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의 역사학자.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명지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EBS와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 병자호란 편에 출연한 바 있다.2. 상세
저서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조선 중기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시기를 주로 연구하는 학자다. 물론 조선 후기의 반봉건 항쟁을 다룬 논문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그 시기를 다룬 것들이다. 연구사 흐름으로 보면 만주어 사료를 착착 읽어내고 분석한 연구가 등장하기 이전, 병자록 등 국내 개인기록에 주로 의존하며 참전한 청군 규모조차 장님 코끼리 만지듯 때려 맞춰야 했던 시절의 얼굴 마담이라 할 수 있다.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광해군 옹호론을 집대성한 학자다. 특히 한명기 교수의 주요 논조는 광해군의 중립외교를 21세기의 대한민국이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광해군의 평전이라 할 수 있는 저서인『광해군』에서는 오히려 끝없는 옥사, 궁궐 공사 등을 들어 광해군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즉 외치는 배우되 내치는 배울 게 못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해군은 대동법 실시 등으로 내치에서도 개혁군주라는 평을 들어 왔지만 이것이 거품이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저서인 역사평설 병자호란의 지은이 소개에 따르면, 동아시아사 속에서 한국사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이런 성향이 국제적인 경향이 강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연구하게 된 계기인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는 클라스 등 여러 강연에 초빙되고 저서인 역사평설 병자호란이 베스트셀러가 된 까닭에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신병주 교수와 함께 가장 많이 알려진 사학자 중 한 명이다.
3. 다른 연구자들과의 견해 차이
병자호란과 관련해서 다른 학자들과 견해 차이를 보이는 것이 일부 있다. 대표적으로 오항녕 교수와 구범진 교수.3.1. 오항녕 교수
광해군 옹호론과 광해군 비판론 양측을 대표하는 학자들이다 보니 견해가 대립되는 것이 많다. 한명기 교수가 광해군의 중립 외교를 칭송한 반면, 오항녕 교수는 1만 3천 명의 병력 중 8천 명을 잃었는데 그것이 과연 실리냐며 비판했다. 오항녕은 한명기를 직접 겨냥해서 이나바 이와키치의 논지로 회귀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인조에 대한 평가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한명기 교수가 인조 정권을 강하게 비판한 반면 오항녕 교수는 인조를 재평가하려는 논조가 있다. 여러 가지로 정반대의 견해를 가지고 있는 연구자다.
3.2. 구범진 교수
만주어와 청사 전문가인 구범진 교수는 2019년 2월에 출간된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이라는 책에서 병자호란은 조선의 위정자들이 자초한 인재가 아니라 홍타이지의 조선을 복속시키려는 굳은 의지 때문에 조선이 어떤 태도를 취했든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고 군사력의 열세로 인해 필연적으로 질 수밖에 없었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인조 정권의 외교, 내치 실패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한명기 교수와는 다소 견해 차이가 있다.4. 저서
한명기 교수는 조선 중기를 다룬 학술 논저 여러 편을 썼다. 이 중 대표작인 『역사평설 병자호란』, 『광해군』,『정묘·병자호란과 동아시아』를 서술하겠다.4.1. 역사평설 병자호란
2013년에 출간된 한명기 교수의 대표작이다. 전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병자호란 전후의 동아시아 정세와 조선의 내치, 전황, 강화 협상 과정 등 다방면에서 당시의 역사를 폭넓게 기술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오늘날의 현실과 당시에 조선이 처한 상황을 연결시켜 역사에서 교훈을 얻자고 말한다.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오를 정도로 히트를 쳤으며, 2018년에는 역사만화가 정재홍이 엮은 『만화 병자호란』이 출간되었다. 지금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4.1.1. 만화 병자호란
역사만화가 정재홍이 원작 병자호란을 바탕으로 그린 만화이다. 역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4.1.2. 비판
나만갑의 『병자록』을 너무 무비판적으로 인용한 감이 있다. 나만갑은 인조반정 공신 세력인 공서파와 첨예하게 대립한 청서 세력에 속한 사람이었고, 이 때문에 병자록에 공서의 영수인 김자점이나 김류 등에 대해 악의적인 기술을 해 놓았다. 그런데 한명기는 병자호란의 전황을 서술할 때 민감한 부분에서도 병자록을 무비판적으로 인용하였다.게다가 후금/청측의 만주어 사료는 거의 인용되지 않았는데, 구범진의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이 만주어 사료를 매우 광범하게 인용하여 병자록을 비롯한 조선측 사료에만 기반한 병자호란 개전 사유 및 전황 서술은 구멍이 뻥뻥 뚫린 반쪽짜리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드러내면서 이제는 "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2. 광해군, 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
2000년에 출간된 광해군의 평전[1]으로, 부제가 ‘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 라서 광해군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책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아니다. 임진왜란 때 분조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2]과 중립 외교를 한 것 외에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비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궁궐 공사와 같은 민생에 폐를 끼친 정책에 대한 비판이 가장 두드러진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광해군을 평가했다는 평이 다수를 이룬다.하지만 한명기 교수답게 인조반정 역시 ‘반정인가 찬탈인가’, ‘반정의 명분은 지켜졌는가’ 라는 소제목을 쓰며 맹렬히 비난했다.
2018년에 2판이 출간되었다. 우선 디자인이 깔끔하게 개선되었고, 2000년과 2018년의 상황이 달라진 것을 고려하여 편집자가 주를 달아 놓았으며, 그 외에는 딱히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4.3. 정묘·병자호란과 동아시아
2009년에 출간되었다. 사실상 한명기 교수가 병자호란에 관해 쓴 논문을 모은 책이라 해도 무방하다. 여기에 전황과 협상 과정을 적절히 섞어 대중역사서로 변모시킨 게 역사평설 병자호란이라 할 수 있다. 읽어 보면 전황이나 협상 과정은 나오지 않고 정묘호란의 원인, 이 시기 각국의 관계, 이 시기 조선의 대청관계나 대일관계 같은 것을 논하고 있다. 병자호란에 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면 역사평설 병자호란의 후속편으로 읽어 보는 것을 추천.4.4. 최명길 평전
2019년 11월, 신간으로 최명길 평전을 출간하였다.4.5. 기타 저서
이 외에도 많은 책들을 저술하였는데, 특히 공저가 많다. 대부분 병자호란 파트를 전담한다. (...)4.5.1. 임진왜란과 한중관계
1998년에 출간된 첫 저서. 제목은 <임진왜란과 한중관계>이지만 사실상 조선 중기의 한중관계를 다룬 논저라 해도 무방하다. 선조 - 인조 시기의 조명관계를 다룬다. 책 목차는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1. 임진왜란과 대명관계
2. 광해군대의 대명관계
3, 인조대의 대명관계
4.5.2. 공저한 책들
- 조선중기 정치와 정책: 한국역사연구회 소속 학자들의 논문을 엮은 책으로 한명기 교수는 '조청관계의 추이'라는 논문을 집필했다.
- 왕과 아들: 가장 최근에 출간된 책으로 한명기는 소현세자 파트를 맡았다.
- 정유재란사: 정유재란을 다룬 학술 논저로 역시나 공저이다. 한명기 교수는 맨 마지막의 정유재란의 교훈 파트를 맡았다. 한명기다운 파트 설정이다. [3]
- 대통령의 책 읽기: 대통령에게 권하는 고전 책을 모은 것으로, 한명기는 징비록 파트를 썼다.
- 차이나는 클라스: 차이나는 클라스의 주요 강의를 모은 책인데 이 중 한명기 교수의 강의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