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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3 00:17:50

헨리 팔콘


Henri Falcón Fuentes, 1961.6.17 ~

1. 개요2. 생애3. 2018년 대통령 선거4. 각주

1. 개요

베네수엘라의 정치인으로, 바르키시멘토 시장 및 라라 주지사를 역임했다.

2. 생애

야라쿠이에서 태어났다. 발렌시아에서 수학했으며, 젊은 시절 군복무를 지낸 경력이 있다.

1992년 쿠데타 직전 우고 차베스를 만난 적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차베스와의 인연을 맺었으며, 1998년 차베스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1999년 라라 주 제헌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2000년 바르키시멘토 시장으로 당선되었으며, 2008년 통일사회당 소속으로 라라 주지사에 도전해 73.15%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이 때만해도 친정부 성향이었으며 스스로를 차베스계로 규정했으나, 2010년 통일사회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2012년 진보전진당을 창당했다. 얼마 후 야권연합인 민주통합원탁회의에 참여했는데, 훗날 본인은 차베스의 독점적인 태도에 거부감을 갖고 전향을 결심했다고 한다. 동년 대선에서는 야권연합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지지했으나, 차베스가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1]

3. 2018년 대통령 선거

2018년 대선에 도전을 선언했으며, 진보전진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었다. 가장 강력한 야권 후보로서 재선에 도전하는 마두로와 붙게 되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대선 전 마두로는 장기집권을 꾀하고자 연말에 치러저야 할 대선을 조기에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문제는 마두로의 지지율이 나빴던 탓에 조기대선을 치른다고 해도 야권의 초강력 주자인 카프릴레스에 밀려 떨어질 것이 뻔했다. 당연히 마두로는 가만 넘어가지 않았고 카프릴레스 일대의 출마를 금지시켰다.

이에 카프릴레스는 대선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팔콘은 카프릴레스의 보이콧을 비난하며 "이러다가 마두로가 되면 안 된다. 조기지만 일단 치르고 보고, 차라리 나라도 나가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진보전진당은 민주통합원탁회의에서 축출되었다.

빼도 박도 못 하는 반쪽자리 대선 신세였지만, 그럼에도 마두로에 대한 반감 때문인지 팔콘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팔콘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팔콘은 주저없이 도전했지만...

마두로가 싱겁게 낙승하고 말았다. 민주통합원탁회의는 보이콧을 끝까지 유지했고, 결국 저조한 투표율 속에서 벌어진 참극이었다. 이에 팔콘은 대선을 규탄했으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팔콘이 앞섰다고 해도 부동층도 만만치 않았으며, 어차피 민주통합원탁회의의 보이콧 덕택에 마두로가 어부지리로 될 것이라는 것은 다수의 예상이었다. 게다가 팔콘 본인 또한 통일사회당과 비슷한 강성좌파 노선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실제로도 유권자들도 마두로와 팔콘을 "그 놈이 그 놈"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었다. 굳이 대한민국으로 치자면 제19대 대통령 선거 박근혜 유승민의 대결인 꼴이었으니...[2]

이미 마두로의 장기 집권은 확실시된 상태에서, 베네수엘라는 가망이 없어진 상황이다. 망명자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당장 망명을 위해 "출국"하려면 여권이 필요한데 문제는 여권을 만들 종이가 없는 것(...). 게다가 그간 베네수엘라 망명자들을 받아주던 칠레우파 세바스티안 피녜라 정권이 출범한 뒤로 오히려 베네수엘라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이들이 갈 길은 줄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30여년 전 오히려 콜롬비아 출신 망명자들을 받던 베네수엘라가, 지금은 오히려 자국민이 콜롬비아로 망명하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향후 팔콘의 행보가 어떻게 될 지는 주목해 봐야 하지만, 현재는 크게 알려진 것이 없다. 일각에서는 바른정당 탈당파처럼 결국 통일사회당 앞에 백기투항할 수 있다는 설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문제는 마두로와 한판 붙은 자가 누구인 지를 생각해 보면 오히려 있을 수도 없는 일. 설상 복당한다고 치더라도 당 내에서 개돼지로 추락할 것은 뻔한 일. 그렇다고 야권과 다시 손을 잡기에는 이미 잡음 문제로 축출된 전적이 있는데다, 많은 유권자들이 통일사회당과 진보전진당의 관계를 자유한국당-바른정당처럼 인식하는 상황에서 가능성은 희박하다. 어쩌면 여권에서는 배신자, 야권에서는 부역자라는 이미지 속에서, 팔콘의 인생은 이미 끝장난 게 아닌가 싶다.

4. 각주


[1] 하지만 차베스는 병마와 싸우다 이듬해 작고했고,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승계했다. [2] 성향은 정반대이지만, 통일사회당은 그간 이명박근혜 정권과 비슷하게, 아니, 그 이상의 길을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