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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5 23:40:57

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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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정의3. 유형 및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3.1. 디젤 엔진 + 휘발유3.2. 가솔린 엔진 + 경유3.3. 고급 휘발유 차량 + 일반 휘발유
3.3.1. 고급 휘발유 권장 차량 + 일반 휘발유3.3.2. 고급 휘발유 전용 차량 + 일반 휘발유
3.4. 일반 휘발유 차량 + 고급 휘발유3.5. 무연 휘발유 사용 차량 + 유연 휘발유3.6. 디젤 엔진 + 등유3.7. 가솔린 엔진 + 등유
4. 대처방법
4.1. 개인 차원4.2. 개별 주유소 차원4.3. 차량 제작사 차원
5. 관련 문서

1. 개요

섞을 기름
자동차에 주유할 때 규정된 연료가 아닌 것을 넣는 행위.

2. 정의

한자어 말 그대로 두 종류 이상의 기름이 섞인 것을 말하며, 엄밀하게는 각 차량이 사용하도록 규정된 연료 이외의 다른 종류의 연료를 넣었을 때에 일어나는 차량의 고장 및 사고 등 후속사태를 의미한다.

자주 발생하는 혼유사고는 디젤 엔진(경유) 차량에 휘발유(가솔린)를 넣거나, 반대로 가솔린 엔진(휘발유) 탑재차량에 경유(디젤)를 주유하는 등의 것이 있다. 참고로 뭐 굳이 따지자면 고급휘발유를 써야 하는 자동차에 일반휘발유를 넣거나, 무연휘발유를 써야 하는 자동차에 유연휘발유를 넣어 엔진에 문제가 발생한 것도 적정 연료가 아닌 것을 넣었으므로 혼유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요즘은 일단 유연휘발유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유연휘발유는 국내에서는 이미 90년대에 판매금지됐고 세계적으로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판매 금지됐기 때문. 고급휘발유는 고가 스포츠카 같은 전용차량이 아니거나 혹은 ECU 설정한 차량이 아닌 경우에는 요즘 차는 옥탄가 낮은 휘발유가 들어가면 자동으로 출력을 낮춰 노킹을 방지하여 엔진에 무리가지 않게 한다.

혼유 사고는 자차를 들어있어도 따로 특약을 들지 않는 이상 보통 보험에 포함이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꼭 보험 메뉴얼 잘 읽자. 직원이 있는 주유소에서 혼유 사고가 난거면 보통 주유소 자체 보험으로 처리해주기는 하는데, 직원에게 유종이 정확히 뭔지 안 알려준 채 혼유 사고가 일어났다면 고객과실도 일부 인정 된다. 설명 해줬는데도 혼유 사고가 일어난거면 그건 100% 보험 받아낼 수 있으니 귀찮더라도 유종을 일일이 말해주거나 주유구에 유종 스티커를 붙혀두자. 변호사가 얘기하는 혼유사고 사례들.

탈세를 목적으로 잡종 화학물질을 섞어서 가짜 휘발유나 가짜 경유를 파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경우는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분류.

3. 유형 및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

혼유가 발생해도 꼭 엔진을 교체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고의적으로 속여서 파는 가짜 휘발유 등이 아닌 혼유 사고 시에는 주유소 알바 또는 고객이 모르고 대량으로 이종 연료를 부어버리기 때문에 연료통 세척은 기본이고, 시동이 켜져 있을 경우에는 엔진까지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주유원은 주유 시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고, 주유차주는 혹시 있을 혼유사고에 대비해 대처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3.1. 디젤 엔진 + 휘발유

혼유사고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례. 과거에는 디젤 엔진이 SUV나 승합차, 대형버스, 트럭 등 상용차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혼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디젤 승용차와 가솔린 SUV가 흔해진 현재는 혼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내 규정상 디젤 연료 주입구는 휘발유보다 직경이 크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휘발유 차량에 디젤 주유기를 끼우려고 시도하면 잘 들어가지 않아 이상함을 느끼기 쉬운 반면, 디젤 차량에는 휘발유 주유기가 쑥 들어가기 때문에 그대로 주유를 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디젤 엔진에 순수한 휘발유만 주유할 경우, 휘발유 경유보다 착화점이 더 높고 디젤 엔진은 점화 플러그가 없기에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아 운행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렇게 아예 시동조차 걸리지 않는 것은 차라리 다행인 수준이다. 엔진이 돌지 않았으므로 연료 계통만 깨끗이 세척하면 되기 때문.

보통은 혼유된 휘발유가 잔존 경유와 섞인 상태로 엔진이 돌게 되면서 대재앙이 발생한다. 상기했듯이 순수한 휘발유는 디젤 엔진에 들어가도 점화 자체가 되지 않지만, 연료 탱크에 잔존하던 경유와 혼유한 휘발유가 섞이면 시동이 걸려 버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윤활성이 낮은 휘발유의 특성 때문에 윤활이 막힌 연료펌프가 갈리면서 쇳조각이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이 쇳조각은 커먼레일과 인젝터를 찢고 피스톤과 실린더 사이에 끼어 엔진에 회생 불가 수준의 손상을 입힌다. 이는 경유-휘발유 혼유의 최악의 사례이며 대개는 수리비용이 굉장히 비싸 폐차로 직행한다. 폐식용유나 보드카까지 먹고도 별 탈 없이 돌아가는 구식 플런저 디젤엔진이라면 이 정도까지 망가지진 않겠지만, 현재 국내에 돌아다니는 디젤 승용차는 사실상 전부 커먼레일 방식이기에 디젤 차량의 혼유는 곧 폐차나 다름없다.

그나마 혼유한 휘발유의 비율이 적다면 털털거리면서 좀 더 오래 굴러가긴 하겠지만, 가솔린 특유의 고온연소 때문에 배기 온도가 급상승해서 오염저감장치와 머플러가 녹아내리고 터보도 고열에 박살난다. 폐차까지는 아니지만 이 역시 수리비가 엄청나게 깨진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2에서 명랑( 이현지 분)이 경유를 사용하는 호송버스에 휘발유를 넣는 병크를 저지르는 바람에 그 버스가 도중에 갑자기 멈춰서 망치( 박상면 분)를 비롯한 탑승자 전원이 그 버스를 아까 주유했던 그 주유소까지 직접 밀고 가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3.2. 가솔린 엔진 + 경유

과거 경유 노즐이 워낙 커서 가솔린 주유구에 잘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안일어나던 사고였지만, 최근 두 노즐 모두 사이즈가 작아지면서 점차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독일제 경유차가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독일차=디젤'이라는 공식이 퍼지면서 꽤 자주 일어나고 있는 사고.

가솔린에 경유 혼유는 위의 디젤+휘발유 사고보다 더욱 대처하기가 힘들다. 경유에 점성이 있기 때문. 허나 휘발유는 점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연료펌프의 압력이 낮다. 그러므로 경유가 들어온다면 1차로 연료펌프가 막혀버리고, 2차로 연료 라인이 막혀버리고, 연료 필터, 인젝터, 하여튼 연료 계통이 줄줄이 막혀버리는 참사가 발생한다.

어찌저찌 막힌 연료라인을 뚫고 이미 차가 끝나긴 했지만... 엔진 연소실 내부로 경유가 들어가게 되면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경유는 인화점이 높아서 불을 아무리 지지고 있어도 안붙는 둔한 특성 때문에 아예 시동조차 안걸린다. 사실 시동조차 안걸려서 정비소로 가면 그나마 다행이고, 어쩌다 배관 안에 있는 휘발유랑 섞여서 불이 붙다 착화점까지 온도가 올라가버리면 경유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높은 열량 때문에 아예 엔진이 폭발할 위험이 있다.[1]

옆나라 일본에서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인데, 경(軽)자동차라고 해서 경(軽)를 넣는 사람이 상상외로 많다. 유명한 사실이지만 일본은 경차가 아주 많은데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으니 그런 사고가 많은 듯 하다. 관련 링크(일본어)

3.3. 고급 휘발유 차량 + 일반 휘발유

일반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가 완전히 다른 기름은 아니므로 위의 경우처럼 차량을 날려버리는 경우는 없다. 도서 지역이나 시골은 고급 휘발유 수급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때가 있지만, 2010년대 이후의 도심에서는 고급 휘발유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현대 에쿠스 1세대 모델 중 초창기 최상위 트림이었던 4.5리터 라인업의 엔진이 GDI 엔진이었는데 당시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개발한 신개념 엔진으로 고급 휘발유를 사용해야 하는 엔진이었다. 널리 알려져 있듯 에쿠스는 미쓰비시 자동차에서도 쌍둥이 모델인 프라우디아로 판매되었는데, 에쿠스가 출시된 직후인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당시엔 일본의 경우는 고급 휘발유 취급이 대중화 되었기에 연료로 인한 엔진 문제가 없었으나, 국내는 이와 사정이 많이 달라서 고급 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2] 고급 휘발유 자체가 생소한 개념이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당연스레 일반 휘발유를 사용했고 이로 인해 4.5리터 모델 구입 고객들로부터 노킹현상과 관련된 항의가 많았다. 결국 2002년식 부터 4.5리터 엔진의 경우 일반 휘발유로도 잘 작동되는 MPI 엔진 트림을 추가하여 GDI와 병행 판매하다가, 2003년식 부터는 GDI 엔진을 단종하고 MPI 엔진으로 완전히 대체됐다.

일본의 한 주유소가 개장공사 도중 고급 휘발유와 일반 휘발유의 배관을 거꾸로 해 버려 혼유가 대량으로 발생된 일도 있었다.

고급 휘발유 차량은 RON 95 이상을 권장하는 속칭 고급 휘발유 권장 차량, RON 98 이상을 권장하는 속칭 고급 휘발유 전용 차량이 있으므로, 일반 휘발유 사용했을 때 미치는 악영향도 다르다. 따라서 차량의 설명서를 참조하여 자신의 차량의 요구 옥탄가의 권장치와 최소치를 알아놓아야 한다. 대략적인 경향(ex. 독일 3사는 RON 95 등)은 있지만 전부 다 케바케다. 대한민국은 옥탄가를 RON 기준으로 구별하며, 관계법령상 일반 휘발유는 RON 91~93, 고급 휘발유는 RON 94 이상이 되어야 한다. 정유사들은 RON 98 권장 차량들 때문에 고급 휘발유의 옥탄가를 RON 100 근방으로 설정해 출고한다. 옥탄가 문서에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3.3.1. 고급 휘발유 권장 차량 + 일반 휘발유

요구 옥탄가 RON 95 이상 권장, 최저 RON 91 이상인 경우이다. 일반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독일 3사 등과 초기형 에쿠스 4.5 GDI)들이[3] 들이 겪는 문제다.

엔진의 최저 요구 옥탄가보다 일반 휘발유의 옥탄가가 높으므로 차가 별다른 문제 없이 당장 굴러는 간다. 그러나 이런 차량의 제원 상 출력과 연비는 RON 95 이상의 연료를 사용했을 때를 전제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제원 상 수치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차량에 일반 휘발유를 사용하면 노킹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ECU가 이를 인지하고는 조기착화를 방지하기 위해 점화 타이밍을 늦추며, 연소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농후분사, 즉 연료를 더 많이 주입하게 되므로 출력과 연비가 떨어진다. 고급 휘발유와 일반 휘발유의 가격 차이로 인한 이득을 연비 저하로 인한 손해가 약간 상쇄하게 된다. 출력 손실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직분사 엔진의 경우, 일반적인 노킹과 다른 저속 조기 점화(low speed pre ignition, LSPI)도 발생하게 된다. 당연히 엔진의 내구성에도 해악을 미친다. 설계 단계에서 반영한 것보다 과다한 응력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일반 휘발유를 넣게 된다면 최대한 살살 운전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함부로 풀악셀을 밟고 다니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당연히 저부하 영역보다 고부하 영역에서 노킹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에 일반 휘발유를 넣고 신나게 풀악셀 밟고 다니면 3년 워런티 기간 지나가기도 전에 엔진 컨디션은 누적된 노킹 현상으로 골골대기 시작해 결국 매우 나빠지게 된다.

일반 RON 91과 고급 RON 100을 혼합해서 RON 95 정도로 맞추는 것도 괜찮다. 정유사들이 직접 추천하는 방법인데, 고급 휘발유 기름이 절반 남은 상태에서 일반 휘발유를 채우는 것으로, 관련 법규의 미비로 해당 행위가 불법인 한국과 달리 해외에서는 주유건에서 섞어서 파는 경우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팔리는 최신형 차들은(사실상 국내에 팔리는 차량 대다수) 에탄올 10%가 혼합된 휘발유를 넣는 E10 대응으로 만들기 때문에 따로 RON 값이 107~109로 높은 무수 에탄올을 들고와서 옥탄가를 높이는 객기를 부리기도 하지만, 일단 첨가제 인증을 받지 않은 물질을 주유구에 넣는 순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이며 최근의 전자화된 차량에 에탄올을 대충 넣다가 비율을 잘못 맞추면 안되기 때문에 권장하기 힘들고 워런티도 제외될 수 있다. 게다가 에탄올 자체의 열량이 낮기 때문에 연비 저하도 일어나며, 에탄올은 고부하 조건에서는 노킹이 잘 일어나는 연료민감도가 높은 연료로 MON 90 밖에 안된다. 따라서 일반유에 에탄올 10% 섞어봤자 실제 주행 시 별 소용도 없다.

3.3.2. 고급 휘발유 전용 차량 + 일반 휘발유

요구 옥탄가 RON 98 이상 권장, 최저 RON 95 이상인 경우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능 디비전(AMG, M, RS 등)과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일부 포르쉐 차종 같은 슈퍼카나 출고 후 ECU 맵핑을 하여 고성능을 만들어낸 차량이 겪는 문제다.

이런 슈퍼카나 스포츠카, 또는 튜닝카는 애초부터 고압축비 세팅이거나 ECU 맵핑 세팅을 고급유 전용으로 바꾼 고급 휘발유 전용차량이기 때문에 경유 혼유처럼 주유소 나서자마자 엔진이 망가지는 일도 발생한다. 사제 터보차량의 경우 아이들링 시에서도 아예 농후분사를 하고있어서 바로 멈추는 일이 없지만, 부스트압이 걸리고 rpm이 올라가서 출력이 나오려는 그 순간에 바로 멈춰버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렌터카 같이 일반 휘발유를 사용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멀쩡한 경우도 있지만, RON 98 이상을 권장하는 차량은 RON 91의 일반 휘발유를 설계 시점에서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4] 즉, 복불복. 설명서대로 얌전히 고급 휘발유를 넣고, 비상 사태를 대비한 옥탄부스터를 항시 지참해두는 것이 좋다.

3.4. 일반 휘발유 차량 + 고급 휘발유

전혀 문제는 없으나 특별히 체감할 수 있는 이득도 없다. ECU가 노킹에 따라 점화 시점을 조절할 수 있는 대부분의 차량은 이론적으로 옥탄가가 높은 고급 휘발유 주유 시 약간의 엔진 출력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처음부터 그런 휘발유를 안 먹어도 상관없게 설계했으니 출력이 올라도 체감이 안 된다. 즉 돈낭비.[5]

대한민국에 유통되는 모든 휘발유는 환경 품질이 최고 수준이지만, 고급 휘발유는 차별화를 위해서 높은 옥탄가는 물론 일반 휘발유보다 더 높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 방향족 비중이 높아 발열량이 높고, 벤젠과 황 함량이 적어 청정성이 우수한 것은 물론, 성능 좋은 청정제와 마찰저감제 등 보다 고성능 혹은 추가적인 첨가제가 포함되기도 한다. 따라서 고급 휘발유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엔진의 청정성 유지 면에서 가성비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자동차 제조사들도 주기적인 사용을 권장하는 PEA(polyetheramine) 계열의 연료첨가제에 비할 바는 못 된다.[6]

3.5. 무연 휘발유 사용 차량 + 유연 휘발유

유연 휘발유가 퇴출된 지 30년이 넘은 대한민국의 경우 이러한 사례는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하지만 아직도 유연 휘발유가 유통되는 일부 국가에서는 이런 혼유 사고가 종종 발생하며, 국내에서도 무연 휘발유와 유연 휘발유가 혼용되던 시절에는 차량 주유구 주변에 붙이는 무연 휘발유 전용 표지 스티커가 있었을 정도로 혼유가 흔했다.[7] 몽골에서도 오래된 차량은 고장 없이 잘 달리는 반면 근래에 생산된 자동차들만 유독 고장이 잦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유 또한 무연 휘발유 전용인 현행 차량에 유연 휘발유를 혼유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연 휘발유 시대의 가솔린 엔진과 현재의 무연 휘발유 전용 가솔린 엔진은 실린더 표면과 피스톤 링의 재질이 다르므로, 현행 차량에 유연 휘발유를 넣으면 납 성분이 엔진에 손상을 주게 된다. 게다가 다른 혼유 사고와는 달리 엔진 손상은 물론 배기가스 정화 장치에까지 손상을 일으켜 촉매 교환에 거액을 지출하게 되는데,[8] 이는 유연 휘발유에 함유된 납이 대표적인 촉매독이기 때문이다. 납 성분이 촉매와 접촉하면 그대로 그 촉매에 흡착되어 촉매 성능을 크게 잃게 되고 그로 인해 대기오염물질을 정화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대량으로 배출하게 만들기에 결국 값비싼 촉매를 교체해야 하는 참사가 발생하는 것.

3.6. 디젤 엔진 + 등유

정확하게는 주유소에서 우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사고'가 아니라 일부 버스 회사, 트럭 운송 사업자, 또는 개인이 사정을 알면서 차량에 등유[9]를 주유하는 행위이다. 심지어 거래처 같은 경우에는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해서 주유소에 연락해서 덤프 트럭에 경유와 등유를 일정 비율로 섞은 기름을 직접 넣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가짜석유제품으로 당연히 불법이며, 걸리면 주유소는 3개월 영업 정지(3회 이상 적발 시 등록 말소), 구매자는 과태료를 내야 되나, 일부 개인 주유소에서는 이를 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개인의 경우는 기름 값을 아껴보겠다고 보일러 연료 목적인 척 등유를 사다가 넣는 경우가 태반.

그런데 경유차에 등유를 넣으면 경유와 등유의 점도 차이에 의해 연료 계통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시중에 시판되는 세 종류의 연료를 만져보면 경유는 약간 미끌거리며, 휘발유는 뽀득거린다. 등유는 이러한 경유와 휘발유의 중간 수준.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각 연료를 사용하는 기관마다 부품의 윤활 방식이 달라진다. 디젤 기관은 자체 연료의 윤활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윤활력이 떨어지는 등유를 사용하게 되면 휘발유를 넣었을 때와 비슷하게 연료 계통 부품의 마모가 심해져 퍼질 수 있고 마찰로 인해 발생한 쇳가루로 인해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디젤 차량의 전자식 CRDi 엔진에서 등유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옛날 기계식 플런저 엔진 시절보다 연료 분사압이 수 배는 높기 때문에 낮은 점도에 따른 마모가 지나침으로 인해 인젝터가 박살날 가능성이 높다.

현대 갤로퍼, 구형 포터, 그레이스, 구형 스타렉스, 리베로에 들어간 현대 T 엔진 쌍용 무쏘, 무쏘 스포츠, 뉴 코란도, 뉴 훼미리, 이스타나, 렉스턴(초기형 한정)에 들어간 메르세데스-벤츠 OM601/ OM602 엔진과 같은 기계식 인젝션 펌프 엔진은 기계식 구조의 단순함과 특유의 낮은 연료 분사압 덕에 가짜 연료를 넣어도 큰 트러블이 없어 등유와 경유를 일정 비율 섞고 다니는 차들이 있다. 괜히 스펀지에서 식용유 넣고 차 굴린게 아니다 5:5부터 7:3, 9:1도 있고 100% 등유만 넣기도... 더 나아가 연료 계통의 윤활을 위해 폐식용유를 첨가제 삼아 넣는다든가 심지어 치킨집 폐식용유를 걸러다 넣었더니 치킨 튀기는 고소함이 배기 가스 가득이었다고. 하지만 2008년도부터 개선된 법안에 의해 혼유 목적의 등유를 판매한 판매자는 물론, 혼유한 소비자도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차량 안전도 안전이지만 이게 다 세금 때문이다.
간혹 경유 차량에 등유를 주유하는 바람에 폭발이 일어난 사례가 나오지만, 피스톤 상사점에서 연료의 분사에 의해 폭발력을 얻는 디젤 엔진 특성상 실제로 엔진 폭발까지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관하다. 연료 자체의 열량이 적어 실린더 블록이나 실린더 헤드를 아작낼 힘 자체가 부족하기에, 연료의 점도가 낮은데서 발생한 연료 계통의 마모에 의한 누유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 더 맞다.

군대에서도 겨울에 어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경유에 등유를 혼합하여 사용한다. 군에 보급되는 경유의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인 기후에서 사용하는 DF-M(어는점 약 -16˚C 근처)과 혹한기용 DF-1(어는 점 약 -32˚C)이 있다. 강원도 같은 경우에는 겨울에 일반 경유가 어는[10]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데 등유를 넣게 되면 이러한 현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주로 운행을 하지 않는 차들에 DF-M과 등유를 혼합하여 주입해 보관하게 된다.원체 DF-1이 제때 안 나오기도 하고.. 물론 버리는 일 따위 없고 자잘한 작업이나 정비, 훈련 때 사용하게 된다. 민간에서도 등유의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약간의 혼유로 시동성을 개선하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정유사가 계절마다 첨가제 성분을 달리해 공급하기 때문에 등유를 섞는 번거로운 행동을 구태여 하지 않아도 되고, 앞서 서술한 안전사고와 고장, 적발 시 과태료 문제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유튜브에 올라온 경유차에 등유를 넣은 게 적발된 보도된 영상 댓글에는 "경유차에 등유 넣으면 매연 덜 나온다, 세금 때문에 단속한다, 차에 이상이 없다"라는 댓글들이 있는데 비단 세금만이 문제가 아니다. #

3.7. 가솔린 엔진 + 등유

위의 디젤 엔진 + 등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짜 기름을 파는 주유소에서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행위다. 지금도 오피넷 등 불법주유소 등록 내역을 조회해보면 5%~10% 등유를 휘발유와 섞어서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가 많다.

증상은 휘발유차에 경유를 넣었을 때와 비슷하다. 차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느끼면 재빨리 한국석유관리원에 제보해서 해당 주유소에 암행검사 나가도록 하자. 증거가 확실히 잡히면 민사소송을 걸어 수리비까지 다 받아낼 수 있다.

4. 대처방법

4.1. 개인 차원

개인이 100% 책임을 지는 셀프 주유소를 제외하고, 직원 주유 시 혼유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수칙을 꼭 지키도록 한다.

위 세 가지를 착실히 지키지 않으면 직원의 실수로 혼유가 발생하더라도 운전자 본인이 일부 과실을 가져갈 수 있다. 특히 2번 시동 정지의 경우 잘못 넣은 기름이 그저 기름통에서 멈추느냐, 엔진까지 들어가느냐의 차이를 만들어내므로 가장 철저히 지켜야 한다. 책임 소재를 떠나 차량에 남는 대미지 자체가 다르다. 전자는 기름통만 세척하는 선에서 수습이 가능하지만 후자는 차 자체가 폐차의 기로에 서게 된다.

특히 경유 승용차나 외제 가솔린 픽업트럭이라면, 귀찮더라도 반드시 유종을 이야기하자. 이것만 잘 해도 혼유사고는 99% 예방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통 국내에서는 세단=가솔린, SUV/상용차= 디젤이 공식처럼 굳어져 있기 때문. 독일산 디젤 세단이나 최근에 나오기 시작하는 국산 가솔린 SUV 같은 예외라면 알바가 무심코 잘못 선택할 수 있으니 더 신경써야 한다. 특히 혼유는 100% 주유소 측 책임이라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객이 본인 차량의 유종을 정확히 말해 주지 않아 발생한 혼유 사고에 대해선 고객 과실도 어느 정도 있다는 판례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 위아래로 두 번씩 쓴 건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자신 차량에 맞는 유종을 주유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렌터카라면 더더욱 잘 확인해야 한다. 유인 렌터카는 직원이 주의를 주며, 카셰어링같은 무인 렌터카는 렌트 차종에 아반떼MD(디젤) 식으로 안내가 되며, 뚜껑을 재차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표시가 없으면 휘발유다.

유종에 따라 주유구 구경이 다른데 어떻게 혼유 사고를 낼 수 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건 옛날 이야기며, 현재는 별 차이 없게 나오는 차량이 대부분이라 방심하지 말고 제대로 확인하고 넣어야 한다.

주유구에 특정 유종을 강조하는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도 있는데, 주유소 직원들이 보고도 그냥 무시하고 습관대로 기름을 넣는 일도 발생하니, 주유소 직원에게 무슨 기름 넣어 달라고 확실히 이야기해야 한다. 원래 법적으로도 주유소 직원이 주유 전 자동차 시동 끄기 및 유종 확인을 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직원이 이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넣으면 주유소 책임이기도 하다. 그래도 재수 없으면 사고가 난다. 특히 어둡고 알바도 정신없는 새벽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만약 시동을 끈 상태에서 혼유가 일어났다면, 다소 귀찮아지겠지만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무언가를 들어내거나 교체할 필요 없이 연료 계통만 씻어내면 된다. 물론 섞여버린 기름은 다 버려야 하며, 모든 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절대로 시동을 켜서는 안 된다. 만악 주유소 측의 100% 과실이라면 이 절차에 필요한 비용은 보통 주유소가 부담해 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시동이 켜진 상태로 혼유 사고를 냈거나, 혼유 후 시동을 켜 버렸다면 일이 커지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엔진이 직접적으로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주유소 직원이 미리 시동 끄라고 확인했는지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절차상 복잡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 셀프 주유소라면 그저 묵념...

유종을 확인하고 주유를 했는데 차량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해당 주유소에서 가짜 휘발유를 판매한 케이스일 확률이 높다. 의심되면 즉시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가짜석유 제품신고 (1588-5166) 에 전화해서 해당 주유소의 기름 품질을 조사하도록 하는 한편, 시동을 끈 상태로 보험 렉카로 카센터나 집에 주차해놓고 기름 품질 테스트 결과를 기다려보면 된다.

그리고 평소에 오피넷을 사용하여 과거에 가짜 휘발유를 판매한 곳이었는지 확인한 후 들어가는 것이 좋다. 보통 이런 주유소는 바지사장만 교체되면서 몇개월 영업정지기간이 지나면 다시 가짜 휘발유를 판매한다. 따라서 몇년 내 가짜 휘발유를 판매한 곳은 아예 피하는 것이 좋다.

4.2. 개별 주유소 차원

혼유가 발생해도 제일 안전한 경우는 자동차의 시동을 끈 상태인 경우인데, 혼유된 기름을 빼내고 연료 탱크를 청소한 뒤 다시 기존 기름을 넣으면 끝난다.[11]

이 경우는 세척 비용으로 최소 몇십 만원은 물어줘야 할테지만, 이게 혼유 사고 났을때 제일 싸게 먹히는 방법이니 여기서 끝나면 다행으로 여기자. 시동을 켠 채로 주유했다면 그냥 망했어요다. 그 혼유된 기름이 엔진에 들어 갔다간 적어도 수백만원을 물어내야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패가망신 익스프레스를 타게 된다. 특히 디젤 자동차 비율이 높은 외제차가 온다면 되도록 이면 유종 확인을 철저히 하고 시동을 끄게 협조를 구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적지 않은 주유소들이 혼유를 하면 주유원이 100% 금액을 물어내게 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유소가 최저임금 아니 최소한 수습기간의 임금이라도 줄테니까 일이 힘들어도 혼유보험이 가입된 주유소에서 일하도록 하자. 이 경우에는 주유원의 월급에서 일정 금액 이상은 공제하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손님이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 주유소에서 혼유 사고가 일어날 경우 100% 고객 책임이다. 그건 주유원이 확인을 할 수가 없으며 주유를 하는 고객 본인만이 아는 것이기 때문.

4.3. 차량 제작사 차원

주유구의 크기나 형상을 달리하여, 아예 다른 종류의 주유기 노즐 자체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주유구를 탑재한 차량도 출시되고 있고, 기존의 차량에는 주유구 캡 등에 연료의 종류를 명시해 놓은 경우가 많다.

5. 관련 문서



[1] 흔히 경유의 마력수만 보고 휘발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압도적인 토크량은 괜히 나오는 물건이 아니다. 자체 열효율로 따지고 보면 경유가 휘발유보다 높기 때문에 경유차들은 아직도 내압, 내열성이 뛰어난 주철을 깎거나 다듬어서 만들지만, 휘발유차들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엔진에 주철까지 써야하는 경유가 들어간다면 그야말로... [2] 서울 안에서도 수입차들이 많은 강남이나 한남동, 성북동, 동부이촌동 같은 지역에나 몇 군데 있었을 정도다. [3] 렉서스, 아큐라, 인피니티 등의 일제 프리미엄 브랜드, 에쿠스 VI 5.0, EQ900/G90 5.0/3.3T, 제네시스 BH 5.0, G80 3.3T, 젠쿱 3.8 GDi, G70, K9 5.0/3.3T, 스팅어, 말리부 2.0T, 체어맨 5.0 등의 국산 고급/스포츠 성향 차량도 RON 94~96 이상의 고급 휘발유를 권장하고 있으며, 연비와 출력도 당연히 고급 휘발유 사용 시를 기준으로 기재되어 있지만 일반 휘발유를 넣어도 후술된 내구성 문제는 없다. 초기형 에쿠스 4.5 GDI에서 피를 봤던 현대는 물론이고 일본 메이커 차량들도 차는 고급이면서 고급유 넣을 몇푼이 아까워 일반유 넣고 제조사에게 클레임을 거는 운전자가 많은 현실을 잘 알기 때문에 RON 91 연료를 사용해도 출력과 연비가 저하될지언정 내구성 문제는 없게 세팅한다. [4] 문제는 신형 벤츠 E300같은 경우 널리 팔리는 세단이지만 요구 옥탄가 98, 최저 옥탄가가 95다. 대부분 일반유를 주유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내구성 문제는 두고봐야 할듯하다. [5] 어차피 고급 휘발유가 일반 휘발유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그렇다. [6] PEA가 첨가된 탑 티어급 고급 휘발유도 존재하긴 하나 이는 미국의 쉐브론 주유소에서만 판다. [7] 해당 사진은 1987년~1992년 기아자동차의 무연휘발유 스티커. 그 외에도 ‘UNLEADED FUEL ONLY'라고 영문으로 적힌 것도 흔하다. [8] 촉매의 주성분은 백금, 로듐, 팔라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세 성분 모두 값비싼 귀금속이다. [9] 일반 등유를 사용하면 후술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등유가 아닌 ' 보일러용 등유'를 쓴다. 보일러용 등유는 경유를 사용하는 보일러에 넣기 위해 어른의 사정을 거쳐 구분되는 희한한 유종이다. [10] 물론 석유가 하나의 분자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보니 물처럼 어는 게 아니라 젤리처럼 굳어버린다. [11] 간혹 터보차저 탑재 차량이라고 예열/후열 문제 때문에 엔진을 정지하지 않는 운전자가 있다. 사실 터보디젤의 경우에는 주유 중 엔진정지의무가 법적으로 면제되어 있기 때문에 이 경우는 어쩔 수는 없다. 단 유증기 회수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주유기로 휘발유 터보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에 주유할 때에는 이야기가 180˚ 다르다. 이 경우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동을 꺼야만 한다. 기화된 휘발유는 쉽게 불이 붙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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