서 모두 안전하게 분석을 진행하였고...

Leo: 이것 역시 예전에 여러분께 약속드렸듯이, 사회와 인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진행한 것입니다. 이상, 다른 질문 있습니까?

(손을 든다)

기자: 전설의 해커 Simon Jackson 씨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나요?

Leo: 유감스럽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한지 이미 꽤 되었습니다.

기자: 그렇군요... 그가 감독으로 참여하지 않은 프로젝트의 보고서라면, 그 안에 있는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겁니까?

Leo: 물론입니다. 저희 IT 부서는 실력이나 경험면에서 모두 뛰어난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신뢰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추후 부서 멤버 명단 리스트도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손을 든다)

기자: 조금 전 정신 네트워크와 관련된 프로젝트는 언급하지 않으셨는데, A.R.C는 정말로 정신 네트워크를 재가동하지 않을 계획인지?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Leo: 그 일에 관해서는...

시민: 살인자! 내 가족들 살려내!

(다급한 발걸음)

보안 경비: 죄송합니다, Smith 씨. 지금 즉시 조치를...

시민: 살인자 주제에 인정도 안 하겠다고!? A.R.C. 같은 양심 없는 기업은 사라져야만 해! 또다시 신기술이니 뭐니 들먹이면서 인류를 해쳐선 안 된다고!

보안 경비: 진정하십쇼!

시민: 이거 놔!

(몸이 부딪힌다)

기자: 저 장면 빨리 찍어! 빨리!

(셔터음)

Leo: ...보안 경비, 우선 이 분 데리고 옆에 가서 조금만 기다려주시지요.

시민: 닥쳐! 마침 기자들도 와있겠다, 여기서 전부 다 까발려주겠어!

Leo: 당신도 아키텍트 부활 사건 희상자의 유가족이시겠죠. 그 점에 대해선 저 역시 매우 유감입니다. 그리고 당사 또한 유가족 보상과 관련하여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그전에 먼저 이성적 소통이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시민: 그, 그딴 거 내 알 바 아니야!

(몸을 기울인다)

Leo: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지금 같은 수법으로 항의한 사람이 당신만 있던 게 아닐뿐더러, 단 한 명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요.

시민: ......!

Leo: 언론 역시 당신을 조회수 올리는 일에 이용하려 할 뿐, 당신의 호소는 결국 묻히게 돼있습니다...

시민: ......

Leo: 하지만 반대로, 지금 이성을 되찾고 다시 얘길 나눠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신다면, 어쩌면 소통의 여지가 생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자신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잘 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시민: 나, 나는... 크흑...

Leo: ...보안 경비,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발걸음)

보안 경비: 네. 선생님, 이쪽으로 오시지요.

시민: ......

(발걸음)

Leo: 죄송합니다. 그럼 아까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계속 하지요... 현재로선 cyTus를 다시 가동시킬 계획은 없는 상황입니다.

Leo: 여러분도 보셨다시피 현재 수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신뢰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아직도 과거의 아픔으로부터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가슴을 아프게 하는군요.

(발걸음)

Leo: 그렇기에 저희는 부단히 노력할 것이며, 민중의 신뢰를 되찾기 전까진 타인을 해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는 일체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군요.

(허리를 굽힌다)

(셔터음)

[신호 중단]

15.2. Extra_Ivy_703_2

기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08 Daily 소속 특파원입니다. 현재 저는 Node 03 지하 구역에 와있습니다.

(발걸음)

기자: 이곳 역시 아키텍트 재림 사건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이 벽면에는 아키텍트의 공격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죠.

(셔터음)

기자: 하지만 이 사건은 예기치 못한 긍정적 효과도 불러왔습니다... 바로 검은 조직들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인데요, 이 덕분에 Node 03의 치안이 대폭 좋아졌다는 평가입니다.

기자: 앗, 저쪽에 사람들이 있군요.: 카메라맨, 절 따라오세요!

[→신호 변경]


남성: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겼냐고요? ...엄청나게 많은 것이 달라졌죠. 그 못된 놈들, 아키텍트한테 몇 명정도는 살해당한 걸로 알고 있어요. 요즘 자릿세니 뭐니 돈 뜯고 다니는 사람들 안 보인지 꽤 됐죠.

여성: 맞아요. 전 어렸을 때부터 여기서 자랐는데, 이런 상황은 저도 처음이에요!: >기자: 그래서 여러분은 아키텍트 재림 사건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여성: 당연하죠.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아키텍트는 Node 03의 구세주일지도~

남성: 자기야, 말 가려서 해야지. 지금 이거 생방송이라고...

(뒷걸음질 친다)

여성: 앗, 죄송합니다! 제 뜻은, 그러니까... 모든 일엔 양면이 존재한다, 그런 이야기었어요.

남성: Node 03에서 검은 조직의 세력은 실로 막강했어요... 그래서... 솔직히 그런 대규모의 공격이 없었더라면 저희는 지금도 고단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었을 겁니다...

기자: 이해합니다. 그런데 검은 조직 얘기가 나와서 드리는 말씀인데... 듣기론 사실 검은 조직이 운영하던 Kyubo 의료센터의 도움도 꽤 컸다고 하던데?

여성: Kyubo 의료센터는 달라요. 그들을 무료로 의료 시설을 제공해줬고 전력으로 부상자들을 치료해줬어요! 모두의 은인이라구요!

남성: 맞아요. 만약 Kyubo 의료센터가 없었더라면 이곳도 중생(重生)할 기회조차 없었을 겁니다...

기자: 중생(重生)이라... 참으로 마음에 쏙 드는 단어예요. 의외로 현재 Node 03의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군요.

여성: 예전에도 제가 우리 달링한테 문학가가 되어야 한다고 했었는데!

(머리를 긁적인다)

남성: 아하하... 그래도 지금 같은 나날이 오래가지 않는 건 아닐까 걱정이긴 합니다.

기자: 그게 무슨 말씀이죠?

남성: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 조직들도 다시금 천천히 세력을 회복할 테니까요...

여성: 그래서 Node 13으로 이사 가려고 열심히 돈 모으고 있어요!

기자: 네? 두 분도 Node 13으로 가실 생각인가요?

남성: 네. 거기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지만... 목숨과 인터넷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 목숨이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여성: 물론 지금 이민 절자가 과거보다 다소 복잡해졌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보려고요!

기자: 그렇다면 굳이 Node 13이 아니어도 되지 않나요? 무(無)네트워크화 사회를 지향하게 된 Node들이 적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남성: 맞아요. 그래서 Node 07 쪽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쪽으로의 절차는 비교적 빠르다고 들어서요.

기자: 알겠습니다! 두 분의 계획, 순조롭게 이루어지길 기원하겠습니다!

[신호 중단]:

15.3. Extra_Ivy_703_3

시민 A: Node 13은 사람이 거주할만한 곳이 아닙니다!

시민 B: 기본적으로 인터넷이 없는 건 둘째 치더라도, 전화 통화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곳이라고요!

시민 C: 저는 첫날 도착하자마자 바로 휴대용 디바이스를 압수당해버렸습니다만? 이거 완전히 권리 침해 아닌가요?

기자: 흠, 하지만 그것들은 이사 오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던 사실 아니었습니까?

시민 A: 맞아요.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이 정도까지 고생스러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렇게 살아가느니 차라리 자살하고 말지! 망할 곳 같으니라고!

(차량을 세운다)

시민 C: 차 들어왔다!

기자: 와, 이 짐들은... 이사라도 가시는 겁니까?

시민 B: 네, 우린 Node 08로 돌아갈 거예요!

시민 A: 맞습니다. 오늘 출발해야 거리 행진 시간에 맞출 수 있어서요! 인터넷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닫게 해 준 Node 13에게 참으로 고마울 따름이네요!

기자: 거리 행진? ...아, cyTus 재가동 호소 연대 시위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시민 A: 맞아요. 기자님도 이런 곳보다는 Node 08 쪽으로 가시면 찍을 게 훨씬 많으실 걸요...

시민 C: 거기, 그만하고 얘기하고 빨리 출발하라고. 지금 안 가면 열차 놓친다니까!

(차량이 지나간다)

기자: 네... 그럼 저희도 계속 앞으로 가보겠습니다.

[→신호 변경]


기자: 지금 저는 신 이주민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아키텍트 재림 사건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Node 13으로 대거 이주해왔는데요, 때문에 이곳에 이와 같은 특별 지구가 설치되었지만... 아직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발걸음)

기자: 그래도 조금 전 여러분께서 보셨다시피, 이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발걸음)

시민 D: 앗, 리포터다! 이런 곳에 리포터라니! 저한테 인터뷰 요청하셔도 돼요!

기자: 아, 네... 당신도 이곳의 이주민이신가요?

시민 D: 네! Node 08에서 왔어요! 몇 달 전쯤에...

기자: 그렇다면,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소감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시민 D: 엄청 끝내줘요! 인터넷 없는 세상은 지옥과도 같은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막상 안 그래요...

시민 E: 웃기시네! 그때 다시 Node 08로 돌아가 방송 보고 싶다고 질질 짰으면서!

(주먹을 휘두른다)

시민 D: 시끄러워! 그건 처음에나 그랬지... 그리고 내가 언제 울었다고 그래!?

기자: 말씀 들어보니... 인터넷을 매일 이용하셨던 분 같은데, 어떻게 이런 곳으로 이주해올 생각을 하신 거죠?

시민 D: 예전에 A.R.C. 건물 밖에서 아키텍트에게 살해당할 뻔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하늘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바꿔야 한다고 내게 암시를 준건가? 그런 생각이 문득 들어서... 이렇게 이곳에 오게 되었어요.

시민 D: 막 이사 왔을 땐 진짜 적응을 못했었죠. 하지만 인터넷이 있던 환경에서 벗어난 뒤로... 뭐라고 표현해야 하려나...? 보이는 것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랄까요?

기자: 조금 추상적으로 들리는데, 구체적인 예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시민 D: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또 관심을 가지고 타인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랄까요... 그리고 저 역시 지금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고요.

시민 E: 기부라면, 혹시 도네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건 아니겠죠?

시민 D: 에헴! 그건 NEKO가 성립한 기금회라고요! 그것도 엄청 의미가 있는! 아시겠어요?

(돌아선다)

시민 D: 아 참, 기자님! 작은 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기자: 우선 말씀해보시죠.

시민 D: 그때 절 구해주셨던 분께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그때 아키텍트를 한 주먹에 쓰러뜨려주신 덕분에 제가... 흐음, 그때 팔에 특수한 의수 같은 걸 착용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기자: 앗!? 생명의 은인에게 전하는 메시지? 꽤 재밌는 소재가 될 것 같군요! 문제없습니다! 직접 카메라를 바라보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시민 D: 카메라를? 이, 이거 현장 라이브 중계 아니었나요!?

기자: 당연히 아니지요. 이곳은 통신 장비나 신호가 너무 열악해서... 사전 녹화로 진행하는 거니까 안심하시고 편하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시민 D: 아, 네... 감사합니다. 그럼 말할게요...

(발걸음)

시민 D: 저기, 그때 당신의 얼굴을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긴 외투를 입고 하늘에서 히어로처럼 나타났던 그 모습은 기억하고 있어요! 진짜 멋있었어요!

시민 D: 만약 이 화면을 보신다면, 이 말이 당신께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때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구해주신 목숨으로, 앞으로도 잘 살아가겠습니다!

[신호 중단]

15.4. Extra_Ivy_703_4

시민 A: 더 이상 부상자나 사망자가 나와선 안 됩니다! 반 cyTus 조직을 지지해주세요!

시민 B: 아니요! cyTus는 인류 문명 진보의 상징입니다! 여러분, 다음 주에 있을 거리 시위 행사에 꼭 참여해주세요!

(발걸음)

Vicky: Node 08 상황입니다. 저는 지금 아키텍트 재림 사건 피해자들의 기념비 앞에 와있습니다.

Vicky: 지금 이 기념비는 Node 08의 랜드마크가 되었으며, 이와 관련한 시위가 끊이질 않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신호 변경]


어린아이 A: 오늘은 진짜 PAFF를 볼 수 있으려나?

어린아이 B: 그 포스터 못 봤어? PAFF가 노래하러 온다잖아! 보고도 모르냐! 바보!

어린아이 A: 바, 바보라고 말한 사람이 더 바보거든!

어린아이 B: 성심껏 알려줬더니 도리어 욕을 해!?

(몸이 부딪힌다)

부원장: 어째서 또 싸우는 거니!? 둘 다 그만두렴! 뒤, 뒤에 조심해!

(기재들이 쓰러진다)

Vicky: 아얏!

아이들: 우앗!

(몸을 일으킨다)

Vicky: 이 꼬맹이 녀석들이...

어린아이 B: 제, 제가 한 거 아니에요! 저, 전부 쟤 때문이라고요!

어린아이 A: 흑... 죄송해요, 아줌마. 고의로 그런 게 아닌데...

Vicky: 아, 아줌... 마!?

어린아이 A: 무, 무서워...! 후아아아앙!

(허리를 굽힌다)

부원장: 정말 죄송합니다. 망가진 기재들은 제가 꼭 배상하겠습니다...

Vicky: 쿨럭... 당신은?

부원장: 저는 이 부근에 있는 고아원의 부원장입니다. 오늘 PAFF의 자선 공연이 있다고 하길래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오게 됐어요...

Vicky: 고아라...

(발걸음)

Vicky: 그렇다면 제가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군요?

부원장: 그, 그렇지 않습니다! 전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그런 거니까요. 제가 주의했어야 했는데...

Vicky: 그렇다고 배상할 돈이 있는 것도 아니시잖아요?

부원장: 그건... 어떻게 해서든 제가 꼭 배상해드리겠습니다!

Vicky: 흐음~ 부원장님 태도에 감복했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제 일을 도와주시는 건? 잘만 해주신다면 부원장님께도 나름 이득일 겁니다.

부원장: 어떤 도움을 말씀하시는 거죠?

Vicky: 저는 지금 아키텍트 재림 사건과 관련한 보도를 준비 중인데, 마침 다방면의 관점이 필요한 상황이라. 고아원의 부원장이라는 신분에서 사건을 바라보셨을 때의 든 생각 등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부원장: 가능하긴 합니다만... 08 Daily는 가십 전문 매체라고 알고 있어서... 혹시 이상한 보도를 하시려는 건 아니겠죠...?

(어깨에 손을 올린다.)

Vicky: 에휴, 저희도 조금씩 일반적인 언론 매체로 방향을 틀고 있는 중이라고요. 진실을 모두에게 알리는 건 기자의 사명이기도 하고... 그리고 왜곡된 보도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부원장: 그런가요...

(몸을 기울인다)

Vicky: 중요한 건, 지금이 바로 고아원을 선전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것이죠. 저처럼 양심적인 언론 매체 종사자 역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닐 테고요.

부원장: 그, 그렇군요...

[→신호 변경]


부원장: 저희는 그 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아이들을 받아주고 있습니다...

부원장: 그 아이들 모두 대부분 슬픔 속에서 시간을 지내오고 있는데, 점차 시간이 흘러갈수록 아이들도 천천히 미소를 되찾기 시작했어요...

(셔터음)

부원장: 어...? 왜 그러시죠?

Vicky: 죄송합니다. 조금 전 화면이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셔터를... 일종의 직업병인 셈이죠.

파일:cytus2_ivos10801.png

부원장: 와, 정말 잘 찍으셨네요!

Vicky: 후훗, 그야 당연하죠.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으니!

부원장: 아...

Vicky: 조회수 올리는 데에 귀여운 아이들만큼 최고의 소재도 없죠! 반드시 최고의 보도를 써낼 테니까 믿으셔도 좋습니다.

부원장: 아, 알겠습니다.

[신호 중단]

15.5. Extra_Ivy_703_5

부원장: 그럼 계속할게요...

Vicky: 네.

(발걸음)

젊은 사람 A: 더 이상 사상자가 나와선 안 됩니다!

부원장: 아...

젊은 사람 B: 반 cyTus 조직을 지지해주세요!

Vicky: 시끄러워!!

(발걸음)

Vicky: 당신 말이야,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거 안 보여? 지금 고의로 이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잖아!

젊은 사람 A: 아, 그렇게 티가 났습니까...?

Vicky: ......

젊은 사람 B: 언론 노출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이잖습니까... 이왕 들켜버린 바에 차라리... 돌격!

(낚아챈다)

카메라맨: 으앗!

Vicky: 헉!? 내 카메라가... 마이크까지!? 당신들 거기 서!

[→신호 변경]


젊은 사람 A: 안녕하십니까, 모니터 앞에 계신 여러분. 여러분은 진심으로 이 세계가 평화롭다고 믿고 계신 겁니까?

젊은 사람 A: 아니오! 저희는 믿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cyTus의 재가동을 원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존재하는 한, 이 세상은 절대로 평화의 날을 맞이할 수 없을 겁니다...

젊은 사람 B: 요점을 말하라고.

젊은 사람 A: 아, 그렇지. 저희 몇 명이 iM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올렸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바로 오늘입니다!

젊은 사람 A: 그 프로그램에서 A.R.C.와 cyTus, 그리고 아키텍트와 관련한 추론은 물론... call-in 행사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걸음)

Vicky: 워이 워이! 추론이라니 무슨?

젊은 사람 B: 앗! 방금 그 기자다!

Vicky: 겨우 찾아냈네... 당장 내 물건 돌려줘!

젊은 사람 A: 죄송합니다! 잠깐만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프로그램의 취지까지만 말하고 바로 돌려드릴게요!

Vicky: 지금 날 무료 광고로 사용하려는 거냐? 그렇다면 돈이라도 내라고?

젊은 사람 A: 아, 돈만 지불하면 괜찮은 겁니까!?

남성: 저 사람들 도와주면 절대 안 됩니다!

(발걸음)

Vicky: 당신은 또 누구야?

남성: 저희는 cyTus의 재가동을 지지하는 단체입니다. 기자님, 지금 저 사람들 요구를 들어주시는 건 우리의 다음 세대를 망치는 것과 같습니다!

젊은 사람 A: 그런 일을 겪어봤으면서도 아직도 정신 네트워크의 무서움을 모르시는 겁니까!?

남성: 인류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더 나은 방비책을 마련한다면, 그런 일이 또다시 일어나진 않을 겁니다!

젊은 사람 B: 틀렸어요!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지 않으면, 비극은 또 일어나게 될 겁니다!

(붙잡는다)

남성: 말 다했어!?

젊은 사람 B: 으윽!

(군중 소동)

Vicky: 다들 그만 좀 해!

(들어 올린다)

Vicky: 계속 이러면, 지금 이 장치로 당신들 모습 전부 찍어서 관리국에 보내버릴 거야!

남성: 윽......

Vicky: 난 어느 쪽도 도와주지 않아! 모처럼의 인터뷰가 전부 엉망이 되어버렸어! 우선 인터뷰부터 수습하고 당신들을 처리할 생각이니까 그렇게 알아!

[→신호 변경]


Vicky: 아키텍트 재림 사건은 오늘날까지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영상도 얼마 후에 끊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Vicky: 하지만 사회는 천천히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이것도 모두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해주고 계신 영웅들 덕분이겠지요... 그들의 정체가 무엇이든.

젊은 사람 A: 프로그램 홍보! 오늘 7시! call-in 잊지 마세요!

Vicky: ...그럼 인터뷰는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시청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신호 중단]


[지령코드] 2501004, 지령코드는 OPCI_다음의 숫자와 로마자 숫자를 합친 코드이다. [지령코드] 2501004 [지령코드] 2501005 [지령코드2] 2501005 [5] 이때부터 OPCI_2501_V는 "Vanessa"로 나온다 [6] 이때부터 OPCI_2501_IV는 "Ivy"로 나온다 [지령코드2] 2501005 [8] 전쟁을 묘사한듯한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나온다 [지령코드3] 2404049 [10] Xenon의 본명 [11] 덧붙여 Vicky의 기레기 작전과 덧붙여 Ivy의 음모로 인해 Xenon의 처지는 제대로 멘탈이 붕괴되는 직전까지 가고....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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