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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 ||||
최진영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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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표백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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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식 굿바이 동물원 (2012) |
표백 漂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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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장르 | 사회 고발물 |
작가 | 장강명 |
출판사 | 한겨레출판 |
발매일 | 2011. 07. 22. |
쪽수 | 354 |
ISBN | 9791160404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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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장강명 작가의 장편소설.제 16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으로, 88만원 세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자신들이 가진 허무감을 기획된 '연쇄 자살'을 통해서 분출한다는 다소 충격적이고 기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자살을 다룬 작품으로는 소설 중에서는 김영하 작가의 데뷔작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이 있고 영화 중에서는 소노 시온의 자살클럽이 있다. 자살클럽도 충격적인 연쇄 자살을 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소재와 연관점이 있는 편이다.
2. 줄거리
그룹의 유력한 승계자로 점쳐지고 있는 한 재벌 3세의 부고 기사에 잇달아 화자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화자는 스스로 최상급 축에 못 낀다며 자조하는 서울의 A 대학[1]에 재학 중인 나는 어느 날 술자리에서 평소 친하지 않은 휘영, 병권과 더불어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학교의 미녀 세연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 점차 어울려 나가면서 이 세계는 모든 게 '완성된 세계'이며, 우리 청년들은 기껏해야 수능을 좀 더 잘 보거나 토익 점수나 잘 받아서 작은 입신이나 하는 것 외에는 이룰 게 없다는 허무를 자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세연은 자신을 따르는 '추'를 나와 엮어서 사귀게 만들고, 그에게 7급 공무원을 준비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세연은 비밀번호가 걸려져 열 수가 없는 '잡기 모음'이라는 의문의 압축 파일을 남긴 채 의문의 자살을 하게 된다.시간이 지난 후, 나는 고생 끝에 7급 공무원에 합격하고 불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금 헤어졌던 연인 추의 죽음으로 인해 이 자살 음모가 다시금 불거지게 되고, 세연의 유산인 '잡기 모음'과 어느새 개설된 '와이두유리브닷컴'이라는 자살 싸이트도 전면에 드러난다. 또 잡기 모음 파일의 내용에서는 세연이 자신 몰래 모두에게 예고된 자살을 종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추는 물론이고 앞서 죽었던 재벌 3세 역시 세연의 계획에 따라 자살한 것임이 밝혀진다. 이윽고 자살 싸이트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세연을 짝사랑했던 공인 회계사 합격생 병권 역시 서강대교에서 스스로 목을 매고 죽게 된다. 이 자살 소동에서의 규칙은, 절대 삶이 찌들대로 찌들어 실패한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남들은 '성공했다'고 축하해마지 않아할 상태에서 죽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사회에서의 성공이라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시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죽음으로서 역설하는 셈.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나와 휘영은 모처럼의 만남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이 소동의 실체와 배후를 파헤치게 되며, 끝내는 잡기 모음에 걸린 비밀 번호를 풀어내고 세연이 죽은 뒤에도 유령처럼 배후에 선 채 그녀의 계획을 묵묵히 완성해나가는 흑막의 정체를 알게 되는데...
3. 평가
국민 소득 2만 불 시대라는 번지르르한 겉옷으로 포장돼 있지만 오늘날의 청년은 기실 텅 비어 있다. 이제 아무도 그들에게 명령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며, 알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내적 지향을 쫓아 일관되게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들은 자본주의 세계화에 의해 '표백'됐기 때문이다. 표백은 '화염병'을 들었으나 투척할 곳조차 찾을 수 없는 이 시대 텅빈 청춘의 초상, 그 메아리 없는 절규를 속필로 받아 쓴 소설이다. 섬찟하면서 슬프다.
_ 박범신
_ 박범신
4. 관련 문서
-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 소설 내용의 일부가 해당 문서에 실려 있다.
- 장강명
- 소설/한국
[1]
A 대학이 어딘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작가가 연세대학교 출신이라는 점과 작품 내 정경 묘사를 미루어볼 때 연세대학교임이 분명하지만 작품 내에서는 성균관대와 서강대보다는 못하고 한양대보다는 좋은 서울의 이류 대학이라고 했기 때문에 그냥 가상의 대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