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부동

확고부동은 한쪽에만 날이 있는 칼로, 뒤로 구부러진 날받이에다, 손잡이에는 철사가 감겨 있다. 특별히 화려하진 않지만, 무기를 손에 잡아보면 제작자의 뛰어난 솜씨를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계약 노예의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들이었던 아다릭 센다미르는, 성자의 전쟁이 발발하자 와이드웬의 군대에 합류한 수많은 레드세라스인 중 하나였다. 어리고 경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다릭은 전투를 잘 수행했고, 곧 뛰어난 감각과 열정, 충성심으로 전우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와이드웬을 영광스럽게 하고자 결심한 아다릭은 자신이 규율 있고 투지 넘치는 병사임을 증명해 낸 것이다.

이후 어렵사리 이룬 승리 이후, 와이드웬이 파괴되자 레드세라스 군대는 즉시 변경 지방으로 후퇴했다. 승리한 디어우드 군대가 낙담한 적을 공격하자 선봉과는 먼 거리에 있었던 아다릭의 중대는 무자비한 전투에 휩쓸리게 되었다.

본인의 사령관까지 사망하자, 아다릭은 혼돈 속에서 처음으로 지휘를 맡게 되었다. 아다릭과 동료들은 퇴각하는 군대의 주력 부대와 합류할 때까지 적을 저지했지만,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다릭은 거의 1년 정도가 지난 후에 다시 전장을 방문할 수 있었고, 쓰러진 전우들의 부서진 칼들을 챙겨서 레드세라스로 돌아왔다. 아다릭의 검은 이 부서진 잔여물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다릭은 전쟁 이후 그의 부대의 생존자들과 계속 접촉을 유지했다. 비록 아다릭은 어린 시절 이후 여러 차례 슬픈 일로 힘겨워 했었지만, 이젠 유능하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로서 존경받고 있고, 동료에게 역시 헌신적이었다. 곧 그는 앞으로 결성될 예정인 민병대의 지도자가 되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쓰러진 동료와 동포들을 위해 결성된 부대였다.

아이언 플레일의 초기 계약들의 다수는 막가파식 용병 부대에 대항하는 것이었으며, 아다릭은 그들이 레드세라스 변경의 정착지에 특히 위협적이라고 규탄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언 플레일의 많은 승리와 아다릭의 대담한 의지 덕분에 많은 신병들이 들어왔다. 아이언 플레일은 곧 몇몇 주요한 가문들의 후원을 받게 되었고, 심지어 레드세라스 지배층의 승인을 받았다는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