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Professeur Tryphon Tournesol''[1]땡땡의 모험의 등장인물로 코스모스 출판사 명칭은 척척박사 투르느솔 교수다. 영문판 이름은 쿠스버트 캘큘러스 교수(Professor Cuthbert Calculus)다. 참고로 Calculus는 미적분이라는 뜻이다.
애니메이션 국내 더빙판 성우는 권혁수고 애니메이션 일본판 성우는 츠지무라 마히토다.
2. 상세
교수직을 은퇴한 늙은 박사로, 특정 분야에서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모든 과학에 유능한 과학자다. 그의 연구 성과로 물리학 분야나 지구과학 분야에서 달탐사 유인 로켓(정확히는 로켓의 핵심 기술인 원자력 모터와 관련 기술), 화학 분야에서는 술을 끊게 만드는 약[2]이나 석유 폭파제 중화제,[3] 생물학 분야에서는 새로운 품종의 장미 '비앙카'[4]가 있다. 공학 분야로는 상어 모양 잠수함, 접이식 침대,[5] 옷 솔질하는 기계,[6] 컬러tv[7], 탄산수 제조기, 음파병기[8] 등도 만들었다. 전자기 복사선에도 관심을 보여 항상 추를 들고 다닌다.과학뿐만 아니라 자기 말로는 왕년에 달리기도 잘 했고 사바트 등 격투기도 잘 했다고는 하는데, 평소 모습을 보면 의구심이 든다.[9]
검은 우산, 안경, 녹색 모자와 녹색 양복, 추는 그의 대표 아이템이다. 자기 일에만 몰입하는 성격이라 평소에는 순하게 보이지만 한 번 남에게 상처받으면 굉장히 화를 낸다. 특히 아독 선장으로부터 '어릿광대'라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싫어한다. <달 탐험 계획>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때 이 말을 듣고 기억이 되돌아왔을 정도였다. <달나라에 간 땡땡>에서는 아독이 어릿광대라고 말하려다 급하게 바꿨고 <시드니행 714편>에서는 어릿광대 짓 좀 그만 하라고 했는데 귀가 안 들리는 평소 상태였음에도 "뭐가 어째?"라고 반응해 허겁지겁 얼버무렸다. 같은 편에서는 라즐로 카레다스가 자기 모자를 강제로 벗기자 얼굴이 새빨개지며 분노하여 그를 박살내 버리기도 했다. 아독 선장과 땡땡이 동시에 그를 붙들어야 했을 정도였다.
유일한 단점은 귀가 거의 안 들리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날아라 슈퍼보드의 사오정 그 이상의 엉터리 회화를 발동해 주신다. 땡땡이 왜 보청기를 안 쓰냐고 묻자, 그런 건 귀머거리나 쓰지 난 그냥 귀가 좀 안 좋을 뿐이라고 답한다.[10] 그나마 <달 탐험 계획>과 <달나라에 간 땡땡>에서는 에보나이트로 만든 귀나팔식 보청기를 쓰고 귀 속에 쏙 들어가는 제대로 된 보청기를 착용해서 그런대로 대화가 통했다. 물론 이 상태에서도 아독 선장의 말에 지지않고 대꾸해준다.
대부분 해바라기 박사가 자초하거나 오해한 것에 비하면 사실 진짜 땡땡의 모험에서의 민폐는 아독 선장이 아니라 해바라기 박사다. 횟수가 아독 선장에 비해 적을 뿐, 그가 자초한 것으로 시작되는 작품[11]이 최소 3개는 된다. 이에 비해 아독 선장은 부수적인 민폐만 끼쳤으니 할 말을 다했다.
추를 이용해 수맥찾기를 연상시키는 요상한 방법으로 목표물을 찾는다. <라캄의 보물>에서는 항해 중에 추를 근거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다 무시당했는데, 결국 보물이 유니콘 호의 잔해가 아닌 물랭사르 성에 있었던 것이며 추는 그 쪽을 가리켰던 것으로 밝혀진다. 아독 선장과 땡땡이 보물을 찾은 직후 해바라기 박사도 추를 따라 물랭사르 성에 도착해 둘을 벙찌게 한다. 나중에 <태양의 신전>에서 뒤퐁과 뒤뽕 형사도 잉카인들에게 잡혀간 땡땡 일행을 찾기 위해 추를 사용했는데, 상황은 읽어냈으나 장소는 끝끝내 맞추지 못했다.[12]
과학적 재능도 훌륭하지만 과학자로서 양심도 있어서 위에 언급한 초음파 병기 때문에 납치당하고 목숨이 위험해도 설계도를 넘겨주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위의 술 끊는 알약을 비록 아독 선장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는 것을 감안해도 아독 선장의 동의없이 멋대로 검증도 안된 위험한 알약을[13] 먹여 아독 선장의 낙 중 하나를 멋대로 빼앗아간다. 압권은 그것 때문에 불같이 화내는 아독 선장의 말을 잘못 알아들어 자기도 화내는 것이다.
3. 등장
<라캄의 보물>에서 첫 등장한다. 라캄의 보물을 찾아 떠나려는 땡땡 일행에게 자신의 발명품을 소개하려고 했으나 필요 없다고 개무시하는 아독 선장의 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해 계약을 체결하고 떠난다. 결국 아독 선장이 쫓아가서 을러댄 후 벽에다가 큼지막하게 당신 발명품 따위 관심 없어!라고 썼기 때문에 실망하고 돌아간다. 뭐 상어 모양 잠수함이라는, 딱 헛소리 취급당하기 좋은 물건을 언급해놓고 부연설명을 하지 않은 박사의 잘못도 있긴 하다. 거기다가 해바라기 박사가 탑승하자마자 파괴되었으니 "뭐 이딴게 다 있어"라는 인상을 주기 딱 좋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행의 배에 밀항을 감행해서 아독 선장이 애지중지 챙긴 위스키 상자에서 술병은 몽땅 내다버리고 자기 잠수함을 분해해 실었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아독 선장은 위스키를 버리고 위스키 상자에 부품을 넣었다는 것을 듣자 당연히 바다로 던져버리겠다며 분노하지만 해바라기 박사는 이를 잘못 알아듣고 이렇게나 환영해주다니 감동이라며 아독 선장과 악수를 한다.하지만 어찌저찌 보물을 찾아 바다로 나온 땡땡 일행을 둘러싼 상어떼 중 자신이 언급한 상어 모양 잠수함을 타고 나타나고,[14] 이것이 인정을 받아 정식으로 땡땡 일행에 합류한다. 잠수함의 스크류가 해초에 걸려 죽을 뻔한 땡땡을 부표의 닻을 이용해 구출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도 해바라기 박사의 덕이었다. 이후 땡땡과 아독 선장 등이 보물 탐사에 전념하는 동안 방 안에 틀어박혀 가라앉은 라캄의 해적선에서 발견한 고문서를 해독하는 데에 열중했고, 마침내 그 고문서가 몇백년 전에 왕이 물랭사르 성을 아독 선장의 조상인 프랑수아 아독 기사에게 증여한다는 내용임을 밝혀낸다.[15] 다만 아독 선장이 폭주할 가능성을 고려했는지 아독 선장보다 땡땡에게 먼저 알려주는 세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거기다 자신의 잠수함 특허권을 정부에 비싸게 팔아 경매에 나온 물랭사르 성을 사준다. 이정도면 정말 대인군자다. 덕분에 아독 선장은 사실상 물랭사르 성을 물려받아 자신의 저택 겸 박물관으로 개조하고 게다가 성 안에 숨겨져 있었던 라캄의 보물까지 차지하여 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에피소드 마지막에 땡땡, 아독 선장과 함께 자축하지만 그 놈의 까막귀가 문제가 되어 아독 선장의 말을 못 알아듣고는 하는 말이 아독 선장이 방금 쓴 표현이었다.
4. 아독 선장과의 관계
땡땡의 모험의 개그 코드 중 하나로, 다혈질의 아독 선장의 말귀를 해바라기 박사가 못 알아들어 사사건건 충돌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아독 선장은 울화통이 터지고, 해바라기 박사는 자기 멋대로 알아듣고 태연자약하거나 엉뚱한 사고를 치는 것이 패턴이다. 하지만 아독 선장은 화를 내다가도 금방 삭힌다. 원래 냄비근성이 있기는 했지만 해바라기 박사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 해바라기 박사가 아니었으면 물랭사르 성과 조상의 보물은 못 찾았을 것이다. 게다가 아독 선장이 해바라기 박사한테 정이 든 것도 있어 해바라기 박사가 납치되고 한동한 굉장히 우울해하기도 했다.5. 모델
왼쪽이 오귀스트 피카르 박사다.
외모는 기구를 타고 성층권을 탐사한 오귀스트 피카르(August Piccard) 박사에서 따 왔다. 에르제가 그를 모델로 <신기한 별똥별>에 나온 키 큰 스웨덴 교수를 만들었으나, 키가 너무 커 만화책 칸에 넣기 어렵기 때문에 줄여 만든 것이 해바라기 박사라고 한다. 이 분의 업적을 보면 은근히 괴짜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의) 하늘 끝과 땅 끝을 모두 다녀온 전적이 있다. 특히 1953년에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을 최초로 발견하고 10,911m까지 잠수한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고.
개인사로 뒤퐁과 뒤뽕 형사처럼 이 사람도 쌍둥이였다. 아들 자크 피카르도 아버지와 함께 잠수정을 타고 심해탐험에 동참했다. 손자는 열기구 전문가라고 한다.
윗줄 맨왼쪽 키 큰 남자가 오귀스트 피카르 박사다. 명망높은 물리학자답게 솔베이 회의에 참석한 적도 있다. 1962년에 73세로 사망했다.
6. 그 밖에
소심하지만 땡땡의 모험에서 이성에게 관심이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특히 비앙카 카스타피오레를 매우 좋아해 그녀를 싫어하는 아독 선장을 카스타피오레와 엮어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카스타피오레의 보석>에서 아독과 카스타피오레가 결혼한다는 오보를 본뒤에 아독 선장에게 왜 그렇게까지 감추고 있었냐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까지 했다. 그런데 작중 행적을 보면 남자를 좋아하는 게이 기질도 있다.
[1]
'Tournesol'이
프랑스어로
해바라기다.
[2]
<땡땡과 카니발 작전>에서 혁명 작전이 성공할 수 있게 해준 일등공신이다. 이 약을 먹은 아독 선장이 위스키를 입에 대지도 못했을 정도였다.
[3]
'석유 폭파제'란 <검은 황금의 나라>에서
뒤퐁과 뒤뽕 형사가
아스피린으로 착각하고 먹은 14호 알약을 말한다. 이걸 복용한 뒤퐁과 뒤뽕 형사는 수염과 머리가 계속 자라는 부작용을 겪었고 달나라로 갔을 때도 후유증을 겪는다.
[4]
비앙카 카스타피오레의 이름을 땄다. 꽃잎이 완전한 백색을 띤다.
[5]
시범을 보이겠다면서 올렸다 내렸다 했는데, 마침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뒤퐁과 뒤뽕 형사를 보지 못해서 처음 내릴 땐 그 둘이 머리를 침대에 처맞았고, 다시 올릴 땐 침대에 끼어 벽에 처박혔다. 다행히 아독 선장이 개입해 구출했다.
[6]
<라캄의 보물>에서 아독 선장이 이 옷 솔질 기계에 관심을 보이다 기계가 잘못 작동해 아독 선장이 걸레짝이 되어 버렸다. 이에 화가 난 아독 선장은 해바라기 박사에게 온갖 욕을 퍼부었으나 박사는 못 알아듣고 딴소리를 했다.
[7]
사실 작중 시점, 출판 시점에서도 이미 미국에서는 컬러방송이 나오고 있었기에 삽질이었지만, 이건 원 영상부터가 컬러가 아닌데 컬러로 나오는 기상천외한 물건이다. 다만 화면이 다 깨져서 모두에게 눈갱을 선사한다.
[8]
유리를 파괴하는 건 기본이고, 이를 좀 더 발전시키면 콘크리트 건물도 무너트릴 수 있을 정도로, 이것이 해바라기 사건의 발단이 된다. 이 음파병기에 눈독을 들인 두 국가의 요원들이 그를 납치하려 든 것이다. 다만 이건 박사의 발명품이라고 하기는 뭐 한 게, 작중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독일의 무기를 소개하는 책자에 이것과 똑같은 초음파 병기가 등장한다. 아마도 해바라기 박사는 이를 재현한 듯 하다.
[9]
<달 탐험 계획> 등에서 극도로 분노했을 때 거구의 경비원을 가볍게 들어올린 것 등을 보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10]
이때는 원시적인 보청기인 귀나팔을 쓴 상태였다.
[11]
일곱 개의 수정구슬, 달 탐험 계획, 달나라에 간 땡땡, 해바라기 사건 등이 있다.
[12]
아독 선장이 탈출할 방법이 없다며 깊이 좌절하자 형사들은 갱도 깊은 곳을 찾아가고, 땡땡이 개기일식을 이용해 잉카인들을 속아넘긴 걸 보고 기뻐하던 아독 선장이 기뻐 화형용 장작더미 위에 난리치다 떨어지자 뭔가 세게 부딪쳤다는 이유로 놀이공원의 범퍼카를 찾아간다거나 아독 선장과 땡땡이 풀려났음에도 심지어 극지방까지 간다.
[13]
본인 입으로 첫 번째 실험대상이 아독 선장이라고 말한다.
[14]
이후 잠수중이던 땡땡이 상어와 사투를 벌였을 정도로 침몰선 근처 해역이 상어투성이였는데, 상어 모양 잠수함 덕에 상어들에게 공격을 덜 받을 수 있었다.
[15]
이 사람도 적잖이 대인배인 게, 자신을 그렇게 개무시한 아독 선장에게 원한을 품고 문서 내용을 잘못 알려줄 수 있었는데도 "아독 선장이 제일 좋아할 것 같은데"라며 문서의 내용을 솔직하게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