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華嚴經論. 중국 후위(後魏, 440~534) 시기의 승려인 영변(靈辯)이 저술한 총 100권 분량의 불경. 훗날 고려의 고승인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 1055∼1101)이 고려속장경(高麗續藏經), 즉 교장(敎藏)을 제작할 때 이 불경을 함께 수록하였다. 현재 조선 세조가 복원한 책이 총 6권 남아 있으며, 일본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중국 후위의 승려인 영변이 저술한 총 100권의 화엄종(華嚴宗) 불경으로, 한국에는 고려 전기에 대각국사 의천이 총 4800여 권에 이르는 고려속장경(高麗續藏經), 즉 교장(敎藏)을 제작할 때 이 불경을 들여와 함께 수록한 것이 최초이다. 그러나 이 교장은 몽골의 침입 시기에 대부분이 불타 흩어졌다.현재 전해지는 것은 일본판으로 총 100권의 분량 중 권50~권56의 총 6권만이 남아있다. 연구 결과 과거 불타 사라졌던 의천의 교장을 훗날 조선 세조가 간경도감에 명을 내려 그 일부를 복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번각기록이 사라져 정확한 복원시기는 알 수 없지만 판각의 형태와 지질 등을 볼 때 세조 연간에 간경도감에서 복원해낸 간본임은 틀림없다.
일본의 조선지도서관(朝鮮之図書館, 朝鮮図書館研究会)에서 1934년 발표한 '義天續藏の現存本に就て', '李朝刊經都監と其の刊行佛典'를 통해 대반열반경의기원지초(大般涅槃經義記圓旨鈔) 권13~권14, 수능엄경의소주경(首楞嚴經義疏注經) 1권과 2권,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의석연밀초(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義釋演蜜鈔) 7권과 함께 이 화엄경론 권50~권56이 일본에 있음이 밝혀졌으며, 상기의 불경들은 모두 고려 전기 의천의 교장을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복원한 것이 확인되었다.
이 화엄경론은 원본이 실존하고 있는 한국의 화엄경론 유물 중 일본 정창원에 소장된 신라사경인 화엄경론 질(帙) 다음으로 역대 두번째로 오래된 화엄경론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조선시대의 발전된 인쇄술 및 불교문화를 연구해 볼 수 있는 자료이나, 현재 상기의 교장본 자료들은 한국 국내에 있지 않고 일본측에서도 일반에 공개하기를 꺼리므로 자세한 연구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