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현장지도( 現 場 指 導)는 군대에서 상급 지휘관이 해당 작전, 작업, 훈련 등의 현장에 가서 그 현장의 종합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방안을 하급 지휘관, 초급 간부(부사관은 중사, 장교는 대위이하)들과 병사들에게 전달하고 문제점은 지적하고, 장점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이다. 말 그대로 현지지도의 군대버전이자 하위버전.2. 장점
수백명을 통제해야 하는 지휘관의 입장에서는 그 현장에서 오는 보고의 일치 여부 및 그 현장에 필요한 부분을 전부 파악하기 힘들다. 따라서 현장지도를 가서 현장을 확인해야 부족한 부분을 상급부대에 보고하고 그에 맞는 보급과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참모부에 필요한 지시를 내려 해당 하급 부대에 필요한 지원도 할 수 있다.그리고 현장의 상황과 주둔지의 상황이 늘 같을 리가 없기 때문에, 현장지도를 나가서 그 결과를 참고하여 업무를 진행하면 상급부대 참모부와 바로 밑의 부대의 괴리를 줄일 수 있으므로 쓸데없는 업무를 줄이고 자원의 낭비를 줄이므로 효율적이다.[1]
또한 차후에 동일한 작전, 훈련, 공사를 진행할 때 전의 현장지도 결과를 참고하여 회의를 하면서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3. 단점
군대의 보여주기 식의 폐해의 화룡점정. 말이 필요한가?
상급지휘관이 오기 때문에 그 지휘관이 오는 부대에서는 사전준비를 당연히 하게 된다. 왜냐면 칭찬이 많을수록 진급에 플러스가 되니까. 현대에는 특별한 공을 세울 기회가 많지 않아 교육성과, 업무성과, 병력관리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훈련, 청소의 강도가 빡세지고 그 지휘관을 수행하는 절차와 방법을 연습한다든가 브리핑 예문을 만들어 연습시킨다든가 아니면 훈련에서 성과를 내기위해 최대한 FM으로 할때까지 연습시키는 등의 일을 하게 된다. 개인정비? 그딴거 없다. 물론 이런 부작용을 인지하고 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꼭 필요한 준비 외에는 잡무를 시키지 말고 평소처럼 일선 업무에 집중하라'라고 사전에 지침을 내리는 지휘관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 아랫 사람들이 알아서 과잉 충성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효과가 떨어진다.[2]
그리고 대개는 현장지도가 대대 작전과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3], 군단장순인데 당연히 뒤로 갈수록 수행 난이도는 극악해진다...
게다가 문제는 지도를 나온 지휘관들의 지시가 반대로 떨어진다면?[4] 이런 현장지도를 나온 지휘관들은 최소 대대장이나 대대 작전과장 이상급, 즉 최하가 소령~중령이상이라 이딴 식으로 지시가 오면 병사들, 하급 간부들 입장에선 뭘 어떤 식으로 해야될지 모르는 헬게이트가 열린다는 점이다. 설사 따질수 있다해도 소용없는데 지휘관들은 다 자기가 맞다고 생각한다. 이건 뭘 모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각 지휘관들의 경험과 관점이 천차만별이기 때문. 애초에 소령정도면 자기가 구른 분야에는 전문가다. 이런 계급으로 가려면 소위에서 중위까지 1년 중위에서 대위까지 3년, 대위에서 소령까지 무려 6년(!) 까지다. 이건 최소기간이고 대개 소령 진급에서 누락이 1번정도 걸려서 최소 10년 이상의 짬밥이고 중령이상이면...더이상의 설명이....[5]
그리고 문제의 끝판왕은 바로 내리갈굼 위에 상술한 순서대로 높으신 분인데 그분이 가볍게 지적한 한마디가 나중에는 엄청난 핵폭탄으로 돌아와 그 해당 부대는 당일날은 그냥 헬게이트 그자체고 차후에 개선책이라고 해서 병사들을 추가로 굴리는 사태가 벌어진다.
4. GOP와 GP의 경우
만약 당신이 GOP, GP 경험자라면 현장지도의 현자만 들어도 몸서리칠 것이다. 특히 상황병, 영상감시병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브리핑을 완벽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해당 섹터를 완벽히 꿰고 있어야 한다. 거기는 적전이나 다름없어 지휘관들의 현장지도가 일상이다. 여기에 지휘관의 마음의 편지 점검은 무조건이다. 근무 갔더니 마편 긁혔다는 황당한 사태가 무조건 나온다. 지휘관 휴가라는 일정이 없으면 전반야 시간에는 2인자(중대 기준 행정보급관, 부중대장, 부대대장, 작전과장[6])들이, 후반야에는 중, 대대장이 반드시 온다.그나마 GOP는 대대장선에서 끝나고 연대장도 대대 지휘소만 들르는게 대부분이라 다행이지만,[7] GP는 연대장은 기본이고 사단장도 자주 온다. 만약 그 GP가 관할하는 곳이 대성동 같은 핵심지역이면 야전군사령관, 최악의 경우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나 다른 나라, 특히 한미동맹의 상대방인 미국 대통령까지 볼 수 있다.
지금까지 GP를 방문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2020년 현재 5사단 화살머리 고지 GP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8] 그러나 미국 대통령의 경우 임기 중 한 번 정도는 방한 도중에 GP를 꼭 방문하며,[9] 현직 대통령 조 바이든도 부통령 재직 시절인 2013년 7월에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GP는 DMZ 출입절차라는 행정절차가 필수라 기습순찰이 불가능하다는 정도.
일례로 모 부대가 DMZ에 투입되는데, 해당 부대 중대장과 대대장 그리고 그 일대경계를 맡은 보병대대장과 연대장이 시간차를 두고 찾아와 모두 다른 곳을 투입장소로 지정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었다.[10] 사실 저렇게 지시가 제각각인 것은 부대지휘나 의사소통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병사가 직접 하급 지휘관에게 "상급 지휘관께서 이렇게 지시하셨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근데 문제는 대대장만 되어도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5. 관련 문서
[1]
기본 업무만 해도 초급간부들은 꽤 바쁘다.
[2]
한가지 사례로
고성균 예비역 육군 소장이 현역 사단장 시절, 현장지도를 나가기 전에 "병사들 동원해서 쓸데없는 작업 시키지 마라" 라고 지시했는데 막상 가고보니 병사들만 동원하지 않고 중대장과 행보관 두명이서 작업했었다는 일화를 밝힌 바 있다.
#
[3]
혹은 부사단장, 참모장
[4]
대대장은 A라는 방법으로 하라고 하는데 연대장이 B라는 방법으로 하라하고 사단장이 C를 시키는 경우....
[5]
이런 상황은 상급자에게 보고해서 별도로 조정을 하는 수도 있지만 이마저도 상급자의 인격에 달렸을 수 있다.
[6]
단 대대장 및 부대대장 휴가인 경우
[7]
다만 연대장은 소초나 초소에서 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8]
그
문재인 대통령은 부대 방문을 자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친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현역병 출신이기에 높으신 분들이 부대를 방문할 경우 병사들이 어떤 고생을 하게 될지 알고 있다는 것.
[9]
도널드 트럼프는 GP 방문 대신에
판문점에서
김정은과 회담을 가졌다.
[10]
물론 해당 상위지휘관의 명령과 지시가 우선인 것이 원칙이나, 그 상위지휘관도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으니 관할 현장지휘관의 의사도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