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121212><colcolor=#f5f5f5> 1940: 최강의 독일 전차부대 (2015) 9. april April 9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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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전쟁 |
감독 | 로니 에즈라 |
출연 | 필루 아즈벡, 라르스 미켈센, 구스타브 디에키에르 기세, 엘리오트 크로세트 호베 등 |
각본 | 토비아스 린드홀름 |
제작 | 르네 에즈라, 토마스 라도어 |
촬영 | 필립 크레스 |
편집 | 피터 브란트 |
음악 | 조나스 스트럭 |
제작사 | Nordisk Film, TV 2, Det Danske Filminstitut |
배급사 | Nordisk Film |
개봉일 | 2015년 3월 12일 |
상영 시간 | 90분 (1시간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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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5년 3월 12일에 개봉한 덴마크의 전쟁 영화로, 로니 에자르가 연출을 맡았다.2. 예고편
3. 줄거리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4월 9일. 독일군은 이른 아침 덴마크의 국경을 넘어 침공을 시작한다. 유럽 최강의 무력을 자랑하는 독일 부대에 비교도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의 덴마크 병사들. 그러나 그들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에 나선다. 무참히 생명을 짓밟는 독일 전차부대에 맞선 덴마크 남부 자전거 보병부대의 전설적 신화. 이제 그 서막이 오른다. |
1940년 4월 8일, 독일-덴마크 국경 사이에는 긴장감이 조성되었다. 하지만 덴마크 군부는 저번에도 독일이 블러핑을 한 적이 있다는 점, 그리고 덴마크가 이에 대응하여 병력을 전개하면 독일을 도발할 것이라 여겨 예하 부대들의 발을 묶어놓는다. 남부 유틀란트 자전거 중대에 새로 예속된 산드 소위(필로우 아스벡(Pilou Asbæk) 분)는 1분 30초 안에 자전거 타이어를 교체할 수 있도록 병사들을 분주히 훈련시킨다. 상부에서는 독일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훈련을 종료하고 전 병력을 막사에 대기시키지만 제대로 된 방침이 없는 상부는 우왕좌왕하고 병사들은 실탄과 응급 키트를 지급받은 것이 고작이다.
1940년 4월 9일, 만약 독일이 침공할 것이었으면 진작 했을 것이라고 장교들이 합리화하는 사이, 밤중에 그들은 무전을 통해 국경에서 독일군이 진격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순식간에 국경 초소가 장악되자 산드 소위는 예하 부대를 이끌고 전선에 나가지만 탱크, 장갑차를 앞세운 독일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퇴각하고, 지원군은 오지 않는다. 계속 사상자를 내며 퇴각하던 산드는 외곽 마을들을 거쳐 후방 도시인 하데르슬레브까지 퇴각한다.
도시에서 최후의 저항을 해보지만 도무지 독일군의 강한 전력에 대항할 수단이 없어 산드는 휘하 병사들에게 무기를 버리고 항복할 것을 지시한다. 아버지가 독일인인 그람 일병(얀닉 로렌센(Jannik Lorenzen) 분)이 독일어로 무기를 버리겠다고 외치자, 이들은 모두 독일군의 포로로 잡힌다. 포로를 후송하는 버스 앞에서 산드는 독일군 제170보병사단의 현장 지휘관 베커 중위(얀 도세(Jan Dose) 분)를 만난다. 항복의 의사로 권총을 양도하려는 산드에게 베커는 그럴 필요 없다고 만류한 후 막사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어째서 이렇게나 불필요한 저항을 하여 많은 사상자를 냈느냐고 물어본다. 산드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반문하자, 잠시 당황한 베커는 덴마크 정부가 이미 몇 시간 전에 항복했으며 불필요한 희생이 생겨 유감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산드의 얼굴에 떠오르는 참담함과 씁쓸함에 이들이 항복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다는 것을 직감한 베커는[1] 산드를 대우하여 따로 자신의 차로 막사에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산드는 거절하고 병사들과 함께 가겠다며 병사들을 호송하는 버스에 탑승해 베커의 경례도 무시해버린다.
막사로 향하는 버스에서 덴마크 병사들은 독일군이 덴마크 시민들과 어울리고, 격파된 장갑차 위에서 꼬마들이 뛰어노는 모습들을 보며 맥없이 실려나간다. 평화로운 광경과 수비대원들의 허무한 표정의 대비는 슈퍼 파워들의 전쟁이 약소국에게 어떤 것으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준다.
4. 한국 로컬라이징 논란
한국판의 로컬라이징 제목이 원작과 동떨어진 정도를 넘어 주제 자체를 모독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1940: 최강의 독일 전차부대>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는데, 영화의 주인공은 독일군이 아니며 영화의 본래 주제는 압도적으로 강력한 독일군에게 맞서는 덴마크군 분투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에서 자신들의 수치스런 역사를 곱씹기 위해 만든 영화에다 마치 강력한 독일군이 신나게 덴마크군을 쳐부수는 오락 영화같은 제목을 붙여버린 것이다. 한국에 비유하자면 남한산성같은 한국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가 외국에 개봉했는데 <1636: 최강의 청나라 기마부대>같은 제목으로 개봉한 셈이다.
게다가 영화 포스터도 왜곡해놓았다. 포스터 배경에 등장하는 전차는 영국의 치프틴 전차인데, 독일 전차가 아닌 것은 물론 2차 대전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1960년대에 사용된 2세대 전차이다.
이렇게 엉터리 제목과 포스터가 붙은 것은 이 영화뿐 아니라 마이너한 외국 영화에 자주 발생하는 고질병적인 관행이다. 대충 시간 떼울 수 있는 타임킬링용 오락성 액션 영화인 것처럼 낚기 위해서 영화의 주제와 무관한 천박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고, 영화에 등장하지도 않는 멋진 병기나 영화에 출연하지도 않은 유명 배우를 포스터에 합성해서 집어넣는 것이다. 수입사에게는 영화의 주제 의식이나 제작자들에 대한 존중은 전혀 알 바가 아니고, 어떻게든 낚아서 관객수 겨우 몇백명 늘려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
물론 덴마크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대다수의 한국 관객들에게 '4월 9일'이라고만 하면 무슨 영화인지 짐작하기 어려울테니 적절한 제목 로컬라이징은 있어야겠지만, 이렇게 대놓고 영화 주제를 모독하는 낚시성 제목을 짓는 것은 영화에 대해 미리 알고 찾아온 관객들에게나 제목에 낚여서 오락 영화를 기대하고 시청한 관객들에게나 모두 불쾌한 일이다. 영화 업계 관계자라는 작자들이 자신들의 생업인 영화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5. 기타
베저위붕 작전에서 이뤄진 덴마크-독일 전투를 다룬 첫번째 영화.영화의 세계적 인지도는 매우 낮지만 2차 대전의 일부였음에도 아무도 다루지 않았던 덴마크 침공을 다룬 사실상 유일한 영화라는 의의가 있다.
매즈 미켈슨의 형 라스 미켈슨이 주인공들의 상관 힌츠 중령 역으로 출연했다.
마이너한 소규모 전쟁 영화이긴 하지만 그런 전쟁 영화치고 스토리와 구성 및 연출 등은 매우 훌륭한 편으로 어지간한 메이저급 전쟁 영화들에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작중 배경으로 나치의 덴마크 침공 시점만을 다루는 점에서 더욱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은 편이다. 특히 독일 국방군이 덴마크 국경을 침범하여 덴마크와 독일이 본격적으로 교전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긴장감 넘치는 부분은 어지간한 전쟁 영화팬들도 인정할만한 수준이다.
[1]
지금까지도 일선 병력과 상급부대 간 연락이 끊기는 사례는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양측 모두가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빠르게 전쟁을 끝내기 위해 통신 교란과 연락병 사살 등 별의별 수단을 동원해 적군에게 혼란을 주려고 하기 때문. 그게 아니더라도 영화 속 덴마크군은 전선에 나갔을 때 상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고, 얼마 못 가 완전히 돌파당해 소대, 분대 단위로 뿔뿔이 흩어져 독일군을 피해 도보로 후퇴해가며 싸우다 완전히 포위당하고 탄약까지 떨어져 항복한 와중이라 상부에게서 뭔가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