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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4:15:07

2018년 리비아 한국인 납치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상황 일지
2.1. 2018년2.2. 2019년
3. 대응4. 외교부의 엠바고 논란5. 기타6. 관련 보도

1. 개요

2018년 7월 6일 오전 8시경,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Jabal Hassawna) 지역에서 무장괴한들이 필리핀인 3명과 한국인 1명을 납치한 사건. 납치당한 한국인은 리비아 현지 대수로 공사 기술자 62세 남성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한국인 직원이 소속된 수로관리회사 ANC(Al Nahr Company)는 리비아 대수로관리청이 75%를 소유하고 CJ대한통운이 25%를 보유한 합작회사다.[1] ANC가 진행하는 리비아 대수로 사업(Great Man-made River Project)은 330억 달러가 투입된 사업으로 사하라 사막의 광활한 지하수를 끌어올린 후 리비아에 인공 강을 만들어 물 공급을 하는 목적으로 세워져 리비아에 공급되는 수도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에 이어 2014년에도 여행금지국가로 재지정되었으며, 납치된 한국인은 정부의 사전 허가가 없는 상태에서 피랍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여권법상, 허가 없이 여행금지지역으로 들어가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 등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다.[2] 이번에 석방된 한국인은 정부가 리비아를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한 2014년 이전부터 체류해온 사람이다.[3]

납치된 한국인은 한국 시간으로 2019년 5월 16일 오후, 피랍 315일 만에 풀려났다. 최근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며 리비아 내 영향력을 확대한 리비아국민군(LNA)과 UAE의 특수 관계 그리고, UAE와 한국의 특수 관계가 맞물리면서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 315일은, 2011년 제미니호 사건 582일에 이은 2번째로 긴 기록이다.

2. 상황 일지

2.1. 2018년

2.2. 2019년


3. 대응

사건 당일 저녁, 합동참모본부 아덴만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를 리비아 북쪽에 위치한 그리스 크레타 섬으로 급파했다.

또, 주리비아대사관은 신고 접수 직후 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리비아 외교부와 내무부 등 관계 당국을 접촉해 사건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리비아 정부에서는 최고 국가기관인 국가최고위원회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부총리 주도로 내무부와 정보부가 지원하면서 조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리비아의 대수로 공사에 참여한 것 때문에 리비아통합정부(GNA)로부터 협조를 잘 받고 있다고.

협상 등의 요구가 전혀 없어 특이한 가운데, 리비아 통합정부는 지역 부족의 원로를 통해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아프리카에선 테러나 외국인 납치 등의 범죄도 사업화가 많이 되어있다.[5] 작은 납치조직은 직접 외국정부에 협상할 능력이 없다. 외국 정부와 소통하려면 일단 그나라 언어, 하다못해 영어라도 잘 해야 하고 그걸로 끝이 아니라 협상 노하우 등도 필요하다. 큰 조직은 지나치게 커져서 눈에 띄게 되면 ISIL처럼 집중표적이 된다. ISIL은 종교적 광신으로 돌아가니 상관없다해도 이들은 금전 목적으로 범죄사업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죽을 생각이 없다. 그래서 직접 외국과 협상할 능력이 안되는 작은 조직이 인질을 데려와서 몸값 협상 전문 조직에 넘기는데, 이들 사이에 협상이 잘 안되어서 피랍이 장기화되는 것이 이번 같은 경우다. #

실마리는 서부를 장악한 리비아통합정부(GNA)가 아니라, 동부와 남부를 장악한 리비아국민군(LNA)을 통해 풀렸다. 리비아국민군은 반군으로 지칭되어왔다. 유엔은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인정하고 있지만, UAE를 비롯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노골적으로 리비아국민군(LNA)를 지원하고 있다. 내전에 대해서는 제2차 리비아 내전 문서 참고.

2019년 4월 리비아국민군이 수도 트리폴리에 진격하면서 통합정부와 내전에 준하는 상황까지 충돌했다. 이렇게 리비아국민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리비아국민군과 특수 관계를 가진 UAE를 통해 석방이 이뤄졌다고 한다. UAE 왕세제는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협력 요청에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고 알려졌다.

인질 석방 이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했다"며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하여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 "특히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주씨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해준 UAE 정부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우리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군사 작전을 실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했지만, 리비아는 현재 내전이 진행 중이어서 최근에는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그래서 구출 작전이라든가 심지어는 석방을 위한 협상 과정도 그렇게 용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4. 외교부의 엠바고 논란

아랍권 언론과 로이터, AP 등은 이 뉴스를 신속하게 보도했다.[6] 이번 사건으로 3명이나 자국민이 납치당한 필리핀 정부는 사실관계 확인이 끝난 듯 한국 정부와는 달리 공식적으로 브리핑을 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대변인은 "외신들이 리비아에서 수급시설 기술자들 네 명이 납치되었고 이 중 3명이 필리핀인이며 한 명이 한국인이라고 보도했다. 리비아 당국에서 발표한 만큼 출처도 확실하다.", "국내 네티즌과 리비아 파견 기술자 가족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에서 엠바고를 건 것이 아니냐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고, 이어서 "외교부 등 정부 당국은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진위 여부를 국민께 소상히 알려드려야 할 것"이라며 "진작 이뤄졌어야 할 일인데, 늘 국민의 요구가 있어야만 그제야 뒤늦게 움직이니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외신보도를 통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도 정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었다.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이나 샘물교회 납치사건 등 굵직굵직한 피랍사건 당시에도 피랍된 사실 자체는 보도가 되었고 삼호주얼리호 사건의 경우 구출 작전에 엠바고가 걸린 것이었다. 구출 작전의 경우 납치범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상세 내용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기에 엠바고를 거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피랍 사실 자체는 보도하여도 크게 문제될 것이 있는지 의문이며 오히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과잉조치로 보일수있다는 비판 의견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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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대사관에서 대사를 리비아로 보낸다는 얘기가 이해가 안 갈 텐데, 원래 리비아에 주대사관은 리비아에 있지만 무장단체들의 대사관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자 튀니지로 옮겨 임시사무실을 튀니지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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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에 대한 보도가 마린 711호 피랍사건과 마찬가지로 모두 엠바고가 걸려 기사들이 속속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

한국 언론의 경우에도 영어 서비스를 하는 곳에서는 멀쩡히 한국인 납치 기사가 나오나,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한국어 서비스에서만 내려갔다.

2018년 8월 1일 동영상이 공개되었고 외교부에서 엠바고를 해제하였다. KBS , #

이후 알려진 바에 따르면, 외신 보도 이전에 이미 외교부가 기자단에 엠바고를 요청했다고 한다. 외교부 기자단은 외신 보도와 무관하게 계속해서 엠바고를 지켰다고 한다. 엠바고를 한 이유에 대해서도 과거 몸값 협상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경우가 있어 자국민 안전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7] 또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도 외교부는 "사건 발생 초기 리비아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엠바고를 요청해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1일 오전 현지 유력언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피랍자들의 동영상이 게재된 상황에서 해당 동영상의 국내 유입 차단 어려움, 외국인 피랍자가 포함된 점, 엠바고 유지 시 불필요한 의혹 제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엠바고를 해제하고 경위를 설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린 711호 피랍사건 당시 정부는 엠바고 해제시점을 외신에 보도가 되었을 때라고 명확히 기준을 밝혀놓고 이번 사건의 경우 외신보도가 이루어지고도 한 달 가까이 지나서 엠바고를 해제하였다. 때문에 엠바고 해제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의견이 존재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발생한 제미니호 납치 사건 때는 무려 9개월간 엠바고가 유지됐었다. 피랍 직후 외신뿐만 아니라 국내 언론에서도 직접 보도를 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다른 국적의 인질만 풀어줬다는 보도 이후, 9개월가량 엠바고를 걸었다. 피랍 이후 500일이 넘길 때까지 엠바고를 지켰던 전례가 있던 언론이 이제와서 알 권리를 내세우며 보도를 하는 것에 대한 비난도 있다. 당시 엠바고 기간동안 분쟁 전문매체 <소말리아 리포트>에는 선원들의 얼굴이 공개되기도 했다 #. 엠바고가 깨진 계기는 2012년 8월 23일 시사인의 보도 #1 #2이며, 미디어오늘은 이 과정에서 단순 폭로 기사를 넘어 해적 소탕 쇼라든지, 제미니호 선원들은 아덴만 작전의 피해자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내보내는 등 아덴만 여명 작전에 대한 후속 보도를 통해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또한 8월 31일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의 서울경제 칼럼, 9월 5일 CBS <김미화의 여러분> 인터뷰 등을 통해 폭로하면서다. 관련 내용을 보도하려던 9월 4일자 KBS < 추적 60분>의 경우는 방영 하루 전 취소되었다.[8] 결국, 외교통상부 기자단은 회의를 거쳐 9월 10일자로 엠바고를 깨기로 결정했고, 연합뉴스 시작으로 이 엠바고는 깨졌다. 문제가 되었던 < 추적 60분>도 9월 12일에 방영되었다.[9]

5. 기타



6. 관련 보도


[1] 동아건설산업의 지분이 대한통운으로 넘어간 형태. [2] 외교부는 이번 피랍 한국인은 장기간 억류되는 고초를 겪은 데다 여러 사정을 감안해 형사 고발 등의 제재를 가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3] 원래 체류허가만 신청하면 대부분 체류가 가능해 여행금지제도가 사실상 일반관광객 대상으로만 적용되는 정도다. 그러나 사건 직후, 리비아에 체류 중이던 다른 한국인 20여명이 뒤늦게 허가를 신청했지만 모두 거부되었다. 정부는 사건 직후 철수권고를 다시 내렸지만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다른 한국인 3명과 자영업자 1명은 체류 중이다. 이들에 대해 정부는 아예 여권을 무효화하고 형사 고발했다. [4] 그런데 "엠바고여서" 내린다고 노출시켜버렸다. [5] 전문화, 분업화도 되어 있다. [6] 국제뉴스 전문 매체인 로이터나 AP와 달리 CNN이나 BBC는 피랍자가 석방이 된 후까지도 이에 관해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았다. [7] 2011년 4월 일부 매체의 보도로 엠바고가 깨진 제미니호 사건의 경우, 소말리아 해적들이 협상 과정 중에 국내 언론과 접촉하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등 언론 플레이를 펼치고, 아예 가족에게 살해협박 전화를 하기도 했다. [8] 당시 KBS PD는 "방송 전날까지 문제없이 추진되던 방송이 하루아침에 취소됐다. 누가 압력을 그렇게 넣고 있는지 꼭 찾아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가족들의 반대를 내걸었지만, 정부의 업적이던 아덴만이 연관되어 있어 윗선으로 부터 압력이었다는 주장. 당시 엠바고는 공식적으로 유지중이었다. [9] 당시 <추적 60분>의 보도 내용은 단순한 피랍 사실 전달이 아니라, 아덴만 여명 작전의 보복으로 일어난 사건이라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이들은 아덴만 사건 때 구속되었던 해적 5명의 석방과 당시 숨진 해적 8명에 대한 보상금 800만 달러를 요구했다. 당시 정부는 불법단체와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어서 이는 이뤄지지 못했다. 정부의 일관된 원칙에 가로 막혀 장기화되자, 선사 측과 협상으로 전략을 바꿔 결과적으로 450만 달러 정도 추정되는 몸값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