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행정구역 개편/충청
1. 개요
충청남도 천안시와 아산시를 통합하는 계획이다. 대체로 천안시 측에서 주장하는 편이며 아산시는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2. 통합 후의 규모 예상
광역시는 어렵더라도 통합 후 상당한 규모의 대도시가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2018년의 천안+아산의 지방세 징수액은 1조 6,296억원으로, 대전광역시 전체의 1조 1,480억원을 훨씬 상회한다. 두 도시의 경제력은 이미 웬만한 광역시 이상이다.2024년 9월 기준 천안시와 아산시의 인구 총합은 1,012,434명이며, 두 지역이 통합되었을 때의 두 도시 면적의 합은 약 1,180km²로 넓어지게 된다. 충청남도청이 대전광역시를 떠날 때 도청 유치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도 도청 없이도 충분히 발전된 도시였기 때문이다. 애당초 균형발전을 모토로 기존 대도시에는 도청을 옮기지 않는 추세이기도 했고. 이처럼 두 도시가 통합하게 되면 인구가 100만을 넘기 때문에 특례시 자격은 확정적으로 부여받게 된다. 더 나아가 천안광역시 논의로도 이어지기도 하지만 광역시는 도 이탈로 인한 도 측에서의 반발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논의가 더 복잡하다.
어느정도 비슷한 통합창원시 및 통합청주시의 통합 사례를 참고할 때 4~5개 정도의 일반구로 분구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2016년 20대 총선 국회의원 선거구가 총 5개(천안시 갑·을·병 + 아산시 갑·을)다.
3. 역사
천안시는 중장기적으로 아산시와 통합해 광역시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19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보이고 있었다. 과거 천안시청 부지는 현재의 동남구청 부근(천안시 동남구 대흥동)에 있었으나 노후화된 기존 시청을 대신하기 위해 청수동과 불당동 두 지역으로 이전을 고민하다가 2005년, 당시에는 허허벌판이었던 현재의 불당동으로 옮기게 되었다. 천안시 전체 지도를 보면 불당동은 천안에서도 가장 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북면과 동면, 수신면, 성남면, 병천면 등 동부에 위치한 곳에서는 찾아오기 상당히 불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온 이유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농공단지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던 백석동, 불당동 일대에 2001년 전국체전 개최에 맞춰 천안종합운동장이 이미 완공되었고 참여정부 초기 때 발표된 아산신도시 개발과 1990년대 초반 KTX 착공 전부터 발표된 천안아산역으로 인해 불당동 일대가 발전되리라는 것을 천안시는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그런 시대적 흐름으로 인해 천안시는 시청 신청사를 불당동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2024년에 이르러서는 지역 사회에서의 논의가 거의 소멸하였다. 다만 도지사 쪽에서 장기적으로는 통합해야 하지 않냐는 말이 잠깐 나오기도 했다. #
4. 가능성
일단 광역시 논의는 차치하고서라도 두 도시가 통합될 가능성은 낮다. 오랜 기간 동안 하나의 지역 기반을 유지해온 천안시와 달리 아산시는 천안시권의 음봉면, 탕정면, 배방읍과 온양의 영향을 받는 염치읍, 신창면, 도고면 등 각 지역권이 따로 도는 형태로, 현재의 아산시는 이들을 엉성하게 묶어 놓은 하나의 행정경계에 불과하다. 때문에 아산시 내에서도 지역별 알력이 있으며 의견 통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아산시와 천안시가 지리적으로 가깝다고는 하지만, 동질한 지역사회가 아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기존에 아산이 천안에 종속되어있었던 점이 오히려 오늘날 통합에 저해되는 요소이다. 온양을 포함한 아산 지역은 꽤 오랜 기간 동안 천안의 하위 지역으로 여겨져 왔고, 이는 두 지자체간 복잡미묘한 지역감정을 낳았다. 과거 지방자치제 이전만 해도 아산군/온양시의 정책은 천원군/천안시의 정책을 그대로 따라갔고,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에도 아산은 천안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일례로, 아산시의 시세가 최근에 성장하기 전까지 아산의 교통정책은 천안에 상당 부분 종속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야 막대한 자본 유입으로 아산시의 시세가 급격히 상승하고, 2015년 이후엔 인구 1인당 지방세 분담금이 아산시가 천안시를 넘어서는 등[1] 이제야 천안시와 대등한 위상에 서게 되었다. 그러니 아산시 입장에서는 오히려 옛날이라면 모를까 어느 정도 자립할 수 있게 된 지금에 와서 통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위에서 보듯 갈등은 있지만 두 도시 사이에는 어느 정도 공통점도 있다. 우선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지나는 충청도 최북단의 도시로서 '충청도지만 광의의 수도권'이라는 인식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1호선을 통한 인적 교류도 두 도시를 가깝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다.[2] 또한 여러 갈등을 빚으며 애매한 병기역명으로 역명이 정해진 천안아산역의 존재는 두 도시 사이의 거리감을 어느 정도 좁혀주기는 했다. 지금도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서로의 이름을 병기하면서 역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역도 아니고 KTX 역이니 두 도시 모두 이 역을 함께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3]
두 도시가 합쳐지면 인구가 100만을 넘어 특례시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4] (실제 성사는 어렵다 한들) 광역시까지도 언급은 할 수 있게 된다는 점 또한 통합 여론을 불러일으키기 유리한 조건이다. 특히 천안시 측에서 천안-아산 통합을 추구하는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이것일 것이다.
5. 일부 리의 천안 편입
통째로 통합하는 것까진 아니어도 아산시 일부 지역은 아산시보다 천안시와 더 밀접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의 천안시 편입 논의는 줄곧 있어왔다.1980년대부터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휴대리, 세교리 일대 주민들은 행정구역은 아산에 있지만 생활권은 천안에 있다는 이유로 천안시로의 편입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장재리는 아산신도시 개발로 아산 시내버스도 많아졌지만 예전에는 거의 아산에서 버린 동네 취급 받았으며 휴대리, 세교리는 지금도 아산시 시내버스보다는 천안시 시내버스가 더 많이 들어온다. 장재리에서는 몇 년 전까지도 아산시의 행정력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천안시로의 편입을 계속 주장하기도 했다. 기사
이 지역뿐만 아니라 탕정면에서도 탕정 포도와 관련해 아산시 행정에 서운했던 면을 들어 탕정면 이장단이 천안시 편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인근의 음봉면 산동리 일대 주민들 같은 경우는 편입 주장은 하지 않지만 천안시 시내버스 노선도 별도로 있는 등 천안에 경제 생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천안 경계선에 있는 삼일아파트와 태헌장미아파트는 천안시청으로부터 아파트 옥상 청소 비용을 지원받는다는 설도 있을 정도이다.
[1]
천안시 149만원, 아산시 204만원(2018년)
[2]
실제로 천안아산역에서 아산시 중심지인
온양온천역까지 가는 건 20~30분 가량의 배차 간격으로 1호선 다른 구간에 비하면 긴 배차 간격이긴 하지만 아산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시내버스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편리하고 배차 간격이 짧은 것이다. 그렇게
신창역까진 편리하게 갈 수 있지만 바로 다음 역인
도고온천역부터는 1호선이 지나지 않기 때문에 급격히 접근성이 낮아진다(...). 다만 두 도시 사이의 교통량에 비해서는 1호선 열차의 용량이 많이 크기 때문에 열차에는 빈 공간이 많은 편이다.
[3]
상황이 전혀 다른 예로
오송역은
세종시
조치원읍과 매우 가깝지만 청주시와 세종시가 공유하는 역이 아니라 청주시만의 역이기 때문에 택시비나 교통 문제 등으로
천안아산역의 두 도시 갈등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큰 갈등이 존재한다. 천안아산역은 아산시의 역이기도 하지만, 오송역은 세종시의 역이 아니기 때문에 갈등이 봉합될 여지가 더 적다.
[4]
이렇게 되면 기존 아산시청은
천안시청 아산출장소 혹은 아산청사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도 옛
경상북도 도청이
대구광역시청 산격청사로 바낀 것과 동일한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